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잠자는 공주님의 꿈 속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태그 |

青白님의 카스미와 코마키의 이야기입니다.
본 팬픽은 青白님의 허가를 받았음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31)




 

 햇볕이 눈부셔서 깨어났다.

 대체 어디서 잠든 것일까 생각하자면, 희미하던 시야가 서서히 선명해진다.

 

「코마키짱, 일어났어?」

 

 눈앞에, 나를 바라보고 있는 카스미가 있었다. 그걸로 코마키는, 지금 자기가 그녀의 무릎 베개를 배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몽롱해서, 꿈이 아닐까 의심한다.

 

「어라, 카스미짱, 저는……」

 

 주위를 둘러 보자, 경내 툇마루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카스미하고 이야기하는 중간에 자 버린 것 같다.

 그런가, 현실이구나. 코마키는 어쩐지 자신의 몸이 무거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안해요, 무심코 꾸벅꾸벅 해 버려서」

「괜찮아 신경 쓰지 않아도. 코마키짱의 잠자는 얼굴, 정말 귀여웠으니까」

 

 그렇게 농담 같이 말하고는, 카스미가 손가락 끝으로 살짝 코마키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상냥한 손놀림. 기분 좋아져, 마음이 편안해진다.

 꿈 속에서도, 카스미짱은 이렇게 나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자장가 같은 것을 흥얼거리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풀썩, 코마키는 자기 안에 무언가가 흔들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

 

「……카스미짱」

「뭐야. 무슨 일이야?」

 

 조금 몸을 일으킨 코마키는, 카스미의 몸에 팔짱을 끼고, 그대로 입맞춤을 했다. 상대는 놀라는 기색도 없이 받아들여 준다. 눈을 감아 어두운 가운데, 카스미의 입술이, 그 숨결이 느껴진다. 세계가, 그녀로 채워진다.

 코마키는 그녀의 입 안에 혀를 넣고, 천천히 움직였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을, 바로 카스미의 혀가 리드해 준다. 그 순간 코마키는, 몸이 떠오르는 것 같은 행복감을 느낀다. 나는 지금, 정말로 카스미짱하고 이어졌다.

 툇마루에 있는 풍경 소리가 울린다. 그것을 신호로, 두 사람은 포개진 입술을 풀었다.

 

「갑자기 무슨 일이야, 코마키짱」

 

 살짝 흐트러진 호흡으로 ,  카스미가 물었다

 코마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카스미의 목덜미에 이빨을 세우고, 의복 안에 스르르 손을 넣었다. 간지럽다는 듯이, 카스미는 웃는다.

 

「안 돼, 코마키짱. 아직 낮이야.」

 

 나무라는 한마디. 평소라면 여기서 중단하지만, 코마키는 그만둘 생각이 없다.

 

「제발, 카스미짱……」

 

 그렇게 중얼거린 목소리가 절실한 것에 자신도 놀란다.

 날이 저무는 것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 지금 당장, 카스미짱이 갖고 싶다.

 

「……어쩔 수 없는 공주님이네」

 

 카스미가 미소지으며, 이번에는 먼저 코마키에게 키스했다.

 바람이, 또 풍경이 쓸쓸한 듯이 작은 소리를 울린다

 

 

 

 해가 닿지 않는 조금은 어두운 방. 그곳이, 코마키와 카스미가 언제나 쓰던 장소였다. 경내에서 떨어져 있기에 좀처럼 사람도 드나들지 않는 곳이라, 조금은 목소리를 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이불을 깐 후, 두 사람은 그 위에 앉아 서로 바라본다. 대체로는, 카스미가 코마키를 껴안아 키스를 하지만.

 마치 씹을 기세로 입술이 닿고, 혀와 혀가 얽힌다. 조금은 음란한 물소리가, 닿지 않는 벌레의 소리 대신에 코마키의 머리 속에 울려 퍼진다.

 카스미는 키스하는 중에도 코마키에게 밀착한다. 우선은 예쁜 귀를 핥고, 손가락 끝을 서서히 아래로 내린다. 이윽고 옷깃에 손이 닿는다.

 스륵, 옷이 스치는 부끄러운 소리와 함께, 코마키의 의복이 풀어진다. 속옷은 입지 않았기에, 가슴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춥지 않아? 코마키짱」

「아니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래」

 

 카스미는 천천히 코마키의 몸을 이불에 눕힌다. 등에 닿는 시트가 차갑다.

