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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태그 |

@ボンボン님의 노도카와 사키이야기 입니다.
본 팬픽은 @ボンボン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ボンボン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138)



 

 「저기, 노도카짱. 만약 괜찮으면, 같이 첫 참배에 가지 않을래?」

 

2학기도 끝나고, 드디어 종업식이 끝나고 내일부터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날, 미야나가 사키가 하라무라 노도카에게 물었다.

그녀들이 걷는 길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풀숲에서는, 북풍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겨울만이 할 수 있는 대합창을 연주하고 있다.

그것을 BGM으로 삼아 듣고 있는 노도카가, 으스스 찬 바람에 등이 밀릴 것 같으면서도  「…첫 참배」라고 중얼거렸다.

 

첫 참배. 그것은 새해가 되면 처음으로 신사나 사원, 교회 등으로 참배하러 가는 대행사.

키요즈미구에 있는 신사에도 부지가 꽤 넓은 데다가, 많은 자치체나 상점가 사람들이 참가해주기에, 해마다 많은 가판대가 출점한다.

거기에, 수는 많지 않지만 불꽃놀이도 한다. 이 근처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갔을 법한, 자그마한 축제.

 

 「좋겠네요」

 

노도카가, 새까만 하늘에 크고 화려하게 빛나는 고리를 떠올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것을 본 사키도 불꽃에 지지 않을 정도로 활짝 미소를 지었다.

 

 「해냈다! 약속이야!」

 「네. ――저기, 모두 같이 가는 건가요?」

 

노도카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린다.

마작부 멤버 모두 부르는 걸까? ――말하자면, 둘이서 가고 싶다.

그런 노도카의 우회적인 질문, 허공으로 떠도는 시선, 7:3 정도 기대와 불안, 그에 대해 사키는.

 

그것도 즐거울 것 같지만… 그렇게 말하고 한번 살짝 웃더니 곁에서 걷고 있는 노도카의 손에 살그머니 자신의 손을 대고는, 대답했다.

 

 「…어떨까?」

 

 ――둘이서만, 가자.

 

말로 굳이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사키 보다 약간만 강하게 손을 잡으며, 노도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머나먼 차가운 하늘 위에, 별이 반짝 깜빡이고 있었다.

 

 

< 장갑 >

 

 

 

12월 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 이 날은 고맙게도, 화창한 날이었다.

구름도 적고, 공기도 맑은 밤 11시 남짓. 달빛과 별빛의 대비에 이끌리듯이, 사키는 샛길을 걷는다.

땅에는 희미하게 눈이 쌓여 있어 밟을 때마다 뽀드득 작은 소리가 난다.

 

 (추워)

 

사키는, 한번 더 자기 옷차림을 확인했다.

한 눈에 마음에 들어서 산 수수한 꽃무늬 원피스에 브라운색 판초, 스타킹과 블랙 스탓트 부츠. 그리고 하늘하늘한 머플러와 장갑.

스타킹을 두 장 입을 정도로 대비를 했는데도, 이 계절, 나가노의 밤은 만만치 않다.

 

 (바지를 입고 왔으면 좋았을까…)

 

칠흑과 감색의 그라데이션으로 채워진 하늘을 올려보며 사키는 희미하게 하얀 숨을 뿜었다.

 

그러자, 별들 다음으로 신사 토리이가 보였다.

그 토리이 앞에 벌써 노도카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반드시 기다리고 있다. 그런 예감이 들어서, 사키는 조금 걸음을 서둘렀다.

 

 「노도카짱~」

 「아… 사키양, 안녕하세요」

 「안녕!」

 「어째서 그렇게 서두르는 건가요?」

 「오다가 노도카짱이 보여서 그랬어」

 「그렇다고 해도…」

 「괜찮아 괜찮아」

 

사키에게 이끌리듯이, 노도카도 웃었다.

그런 그녀는, 평소 트윈테일에 프릴이 달린 롱 스커트와 핑크색 베스트, 롱 머플러와 장갑. 거기에 하얀 가디건에 쇼트 부츠 라는 꽤 멋진 패션이었다.

정말 귀엽고, 거기에 기품까지 느껴져. 그것을 본 사키는, 지금 자기가 어쩐지 모잘라 보여서 자신감이 사라졌다.

나,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지? 주변에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싫은데…

그러나 그런 사키의 불안은 알아차지도 못하고, 노도카는 꾸밈 없는 미소로 이렇게 말했다.

