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ボンボン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ボンボン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꿈을 꾸고 있다.
천사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 천사가.
신을 섬긴다고 전해지는 아름다운 전설이.
한 눈에, 나는 그 존재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리고 몸의 자유도, 그리고, 마음까지도.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겼다.
그렇지만 그것은, 월요일 다음에 화요일이 올 정도로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원했다.
아무것도 없는 내가 무엇인가 있는 내가 되고 싶어서, 암운에, 무모하게 손을 뻗었다.
색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흰색. 그러나 투명하게 비칠 만큼 새하얀 그것은, 천사의 날개.
나는 손을 뻗었다. 계속 뻗었다. 언젠가 그 날개에 닿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 꿈을 꾸고 있다.
얼마나 쫓아 갔을까. 이윽고 천사가 나를 눈치채고, 뒤를 돌아 보았다.
그 정도 만으로도 벌써 충분히 보답 받았는데, 천사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나는 이미 나 자신을 잊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면서, 그 단아한 손을… 잡았다.
그 때다.
마치 구름 위 같은, 그래, 천국 같은 광경에서, 어두운 바닥으로 푸르고, 붉고, 춥고, 뜨거운, 지옥 같은 곳으로 바뀌어 버렸다.
나는 무엇이 무엇인지 몰랐다. 왜냐하면, 순간적이었으니까. 찰나에 불과한 순간에, 나는 어째서 이런 곳에?
그렇지만, 괜찮다. 그래도 이것은, 결국은 꿈이니까.
머리 어디선가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필사적으로, 평생 놓지 않겠다고 정한 이 손의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꿈을 꾸고 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투명하고 화려했던 그 날개가, 남김없이 캄캄하게 물들어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이, 까맣고, 빛도 없는, 단지 있는 것만으로 폭력적인 날개.
마치 타천사, 아니,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해 버렸다. ――정말로 아름답다 라고.
그 미소가 아름다웠다. 이유는 모른다. 억지로 말하자면, 아무것도 없는 나였기에 그렇게 생각한 걸지도 모른다.
타천사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는, 그 칠흑의 날개로 나를 서서히 감쌌다. 거기서, 꿈은 끝났다.
「응…?」
눈을 뜨자, 그 앞은 낯선 천장이었다. 높다. 아직 잠이 덜 깬 탓에, 몸을 일으키고 눈꺼풀을 비빈다.
문득, 바로 옆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점점 선명해진다. 나는 조심 조심, 이불을 넘겨 보았다.
거기에는 천사가, 아니, 타천사가… 그게 아니라, 잠옷을 흐트러지게 입고 있는 하라무라양이, 기분 좋게 자고 있었다.
「……아」
――― 꿈이 아니었다.
*
「그래서, 결국 어디까지 간 거야 너희들?」
시사회가 끝난 2일 후의 방과후. 부실 소파에 앉아 홍차를 마시면서, 히사가 물었다.
멤버가 모일 때까지, 같이 한가로이 홍차를 마시면서 보내고 있었던 사키와 노도카는, 「네?」라고 말하며 둘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따.
「어디까지?」
「아, 시사회는 여기에서 상당히 먼 곳에…」
「그런 게 아니라」
히사가 부자연스럽게 웃는다. 「모를 거라 생각했어?」.
두 사람은 더욱 머리를 갸웃거렸고, 노도카는 「무슨 일인가요?」라고 의아해서 물어 보았다.
그 의문에 동의하면서, 사키는 한번 더 홍차를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고,
「너희들의 관계 말이야」
「후핫!」
힘껏 뿜었다.
「콜록, 뜨거! 콜록!」
「미야나가양!?」
「잠깐, 괜찮아?」
「괜찮은 건가요, 미야나가양!? 부장이 이상한 것을 말해서 그런 거에요!」
「미안해! 자, 티슈!」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키가 진정될 때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런데도 아직 다른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
이걸로 쿄타로라도 오면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있었기에, 그 실망감은 절대… 아니, 이 사람은 비록 누가 오더라도 절대로 멈추지 않았을 테니 처음부터 의미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포기하게 된다. 하아, 이제 어떻게든 되겠지.
「……」
「사키, 지금 자기가 얼마나 절망스런 표정이지 않아?」
「미야나가양은 모든 것을 달관하고 있어요. 그보다 부장, 방금 전 질문이지만」
노도카가 "선배"를 노려 보면서, 말했다.
