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0과 1과 2


원작 |

역자 | 아이시스

본 팬픽은 @ボンボン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ボンボン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1(again) is FIRST STEP


 

 『너의 오른쪽 눈, 예쁘구나. 알고 있어? 푸른 사파이어는 붉은 루비와 같은 소재의 보석이야』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예전에, 한 번만, 당신과 싸운 적이 있었지요? 』

 

기억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다.

버렸다고 생각한 연심. 동경했던 연심.

 

 

그것은, 예쁘게 꾸며진 과거나, 미화된 추억이 아니다.

장식 같은 것이 없어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고, 그대로 돌아 봐도 아름다운 것이라고 믿고 있다.

추억이라서가 아니다. 과거에 사랑해서도 아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

이 기분이 사랑이라고.

 

과거가 미화되었기에 잊을 수 없는 것이라면, 과거는 바꿀 수 없으니까, 앞으로도 잊지 못한다

 

"과거"에 사로 잡혀 움직일 수 없게 된. "지금"의 기분으로 좋아한다.

최근에야, 겨우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

 

 

팡! 팡팡!

 

학원제 개막을 알리는 불꽃이 퍼진다.

하얀 연기가 파란 하늘로 피어 오르며, 바람을 타고 사라진다.

환성과 박수로 휩싸인 학교 앞에는, 많은 손님들이 문이 열리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고, 학교 안에 있는 학생들은 더욱 긴장하게 된다.

 

그때 울려 퍼지는 공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우리 카제코시 여고, 문화제~ 晴晴~에 찾아와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

 

그리고 교문이 열린다. 소란스러우면서도 즐거운 문화제 첫날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그 모습을, 마치 카페테리아처럼 꾸민 부실 창문으로 보고 있었던 나--후쿠로 미호코는,  「모두, 활기가 넘치네!」 라고 뒤를 보며 말했다.

 

 「 「네! 캡티……점장!」」

 

흰색 와이셔츠와 검은색 퀼로트, 그리고 분홍색 앞치마와 빨간색이 바탕인 브로치, 제대로 복장을 갖춘 부원…이 아니라 점원들이, 소리 높여 손을 위로 뻗는다.

사실은, 점장이라고 불리는 것은 아직 부끄럽다. 하지만, 모두 이렇게 즐거워 하는 것을 보면, 괜찮을 지도 라고 생각했다.

 

 

 「그럼 빨리 손님을 맞이하자. 미팅 대로, A조 모두 잘 부탁할게. 그리고 전단지 배포도.  B조는 가게를, C조는 자유시간, 그리고…」

 「괜찮아요, 점장! 그렇게 연습했잖아요! 그치, 미하루!?」

 「응! 그러니까 캡틴… 이 아니라, 점장은 여기서 마음 편히—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걱정하지 말아 주세요」

 「그래? 그럼… 후후, 의지할게, 부점장님들」

 「맡겨 주세요! 그러면 전단지 배포 갔다올게요!」

 「아 기다려, 카나짱!」

 「다녀와」

 

 

카나와 요시토메양이 인솔하는 A조가 바람처럼 뛰쳐나가는 것을 배웅하고 몇 분 후, 가게 안은 거의 만원이었다. 그렇게나 넓었는데.

 

 「혹시, 매년 이런가요?」

 

예상 이상으로 바빠서 몹시 놀란 분도양에게,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전설의 카제코시 여고 라고 할까. 명문 마작부의 찻집<카페- 풍일색>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발길을 옮기는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점장』 이름을 짊어진 내가 할 일은, 안절부절 할 것 같은 후배들에게 하고 그 외에 접객·주방 도우미.

말하자면 대부분이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미팅할 때 「나, 자유시간은 괜찮아」라고 말했더니…

「그런 중노동을 캡틴 1명에게 맡길 수는 없어요!」 후배들이 무서울 정도로 맹렬하게 반대해서, 결국 타임 스케줄에 내 자유시간이 들어가게 되었다.

 

 ​(​"​자​유​"​시​간​이​니​까​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한다면, 후배들은 어떤 얼굴을 할까)

 

조금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대체로 예상은 되니까, 순순하게 호의를 받기로 하자.