 

 「귀여워요, 그 원피스. 그리고 판초도. 정말 잘 어울려요」

 

아첨도 거짓도 없는 그 부드러운 말은, 마치 태양하고도 같아서, 안개가 잔뜩 이었던 사키의 마음을 풀어 준다.

 

 「……에헤헤」

 

아무튼 마음에 들던 옷이었지만. 그렇지만, 지금부터는 보물이라고 부르자. 그녀가 칭찬해 준 것은 무엇이라도, 언제라도, 한층 더 빛나니까.

 

 



――

 

 「아―…역시 사람이 많네…」

 「네…」

 

돌계단을 전부 오르고, 신년까지 남아 있는 1시간도 남지 않았을 때, 그녀들이 최초로 본 것은, 수많은 군중이었다.

가판대 근처에도 제야의 종 주위에도. 참배하려고 줄 선 곳에서도, 뒤를 돌아 보면 신사로 들어오려는 사람·사람·사람.

사람 한 명 못 지나가! 라고 할 정도로 좁은 건 아니지만, 이 인파는 조금--아니 정말 불안하다고 노도카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어째서인지, 옆에서 보이지 않으니까.

 

 

 「미, 미안해……」

 「너, 너무 빨라요! 아무리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인파에 휩쓸리다니…!」

 「하지만 ……너무 소리 지르는 것도 조금 그래서, 그러다 보니 점점 밀리고… 그랬더니 점점 노도카짱이 안 보이게 되어서… 그…」

 「……알겠어요」

 

사실은 잘 모르지만요… 라고 마음 속으로 말하는 것을 잊지 않고.

 

 「그래도, 이번에는 운이 좋았네요. 바로 찾았고요」

 「…다음부터는 바로 부를게…」

 「…그렇게 해 주세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요」

 

그렇게 말한 노도카는, 완전히 낙담하고 있는 사키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해요. 서로 이어진 사키의 왼손과 노도카의 오른손. 무심코 「엣?」 이라고 말한 사키를 냅두고, 노도카는 걷기 시작했다.

 

 「이렇게 있으면, 놓치지 않으니까요」

 

살짝 강압적인, 어울리지 않는 빠른 걸음. 약간 늦게 따라 걷기 시작한 사키의 눈에는, 기분 탓인지, 머플러를 두른 노도카의 귀가 희미하게 붉게 물들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추위 탓만이 아니라면 기쁠 텐데… 라고 뒤에서 그렇게 생각하며 사키는 미소지었다.

 

 

―――새해까지, 앞으로 45분.

 

감주를 나눠주고 있는 열에 줄을 서고 나서, 약 5분.

겨우 맨 앞까지 가서야 알게 된 것이지만, 조립식 파이프 텐트 안에 있는 책상 위에는, 다양한 종이컵과 따뜻한 냄비가 준비되어 있었다.

다음 분 부디, 보조개를 지닌 언니에게, 손가락을 두 개 펴며 대답한다.

 

 「2개 부탁할게요」

 「네~에, 금슬 좋은 두 개요」

 「에?」

 

종이컵을 받는 순간까지 손을 잡고 있던 것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두 사람. 당황해서 손을 놓고,  금슬 좋은 이라니…, 라고 수줍게 웃으면서도 받고 나서는 고개를 한 번 끄덕.

 

 「맛있어…」

 「그렇네요」

 

차가워진 몸에 잘 스며든다, 라고 말하면 「실은 몇 살이야?」라고 웃을 거 같아, 사키도 노도카도 가슴의 속에서만 살짝 말한다.

그렇게 몸을 데우고,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사키가.

 

 「감주는, 술의 일종인데 전혀 알코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네」

 「그렇네요. 그래도 조금은 들어 있는 것 같지만요… 술이라고 해도 아이용이니까요」

 「그렇구나. 아, 노도카짱은, 술 쌔?」

 「에, 어떨까요?」

 「내 생각엔, 노도카짱은 술 별로 안 쌜 것 같아!」

 

노도카가 조금 곤란한 듯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어째서 인가요? ―――, 그냥!

너무 예상대로인 대답에, 노도카는 또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과연, 사키양에게는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쌔지 않다』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 경우는 단순한 체질이니까 신경을 쓰더라도 어쩔 수 없다, 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랜다. 아아, 달다.