「대답할 생각은 없습니다」
「뭐야 구두쇠」
「구두쇠로 괜찮습니다」
노도카는 흥, 고개를 돌린다.
『대답하지 않는다』라는 대답을 한 시점에서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셈이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사키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전에 한 건~시사회 매직 대사건~이 있고 나서, 하라무라양은 부장에게 쭉 이런 느낌이다. 어쩐지 조금 반항적, 이라고 할까.
「어라, 하지만 그건 전에도?」 라고 생각을 고치면서, 손수건을 꺼내 젖은 팔목을 계속 닦는다.
「사키는 가르쳐줄 거지?」
「에?」
설마 화살이 자기에 돌아올 줄은 몰랐기에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 버렸다.
「그것은 저기, 엣, 그게 …」
이틀 전부터 오늘까지 강제적으로 머리속에서 떠올라 버렸지만 마지막에는, 열이 머리로 집중되어져서 더듬거릴 수 밖에 없었다.
여하튼, 그것 때문에, 정작 중요한 영화 내용조차 애매하게 기억난다.
곁에 있는, 대담한 친구 탓에.
어깨를 작게 움츠리고, 양 집게 손가락을 맞대며 우물쭈물 하고 있는 모습은 어쩐지…애처로웠다. 몰래 넋을 잃고 보고 있었던 노도카는,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이 어흠, 헛기침을 하고는.
「미야나가양」
「?」
노도카는 자기 입술에 왼손 집게 손가락을 대며, 의미 심상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사키에게 눈짓을 했다.
――둘만의 비밀, 이예요…?
순간 이해한 사키는, 「아, 알고 있어…」라고 작게 수긍했다. 귀까지 새빨갛게 된 상태이니 『수긍했다」라기 보다 『숙였다』, 혹은 『움츠러들었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는 김에 말하자면, 노도카에게 다짐을 받지 않아도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지만.
「정말, 그렇게 원한 품을 일은 아니잖아! 별로 나쁜 짓도 안 했는걸?」
「그것은 ……뭐, 그렇지만」
「아우…」
확실히 히사가 말하는 대로, 오히려, 둘에게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때, 「혹시 노도카, 시사회 티켓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니야?」라고 적당하게 추측한 단순한 감? 같은 히사의 추리가 훌륭하게 적중해 버리지 않았더라면, 향후 사키는 평생, 운이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을 감사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알아 버린 이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자기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는 노도카를 생각하면,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워서, 사키는, 시사회 당일 모든 기쁨을 터트렸다.
온몸으로, 정말 좋아한다! 라고 전심으로, 외치듯이!
그것이, 무엇인가 그녀의 알 수 없는 스위치를 누른 거 같고, 사태는 급가속을 하게 되었고...
――언제 생각을 해봐도 얼굴에 불이 켜진다.
아무튼 전철에도 시사회에도 늦지 않았고, 모처럼이기에 근처를 관광하고, 돌아가 「그럼, 해산!」할 때쯤, 두 사람의 가슴을 부여 잡은 그 이상한 쓸쓸함
그 타이밍에 노도카가 말한 그 한 마디에 사키는 저항할 수 없었다.
「실은 오늘 밤, 우리 집에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 괜찮다면, 묵으러 오지 않을래요…?」
귀까지 빨개지며, 물기를 띤 눈으로 바라본다. 이런 것,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집에 연락을 하면서, 「내일 학교 가지 않은가?」라고 걱정하는 아버지를 반 억지로 「어, 어떻게든 할 거니까!」라고 말하며 하라무라가의 전화를 끊었다. 사키 자신도 자기의 그 행동력에 놀랐다.
상당히 필사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때는 뭔가 미지의 세계에 한 걸음 내디딘 것 같았다.
「오늘은 쭉, 하라무라양과 함께 있을 거야!」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한 사키. 노도카는 그 말과 천진난만한 미소에… 취했다.
