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ボンボン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ボンボン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이것이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어느 한 소녀가 중얼거렸다.
소녀의 손에는, 손으로 쓴 메모와 무료로 배부되는 예능 정보 잡지가, 들려있다.
방에는 아무도 없다.
침대에 놓여져 있는 인형이, 새까만 눈으로 소녀를 바라본다. 푸르고 흰 PC 화면을 보면서, 소녀가 신경질을 내고 있다.
「…아니야……」
소녀가 한번 더 말했다.
저녁. 오렌지색 저녁놀이 깨끗한 유리창을 통해 방 안에 퍼져있다.
길고 긴 침묵. 잠시 동안 화면에 쓰여진 문자열만 바라보던 소녀는, 이윽고 「아」 탄성을 지르더니 더욱 자세히 바라 본다.
꽉… 마우스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재빨리,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으려고, 거기에 쓰여져 있는 것 전부를 읽고나서 소녀는,
「찾았어」
누구에게도 감출 필요가 없다는 듯이, 그저 조용히, 미소를 띄웠다.
*
「쯔모. 영상개화-- 3암각, 멘젠, 도라 3,3000-6000입니다」
오늘도 또 18번 화료를 하며, 미야나가 사키는 이 국의 마지막을 고했다.
「…한 번 더 부탁해요, 미야나가양」
텐파이 했고 조금만 더 하면 역전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결국 하지 못한 하라무라 노도카, 그럼에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승부는 이제 막 시작입니다」 라는 듯이 투지를 보다 강하게 불태운다.
「물론. 하라무라양이라면, 몇 번이라도」
「그럼 재빨리--!」
「잠깐 기다려!」
세패(洗牌)를 하려고 손을 뻗으려는 사키와 노도카를 제쳐두고 타임.
「사키짱이 좋아도…」라고 빈 타코스 봉지를 꽉 쥔 가타오카 유키가,
(역주 : 세페(洗牌) : 패를 새로 쌓는 것)
「우리들은 조금 쉬고 싶다제. 보면 알겠지만, 쿄타로는 영혼이 다른 곳으로 날아 가버렸다제」
모두 불타 새하얀 재가 되어 버린 어느 프로 복서 같이,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스가 쿄타로의 머리를 찌르면서, 유키는 웃었다.
이러면 사키도 노도카도 어쩔 수 없다. 서로가 서로의 승부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것을 겨우 깨닫고는 무심코 마주친 두 사람의 체온은…… 두 말할 필요는 없겠지.
「미안…」
「미안해요…」
그녀들은 부끄러운 듯이 작탁에서 눈을 떨어뜨렸다. 참고로 완전히 동시다.
「하아…그렇지 않아도 무더운데 말이지.」
부자연스럽게 오버하면서 접이식 부채를 펄릭이면서, 「마코―, 에어컨 온도 조금 내려도 돼―?」라고 말하며 지금 자리에서 일어선 것은, 둘도 없는, 우리들의 부장 타케이 히사.
「..…!」 더욱 더 얼굴이 빨개진 노도카와 사키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에어컨 조작을 하고 있는 소메야 마코는
「네에」
정말로 1℃ 내려 버렸다. 히사가 말한 탓일까, 아니면 그냥 그렇게 느끼는 걸까,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노도카와 사키 때문에 온도가 올라갈 일은 없다.
그것은 모두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저지른다. 누구는 바보, 누구는 지적질, 그래서 웃음꽃이 핀다
이것이 키요스미 마작부의 일상이었다.
전국 출장이 정해졌기에 때로는 긴장감이 흐르지만, 그것을 확실히 받아 들인 이 "일상".
그것은, 이렇게 더운 날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
――
그리고 몇 국 정도 지나, 사키·마코·히사·유키 맴버로 맞이한 동3국.
3순만에 빠른 리치를 죄다 제치고, 또 다시 사키가 영상개화로 화료를 빼앗았다.
아쉽다기 보다 분한 듯이 어깨를 떤 유키였지만, 「다음 다음!」 이라며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을 준비한다.
그리고 모두 작탁을 정리하는 동안, 「사키짱의 영상개화는 마법 같아!」라고 말했다.
「마법?」
생소한 단어에 사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응! 뭔가 신기하고, 가끔 불꽃이 나오는 거 같다제!」
「그, 그럴까나」
「그렇다제! 아아~―, 나도 마법 같이 역만을 펑펑 내고 싶다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유키에게는 그런 것 필요 없지 않아? 지금 들고 있는 걸 믿어」
「! 내가 사랑하는 타코스!」
「내도 마법 쓸 수 있다면, 지금보다 좀 더 가게에 손님이 오려나」
「너무 현실적이잖아. 차라리 억만장자를 비는 게 좋지 않아?」
「아하하!」
「저기..」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며 갑자기 노도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연스럽게 모두가 주목을 하고, 그녀는 바로 용건을 말했다. 그 때는 아직, 그녀가 어느 새 귀가 준비를 마쳤는지 눈치 채지 못했다.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은 이만 해도 될까요?」
「어머나, 정말 갑작스럽네」
「죄송합니다, 미리 말했더라면」
「하지만 급한 볼일이지? 어쩔 수 없잖아, 신경 쓰지마. 수고 했어」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정말로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사키가 「내일 봐, 하라무라양!」 라고 화사한 미소로.
그것을 본 노도카도 미소를 지으며, 「네, 또 내일」――.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닫힌 지 얼마 안 된 문. 저 너머로 허둥지둥 나가는 발소리가 들린 것이 기분 탓이 아니라면, 노도카는 상당히 서두는 것 같다.
「무슨 일일까, 하라무라양?」
"기분탓"으로 끝내지 않은 사키가 중얼거렸다.
그것을 들은 쿄타로가, 「무슨 일이라니, 급한 일이라고 했잖아」라고 말하며 사키를 바라 보다가, 갑자기 음흉한 시선으로
「그렇지 않으면? 노도카가 돌아가서 쓸쓸한 거야, 그런 거야?」
「응」
즉답. 너무나 딱 잘라서 말한 탓에, 쿄타로의 딴죽이 녹다운 되었다.
조금이라도 주저했다면 「즉답해야지!」라고 태클 걸 생각 만땅이었는데. 사실은 사키를 놀릴 생각이었는데
(이… 이길 수 없어……! )
압도적인 전력을 느낀 쿄타로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버렸다.
이 일련의 흐름을--마치 같은 영화를 방영하려고 로드쇼의 고지를 보았을 때와 같은—질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히사는, 마음 속으로 「그래 그래, 수고」 라고 하면서 에어컨 리모콘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어째서 소꿉친구가 주저 앉아 버린 건지 알 수 없는 사키에겐 불가사의한 일일 뿐이다.
게다가 그녀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도 아니다. 시선을 다시 문으로 옮기고는 「그것도 있지만」 라면서 계속 말을 했다.
무슨 일일까? 생각하며 턱을 괴는 있는 히사와 그런 히사를 보고 웃고 있었던 마코가 멈칫거리며 물음표를 띄운다.
「그래도 말이야, 이상했지? 유키짱」
「음…」
실은 조금 전부터 타코스 먹는 걸 멈추고 있었던 유키는, 그 의문에 동의했다. 드물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낀데다가, 무려 그 이마에는 식은 땀까지.
그 유키를 이렇게까지 만들다니, 대체 노도카의 무엇이 이상한 걸까? 그것은---…….
「――『마법이라니, 그런 오컬트는 있을 수 없어요』 라고…말하지 않았다제……!」
갑자기, 방안이 번쩍인 거 같았다. 아니, 실제로는 아니라고 해도 그 정도 쯤은 되는 충격이었다.
「드, 듣고 보니 그렇구나… 노도카라면 말했을 텐데」
「내도 위화감 느꼈어! 『어라, 항상 뭔가 하지 않았나? 』라고!」
「나는 틀림없이 노도짱이 『저기..』 라고 말했을 때에 딴죽을 날릴 줄 알았는데 없었다제…!」
「응, 평소 하라무라양이라면, 유키짱이 말할 때 돌아와서는,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라고…」
꿀꺽, 침을 삼키는 모두들.
「이것은---…사건이네」
히사의 한 마디에 신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사키와 유키, 그리고 마코.
그 뒤에서 쓰러져 있던 쿄타로 단 한 사람만이 「아니, 그거 오버야」라고 생각했지, 쓸데없는 말을 하면 어떤 취급 당할지 뻔히 보여 「…지금은 묘지까지 묻어 버리자」라며 향후 인생 전체를 보건데 매우 올바른 판단을 했기에, 결국 그는 단순한 공기가 되었던 것이다.
*
「지금 일어난 일을 간결하게 정리하면, 」
이런 느낌? 이라고 화이트 보드에 써져 있는 주제 『노도카가 마법을 부정하지 않는다니 그런 오컬트 있을 수 없습니다! 』. 그리고 그 아래에 쓰여진 항목들의 요점.
모두가 가슴을 조이며 지켜보던 중, 극력 의견을 피력하지 않으려고 했던 쿄타로가 무엇인가 말할 뻔했지만, 겨우 견디는데 성공했다.
