모바P「새로운 아이돌 프로덕션을 만들었다.」 4화
<이전 이야기>
18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화) 20:41:01. 77 ID:NbDNoAnw0
아이돌의 마음에는, 응하지 않는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결론에 이르렀다.
하지만, 후미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치아키와의 일이 있는 이상, 후미카에게 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든, 설득할 수 없는 것인가.
콘크리트 담에 손을 대어 기대고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이대로는, 머지않아……
생각해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그대로 비와 함께 눈물이 흘렀다.
울컥거려 비에 휩싸인 채 홀로 흐느껴 운다.
갑자기, 비가 멎었다.
벽에 손을 대며 고개 숙이는 나에게, 누군가 우산을 씌어 준 것 같다. 우산에 빗줄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울렸다.
도대체 누가--
「……안녕하세요……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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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09(화) 20:49:48. 29 ID:NbDNoAnw0
돌아 보니, 붉은 빛이 감도는 갈색 머리를 위 쪽으로 양 갈래로 묶은, 작은 동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사랑스러운 외모의 소녀가 있었다. 흠잡을 곳이 없는 깨끗하고 매끄러운 피부에, 전체적으로 가녀리고 가냘픈 몸. 그녀는, 푹신푹신한 느낌인, 전체적으로 복숭아색이 베이스인 귀여운 옷을 입고 있었다.
그 왼손에는, 흰 우산이 쥐어져 있다.
잘 못 봤을 리가 없다. 내가 제일 최초로 프로듀스한 아이돌이다.
「치에리……」
「그…… 오래간만이에요…… 프로듀서……」
치에리의, 우산을 든 왼쪽 손목에는, 애처로운 칼자국이 남아 있었다.
(역주 : 리스트컷(リストカット) -> 칼자국으로 썼습니다.)
19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22:51. 73 ID:CxRQw2X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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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타……오가타 치에리……이에요」
눈앞에 있는 붉은 빛이 감도를 머리카락을 양 갈래로 묶은 소녀가, 숙이면서도 때때로 나를 힐끔힐끔 보면서 자기를 소개했다.
「저…… 그게…… 그러니까……히, 힘낼게요…… 그러니까…… 버리지 않아 주신다면…… 저기……기쁠……거 같아요」
아이돌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매력을 가진 여자 아이였지만, 성격은 아이돌하고는 어울리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 그녀의 의지는 강한 듯했다. 그 의지가 꺾이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잘 부탁한다. 오가타양」
그렇게 말하자, 그녀는 벌벌 떨면서도,
「……잘 부탁해요. 프로듀서님」
라고 말해 주었다.
작은 동물 같은 아이다. 치에리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
――이렇게 해서, 나는 프로듀서로서 치에리는 아이돌로서 같이 활동하게 되었다.
(역주 : 오가타 치에리(16) )
19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24:19. 07 ID:CxRQw2Xu0
치에리는 운동이 서툴러서인지, 트래이너에게서 댄스에 대해 자주) 지적을 받고 있다. 기초 단계조차, 꽤 진행되지 않았다.
노래는 들을 만한 레벨이지만, 대중에게 들려주기에는 아직도 실력 부족하다.
내성적인 성격도 변함없다.
힘든 일만 있을 텐데도, 치에리는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했다.
19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28:47. 45 ID:CxRQw2Xu0
운동부족이라고 지적 받아 낙담하는 치에리에게, 나는 하나 제안을 했다.
「치에리,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 같이 달리지 않겠는가?」
혼자서는 조금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같이 한다면 하기 쉬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했다.
그녀는 부탁한다며, 제안을 받아 주었다.
우리들은 같이, 여유가 있을 때마다, 밖을 달렸다.
처음에 치에리는 1킬로미터를 달리는 것도 힘들어 했지만 꾸준히 노력했고, 노력이 결실을 맺어, 치에리는 제법 먼 거리를 달릴 수 있게 되었다.
매일 런닝을 계속한 결과, 조금씩은 체력이 붙어, 치에리는 약간이나마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다.
약간 자신감을 가지게 된 그녀를 보고, 나도 기뻤다.
