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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청춘 사회생활은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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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된다니! (3)


 "힛키~무슨 생각 해?"

어느순간 유이가하마가 내게 다가와 있었다. 생글생글한 그 모습에 나는 입고리가 약간 올라갔다. 따스한 음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졌다.

"우와, 힛키 표정 봐. 유키농~! 힛키가 또 이상한 망상 해."
"어이, 유이가하마 이상한 쪽으로 해석하지 마."
"히키가야. 언제쯤 죽어줄꺼니?"
"죽어준다니, 내 죽음이 너네들에게는 구원이라도 되는 셈이냐?"

유키노시타는 카운터에서 커피를 들고오는 도중이였다. 아까와는 다르게 극풍의 아우라는 사그라진 뒤였다. 그래도 차가운 눈빛만은 그대로였다.

"히키가야 군. 이제 일어나지? 주문한 것도 다 나왔고."
"그보다, 잇시키하고는 이야기 다 한거야?"

시선을 잇시키가 있는 카운터로 돌렸다. 잇시키는 밝은 얼굴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뭐, 얘네들이 죽이기야 하겠어.

"좋아, 그럼 가볼까?"
"응!"

유이가하마가 크게 끄덕였다. 그 모습에 웃음을 보이고는 가게에서 나왔다. 한참을 그렇게 겉던 도중 유키노시타가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히키가야."
"아? 뭐야?"
"그...잇시키 양은 아직도 당신을 '선배님' 이라고 부르는데, 왜 그런거지?"

그게 뭐 어때서 라고 대충 넘기려는데 왜인지 유이가하마까지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이봐들, 그런 눈으로 날 바라보지 마. 무슨 말을 하든지간에 너네가 생각하는 것 이하의 답이 나올 게 뻔하잖아?

"그냥 여기서 다시 만났을때도 그렇게 불렀어. 이유는 나도 몰라."

귀찮다는듯이 손을 휘휘 저었다. 유이가하마는 그 말을 듣고는 휴 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반면에 유키노시타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이 보였다. 야, 너는 길치면서 딴 생각 하고 다니냐? 길 잃어버릴라 우릴 꼭 보고 다니그라.

"뭐, 그런거야. 특별한 무언가는 없어."

내 마지막 말에 유키노시타가 눈을 치켜들었다. 냉기가 서려있는 그 눈에 나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미 끝난 대화를 거듭 강조하는 게 이상한데? 둘이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거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나와 잇시키는 단순한 이......"

말하던 나는 입을 닫았다. 이걸 말했다가는 이상한 관계가 아니더라도 내가 많이 불편할 것 같단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말을 얼버무리는것도 문제가 됬다. 이때까지 가만히 있던 유이가하마까지 가세해서 내게 물어봤다.

"뭐, 뭐야 힛키? 왜 말을 흐리는거야? 역시 둘이서 뭔가 있는거야? 있는거지?"

야, 진정 쫌 하라고. 도대체 뭐가 있는건데. 내가 이로하랑 사귀기라도 한다는 소리냐?

유이가하마가 생각하는 내용이 뻔히 보인다. 게다가 그 내용이 너무나도 어이없어서 시선을 획 돌렸다. 그러자 반대편의 얼음마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보다, 내가 원래 가운데에 서 있었나? 분명 카페에서 나갈 때 까지만 해도 유이가하마가 중심이였는데?

"히키가야 군. 왜 대답을 피하는거지? 정말로...둘이서 밀회라도 즐기고 있는거야?"

말이 뒤로 갈수록 주변의 계절이 겨울로 바뀌고 있다. 무서워, 정말로 무섭다고. 그 눈빛 쫌 뜨겁게 달궈봐. 보고있자니 얼음상이 될 것 같다고. 네가 고르곤이냐? 이렇게 된 이상 시실을 고하는 수밖에.

"하아...나랑 잇시키는 단순한 이웃이야."
"이웃?"
"....음?"

내 말에 두 여인은 고개를 좌우로 갸웃했다. 그 모습이 강아지와 고양이 같아서 당장이라도 사진찍고싶은 욕망이 들끓었다. 하지만 미래의 자신을 위해 그만 두기로 결정.

"그래, 이웃. 내 바로 옆집이 잇시키 이로하의 집이야."
"바....바로 옆에서 살고 있는거야?? 그런거야?? 나, 나도 그러고싶어!"
"어, 어째서 그런 중대사항을 말 하지 않은거야?"
"이게 그렇게 중요한거냐? 그냥 이웃이라고, 이웃."

그래, 내가 이 반응이 나올거라 예상했었다고. 이런거 일일히 반응하는 게 힘들어서 일부러 말 안 한건데.

유키노시타는 내게 차가운 시선을 내보였다.

"당신 스스로 판단하지 말아줬음 해. 우리도 당신에 대해서 아무리 사소한 것 이라도 들어야 할 의무가 있어."
"이봐, 뭐때문에 내가 너네들에게 일일히 내 생활을 고해바쳐야 되는거냐? 내게는 개인 프라이버시도 없는거냐? 그리고 의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내가 흥 하고는 고개를 앞으로 획 돌렸다. 그리고는 다음에 이어질 그 둘의 공격을 대비해 여러 책략을 세우고 있던 도중 대화 사이의 공백이 너무 커서 슬쩍 그 둘을 돌아봤다. 그 둘은 똥그래진 눈으로 나를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뭐냐, 그 눈빛은. 그런 눈빛은 적응 안 된다고.

예기치 못 한 눈동자 공격에 침음성을 흘렸다. 옆에서 유이가하마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내가 유이가하마 쪽으로 돌아봤다.

"힛키, 솔찍히 그렇게 말 하면...우리 조금 섭섭할지도?"