말할 수 없다. 「그 타이틀 자체가 놀이 아닌가요?」라고, 절대로 말할 수 없다.
「그럼 유키, 이것에 관해 무엇인가 짐작 가는 건 없어?」
「짐작 가는 것…?」
「저, 저도 생각해 볼게요!」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괜찮아, 예를 들면… 무엇인가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든가, 조금 이상하게 보였다든가, 라든지?」
「그러고 보니 유키와 노도카는 같은 반이었구나. 알 거 같아?」
「…그러고 보니… 시계…」
「시계?」
「내 기분 탓 일지도 모르지만… 노도짱, 2~3일전 정도부터 계속 시계를 본 거 같은데, 안 봤나?」
「어느 쪽이야!」
「그럼 신경 쓰고 있었다는 걸로☆」
「윙크 하지마!」
한편, 유키와 마코의 대화를 보고 있었던 사키는, 팔짱을 낀 채로 최근 노도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와 같아 보였지만)
그… 그럼 설마 하라무라양,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오컬트 긍정파가 되어 버렸다든가…!
『영상개화? 아아, 모으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깡을 텐파이한 상태로 하고 나서, 거기에 그 영상패로 화료 해야만 한다, 난이도가 높은 역이네요.
뭐, 천화나 역만 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미야나가양이라면 바로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누구야, 이 사람!! )
사키가 힘껏 고개를 흔들었다. 이런 그녀는 있을 수 없다. 비록 태양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더라도 그것만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훌쩍… 지구가 끝나버려……」
「사키짱이 터무니 없는 일로 울고 있다제」
「저 녀석, 대체 어떤 상상을 한 거야?」
「――이상해」
「헤?」
부내에서 가장 임팩트가 있는 히사의 뭔가 의미 심상한 한 마디에, 유키와 마코, 그리고 인류 멸망 카운트다운 시작까지 생각했었던 사키가 고개를 들었다.
참고로 쿄타로는 해명의 장래를 계속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 (의역: 참견은 하지 않는다).
「만약 유키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아마 노도카는 3일 전부터 무언가 중대한 일, 아니면 결단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커」
「흠흠」
「이콜, 노도카의 마음에 걸리는 무엇인가가 3일 전부터 시작되어 있었다. 아니면 그 이전부터. 그런데 어째서 아까, "급한 볼일"이라고 한 걸까..?」
「아…!」
「즉,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거?」
「그런 말은 아니야. 단지 조금 납득이 되지 않아.
평소 노도카는, 『혹시 급한 볼일이 생겨 도중에 조퇴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활을 시작하기 전에 말을 하지 않을까?」
「…확실히. 하라무라양은 시간이나 룰에는, 까다로우니까요」
「그리고 나에게도!」
「그건 유키짱이니까」
화내는 유키를 달래면서 이어 말한다.
「물론 내가 지나치게 생각했다는 가능성도 높아? 단지 정말로, 우연히 다른 용무가 겹쳤을 뿐. 혹은 그 용건이 악화되었다든지」
「그렇지만, 그렇다면, 나의 『마법』 발언에 아무 딴죽도 날리지 않은 건 어째서 다제ㅔ?」
「…오컬트 현상」
「부장……」
「아, 기다려? 그러고 보니 조금 전」
히사의 추리를 성실하게 듣고 있었던 쿄타로가, 무언가를 떠올렸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나, 조금 전 넷 마작 하지 않았습니까? 모두 마법 이야기하고 있을 때」
「아아, 노도카는 쉬었지」
「네. 그리고, 재미있을 거 같아서 작탁을 돌아보려고 하는데, 노도카가 시야에 보였다구요. 그 때 노도카, 휴대폰 보고 굳어져 있었죠, 뭔가 곤란한 것처럼」
「! 쿄, 쿄짱 그거 정말이야!?」
「아, 아아. 노도카는 부활 중에 휴대폰 잘 안 보지 않아? 그래서, 별 일이네… 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아마 맞을 거야, 라고 생각해」
「그렇구나……」
이것으로 또 하나, 그녀에 대한 수수께끼가 늘어 버렸다.
『노도카는 휴대폰으로 무엇을 보았을까? 』――화이트 보드에 추가된 요점을 보고 모두 더욱 머리를 비튼다. 신음한다. 곰곰이 생각한다.
「…고민이라도, 있는 걸까나……」
불안한 듯이 사키가 말했다. 그 고민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노도카에 대한 이야기다.
오컬트를 부정할 여유도 없을 만큼,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을 헤아리고 유키가 사키의 어깨에 손을 대고, 「괜찮다제, 사키짱」이라고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무엇이 괜찮은지 말한다면, 야 물론 근거는 없지만,그렇다고 여기서 그런 식으로 말해 불안을 더 부추기는 유키는 아니었다.
――문제의 장본인은, 단지 딴죽을 날리지 않은 것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건지 나중에 묻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래.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사키. 너도 보았지? 조금 전 노도카가 웃는 거?」
「네…」
「만약 정말로 무리한다면 그렇게 웃을 수 없어! 너무 엇나갔어, 우리들」
「…그렇지만」
「괜~찮다제 사키짱! 만일의 경우 내가 가슴 점으로 노도짱의 모든 것을 폭로할 테니까!」
「에엣!?」
「오옷……! 유키 너! 뭐, 뭐야 그것은!?」
「에, 그게 뭐야 재미있을 것 같네. 가능하면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겠어?」
「흐, 흥미 있어!」
「물론이다제☆」
「니들 그만두지 못해!」 (마코)
그렇게 순간 소란스러웟지만, 갑자기 히사가 「어쩐지 추워」라고 말하고 나서 얌전하게 되었기에, 이 이야기는 갑자기 종료되었다.
「냉방이 너무 강했네요」라며 리모콘을 조작한 사키는 온도를 1℃ 올렸지만, 아직 실내 온도는 27℃.
한기를 느낄 온도도 아니고, 찬 바람이 바로 닿는 위치도 아니기에, 사키는 「감기 걸리면 안돼요?」라며 히사를 걱정했다. 「그렇네」라며 웃는 히사. ――아니, 쓴웃음을 짓는 히사.
그걸 보고 있었던 마코는, 왠지 모르게 히사가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가 2년 동안 괜히 같이 본ㄴ 것이 아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보건대 말해 오컬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무서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그 가슴점을 전수 받고 나서 대체 누구에게 실시할 생각이었을까", 라는 것이다. 아니, 어쩌 『누구』가 아니라 『누구들』 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그것 대로 커다란 문제로, 대부분, <학생 의회장님>팬들이라도 보고 있는게 아닐까, 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짐작이 되는 인물이 한 사람 있었다.
(지금쯤 재채기라도 하지 않았을까?)
조금 기가 막힌 마코. ――그렇다, 어느쪽인가 하면 오한일 것이다, 지금 히사가 느낀 것은.
일단 만일을 위해 정정해두자. 방금 전 그것은 『그렇게 무서운 일은 없다』라고 말했지만, 미안. 그건 확실하지 않았다.
사람이 무섭다는 것은, 사람 나름으로, 노도카 같이 유령에 약한 사람도 있다면 (본인은 완고하게 계속 부정하고 있지만), 높은 곳이나 이성이거나 개이거나 도저히까지는 아니어도 감당을 못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지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와왓, 캡틴 괜찮아요!? 감기 걸렸어요…?」
「아니, 괜찮아 카나, 고마워. …단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아, 안 좋은 예감…?」
「저기, 카나, 메일을 보낼 때 여기를 이렇게 하면 좋은 걸까?」
……――여자의 질투는 무섭다고, 자주 말하지 않았는가….
*
아무튼, 어중간한 것은 좋지 않다고 이어진 동풍전.
방금 전까지 상태가 좋았던 사키와 유키는 아까 논의 때문에 완전히 집중력이 사라자 버려, 각각 4등 3등이라는 한심스러운 결과가 나와 버렸다. (애초에 집중력만으로 승패가 갈린 것도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니들…」
상위 확정이었다가 단번에 최하위로 전락. 스코어표를 한 손에 든 부장이 노려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죄, 죄송합니다…」
「아우…」
알고 있는 두 후배는 면목이 없어 움츠러들 뿐이다.
후우, 한숨이 나오기에. 경멸 받아 버린 걸까 라고 생각한 사키는, 히사를 보고 당황했다.
눈썹은 내려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웃고 있었다. 마치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라고 말하는 느낌으로.
…어쩌면, 사키의 눈에 기대가 가득 채워진다. 그리고 그것은 보기 좋게— 히사의 멋진 판단에--부합했다.
「오늘은 이만 하자!」
「괜찮아?」
「괜찮아, 나도 신경 쓰이고, 이대로는 잠도 못 자」
「부장…!」
「단, 이번 뿐이니까?」
「ㄴ… 네!」
역시 부장은 대단해! 멋있어!
라며 히사에게 타코스를 억지로 먹이려는 유키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감사한 마음을(?) 느껴 고개를 숙인 사키는
(어쨌든 하라무라양의 수수께끼를 해명하지 않으면…! )
이라며 결의를 새롭게 다지고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유, 유키…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하지 말라제―!」
「…그럼 하나만이야? 이미 충분하니까」
「그보다 너 잘도 먹네. 배 안 불러?」
「내 위는 블랙 홀이니까! 타코스라면 더욱 더!」
「하하… 그야말로 마치 마법 같잖아」
(――"마법"…)
그렇다, 시작은 그 말부터였다.