19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32:50. 06 ID:CxRQw2Xu0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문제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체력적인 면은 개선했지만, 치에리는 운동신경이 너무 없어서, 댄스는 잘 하지 못한다고 주의 받았다.
「치에리, 이번에는 같이 스포츠를 해 보지 않겠는가?」
이번에는 스포츠를 권유했다. 치에리는 보기에도 스포츠는 잘 못할 것 같지만, 하다 보면 조금 변할지도 모른다.
치에리는, 전혀 할 수 없어도 버리지 말아 달라고 말하면서, 또 그 제안을 받아 주었다.
버릴까 보냐. 치에리가 포기하지 않았는데 내가 포기하면 어쩌겠다는 거냐.
「우선, 야구라도 할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소프트볼용 배트와 소프트볼을 사서, 넓은 공원으로 갔다.
소프트볼용 배트라면 가볍기 때문에 치에리라도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조금 무거운 듯 했다.
배트를 든 치에리에게, 볼을 살짝 아이라도 칠 수 있도록 던졌다.
그녀는 이전에 한번도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잘 맞추지 못했다.
20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35:27. 90 ID:CxRQw2Xu0
헛스윙을 할 때마다 울먹이는 치에리가, 사랑스러웠다.
스치지도 못했지만, 한 구 한 구 필사적으로 맞히려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당장 을 것 같지만 서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역시, 아이돌이 될 소질이 있다.
아무리 안 된다는 소리를 들어도, 그녀는 아직도 아이돌이 될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좌절할 기색도 없다.
이 아이라면, 탑 아이돌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프로듀서로서의 경험이 풍부하지 못하기에 단언은 할 수 없지만, 직감적으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럭저럭, 50구는 던진 것 같다.
하던 대로, 가볍게 볼을 던졌다.
치에리는 처음에 했을 무렵보다 그럴듯한 폼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다음 순간, 치에리는 날아 온 볼을 배트에 맞춰 그대로 푸른 하늘로 쏘아 올렸다.
「에?」
친 본인도 깜짝 놀라는 것이, 사랑스러웠다.
홈런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만한 거리로 볼이 날아 갔다.
「……해냈다! 맞았어요!」
「아, 축하한다」
기쁜 듯이 깡충 뛰는 치에리.
그녀의 미소가, 매우 눈부셨다.
20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37:24. 73 ID:CxRQw2Xu0
그리고, 치에리를 조금이라도 운동시키기 위해, 다양한 스포츠를 그녀에게 가르쳤다.
스포츠라고 해도, 둘이서 잠깐 연습하는 정도이지만.
「에잇!」
그녀가 발끝으로 축구공을 찼다.
위력은 약하지만, 볼은 곧게 날아, 내 발 밑으로 굴러 왔다.
「잘하는구나」
굴러 온 볼을 굴리며, 치에리에게 돌려준다.
「에헤헤…… 우연이에요」
치에리는 낯간지러운 듯했지만, 즐거운 듯이 미소 지었다. 태양 같이 따뜻하고, 상냥한 미소였다.
그녀는 요령을 알았는지, 그 후로는 그럭저럭 정확하게 패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20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39:29. 61 ID:CxRQw2Xu0
그 뒤로, 테니스나 배트민턴, 캐치볼, 농구 자유투 연습 등, 아이돌 활동하고는 거리가 먼 일을 했다.
하지만, 놀랄 만큼 효과가 있었다.
단기간에, 치에리는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댄스 레슨에서도 주의를 덜 받게 되었고, 아직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보통 이상으로 해낼 수 있게 되었다.
확실히 댄스할 적에 움직임이 좋아진 것이, 아마추어의 눈에도 보인다.
치에리는, 프로듀서 덕분이라고 말하면서도, 매우 기쁜 듯했다.
치에리는 전보다도 현격히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조금씩 아이돌로서의 편린이 드러나게 되었다.
20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41:08. 52 ID:CxRQw2Xu0
「프로듀서님…… 그러니까……이번에는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서, 같이 노래방에 가주지 않으실래요?」
변함 없이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그래도 치에리는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제 말도 제대로 할 수 있고, 시선도 덜 피한다.
오늘도 조금은 긴장하는 것 같지만, 나에게 노래방에 가자고 부탁을 하러 올 정도이다.
