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ボンボン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ボンボン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시원하고 맑은 가을 하늘 밑에 있는 키요스미 고등학교·구교사. 지금은 방과후마다 마작부실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은, 오늘도 부원들이 열띤 연습 중이다.
그렇다고 해도, 마작은 주로 넷이서 하는 경기다. 그리고, 키요스미 마작부원은 현재 6명. 즉 2명 남는다.
그럼 그 2사람은 교대 시간까지 무엇을 하는가 하면, 방에 비치되어 있는 컴퓨터로 넷 마작을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대략 이 두 가지이다.
아니면 쭉 동료들의 시합을 관전하거나 숙제를 하거나, 어째서 있는지 알 수 없는 침대에서 쉬거나 타코스를 먹거나 테라스에서 일광욕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낼 방법은 많다.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예시 중 후반은 거의 일부 개인만 하니까, 별로 참고는 안 되는 것 같다. 뭐, 그런 건 됐고
「그, 그럼… 다음엔 누가 할 거야―?」
「네에에에!」
「좋아 유키 결정!」
「아니요, 당신은 우선 타코스를 먹고 나서 해요. 아, 부장, 저도 괜찮을까요?」
「피곤하지만 않으면 괜찮아? …! 자, 그럼 나머지 2명」
「노, 노도카가 한다면 나도…」
「라고 하는데 어때? 사키」
「에? 어째서 내 참가권이 사키에게!」
「아, 괜찮아요. 이상한 짓 생각하면 바로 노도카짱에게 토비 당할 테니까요」
「! 그럼 오케이~」
「………」
「뭐, 기운내 쿄타로. 그리고, 그렇다는 건 사키는 안 한다는 거지?」
「아, 네. 저는 일단 쉴게요, 소메야 선배 부디」
「그런가! 그럼, 부장 내도 부탁하구마」
「알겠어~. 아, 이것으로 4명 정해졌네」
아무래도 다음 멤버가 정해진 것 같다.
남게 된 사키와 히사는 함께 독서를 하기로 한 것 같고, 홍차를 타 책장 근처에 앉았다. 그러다, 히사가 「아」 소리를 지르더니 자기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사키가 머리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응,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역에서 좋은 걸 받은 게 떠올랐어」
「좋은 것?」
「…그렇게 말해도, 그냥 자유롭게 가지고 가 주세요 라고 써 있길래, 시간때우기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가지고 온 것이지만…있다 있어」
「…? 잡지…?」
「그래! 무료 치고는 제법 두껍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 나는 꽤 읽었으니까 사키가 읽어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서 히사가 꺼낸 것은, 여성 모델이 표지로 있는 패션&인테리어 잡지와 비싸 보이는 시계가 표지로 있는 쇼핑 잡지였다. 참고로 후자는 남성용으로, 「제대로 스가군용도 가져왔으니까」라고 득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한편, 받은 잡지를 보고 있는 사키는, 그 화려한 분위기가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웠다. 고등학생인데도, 그것도 꽃 다운 여고생에게 어울리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자기 자신은 이런… 화려한 것이 어색하다
그렇기에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딱히 신경 쓴 적이 없기에, 지금 이 손에 들려 있는 것과 자기 자신이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거을 준 히사 본인은 그런 건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사키는 어쩐지 기뻤다.
거기에… 전혀 흥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사실은.
잡지로 얼굴을 가리면서, 사키는 힐끔 작탁을 엿본다. 그 시선 끝에는, 펭귄 인형을 끼고 진지하게 패를 바라보고 있는 노도카가.
(…같이 있기만 해서는, 안 돼)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이라고 사키는 마음 속으로 강하게 생각하면서, 시선을 원래 위치로 되돌렸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본 노도카의 사복차림은,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 질 만큼 귀여운 디자인이었다.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는, 압도 당하는 것 같았다.
대체 어디서 산 건지도 신경이 쓰이지만, 역시 그녀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무엇이 어울릴지 제대로 파악해, 맵시 있게 입으니까.
그에 비해 나는…… 무심코 의기소침 해졌지만, 마음을 가다듬는 사키. 그래, 몰랐다면, 이제부터 배우면 돼!
(노도카짱이 귀엽다고 생각하도록, 노력해야지! )
아주 살짝 뺨을 붉히며, 사키는 빨리 페이지를 넘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우는 소리와 화료 표명 소리와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정도 밖에 들리지 않는 실내에서.
헤∼, 지금은 이런 것이 유행이구나, 어느새 순수하게 그것을 즐겁게 보고 있었던 사키에게, 갑자기 자극적인 것이 보였다.
「……!?」
지금까지 보던 페이지에 비해 압도적으로 살색이 맣은 그 페이지는, 란제리 특집.
너무나도 갑작스러워서 순간 시선을 돌리고 한 페이지를 이전으로 되돌린다. 입가를 다른 한 손으로 숨기면서, 눈만을 움직이며 천천히 한 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무심코 놀라 소리를 낼 뻔했기에, 누군가 무슨 일이야? 라고 묻지 않을까 초조했었던 사키였지만,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리고 한번 더, 누구의 시선도 이쪽으로 향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서, 살며시 페이지를 넘겼다. 조용히, 조용히, 조용……
…꿀꺽.
생애 처음으로 침을 삼킨 것 같을 정도로, 역동적이고 글래머러스하고 환상적인 "그것".
거기에는 아름답게 찍혀 있는 모델들이, 골짜기나 배꼽이나 허벅지 같은 곳을 마음껏 뽐내며, 입고 있는 속옷을 어필 하고 있었다.
어, 어째서 그렇게 당당하게 포즈를 취할 수 있는 걸까… 물을 수 있다면 묻고 싶다고 사키는 절실하게 생각했다. 아무리 이것이 이 사람들의 일이라고 해도, 자신에게는 무리다.
하, 하지만 이거 수영복 아닌걸요…? 원래대로 라면 숨겨야 할 속옷인데요?
아니, 수영복이었다고 해도 무리인 것은 무리이지만. 응, 여러 가지 의미로. 주로, 사이즈 탓에
울고 싶다.
(그, 그렇다고 할까… 정말 크다……)
솔직히, 속옷보다 피부에 눈이 간다.
바로 옆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성적 매력으로, 친구 이상으로 의식시킨다』 라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문구나, 화려한 컬러도 있지만,최종적으로는역시 "거기"로 되돌가 버리는 자기의 사고에 김이 나올 것 같다.
요즘 패션 잡지에는 이러한 것까지 실려 있는 걸까… 같은 감탄을 하는 와중에 눈에 띄는 모델의 간단한 프로필.
가라사대, 아무래도 그녀들은 모두 그라비아 아이돌인 것 같다. 하하, 그렇다는 건 이 사람들도, 자신들이 어떤 외모인지 전부 이해하고 있다는 걸까. 아, 아니 여기에 실려 있다는 것만으로도……그렇지만.
(노도카짱이 더 크고, 더 귀여워! )
그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애초에 양보할 생각도 없다.
바로 그곳에 있는 친구를 바라보며, 사키는 뭔가 우쭐거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후훗, 그녀로서는 드물다.
페이지를 넘겼지만, 그 란제리 특집은 더 있는 것 같았다. 에, 아직 끝나지 않은 거야? 또 다음 페이를 본 순간, 눈앞에 보이는 한 품목에 사키의 눈이 떨어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동화틱한 디자인에. 핑크색, 하늘하늘하고 귀여운 가을 신작--….
…--………
…. ……핫!?
(……나, 나는 무엇을……! )
당황해서 눈을 감고, 뺨을 붉힌 채로 그 사진에서 시선을 땠지만, 한 번 상상해 버렸던 것은 이미…뇌 내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무심코 연상해 버렸다. 그, 누군가 좋아할 것 같은 디자인을 보고.
그만, 떠올려 버렸다. 그, 모델 말고, 누군가를.
즉, 미소를 지으며 이쪽에 손을 뻗는, 대담한 속옷 차림의, 노도카를…….
「~~~~!!」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숨기지 못할 만큼 새빨갛게 된 사키는, 어쨌든 번뇌를 내쫓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귀까지 빨개져 있다는 것을 자기 자신이 알 정도로…뜨겁다!
아앗, 나 바보 바보 바보 바보!
이래서야 쿄짱에게 아무 말도 못해! 아니, 어쩌면 쿄짱보다 심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생각했더니 더 부끄러워지고, 심장이 더욱 두근두근 해진다. 이렇게나 흑심이 컸던 자기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부끄럽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좌절하다가, 눈을 감고 적당한 페이지를 펴고 눈을 떠 보았다. 그러자, 특별히 아무 것도 없는 보통 패션 페이지가 보였고 마음 속으로 기운이 빠진 사키는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그 페이지를 바라 보았다.