――아아. 빨리 이 사람의 가녀린 몸을, 청순한 마음을, 나만의 것으로 하고 싶다. 독점하고, 한껏 사랑을 다해, 꼭 껴안아, 그렇게 쭉 둘이서…둘만의 세계에서……
―
――
여름 아침은 이르기에, 5시경에는 이미 태양을 방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항상, 7시로 맞춘 알람과 커텐 틈새로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떴지만, 이 날은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하라무라양… 하라무라양, 일어나」
「………」
「아… 미안, 아직 이런 시간인데」
「…미야나가양…?」
「안녕. 있지, 나, 일단 집에 갈게. 그리고 갈아 입고 나서, 학교 갈 준비 같은 거 하려고」
「……돌아간다…」
「응. 그러니까 또 학교에서 봐? 아, 파자마 고마워. 저기에 정리해서 두었어」
「…시」
「아니, 『시』 라고 해도」
「싫어요…안 됩니다… 아직, 돌아가지 말아 주세요, 미야나가양……」
「…!」
자고 일어난 인간이란? 그 대답 1. 그것은 이성 같은 건 모르는 갓난아이.
자고 일어난 인간이란? 그 대답 2. 그것은 무방비한 갓난아이.
계절은 여름. 이를 바탕으로 추측할 수 있는, 이 때의 노도카의 모습은? 그것은, 군데군데 단추가 떨어진 얇은 파자마 차림에, 살짝 헝클어진 스트레이트 헤어에, 멍한 눈, 큰 가슴 골짜기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이것들을 바탕으로 추측할 수 있는, 이 때의 노도카의 사고는? …그것은, "미야나가양밖에 보이지 않아".
이제 와서, 이런 노도카에게 겁을 먹을까!
「잠깐…!?」
이쪽을 들여다 보듯이 있었던 사키의 팔을, 어디서 이런 힘이 있는 건지 생각나게 할 만큼 강하게 잡고는, 침대로 잡아 당기는 데에 성공한 노도카.
이제 도망갈 수 없도록 양팔을 사키의 겨드랑이를 지나, 등뒤로 크로스 시켜, 꼭 껴안았다. 밀어 넘어뜨리지는 않았지만, 이것으로는 사키는 이 포위망을 벗어날 수 없다.
「하, 하라무라양 …!」
사키는 온 몸에서 땀이 나올 것 같았다.
노도카가 천천히 다리를 얽는다… 그 뿐만 아니라, 배도, 얼굴도, 어깨도, 목도, 귀도, 가슴도, 곳곳이 붙어 있다. ――상쾌한 이른 아침에는 자극이 너무 강하다.
하라무라양은, 잠이 덜 깨면 이렇게 되는구나.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의 새로운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좋다고 해도, 역시 이대로는안 된다.안 된다고 할까, 그, 어쨌든 나갈 수 없다.
사키는, 부비부비 몸을 밀착시키는 고양이 같은 노도카의 지나친 귀여움에 「상관없잖아♪」라고 무조건 패배해 버릴 것 같을 것을 견디면서 「하라무라양, 들려…?」라고 몇 센티미터 정도 거리를 벌려 보았다.
「미, 야나가야……ㅇ」
「…, 응. 그럼 그대로 눈 감고 있어…」
불과 수십 센티미터, 그 거리가 서서히 사라져 간다.
같은 샴푸 향기를 알아차린, 남은 7센티. 인형과같이 긴 속눈썹에 넋을 잃고 본, 남은 5센티. 떨리는 자신을 지키듯이 눈을 감은, 남은 2센티.
그리고-- 0.
살짝 접할 뿐인, 처음으로 자기가 먼저 한 키스.
노도카의 구속이 순간 느슨해진 틈을 찔러, 사키는 침대에서 빠져 나갔다. 두근두근, 크게 울리는 가슴 고동으로 깨우지 않을까 불안해 하면서.
사실 노도카는 이미 깨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깨어나면 곤란하다. 왜냐하면, 반드시 눈을 맞출 수 없을 테니까.
「…어라, 에토펭 떨어져 버려?」
「……」
「떨어뜨리면 불쌍하니까… 자고 있는 걸까. 후후, 그럼 나중에 봐, 하라무라양. 잘자」
그렇게 사키는 집으로 돌아갔다.