 

 (거기에, 정말로 그런 지는 마셔 봐야 알 것 같고…)

 

…그렇지만, 그래도 술이 강한 것이 더 멋지지 않을까, 문득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키양도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는걸요?」

 「에, 그럴까나∼」

 「곧바로 자 버리기도 하고요」

 「그렇지 않아! 나는 말이야, 아마 끝까지 남아서 모두를 챙길 거야」

 「……」

 「그렇게 감주만 마시면서 웃지 말고!」

 「후후후」

 「정말, 노도카짱이 만약 취해 버려도 아무것도 해 주지 않을 거니까」

 「그것은 좀 봐주세요… 후후」

 

달빛에 비추어져 생긴 그림자가, 반 정도 남았다고 알려준다.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정말 즐겁다. 그리고 동시에,

 

 ​(​…​미​래​-​-​-​인​가​)​

 

살짝, 아주 살짝,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과연 나는, 사키양과 쭉 함께 있을까. 술로 얼버무릴 나이가 될 무렵, 나는 어디에 있을까?

 

 

 「앞으로 30분이면 새해네」

 

손목시계를 보고 나서, 사키가 환하게 하얀 이빨을 보인다. 얼굴을 올려다 보면, 어느 새 조금 전보다 사람이 많아져 있었고, 본당으로 이어지는 열도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한 사키가 노도카에게, 「참배 하러 갈래?」라고 말을 했다.

그것을 들은 노도카는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슬슬이네요」리고 사키 쪽으로 한 걸음 내디딘다. 그러자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손을 뻗고, 치뜬 눈으로.

 

 「부, 부탁…합니다」

 

부끄러워 보여는 사키를 보고, 노도카의 가슴이 또 한 번 두근 크게 울렸다. 무심코 붉어진 얼굴을 무마하려는 듯이,  「어쩔 수 없으니까…!」라고 말하며 그 손을 잡았다.

직전, 기쁜 보이는 사키양이 보였다. 꼬옥 잡힌 손. 희미하게 느끼는 그녀의 온기.

――이어져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나에게는 그것 만으로도 충분했다.

 

언젠가, 혹은 어디선가 그런 게 아니라, 언제까지나 여기에. 그것이 나의 대답이자, 단 하나의 바람

이제 다시 헤매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지지하는 역할은 평생 내 것이니까

 

 

 

*

 

―――새해까지, 앞으로 20분.

 

 「부장은 쌜 것 같지 않아?」

 「에?」

 「술」

 「아아」

 

줄을 선다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지루한 일이다. 그러나 근처에 친한 사람이 있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쩌면 이미 마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아! 역시 노도카짱도 그렇게 생각해?」

 「룰을 깨는 게 일상적인 사람이니까요」

 「마작 이외에는, 말이지」

 

오히려 이 두 사람에게는, 이렇게 단지 담담하고 온화한 시간이 흐르는 지금이, 정말로 좋았다

반도 다르고, 부활에서는 진검 승부, 점심 먹을 때는 항상 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꼭 누가 있고, 둘만 있을 수 있을 때는 등교할 때와 하교할 때 딱 두 번.

반이 다르니까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마작 승부도 매일 불태우고 있고, 유우키나 쿄타로와 보내는 점심도 정말 즐겁지만, 사키와 노도카에게 있어 단 둘만 있다는 것은 아무튼 특별한 시추에이션이었다.

 

 「소메야 선배는 어떨까?」

 「그러고 보니 친가가 그 가게네요」

 「도와주는 사이에 그렇게 빠삭하게!」

 「그렇네요」

 「잘 모르겠지만, 일본술이나 소주라든지?」

 「……. 어, 어쩐지…」

 「응… 정말 어울려……」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어떨까나」

 「자, 잠깐만요! 웃기지 말아 주세요!」

 

제멋대로인 것일지도 모른다. 욕심이 너무 큰 것일지도 모른다. 『좀 더 함께 있고 싶어』라고 바라는 것은.

그래도.

 

 ​「​용​~​기​(​유​~​우​키​)​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라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으니까,

그렇기에 신기한 것이다.

 

 「강할 거야!」

 「절대로 강할 거야!」

 

서로 알아챌 만큼, 서로 좋아하면, 그 연심은 자꾸만 커져 갈 뿐.

 

 「쥬스라고 생각했더니만 제- 라고 하는걸!」

 「술독(上戸)에 빠지면 웃을 거 같네요?」

 「응응!」

 

(역주 : 上戸 : 술부대, 발음이 죠우코, 제'와 살짝 비슷합니다.)

 

그저 즐겁고, 그저 좋다. 이따금 긴장되는 주제에, 조금 지나면 바로 만나고 싶어지고.

아침에 일어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밤에 자기 전에 떠올리는 사람이, 나였다면 좋겠다…..