아니, 그렇다기 보다, 하는 김에 말하자면, 바라본다기 보다 단지 멍하니 있을 뿐이라고 할까. …요컨데, 그 페이지에 흥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건 명백하다.
내용은 전혀 머리에 들어 오지 않지만, 쓰여져 있는 문장을 곰곰이 살펴 본다. 왜냐하면 모델을 바라 보면 또 연상할 것 같고, 눈을 감아 버리면 쓸데 없는 것까지 떠올릴 것 같아, 무서웠다.
…어라? 거기에 지금 깨달았는데 이 사람, 세미 롱 정도이지만, 트윈테일이다.
…………귀여워.
여전히, 번뇌, 농성.
「헤―. 사키는, 그런 것이 취향이야?」
「…………네?」
어쩐지, 누가 부른 것 같다.
몇 초 늦게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흥미가 있다는 듯이 뒤에서 보고 있었던 히사가.
「……………엣?」
「아니 그러니까, 그런 것이 취향이야? 라고」
뭔가 이상한 거 물었니? 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그 시선에, 악의는 요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것은 사키도 알고 있지만, 하나 말해야겠다.
지금의 「엣」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에… 부장? 언제부터 거기에……?」
「언제부터라니… 지금?」
「…취향, 이라니………」
「응? 왜냐하면 조금 전부터 그 모델만 보는 거 같아서, 좋아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
그 말에, 겨우 억눌렀던 열이 다시 솟구쳤다.
이 사람은 갑자기 무엇을 묻는 걸까, 라고 생각하며 또다시 얼굴을 물들이며, 아와아와 패닉 상태로 일어선다. 이제는 눈의 초점마저 없지만, 어쨌든 무엇인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 부정해 본다.
「아, 아니 별로! 저는 그런 생각으로 그! 보, 보고 있었던 것이…!」
「뭐야―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잖아」
「부장은 어른이니까요…!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닐 지도 모르지만!」
「에, 그래?」
「그래요! 엄청 그래요! 그렇다고 할까, 저는 단지 적당하게 펼쳐 본 것 뿐이고, 우연히 이 사람이 트윈테일인 것이고, 취향이 어떤가는…!」
「응? 아아, 사키는 쇼트잖아. 하지만 나도 그렇게 머리 기른 적은 없으니까? 관계 없긴 해」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사키는, 성대하게 마이 페이스인 히사 덕에 머리를 싸매고 싶어졌다.
아아, 어째서 이런 것을 들킨 걸까? 그것도, 하필이면 부장에게! 진지한 얼굴로 남의 타입을, 그것도"여자아이"의 타입을 물어볼 것 같은 장난을 좋아하는 선배에게!
(그, 그런 것 나 자신도 잘 모르는데…! )
여기서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무슨 대답이 베스트 앤서? 좋아하게 된 사람이 타입입니다, 라든지…!
고민하는 동안에 어쩐지 눈까지 돌 것 같아, 사키는, 아우아우 의미 불명한 소리를 내면서, 힘 없이 한번 더 주저 앉았다.
그런데도 히사는 자세를 푸지 않았다.
「어째서 그렇게 망설여? 사키도 고등학생이니까,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다 정도는 전혀 이상하지 않잖아? 그렇다고 할까 사람이라면 하나쯤은 있어」
「에……!? 그, 그런 가요!?」
충격적인 것을 들었다. 그것도, 아침에 뭘 먹었니? 같은 식으로.
「그런걸? 보통이야 보통―!」
「…모, 몰랐어요……」
「쿡. 정말이지, 사키도 참. 그러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알았어?」
「…네……」
…, 그랬구나. 요즘은 누구라도 좋아하는 여자의 타입 같은 걸, 다들 파악하고 있구나….
그 상황에 쇼크를 받으며, 사키는 새로운 사실을 되새겼다.
과연……그럼, 노도카짱도……그렇다… 라는 거네..
――……신경이 쓰인다.
알고 싶다……묻고 싶다. 하지만, 물어도 괜찮아…? 어색하지 않게 가볍게☆――나는 조금…. 조금 전 부장도 아니고.
「엣취!」
「우와아아! 부장이 감기 걸렸다! 모두- 도망쳐--!」
「잠깐, 유키! 무슨 말이야, 재채기 한 번 한 정도로!」
……정말, 어쩌지. 물어 봤는데 나하고 다른 느낌이면, 그것은 조금 실망할지도.
그게 내가 아무리 힘내도, 결과적으로 노도카짱 취향에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걸…
반대 방향으로 질주하는 건 피하고 싶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부분까지 방향치를 발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나?
그렇다면 용기를 내서 물어 보는 거야…응, 그렇네, 그렇게 하자. 좋아! 힘내자, 사키!
「후후. 그렇게 복잡한 얼굴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사키양」
「아, 응. 잠깐, 노도카짱에 대해」
「엣」
「엣? ……! 아, 노, 노도카짱!?」
의자가 뒤로 뒤집힐 것 같을 정도로 어깨와 심장이 움직이고 있는 사키는, 어느 새 테이블 정면에 서 있던 그 사람을 바라 보았다.
멍하니 있는 노도카. 이 타이밍에, 이번에는 설마 했던 본인 등장이다.
「대, 대국은!?」
「…방금 전 끝났습니다만… 저기요」
바로 가리켜진 곳을 바라 본다.
우선 보이는 것은, 장난을 치고 있는 히사와 술래잡기 중인 유키. 그 다음에는, 후배를 응원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 마코. 마지막으로, 작탁에 앉은 채 새하얗게 되어 있는 쿄타로.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눈앞에서 어렴풋이 얼굴을 붉히고 있는 이 사람.
「저기, 저의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나요…?」
설마. 하루에 2번이나 침을 삼킬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않았다.
「아… 아니…」
「가르쳐 주세요」
「하, 하지만 굉장한 것은」
「괜찮아요, 어떤 일이라도」
부탁이니까, 라고 매달리는 노도카는, 평소와 달리, 보채고 있다. 가르쳐 줄 때까지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 그 기분을 풀로 느껴 버린 사키는 더욱 긴장하게 되었다.
정말로, 대체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어째서 깨닫지 못한 걸까. 그렇다고 할까, 어째서 입이 샌 걸까!
(그전에…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그렇게 앞에 있으면 곤란하니까 그만 두었으면…)
「사키양…」
「아우…」
「……」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되나요?」
「……」
반칙이다.
그렇게 열정적을 바라보면, 그렇게 약한 목소리로 말하면,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이것은 이미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음대로 확신.
――그렇지만 이것은, 반대로 찬스일지도…?
소는 문득 그렇게 생각하고, 노도카에게 보이지 않도록 가볍게 스커트 옷자락을 꽉 쥐었다.
자기가 묻기 어려웠던 것을 일부러 재촉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고맙게 그에 부응해, 서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요, 요즘은, 보통이지요? 부장…! )
믿어요…!
「그……정말로 굉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네, 물론. 아니요 어떤 일이라도!」
「으, 응…있잖아? 이거 보다가 생각한 건데……아, 이거 부장이 받아온 잡지! 이, 이런 느낌인데.. 」
「네, 네」
「아, 아니 지금 이것은 관계없어…! 어, 어쨌든. 나, 알고 싶어, 노도카짱은…!」
「……?」
「어, 어, 어떤 사람이 타입---」
「아, 노도카! 참 좋을 때!」
「――이야……!?」
또 무엇이 ……! 사키는 드디어 테이블 위에 풀썩 엎드린 채,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히사가! 또 부장이! 중요한 타이밍에 중요한 시추에이션에 상당한 브레이브를 지니고 있었던 사키에게 말 참견을 해 버렸다.
왼쪽에 유키를 확보하면서 나타난 그 사람은, 그러나 그런 사키를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예의 양면을 가리켜 노도카에게 보여준다.
「이것에 대해서 인데―」
「…부장, 잠깐 나중에 해도 될까요? 지금 사키양과 중요한…」
「에―? 그 사키하고 관련된 일인데―?」
「사키양하고?」
「나하고!?」
띵! 뭔가 예감이 든 사키는, 문자 그대로 펄쩍 뛰었다.