 카스미의 손바닥이, 코마키의 맨살 위에서 미끄러진다. 배꼽 주위를 사랑스럽게 문지르며, 이따금 옆구리 근처로 뻗는다. 그리고 점차 몸 전체로.

 부드럽게 라기 보다는, 코마키를 자극하려는 것 같다. 군데군데 약한 곳을 간질이며, 그때마다 코마키는 살짝 몸부림쳤다.

 이윽고 카스미는 살짝 몸을 숙여, 코마키의 피부 위에 입술을 실어 혀를 꽂았다. 무심코 「아……」와 한숨이 새어 버린다.

 

「간지러운 걸까..」

「아, 아니요, 아니에요」

「그럼…… 기분 좋았어?」

「그게…… 네」

 

 우물거리는 코마키를 보고, 카스미는 희미하게 웃는다. 그리고 애무를 재개했다. 방금 전 손으로 되짚은 곳을, 이번에는 혀로 더듬어 간다. 충분히 느끼게 된 코마키는, 소리를 참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저기, 카스미짱」

「응? 무슨 일이야?」

「자국, 남겨 줄래요?」

 

 어쩐지 모르게 떠올라 물어보았다. 실현될 수 없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니나 다를까 카스미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그것은 할 수 없는걸. 알고 있지 않아?」

 

 단호한 목소리. 코마키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지금은, 없었던 것으로」

 

 그렇게 말하자, 카스미는 표정을 풀고는, 손가락 끝으로 코마키의 가슴을 쿡쿡 찔렀다. 마치 솜털이 접하는 것 같은 사소한 것이었지만, 지금의 코마키에게는 강한 자극이었다.

 

「아앗!」

 

 흘러 넘치는 소리. 코마키는 당황해서 자신의 입을 막았다.

 

「소리, 참지 않아도 괜찮은데」

 

 카스미가 쓴웃음을 짓는 듯이 말한다.

 

「하, 하지만, 누군가 들으면……」

「괜찮아. 여기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그러니까, 코마키짱의 목소리……들려 줄래?」

 

 어쩐지 요염한 목소리로 그런 말을 들으면, 수긍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코마키는 입을 가린 손을 풀었다.

 

「착한 아이네……」

 

 코마키의 가슴 돌기를 카스미의 입이 숨긴다. 혀끝이 돌기를 사탕처럼 굴린다. 이미 다른 한쪽도, 두 개의 손가락으로 강하게 집고 있다. 이제는 소리를 참는다는 사고마저 밀려나 버릴 것 같다.

 

「하앗…… 하아……」

 

 이쪽을 바라보는 카스미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양손은 시트를 단단하게 잡고 있기에, 얼굴을 숨길 수도 없다.

 

「코마키짱……」

 

 카스미의 눈동자는 젖어 있었다. 그 안에 비추어지는 자기 모습을 눈치채고, 코마키는 견딜 수 없게 된다.

 카스미짱의 세계에는 지금, 나밖에 없다. 나만이, 그녀 안에 존재한다.

 갑자기 카스미의 손이, 아직 손이 닿지 않았던 아랫도리 틈새로 들어 왔다. 살짝 우거진 수풀을  해치며 다리 사이에 있는 것에 닿자, 사나운 자극이 전기처럼 코마키의 전신에 흐른다.

 

「이것도, 벗겨 버릴게」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카스미는 벗긴다. 속옷을 벗길 때, 카스미의 손가락이 살짝 떨고 있는 것을, 코마키가 눈치챈다. 평상시 좀처럼 볼 수 없는 그녀의 드러난 감정이, 보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드러난 코마키의 것에 카스미가 손가락을 댄다. 끈적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후후, 흠뻑이네」

 

 카스미가 그런 것을 말하자, 코마키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어져 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카스미가 허락하지 않고.

 집게 손가락 전체로, 카스미는 코마키의 표면을 기듯이 문지른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몇 번이나 반복한 동안, 자기 체온이 서서히 올라간 것을 코마키는 느꼈다.

 그리고 카스미가 두 손가락을 써서 코마키의 그곳을 벌렸다. 드러난 입구를, 애태우듯이 간질인다.

 

「코마키짱…… 넣어도 괜찮아?」

 

 카스미의 젖은 목소리. 코마키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숨을 들이마신 후, 천천히 카스미는 코마키의 안에 들어 갔다. 아슬아슬하게, 코마키는 외칠 것 같은 것을 참았다. 억압된 감정은 강한 현기증으로 바뀐다. 어질어질하다.