 

 

그렇게 해서, 한동안 이래저래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점심 시간이 되고, 가게는 피크 타임에 이른다. 디저트 중심인 이 카페가 이렇게 바쁜 걸 보니, 다른 곳도 아주 바쁠 것이라 생각한다.

손님들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닦고 있는데, 음료수를 다 서빙하고 온 카나가 「갑자기 바빠졌어요」라고 말했다.

 

 

 「그렇네」

 「저, 잠깐 주방 보고 올게요」

 「어머나, 고마워」

 

 

마침 가려고 했었는데, 라고 덧붙이자, 그녀는 수줍은 것처럼 뺨을 흘리며 주방으로 향했다

변함 없이 영리한 아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쉰 순간, 「냐!?」  카나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나름대로 크게 들려서, 다른 손님들도, 뭐야 뭐야? 어리둥절하고 있다. 나도 놀라 일어섰다.

 

 

 「냐, 어, 어째서 너가 여기에…!?」

 「뭐야, 안 돼? 그렇다고 할까 잘도 나를 기억하고 있네」

 「흥! 이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기는커녕, 3년 전부터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그 목소리.

그렇지만 그것이, 어째서, 지금 여기에?

의문과 확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발로 연주하듯이 그곳으로 갔다.

 

 

 「타케이양!」

 「오오! 후쿠지양 얏호―」

 

 

와 주었다….

내 마음을 아는 걸까 모르는 걸까, 김이 빠져 버릴 만큼 여유 있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자,두근 내 가슴이 크게 울렸다.

이전에, 우연히 그 쇼핑 몰에서 만난 이후.

그 후, 가끔 메일 교환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눈앞에 있으면 긴장이 멈추지 않는 것은 이미 포기한 상태이다

그 타케이양이, 지금 또 가까이 있다. 그 기쁨은, 피로를 한 순간에 날려 버려 버릴 정도였다. 나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다리가 그녀에게 향한다.

 

하지만, 정말로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해? 타케이양이 보내는 답장, 그 하나를

익숙하지 않은 휴대폰을 필사적으로, 메일에 집중한 그 날 나 자신을 떠올리면 웃을 것 같다.

이모티콘을 쓰는 게 좋지 않아? 그쪽이 여자 다울까? 혹시 질려하지 않을까?

『메일은 일부러 늦게 보내는 것이 좋다』라고 들은 적도 있지만, 그것을 시험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 사이에, 한 통이라도 더 많은 말을 담고 싶었으니까.

 

 (… 그래도 애를 많이 먹어서, 결국 바로 못 보낼 때가 더 많지만……)

 

낯뜨거운 추억이 머리를 스치고,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을-- 그 때.

그녀 곁에 비슷한 또래 학생 3명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부 내가 모르는 사람이다.

타케이양의 클래스메이트? ――의문이 확신으로 바뀐 순간, 지금까지 느꼈던 기분이 순식간에 위축 되었다.

 

…그렇다,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타케이양은 별로, 나를 만나러 와 준 것이 아니다…. 친구분들과 함께, 카제코시 학원제에 놀러 온 것, 단지 그것뿐인데……

 

나는 어째서 혼자 들뜨다가 혼자 풀이 죽은걸까.

 

 

 

 「히사, 아는 사람?」

 

그 중 한 사람이 타케이양애게 물었다. …경칭 생략. 나는 무심코 그 아이에게 온 신경을 집중했다.

 

 「응. 나와 같아, 마작부 후쿠지양. 여기의 캡틴이야」

 「헤에∼!」

 「아, 안녕하세요…」

 

시선이 마주쳤다. 어쩐지 어색하다.

 

 「그리고, 이쪽이 2 학년의…이케다양. 사이 좋아」

 「별로 사이 좋지 않고!」

 

 

샤아! 위협 하듯이 반론하는 카나와 그것을 어르는 것 같은 타케이양의 대화를, 클래스메이트들이 보고 웃고 있었다.