슬플 때도, 기쁠 때도, 곁에 있는 것이 나였으면 좋겠다…..

사키양은 어떨까요?, 라고 생각하면서 무의식 중에서 손가락으로 잿빛 유리 위에 낙서가, 상대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심코, 한 우산을 쓰는 것 정도는 좋지 않을까 해서 그리다가, 갑자기 부끄러워져 지워 버리거나. 보기에도 안쓰럽다. 그렇지만, 그런 자신도 싫지 않다.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빛나 보인다.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빛나는, 그런 나날들.

 

전할 때까지가 사랑이고, 전하고 나서가 사랑이다 어느 훌륭한 분이 남긴 명언이다.

 

 「그리고, 어느 새 잠드는 거야. 가장 재미있게 노는데도 가장 빨리 자 버려」

 「유우키는 항상 그렇지 않나요?」

 「! 아하하! 그러고 보니 그럴지도!」

 「우후후… 아,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술을 마셔도 변함없는 성격이라는 것이겠네요. 단순한 우리 예상이지만」

 「아- 그럴까나 과연… 나는 어떨까, 변함 없는 게 좋은데」

 「끝까지 남는다면 그렇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그치!? 그리고 노도카짱은……」

 「저는?」

 「기다려줘, 잠깐 생각해 볼래」

 

그렇게 말하고 나서 사키는 요조라를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무엇을 생각하거나 집중할 때 자주 볼 수 있는 사키의 버릇. 이것을 노도카가 깨달은 것은, 거의 최근이다.

좀 더 빨리 깨닫고 싶었다, 라고 노도카는 가끔 생각한다. 그랬다면, 그 때부터 이렇게 오랫동안 ,  그 얼굴을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

 

달빛에 비추어진 평소보다 하얗게 보이는 피부에, 추워서 일까 붉은 뺨이 두드러진다.

아무 말도 주고 받지 않고 있지만, 그렇기에 볼 수 있는 온화한 미소. 단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 이런 기분이 될 수 있는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몰랐다. 그리고 그것을, 직접 만들 수 있었다는 것도.

 

 

때애앵…

 

 그 때 멀리서 제야의 종 소리가 들렸다.

깜짝 정신을 차린 노도카. 사키도 동시에 눈을 뜨고, 열에 바짝 붙는다.

 

 「아, 앞으로 몇 분?」

 「15분이에요」

 「15분… 에헤헤, 해를 넘기는 순간에 우리 차례라든가」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닐 거에요」

 「정말? 해냈다」

 「타이밍이 맞았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사키양」

 「응?」

 「취했을 때 저는, 어땠나요?」

 

 

――순간, 사키의 눈이 헤엄친 것을 노도카는 놓치지 않았다.

 

 

 「아, 아니, 아직 생각 중이라고 할까나」

 

노도카는 안다. 아니,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사키가 필사적으로, 동요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얼굴이 빨게요」

 「그것은… 있지, 추우니까」

 「목소리 떨리고 있지 않나요?」

 「그, 그것도 추우니까…」

 

말이 부자연스럽다. 이미 누구라도 안다 이것은 거짓말이다. 게다가, 『추위 탓』이라는 약간은 진실을 포함하고 있는 질 나쁜 거짓말이다.

자세히 보면 조금 전보다 얼굴이 붉다. …이것은, 이미 수상하다.

 

 「그럼, 일부라도 좋으니 알려줄 수 없나요?」

 「…엣, 그, 그게…」

 

노도카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키와 시선이 마주치지 않는다.

 

 (대체 어떤 저를 생각한 걸까요…)

 

노도카 마음 속에서 알 수 없는 불신이 생긴다.

또, 그렇게 머뭇머뭇 거리고 있는 사키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 점점 장난치고 ​싶​어​지​는​기​분​(​※​달​리​ 말해 S 기분)이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가요, 사키양이 그렇게 나온다면, 씨익, 입가를 흐린 노도카는.

 

 「사키양」

 「에? 아와..」

 

잡고 있던 손을 잡아 당겨, 어떻게든 이야기를 피하려는 사키를 강제로 끌어 들이는 형태로, 마주 보게 했다

그것은 확실히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 잠시 후 상황을 이해한 사키의 체온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에, 잠, 잠깐 노도카…!」

 

아무리 그래도 거리가 가깝다.

거리? 그야 두 사람은 서로 손을 잡고 있으니까 그것은 이미 ​제​로​였​지​만​…​―​―​확​실​히​ 그렇다. 그러나, 거리라고 해도 얼굴과 얼굴은 사정이 다르지 않은가.