예전의 치에리라면 연상인 남자에게 무언가를 부탁한다는 것은 도저히는 아니겠지만 꽤 무리였을 것이다.
「혼자서는 불안한 건가, 알았다. 일이 끝나면 가도록 하자.」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하기 보다, 치에리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 거절하는 순간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해 버리면, 절대로 거절할 수 없다.
치에리는, 트래이너가 지적한 부분을 유념하면서 노래방에서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진지하게 연습했다.
나는 소파에 앉아, 치에리의 노래를 쭉 들었다. 평소에 생각했지만, 역시 치에리의 목소리는 맑다.
가끔 박자가 맞지 않거나 음정을 착각해서 초조해 하는 치에리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노래방 연습은 1시간이라 적지만, 치에리와 나는 매일 같이 노래방으로 갔다.
원래 음치는 아니었기에, 매일 레슨을 받고 자주적으로 트레이닝을 했기에, 곧바로 치에리는 잘하게 되었다. 노래 재능은 굉장한 것 같다.
20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43:27. 88 ID:CxRQw2Xu0
치에리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밝아졌다.
평소 불안한 듯한 무기력한 표정은 사라졌고, 최근에는 항상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다.
원래부터 정말 사랑스러웠지만, 최근 치에리는 더욱 사랑스러워 빛나 보였다.
작은 라이브를 열어 많은 팬을 확보했고, 잡지 모델이 된 뒤로는, 회사에서 다음에도 부탁하고 싶다고 의뢰를 했다.
이렇게, 치에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 기회가 많아졌고, 확실하게 지명도와 인기가 높아져 갔다.
20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47:11. 20 ID:CxRQw2Xu0
몇 달이 지나고, 치에리에게도 드디어 대규모 라이브 이야기가 왔다.
치에리에게 전하자, 매우 기뻐했지만, 어쩐지 불안한 듯도 했다.
무리도 아니다. 지금까지 그녀가 했던 것은, 작은 라이브뿐이고, 대규모 라이브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일 날, 치에리는 긴장하고 있었다.
분장실에서 의상으로 갈아입은 치에리는, 멀리서 봐도 알 정도로 떨고 있었다.
「프로듀서님…… 저, 무서워요……」
마치 처음 만났을 무렵과 같은 모습인 치에리에게, 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 근본은 바뀌지 않는 건가, 생각하면서도 떨리는 그녀를 보면, 어쩐지 흐뭇했다.
「치에리…… 잘 들어줘」
치에리의 어깨를 잡고는, 치에리와 눈을 맞추었다.
「이전부터, 너는 할 수 있다는 말이 어색했었다.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근거도 없는데 무책임한 발언을 한 건지, 그런 생각을 했었다」
치에리의 떨림이 약간 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닿았으니까.
「그렇지만, 지금의 너라면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도 알 수 있다.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치에리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위안은 되지 않겠지만…」
「괜찮아요…… 프로듀서님이 곁에 있어 주니까요.」
치에리가, 꼬옥, 나의 허리를 감쌌다. 서로 껴안고 모습이라, 보여지면 곤란하지만, 잠깐이라면 괜찮을 것이다.
「치에리……너라면 가능해. 그러니까, 힘내라」
오른손으로 그녀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격려한다.
20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52:03. 03 ID:CxRQw2Xu0
몇 분간, 가볍게 껴안은 듯한 형태로, 치에리가 침착해질 때까지 서로 몸을 의지하고 있었다.
치에리에게서 좋은 냄새가 난다. 몸은 부드러워서, 여러 가지로 큰 일이었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프로듀서님, 이제, 괜찮아요……고마워요」
「그런가」
꼬옥 껴안는 팔에 약간 힘이 들어간 뒤에, 치에리가 떨어졌다.
불안이 해소가 되었는지, 치에리는 평소 상냥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갔다 올게요, 프로듀서님…… 저를, 쭉 지켜봐 주세요」
「아…… 지켜볼게. 언제까지나」
치에리는 해바라기 같은 따뜻하고 밝은 미소를 띄우면서, 분장실을 나갔다.
그 뒷모습은, 몇 분전 치에리의 상태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당당했다.
20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16(화) 21:55:44. 62 ID:CxRQw2Xu0
그리고, 그녀가 스테이지에 섰다.