…좋지 않다! 부장, 대체 무엇을 말할 생각인가요!? ――어, 어쨌든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
「부장! 잠깐 기다려--」
「사키는 이런 게 취향인 거 같은데, 보통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 내가 좋아한다든가 그런게………? …"어울려"?」
「헤에, 이런 것이 있었네요. 그렇네요, 좋지 않을까요? 이 모자는 정말 어울릴 거 같아요」
「그렇지!? 유키는 어때?」
「반드시 귀여울 거다제!」
「…, 무엇이? "모자"? "어울려"……??」
「그렇지! 그렇네∼!자, 지금 이야기 들은 사키? 머리 모양은 지금은 어떻게든 좋은 거야. 지금까지 입은 적이 없더라도 자꾸 자꾸 도전해야지!」
「…………응…?」
이야기가 미묘하게 어긋난 거 같은데……?
사키는, 머리 속에서 갑자기 떠오른 가능성--아마 현시점에서는 99.9% 정답일 결말을 상상 떠올리고는, 이 이상은 못할 것 같을 정도로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히사의 이야기를 제지하려고 일어섰는데, 마음이 꺾일 것 같다. 아니 일단 구멍부터 찾아야겠다.
「아하, 아하하하……」
「사, 사키짱? 안색이 좋지 않은데」
「아, 괜찮아. 그보다 유키짱은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찾아 줄래?」
「라져-! 구멍!?」
「사, 사키양…?」
「아니, 그게, 응, 미안해 조금 기다려 주면 기쁠지도」
「아, 네… 그, 입가에 경련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부장」
「에, 뭐야?」
「그… 지금까지 이야기는 전부, 옷에 대한 거, 맞죠…?」
맞습니까? 같은 식으로는 물을 수 없다. 그렇게 물으면, 마치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 안 한 거 같으니까, 아니, 별 차이 없지만.
어쨌든, 그것만은 피해야 하니까,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보험을 든 사키.
이걸로, 「아니, 사키! 무슨 말이야? 좋아하는 여자아이 타입 이야기인 게 당연하잖아!」 라고 말하며 웃으면 어쩌지. 상관없다, 그것은 그것대로 상관없다. 그렇다고 할까 오히려 그랬ㅇ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도 「우와―! 완전히 착각 했었네요∼!」라고 같이 웃을 수가, 아니~ 웃은 후에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으니까.
「…풋, 사키! 그거 말고 무슨 이야기가 있다는 거야!」
「네, 그렇네요」
마음, 지금 여기서 꺾임.
그 후. 갑자기 어지럽다고 말한 사키는, 구멍은 아니고 부실 침대에 눕게 되었다.
…물론 그건 핑계이고, 사실은 노도카를 볼 면목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몸을 숨기기로 택했을 뿐이다.
뭐, 멋대로 수치심이 폭발한 탓에 정말로 더웠지만.
괜찮은 건가요? 라고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는 그녀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 조퇴라도 하라는 소리까지 들었고, 그것을 거절하고 지금이다.
그런 이유로 조퇴라니, 그런 바보는 있을 수 없습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 어째서 깨어주지 않은 거야…!?」
「그것은 그, 정말 기분 좋게 자고 있어서…」
설명하자. 이것은 사키가 방금 깨어났을 때 일이다.
눈을 뜨자마자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이 노도카의 미소이고, 동시에 들은 말은, 그녀의 「안녕하세요」.
반대로, 아직 꿈인 줄 알았다.
뺨을 꼬집어 보고 상반신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봤지만, 우리들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조심조심 창 밖을 보자, 정말로 아름답게 별이 빛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즉. 나는. 어느새.
(무엇보다도 가장 해선 안 되는 패턴이야, 이것……! )
「아니, 어째서 지금……」
「미, 미안해요. 모두 재워주자고 해서…」
「그것은… 그래도 벌써 모두 돌아가잖아…. 그렇다고 할까 지금 몇시? 나 얼마나 잔 거야? 아니 그전에.. 그러니까… 우와―, 나 최악이야」
「지, 진정해 주세요 사키양. 몸 좋지 않았었지요? 피곤해서 그런 거에요,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아, 아니……」
「괜찮아요. 그보다, 기분은 어떤가요?」
「에? 아…응, 이제 괜찮아」
「…다행이에요」
안도하는 미소를 띄워 준 노도카에게, 사키는 솔직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마워……쭉 옆에 있어 주었네」
「! 당연해요. 사키양을 혼자 남겨 두고 돌아가다니 있을 수 없어요」
「쿡. 그렇네, 그 때 같이 일어났을 때 혼자면 외로운걸」
「그 때?」
「지구 예선 때」
「………아아! 하, 하지만 그것은…」
「아하! 괜찮아 괜찮아」
허둥지둥하기 시작하는 노도카를 미소로 말리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완전히 정돈된 작탁을 보고 미안하다고 생각한 후, 「그럼, 같이 돌아가자?」 라고 짐을 들었다.
그것을 들은 노도카도 일어섰지만, 어째서인지 머뭇머뭇 출구로 오지 않으려는 것 같아, 사키가 물어 보았다
「무슨 일이야?」
「……」
조금 주저하는 것 같았지만, 노도카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기분 탓인지, 얼굴이 붉다.
순간 저녁놀 탓이 아닐까 했지만, 방금 전 본 하늘은 오렌지가 아니라 네이비 블루였다는 걸 떠올리자, 사키의 가슴에는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솟기 시작했다..
「그… 제가 지금까지 남아 있었던 것은 …무, 물론 당신이 걱정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으, 응?」
「……도중이었다, 라고 생각해서…」
「……?」
「이야기가」
「………핫!」
잊고 있었다……!
사키의 뺨에서 핏기가 가신다.
「그 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나요…? 저, 저의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나요…!?」
「그, 그것은 그 ……」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노도카에 비해, 조금 씩 뒤로 가는 사키.
설마 또 이럴 줄은…. 완전히 방심한 탓도 있어, 그것이 단순하고 터무니 없는 착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금, 그 말을 할 생각은 조금도 안중에 없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하면 할까! 계속 다가오는 그녀 때문에 초조함 MAX가 된 것이,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했지만, 그 때 사키의 등에 뭔가 닿았다.
「아얏」
보지 않고 뒤로 물러나기만 했으니, 어쩐지 모르게 그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무엇에 부딪쳤는지 신경이 쓰여 뒤를 돌아 보니, 그것은 주로 홍차 같은 것을 두기 위한 미니 테이블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것은, 예의 잡지 두 권.
이, 이제 이것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한 사키는 그 문제의 패션·인테리어 잡지를 들고, 방금 전 페이지와 비슷한 곳을 펼치고는 노도카에게 보여 주었다.
「이, 이거! 노도카짱에게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
「엣?」
「아, 그, 이것도! 절대로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
「그, 그런가요…?」
「…으, 응!」
「그럼, 그 때 말을 걸어서, 타입이 어떻던가 한 것은……」
「에!? 그, 그것은 있지, 그거야! 취, 취향이라고 해야 할까? 노도카짱이 좋아하는 옷은 어떤 느낌일까~ 라고… 아하하…」
「…그랬군요……!」
사키에게 받은 잡지를 바라 보며, 어쩐지 감격하는 노도카.
어떻게든 납득해 준 것 같고, 아까하고 비교하면 시선이 조금은 온화하게, 아니 녹아버릴 정도로?
…어라? 어쩐지, 기뻐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사키양은 이런 걸 좋아한다는 거네요?」
「에? 아, 아아… 그렇네, 응, 정말 귀엽다고 생각해」
그러고 보니 그런 것으로도 되었다는 것을 떠올린 사키는, 확인을 위해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자신에 어울릴지 말지는 별개로, 그 잡지에 실려 있는 것은 정말로 여성스럽고 귀여운 것 뿐.
순간 적당한 말로 얼버무렸지만, 반드시 노도카짱이라면 전부 맵시 있게 입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사키는 생각했다.
이것만은, 진심이었다.
그렇게 해서 겨우 돌아가게 된 사키였지만, 노도카의 기분이 생각 이상으로 좋아 보여 약간 당황스러웠다.
계속 싱글벙글 있었던 것 같고, 어쩐지 평소보다 거리가 가까운 것 같고.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녀가 기쁜 것만으로도 사키도 기뻤기에, 그렇게 세세한 것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러던 중에, 이별할 때 「이번 일요일, 비나요?」라고 같이 어디 가자고 권유를 받았다. 물론 그것을 승낙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간 사키.
그럼, 그 날은 어떤 옷을 입어 가야 할까, 오늘 읽은 잡지를 떠올리면서 잠이 든 사랑하는 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대망의 일요일.
