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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청춘 사회생활은 잘못됐다.


원작 |

어쩌다보니 하렘?! (1)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거리의 기온은 상상을 초월했다. 사무실에서는 그나마 에어컨 덕분에 시원해서 다행이다. 일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그래, 그만큼 더운데 말이지....

"너네, 쫌 떨어져서 걸을 순 없냐?"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왠지모르게 내 옆에서 딱 달라붙어 겉고있었다. 유키노시타는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나는 길치야."

호오...이젠 인정하는건가? 발전이라면 발전이군.

"그래서 네 옆에 있어야지 길을 않 일어버려."

유키노시타는 마지막 말은 나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말했다. 초저녁의 석양 때문에 유키노시타의 볼이 붉게 물들었다고 나는 생각하기로 했다.

​"​참​나​.​.​.​그​렇​다​고​ 이렇게 붙어다니냐? 더운 나도 쫌 생각해 달라고."

유키노시타가 대뜸 나를 째려봤다. 그 스산하고 온도없는 눈빛 덕분에 더운 기운이 싹 사라졌다. 어떻게보면 나는 휴대용 에어컨을 가지고 다니는 것 같았다.

문득 한 쪽에 바람이 훌훌 통하는 느낌이 들어서 옆을 봤다. 그러자 아까 전보다 한 발짝 떨어져서 겉고있는 유키노시타를 발견했다. 그렇게 줄일듯이 쳐다봐 놓고서는 내 말대로 해주는 모습이 고맙고 귀옆게 보였다. 내 시선을 느낀 유키노시타가 경멸의 눈으로 날 바라봤다.

어째서 그런 눈이냐?!!

"이, 이상한 착각 하지마. 나도 단지 더워서 그렇 것 뿐이야. 애초에 내가 네 옆에 붙어서 걸은것은 네가 여자와 같이 겉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서 그런 것 뿐이야. 도대체 가까이에서 같이 겉는 게 뭐가 좋다는건지...

너야말로 뭔 소리를 하는거냐? 그리고, 난 네게 같이 걸어달라고 부탁한 적 없거든? 이녀석도 은근히 공주병체질 이구만...

속으로만 신나게 유키노시타를 비하하고 있던 도중 유이가하마게 내 소매를 꾹 잡아당겼다.

"뭐냐, 유이가하마."
"힛키...정말로 좋아?"
"아? 뭐가?"

유이가하마는 내 소매를 더욱 잡아당겨서 내 얼굴을 유이가하마와 가깝게 만들었다. 유이가하마의 특유의 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게 했다.

"그러니깐! 옆에서 여자가 같이 걸으면 힛키는 좋다는거야?"
"그, 그야...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다르지..."
"어, 어, ​어​떤​.​.​.​.​여​자​?​"​

유이가하마는 부끄럽다는듯이 몸을 베베 꼬으면서 말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순간 말문이 막혔다. 여기선 뭐라고 답해야 하는거냐? 난 이런 종류의 대화는 별로 해본적이 없단말이다. 뭣보다, 위험해. 위험하다고!

내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을 때, 예기치 않은 곳에서 유이가하마의 질문을 받아쳤다.

"유이가하마 양. 히키가야 군이 곤란해 하잖아. 그 사람이 덥다고 하는데 그렇게 가까이 붙어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니니?"
"에? 힛키 정말로 더워?"
​"​뭐​.​.​.​그​렇​지​.​"​

유키노시타, 저 녀석은 왜 갑자기 끼어드는거냐? 게다가 그 경멸의 눈빛은 뭐냐? 내가 네게 무슨 짓이라도 했냐? 왜 그런 '죽어' 라는 눈으로 날 바라보는건데! 그리고 무서워...

내가 유키노시타의 눈빛에 쫄아서 목을 움츨였다. 그 반응을 유이가하마는 이상한 쪽으로 해석했다.

"저...정말로 싫은거야?"

유이가하마가 한 두발 멀어졌다. 드디어 양쪽으로 통풍이 잘 되었다. 이제 시원하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쪼금 더 추웠다. 상쾌하리라 생각했던 그 둘의 빈자리는 쌀쌀할 정도였다.

"...딱히 싫지는 않아, 너네라면..."

헛!

마지막에 쓸데없는 말을 해버렸다. 본인이 말해놓고 놀란 나는 헛바람을 집어삼키며 걸음을 멈췄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나보다 한 발짝 뒤에 멈춰 서 있었다. 나는 기계같은 움직임으로 그 둘을 돌아봤다.

그...그런 눈동자로 날 보지마! 그런거에는 아직 예방되질 않았어!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모두 똑같은 표정이였다. 동그란 눈동자에 헤- 하고 벌어진 입, 그리고 약간이지만 석양으로 인해 발그래진 두 볼. 뭐라 설명이 안 되는 두 사람의 모습에 고개가 절로 옆으로 돌아갔다.

