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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일요일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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すかい님의 마츠미 유우의 이야기입니다.
본 팬픽은 すかい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29)



 

비가, 싫다.

 

비 오는 날은, 정말로 추우니까.

 

비는, 싫다.

 

젖으면 차갑기만 하니까

 

집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

 

 

 

『――유우』

 

그래도 계속 코타츠에 있을 수도 없다.

 

쿠로짱에게 쇼핑을 전부 맡기면 안 되니까

 

싫지만, 우산을 들고, 집을 나온다.

 

『옷, 젖겠어 』

 

비 오는 날은, 평소 이상으로 껴 입으니까.

 

그래서 늘어난 체격이 우산 안에 다 들어가지 않으니까.

 

어깨가 조금 비에 젖는다.

 

『……좀 더, 이 쪽에 오는 게 어때? 』

 

어깨를 바짝 대자, 어떻게든 같이 쓸 수 있었다.

 

밖은 여전히 춥지만

 

어깨도 아직 젖은 그대로 이지만

 

그래도, 우산 아래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따뜻해진다.

 

따뜻해서, 따뜻해서 행복하다.

 

『오늘도 우산 없는 거야? 』

 

그 따스한 손을 놓치기 싫어서.

 

비 오는 날이라도, 당신을 만나는 날에는, 우산을 가지고 다니지 않게 되었다.

 

같이 우산을 쓰고 싶으니까.

 

서로 몸을 기대고 싶으니까.

 

그 것을 위해서라면, 약속 장소까지 가는데 젖는 것도, 추운 것도, 아무것도 아니다.

 

코타츠 안에 있는 것보다도, 난방이 잘 된 집 안에 틀어박힌 것보다도, 따스함이 느껴진다.

 

『우산, 좀 더 큰 걸 사야 할까?』

 

어느덧, 비 오는 날에는 집까지 데려다 주어서.

 

비 오는 날이, 기대가 되기도…….

 

『으응. 지금은 이대로…… 가 좋아요……』

 

따스함을 느끼고 싶으니까.

 

꼬옥 붙어 다니고 싶으니까.

 

시간이 흘러, 어깨가 젖게 되어도.

 

『그러니까, 그……』

 

――비는, 싫다.

 

한 때는 매우 좋아했지만.

 

지금은 훨씬 싫어졌다.

 

『앞으로도 쭉, 비오는 날은 맞이하러 와주세요……? 』

 

비가 내리는 밖으로, 홀로 나간다.

 

아버지가 사 주신, 매우 큰 남성용 우산.

 

추위를 타는 나를 위해 사준 것이다.

 

내 몸이 다 들어가고도 공간이 남는다.

 

가방도 우산에 들어가고, 전하고 비교하면 춥지 않다.

 

『아아』

 

비에 젖지도 않았는데.

 

당신을 좀 더 느끼고 싶어서 얇게 입었던 그 때와는 달리 두껍게 입었는데.

 

따뜻해야 할 텐데.

 

『맞이하러 갈게』

 

아무리 두껍게 입어도.

 

아무리 큰 우산을 써도.

 

그 때보다 춥다.

 

당장 동사해 버릴 것 같다.

 

단지, 곁에, 당신이 없는 것뿐인데.

 

『……약속이에요』

 

비는, 싫어.

 

이제는 이룰 수 없는 약속이 생각나니까.

 

젖는 것이,

 

비 때문에 추운 것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미소가,

 

따스함을 빼앗아 가.

 

『아아, 약속할게』

 

이제 곁에 있을 수 없는 당신이, 곁에서 보인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 미소가 보인다.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마음이 무거워진다.

 

당신에게 맞혀진 상처에서, 뭔가가 흘러 넘쳐가…,

 

체온과 소중한 것이, 사라져 갈 것 같다.

 

「스미레짱……」

 

견디지 못해 꺼낸 한 마디.

 

이제 참는 것이 힘들다.

 

뚝뚝 우산을 잡는 손가락에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만나고 싶어 ……」

 

제발, 또 마중 나와줘.

 

당신이 없으면 더 이상, 이 추위를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려.

 

「스미레…… 짱……」

 

우산을 써도, 우산 안에 비가 내린다.

 

이 비는, 당신이 우산을 씌워줄 때까지, 반드시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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