단지 서로 마주 볼 뿐이라면 차라리 좋다. 이지만 지금 경우는, 잡아당겨졌다. 휘청거린 왼쪽 어깨는 노도카의 오른손이 누르… 어흠, 받치고 있으니 떨어질 수 없다.

살짝 눈을 치켜 뜨고 보지 않을 수 있는 자세와 후에 살짝만 가까워져도--해 버릴지도 모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사키는 이미 패닉 상태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뒤에 있는 사람들을 봤다.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였다, 지금 우리들을 다른 누군가 본다면.

사키는 주목 받는 것에 별로 자신 없어하는 타입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욱 더). 그녀도 그것을 알고 있고, 노도카도 사실은 그렇다.

그런데도…!?

그 모든 것이 사키의 혼란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바로 뒤에 서있는 여성 손님 세 명 중 한 명은 최근 소문이 난 스마트폰 데뷔를 완수한 것 같고, …아니 잘 알 수 없지만 모두 뭔가에 열중하고 있어 이쪽을 보고 있지는 않았다.

 

위험했다…, 사키의 이마에 식은 땀이 흐른다. 그러나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앞으로가 문제. 뒤에 있는 3명은 둘째치고서 라도, 사키는 눈을 가볍게 위로 향하며 꿀꺽 침을 삼켰다.

시선이 얽힌 그 상황에서도 노도카는 계속 더욱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쩐지, 검다. 뭔가 좋지 않은 전개가 기다리는 것 같아, 사키는 억지 웃음을 띄울 수 밖에 없었다.

 

 「혹시」

 

얼굴과 얼굴이 엇갈리더니, 노도카가 사키 바로 옆에 머리를 대었다. 뺨이나 머플러가 직접 닿고, 두근 두근 사키의 긴장도가 Max가 된다.

그것을 바라본 노도카는 후후후 미소를 짓고 나서, 떨고 있는 그녀에게 일부러 요염하게 갑자기 속삭였다..

 

 「"이상한" 것이라도, 생각한 걸까요…?」

 「―――!」

 

순간, 사키 얼굴 전부가 새빨갛게 되었다. 땀이 구슬 같이 나와 멈추지 않는다. 결국 부끄러운 나머지 눈물까지 띄우게 된 것이 일의 전말.

 

적  중.

 

굳어 있는 사키를 겨우 해방시켜 준 노도카는, 얇게 웃고 있었다.

일단 사키는, 수치심 이랄지 미안해서 랄지 그런 생각 탓에 머리가 펑크 날 것 같았다. 갖은 변명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지만, 말은 나오지 않고 단지 당황만 할뿐.

 

 「아니」

 「그럴 리가 없지요?」

 「……」

 

실로 즐거운 듯이 질문을 하는 노도카. 그 조용한 격정에 사키는 무심코 뒷걸음질 쳤다.

 

 

그 때. 문득 사키가 어떤 기억을 떠올렸다. 그것은 확실히 중학 2 학년 무렵이었다. 당시, 반에있는남학생들은 학교에 휴대용 게임기를 가지고 와서, 점심 시간이나 쉬는 시간 아니면 수업 시간에 선생님 몰래 하고는 했다.

안 된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들이 너무나도 재미있게 하는 것이 신경이 쓰여, 쿄타로에게 보여달라고 해서 본 적이 있었다

굉장히 유행하고 있었던 롤플레잉 게임. 플레이어가 용사이고, 동료로 마법사나 격투가 등이 있었고, 무서워 보이는 몬스터도 있었다, 모험을 떠나고 세계를 구한다. 대체로 그런 스토리였던 걸로 기억난다.

쿄타로가 그런 설명을 하는 동안에, 사키는 문득 궁금해졌었다.

 

출발하자마자 나타나는 몬스터가, 주인공의 레벨 업을 위해 있을 법한 약한 종족이라니 이상한 거 아니야?

주인공에게는 3번째 에리어일지도 모르지만, 그 3번째의 에어리어에서 모험하려고 나오는 캐릭터도 있지 않아?  그럼 그 사람은 모험 못하는 거 아니야? , 라고.

 

그런 걸 (지금 다시 생각하면 꽤 분위기 파악 못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이른바 게이머인 소꿉친구에게 물었더니, 「세세한 것은 신경 쓰는 게 아니야, 사키. 이것은 게임이니까」라고 말하며 기가 막힌 듯이 웃었다.