"우우우...."

유이가하마가 괴상한 소리를 내길래 그쪽으로 돌아봤다. 유이가하마는 볼에 바람을 잔뜩 집어넣고는 나를 쏘아봤다. 뭔가...나의 가슴을 아플게 할 말이라도 하려는건가?

​"​으​.​.​.​힛​키​~​!​"​

돌현듯 유이가하마가 너무나도 해맑은 얼굴로 내게 몸을 던졌다. 그리고는 내 목에 두 팔을 걸었다. 내 몸에 메달린 유이가하마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뭣보다 느껴진다, 그 보드랍고 푹신푹신하고 그런 것이!

"힛키~ 힛키~"
"그, 그만해 무겁다고."
"그치만 힛키가~"
"집에 안 들여보내준다."
"아, 그건 안되지."

우헤헤 하고 웃으면서 내게서 떨어졌다. 그러자 한 쪽에서 나를 노려보는 유키노시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상해게도 분명 노려보는 눈빛이지만 위협적이진 않았다.

"당신도...그런 말은 할 줄 아는구나."
"뭐라고 말했냐? 쫌 더 크게말해."

우키노시타가 작게 웅얼거렸다. 혼잣말이라 치고는 나를 너무나도 직시하고 있어서 평소보다 조금 큰 톤으로 유키노시타에게 말했다. 그러자 단번에 유키노시타의 눈에 살의가 번저졌다. 아니, 경멸이 아니라 살의냐? 내가 뭘 잘못했다고!

"당신이라면 이런 걸 큰 소리로 말 할 수 있다고 행각하는거야?"
"하아?"

뜻 모를 말을 하면서 유키노시타는 슬쩍 내 옆에 다가가 섰다. 유이가하마가 그 모습을 보면서 내 반대편에 섰다. 아, 아까보다 더 가깝다고...

"자, 히키가야 군. 어서 당신의 집으로 안내 해줬으면 해."
"네, 네."
"렛츠 고~!"

##

"히...히키가야 군, 정말 여기서 사는 게 맞아?"
"그렇다만?"
"힛키...거짓말 아니....지?"
"아니야, 게다가 왜 이딴걸로 거짓말을 하겠냐?"
"그렇지..."

지금 나와 유키노시타, 그리고 유이가하마는 곧 있으면 쓰러질 것 같은 주택가 앞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칠은 다 벗겨지고 담장은 군데군데 허물어져 있고 뭣보다 눈에는 안 보이지만 벌레가 득실득실 했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는 내 소매를 꽉 붙들고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내가 움직이려 해도 당기기만 하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처음에 잇시키도 이런 반응이였지.

"여기 안 무너져. 걱정하지 마."
​"​그​.​.​.​.​히​키​가​야​ 군. 나도 그런 건 ​알​고​있​지​만​.​.​.​이​건​ 아닌 것 같아."
"아니, 여기 보기보다 튼튼하다고? 지진이 몇 번 났을때도 무너지지 않았어."

내 말에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경직됬던 표정이 약간 풀렸다. 그러자 약간 골려주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근데, 낡아서 그런가? 여기 바퀴벌레 꽤 많다구?"
​"​바​.​.​.​.​바​퀴​이​~​?​!​?​!​"​
"히익"

동시에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의 표정이 괴기스럽게 일그러졌다. 창백해진 표정으로 유이가하마는 입을 어버버 하면서 떨었다. 이 녀석들...집이 무커지는 것보다 바퀴벌레가 더 무서운거냐? 여자란 대체... 

장난에 성공했지만 덕분에 집에 들어가기가 더 힘들어졌다. 나는 한숨을 푹 쉬면서 그 둘에게 말했다.

"바퀴가 그렇게 무서우면 그냥 돌아가지?"
"히키가야 군, 날 뭘로 보는거야? 고작 바퀴 정도로..."
"힛키가 어떻게 좀 해 봐."
"그럼 벌써 했겠지. 근데 한 두놈이 아니라 포기했어."
​"​여​.​.​.​.​여​러​마​리​야​?​"​

아-필요없는 말을 또 해버렸다. 이미 유키노시타는 반은 포기한 듯 뒷걸음 질 치고 있었다. 그러면서 내 소매는 여전히 꼭 쥐고있었다. 근데, 이렇게까지 무서우면서 왜 안돌가는거냐? 그렇게 내 집을 보고싶냐?

​"​어​쩔​꺼​냐​고​.​.​.​.​집​에​ 들어갈거야?, 말거야?"
"그, 그치만 바퀴가... 힛키~"
"..."

아 진짜 귀찮아졌다.

"들어가고싶단 말이지?"