사전에 시가지까지 가자고 정한 두 사람은, 근처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각은 현재 11시 50분. 약속 시간까지 앞으로 10분, 꽤 좋은 타이밍에 도착한 사키는 자기 모습이나 머리 모양을 몇 번이나 몇번 이나 확인하면서 그 사람을 기다린다.
조마조마 안절부절한 사이 그렇게 있는데, 앞에서 다가오는 사람 그림자를 깨달았다.
(왔다! )
노도카짱이다!
무심코 손을 들자, 약간 급하게 다가와 주었다. 들뜬 기분을 억누를 수 없는 사키도 달렸다. 서로 인사를 주고 받고…… 「어라?」.
그녀의 옷 치고는 하늘하늘한 느낌이 적다.
아니, 이렇게 어디론가 나갈 때는 평소보다 얌전한 옷을 입고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얌전하다고 할까, 오히려 어른스럽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그런 시선에 재빨리 깨달은 노도카는, 부끄러움과 긴장이 섞인 것 같은 붉어진 얼굴로 ,
「어, 어떤가요?」
라고 물었다.
어때? 라니…? 무슨 일인지 바로 알지 못하고 순간 고민했지만, 깜짝 놀라고 나서 반응은.
「응! 생각했던 대로, 잘 어울려!」
「…! 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기쁜 듯이 부끄러워하는 노도카. 그녀 자신도 신경 쓴 것 같은 그 차림은, 확실히 이전에 사키가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한 계통의 옷이었다.
일부러 처음부터 입고 와준 것을 생각하면, 어쩐지 가슴 한 구석이 근질거려 견딜 수 없다. 평소 하늘하늘한 옷도 좋지만, 이런 가을 같은 유행을 탄 옷도 신선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신경이 쓰이고 있었던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니까, 빨리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보다도 살짝만 빨리 노도카가 말했다.
「역시, 사키양도 잘 어울리네요」
「아…그래? 그다지 입은 적은 없지만…」
「그런…, 아까워요. 모처럼 사랑스러우니까」
「에…! 아하. 그, 그럴까나…」
「…그렇다고 할까, 당신은 언제나 사랑스러워요」
「후엣!?」
「………빈 말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걷기 시작한 그녀의 귀는 매우 빨갛게 되어 있었고. 몇 초 후, 당황해 하면서 뒤를 뒤쫓아가는 사키도, 단풍에 지지 않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휴일이라서 일까, 평소보다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는 상점가.
절대로 놓쳐 버리지 않게 주위 하면서, 사키와 노도카는 실컷 윈도우 쇼핑을 즐기고 있었따. 특히 옷이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아이템이었기에,그것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상당한 빈도로 지갑과 상담하면서 희희락락한 얼굴로 가게에서 나왔더니, 그렇지 않아도 소란스러웠던 곳에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 있어,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봤다.
구경꾼 근성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신경이 쓰이면 보고 싶어서 어쩔 수 없다. 몸집이 작은 그녀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곡예 그 이름도 틈새 지나 엿보기를 시전하자, 거기에는 몇 대나 되는 훌륭한 비디오 카메라가.
혹시! 라는 기대로 가슴을 울리며 둘러 보자, 생각했던 대로 방송국 스탭 같은 사람들과 지금 인기가 높은 코미디언과 아이돌이!
아무래도 지금 무슨 프로그램 로케 촬영중인 것 같다. 럭키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그 자리에서 조금 더 움직여 상황을 보려는 사키와 노도카
「나, 이런 거 보는 거 처음이야!」
「저도에요…!」
흥분하면서 서로 이야기하는 꽃다운 여고생.
마작계 거물하고는 몇 사람 만났던 적도 있고, 노도카는 자기 자신이 몇 번이나 취재를 받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희귀한 걸 본 기쁨은 각별했다.
그런데 구경꾼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기 촬영은 벌써 끝나 버린 것 같다 따라가는 사람들도 있고 이 장소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어, 길에 살짝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거의 보이지 않았던 유명인도 조금은 볼 수 있지 모른다. 주변 사람들이 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것에 편승 해서, 사키도 작게 손을 흔들어 보았다. 팬 서비스가 좋은지, 아이돌들이 이쪽 전체를 향해 인사를 해 주었다.
텐션이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사키는 멋진 미소로 노도카에게 말을 걸었다.
「지, 지금 거 보았어?」
「네, 좋은 사람이네요」
「그치―! 어쩐지,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보다 귀엽다고 생각했어!」
「……」
「어라? 어째서……」
틀림없이 무슨 대답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사키는, 의문이 생겼다.
그것은 뭐랄까, 힐끔…이라고 할까. 아니면 찌릿… 이라고 할까.
어쨌든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 눈빛으로, 노도카가 나를 기가 막힌 표정으로 바라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쁘게 말하자면 노려본다고 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너무 무서운 이미지로 오해할 것 같으니, 여기서는 자중하자.
「아니요, 별로?」
라며 외면했다.
……좋지 않다. 아무리 내가 둔하더라도, 이것만은 안다. …위험하다, 기분 상하게 했다…! ――라고.
사키는 비틀비틀 억지 웃음을 지으며, 우선 노도카의 손을 잡고 거리를 두었다. 잡은 손을 떨치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적어도 미움 받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쇼크가 너무 커서 두 번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저기, 노도짱…?」
「무엇인가요」
「……화났어?」
「화나지 않았어요」
「하, 하지만 아까 조금 전부터…」
「…별일 아니에요…」
아니,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잖아 라고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않는 이 약함.
어째서 갑자기 토라져 버렸을까. 짐작 가는 구석은 있지만, 아니라면 자의식 과잉 자식 (여자이지만)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사키는 좀처럼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러나, 쭉 이대로 있는 것은 굉장히 어색하다. 얼마나 어색한가 하면, 갑자기 친구의 친구와 둘 만 있게 되어 버렸을 때 정도로 어색하다. 혹은 그 이상이다.
그보다는 좋은 상황이겠지만, 사키는, 「있잖아! 그렇지만, 노도카짱이 가장 귀여워!」 라고 소리를 높여 말했다.
이하는, 그 분투기이다.
「…………」
「저, 정말로! 나 그렇게 생각해!」
「………」
「그, 그게…! 아까 그 사람은… 그, 무심코…? 어쨌든 깊은 의미는 없고…!」
「……」
「아, 나중에 누군가 『귀엽다고 하면?』 이라고 물으면 노도카짱이라고 말할게! 강아지 같은 게 아니라!」
「…」
「…우우… 노도카짜아앙……」
「……정말인가요…?」
「에?」
「…제가 가장, 이라는 것은……」
「…! 으, 응! 노도카짱이 가장 귀여워!」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는 길 한복판, 그것도 대낮에서 뭘 그리 당당하게 말하는가 해도, 본인들은 이렇게 보여도 진심인 것은 잊지 말기 바란다.
그런 사키의 열의가 전해졌는지, 노도카는 조금 쑥스러운 듯이 천천히 걸음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이윽고 멈춰 섰고, 간신히 사키와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크레이프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우연히 옆에 있던 크레이프 가게를 바라보며, 노도카가 중얼거렸다.
……정말로 사랑스러운 어리광. 사키는 생긋 미소를 지으며, 「잠깐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더니, 가게를 향해 걸었다.
근처에 있는 벤치에 나란히 앉아 먹고 있는데, 노도카가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에? 무엇이?」
「이상한 분위기로 만들어 버려서…」
「아아, 괜찮아 괜찮아! 내가 무신경했는걸」
「아, 아닝요. 제가 너무 아이 같은 탓에…!」
「그렇네, 노도카짱은 가끔 그러는걸」
「……부, 부정하지는 않네요… 그렇긴 하지만요…」
「하지만, 그런 점도 귀여운걸」
「……」
「아, 빈 말 아니야? …조금 전 답례」
쿡쿡 웃는 사키에게, 노도카도 당했다…라는 표정으로 뺨을 푼다 벌써 기분이 풀렸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역시, 웃고 있는 것이 귀여워……)
그렇게 조용하게 확신하며, 하늘을 바라 본다.
―――그녀들의 그런 나날들이 앞으로도 펼쳐질 것이다.
어려운 여자의 마음과 가을 하늘
아니면 흔들리지 않는 너의 사랑스러움일까
(140)
시원하고 맑은 가을 하늘 밑에 있는 키요스미 고등학교·구교사. 지금은 방과후마다 마작부실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은, 오늘도 부원들이 열띤 연습 중이다.
그렇다고 해도, 마작은 주로 넷이서 하는 경기다. 그리고, 키요스미 마작부원은 현재 6명. 즉 2명 남는다.