그것도 그렇네, 라고 납득하자 그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거기에, 아무리 주인공이라도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적이 나올 때도 있어』

 『에? 쿄짱이 아무리 강해져도 이길 수 없는 거야? 』

 『아아. 그런 스토리도 있지, 지지 않으면 진행이 안 되는 게 말이야』

 『헤, 헤에……』

 『게다가, 그 녀석은 대체로, 모험하러 나가자마자… 즉 주인공이 전혀 강하지 않을 때 밀어 닥친다! 』

 『헤…! 』

 『모처럼이니까 가르쳐 주지. 이런 불합리를, ​게​임​계​에​서​는​-​-​-​』​

 

 

 ――패배 이벤트, 라고 한다!

 

 

과연, 이것이 그건가ㅏ.

사키는 마음 한 구석에서, 마치 모험하러 나갔다가 가장 처음 가까스로 도착한 마을에서 구입한 듯한, 겉치레로도 멋있다고는 할 수 없는 검과 방패를 들었던, 지금은 그리운 그 회상을 종료했다.

그리고 지금 견습 용사 눈앞에 강림 한 것은, 악명 높은 타천사 노돗치. 네, 어떻게 봐도 라스트 보스입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그렇게 말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아- 응…그래도 뭐라고 해야 할까, …응, 미안해」

 「……그렇게 말해야 하는 내용인 건가요?」

 「그…!  아, 아니야! 그게, 그러니까, 응석을 부린다면 귀여울 텐데- 라든가…, 그런 거 뿐이야!」

 「…흠」

 「아…! 아- 정말 ……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어…」

 「사키양은 그런 취향이었네요」

 「…! ,  아아 안 들려」

 「정말로, 그것뿐인가요?」

 「에? 그것뿐…?」

 「좀 더 이렇게… 벗는다든지…」

 「아아아아아아아안 해!」

 「그런가요…」

 「어째서 그렇게 아쉬워 하는 거야!?」

 「거짓말 아니지요?」

 「아니야!」

 「그런 것 치고는 동요가 심해 보여서요」

 「……」

 「……에, 설마 사실은 좀 더 라든가..」

 「모, 몰라… 오늘 노도카짱, 왠지 심술궂어」

 「아, 죄송해요. 그렇지만 사키양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노도카짱 바보」

 「…그러니까 그런 점이…」

 「에?」

 「아, 아무 것도 아닙니다!」

 

새해를 눈 앞에 둔, 보기 좋게 번뇌 넘치는 첫 참배의 밤이었다.

 

 

―――새해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았다.

 

정확한 타이밍에 참배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있었던 사키였지만, 아쉽게도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아까웠다며 노도카가 위로해 주었다. 그런데도 사키는 「아니, 괜찮아 괜찮아」라고 손을 흔들 뿐이었다. 아무래도 정말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당신이 좋으면 괜찮습니다만…,  그렇게 말하려던 노도카였지만, 어쩌면 아까 그 사건을 무마시키는 것으로 들리지 않을까 해서, 그 이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년에도 말이야」

 「네」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둘이서」

 「…그래요, 저와 당신만으로」

 「에헤, 그래」

 「그래요」

 

절대로. 자기 자신에게 타이르듯이, 자기에게 밖에 들리지 않도록, 노도카가 중얼거렸다.

뒤에서, 제야의 종이 울린다. 그것을 신호로 두 사람은 함께 방울을 울리고, 함께 손을 맞추어 정중하게 정중하게, 마음을 담아 소원을 빈다.

 

꿈을, 

사랑을, 

행복을, 

약속을.

 

제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

 

참배라고 하면 역시 오미쿠지! 라고 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말하며 잡아 당기는 사키에게 이끌려 노도카가 온 곳은, 세세한 서랍이 많이 있는 큰 선반.

세로 12단 가로 31단. 생일식으로 점치는 이 오미쿠지는, 정말로 자기만의 운세 같아서 사키는 좋아한다.

 

 「……」

 「우리들은 10월이니까 왼쪽부터-- 노도카짱?」

 「뭐… 훌륭한 사람이 주는 어드바이스라고 생각하면 되고…」

 「아, 으, 응…아하하」

 

오미쿠지를 뽑은 비리얼파와 초리얼파는, 거기에 쓰여 있는 문장을 읽기 시작했다.