대중의 환성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으로 관객을 매료 시킨다.
요정 같이 연약해 보이면서도 태양 같이 밝은 치에리에게, 회장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이 사로잡혔다.
음악이 멈추고, 관객을 향해 치에리가 조용히 인사를 했을 때, 회장을 진동시킬 정도의 환성이, 회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좋아해요…… 프로듀서」
마이크의 전원은 이미 꺼져 있어, 작게 속삭이는 그 말은 누구의 귀에도 닿지 않는다.
「프로듀서……함께 있고 싶어요……앞으로도……쭉……」
21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월) 02:18:28. 50 ID:G4bqFBQ+0
치에리는 그 라이브 이후, 지명도와 인기가 극적으로 상승해, 일약 유명인이 되었다.
치에리는 보기 좋게 찬스를 살렸다.
기뻐하는 치에리를 보며, 마음속으로 이 일을 해서 좋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같이 지켜 보자, 아이돌들을.
☆
「지금까지 노력했구나, 치에리」
차에서 운전 중, 조수석에 앉는 치에리에게 위로의 말을 걸었다.
「고, 고마워요……」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는 치에리. 변함 없이 사랑스럽다.
그 모습에, 남자들은 보호욕구가 생기는 것일까.
「아, 저기, 프로듀서…… 저기……이, 이것…네잎 클로버를 말린 것으로 만든 책갈피에요. 받아 주셨으면 해요. 언제나…… 고마워요…」
빨간불이라 차를 정차시키고 있을 때, 감사의 말과 함께, 치에리가 갑자기 네잎 클로버로 만든 책갈피를 건네 주었다.
「기쁘다…… 고마워, 치에리」
정말로 기뻤다. 일부러 선물을 준비할 정도라… 그만한 신뢰 관계를 쌓았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앞으로도 쭉…… 저를, 지켜봐 주세요?」
「그런 말 하지 않아도」
쭉 지켜보고 있어.
215: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월) 02:20:02. 30 ID:G4bqFBQ+0
☆
「치에리를 다른 프로듀서에게 맡긴다는 말입니까? 그렇다면, 저는 해고입니까?」
휴대폰으로, 사장이 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할 말이 있으니 사장실로 오라는 것.
사장에게 들은 것은, 치에리를 다른 프로듀서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갑작스럽다.
「기다려라, 그렇게 서두르지 말아라.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라.」
「아…… 미, 미안합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랐다고는 해도 지위도 나이도 위인 상대에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 냉정하지 않으면.
「치에리군은 이미 아이돌로서 완성되었다. 그냥 스케줄 관리만 할 수 있는 인간을 붙여도 된다.」
그보다, 라고 사장이 이어 말했다.
「나는 자네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다」
216: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월) 02:21:07. 23 ID:G4bqFBQ+0
「능력, 입니까? 저는 그런 거, 없습니다.」
사장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능력이라니 전혀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치에리군에게는 매우 실례인 내용이지만 아무쪼록 넘기기 바란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사장은 계속 말하기 시작했다.
「치에리군은 우리 프로덕션에 면접을 하러 왔고, 무사히 합격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녀의 외모가 매우 좋았기에 채용한 것뿐이지, 그 이외에는 최저 평가를 내렸었다.」
「외모가 좋다고, 그 이외의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합격시켰다는 것 입니까?」
「아, 몇 번이나 말하지만, 그녀는 외모뿐이라면 발군이다. 면접 때부터 아이돌에 적합한 성격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채용했다」
유명한 프로덕션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당한 면접이군요. 마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217: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월) 02:24:36. 07 ID:G4bqFBQ+0
「나는 그 나름대로 바쁘기 하지만, 일에 대한 보고는 전부 대충 훑어보고 있다. 치에리군은 초기에는 모델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이전에 치에리는, 웃음을 억지로 만드는 것이 서툴렀다. 게다가, 카메라맨에게 사진이 찍히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금방 끝날 일을 상당히 오래 끌기도 했다.
「트래이너가 말하기를, 치에리군은 노래는 우수하지만, 댄스는 최악이라고 했다. 2번 정도, 레슨 현장을 들여다 보았지만, 확실히 최악이라 할만 했었다」
확실히, 치에리의 운동 능력은 평균보다 아래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그 나름대로 힘들었지만, 치에리는 노력으로 그것을 극복했다.