그럼 그 2사람은 교대 시간까지 무엇을 하는가 하면, 방에 비치되어 있는 컴퓨터로 넷 마작을 하거나, 독서를 하거나. 대략 이 두 가지이다.
아니면 쭉 동료들의 시합을 관전하거나 숙제를 하거나, 어째서 있는지 알 수 없는 침대에서 쉬거나 타코스를 먹거나 테라스에서 일광욕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낼 방법은 많다.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예시 중 후반은 거의 일부 개인만 하니까, 별로 참고는 안 되는 것 같다. 뭐, 그런 건 됐고
「그, 그럼… 다음엔 누가 할 거야―?」
「네에에에!」
「좋아 유키 결정!」
「아니요, 당신은 우선 타코스를 먹고 나서 해요. 아, 부장, 저도 괜찮을까요?」
「피곤하지만 않으면 괜찮아? …! 자, 그럼 나머지 2명」
「노, 노도카가 한다면 나도…」
「라고 하는데 어때? 사키」
「에? 어째서 내 참가권이 사키에게!」
「아, 괜찮아요. 이상한 짓 생각하면 바로 노도카짱에게 토비 당할 테니까요」
「! 그럼 오케이~」
「………」
「뭐, 기운내 쿄타로. 그리고, 그렇다는 건 사키는 안 한다는 거지?」
「아, 네. 저는 일단 쉴게요, 소메야 선배 부디」
「그런가! 그럼, 부장 내도 부탁하구마」
「알겠어~. 아, 이것으로 4명 정해졌네」
아무래도 다음 멤버가 정해진 것 같다.
남게 된 사키와 히사는 함께 독서를 하기로 한 것 같고, 홍차를 타 책장 근처에 앉았다. 그러다, 히사가 「아」 소리를 지르더니 자기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사키가 머리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응,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역에서 좋은 걸 받은 게 떠올랐어」
「좋은 것?」
「…그렇게 말해도, 그냥 자유롭게 가지고 가 주세요 라고 써 있길래, 시간때우기로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서 가지고 온 것이지만…있다 있어」
「…? 잡지…?」
「그래! 무료 치고는 제법 두껍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 나는 꽤 읽었으니까 사키가 읽어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면서 히사가 꺼낸 것은, 여성 모델이 표지로 있는 패션&인테리어 잡지와 비싸 보이는 시계가 표지로 있는 쇼핑 잡지였다. 참고로 후자는 남성용으로, 「제대로 스가군용도 가져왔으니까」라고 득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한편, 받은 잡지를 보고 있는 사키는, 그 화려한 분위기가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웠다. 고등학생인데도, 그것도 꽃 다운 여고생에게 어울리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자기 자신은 이런… 화려한 것이 어색하다
그렇기에 의미가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지 딱히 신경 쓴 적이 없기에, 지금 이 손에 들려 있는 것과 자기 자신이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거을 준 히사 본인은 그런 건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사키는 어쩐지 기뻤다.
거기에… 전혀 흥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사실은.
잡지로 얼굴을 가리면서, 사키는 힐끔 작탁을 엿본다. 그 시선 끝에는, 펭귄 인형을 끼고 진지하게 패를 바라보고 있는 노도카가.
(…같이 있기만 해서는, 안 돼)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이라고 사키는 마음 속으로 강하게 생각하면서, 시선을 원래 위치로 되돌렸다.
지금까지 몇 번인가 본 노도카의 사복차림은,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 질 만큼 귀여운 디자인이었다.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는, 압도 당하는 것 같았다.
대체 어디서 산 건지도 신경이 쓰이지만, 역시 그녀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자기에게 무엇이 어울릴지 제대로 파악해, 맵시 있게 입으니까.
그에 비해 나는…… 무심코 의기소침 해졌지만, 마음을 가다듬는 사키. 그래, 몰랐다면, 이제부터 배우면 돼!
(노도카짱이 귀엽다고 생각하도록, 노력해야지! )
아주 살짝 뺨을 붉히며, 사키는 빨리 페이지를 넘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우는 소리와 화료 표명 소리와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 정도 밖에 들리지 않는 실내에서.
헤∼, 지금은 이런 것이 유행이구나, 어느새 순수하게 그것을 즐겁게 보고 있었던 사키에게, 갑자기 자극적인 것이 보였다.
「……!?」
지금까지 보던 페이지에 비해 압도적으로 살색이 맣은 그 페이지는, 란제리 특집.
너무나도 갑작스러워서 순간 시선을 돌리고 한 페이지를 이전으로 되돌린다. 입가를 다른 한 손으로 숨기면서, 눈만을 움직이며 천천히 한 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무심코 놀라 소리를 낼 뻔했기에, 누군가 무슨 일이야? 라고 묻지 않을까 초조했었던 사키였지만,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리고 한번 더, 누구의 시선도 이쪽으로 향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서, 살며시 페이지를 넘겼다. 조용히, 조용히, 조용……
…꿀꺽.
생애 처음으로 침을 삼킨 것 같을 정도로, 역동적이고 글래머러스하고 환상적인 "그것".
거기에는 아름답게 찍혀 있는 모델들이, 골짜기나 배꼽이나 허벅지 같은 곳을 마음껏 뽐내며, 입고 있는 속옷을 어필 하고 있었다.
어, 어째서 그렇게 당당하게 포즈를 취할 수 있는 걸까… 물을 수 있다면 묻고 싶다고 사키는 절실하게 생각했다. 아무리 이것이 이 사람들의 일이라고 해도, 자신에게는 무리다.
하, 하지만 이거 수영복 아닌걸요…? 원래대로 라면 숨겨야 할 속옷인데요?
아니, 수영복이었다고 해도 무리인 것은 무리이지만. 응, 여러 가지 의미로. 주로, 사이즈 탓에
울고 싶다.
(그, 그렇다고 할까… 정말 크다……)
솔직히, 속옷보다 피부에 눈이 간다.
바로 옆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성적 매력으로, 친구 이상으로 의식시킨다』 라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문구나, 화려한 컬러도 있지만,최종적으로는역시 "거기"로 되돌가 버리는 자기의 사고에 김이 나올 것 같다.
요즘 패션 잡지에는 이러한 것까지 실려 있는 걸까… 같은 감탄을 하는 와중에 눈에 띄는 모델의 간단한 프로필.
가라사대, 아무래도 그녀들은 모두 그라비아 아이돌인 것 같다. 하하, 그렇다는 건 이 사람들도, 자신들이 어떤 외모인지 전부 이해하고 있다는 걸까. 아, 아니 여기에 실려 있다는 것만으로도……그렇지만.
(노도카짱이 더 크고, 더 귀여워! )
그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애초에 양보할 생각도 없다.
바로 그곳에 있는 친구를 바라보며, 사키는 뭔가 우쭐거리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후훗, 그녀로서는 드물다.
페이지를 넘겼지만, 그 란제리 특집은 더 있는 것 같았다. 에, 아직 끝나지 않은 거야? 또 다음 페이를 본 순간, 눈앞에 보이는 한 품목에 사키의 눈이 떨어지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동화틱한 디자인에. 핑크색, 하늘하늘하고 귀여운 가을 신작--….
…--………
…. ……핫!?
(……나, 나는 무엇을……! )
당황해서 눈을 감고, 뺨을 붉힌 채로 그 사진에서 시선을 땠지만, 한 번 상상해 버렸던 것은 이미…뇌 내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무심코 연상해 버렸다. 그, 누군가 좋아할 것 같은 디자인을 보고.
그만, 떠올려 버렸다. 그, 모델 말고, 누군가를.
즉, 미소를 지으며 이쪽에 손을 뻗는, 대담한 속옷 차림의, 노도카를…….
「~~~~!!」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숨기지 못할 만큼 새빨갛게 된 사키는, 어쨌든 번뇌를 내쫓기 위해 필사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귀까지 빨개져 있다는 것을 자기 자신이 알 정도로…뜨겁다!
아앗, 나 바보 바보 바보 바보!
이래서야 쿄짱에게 아무 말도 못해! 아니, 어쩌면 쿄짱보다 심할지도 모르고…!?
그렇게 생각했더니 더 부끄러워지고, 심장이 더욱 두근두근 해진다. 이렇게나 흑심이 컸던 자기 자신이 어쩔 수 없이 부끄럽다.
나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좌절하다가, 눈을 감고 적당한 페이지를 펴고 눈을 떠 보았다. 그러자, 특별히 아무 것도 없는 보통 패션 페이지가 보였고 마음 속으로 기운이 빠진 사키는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그 페이지를 바라 보았다.