우선은 비리얼파, 사키. 결과는………

 

 「중길!」

 「중…」

 「…이거 어느 정도야? 아, 대길 다음이려나!」

 「잠깐 기다려주세요, 여기에 알림이……,  정확하게 한가운데네요」

 「한가운데…?」

 「위에서 순서대로, ​대​길​·​길​·​중​길​·​소​길​·​흉​이​라​고​ 하네요」

 「에, 중길이 길 보다 아래였구나…」

 「괜찮지 않을까요, 중요한 것은 내용이라고 써 있어요」

 「으, 응, 그렇네!」

 

마음을 가다듬고 설명을 읽어 본다. 그것을 보고, 노도카도 자기가 뽑은 제비를 편다. 그렇게, 조용한 시간이 흐른다.

중요한 것은 내용…. 과연, 이라고 소사키 생각했다. 한가운데라는 것 치고는 꽤 좋은 내용이 쓰여져 있었기 때문이다. 사키는 조금 기뻐져서 계속 읽기 시작해ㅐㅆ다.

일·교섭, 건강·컨디션, ​학​업​·​기​술​-​-​연​애​·​혼​담​.​ 가장 신경이 쓰였던 그곳에는, 이런 내용이 쓰여 있었다.

 

 「『헤매지 않고 자신을 가져라. 지금 상태로 전진해라. 노력은 보답받는다. 』……」

 

사키는 고개를 들었다. 갑자기 노도카가 신경이 쓰였기에. 이유는 그것뿐, 단지 그것뿐, 다른 건 없다.

 

 「저기, 노도카짱은 어때?」

 「……」

 「노도카짱?」

 「줄게요, 이것」

 「엣?」

 「받아 주세요」

 「에, 하지만…어째서? 괜찮아?」

 「조금 전 알림판에서 『좋은 제비를 뽑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소중하게 간직해 주세요』라고 써 있었으니까, 문제는 없을 거 같아서요」

 「아, 그런 게 아니라… 이거 무슨 길이야?」

 

설마 흉은 아니겠지… 라고 펼쳤더니 보이는 건 무려 『대』.

 

 「거짓말, 대길!」

 「나쁜 말은 써있지 않았어요」

 「그야 대길인걸! 좋은 일 투성이인 게 당연한걸…!」

 「그러니까, 새해 첫날 기념으로 부디」

 「그런… 그, 그럼 내 것하고 교환하자! 중길이지만 제법 괜찮고, 아무리 그래도 대길을 그냥 받을 수는 없으니까…!」

 「아, 알겠어요. 그럼…」

 

사키의 필사적인 호소에 의해, 제비를 서로 교환하게 된 두 사람.

노도카는 조금 주눅이 들었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내키지 않는 사키의 성격은 이해하고 있었기에 얌전하게 따랐다.

역시,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연애운. 노도카가 시야 한구석에 비친 것을 마지막으로, 사키는 그 항목을 찾아 본다.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좋다.』

 

 

눈이 제대로 고정이 되었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상태. 』

 

 

 「…노도카짱」

 「 무엇인가요?」

 「…나, 나도야…」

 「――네」

 

사키는 울먹일 것 같았으면서도 견디고는 오늘 최고의 미소를 지으며 노도카에게 달려들어 안겼다. 노도카도 같이 울상이 되면서도 덩달아 행복을 껴안는다.

럭키하게도 그녀들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이렇게 마음껏 응석부릴 수 있는 건 좋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너무 조용한 게 아닐까…?

 

 「…어라? 애? 잠깐 기다려 지금 몇 시야?」

 「아…! 오, 59분이에요…!」

 「큰 일이야! 불꽃, 불꽃 놀이 시작되어버려!」

 「서, 서둘러 가요!」

 

보물이 된 지 얼마 안 된 소중한 제비를 주머니에 넣고 달리기 시작한다.

아아, 당연히 사람이 없지!  자기들의 실수가 조금 싫었지만, 그럴 여유도 없다.

 

 『5--!』

 

저 편의 인파에서, 기운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키는 순간적으로 노도카의 손을 잡고, 더 빨리 달린다. 익숙하지 않는 부츠가 갑자기 원망스러워졌지만, 지금은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달릴 수 밖에 없다.

흐트러져 나오는 두 하얀 숨. 그러나, 괴롭지 않다.

 

 『4--!  3--! 』

 

목적지까지 전력 질주! 그리고 사키는 점차 이 상황이 이상해서 견딜 수 없었다.

정말―!어째서 우리들은 이런 중요한 때에 필사적으로 달리기나 하는 걸까!

