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가야 하치만은 그만의 길을 고집한다. (3)
에필로그
나, 히키가야 하치만. 올해로 27살이 됐다. '일하지 말자'가 내 신조 였는데, 홀로 살게되니 역시 돈이 필요하다. 역시....세상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말이지.
오늘은 우리 회사로 발령받은 직원들을 모시는 역을 맞게 되었다. 그렇다. 내 업무는 주로 '잡일'이다. 이게 내 인생이지.
내가 인도해야 할 가련한 어린양은 총 두 마리 이다. 이렇게라도 해야지 내 마음에 위안이 된다.
어떻게하든지 간에 나를 최고로 만드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좋다. 헤헷
아직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있다. 약속장소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수업시간 땡땡이가 이런 느낌일까나?
주위를 둘러보는데 자판기가 눈에 띈다. 요세, 상사들의 주문에 의해서 MAX커피는 먹어본지 꽤 오래됐다. 한....세 시간 됐을려나?
자판기에서 뽑은 MAX커피를 홀짝이면서 근처를 둘러보던 때이다. 저 멀리서 눈에 익은 한 사람이 보인다.
히라츠카 선생님이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려 할 때다. 히라츠카 선생님 옆으로 낮선 남성이 다가선다.
어이, 기다려. 남자분, 그사람에게 가면 죽어.
히라츠카 선생님도 그 남자를 인식했다. 그러더니 믿을 수 없는 관경이 포착됐다.
히라츠카 선생님이 그 남성과 팔짱을 끼는것이 아닌가?! 결국...성공하신건가....
제자로서 감동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역시....나 말고, 다른 임자가 있었구나.
"사요나라, 히라츠카 선생님"
그 둘의 모습을 한없이 바라보다 문득 손목시계에 눈이 돌아갔다. 약속시간은 3시. 지금은 3:30분이다.
와....이게 바로 'ㅈ됬다' 라는 건가?
그 둘을 뒤로한 체, 약속장소로 급히 뛰어갔다.
저 앞, 분수대 앞에서 두명의 사람이 보인다. 얼굴은 잘 안보인다.
헉헉 거리면서 두 사람들 앞에 섰다. 얼굴을 확인할 틈도 없이 군대식으로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죄....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내 사과에 두 사람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봇물 터지듯이 흘러니온다. 이거.....진짜 큰일났네....
그때,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사과하는데....어떻게 할까요? 유키노시타 양?"
뭐?
"흐음....역시, 그 썩어빠진 근성부터 뜯어고치는 것이 가장 시급할 것 같네요, 그쵸? 히키가야 군?"
어?
내가 얼빠진 표정으로 그 둘을 올려봤다. 익숙하다. 머리스타일도, 분위기도 바뀌지 안았다. 반갑다. 너무도 반갑다. 보고싶었다. 늘 만나고 싶었다.
"어머, 히키가야. 설마, 기억 못 하는건 이니겠지?"
"힛키, 진짜루 기억 안나?"
"설마...."
비릿한 실소를 흘렸다.
유키노시타 유키노.
유이가하마 유이.
그 둘은 아름다운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둘의 눈가에는 어느세 눈물이 고여있었다. 더불어 내 시아도 흐려졌다.
"어떻게 잊겠냐, 너희들을...."
내가 사랑하던.....아니, 내가 지금까지도 사랑하는 사람들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