평소라면 무엇인가 말이라도 했을 하라무라양이, 그것을 무시하고 "급한 볼일"이라며 조퇴.
그렇게까지 당황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휴대폰에 뭐라 나온 걸까? 시계를 신경 쓰고 있었다는 것에도,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모르는 것 투성이라 머리가 아프다. 어쩐지 사키는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졌다.
뭔가 고민이 있다면, 상담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주 약간이라도 좋으니까, 힘이 되어 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녀에게 있어,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없는 존재였던 것일까?
울컥거릴 것 같은 눈물을 참으며 사키는 입을 살짝 다물었다.
비록, 비록 정말 그렇다고 해도, 나는 하라무라양이 더 이상 혼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안 되면 부장이라든지 유키짱이라든지, 나보다 의지가 될 사람도 많다.
…그것은 그것대로, 슬프지만……..
「아앗!」
「뭐야? 이제 타코스는 필요 없으니까」
「아니야! 생각났다제, 어제 노도짱, 뭔가 익숙하지 않는 책? 같은 읽고 있었다제!」
「책?」
「그래! 『뭐 보고 있어?』라고 물었더니 『별일 아니에요』 라고 말했지만… 그 페이지는 확실히…헐리우드…?」
「헐리우드? 그럼 영화 라는 걸까?」
「영화…!」
갑자기 사키가 큰 소리를 지르며 일어섰다.
「그래…영화! 영화야!」
살짝 물이 든 뺨. 알지 모르는 사이에 쥔 주먹. 뜨거워지는 체온. 살짝 배인 땀.
아무래도 중요한 것을 떠올린 것 같지만, 다른 멤버들에게는 솔직히 말해 날벼락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에게는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었는지, 놀라서 차를 바지에 엎질러 버린 쿄타로를 신경 쓰지도 않고(!) , 흥분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나, 1주일 정도 전에 하라무라양하고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
―
――
그것은, 정확히 지금부터 딱 1주일 전의 일.
먼저 부실로 와서 독서를 하면서 모두를 기다리고 있었던 사키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아 하라무라양」
「안녕하세요. 오늘은 빨리 왔네요」
그렇다, 노도카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도 빨리 왔지만, 그 부분은 뭐, 애교.
「에헤헤… 이것 다음이 신경이 쓰여서, 종례 끝나자마자 와 버렸어」
「소설인가요?」
「응! 몰라? 이거, 다음 달에 영화 공개 한대」
「헤에, 그렇군요」
「응! 있잖아, 어느 경계선 저 편에 우리들하고는 전혀 다른 세계가 있어서, 거기에 우연히 발을 디딘 주인공이--」
「하아…」
「아, 미, 미안. 이거 하라무라양에게는……」
「에? 아, 아니에요! 그런 건…」
「에… 그래도, 이거 판타지야? …오컬트야?」
「…! 그것과 이것은 별개이에요! 저라도, 그런 세계관에 일일이 트집잡는 촌스러운 일은 하지 않아요!」
정말이지, 라며 조금 삐친 상태로 소파에 앉는 노도카.
정말 이 사람은 모른다, 내가 언제나 어떤 생각으로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당신의 이야기라면 무엇이라도 즐겁게 들을 텐데, 이 사람은 어떻게 해야…어떻게 해야 좀 더 적극적이 되어줄까?
「그렇네… 하하, 미안」
강아지 같이 추욱, 고개를 숙이는 사키.
그게 아닌데, 라고 그 때 노도카는 생각했다. 사과 받고 싶은 것은, 정말로 눈치 채주었으면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닌데.
「영화, 보러 갈 건가요?」
뭐, 그것도 평소 일이라며 반 정색으로 노도카가 물었다.
틀림없이 이 이야기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사키는, 그 노도카의 질문과 부드러운 어조에 놀랐다. 기뻐서 입이 귀에 걸릴 것 같다.
「응, 정말로 정말로 보러 가고 싶지만…이 날은 있지, 겹치지 않아?」
「네? ――아아, 전국 대회」
「그래서 아마 보지 못할 거야. 보고 싶지만」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네요」
「응. 그렇지만 실은 포기할 수 없어서 시사회에 응모했었어. 하지만, 그것도 당첨이 안 되어서..」
「……」
「당첨 되었다면 다음주 일요일에 볼 수 있었을 텐데」
사키는, 「제비운 있는 사람이 부럽다」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책을 만졌다.
풀썩, 기운이 없어 보이는 그 모습을, 노도카는 걱정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안타까워서 그녀를 격려할 방법을 궁리한다. ――그리고, 마침내 어떤 명안을 떠올렸다.
아니, 명안이라고 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다. 그렇다면, 거기에 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제목은 뭐라고 하나요, 그것?」
「에?」
「그 영화 타이틀」
「아아, 그게 말이지---」
――
―
「『마법사의 스승』」
아직도 흥분 가시지 않은 상태로 사키는, 그 책을 가슴에 대며, 말했다.
「어, 어때요!? 이거, 무언가 관계가..」
「그거야」
「있….. 엣?」
「관계든 뭐든, 그거라구」
「에… 그것은?」
「그러니까 이 사건의 원흉은 그 책—아니, 원인은 너야, 사키」
「에에엣! 저, 저 말인가요!?」
어째서 또! 라고 말하며 사키는 자기를 가리키며 눈이 점이 된다.
순간 기가 차서 히사에게 반론했다. 「저는 영화 이야기를 했을 뿐이에요!」라고.
「그러니까 그거라니까」
순식간에 바람이 빠지는 풍선의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조금 전까지 의욕·의욕 포함모든 것이 빠져나간 히사였지만, 그런데도 일도양단을 멈추지 않는다.
여하튼 미궁에 빠진 대 사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뚜껑을 열었더니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완전히 맥이 빠진다.
방금 전 도착한 목숨과 직결될 만한 메일에 대해 답신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오늘 도망치는 건 실패일까」 라고 생각했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얼굴로 사키가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하라무라양에게 심한 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강하게 말하고 있다.
아아 달라, 라고 생각하며 히사는 당황해 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이대로 어긋나면 큰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 그럼 무슨 일인지 제대로 설명해 주세요!」
「아니 뭐, 내 추측일 뿐이지만」
그렇게 말하고 이어 말하려다가, 히사는 깨달았다. 만약, 맞았다면…?
그렇다면, 이대로 말해 버리는 것은 안 좋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 "그녀"에게 있어.
「부장?」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으로 재촉하는 사키
거기서 겨우 히사는, 저질렀네, 라며 10초 전의 자기 행동을 후회했다.
눈치가 없어서 무심코 말해 버렸지만, 두 사람을 위해 입을 다물었어야 했다.
(지금부터라도 늦지는 않았을까…? )
궁극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히사.
고민 끝에,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순정 소녀풍으로 「역시 아무것도 아니 미안해 (웃음)」를 시전 한다. 아니, 하려고 했다. 하려고 한 그 순간 ,
「저, 저에게도 가르쳐 주세요 부장!」
「아 빨리 말해 버려! 속상하다니까!」
「자, 전부 불어 버리라제… 돈까스 덮밥, 이 아니라 타코스라도 먹을래?」
사키와 영화가 원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세세한 곳 까지는 추리할 수 없었던 다른 멤버들이 재촉한다
설마 했던 사태에, 웃… 히사의 목이 매인다.
(모두에게는 나중에 알려줄 생각이었는데! )
1대 4. 히사의 고뇌는 알지도 못하고, 계속 재촉하는 그녀들의 열기에 히사의 군대--노도카의 예기치 못한 마지막 보루--는, 드디어 함락되었다….
*
――길었다.
노도카는 요즘 며칠 간을 되돌아 보았다. 여름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약속 장소로 향한다.
그렇다, 정말 길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눈깜짝할 1주일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1초 1분 1시간이 매우 길었다.
예의 영화의 시사회 당첨 티켓이, 넷 옥션에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한 그 황혼부터.
그때 최고 금액 입찰을 한 후에, 언제 상회 입찰이 되어 버릴까, 불안해져 시계를 보기만 했었다.
빨리 이대로 낙찰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그리고 맞이한 옥션 마지막 날. 그 날은 평일로, 시사회를 하기 4일전.
아침에 PC로 체크하는 매일도 오늘로 끝나겠구나, 생각하니 저절로 긴장감이 높아진다.
중요한 입찰 상황은 어떤가 하면, 2번 누군가 상회 입찰한 것을 다시 입찰했고, 순조로웠다.
그러나, 아직 방심은 할 수 없다. , "다 끝날 때까지가 옥션"이다.
(오늘이 고비네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쯔모— 리치 일발, 門混, 1통, 이페코… 도라 1. 4000-8000!」
무심코 빠져 있었다. 미야나가양과의 승부에 너무 열중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다지 잊은 건 아니었고, 지금은 눈앞의 시합이 중요하다면 생각해서 잠깐만 생각을 미루고 있었는데, 그만 잊어 버렸다.