 

 「뭐, 됐나!」

 「에, 무슨 말 했나요…!?」

 「아니, 아무 것도!  그보다 노도카짱!」

 「네?」

 「나, 지금, 정말 행복해!」

 「…!  저, 저도이에요…!」

 

 『2--!  1--! 』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좋은 자리에 도착했다. 미리 둘이서 정해둔 비밀 장소다. 현장에서는 다소 멀지만, 여기라면 불꽃도 잘 보이고, 거기에 무엇보다 사람이 없다.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으니 누군가에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것도 나중 문제다. 사키와 노도카는 동시에 밤하늘을 올려 보고 가슴을 크게 울린 채, 그 순간을 기다린다. 아니, 그것은 완벽하게 동시에였다.

신사 안에 울리는 굉음과 대환성. 선명한 빛이 쏟아지는 것을 눈에 새기며, 그녀들은 동시에 말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말을 처음 할 때, 곁에 있는 사람이 당신이어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노도카.

내년도 내후년도 그 뒤로도 계속, 내 생각도 미치지 않은 것 같은 미래까지, 이렇게 둘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 왔으면

 

 (함께, 전국 우승을! )

 

한번 더, 이어져 있는 손바닥에 힘을 담아 강하게 맹세했다.

그 때 문득 시선이 느껴져 왼쪽을 바라보자, 어째서인지 사키가 무언가 말하며ㅕ 이쪽을 보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조심스럽게.

모처럼 아름다운 불꽃인데 라고 생각하며 노도카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이럴 때이니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전부 말해주었으면 좋겠는데.

 

 「무슨 일인가요?」

 「…그, 하나만 부탁이 있어. 괜찮아?」

 「부탁?」

 「으, 응. 이 손에 대해서 말인데…」

 「아, 네」

 「그러니까, 장갑도, 따뜻하지만… 그, 가능하다면 이라고 할까」

 「……」

 「가능하다면, 직접……… 만져주면, 기쁠, 지도…?」

 

스러질 것 같은 가냘픈 음색. 그와는 반대로, 사키의 뺨을 물들인 약간은 진한 주홍색. 시선이 뭔가 어중간하게 흔들리는 사이사이로, 빛이 밝아진다.

――그 때와 비슷하다. 노도카는 여름 합동 합숙 마지막 날을 떠올리고, 뺨을 붉혔다. 지금 부탁 받은 지 얼마 안 된 사키의 소원도, 그 빨강색이 점점 칠해진다.

 

 「아, 그래도 추울려나, 미안 역시…」

 「누가 춥다고 말했나요?」

 「네? ――아」

 

노도카는 왼손을 한 번 떼어놓고는, 그 부드러운 장갑을 벗었다. 순간, 냉기가 손가락을 보듬지만,  나약한 소리는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노도카의 고집과 상냥함이다.

강한척 내밀어진 왼손. 사키는 순간 멍하니 있었지만, 자기도 서둘러 장갑을 벗었다. 그리고 이 바람의 아픔과 노도카의 프라이드를 알고는, 더욱 더 부풀어지는 "좋아해".

올해는 반드시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손을 잡고 있는데, 그 손의 주인이 갑자기 생각하지도 못한 행동을 취했다.

 

 「저는 별로 아무렇지도 않지만, 사키양이 감기라도 걸리면 큰 일이니까요」

 

잡는 것을 손가락과 손가락이 하나씩 얽히는, 이렇게 서로 손을 잡는 것을--- 그래, 연인 이음.

깜짝 놀라 올려다 보니, 「이, 이렇게 하는 것이 따뜻하고 좋은 것이라 생각했을 뿐이에요!」과 무리하게 이유를 말하며 붉어져 있는 노도카가.

 

 「…응. 고마워, 노도카짱」

 

오히려 뜨거울 정도인걸, 이라고 말은 하지 않았다.

밤하늘에 핀 불꽃들도 축복해주는 것 같은, 그런 멋진 새해의 개막이었다.

 

 

 

 

사랑스러운 사람이여.

 

 

 

 

부디,

 

 

 

 

올해도 잘 부탁 드립니다.

 

 

 

~FIN~



​-​-​-​-​-​-​-​-​-​-​-​-​-​-​-​-​-​-​

안녕하세요. 아이시스입니다.

@ボンボン님 팬픽은 사실 시기가 꽤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12년도입니다.

그래서 라고는 해도 대부분은 사키노도이고

제가 허가를 신청한 이유는 일단 사키노도, ​부​캡​,​카​쥬​모​모​이​지​만​.​.​ 압도적으로 사키노도가 많습니다..

아주 옛날 것은 번역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하시기에

가급적 배제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옛날 건 짧고.. 그게 아닌 건 깁니다 [.....] 

어떻게든 선정작을 주말까지 완료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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