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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청춘 사회생활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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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된다니! (1)


나, 히키가야 하치만은 오늘로부터 새로 편입된 유키노시트 유키노와 유이가하마 유이의 아래에서 일하게 됐다.

분수대에서 해후한 우리들은 9년만의 제회를 기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닌 것 같다. 뭔가...위화감이 든단 말이지.

"...여전히 힛키는 말이 없네."
"아니, 애초에 말하는 주제도 없었잖아."
"히키가야 군. 사회생활에서는 꼭 필요한 기술인데 아직도 그 모양, 그 꼴 인거야? 갱생이 안 되네, 갱생이..."
"너는 9년(일본은 고3의 나이가 18세 라고 합니다. 현재 27세.) 만에 만나서 한다는 소리가 그런거냐?"

유이가하마의 첫 말을 시작으로 다시 예전처럼 되돌아 가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유키노시타의 매도가 반갑게 느껴진다. 위에놈들과는 다르게 애정이 느껴진달까?

참고로 아직 M까지는 아니다.

걷다보니 어느덧 회사에 다달았다. 여기서 유이가하마에게 충고 하나 해둬야지.

"유이가하마."
"에?"

갑자기 불려서 놀랐나보다. '에?'는 무슨... 네가 애냐?

"앞으로 여기선 날 '힛키'라고 부르지 마."
"왜?"
"왜냐니..."

이녀석...이런 머리로 어떻게 이런 회사에 편입된거지? 나의 힐난의 눈초리를 본 유이가하마는 양쪽 볼에 바람을 잔뜩 불어넣고는 나를 째려봤다. 어이, 어이 그거 손가락으로 터트려주고 싶거든?

뿌우우--

입방귀 소리가 났다. 아니, 입방귀 라니깐요? 거기, 지가나가시는 분? 저 아니라고요. 범인은 이쪽의 여성들 입니다.

유키노시타가 유이가하마의 볼을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생긴 소음이다. 유이가하마는 당황했다.

"유, 유, 유키농. 왜그래..."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힌다. 그 모습을 보면서 쿡쿡 웃는 유키노시타. 이녀석들...나 없는 사이에 더 많이 친해졌구나.

"유이가하마 양. 우리는 더 이상 봉사부원이 아니야. 사회에 나온거야. 그러니, 정신차려줬음 좋겠어."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말 끝마디에 가시가 돋쳐있다. 아무래도 유이가하마가 이 바닥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유키노시타의 저런 철저한 교육 덕분인 것 같다.

​"​우​웅​.​.​.​알​았​어​.​ 그럼, 우리끼리 있을때는 괜찮지?"

울먹이면 사슴같은 눈망울로 유키노시타를 올려다봤다. 그 눈빛이 먹혔는지 유키노시타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돌렸다.

"아, 알았어. 그러니 얼굴 쫌 치워줘. ​너​무​.​.​.​가​까​워​.​"​
"이얏! 고마워~유키농!"
"하아..."

​역​시​.​.​.​유​이​가​하​마​에​게​는​ 너무 무르다고, 유키노시타 양?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 소리를 유키노시타는 놓치지 않았다. 비난의 눈초리로 나를 째려봤다. 가만, 근데 이런일로 비난을 받아야 되? 어째서?

"흠흠...자, 이제 그만 올라가자. 늦었다."
"그래, 그러자꾸나."
"다 같이 잘 해보자!"
"오, 오우..."

이녀석이 너무 의욕적이여서 나도 모르게 맞장구 쳐줬다. 완전...9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데?

담당 사무실까지 올라온 우리 셋은 문 앞에서 깊게 심호흡 했다.

"자, 들어가실까요?"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본인들에게 존칭을 쓰는 내가 어색한건지 고개만 끄덕였다.

-철컥-

"히키가야 하치만. 오늘 새로 편입된 두 팀원들을 모시고 왔습니다."

문을 열 때도 반응을 하지 않던 놈들이 이제야 반응을 보인다. 편입된 두 신입팀원들을 보던 다른 팀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정확히는 남자들만 그렇다. 몇몇의 여성 팀원들은 노골적으로 혀를 찬다.

어이, 여기에는 설원의 마녀가 있어요.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나중에 절하면서 잘못했다고 빌어야 될껄요?

뭐, 저들의 반응이 이해가 간다. 갑자기 이런 미인이 둘 씩이나 들어왔는데 반응이 없는 남자라면 분명 고자다.

"오, 이제야 왔는가?"

팀장실에서 윗놈이 나왔다. 40대 중후반에 머리는 거의 다 벗겨진 배불뚝이 중년이 이 사무실의 팀장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회계직 사무3실의 팀장, 이카요이 잔죠 라고 합니다."