그것은 잘 된 일이지만, 그보다는…

 

 (좋겠다, 카나)

 

타케이양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나는 아직도 존칭에, 두 마디 하면 ​「​죄​송​합​니​다​」​인​데​.​ 단지 그런 대화인데도, 나는 부러웠다.

 

 「그래서 그… 어떠신가요?」

 

카페·풍일색 간판을 가리켜 본다. 물론, 들어가실래요? 라는 의미로.

그것을 곧바로 이해한 타케이양 일행분들은, 조금 곤란한 듯이 가게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타케이양은 「미안하지만」 이라면서.

 

 

 「나중에 들를게. 빈 시간에 또 올 테니까」

 「아…네, 네!! 기다릴게요!」

 

 

이야기하면서 멀어져 가는 그녀의 등을 바라보자, 대접할 수가 없었던 아쉬움과 갑작스러운 긴장감에서 해방된 안도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렇지만 역시 좀 더 가까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그 사람의 곁에 있는 것은 내가 모르는 사람들뿐…

다시 한 번, 다른 길을 걸어 왔다는 것을 통감했다. 그 때, 카나가 내 소매를 잡았다.

 

 「캡틴… 괜찮으시나요?」

 「에?」

 

 

이 아이가 어째서 이렇게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지 한동안 몰랐다.

에, 괜찮아. 우선 그렇게 대답하려다가, 무엇인가 짠 것이 뺨을 타고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깜짝 놀라, 그것을 닦았다.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괘……」

 「자아, 가게에 돌아가자. 카나도…,  주방!」

 「아! 그, 그랬어요… 그럼 서둘러 갔다 올게요!」

 

 

카나가 달리고 주방으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 「어째서 나는 언제나 이런 걸까」라며 자기 혐오에 빠졌다.

이럴 때가 아니다 지금 이렇게 흔들리면, 이렇게 누군가 걱정해 버린다.

 

 (미안해, 카나)

 

또 다시 나는 바쁜 소용돌이로 돌아갔다.

비록 지금만이라도, 이 슬픔을 잊을 수 있기를 바라…….

 

 

*

 

 

띵동땡동♪――방송 안내 벨이 들렸다.

 

 ≪――카제코시 여고, 문화제~ 晴晴~. 아쉽지만 종료 30분 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

 

에, 벌써 그런 시간이야? 라고 점원 모두 놀란다.

이 방송은 무슨 일이 생기면 나오는 것인데, 내가 방송을 들은 게 이걸 포함해서 겨우 두 번뿐이라 놀랐다.

그와 동시에, 깜빡 잊고 있었던 자기 자신에게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타케이양은, 결국 오지 않았다.

반드시, 계속 혼잡해서 그냥 가버렸다. 그러니까 이제 오늘은 만날 수 없다. 마지막에 내가 타준.커피를 마셔주기를 원했다. 그렇지만 이제 그것도 실현되지 않는다.

 

 「다음을 라스트 오더로 할까?」

 

쓸쓸함을 감추려고 웃으며 말한 나의 제안에, 모두가 기운 차게 대답해 주었다.

상당히 지쳤을 텐데, 그런 표정 하나 짓지 않는 것은, 평소 힘든 연습의 성과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뒤쪽에서 일단 쉬고 있는데, 입구에서 「어서 오십시오―!」라는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마지막 손님이 들어온 것 같다.

한 호흡 두고 부원들과 가볍게 아이콘택트를 주고 받으며,  「이제 한 팀, 힘 내자!」 라는 느낌으로 문을 열었다.

 

―――그 때.

 

 

 

 「점장으로, 주문해도 돼?」

 

 

설마 했던, 예상 외의 라스트 오더. 이런 주문을 하는 것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다.

무의식적이면서 반사적으로 앞으로 나가자, 그런 나를 깨달은 타케이양이 아주 기쁜 듯이 웃고 있었다.