…아니, 그러니까.
「「사키짱의 영상개화는 마법 같아!!」
「마법?」
(――…! )
완전히 잊고 있었다.
유키의 그 엉뚱한 한 마디 덕분에 떠올릴 수 있었지만, 만약 그 말이 없었다면 나는 나 자신을 저주했을 것이다. 그 때, 어째서인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마침 마작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휴대폰으로 옥션을 확인해 보았다.
그 예감이 맞았다. 남은 시간까지 얼마 안 되는 그 타이밍을 노리고, 또 누군가 상회 입찰을 했던 것이다.
주륵… 식은 땀이 목덜미에 흘러 간다.
서둘러 입찰을 했지만, 우선 멈췄다.
예를 들어 반장 한 번 치는 동안에 또 누군, 이 티켓을 노리고 있는 인물에게 빼앗겨 버린다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것이 마작이다. 만약 시합이 생각 이상으로 길어져, 그대로 옥션이 마감 시간을 지나 버리면…나의 1주일 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다.
그것만큼은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고 싶다.
그렇다고는 해도 휴대폰을 들면서 시합을 할 수는 없기에 (미야나가양이 옆에 있다면 더욱 더), 고육지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저기,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은 이만 해도 될까요??」
나로서도 너무 억지인 "급한 볼일"이라고 생각한다. 몇 개월전의 자신이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조퇴 이유다. 그렇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이것이 끝나면, 자기에게 벌을 겸해 넷 마작을 해야겠다고 노도카는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은 확실히 그 시사회 당일.
이 손에 들고 있는 이 티켓과 같은 것을, 그녀는 역앞으로 가지고 나와 줄 것이다.
「어머니의 지인이 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하네요」라고 말하며 건네주었을 때의 사키의 놀란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한 노도카는, 무심코 미소가 지어 버릴 것 같은 것을 헛기침으로 숨기며, 문득 고개를 들다가, 「어라?」 라는 말이 새어나왔다.
「미야나가양…?」
「아…, 안녕, 하라무라양!」
사키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기분 탓인지 뺨이 상기된 것처럼 보인다.
「안녕하세요. 그렇지만 무슨 일인가요? 아직 시간은… 앞으로 20분이나」
「그, 그것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우물쭈물 손가락 끝을 맞추기 시작한다. 한 5초쯤 지났을까, 「아니, 그것은 저도 그렇네요」라고 노도카가 생각했을 때,사키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하라무라양을 만나고 싶어서……」
노도카는 순간, 현기증이 나서, 휘청거렸다.
「…그것은… 그… 그, 그랬었나요……?」
의미 불명한 말을 중얼거렸다.
왜냐하면, 같기 때문이다. 노도카가 빨리 집을 나온 이유와 사키가 지금 말한 그것이.
노도카는 견딜 수 없이 기뻐서, 그리고 부끄러워져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사키를 바라보았다.
만약 「아니, 빨리 영화가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더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쇼크였을 지도 모르지만, 이제 와서는 그것도 어떻게든 좋은 걱정이었다.
「그럼… 가도록 해요!」
순간적으로 제정신으로 돌아간 노도카가 사키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뒤에서 사키가 뒤따라 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그 정도만으로도 굳어질 것 같았다.
「잠깐… 기다려줘」
「네?」
노도카가 돌아 본다. 사키가 이쪽을 향해 걷는다. 그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멈출 기색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에?」
동요, 긴급사태를 고하는 빨간 램프가 노도카의 머리 속에서 깜빡인다.
사키가 아무 맥락도 없이 다가오는 것은 지금까지도 몇 번인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인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정신 상태인데, 이렇게도 다가오면,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허둥지둥 거리고 있는 동안에, 급기야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사키가, 노도카의 왼팔에, 팔짱을 끼었다.
노도카의 어깨에 기대고, 몸을 바짝 대었다.
노도카의 몸에 전류가 흐른다. 사키가 바짝 붙었다-- 자기도 바짝 붙으면 좋겠지만, 공교롭게도 여기는 사람이 지나가는 곳인데다가, 노도카의 몸은 방금 심장 말고 모든 것이 정지한 상태, 즉 지금 그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나… 정말 기뻤어」
그것이 이 시사회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잠시 후 깨달은 노도카는, 시선을 공중에 고정시키고는, 간신히 대답했다.
「그러니까… 그것은… 제 어머니의, 아, 아는 사람이」
「으, 응…. 그것도 그……그건데…」
뭔가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더니 「이것, 부장이 하라무라양에게…」라고 건네진 2 봉지의 쿠키.
항으로 유명한 과자점 상품을 두 개나 받은 노도카는, 「어째서?」 라고 의아해 했다.
「저에게 인가요?」
「응… 『미안해』래…」
「미, 미안…??」
부장이 나에게 사과 같은 것을 할 일이 있는 걸까? 아니, 없다. 오히려 그것은 내가 할 말이다, 『불순한 동기로 조퇴해서 죄송합니다』 , 라고.
「…그리고……」
「또 무엇인가?」
「………!」
「즐..」
끝까지 말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는 사키. 이쯤 되면 오히려 듣지 못한 게 답답하지만……
「『즐기고 와』 ,라고……!」
「…………엣?」
이번만은 예외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에? 아니 설마, 에? 들킨……에? )
그 때, 노도카의 머리 속에서 여러 정보가 흘러 들었다. ――어째서, 오늘 사키양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일까? (솔직히 오히려 바랐다)
그리고 이 히사가 준 사죄품과 『즐기고 와』라고 전한 말…격정 때문에 노도카의 얼굴이 더욱 빨갛게 되었다.
「혹시……부장이?」
「으, 응. 이것 어제 주면서」
「…알고 있었나요? 미야나가양도」
「……응」
그것을 들은 노도카는 잠시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물론 사키도 마찬가지여서, 결과적으로 두 사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서로 새빨갛게 되면서, 팔짱을 끼면서 서로 가만히 있는 그 기묘한 광경을 본 통행인들은, 필시 그녀들이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하, 하라무라양!」
갑작스러운 일이라 사키는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 노도카가 사키의 손을 잡고 갑자기 걷기 시작했다. 그 방향은 역. 반대 방향이다.
「기, 기다려! 어디 가는 거야?」
「아직 조금 시간이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그래도」
「저는!」
노도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멈췄다. 또 다시 사키는, 균형을 잃고 사키의 팔에 가볍게 부딪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동요하고 있는 사키는 신경 쓰지 않고, 노도카는 떨리는 목소리로 「저는…마음에 들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
무엇이? 사키는 생각했다. 그러나 노도카의 기백에 밀려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거기에 대체로는 알 수 있다.
「그… 부장은, 정말로 미안하다고 했는걸…?」
「……」
무언은 긍정이다. 노도카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것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감정으로 한 제가 할 말은 딱히 없어요」
자신이 "개인적인 감정"의 요점인 것을 떠올린 사키는, 다시 뺨이 붉혀졌다.
――그렇지만, 이라며 말한 노도카는,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며.
「그렇지만, 저의 행동이 모두 그 사람에게 간파 당한 것 같아,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노도의 기세였다.
아무래도 히사의 무엇인가가 그녀의 프라이드에 불을 붙인 것 같다. 그것도 단순한 불이 아니다. 염화. 지옥의 열화다. 온도가 너무 높아, 주변에 푸른 색이 보일 정도.
사키는, 「하라무라양은 가끔 묘하게 아이 같은 면이 있구나」 라고 생각한 탓에 그녀의 한 마디를 놓쳤다.
「에?」
「그러니까, 당신을 데리고 갑니다」
「어, 어디로?」
「그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으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을 때에는 이미, 왕래가 적은 골목 같은 곳에 있었다. 몸이 뜨거워질 것 같았다.
초조해져서 사키가 「부탁이니까 잠깐 기다려줘!」 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는데도, 노도카는 근처에 있는 벽으로 사키를 밀었다.
부딪친 등이 조금 아팠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쓰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니 정말로.
어느 새 약삭빠르게 각성한 노도카. 냉정을 넘어 폭주한 노도카. 이런 눈을 뜬 그녀는 누구도 멈출 수 없다.
「미야나가양, 만듭시다, 둘 만의… 우리들만의 비밀을……」
―――무엇보다도,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있더라도 그것을 할지는 수수께끼이지만
그런 노도카의 열띤 속삭임과, 유무를 말하게 하지 않고 한 키스에 모든 것을 맡긴 사키는, 생각했다.
(전철… 늦을 지도…)
이제, 상관 없지 않을까---….
쉽게 풀리지 않는 마법에 걸린 사키의 눈에는, 자신을 안고 우아하게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FIN~
(141)
「이것이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어느 한 소녀가 중얼거렸다.
소녀의 손에는, 손으로 쓴 메모와 무료로 배부되는 예능 정보 잡지가, 들려있다.
방에는 아무도 없다.
침대에 놓여져 있는 인형이, 새까만 눈으로 소녀를 바라본다. 푸르고 흰 PC 화면을 보면서, 소녀가 신경질을 내고 있다.