아니, 그렇다기 보다, 하는 김에 말하자면, 바라본다기 보다 단지 멍하니 있을 뿐이라고 할까. …요컨데, 그 페이지에 흥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건 명백하다.
내용은 전혀 머리에 들어 오지 않지만, 쓰여져 있는 문장을 곰곰이 살펴 본다. 왜냐하면 모델을 바라 보면 또 연상할 것 같고, 눈을 감아 버리면 쓸데 없는 것까지 떠올릴 것 같아, 무서웠다.
…어라? 거기에 지금 깨달았는데 이 사람, 세미 롱 정도이지만, 트윈테일이다.
…………귀여워.
여전히, 번뇌, 농성.
「헤―. 사키는, 그런 것이 취향이야?」
「…………네?」
어쩐지, 누가 부른 것 같다.
몇 초 늦게 목소리가 들린 쪽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흥미가 있다는 듯이 뒤에서 보고 있었던 히사가.
「……………엣?」
「아니 그러니까, 그런 것이 취향이야? 라고」
뭔가 이상한 거 물었니? 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그 시선에, 악의는 요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것은 사키도 알고 있지만, 하나 말해야겠다.
지금의 「엣」은, 그런 의미가 아니다.
「에… 부장? 언제부터 거기에……?」
「언제부터라니… 지금?」
「…취향, 이라니………」
「응? 왜냐하면 조금 전부터 그 모델만 보는 거 같아서, 좋아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
그 말에, 겨우 억눌렀던 열이 다시 솟구쳤다.
이 사람은 갑자기 무엇을 묻는 걸까, 라고 생각하며 또다시 얼굴을 물들이며, 아와아와 패닉 상태로 일어선다. 이제는 눈의 초점마저 없지만, 어쨌든 무엇인가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 부정해 본다.
「아, 아니 별로! 저는 그런 생각으로 그! 보, 보고 있었던 것이…!」
「뭐야―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잖아」
「부장은 어른이니까요…!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닐 지도 모르지만!」
「에, 그래?」
「그래요! 엄청 그래요! 그렇다고 할까, 저는 단지 적당하게 펼쳐 본 것 뿐이고, 우연히 이 사람이 트윈테일인 것이고, 취향이 어떤가는…!」
「응? 아아, 사키는 쇼트잖아. 하지만 나도 그렇게 머리 기른 적은 없으니까? 관계 없긴 해」
「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사키는, 성대하게 마이 페이스인 히사 덕에 머리를 싸매고 싶어졌다.
아아, 어째서 이런 것을 들킨 걸까? 그것도, 하필이면 부장에게! 진지한 얼굴로 남의 타입을, 그것도"여자아이"의 타입을 물어볼 것 같은 장난을 좋아하는 선배에게!
(그, 그런 것 나 자신도 잘 모르는데…! )
여기서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무슨 대답이 베스트 앤서? 좋아하게 된 사람이 타입입니다, 라든지…!
고민하는 동안에 어쩐지 눈까지 돌 것 같아, 사키는, 아우아우 의미 불명한 소리를 내면서, 힘 없이 한번 더 주저 앉았다.
그런데도 히사는 자세를 푸지 않았다.
「어째서 그렇게 망설여? 사키도 고등학생이니까,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다 정도는 전혀 이상하지 않잖아? 그렇다고 할까 사람이라면 하나쯤은 있어」
「에……!? 그, 그런 가요!?」
충격적인 것을 들었다. 그것도, 아침에 뭘 먹었니? 같은 식으로.
「그런걸? 보통이야 보통―!」
「…모, 몰랐어요……」
「쿡. 정말이지, 사키도 참. 그러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알았어?」
「…네……」
…, 그랬구나. 요즘은 누구라도 좋아하는 여자의 타입 같은 걸, 다들 파악하고 있구나….
그 상황에 쇼크를 받으며, 사키는 새로운 사실을 되새겼다.
과연……그럼, 노도카짱도……그렇다… 라는 거네..
――……신경이 쓰인다.
알고 싶다……묻고 싶다. 하지만, 물어도 괜찮아…? 어색하지 않게 가볍게☆――나는 조금…. 조금 전 부장도 아니고.
「엣취!」
「우와아아! 부장이 감기 걸렸다! 모두- 도망쳐--!」
「잠깐, 유키! 무슨 말이야, 재채기 한 번 한 정도로!」
……정말, 어쩌지. 물어 봤는데 나하고 다른 느낌이면, 그것은 조금 실망할지도.
그게 내가 아무리 힘내도, 결과적으로 노도카짱 취향에 맞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걸…
반대 방향으로 질주하는 건 피하고 싶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부분까지 방향치를 발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나?
그렇다면 용기를 내서 물어 보는 거야…응, 그렇네, 그렇게 하자. 좋아! 힘내자, 사키!
「후후. 그렇게 복잡한 얼굴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요? 사키양」
「아, 응. 잠깐, 노도카짱에 대해」
「엣」
「엣? ……! 아, 노, 노도카짱!?」
의자가 뒤로 뒤집힐 것 같을 정도로 어깨와 심장이 움직이고 있는 사키는, 어느 새 테이블 정면에 서 있던 그 사람을 바라 보았다.
멍하니 있는 노도카. 이 타이밍에, 이번에는 설마 했던 본인 등장이다.
「대, 대국은!?」
「…방금 전 끝났습니다만… 저기요」
바로 가리켜진 곳을 바라 본다.
우선 보이는 것은, 장난을 치고 있는 히사와 술래잡기 중인 유키. 그 다음에는, 후배를 응원하며 미소를 짓고 있는 마코. 마지막으로, 작탁에 앉은 채 새하얗게 되어 있는 쿄타로.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눈앞에서 어렴풋이 얼굴을 붉히고 있는 이 사람.
「저기, 저의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나요…?」
설마. 하루에 2번이나 침을 삼킬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않았다.
「아… 아니…」
「가르쳐 주세요」
「하, 하지만 굉장한 것은」
「괜찮아요, 어떤 일이라도」
부탁이니까, 라고 매달리는 노도카는, 평소와 달리, 보채고 있다. 가르쳐 줄 때까지 물러날 생각이 전혀 없다! 그 기분을 풀로 느껴 버린 사키는 더욱 긴장하게 되었다.
정말로, 대체 어째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어째서 깨닫지 못한 걸까. 그렇다고 할까, 어째서 입이 샌 걸까!
(그전에…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그렇게 앞에 있으면 곤란하니까 그만 두었으면…)
「사키양…」
「아우…」
「……」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되나요?」
「……」
반칙이다.
그렇게 열정적을 바라보면, 그렇게 약한 목소리로 말하면, 안 된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이것은 이미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음대로 확신.
――그렇지만 이것은, 반대로 찬스일지도…?
소는 문득 그렇게 생각하고, 노도카에게 보이지 않도록 가볍게 스커트 옷자락을 꽉 쥐었다.
자기가 묻기 어려웠던 것을 일부러 재촉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고맙게 그에 부응해, 서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요, 요즘은, 보통이지요? 부장…! )
믿어요…!
「그……정말로 굉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네, 물론. 아니요 어떤 일이라도!」
「으, 응…있잖아? 이거 보다가 생각한 건데……아, 이거 부장이 받아온 잡지! 이, 이런 느낌인데.. 」
「네, 네」
「아, 아니 지금 이것은 관계없어…! 어, 어쨌든. 나, 알고 싶어, 노도카짱은…!」
「……?」
「어, 어, 어떤 사람이 타입---」
「아, 노도카! 참 좋을 때!」
「――이야……!?」
또 무엇이 ……! 사키는 드디어 테이블 위에 풀썩 엎드린 채,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히사가! 또 부장이! 중요한 타이밍에 중요한 시추에이션에 상당한 브레이브를 지니고 있었던 사키에게 말 참견을 해 버렸다.
왼쪽에 유키를 확보하면서 나타난 그 사람은, 그러나 그런 사키를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예의 양면을 가리켜 노도카에게 보여준다.
「이것에 대해서 인데―」
「…부장, 잠깐 나중에 해도 될까요? 지금 사키양과 중요한…」
「에―? 그 사키하고 관련된 일인데―?」
「사키양하고?」
「나하고!?」
띵! 뭔가 예감이 든 사키는, 문자 그대로 펄쩍 뛰었다.