문단속이 염려되어 뒷문으로 몰래 나왔지만, 뭔가 수상한 취급을 당할 거 같아, 초조했던 건 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약 1시간 후 알람을 끈 노도카는, 그대로 잠시 멍하니 있었다.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 황홀한 기분으로 작탁을 바라보자, 그 의자 위에 어젯밤 그녀에게 빌려 준 것이 분명한 사복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피시시시! 바로 그때 솟아 나오는 대량의 김. 전부 현실이었다…! 노도카는 에토펭을 꼭 껴안고는 아우 아우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굴렀다.그러나, 그것도 바로 진정되고, …한 숨을 쉬었다.
(그래도…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네요…….
*
「그래도 말이야 둘이서 그렇게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있으면, 누구라도 알 거야」
히사가 기가 막힌 얼굴에는 과연 노도카도 큭, 소리도 하지 않는다.
시사회가 있었던 날 다음날, 즉 어제이자 월요일에는, 얼굴을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새빨갛게 되어 버리는 두 사람이 몇 번이나 목격되었다.
「아, 하라무라양, 그… 조금 전이라고 할까, 아, 안녕…!」
「안, 안녕하세요! …아, 그, 오, 오늘도 좋은 날씨……!」
그 노도카가 묘하게 약하게 보인데다가, 서로 묘하게 더듬거리고, 거기에 2번 정도 혀도 깨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조금은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걸까, 할 때의 히사가 질문을 한다.
이것만은 가능하면, 넘어가길 원했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는 부장.
아쉽게도, 이 사람과 못보고 지나치는 척하는 행동은 나쁜 대기 같은 관계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내버려 두세요」
「부탁이에요…」
「아아 네네. 뭐, 그렇다고 해도 초전개는 없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노도카의 입가가 갑자기 느슨해졌다. 몇 초 전하고는 달라진, 여유 있는 시선이다.
「어머나, 아니라는 거야?」
「글쎄요, 그것은 어떨까요」
「…노도카, 나는 당신을 그런 건방진 아이로 기른 기억은 없어?」
「자란 기억도 없습니다!」
결국 분위기르 탄 노도카였지만, 그 태도는 어쩐지 득의에 찬 부분이 보일듯 말듯 했다.
어째서 그 정도로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걸까…사키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는 것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신을 데리고 갑니다. ――― 그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으로 』
어라 , 어째서일까. 나 지금, 안 좋은 예감 밖에 들지 않아.
「저기, 하라무라야……」
「어흠. 아무튼, 부장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듣고 있는 겁니까?」
「에? 아, 응, 듣고 있어 듣고 있어」
「…휴대폰을 만지면서 말해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미안―, 갑자기 메일을 하고 싶어져서」
「…하아」
「미호코와, 이번 주 토요일에… 아∼, 뭐 새삼스레 말하지 않아도 되려나!」
「…!?」
「미호코? …? 아아, 카제코시의 캡틴!」
「정답! 그렇구나, 사키에게라면 가르쳐 줄 수 있어. 우리들 숙박 모임 할 거야. 4번째로」
「…!?」
「응? 5번째일까 ..? 기억이 잘 안나네」
「다……」
「헤에, 많이 했네요!」
「…그래, 많이. 그치?」
히사의 시선이, 의미심장하게 노도카에게 향하고 있다. 그 시선을 알아차리고 말문이 막힌 노도카. 한편 이 때 사키는 아직, 「부장과 캡틴은 어느새 그렇게 사이가 좋아진 걸까!?」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너무 순수한 탓이다
「한 회수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에?」
「……」
「회, 회수…? 무슨…?」
「아라라? 사키에게는 이른 걸까나~ 이 이야기는」
「………설마」
사키는 이제서야 겨우, 지금 자기가 궁지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히죽히죽 불길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 히사. 조금 전의 「했다」가 너무나도 의미심장하지만, 아마 절대로 맞겠지
그것을 상상한 순간, 땀이 단번에 다시 흐르는 것과 동시에, 경악으로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대체 어느새 그렇게 된 겁니까!?
「…! 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오―, 세기의 천연 기념물도 깨달은 걸까! 감탄 감탄」
「가, 감탄 같은 게 아니라… 그렇다고 할까 천연 기념물은..」
「아, 답신 왔네. 뭐, 이 다음은 또 언젠가! … 어라, 노도카도 어째서 그런 얼굴이야?」
일부러 휴대폰을 흔드는 히사. 사키는, 이 장난스러운 그녀의 표정에 본 기억이 있다.