 

 

 「이렇게 빨리 나와 주다니 패스트푸드점을 압도하는 대응이네!」

 「―――…벌써 돌아가 버리셨다고 생각했어요」

 「에, 어째서!? 다시 온다고 했잖아」

 「그렇지만… 전혀 오시지 않아서…」

 「하, 하지만 그렇게 사람이 많으면 이야기할 수도 없잖아?」

 「이야기?」

 「그래」

 

이런이런, 이라며 타케이양이 웃는다. 어떻게 된 거야? 라는 표정으로 후배들이 당황한다. 나는 그녀를 소개하려고 입을 열었다.

 

 「아, 이 사람은, 」

 「어이 키요스미!」

 「카나!」

 

 

그 때, 갑자기 카나가 우리들 사이에 끼어들듯이 사이로 들어 왔다. 무언가 경계하는 것처럼, 무언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으로.

다른 부원들은, 방금 카나가 말한 『키요스미』 라는 말로 겨우 이해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라든지 「부장…!」 이라든지, 뒤에서 소근거리기 시작했다.

오늘 타케이양은 사복이니까, 바로 못 알아 볼만도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처음부터 알아 차린 카나는 대단하다

 

 

 「무슨 일이야?」

 「여기 점장은 울트라 섬세해!」

 「알고 있어」

 「그러니까… 상처라도 입히면 가만 안 둘 거야!」

 「카, 카나? 무슨 말을…」

 「OK. 뭣하면 계약서라도 쓸게」

 「흥」

 「잠깐만요, 타케이양까지 무엇을…?」

 「아직 몰라?」

 「네…」

 「너를 빌려 주겠다는 거야」

 

――이 아이가.

팔짱을 끼면서 가리키는 곳에는, 아직도 경계하고 있는 카나가.

차, 착각 하지마! 라며 부끄러운 걸 감추듯이 그녀가 이어 말했다.

 

 「나는 캡틴을 위해 허가한 거 뿐이고, 이 사람…에 대해서는 요만큼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 그럼…?」

 「냐-! 아아 정말 속상해!」

 

머리카락을 쭈뻣쭈뻣 올리며, 카나가 내 등을 밀었다. 쭉! ――타케이양이 선 방향으로.

 

 「꺅!」

 「오옷」

 「아…!  그, 죄, 죄송해요…!」

 「아니, 괜찮아」

 

밸런스가 무너져 넘어질 뻔한 나를 받쳐준 타케이양. 정면에서, 꼭 껴안듯이.

 

 「~~~…!」

 

생각하지 못하게 가까이 붙게 되자, 몸이 뜨거워진다. 서로 바라 볼 수 있을 만큼, 안을 수 있을 만큼, 그 짧은 거리에 심장이 파열해 버릴 것 같다.

만약 정말로 그러면 죽어 버리니까, 나는 어떻게든 몸을 비틀어 그녀에게서 탈출했다. 타케이양은 뭔가 전자렌지라도 되는 걸까. 그렇다는 건 나는 날달걀…?

 

 

 「그래도, 물을 제대로 넣지 않으면 터질 지도…」

 「여, 여보세요? 너 정말 괜찮아?」

 「핫!  아… 괘, 괜찮아요!」

 「? 그럼 괜찮지만」

 「그럼! 빨리 어디라도 놀러 가자!」

 「엣! 그렇지만 저 자유시간은 이제…!」

 「괜찮아요」

 

그렇게 말하며 카나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대로 출입구 부근까지 가서는.

 

 「『다음이 라스트 오더』은 말한 것은 점장이에요?」

 「그것은 그렇지만… 그래도, 가게가」

 「이만큼 인원수가 있으면 만사태평이에요! 부점장을 믿어 주세요!」

 「카나…」

 ​「​…​그​러​니​까​-​-​-​-​-​」​

 「에」

 

 

그렇게 해서 반 내쫓기듯이 복도로 나가게 되었다. 씨익 웃는 카나가 문을 닫기 직전, 「렌탈은 오늘 하루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고마워. 타케이양은 만면의 미소로 대답했다. 한편 나는 어떤가 하면, 단지, 카나가 한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조금 전, 그 아이가 뭔가 말하지 않았어?」

 

걷기 시작한 타케이양이 물었다.