이카요이는 푸근한 인상으로 악수를 건냈다. 뭐, 처음 만나는 것이라면 인사로 악수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 저..저는 이번에 새로 편입된 유이가하마 유이 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허둥지둥 거리면서 두 손으로 맞잡았다. 이카요이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허허 웃었다. 멀리서 보면 분명 그렇다. 하지만 옆에서 보고있는 나에게는, 타인의 이면을 볼 수 있는 나에게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선한 눈으로 유이가하마의 가슴을 노골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 수 있다.

"유키노시타 유키노 입니다."

지극히 쌀쌀맞고 간단한 자기소개이다. 유키노시타도 이자요이의 이런 심성을 알아차린 것이겠지.

"아, 잘부탁 하네."

유키노시타의 첫 대면에서 쫄았는지 이자요이의 말이 짧아졌다.

"그럼, 히키가야. 두 분들께 어떻게 일을 해야 되는지 알려주게나. 그럼..."

말을 마치고는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사실, 업무설명은 팀장이 직접 해야 되는데 내가 떠맞았다.

"그럼 두 분께서는 제 자리로 모시겠습니다."
"아, 네"
"그럼..."

어이, 앞으로는 계속 이대로 지내야 되거든? 빨리 적응하라고. 너네가 그렇게 반응하면 이쪽도 이상해진다.

뻣뻣한 발걸음으로 움직일 때다. 한 팀원이 입을 열었다.

"새 팀원들도 왔는데...커피 한 잔 어때?"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마침 눈도 침침했는데, 찬성입니다."

여기저기서 찬성하는 의사가 속출이다. 그럼 앞으로의 결과도 뻔하겠지...

"그럼 히키가야...."
"네, 늘 평소처럼 가지고 오겠습니다."
"역시, 히키가야야. 척척 알아듣잖아?"

허허 거리면서 웃는다. 하지만 그 웃음의 진정한 의미는 억양에서 나온다. 천대하는 어투, 도구로만 여겨지는 어투. 유키노시타에게 받았던 3년간의 매도로 인한 강철심장을 비집고 들어온다.

"그럼 두 분은 여기서 기다리...."
"아니, 그럴필요 없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깐, 너는 빨리 갔다와."
"네..."

여기선 물러나는게 상책. 아니, 항상 물러나는 쪽은 이쪽이다. "그럼..." 이라고 말하며 두 여인들을 바라봤다. 둘의 표정은 가관이였다. 비통함과 황당함이 그대로 비춰진다. 뭐, 이해한다. 나는 여기서 이런 취급이다. 그러니 빨리 정응해 줬으면 한다.

"저도 함께 따라가겠습니다."

유키노시타가 돌발선언을 했다. 나 뿐만이 아니라 유이가하마, 그리고 전 팀원들의 시선이 유키노시타 에게 쏠렸다.

"아니, 그럴 필요는...."
"제가 팀장님께 받은 말씀으로는 분명, 히키가야 군에게 업무설명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다른 분들께 설명을 받는 것은 팀장님의 명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와​.​.​.​유​키​피​디​아​ 양. 첫 대면부터 제대로 첫인상 날린다. 

"아니, 그래도 상황이 그렇지 않습니까? 저 사람은 우리의 심부름 때문에 밖에 나가야 합니다."

'저 사람' 이라.......

"돌아올때 까지 기다리는 것은 업무에 차질이 ​생​김​니​다​만​은​.​.​.​"​

유키노시타의 기백에 눌린 팀원 한 명이 말을 흐리면서 답한다. 그에 비해 유키노시타는 당당하다.

"가는 길에 들으면 상관 없습니다. 그렇죠, 유이가하마 양?"
"네? 아, 네, 네..."

갑자기 불려서 그런지 말을 더듬는 유이가하마. 정말 어떤 정신으로 살아남았냐? 불가사의한 일이다.

"아니, 그래도 저 사람 보다는 우리가 더...."
"그리고, 아무리 같은 팀원이라 할 지라도 서로간의 존대는 필요하다고 보이는데요?"

그만, 여기서 멈춰야된다. 어쩔꺼냐고 이 사무실 분위기를!! 완전 극지방이잖아. 여름인데 오리털 파카를 입어야 할 정도라고?

"저는 두 분의 의사에 맞추겠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좋아. 대화를 이것으로 끝맞추었다. 이것으로 서로간의 대화는 더 이상 오가지 않을 것이다.

결국, 사무실에서는 총 세 사람이 나왔다. 나와 유키노시타, 그리고 유이가하마다.

우리 셋은 아무 말 없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하​아​.​.​.​.​앞​으​로​가​ 정말 걱정된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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