…좋지 않다! 부장, 대체 무엇을 말할 생각인가요!? ――어, 어쨌든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
「부장! 잠깐 기다려--」
「사키는 이런 게 취향인 거 같은데, 보통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 내가 좋아한다든가 그런게………? …"어울려"?」
「헤에, 이런 것이 있었네요. 그렇네요, 좋지 않을까요? 이 모자는 정말 어울릴 거 같아요」
「그렇지!? 유키는 어때?」
「반드시 귀여울 거다제!」
「…, 무엇이? "모자"? "어울려"……??」
「그렇지! 그렇네∼!자, 지금 이야기 들은 사키? 머리 모양은 지금은 어떻게든 좋은 거야. 지금까지 입은 적이 없더라도 자꾸 자꾸 도전해야지!」
「…………응…?」
이야기가 미묘하게 어긋난 거 같은데……?
사키는, 머리 속에서 갑자기 떠오른 가능성--아마 현시점에서는 99.9% 정답일 결말을 상상 떠올리고는, 이 이상은 못할 것 같을 정도로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히사의 이야기를 제지하려고 일어섰는데, 마음이 꺾일 것 같다. 아니 일단 구멍부터 찾아야겠다.
「아하, 아하하하……」
「사, 사키짱? 안색이 좋지 않은데」
「아, 괜찮아. 그보다 유키짱은 내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찾아 줄래?」
「라져-! 구멍!?」
「사, 사키양…?」
「아니, 그게, 응, 미안해 조금 기다려 주면 기쁠지도」
「아, 네… 그, 입가에 경련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부장」
「에, 뭐야?」
「그… 지금까지 이야기는 전부, 옷에 대한 거, 맞죠…?」
맞습니까? 같은 식으로는 물을 수 없다. 그렇게 물으면, 마치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 안 한 거 같으니까, 아니, 별 차이 없지만.
어쨌든, 그것만은 피해야 하니까,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보험을 든 사키.
이걸로, 「아니, 사키! 무슨 말이야? 좋아하는 여자아이 타입 이야기인 게 당연하잖아!」 라고 말하며 웃으면 어쩌지. 상관없다, 그것은 그것대로 상관없다. 그렇다고 할까 오히려 그랬ㅇ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도 「우와―! 완전히 착각 했었네요∼!」라고 같이 웃을 수가, 아니~ 웃은 후에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으니까.
「…풋, 사키! 그거 말고 무슨 이야기가 있다는 거야!」
「네, 그렇네요」
마음, 지금 여기서 꺾임.
그 후. 갑자기 어지럽다고 말한 사키는, 구멍은 아니고 부실 침대에 눕게 되었다.
…물론 그건 핑계이고, 사실은 노도카를 볼 면목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몸을 숨기기로 택했을 뿐이다.
뭐, 멋대로 수치심이 폭발한 탓에 정말로 더웠지만.
괜찮은 건가요? 라고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는 그녀에게는 미안한 마음 뿐이다. 조퇴라도 하라는 소리까지 들었고, 그것을 거절하고 지금이다.
그런 이유로 조퇴라니, 그런 바보는 있을 수 없습니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 어째서 깨어주지 않은 거야…!?」
「그것은 그, 정말 기분 좋게 자고 있어서…」
설명하자. 이것은 사키가 방금 깨어났을 때 일이다.
눈을 뜨자마자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이 노도카의 미소이고, 동시에 들은 말은, 그녀의 「안녕하세요」.
반대로, 아직 꿈인 줄 알았다.
뺨을 꼬집어 보고 상반신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봤지만, 우리들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조심조심 창 밖을 보자, 정말로 아름답게 별이 빛나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즉. 나는. 어느새.
(무엇보다도 가장 해선 안 되는 패턴이야, 이것……! )
「아니, 어째서 지금……」
「미, 미안해요. 모두 재워주자고 해서…」
「그것은… 그래도 벌써 모두 돌아가잖아…. 그렇다고 할까 지금 몇시? 나 얼마나 잔 거야? 아니 그전에.. 그러니까… 우와―, 나 최악이야」
「지, 진정해 주세요 사키양. 몸 좋지 않았었지요? 피곤해서 그런 거에요,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아, 아니……」
「괜찮아요. 그보다, 기분은 어떤가요?」
「에? 아…응, 이제 괜찮아」
「…다행이에요」
안도하는 미소를 띄워 준 노도카에게, 사키는 솔직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마워……쭉 옆에 있어 주었네」
「! 당연해요. 사키양을 혼자 남겨 두고 돌아가다니 있을 수 없어요」
「쿡. 그렇네, 그 때 같이 일어났을 때 혼자면 외로운걸」
「그 때?」
「지구 예선 때」
「………아아! 하, 하지만 그것은…」
「아하! 괜찮아 괜찮아」
허둥지둥하기 시작하는 노도카를 미소로 말리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완전히 정돈된 작탁을 보고 미안하다고 생각한 후, 「그럼, 같이 돌아가자?」 라고 짐을 들었다.
그것을 들은 노도카도 일어섰지만, 어째서인지 머뭇머뭇 출구로 오지 않으려는 것 같아, 사키가 물어 보았다
「무슨 일이야?」
「……」
조금 주저하는 것 같았지만, 노도카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기분 탓인지, 얼굴이 붉다.
순간 저녁놀 탓이 아닐까 했지만, 방금 전 본 하늘은 오렌지가 아니라 네이비 블루였다는 걸 떠올리자, 사키의 가슴에는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솟기 시작했다..
「그… 제가 지금까지 남아 있었던 것은 …무, 물론 당신이 걱정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으, 응?」
「……도중이었다, 라고 생각해서…」
「……?」
「이야기가」
「………핫!」
잊고 있었다……!
사키의 뺨에서 핏기가 가신다.
「그 때,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나요…? 저, 저의 무엇을… 생각하고 있었나요…!?」
「그, 그것은 그 ……」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노도카에 비해, 조금 씩 뒤로 가는 사키.
설마 또 이럴 줄은…. 완전히 방심한 탓도 있어, 그것이 단순하고 터무니 없는 착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금, 그 말을 할 생각은 조금도 안중에 없다..
어쩌지? 어떻게 해야지? 어떻게 하면 할까! 계속 다가오는 그녀 때문에 초조함 MAX가 된 것이, 어떻게든 피해 보려고 했지만, 그 때 사키의 등에 뭔가 닿았다.
「아얏」
보지 않고 뒤로 물러나기만 했으니, 어쩐지 모르게 그럴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무엇에 부딪쳤는지 신경이 쓰여 뒤를 돌아 보니, 그것은 주로 홍차 같은 것을 두기 위한 미니 테이블이었다. 그리고 그 위에 있는 것은, 예의 잡지 두 권.
이, 이제 이것 밖에 없다! 라고 생각한 사키는 그 문제의 패션·인테리어 잡지를 들고, 방금 전 페이지와 비슷한 곳을 펼치고는 노도카에게 보여 주었다.
「이, 이거! 노도카짱에게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
「엣?」
「아, 그, 이것도! 절대로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어」
「그, 그런가요…?」
「…으, 응!」
「그럼, 그 때 말을 걸어서, 타입이 어떻던가 한 것은……」
「에!? 그, 그것은 있지, 그거야! 취, 취향이라고 해야 할까? 노도카짱이 좋아하는 옷은 어떤 느낌일까~ 라고… 아하하…」
「…그랬군요……!」
사키에게 받은 잡지를 바라 보며, 어쩐지 감격하는 노도카.
어떻게든 납득해 준 것 같고, 아까하고 비교하면 시선이 조금은 온화하게, 아니 녹아버릴 정도로?
…어라? 어쩐지, 기뻐하는 것 같아…?
「…그러니까, 사키양은 이런 걸 좋아한다는 거네요?」
「에? 아, 아아… 그렇네, 응, 정말 귀엽다고 생각해」
그러고 보니 그런 것으로도 되었다는 것을 떠올린 사키는, 확인을 위해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자신에 어울릴지 말지는 별개로, 그 잡지에 실려 있는 것은 정말로 여성스럽고 귀여운 것 뿐.
순간 적당한 말로 얼버무렸지만, 반드시 노도카짱이라면 전부 맵시 있게 입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사키는 생각했다.
이것만은, 진심이었다.
그렇게 해서 겨우 돌아가게 된 사키였지만, 노도카의 기분이 생각 이상으로 좋아 보여 약간 당황스러웠다.
계속 싱글벙글 있었던 것 같고, 어쩐지 평소보다 거리가 가까운 것 같고.
이유는 잘 모르지만, 그녀가 기쁜 것만으로도 사키도 기뻤기에, 그렇게 세세한 것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러던 중에, 이별할 때 「이번 일요일, 비나요?」라고 같이 어디 가자고 권유를 받았다. 물론 그것을 승낙하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간 사키.