나는 내 소매를 잡고있는 두 여인의 손을 꼭 쥐었다. 둘은 '에?' 하면서 잡힌 손을 바라봤다. 정신을 팔린 지금만이 기회뿐! 나는 그 둘을 힘으로 끌었다. 처음과는 다르게 순순히 움직이는 그 둘 덕분에 어렵지 않게 내가 살고있는 방까지 도착했다.

"자, 도착했다. 봐봐, 별 거 아니지?"

나는 태연스럽게 말하면서 가방에서 열쇠를 꺼냈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나를 쏘아보면서 말했다.

"히키가야 군, 뭐 하는거야? 내 발로도 충분히 올 수 있었어."

말하는 유키노시타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져 있어서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아마, 내게 보여줬던, 그 공포에 질렸던 모습이 부끄러워서 그런거겠지. 문득, 말이 없는 유이가하마가 궁금해서 돌아봤다. 유이가하마는 두 손을 맞잡은 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이 반응은 뭐냐?

철컥

"자, 들어와."
"실례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그 둘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 집에 들어와 앉았다. 유이가하마는 신기하다는듯이 내 방을 두리번거렸다. 어이, 그렇게 구경하지 마. 창피하니깐. 그리고 6평짜리 단칸방에 뭐가 그리 신기한 게 있다고 기웃거리냐?

나는 속으로 알 수 없는 불안감을 품으며 늘 놓던곳에 열쇠를 놓았다. 참, 여기서 언급한 '불안감' 이란, 과거의 동창이자 현 팀원이며 이성의 친구가 나의 여인들을 우연이나마 찾게 될...그런 불안감이 아니다. 고개를 돌리자 왠지모르게 여기를 보고있던 유키노시타와 눈이 마주쳤다. 나와 눈을 마주친 유키노시타는 얼음짱같은 시선을 한 번 보이고는 고개를 돌렸다. 뭐냐...

"너희들 뭐 마실래?"
"힛키 집에는 뭐가 있을까나?"
"보리차, 맥스커피 끝."
"에? 그걸로 끝이야?"

그럼 이거 말고 뭘 더 바라는거냐? 유키노시타는 뭔가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난 보리차로 부탁해, 얼음 두 개를 동동 띄워서."
"네, 네."

말투가 꼭 가게 종업원에게 할 듯한 말투다. 잠깐, 종업원은 기본적으로 손님보단 아래잖아? 이 집의 주인이 너보다 아래란 뜻이냐?

"유이가하마, 너도 보리차냐?"
"후응...그럼, 그걸로 해줘."

나는 말없이 싱크대로 걸어갔다. 보리차를 내오는데 유키노시타가 신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데 생각한 것 치고는 더럽진 않네? 벌레보단 깨끗해서 다행이야."
"어이, 아직도 벌레타령이냐."
​"​그​러​게​.​.​.​냄​새​도​ 좋구..."

옆에서 유이가하마가 이상한 소릴 짓거린다.

"유이가하마 빗치같은 소릴 하지 마. 네가 그런 빗치같은 소릴 하니깐 만년 빗치라는 소릴 듣는거야, 이 빗치녀야."
"우아아아. 힛키 완전 최악이야. 빗치라니, 숙녀에게 하면 안 되는 말이라고?"
"나도 알아, 그래서 숙녀에게는 그런 말 안 해."
"흐웅...그럼 됬어."

유이가하마는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유키노시타는 그런 유이가하마를 안쓰런 표정으로 바라봤다. 유이가하마는 보리차를 든 체 가만히 서있는 나를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봤다.

"뭐해 힛키? 빨랑 앉아."
"네, 네."

유이가하마는 내 표정이 이상했는지 고개를 갸웃하더니 생각에 빠졌다. 나는 그 모습에 눈을 때지 않으면서 컵을 돌렸다. 유키노시타에게 컵을 돌릴 때, 갑자기 유키노시타가 내 손등을 꼬집었다.

아야, 뭐하는 짓이냐? 쏟을 뻔 했잖아?!

내가 유키노시타를 쏘아봤지만 유키노시타의 극풍의 아우라 덕분에 저절로 고개가 돌아갔다. 유키노시타는 그런 내게 톡 쏘아말했다.

"눈이 음흉해. 그만 죽어줘."
"어이, 넌 정말 내가 죽었음 하는거냐?"
"아니라는 걸 뻔히 알잖아?"
"음? 난 결코 네가 날 죽일거라..."

말하던 나는 유키노시타의 표정에 입을 다물었다. 너무나도 맑고 깨끗한, 그리고 상냥한 미소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동시에, 유키노시타가 한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나와 유키노시타가 서로 눈빛을 교환할때다. 유이가하마가 바닥을 탕 치면서 버럭 소리쳤다.

"힛키! 아까 그 말은, 내가 숙녀가 아니란 말이야?"