「…아니야……」
소녀가 한번 더 말했다.
저녁. 오렌지색 저녁놀이 깨끗한 유리창을 통해 방 안에 퍼져있다.
길고 긴 침묵. 잠시 동안 화면에 쓰여진 문자열만 바라보던 소녀는, 이윽고 「아」 탄성을 지르더니 더욱 자세히 바라 본다.
꽉… 마우스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재빨리,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으려고, 거기에 쓰여져 있는 것 전부를 읽고나서 소녀는,
「찾았어」
누구에게도 감출 필요가 없다는 듯이, 그저 조용히, 미소를 띄웠다.
*
「쯔모. 영상개화-- 3암각, 멘젠, 도라 3,3000-6000입니다」
오늘도 또 18번 화료를 하며, 미야나가 사키는 이 국의 마지막을 고했다.
「…한 번 더 부탁해요, 미야나가양」
텐파이 했고 조금만 더 하면 역전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결국 하지 못한 하라무라 노도카, 그럼에도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승부는 이제 막 시작입니다」 라는 듯이 투지를 보다 강하게 불태운다.
「물론. 하라무라양이라면, 몇 번이라도」
「그럼 재빨리--!」
「잠깐 기다려!」
세패(洗牌)를 하려고 손을 뻗으려는 사키와 노도카를 제쳐두고 타임.
「사키짱이 좋아도…」라고 빈 타코스 봉지를 꽉 쥔 가타오카 유키가,
(역주 : 세페(洗牌) : 패를 새로 쌓는 것)
「우리들은 조금 쉬고 싶다제. 보면 알겠지만, 쿄타로는 영혼이 다른 곳으로 날아 가버렸다제」
모두 불타 새하얀 재가 되어 버린 어느 프로 복서 같이,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스가 쿄타로의 머리를 찌르면서, 유키는 웃었다.
이러면 사키도 노도카도 어쩔 수 없다. 서로가 서로의 승부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그것을 겨우 깨닫고는 무심코 마주친 두 사람의 체온은…… 두 말할 필요는 없겠지.
「미안…」
「미안해요…」
그녀들은 부끄러운 듯이 작탁에서 눈을 떨어뜨렸다. 참고로 완전히 동시다.
「하아…그렇지 않아도 무더운데 말이지.」
부자연스럽게 오버하면서 접이식 부채를 펄릭이면서, 「마코―, 에어컨 온도 조금 내려도 돼―?」라고 말하며 지금 자리에서 일어선 것은, 둘도 없는, 우리들의 부장 타케이 히사.
「..…!」 더욱 더 얼굴이 빨개진 노도카와 사키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에어컨 조작을 하고 있는 소메야 마코는
「네에」
정말로 1℃ 내려 버렸다. 히사가 말한 탓일까, 아니면 그냥 그렇게 느끼는 걸까,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 노도카와 사키 때문에 온도가 올라갈 일은 없다.
그것은 모두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저지른다. 누구는 바보, 누구는 지적질, 그래서 웃음꽃이 핀다
이것이 키요스미 마작부의 일상이었다.
전국 출장이 정해졌기에 때로는 긴장감이 흐르지만, 그것을 확실히 받아 들인 이 "일상".
그것은, 이렇게 더운 날에 일어난 사건이었다---.
―
――
그리고 몇 국 정도 지나, 사키·마코·히사·유키 맴버로 맞이한 동3국.
3순만에 빠른 리치를 죄다 제치고, 또 다시 사키가 영상개화로 화료를 빼앗았다.
아쉽다기 보다 분한 듯이 어깨를 떤 유키였지만, 「다음 다음!」 이라며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을 준비한다.
그리고 모두 작탁을 정리하는 동안, 「사키짱의 영상개화는 마법 같아!」라고 말했다.
「마법?」
생소한 단어에 사키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응! 뭔가 신기하고, 가끔 불꽃이 나오는 거 같다제!」
「그, 그럴까나」
「그렇다제! 아아~―, 나도 마법 같이 역만을 펑펑 내고 싶다제」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유키에게는 그런 것 필요 없지 않아? 지금 들고 있는 걸 믿어」
「! 내가 사랑하는 타코스!」
「내도 마법 쓸 수 있다면, 지금보다 좀 더 가게에 손님이 오려나」
「너무 현실적이잖아. 차라리 억만장자를 비는 게 좋지 않아?」
「아하하!」
「저기..」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며 갑자기 노도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연스럽게 모두가 주목을 하고, 그녀는 바로 용건을 말했다. 그 때는 아직, 그녀가 어느 새 귀가 준비를 마쳤는지 눈치 채지 못했다.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은 이만 해도 될까요?」
「어머나, 정말 갑작스럽네」
「죄송합니다, 미리 말했더라면」
「하지만 급한 볼일이지? 어쩔 수 없잖아, 신경 쓰지마. 수고 했어」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정말로 모두에게 인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사키가 「내일 봐, 하라무라양!」 라고 화사한 미소로.
그것을 본 노도카도 미소를 지으며, 「네, 또 내일」――.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닫힌 지 얼마 안 된 문. 저 너머로 허둥지둥 나가는 발소리가 들린 것이 기분 탓이 아니라면, 노도카는 상당히 서두는 것 같다.
「무슨 일일까, 하라무라양?」
"기분탓"으로 끝내지 않은 사키가 중얼거렸다.
그것을 들은 쿄타로가, 「무슨 일이라니, 급한 일이라고 했잖아」라고 말하며 사키를 바라 보다가, 갑자기 음흉한 시선으로
「그렇지 않으면? 노도카가 돌아가서 쓸쓸한 거야, 그런 거야?」
「응」
즉답. 너무나 딱 잘라서 말한 탓에, 쿄타로의 딴죽이 녹다운 되었다.
조금이라도 주저했다면 「즉답해야지!」라고 태클 걸 생각 만땅이었는데. 사실은 사키를 놀릴 생각이었는데
(이… 이길 수 없어……! )
압도적인 전력을 느낀 쿄타로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 버렸다.
이 일련의 흐름을--마치 같은 영화를 방영하려고 로드쇼의 고지를 보았을 때와 같은—질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히사는, 마음 속으로 「그래 그래, 수고」 라고 하면서 에어컨 리모콘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어째서 소꿉친구가 주저 앉아 버린 건지 알 수 없는 사키에겐 불가사의한 일일 뿐이다.
게다가 그녀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도 아니다. 시선을 다시 문으로 옮기고는 「그것도 있지만」 라면서 계속 말을 했다.
무슨 일일까? 생각하며 턱을 괴는 있는 히사와 그런 히사를 보고 웃고 있었던 마코가 멈칫거리며 물음표를 띄운다.
「그래도 말이야, 이상했지? 유키짱」
「음…」
실은 조금 전부터 타코스 먹는 걸 멈추고 있었던 유키는, 그 의문에 동의했다. 드물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낀데다가, 무려 그 이마에는 식은 땀까지.
그 유키를 이렇게까지 만들다니, 대체 노도카의 무엇이 이상한 걸까? 그것은---…….
「――『마법이라니, 그런 오컬트는 있을 수 없어요』 라고…말하지 않았다제……!」
갑자기, 방안이 번쩍인 거 같았다. 아니, 실제로는 아니라고 해도 그 정도 쯤은 되는 충격이었다.
「드, 듣고 보니 그렇구나… 노도카라면 말했을 텐데」
「내도 위화감 느꼈어! 『어라, 항상 뭔가 하지 않았나? 』라고!」
「나는 틀림없이 노도짱이 『저기..』 라고 말했을 때에 딴죽을 날릴 줄 알았는데 없었다제…!」
「응, 평소 하라무라양이라면, 유키짱이 말할 때 돌아와서는,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라고…」
꿀꺽, 침을 삼키는 모두들.
「이것은---…사건이네」
히사의 한 마디에 신묘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사키와 유키, 그리고 마코.
그 뒤에서 쓰러져 있던 쿄타로 단 한 사람만이 「아니, 그거 오버야」라고 생각했지, 쓸데없는 말을 하면 어떤 취급 당할지 뻔히 보여 「…지금은 묘지까지 묻어 버리자」라며 향후 인생 전체를 보건데 매우 올바른 판단을 했기에, 결국 그는 단순한 공기가 되었던 것이다.
*
「지금 일어난 일을 간결하게 정리하면, 」
이런 느낌? 이라고 화이트 보드에 써져 있는 주제 『노도카가 마법을 부정하지 않는다니 그런 오컬트 있을 수 없습니다! 』. 그리고 그 아래에 쓰여진 항목들의 요점.
모두가 가슴을 조이며 지켜보던 중, 극력 의견을 피력하지 않으려고 했던 쿄타로가 무엇인가 말할 뻔했지만, 겨우 견디는데 성공했다.
말할 수 없다. 「그 타이틀 자체가 놀이 아닌가요?」라고, 절대로 말할 수 없다.