 

「이제 한 개, 네 」

 

 조금 전진했다가 뺐다고 생각했더니, 좀 더 넓혀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야말로, 코마키는 짧은 절규를 질렀다. 아직 손가락을 넣은 것뿐인데, 벌써 가버릴 것 같았다.

 

「코마키짱, 너무 조이지 말아줘」

「무, 무리, 에요……」

 

 힘을 빼는 방법조차, 지금 코마키는 모른다. 그래도 카스미는 신경 쓰는 기색 없이 기어들어 왔다. 두 손가락이 감촉을 확인하듯이 꿈틀 거리기 시작한다.

 

「하앗…… 카스미짱……?」

「무슨 일이야?」

​「​카​스​미​짱​도​…​…​벗​어​요​?​」​

「어머나, 그랬었네」

 

 한 번 손가락을 뽑은 카스미가, 의복을 벗어 던진다.

 코마키가 숨을 멈춘다. 엷은 어두움 가운데에서도, 카스미의 하얀 피부가 선명히 보인다. 마치 아무도 발을 디딘 적이 없는 설원 같은, 더러움을 모르는 아름다움. 현기증이 강해진다.

 코마키가 말하기도 전에 먼저, 카스미가 코마키의 몸을 부드럽게 꼭 껴안았다. 피부에서 피부로,  직접 체온이 전해진다. 그 정도만으로 채워지는데, 카스미는 다시 코마키의 안으로 들어온다.

 

​「​카​스​미​짱​…​…​좋​아​,​ 좋아해요……」

 

 무심코, 그런 말을 속삭여 버린다. 매달린 팔에서, 카스미가 힘을 준 것이 느껴진다.

 

「좋아해요…… 카스미짱……」

 

 알고 있다. 대답이 돌아 오지 않는 것은. 그렇지만, 말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다.

 코마키는 카스미의 몸에 감싸지면서, 그대로 도달했다.

 

 

가벼운 졸음에 이끌려, 코마키는 눈을 감고 있었다. 뭉실뭉실한 의식 중, 무엇인가가 보인다.

 그것은 코마키가 전혀 모르는 장소였다. 벚꽃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강변에서, 코마키는 카스미의 무릎 위에 자고 있었다. 조금 위에서, 남의 일처럼 코마키는 그것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문득 눈을 뜬 코마키는 카스미에 무엇을 말했고, 두 사람은 정말로 즐거운 듯이 서로 웃고 있었다. 두 손이 겹치고, 손가락 하나 하나 얽힌다. 그 순간, 벚꽃이 눈보라처럼 흩날린다.

 아아, 이것은 조금 전 본 꿈이다, 라고 코마키는 생각한다.

 내가 꿈꾸고 있는, 카스미짱하고의 미래다. 아무 것도 속박되는 일 없이, 붙잡히지는 것도 없이, 신을 섬기는 것도 버리고 둘이서 살아가기로 했다.

 내가 바라는 것이 모두 있는, 그런 세계였다.

 

「……코마키짱? 자 버렸어?」

 

 어디에선가, 카스미의 목소리가 들렸다. 코마키는 그것이 현실의 카스미인 것을 알고 있다.

빨리, 꿈에서 깨지 않으면.

 

「저기, 코마키짱. ……나도 좋아해. 사랑하고 있어」

 

 깬 순간, 그것은 들렸다. 작고 속삭이는 듯한, 하지만, 확실한.

 코마키가 눈을 떴다. 그러나 이제 이불을 덮고 있던 자신의 근처에는, 카스미의 모습은 없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그쪽에 눈을 돌렸지만,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 카스미가 나간 것이다. 어쩐지 알 것 같다.

 

 ――나도 좋아해. 사랑하고 있어.

 

 카스미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다른 무엇을 하기도 전에, 눈물이 넘쳐흐른다.

 만약 우리들이, 다른 장소에서 태어나, 다른 장소에서 만났더라면.

 반드시, 이어지는 것이 허락되었을 텐데.

 

「카스미짱……」

 

 아무도 없는 어두운 곳에서 단지 홀로, 코마키는 오열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계속 흘렸다.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상당히 빠른 시일에 신사게에 번역을 올린 거 같습니다만 -_-;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 

이 팬픽은 사실 굳이 19금이 아니여도 되었을지는 모르지만 19금이기에 더 좋은 팬픽입니다. (라고 생각합니다.)

​코​마​키​X​카​스​미​입​니​다​.​ 

이거 하츠미X카스미 이야기도 있습니다. 언젠가 번역할 겁니다.


그보다 육체 묘사를 좀 더 해줘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