 

 「네. 『빨리 기운차려 주세요』 라고」

 「기운?」

 「그… 조금, 시시한 것으로 풀이 죽어서..」

 「…좋은 후배네」

 「…네」

 

 (정말로..)

 

눈부신 저녁놀은, 올해 문화제 테마『晴晴』에 어울린다. 눈이 멀 것처럼 빛나는 빛이 그림자를 만들어 내며, 우리들 뒤를 쫒아 온다.

「아, 여기 타피오카 맛있었어」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는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어째서 우리들은 지금 "둘뿐"인 걸까..?

 

 

 「저기,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 있나요?」

 「돌아갔는데?」

 「에엣!?」

 

나는 말문이 막혔다.

몇 시간 전에 비해 사람이 거의 없는 복도 한 가운데에서.

 

 「도, ​돌​아​가​버​렸​나​요​…​?​」​

 「응, 2시간…아니 1 시간 반 정도 전일까」

 「타케이양은 어째서…」

 「에, 잠깐, 그걸 말하라는 거야?」

 

 

장난스레 웃고 있는 타케이양은, 잠시 동안 생각하다가 「다음에 만날 때까지 숙제야」라고 말하며 나에게 윙크했다.

 

즈큥 !

 

.순간 심장이 뚫렸다.

반드시 즐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만나고 나서 몇 번째일지도 모르는 화살에, 모조리 심장을 뚫린 나는 재미있어 보일 테니까

 

 (그래도……)

 

 

이 느낌, 싫지는 않지만---.

 

 

*

 

 

사각사각, 카키코오리(일본식 팥빙수})를 먹는 소리가 기분이 좋다. 딸기맛과 레몬맛을 구입한 우리들은, 휴게실에서 서로 마주 보고 앉은 채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맛있어?」

 

레몬색으로 물들인 혀를 살짝 내밀며, 타케이양이 물었다.

 

 「네!」

 「나도! 그럼, 자」

 「?」

 

자연스럽게, 타케이양이 빨대 스푼을 내밀었다.

내 손이 굳어진다. 하그 김에 사고도. 그리고 시선도. 그 투명한 황색 얼음에 내 모든 것이 고정되었다.

 

 「그러니까…?」

 「자, 아~앙 해봐」

 「……!」

 

혹시 라고 생각했지만, 설마 정말로 이런 전개가 되다니…!

 

나는, 얼굴이 화~아악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이 딸기맛 카키코오리 이상으로 새빨갛게 되었을 것이다.

패트병이든 빨대든, 한 번 입에 댄 것을 지금까지 누구와도 공유한 적이 없는 나. 그렇기에,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 물론 나도 한 번쯤은 그런 것을 동경했었지만… 하, 하지만, 그렇게 갑자기 할 필요는 없잖아요!

 

 「녹아버려?」

 

테이블에 한 손을 대고 조금 몸을 가까이 대는 타케이양. 우우, 남의 속도 모르고….

 

 「잘 먹겠, 습니다…!」

 

괘, 괜찮아 괜찮아, 친구나 동료끼리는 자주 하기도 해…. 그렇게 몇 번이나 마음 속으로 복창한 나는, 눈을 강하게 감고 나서 거기에 천천히 입을 대었다.

 

 

사르르, 는 시원스런 소리는 나지 않았다. 닿자마자 녹아 버려, 깨물 필요가 없었으니까.

입 안에 레몬맛이 퍼지고, 딸기색으로 물든 내 혀와 섞인다. 섞이고, 맛이 느껴지고, 안으로 흘러 사라진다…

이상하게도 전혀 차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기 보다… 차갑지 않았다.

 

0℃ 이하의 얼음을 먹었을 텐데, 입술이 뜨겁다. 목 안은커녕 손가락 끝까지 뜨겁다

조금 전부터 쭉 두근두근 거리고 있을 뿐인 나는, 고개를 숙여, 눈 앞에 있는 그녀 몰래 심호흡을 했다

 

--……하아.

 

그런데도 가슴의 고동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이것으로 나… 지금  타케이양하고 간접…)

 

심장이 더욱 세게 뛴다---!