그럼, 그 날은 어떤 옷을 입어 가야 할까, 오늘 읽은 잡지를 떠올리면서 잠이 든 사랑하는 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맞이한, 대망의 일요일.
사전에 시가지까지 가자고 정한 두 사람은, 근처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각은 현재 11시 50분. 약속 시간까지 앞으로 10분, 꽤 좋은 타이밍에 도착한 사키는 자기 모습이나 머리 모양을 몇 번이나 몇번 이나 확인하면서 그 사람을 기다린다.
조마조마 안절부절한 사이 그렇게 있는데, 앞에서 다가오는 사람 그림자를 깨달았다.
(왔다! )
노도카짱이다!
무심코 손을 들자, 약간 급하게 다가와 주었다. 들뜬 기분을 억누를 수 없는 사키도 달렸다. 서로 인사를 주고 받고…… 「어라?」.
그녀의 옷 치고는 하늘하늘한 느낌이 적다.
아니, 이렇게 어디론가 나갈 때는 평소보다 얌전한 옷을 입고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얌전하다고 할까, 오히려 어른스럽다고 할까 뭐라고 할까.
그런 시선에 재빨리 깨달은 노도카는, 부끄러움과 긴장이 섞인 것 같은 붉어진 얼굴로 ,
「어, 어떤가요?」
라고 물었다.
어때? 라니…? 무슨 일인지 바로 알지 못하고 순간 고민했지만, 깜짝 놀라고 나서 반응은.
「응! 생각했던 대로, 잘 어울려!」
「…! 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기쁜 듯이 부끄러워하는 노도카. 그녀 자신도 신경 쓴 것 같은 그 차림은, 확실히 이전에 사키가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한 계통의 옷이었다.
일부러 처음부터 입고 와준 것을 생각하면, 어쩐지 가슴 한 구석이 근질거려 견딜 수 없다. 평소 하늘하늘한 옷도 좋지만, 이런 가을 같은 유행을 탄 옷도 신선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신경이 쓰이고 있었던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니까, 빨리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보다도 살짝만 빨리 노도카가 말했다.
「역시, 사키양도 잘 어울리네요」
「아…그래? 그다지 입은 적은 없지만…」
「그런…, 아까워요. 모처럼 사랑스러우니까」
「에…! 아하. 그, 그럴까나…」
「…그렇다고 할까, 당신은 언제나 사랑스러워요」
「후엣!?」
「………빈 말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걷기 시작한 그녀의 귀는 매우 빨갛게 되어 있었고. 몇 초 후, 당황해 하면서 뒤를 뒤쫓아가는 사키도, 단풍에 지지 않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휴일이라서 일까, 평소보다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는 상점가.
절대로 놓쳐 버리지 않게 주위 하면서, 사키와 노도카는 실컷 윈도우 쇼핑을 즐기고 있었따. 특히 옷이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아이템이었기에,그것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상당한 빈도로 지갑과 상담하면서 희희락락한 얼굴로 가게에서 나왔더니, 그렇지 않아도 소란스러웠던 곳에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 있어,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봤다.
구경꾼 근성이라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신경이 쓰이면 보고 싶어서 어쩔 수 없다. 몸집이 작은 그녀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곡예 그 이름도 틈새 지나 엿보기를 시전하자, 거기에는 몇 대나 되는 훌륭한 비디오 카메라가.
혹시! 라는 기대로 가슴을 울리며 둘러 보자, 생각했던 대로 방송국 스탭 같은 사람들과 지금 인기가 높은 코미디언과 아이돌이!
아무래도 지금 무슨 프로그램 로케 촬영중인 것 같다. 럭키라고 생각하면서도, 일단 그 자리에서 조금 더 움직여 상황을 보려는 사키와 노도카
「나, 이런 거 보는 거 처음이야!」
「저도에요…!」
흥분하면서 서로 이야기하는 꽃다운 여고생.
마작계 거물하고는 몇 사람 만났던 적도 있고, 노도카는 자기 자신이 몇 번이나 취재를 받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희귀한 걸 본 기쁨은 각별했다.
그런데 구경꾼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여기 촬영은 벌써 끝나 버린 것 같다 따라가는 사람들도 있고 이 장소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어, 길에 살짝 여유가 생겼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거의 보이지 않았던 유명인도 조금은 볼 수 있지 모른다. 주변 사람들이 그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것에 편승 해서, 사키도 작게 손을 흔들어 보았다. 팬 서비스가 좋은지, 아이돌들이 이쪽 전체를 향해 인사를 해 주었다.
텐션이 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사키는 멋진 미소로 노도카에게 말을 걸었다.
「지, 지금 거 보았어?」
「네, 좋은 사람이네요」
「그치―! 어쩐지,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보다 귀엽다고 생각했어!」
「……」
「어라? 어째서……」
틀림없이 무슨 대답을 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던 사키는, 의문이 생겼다.
그것은 뭐랄까, 힐끔…이라고 할까. 아니면 찌릿… 이라고 할까.
어쨌든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 눈빛으로, 노도카가 나를 기가 막힌 표정으로 바라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쁘게 말하자면 노려본다고 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너무 무서운 이미지로 오해할 것 같으니, 여기서는 자중하자.
「아니요, 별로?」
라며 외면했다.
……좋지 않다. 아무리 내가 둔하더라도, 이것만은 안다. …위험하다, 기분 상하게 했다…! ――라고.
사키는 비틀비틀 억지 웃음을 지으며, 우선 노도카의 손을 잡고 거리를 두었다. 잡은 손을 떨치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적어도 미움 받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쇼크가 너무 커서 두 번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저기, 노도짱…?」
「무엇인가요」
「……화났어?」
「화나지 않았어요」
「하, 하지만 아까 조금 전부터…」
「…별일 아니에요…」
아니,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잖아 라고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않는 이 약함.
어째서 갑자기 토라져 버렸을까. 짐작 가는 구석은 있지만, 아니라면 자의식 과잉 자식 (여자이지만)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사키는 좀처럼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러나, 쭉 이대로 있는 것은 굉장히 어색하다. 얼마나 어색한가 하면, 갑자기 친구의 친구와 둘 만 있게 되어 버렸을 때 정도로 어색하다. 혹은 그 이상이다.
그보다는 좋은 상황이겠지만, 사키는, 「있잖아! 그렇지만, 노도카짱이 가장 귀여워!」 라고 소리를 높여 말했다.
이하는, 그 분투기이다.
「…………」
「저, 정말로! 나 그렇게 생각해!」
「………」
「그, 그게…! 아까 그 사람은… 그, 무심코…? 어쨌든 깊은 의미는 없고…!」
「……」
「아, 나중에 누군가 『귀엽다고 하면?』 이라고 물으면 노도카짱이라고 말할게! 강아지 같은 게 아니라!」
「…」
「…우우… 노도카짜아앙……」
「……정말인가요…?」
「에?」
「…제가 가장, 이라는 것은……」
「…! 으, 응! 노도카짱이 가장 귀여워!」
많은 사람이 돌아다니는 길 한복판, 그것도 대낮에서 뭘 그리 당당하게 말하는가 해도, 본인들은 이렇게 보여도 진심인 것은 잊지 말기 바란다.
그런 사키의 열의가 전해졌는지, 노도카는 조금 쑥스러운 듯이 천천히 걸음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다. 이윽고 멈춰 섰고, 간신히 사키와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크레이프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우연히 옆에 있던 크레이프 가게를 바라보며, 노도카가 중얼거렸다.
……정말로 사랑스러운 어리광. 사키는 생긋 미소를 지으며, 「잠깐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더니, 가게를 향해 걸었다.
근처에 있는 벤치에 나란히 앉아 먹고 있는데, 노도카가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에? 무엇이?」
「이상한 분위기로 만들어 버려서…」
「아아, 괜찮아 괜찮아! 내가 무신경했는걸」
「아, 아닝요. 제가 너무 아이 같은 탓에…!」
「그렇네, 노도카짱은 가끔 그러는걸」
「……부, 부정하지는 않네요… 그렇긴 하지만요…」
「하지만, 그런 점도 귀여운걸」
「……」
「아, 빈 말 아니야? …조금 전 답례」
쿡쿡 웃는 사키에게, 노도카도 당했다…라는 표정으로 뺨을 푼다 벌써 기분이 풀렸는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역시, 웃고 있는 것이 귀여워……)
그렇게 조용하게 확신하며, 하늘을 바라 본다.
―――그녀들의 그런 나날들이 앞으로도 펼쳐질 것이다.
어려운 여자의 마음과 가을 하늘
아니면 흔들리지 않는 너의 사랑스러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