뭐야, 아직도 그 생각이였냐? 그리고 알아차리는 능력이 너무 느리다고. 유키노시타는 바로 알아차렸구만.

"육체적으로만, 정신연령은 아직 애야."
"아냐! 몸이나 머리나 모두 어른이야!"
"어이, 큰 소리로 말하지 마. 이웃에게 미안해진다."
"으우, 하지만...."
"찬걸로 진정이나 해."

아무생가 없이 내가 들고있던 컵을 유이가하마의 볼에 갔다댔다. 그러자 한순간에 시끄럽던 유이가하마가 조용해졌다. 처음부터 이럴껄...

컵을 때자 유이가하마의 볼이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발그레 물들어져 있었다. 유이가하마는 아무 말 없이 입만 벙긋 거리고 있었다. 효과가 너무 좋은 거 아니야?

"히키가야 군..."

어디선가 섬뜩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아까처럼 유키노시타가 죽일듯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무엇을 잘 못 한것인가요, 유키피디아 양?

"...왜"
"성희롱은 그만 해 줬으면 해."
"이, 이건 그런 게 아니야. 뭣보다 너야말로 이상하게 생각한 것 뿐이잖아?"
"지금....그 발언은 내게도 성희롱을 한 것이라 해석해도 되겠지?"
"어째서!"

유키노시타는 흥 하는 듯 한 제스쳐로 고개를 휙 돌렸다. 그 알듯말듯한 행동을 뒤로한 체 둘에게 말을 걸었다.

"자, 집구경 다 했지? 이제 그만 돌아가."
"에~벌써?"
"벌써라니? 이제 8시가 다 되간다고?"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
"너네가 집 밖에서 뜸들이지만 않았어도 괜찮았어."

그 말에 유이가하마가 볼을 부풀렸다. 그래도 의표를 찔렸는지 더 이상 말하진 않았다. 여기서 우기는 게 특기인 네가 그런 반응이면 이상하잖아?

"지금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맨션에 간다면 저녁식사는 불가능이야. 여기서 먹고 가는게 효울적이야."

예상의 인물에게 공격받은 나는 곧바로 반박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 틈을 유이가하마가 잽싸게 낡아챘다.

"그래 여기서 먹는게 훨씬 좋다고 봐. 그리고...."

유이가하마가 말 끝을 흐렸다. 뭐냐, 그 뒤의 내용이 더 신경쓰인다고. 빨리 말 해.

"힛키가 만든 것도 ​먹​어​보​고​싶​고​.​.​.​"​

유키노시타가 유이가하마의 말에 동의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난 그 둘을 보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지금이여도 반박할 기회를 찾았다.

"아, 그거라면 불가능."
"어째서?"
"그러게, 우리에게 밥은 못 만들어준다는 말이야?"
"그게 아니야. 오늘은 내 답당이 아니거든."

내 말에 그 둘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방금 내가 실수했단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

​"​당​번​.​.​.​이​라​니​,​ 무슨 말일까, 히키가야 군?"
​"​누​구​.​.​.​동​거​인​이​라​도​ 있는거야? 여, 여, 여자라던가??"

유이가하마의 쓸데없는 마지막 발언 덕분에 분위기가 더욱 고조됬다. 히말라야에서 느낄법 한 눈폭풍 내 단칸방을 강타했다. 이 눈폭풍은 유키노시타를 중점으로 더욱 확장됬다.

"아니야, 아니라고! 동거인이라니 말도 안 돼. 애초에 내가 나만의 공간에 남을 들이는 사람이라고 생긱하는거야?"
"그럼 우리는 무엇일까나?"
"너, 너네는 예외야."

한순간이다. 이 주위를 날려버릴 듯 한 기세가 사라졌다. 꼭 투모로우의 마지막 부분을 보는 느낌이랄까... 유키노시타는 약간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그​.​.​.​그​거​라​면​.​.​.​일​단​ 믿어는 줄게."

유이가하마는 헤- 하면서 천장을 바라봤다. 넌 어디에 간거냐? 안드로메다라면 육체까지 가버리라고.

"근데, 그 당번이란 사람은 누구야?"
"아, 그건...."

이걸 말 해야되나?

"누구냐니깐?"
"힛키 빨리 말 해. 궁금해."

어느새 돌아온 유이가하마도 가세했다. 이거, 더 이상 빼도밖도 못 하게 된 상황이 되었다.

​"​하​아​.​.​.​그​건​.​.​.​"​

철컥

말을 막 하려는데 현관에서 잠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보니 오늘의 당번이 올 시간이 다 됬구나.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동시에 문으로 고개를 들렸다. 그리고는 열리는 문으로 이번 저녁밥의 당번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배님~저 왔어요."
히키가야만 살고 있는 집에 외간여자가 히키가야의 집열쇠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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