「그럼 유키, 이것에 관해 무엇인가 짐작 가는 건 없어?」
「짐작 가는 것…?」
「저, 저도 생각해 볼게요!」
「어떤 사소한 일이라도 괜찮아, 예를 들면… 무엇인가 고민을 하는 것 같았다든가, 조금 이상하게 보였다든가, 라든지?」
「그러고 보니 유키와 노도카는 같은 반이었구나. 알 거 같아?」
「…그러고 보니… 시계…」
「시계?」
「내 기분 탓 일지도 모르지만… 노도짱, 2~3일전 정도부터 계속 시계를 본 거 같은데, 안 봤나?」
「어느 쪽이야!」
「그럼 신경 쓰고 있었다는 걸로☆」
「윙크 하지마!」
한편, 유키와 마코의 대화를 보고 있었던 사키는, 팔짱을 낀 채로 최근 노도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평소와 같아 보였지만)
그… 그럼 설마 하라무라양, 우리들이 모르는 사이에 오컬트 긍정파가 되어 버렸다든가…!
『영상개화? 아아, 모으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깡을 텐파이한 상태로 하고 나서, 거기에 그 영상패로 화료 해야만 한다, 난이도가 높은 역이네요.
뭐, 천화나 역만 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미야나가양이라면 바로 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누구야, 이 사람!! )
사키가 힘껏 고개를 흔들었다. 이런 그녀는 있을 수 없다. 비록 태양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더라도 그것만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훌쩍… 지구가 끝나버려……」
「사키짱이 터무니 없는 일로 울고 있다제」
「저 녀석, 대체 어떤 상상을 한 거야?」
「――이상해」
「헤?」
부내에서 가장 임팩트가 있는 히사의 뭔가 의미 심상한 한 마디에, 유키와 마코, 그리고 인류 멸망 카운트다운 시작까지 생각했었던 사키가 고개를 들었다.
참고로 쿄타로는 해명의 장래를 계속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다 (의역: 참견은 하지 않는다).
「만약 유키가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아마 노도카는 3일 전부터 무언가 중대한 일, 아니면 결단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커」
「흠흠」
「이콜, 노도카의 마음에 걸리는 무엇인가가 3일 전부터 시작되어 있었다. 아니면 그 이전부터. 그런데 어째서 아까, "급한 볼일"이라고 한 걸까..?」
「아…!」
「즉,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거?」
「그런 말은 아니야. 단지 조금 납득이 되지 않아.
평소 노도카는, 『혹시 급한 볼일이 생겨 도중에 조퇴해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부활을 시작하기 전에 말을 하지 않을까?」
「…확실히. 하라무라양은 시간이나 룰에는, 까다로우니까요」
「그리고 나에게도!」
「그건 유키짱이니까」
화내는 유키를 달래면서 이어 말한다.
「물론 내가 지나치게 생각했다는 가능성도 높아? 단지 정말로, 우연히 다른 용무가 겹쳤을 뿐. 혹은 그 용건이 악화되었다든지」
「그렇지만, 그렇다면, 나의 『마법』 발언에 아무 딴죽도 날리지 않은 건 어째서 다제ㅔ?」
「…오컬트 현상」
「부장……」
「아, 기다려? 그러고 보니 조금 전」
히사의 추리를 성실하게 듣고 있었던 쿄타로가, 무언가를 떠올렸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나, 조금 전 넷 마작 하지 않았습니까? 모두 마법 이야기하고 있을 때」
「아아, 노도카는 쉬었지」
「네. 그리고, 재미있을 거 같아서 작탁을 돌아보려고 하는데, 노도카가 시야에 보였다구요. 그 때 노도카, 휴대폰 보고 굳어져 있었죠, 뭔가 곤란한 것처럼」
「! 쿄, 쿄짱 그거 정말이야!?」
「아, 아아. 노도카는 부활 중에 휴대폰 잘 안 보지 않아? 그래서, 별 일이네… 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 아마 맞을 거야, 라고 생각해」
「그렇구나……」
이것으로 또 하나, 그녀에 대한 수수께끼가 늘어 버렸다.
『노도카는 휴대폰으로 무엇을 보았을까? 』――화이트 보드에 추가된 요점을 보고 모두 더욱 머리를 비튼다. 신음한다. 곰곰이 생각한다.
「…고민이라도, 있는 걸까나……」
불안한 듯이 사키가 말했다. 그 고민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노도카에 대한 이야기다.
오컬트를 부정할 여유도 없을 만큼,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을 헤아리고 유키가 사키의 어깨에 손을 대고, 「괜찮다제, 사키짱」이라고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무엇이 괜찮은지 말한다면, 야 물론 근거는 없지만,그렇다고 여기서 그런 식으로 말해 불안을 더 부추기는 유키는 아니었다.
――문제의 장본인은, 단지 딴죽을 날리지 않은 것뿐인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건지 나중에 묻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래.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사키. 너도 보았지? 조금 전 노도카가 웃는 거?」
「네…」
「만약 정말로 무리한다면 그렇게 웃을 수 없어! 너무 엇나갔어, 우리들」
「…그렇지만」
「괜~찮다제 사키짱! 만일의 경우 내가 가슴 점으로 노도짱의 모든 것을 폭로할 테니까!」
「에엣!?」
「오옷……! 유키 너! 뭐, 뭐야 그것은!?」
「에, 그게 뭐야 재미있을 것 같네. 가능하면 자세하게 알려주지 않겠어?」
「흐, 흥미 있어!」
「물론이다제☆」
「니들 그만두지 못해!」 (마코)
그렇게 순간 소란스러웟지만, 갑자기 히사가 「어쩐지 추워」라고 말하고 나서 얌전하게 되었기에, 이 이야기는 갑자기 종료되었다.
「냉방이 너무 강했네요」라며 리모콘을 조작한 사키는 온도를 1℃ 올렸지만, 아직 실내 온도는 27℃.
한기를 느낄 온도도 아니고, 찬 바람이 바로 닿는 위치도 아니기에, 사키는 「감기 걸리면 안돼요?」라며 히사를 걱정했다. 「그렇네」라며 웃는 히사. ――아니, 쓴웃음을 짓는 히사.
그걸 보고 있었던 마코는, 왠지 모르게 히사가 왜 그러는지 알 것 같았다. 그녀가 2년 동안 괜히 같이 본ㄴ 것이 아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보건대 말해 오컬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무서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그 가슴점을 전수 받고 나서 대체 누구에게 실시할 생각이었을까", 라는 것이다. 아니, 어쩌 『누구』가 아니라 『누구들』 이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그것 대로 커다란 문제로, 대부분, <학생 의회장님>팬들이라도 보고 있는게 아닐까, 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짐작이 되는 인물이 한 사람 있었다.
(지금쯤 재채기라도 하지 않았을까?)
조금 기가 막힌 마코. ――그렇다, 어느쪽인가 하면 오한일 것이다, 지금 히사가 느낀 것은.
일단 만일을 위해 정정해두자. 방금 전 그것은 『그렇게 무서운 일은 없다』라고 말했지만, 미안. 그건 확실하지 않았다.
사람이 무섭다는 것은, 사람 나름으로, 노도카 같이 유령에 약한 사람도 있다면 (본인은 완고하게 계속 부정하고 있지만), 높은 곳이나 이성이거나 개이거나 도저히까지는 아니어도 감당을 못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지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와왓, 캡틴 괜찮아요!? 감기 걸렸어요…?」
「아니, 괜찮아 카나, 고마워. …단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
「아, 안 좋은 예감…?」
「저기, 카나, 메일을 보낼 때 여기를 이렇게 하면 좋은 걸까?」
……――여자의 질투는 무섭다고, 자주 말하지 않았는가….
*
아무튼, 어중간한 것은 좋지 않다고 이어진 동풍전.
방금 전까지 상태가 좋았던 사키와 유키는 아까 논의 때문에 완전히 집중력이 사라자 버려, 각각 4등 3등이라는 한심스러운 결과가 나와 버렸다. (애초에 집중력만으로 승패가 갈린 것도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니들…」
상위 확정이었다가 단번에 최하위로 전락. 스코어표를 한 손에 든 부장이 노려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죄, 죄송합니다…」
「아우…」
알고 있는 두 후배는 면목이 없어 움츠러들 뿐이다.
후우, 한숨이 나오기에. 경멸 받아 버린 걸까 라고 생각한 사키는, 히사를 보고 당황했다.
눈썹은 내려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웃고 있었다. 마치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라고 말하는 느낌으로.
…어쩌면, 사키의 눈에 기대가 가득 채워진다. 그리고 그것은 보기 좋게— 히사의 멋진 판단에--부합했다.
「오늘은 이만 하자!」
「괜찮아?」
「괜찮아, 나도 신경 쓰이고, 이대로는 잠도 못 자」
「부장…!」
「단, 이번 뿐이니까?」
「ㄴ… 네!」
역시 부장은 대단해! 멋있어!
라며 히사에게 타코스를 억지로 먹이려는 유키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감사한 마음을(?) 느껴 고개를 숙인 사키는
(어쨌든 하라무라양의 수수께끼를 해명하지 않으면…! )
이라며 결의를 새롭게 다지고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유, 유키…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하지 말라제―!」
「…그럼 하나만이야? 이미 충분하니까」
「그보다 너 잘도 먹네. 배 안 불러?」
「내 위는 블랙 홀이니까! 타코스라면 더욱 더!」
「하하… 그야말로 마치 마법 같잖아」
(――"마법"…)
그렇다, 시작은 그 말부터였다.