하지만, 그런 나를 더욱 흔든 것은 그 다음,

 

 

 「나도 한 입 줄래?」

 

 

한 입은커녕 통째로 줄 테니, 조금만 더 나에게 침착해질 시간을 주세요, 라고 생각했다.

 

 

 「그 ……!」

 「안 돼?」

 「아… 안 되지는, 않지. 만 」

 「지만?」

 「…그, 어째서……」

 「ㅇ?」

 「어째서, 타케이양은 그런 식으로……」

 「아, 잠깐 기다려」

 「…?」

 

차라리 울어 버릴까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걸린 스톱.

테이블 위에서 턱을 괴고, 조금 지루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 타케이양이 눈 앞에 있었다.

 

 「저기, 너, 지금 3학년이지?」

 

타케이양의 질문에, 이제와서 새삼? 이라고 생각하면서 「네」라고 대답한다.

 

 「응, 나도 3 학년. 결국 동갑이네」

 「네, 그렇네요…?」

 「거기에 처음 만난 것도 아니잖아」

 「네」

 「그럼, 이름으로 부르지 않겠어?」

 「아…」

 

 

두근거렸다.

「그렇다고 할까 경어로 말하지마!」라고 쓴웃음을 짓는 타케이양을 더는 볼 수 없어, 고개를 숙여버린 나

어쨌든 부끄러움을 감추고 싶어서, 의미도 없이 반 정도 남은 카키코오리를 긁는다. 컵에서 흰색과 붉은색이 섞인다

 

 

 

 「죄송해요, 무심코…」

 「그 아이와는 보통으로 이야기하잖아」

 「카나 말인가요?」

 「봐, 이름으로 불렀잖아. 거기에 경칭도 없고」

 「……」

 

어라, 기분이 안 좋은 걸까?

살짝 날카로운 감각이 반응해서, 나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엿보았다.

 

 「…뭐야?」

 「아니요, 아무것도」

 「아, 말해 두지만 질투 같은 거 아니야」

 「네, 알고 있어요」

 「그래」

 

그렇게 말하고는, 타케이양은 또 다시 카키코오리를 먹기 시작했다. 한쪽 눈을 열어 보았다. 빨대 끝에, 깨문 자취가 있는 것이 제대로 보였다.

 

버릇일까.

우연일까.

 

그렇지 않으면.

 

 

 「저기, 」

 「응―?」

 「양, 이라고 붙여도 될까요?」

 

 

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질투든 뭐든, 그녀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으로 좋다. 1+1이 2가 아니어도, 검은색을 가리켜 「이것은 흰색」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역시 나, 미화하지 않았네)

 

"과거"가 아니라, "지금". ――나는 지금도, 이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울어 버릴 것 같을 정도로 이전보다도 좀 더, 좀 더.

 

 

 「…정말이지, 어쩔 수 없구나」

 

아주 조금 부끄러운 듯이 미소를 지은 그 사람은, 내 카키코오리를 바라보고 나서, 「그걸로 봐줄까?」 라고 말했다.

조금 전의 계속… 그렇게 이해한 나는, 이미 거의 녹아 버린 그것의, 가능한 모양이 좋은 것을 건져, 살짝 내밀었다.

이제 아까 같은 저항감이 없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 되겠지만.

 

 

 「고마워, 미호코」

 「천만에요. ――히사, 양」

 

 

바로 없어져 버렸을 얼음을 삼키며, 히사양이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다.

​우​에​노​-​-​-​…​타​케​이​ 히사, 양. 멋진 이름이다. 다시 한 번 그렇게 생각했다.

 

 

 「어쩐지, 겨우 "시작의 한 걸음"이라는 느낌이네」

 「…그렇네요」

 「경어」

 「아우」

 

 

어째서 일까, 하고 주저하고 있는 나에게, 히사양이 또 카키코오리를 내밀었다. 「자」 , 평소 미소로

방금 전 보다는 조금 릴렉스하게 받은 그것은… 매우 달고 새콤해서.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그런, 첫사랑 맛이었다.

 

 

~FIN~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