그렇다. 이것은 부장이 하라무라양을 놀릴 때 하는 얼굴. 그렇다는 것은, 평소처럼 놀고 있는 거다. …저, 정말로 한 것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그렇지만……
「별로,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번만은, 이번만은 그렇지 않다. 부장이 우리들 보다 여러 가지 의미로 어른인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하필이면 부장이…하라무라양의 "상상"을 넘어버렸다니……! )
――그것, 지금 가장 있어선 안 되는 일이잖아!?
「저기, 하라무라양…」
몇 분 후, 맴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키가 노도카에 말을 걸었다.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눈치를 보듯이 손을 잡았다.
「무엇인ㄱ요?」
「조금 전 부장이 말한 거 말인데, 뭐라고 하면 좋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아아, 저는 괜찮아요」
「엣」
사키는 놀랐다. 노도카가 부드럽게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쯤 반야 같은 눈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 , 그녀에 한해서 그럴 일은 없을 테니 정정해 두자.
그렇지만 이 미소를 보면, 「얼마나 상심하고 있을까」라고 걱정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기우로 끝난 것 같다. 사키는 가슴을 쓸어내림,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가, 그럼 다행이야」
「네, 괜찮아요」
「에? 괜찮아?」
「저에게는 미야나가양이 있으니까요」
「…에, 하라무라양?」
「네」
계속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노도카. 그러나, 그것을 본 사키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이렇게 멋진 소녀인데 어쩐지-- 그저께 본 꿈이 떠올라 버린다.
「질 수 없어요」
그렇게 말하고 사키의 손을 감싸 쥔 것은, 과연 천사일까 타천사일까.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오라를 내고 있는 노도카와는 정반대로, 일말의 불안을 느끼고 있는 사키는 단지, 힘 없이 웃고 있었다….
*
(절대로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어…! )
별이 내리는 토요일 밤 11시 지나 사키의 영혼으르 담은 절규가 마음 속에서 메아리 쳤다.
절규라고 해도 그렇게 통렬한 것도 아니었고, 뭔가 단념한 듯한,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눈앞에 있는 노도카에게는 닿지 않는다.
비록 정말로 외쳤다고 해도 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집에는, 이 방에는 두 사람 밖에 없으니까.
그렇기에, 노도카는 사키를 집으로 부른 것이다. 단순히 즐거운 여자 모임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사키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가라사대, 「거절할 수 있는 미소가 아니었어」.
「부모님은 집을 비울 때가 많아요」라고 전부터 듣기는 했지만, 이번 주말 정도는 가족끼리 우아한 디너라도 갔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새삼 사키는 생각했다.
「미야나가양……」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온도, 열기를 띤 시선, 얇은 파자마, 사키의 이름을 계속 부르는 애달픈 목소리…
확인할 것도 없이, 노도카의 폭주 스위치가 완전히 ON되어 있다. 조금씩 사키를 침대로 몰면서, 어울리지도 않게 거친 숨을 쉬고 있다.
노도카 말에 의하면, 사키는 마치 작은 동물처럼 사랑스러운 존재다. 귀엽고, 정말 사랑스러워서, 차라리 먹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렇게 물기를 띠고 있는 붉은 눈동자도, 움츠러든 가는 어깨도, 땀을 흘리고 있는 목덜미도, 건강한 무릎 뒤도, 그 전부가 자신을 유혹하는 거 같아, 노도카는 무의식 중에 침을 삼켰다.
「미야나가양……」
그리고 노도카는 마침내 사키의 어깨를 잡았다. 사키의 몸이 흠칫, 튄다. 「하라무라야---」 그녀가 무언가 마하기도 전에 침대로 밀어 넘어뜨려, 깨무는 것처럼 격렬하게 사키와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탐했다.
서로의 경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입안을 혀가 유린한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맛을 보듯이 사키의 혀를 탐한다.
「흐응… 훗……으응… 아… 응…!」
사키의 달콤한 목소리. 노도카는 드디어 흥분을 억누를 수 없게 되어서, 왼팔을 사키의 머리에 대고 오른손을 T셔츠 안으로 넣었다. 물론, 목욕을 마친 후 사키는 속옷 같은 거 입지 않는다. 따라서 그 방어력은 0이라고 할 수 있다.