「나는, 그녀의 프로듀서가 자네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치에리군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격분하다.
「그렇지 않습니다! 치에리는 확실히 연약한 성격이지만, 의지만은 강했습니다! 현장에서 아무리 꾸중을 들어도, 트래이너에게 최악의 평가를 받아도, 치에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치에리의 강한 의지를 느껴, 나도 진지하게 그녀와 마주보며, 그녀를 프로듀스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치에리는,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고 낙담하던 적도 있었습니다. 재능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그런데도 치에리는 필사적으로 아이돌을 목표로 노력을 계속했습니다!」
좋아하는데, 재능이 없다. 그것이 얼마나 큰 공포인지, 나는 모른다.
단지, 상상 이상으로 괴로운 일이라는 건 안다.
그래도, 그녀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좌절도 하지 않았다. 푸념은 많이 했었지만, 아이돌을 포기하는 발언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
218: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월) 02:26:33. 41 ID:G4bqFBQ+0
「모가지를 각오하고 하는 말입니다만, 제 능력 운운보다, 우선은 치에리의 노력을 칭찬해 주세요! 제가 없어도, 치에리는 탑 아이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말하고 싶은 말을 제멋대로, 상대도 생각하지 않고 토해냈다. 나는 이미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숨을 고르면서, 조심조심 사장을 본다.
「하하하. 과연, 그런가……미안했다」
사장은 쓴 웃음을 띄우면서도, 뺨을 손가락 끝으로 긁으면서, 말하는 대로, 미안한 듯한 표정을 지은 것처럼 보였다.
얼굴에 나와 있지 않은 것뿐이지, 사실은 화났을 지도 모른다. 서둘러 사죄하자.
「아, 저기, 사장--」
「어느 쪽이든, 치에리군은 다른 프로듀서에게 맡기겠네」
내 말은 사장이 한 말로 인해 차단되었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치에리의 담당에서 제외된다는 것을 알았다.
21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2(월) 02:38:49. 67 ID:G4bqFBQ+0
「치에리군의 강한 의지와 노력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역시, 자네도 관계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요, 그……」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입을 닫아 버렸다.
살짝 미소를 띄우면서, 사장이 바로 폭탄을 던졌다.
「――자네에게 잠깐, 휴가를 주겠다. 그 사이에 새로운 아이돌을 스카우트 해서, 그 아이를 프로듀스 해라.」
「하?」
정말 엉뚱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사장은 진심 같았다.
「할 수 있을 거다. 조금 어려운 문제라는 자각은 있지만, 자네가 했으면 한다. 자네라면 반드시 소질이 있는 아이돌을 찾아낼 수 있을 테고, 탑 아이돌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얼마나 무책임한 발언인가. 만화나 드라마가 아니라고.
능글능글한 미소를 띄우면서, 내 대답을 기다리는 사장.
평범한 사원이, 사장의 이야기를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새로운 아이돌을 스카우트 해서, 프로듀스하겠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라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오, 그런가. 자네라면 반드시, 우리 프로덕션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아이돌을 찾아내 줄 것이라 기대한다.」
결국은 돈인가. 바보 자식.
말한 이상 어쩔 수 없다.
가능하면 사장이 만족할 수 있는 법한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자.
229: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일) 02:12:15. 32 ID:ImNOXPS30
☆
우선은 스카우트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무더위, 땀을 있는 대로 흘리면서도, 사람이 많은 장소 특히 젊은이가 모일 것 같은 곳을 배회한다.
낯가리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하고 같이 다니고 있는 여성들에게 스카우트하러 가는 것은, 헌팅을 할 용기도 경험도 없던 나에게는 허들이 높다. 그렇다고 해도, 혼자 다니는 여성에게 접근하면 경계 받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다. 우선 움직이자. 서있기만 해서는 가능성조차 얻을 수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무턱대고 움직여 봐야 만날 수 없다.
보통으로 면접하러 온 아이를 선택하는 것은 안 되는 것 일까. 스카우트 같은 어려운 일을 갑자기 던지다니.