아까와는 다른 어딘가 힘 없고 진지한 분위기에 나는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도데체 뭐기 문제인 거냐고?

유이가하마의 말을 유키노시타가 이어서 말했다.

"우리에게 이렇게 말 할꺼면서. 그 때는 왜 그런 말을 한건데?"

말하는 유키노시타는 어딘가 침통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도데체 뭐가 뭔지 몰라서 물어보려던 나는 순간 마지막 봉사부의 날을 떠올렸다.

그렇다. 이 둘은 아직도 그 때의 일을 어제일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만큼 그녀들에게 있어서 그 추억은 가장 슬프면서도 기쁜, 평생을 간직하고싶어 하는 그런 것 이다.

"그래...너네들 말처럼 내 언행에 문제가 있는것은 맞아. 하지만, 만약 정말로 그 때의 감정이 아직까지 그대로리면, 나의 이런 생활이라든지 인간관계 라든지 이해하고 믿어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내 답에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는 입을 닫았다. 유이가하마는 그렇다 치더라도 유키노시타 조차 내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그 뜻은 내 말을 이해해 준다는 것이겠지.

"좋아. 그럼 대화는 이걸로 끝. 참, 그래도 너네에게 나에 대한 것을 알려주도록 노력할게. 너네가 나 때문에 가슴졸이는 것은 나도 원하지 않거든."
"응!"
"그래, 그걸로 충분해."

내 마지막 말에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는 활짝 웃었다. 오랜만의 꽃들을 봐서 그런지 얼굴이 붉어지는것을 느꼈다. 그 모습을 가리기 위해 하늘로 얼굴을 올렸다. 하지만 눈치 빠른 유키노시타가 먼저 태클을 걸었다.

"히키가야 군. 지금 부끄러운거야?"
"에? 그런거야, 힛키?"
"무슨 소리야? 이, 이건 단지 더운 것 뿐이야."

내 외침에 유키노시타는 슬며시 고개를 내렸다. 유이가하마는 엄마미소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이, 그만들 해. 창피해서 죽어버리고싶다.

한참을 떠들며 걷는 도중 공용주택이 눈에 띄었다. 그러자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럼 너네 둘, 집은 어떻게 했어?"
"집 말이야?"
"어. 여기는 너네들 본가하고 꽤 떨어져 있잖아?"
"그거라면 이 주변의 맨션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어."
​"​호​오​.​.​.​맨​션​이​라​.​.​.​"​

감탄어린 말투로 끄덕이던 나는 문득 무언가 이상한 점을 알아냈다.

"그러고보니, 집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둘이 항상 붙어있네?"

내 물음에 유키노시타는 씨익 웃었다.

"뭐랄까...빽의 힘이라고 생각하면 될거야."
"빽의 힘이라니..."

의미를 모르겠단 말이지.

##

원래라면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커피심부름이 한 시간이나 지나고 말았다. 팀원들에게 실컷 욕먹을 각오를 하면서 문을 열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들어온 나는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손쉽게 눈치챘다. 뭔가, 굉장히 불안해하는 듯 한 분위기랄까? 뭐지? 왜 그런 분위기냐고?

그 때, 팀장실에서 이카요이가 뛰다시피 나왔다. 이카요이는 어딘가 불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였다.

"아, 어, 그래 히키가야. 괜찮으니 가서 앉아라. 그, 그리고 유키노시타 양의 자리는 특별실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뭐야, 이 영감탱이. 아까와는 유키노시타에게 대하는 태도가 180° 다르잖아?

"아뇨, 그런 건 필요 없습니다."
"그, 그럼 원하시는 자리라도 있는 건가요?"
"음...그럼, 히키가야 군의 옆 자리가 좋겠군요."
"아, 알겠습니다."

유키노시타에게 대하는 태도가 꼭 자신보다 높은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 같았다. 그 신기한 장면에 그만 넋놓고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유티가하마 양의 자린 제 옆자리가 좋겠군요."
"알겠습니다. 바로 처리하죠."

처리한다고? 뭘? 문득 궁금해진 맘에 내 옆자리를 바라봤다. 공교롭게도 유키노시타가 지정한 자리는 이미 임자가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 팀원들은 짜증내는 낌새도 없이 자신의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뭐야,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거냐?

순식간에 자리 두 곳이 강제적으로 만들어졌다.

"자, 들어가시죠."
"네, 그럼..."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그 자리에 가서 앉았다. 뭣보다, 유이가하마 넌 왜 아무렇지 않은거냐? 그 혼란 틈에도 나는 묵묵히 내가 할 일을 했다. 각 팀원의 책상마다 커피 한 잔씩 올려놓고는 그 둘을 따라서 내 옆자리에 앉았다.

"그럼, 모두들 힘 냅시다."

이카요이가 말하는 힘내자의 의미가 묘하게 다른 의미로 들리는 건 나 뿐인거야?

나는 조심스럽게 유키노시타의 귀에 속삭였다.

"야, 유키노...."
"히익!"

유키노시타가 화들짝 놀라며 몸을 확 뒤로 뺐다. 팀원들이 한 순간 이곳을 돌아봤지만 다시 자신들의 컴퓨터로 시선을 돌렸다. 유키노시타는 얼굴을 붉히면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게 기분 나쁜거냐...

"미안...."
".....뭔데 그래?"
"아까 상황이 정리가 잘 안 ​되​서​말​이​야​.​.​.​.​"​

내 질문에 유키노시타는 자랑스럽다는듯이 어깨에 있던 머리칼을 쓸면서 말했다.

"내가 말 했잖아? 빽의 힘이라고. 이 회사는 유키노시타 명의로 된 자회사야." 
이제야 올리네요. 지금까지 시험기간 이였습니다^^;;
독자 여러분, 늦게 올려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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