평소라면 무엇인가 말이라도 했을 하라무라양이, 그것을 무시하고 "급한 볼일"이라며 조퇴.
그렇게까지 당황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휴대폰에 뭐라 나온 걸까? 시계를 신경 쓰고 있었다는 것에도,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모르는 것 투성이라 머리가 아프다. 어쩐지 사키는 가슴 한 구석이 아련해졌다.
뭔가 고민이 있다면, 상담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주 약간이라도 좋으니까, 힘이 되어 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으면 나는 그녀에게 있어,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없는 존재였던 것일까?
울컥거릴 것 같은 눈물을 참으며 사키는 입을 살짝 다물었다.
비록, 비록 정말 그렇다고 해도, 나는 하라무라양이 더 이상 혼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안 되면 부장이라든지 유키짱이라든지, 나보다 의지가 될 사람도 많다.
…그것은 그것대로, 슬프지만……..
「아앗!」
「뭐야? 이제 타코스는 필요 없으니까」
「아니야! 생각났다제, 어제 노도짱, 뭔가 익숙하지 않는 책? 같은 읽고 있었다제!」
「책?」
「그래! 『뭐 보고 있어?』라고 물었더니 『별일 아니에요』 라고 말했지만… 그 페이지는 확실히…헐리우드…?」
「헐리우드? 그럼 영화 라는 걸까?」
「영화…!」
갑자기 사키가 큰 소리를 지르며 일어섰다.
「그래…영화! 영화야!」
살짝 물이 든 뺨. 알지 모르는 사이에 쥔 주먹. 뜨거워지는 체온. 살짝 배인 땀.
아무래도 중요한 것을 떠올린 것 같지만, 다른 멤버들에게는 솔직히 말해 날벼락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에게는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었는지, 놀라서 차를 바지에 엎질러 버린 쿄타로를 신경 쓰지도 않고(!) , 흥분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나, 1주일 정도 전에 하라무라양하고 이런 이야기를 했었어!」
―
――
그것은, 정확히 지금부터 딱 1주일 전의 일.
먼저 부실로 와서 독서를 하면서 모두를 기다리고 있었던 사키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아 하라무라양」
「안녕하세요. 오늘은 빨리 왔네요」
그렇다, 노도카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도 빨리 왔지만, 그 부분은 뭐, 애교.
「에헤헤… 이것 다음이 신경이 쓰여서, 종례 끝나자마자 와 버렸어」
「소설인가요?」
「응! 몰라? 이거, 다음 달에 영화 공개 한대」
「헤에, 그렇군요」
「응! 있잖아, 어느 경계선 저 편에 우리들하고는 전혀 다른 세계가 있어서, 거기에 우연히 발을 디딘 주인공이--」
「하아…」
「아, 미, 미안. 이거 하라무라양에게는……」
「에? 아, 아니에요! 그런 건…」
「에… 그래도, 이거 판타지야? …오컬트야?」
「…! 그것과 이것은 별개이에요! 저라도, 그런 세계관에 일일이 트집잡는 촌스러운 일은 하지 않아요!」
정말이지, 라며 조금 삐친 상태로 소파에 앉는 노도카.
정말 이 사람은 모른다, 내가 언제나 어떤 생각으로 당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당신의 이야기라면 무엇이라도 즐겁게 들을 텐데, 이 사람은 어떻게 해야…어떻게 해야 좀 더 적극적이 되어줄까?
「그렇네… 하하, 미안」
강아지 같이 추욱, 고개를 숙이는 사키.
그게 아닌데, 라고 그 때 노도카는 생각했다. 사과 받고 싶은 것은, 정말로 눈치 채주었으면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닌데.
「영화, 보러 갈 건가요?」
뭐, 그것도 평소 일이라며 반 정색으로 노도카가 물었다.
틀림없이 이 이야기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 사키는, 그 노도카의 질문과 부드러운 어조에 놀랐다. 기뻐서 입이 귀에 걸릴 것 같다.
「응, 정말로 정말로 보러 가고 싶지만…이 날은 있지, 겹치지 않아?」
「네? ――아아, 전국 대회」
「그래서 아마 보지 못할 거야. 보고 싶지만」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네요」
「응. 그렇지만 실은 포기할 수 없어서 시사회에 응모했었어. 하지만, 그것도 당첨이 안 되어서..」
「……」
「당첨 되었다면 다음주 일요일에 볼 수 있었을 텐데」
사키는, 「제비운 있는 사람이 부럽다」라며 쓴웃음을 지으며 책을 만졌다.
풀썩, 기운이 없어 보이는 그 모습을, 노도카는 걱정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안타까워서 그녀를 격려할 방법을 궁리한다. ――그리고, 마침내 어떤 명안을 떠올렸다.
아니, 명안이라고 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다. 그렇다면, 거기에 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제목은 뭐라고 하나요, 그것?」
「에?」
「그 영화 타이틀」
「아아, 그게 말이지---」
――
―
「『마법사의 스승』」
아직도 흥분 가시지 않은 상태로 사키는, 그 책을 가슴에 대며, 말했다.
「어, 어때요!? 이거, 무언가 관계가..」
「그거야」
「있….. 엣?」
「관계든 뭐든, 그거라구」
「에… 그것은?」
「그러니까 이 사건의 원흉은 그 책—아니, 원인은 너야, 사키」
「에에엣! 저, 저 말인가요!?」
어째서 또! 라고 말하며 사키는 자기를 가리키며 눈이 점이 된다.
순간 기가 차서 히사에게 반론했다. 「저는 영화 이야기를 했을 뿐이에요!」라고.
「그러니까 그거라니까」
순식간에 바람이 빠지는 풍선의 기분을 알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조금 전까지 의욕·의욕 포함모든 것이 빠져나간 히사였지만, 그런데도 일도양단을 멈추지 않는다.
여하튼 미궁에 빠진 대 사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뚜껑을 열었더니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완전히 맥이 빠진다.
방금 전 도착한 목숨과 직결될 만한 메일에 대해 답신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오늘 도망치는 건 실패일까」 라고 생각했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얼굴로 사키가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하라무라양에게 심한 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강하게 말하고 있다.
아아 달라, 라고 생각하며 히사는 당황해 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이대로 어긋나면 큰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 그럼 무슨 일인지 제대로 설명해 주세요!」
「아니 뭐, 내 추측일 뿐이지만」
그렇게 말하고 이어 말하려다가, 히사는 깨달았다. 만약, 맞았다면…?
그렇다면, 이대로 말해 버리는 것은 안 좋은 것이 아닐까.
그렇다, "그녀"에게 있어.
「부장?」
납득이 가지 않는 표정으로 재촉하는 사키
거기서 겨우 히사는, 저질렀네, 라며 10초 전의 자기 행동을 후회했다.
눈치가 없어서 무심코 말해 버렸지만, 두 사람을 위해 입을 다물었어야 했다.
(지금부터라도 늦지는 않았을까…? )
궁극의 선택을 해야만 하는 히사.
고민 끝에,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순정 소녀풍으로 「역시 아무것도 아니 미안해 (웃음)」를 시전 한다. 아니, 하려고 했다. 하려고 한 그 순간 ,
「저, 저에게도 가르쳐 주세요 부장!」
「아 빨리 말해 버려! 속상하다니까!」
「자, 전부 불어 버리라제… 돈까스 덮밥, 이 아니라 타코스라도 먹을래?」
사키와 영화가 원인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세세한 곳 까지는 추리할 수 없었던 다른 멤버들이 재촉한다
설마 했던 사태에, 웃… 히사의 목이 매인다.
(모두에게는 나중에 알려줄 생각이었는데! )
1대 4. 히사의 고뇌는 알지도 못하고, 계속 재촉하는 그녀들의 열기에 히사의 군대--노도카의 예기치 못한 마지막 보루--는, 드디어 함락되었다….
*
――길었다.
노도카는 요즘 며칠 간을 되돌아 보았다. 여름 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약속 장소로 향한다.
그렇다, 정말 길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눈깜짝할 1주일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1초 1분 1시간이 매우 길었다.
예의 영화의 시사회 당첨 티켓이, 넷 옥션에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한 그 황혼부터.
그때 최고 금액 입찰을 한 후에, 언제 상회 입찰이 되어 버릴까, 불안해져 시계를 보기만 했었다.
빨리 이대로 낙찰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그리고 맞이한 옥션 마지막 날. 그 날은 평일로, 시사회를 하기 4일전.
아침에 PC로 체크하는 매일도 오늘로 끝나겠구나, 생각하니 저절로 긴장감이 높아진다.
중요한 입찰 상황은 어떤가 하면, 2번 누군가 상회 입찰한 것을 다시 입찰했고, 순조로웠다.
그러나, 아직 방심은 할 수 없다. , "다 끝날 때까지가 옥션"이다.
(오늘이 고비네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쯔모— 리치 일발, 門混, 1통, 이페코… 도라 1. 4000-8000!」
무심코 빠져 있었다. 미야나가양과의 승부에 너무 열중했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한다면 그다지 잊은 건 아니었고, 지금은 눈앞의 시합이 중요하다면 생각해서 잠깐만 생각을 미루고 있었는데, 그만 잊어 버렸다.