230: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일) 02:14:45. 57 ID:ImNOXPS30
오랫동안 무더운 가운데 걷다 보니 지쳐, 근처에 있던 사람이 드문 공원 벤치에서 쉬기로 했다.
구름하나 없는 푸른 하늘을, 원망스럽게 바라 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덥다.
음료수라도 살까 생각하며 벤치에서 일어 섰을 때, 문득, 먼 벤치에 앉아 있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안경 덕분에, 여성의 모습은 잘 보인다.
어딘가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한 어두운 표정이었지만, 매우 아름다운 외모였다. 깨끗하고 윤기있는 긴 흑발, 도자기 같이 흰 피부, 가녀린 몸, 몽환적인 분위기. 정말로 예쁜 여성이었다.
저 사람이라면,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반사적으로 떠올랐다.
231: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일) 02:17:30. 15 ID:ImNOXPS30
아이돌이 될 것 같다. 아니다. 아이돌이 될 거다. 저 사람이라면. 그렇게 느껴진다. 분위기가 약간 어두운 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스카우트 하러 왔다. 상대는 정확히 한 사람이다, 독하게 가자.
먼 곳에서 일직선으로 여성에게 다가가는 것은 정신적으로 타격이 있지만, 상관하지 않고 계속 걸었다.
그녀가 나를 알아채고 나를 바라 보았다. 무심코 발을 멈출 것 같았다. 엄청 긴장된다. 경찰에 신고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양한 생각이 튀어 나오는 동안, 어느새 그녀의 눈앞에 도착해 버렸다. 긴장으로 인해 등골이 굳어진다.
눈앞의 여성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단지 바라 보기만 해서, 더욱 더 긴장되어 버렸다.
232: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일) 02:20:31. 42 ID:ImNOXPS30
역시,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다. 가까이에서 보면 알 수 있다. 매끄러운 피부에, 확실히 그림의 떡이라는 느낌의 고귀한 외모.
단지, 눈동자는 텅 비어 있었고 탁했다. 표정도 어쩐지 무기질로, 모든 것에 무관심하다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녀의 흐린 눈동자에는, 무엇이 비치는 것일까. 나를 바라 보고는 있지만,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은 듯이 보였다.
인형처럼,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녀를 아이돌이 되어 줄 것을 권유하면, 무엇인가 바뀌게 될까.
만약, 그녀가 아이돌이 된다면, 무엇인가 바뀌게 되는 것일까.
무기력하게 벤치에 기대어 있는 그녀를 향해, 주머니에서 꺼낸 명함을 내밀었다.
「아이돌, 해 보지 않겠는가?」
똑바로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느새, 긴장이 풀려 있었다.
233: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일) 02:22:50. 81 ID:ImNOXPS30
「아이, 돌?」
그녀가 처음으로 반응했다.
「그렇다, 노래하거나 춤추거나 하는 아이돌이다. 너는 매우 아름다우니까, 아이돌이 되기 위한 소양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답다고 해도, 어쨌든……아이돌은, 부모가 허락 하지 않아」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는 것은, 그녀 자신은 아직 아이돌이 되는 것이 싫지는 않는다는 것일까. 그렇지 않으면, 거절하기 위한 거짓말일까.
「아이돌이 되는 것이 싫다면, 제대로 거절했으면 한다. 그렇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아이돌이 되고 싶다면 내가 너의 부모님을 설득하겠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무리라고 그녀가 거절했다.
「그 부모님을 설득한다니, 무리야」
「만약, 정말 만약,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다면, 너는 아이돌이 되어 주는 건가?」
「응, 되어도 괜찮아. 할 수 있다면 이지만」
234:むぶろふすか ◆gijfEeWFo6:2013/07/28(일) 02:26:37. 71 ID:ImNOXPS30
표정이나, 분위기로 읽을 수 있다.
그녀는…… 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아무런 기대를 해 주지 않는 것이 조금 안타깝지만 우선 그녀의 부모님을 설득해 보자.
아이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보고 싶었다.
「너의 이름은?」
받은 명함을 주머니에 넣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녀에게 이름을 물었다.
그녀가 얼굴을 들어 올려 나를 응시하면서, 이름을 말했다.
「쿠로카와 치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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