…아니, 그러니까.
「「사키짱의 영상개화는 마법 같아!!」
「마법?」
(――…! )
완전히 잊고 있었다.
유키의 그 엉뚱한 한 마디 덕분에 떠올릴 수 있었지만, 만약 그 말이 없었다면 나는 나 자신을 저주했을 것이다. 그 때, 어째서인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마침 마작을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휴대폰으로 옥션을 확인해 보았다.
그 예감이 맞았다. 남은 시간까지 얼마 안 되는 그 타이밍을 노리고, 또 누군가 상회 입찰을 했던 것이다.
주륵… 식은 땀이 목덜미에 흘러 간다.
서둘러 입찰을 했지만, 우선 멈췄다.
예를 들어 반장 한 번 치는 동안에 또 누군, 이 티켓을 노리고 있는 인물에게 빼앗겨 버린다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것이 마작이다. 만약 시합이 생각 이상으로 길어져, 그대로 옥션이 마감 시간을 지나 버리면…나의 1주일 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다.
그것만큼은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고 싶다.
그렇다고는 해도 휴대폰을 들면서 시합을 할 수는 없기에 (미야나가양이 옆에 있다면 더욱 더), 고육지책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저기,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은 이만 해도 될까요??」
나로서도 너무 억지인 "급한 볼일"이라고 생각한다. 몇 개월전의 자신이라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조퇴 이유다. 그렇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
이것이 끝나면, 자기에게 벌을 겸해 넷 마작을 해야겠다고 노도카는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은 확실히 그 시사회 당일.
이 손에 들고 있는 이 티켓과 같은 것을, 그녀는 역앞으로 가지고 나와 줄 것이다.
「어머니의 지인이 갈 수 없게 되었다고 하네요」라고 말하며 건네주었을 때의 사키의 놀란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한 노도카는, 무심코 미소가 지어 버릴 것 같은 것을 헛기침으로 숨기며, 문득 고개를 들다가, 「어라?」 라는 말이 새어나왔다.
「미야나가양…?」
「아…, 안녕, 하라무라양!」
사키는 이미 도착해 있었다. 기분 탓인지 뺨이 상기된 것처럼 보인다.
「안녕하세요. 그렇지만 무슨 일인가요? 아직 시간은… 앞으로 20분이나」
「그, 그것은…」
이렇게 말하고 나서, 우물쭈물 손가락 끝을 맞추기 시작한다. 한 5초쯤 지났을까, 「아니, 그것은 저도 그렇네요」라고 노도카가 생각했을 때,사키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하라무라양을 만나고 싶어서……」
노도카는 순간, 현기증이 나서, 휘청거렸다.
「…그것은… 그… 그, 그랬었나요……?」
의미 불명한 말을 중얼거렸다.
왜냐하면, 같기 때문이다. 노도카가 빨리 집을 나온 이유와 사키가 지금 말한 그것이.
노도카는 견딜 수 없이 기뻐서, 그리고 부끄러워져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사키를 바라보았다.
만약 「아니, 빨리 영화가 보고 싶어서!」라고 말했더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쇼크였을 지도 모르지만, 이제 와서는 그것도 어떻게든 좋은 걱정이었다.
「그럼… 가도록 해요!」
순간적으로 제정신으로 돌아간 노도카가 사키를 바라보고는, 말했다.
뒤에서 사키가 뒤따라 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그 정도만으로도 굳어질 것 같았다.
「잠깐… 기다려줘」
「네?」
노도카가 돌아 본다. 사키가 이쪽을 향해 걷는다. 그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그녀가 멈출 기색이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에?」
동요, 긴급사태를 고하는 빨간 램프가 노도카의 머리 속에서 깜빡인다.
사키가 아무 맥락도 없이 다가오는 것은 지금까지도 몇 번인가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인 것은 처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정신 상태인데, 이렇게도 다가오면,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버린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허둥지둥 거리고 있는 동안에, 급기야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사키가, 노도카의 왼팔에, 팔짱을 끼었다.
노도카의 어깨에 기대고, 몸을 바짝 대었다.
노도카의 몸에 전류가 흐른다. 사키가 바짝 붙었다-- 자기도 바짝 붙으면 좋겠지만, 공교롭게도 여기는 사람이 지나가는 곳인데다가, 노도카의 몸은 방금 심장 말고 모든 것이 정지한 상태, 즉 지금 그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나… 정말 기뻤어」
그것이 이 시사회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잠시 후 깨달은 노도카는, 시선을 공중에 고정시키고는, 간신히 대답했다.
「그러니까… 그것은… 제 어머니의, 아, 아는 사람이」
「으, 응…. 그것도 그……그건데…」
뭔가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더니 「이것, 부장이 하라무라양에게…」라고 건네진 2 봉지의 쿠키.
항으로 유명한 과자점 상품을 두 개나 받은 노도카는, 「어째서?」 라고 의아해 했다.
「저에게 인가요?」
「응… 『미안해』래…」
「미, 미안…??」
부장이 나에게 사과 같은 것을 할 일이 있는 걸까? 아니, 없다. 오히려 그것은 내가 할 말이다, 『불순한 동기로 조퇴해서 죄송합니다』 , 라고.
「…그리고……」
「또 무엇인가?」
「………!」
「즐..」
끝까지 말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는 사키. 이쯤 되면 오히려 듣지 못한 게 답답하지만……
「『즐기고 와』 ,라고……!」
「…………엣?」
이번만은 예외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에? 아니 설마, 에? 들킨……에? )
그 때, 노도카의 머리 속에서 여러 정보가 흘러 들었다. ――어째서, 오늘 사키양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적극적일까? (솔직히 오히려 바랐다)
그리고 이 히사가 준 사죄품과 『즐기고 와』라고 전한 말…격정 때문에 노도카의 얼굴이 더욱 빨갛게 되었다.
「혹시……부장이?」
「으, 응. 이것 어제 주면서」
「…알고 있었나요? 미야나가양도」
「……응」
그것을 들은 노도카는 잠시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물론 사키도 마찬가지여서, 결과적으로 두 사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서로 새빨갛게 되면서, 팔짱을 끼면서 서로 가만히 있는 그 기묘한 광경을 본 통행인들은, 필시 그녀들이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하, 하라무라양!」
갑작스러운 일이라 사키는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 노도카가 사키의 손을 잡고 갑자기 걷기 시작했다. 그 방향은 역. 반대 방향이다.
「기, 기다려! 어디 가는 거야?」
「아직 조금 시간이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그래도」
「저는!」
노도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멈췄다. 또 다시 사키는, 균형을 잃고 사키의 팔에 가볍게 부딪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동요하고 있는 사키는 신경 쓰지 않고, 노도카는 떨리는 목소리로 「저는…마음에 들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
무엇이? 사키는 생각했다. 그러나 노도카의 기백에 밀려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거기에 대체로는 알 수 있다.
「그… 부장은, 정말로 미안하다고 했는걸…?」
「……」
무언은 긍정이다. 노도카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것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인 감정으로 한 제가 할 말은 딱히 없어요」
자신이 "개인적인 감정"의 요점인 것을 떠올린 사키는, 다시 뺨이 붉혀졌다.
――그렇지만, 이라며 말한 노도카는,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며.
「그렇지만, 저의 행동이 모두 그 사람에게 간파 당한 것 같아,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노도의 기세였다.
아무래도 히사의 무엇인가가 그녀의 프라이드에 불을 붙인 것 같다. 그것도 단순한 불이 아니다. 염화. 지옥의 열화다. 온도가 너무 높아, 주변에 푸른 색이 보일 정도.
사키는, 「하라무라양은 가끔 묘하게 아이 같은 면이 있구나」 라고 생각한 탓에 그녀의 한 마디를 놓쳤다.
「에?」
「그러니까, 당신을 데리고 갑니다」
「어, 어디로?」
「그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으로」
그 말의 의미를 이해했을 때에는 이미, 왕래가 적은 골목 같은 곳에 있었다. 몸이 뜨거워질 것 같았다.
초조해져서 사키가 「부탁이니까 잠깐 기다려줘!」 라고 간절하게 부탁하는데도, 노도카는 근처에 있는 벽으로 사키를 밀었다.
부딪친 등이 조금 아팠지만, 그런 것을 신경 쓰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아니 정말로.
어느 새 약삭빠르게 각성한 노도카. 냉정을 넘어 폭주한 노도카. 이런 눈을 뜬 그녀는 누구도 멈출 수 없다.
「미야나가양, 만듭시다, 둘 만의… 우리들만의 비밀을……」
―――무엇보다도, 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있더라도 그것을 할지는 수수께끼이지만
그런 노도카의 열띤 속삭임과, 유무를 말하게 하지 않고 한 키스에 모든 것을 맡긴 사키는, 생각했다.
(전철… 늦을 지도…)
이제, 상관 없지 않을까---….
쉽게 풀리지 않는 마법에 걸린 사키의 눈에는, 자신을 안고 우아하게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