「…으응… 하아…. 기다… 하라무라양…」
은의 아치 끝에 보인 사키의 눈동자. 거기에 비친 짐승 같아 보이는 노도카는, 마음 속 깊이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다.
매끌매끌한 피부 위에,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은, 모양이 좋은 가슴을 아래부터 감싸듯이 주물렀다. 상반신을 일으켜, 힘을 주기 시작한 사키에게 아랑곳 하지 않고 왼손으로도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아… 부드럽다.
사키는 양팔로 얼굴로 감싸며 무언가를 참듯이 떨고 있다. …사 목소리, 일까요?
그런 걱정 따위 할 필요 없는데. 라고 좋은 것을 떠올리고, 「이래도 참을 수… 있을까요?」 귓속말로 속삭였다.
「에?」
팔 틈새로 보이는 사키의 눈에 당황스러움이 깃든다. 그것을 보고, 노도카는 재빨리 움직였다. 셔츠를 목까지 걷고-- 꼬집! 단번에 가슴 끝을 손 끝으로 집었다.
「흐응!」
「아, 역시 여기, 약하네요」
「아… 안 돼, ……하앗… 으응…응」
몸을 비트는 사키를 밑에 깔고 누른채, 계속 계속, 그곳을 괴롭힌다. 때로는 애무하는 스피드를 바꾸고, 때로는 힘이나 각도를 바꾸며, 즐긴다.
확실히 한 점 집중, 아니"두 점"집중이다. 이 상태로 사키의 유두는 점점 단단해지고, 노도카의 고문은 점점 에스컬레이트하게 된다.
「아… 아… 싫어……하… 하우!」
「어떤가요? 참을 수 있나요?」
「그런…, 하라무라양! 아니야… 흐응………아…웅…!」
「괜찮아요, 참지 않아도」
후훗. 노도카가 미소를 지었다. 사키는 눈물을 흘리면서 앞을 바라본다, 그러나, 거기에 노도카는 없었다.
찾으려고, 팔을 풀려고 한 자기가 바보였던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다음 순간, 이미 한 번 민감하게 된 그곳에 미끈하고 뜨거운 것이 닿는 감촉에, 허리가 움찔했다.
「히이익!」
참지 못하고 또 소리를 질러 버렸다. 지금 무슨 짓을 당했는지 보지 않아도 안다. 육감적으로가 아니라, 순수하게 그 감각과 소리로. 그리고 지금 노도카가 무엇을 하는 지를
츄하… 날름……츄우… 그츄그츄…
이 15년 동안 들은 적도 생각한 적도 없는 추잡한 소리가, 지금 자기 몸에서 나오고 있다. 보고 싶지 않다, 봐서는 안 된다, 라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보지 않는 것이 혹은 모르는 것이 행복한 일도 많고, 관련되어 버리면 후회 하는 일은 그 배나 많다. 반드시 이것도 그 중 하나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를 악물고 참기로 했다. 그렇게 지금, 다짐했다!
「……아무」
「―――!」
전혀 안 된다. 사키가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노도카가 마침내 깨물었다. 쾌감이 몸 안에 흐르고,, 무심코, 보고, 알아 버렸다.
――노도카가 사키의 유두에 쪽쪽 달라붙고 있는 곳(중)을.
그것은 상상대로였다. 그렇지만 역시 한 번 보게 되면 이미지가 보다 선명해져, 이미 시선을 돌려도 의미가 없게 된다. 사키는 그 달콤한 저림에 일방적으로 당한다.
「아훗… 으……아우웃! 그렇게… 깨물지마…!」
「우후후후……♪」
사키가 아무리 간절하게 빌어도, 저항 못하는 사키의 몸을 누르고 노도카는 한층 더 가슴을 빨았다.
단맛이 나는 유두에 혀를 대고 핥고 빨고, 혀를 돌리고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입술을 움츠려 쪽쪽 짜듯이 들이마신다.
이미, 두 사람 모두 땀이나 눈물, 아니면 침으로 온 몸이 젖어 있었기에, 잠옷이나 속옷은 그 용도와 존재 의의가 완전히 상실된 상태였다.
살며시 입을 떼어 놓은 노도카가, 문득 애액으로 젖은 시트를 알아차린다. 그것을 만지고 실감하자, 그녀의 흥분과 감동은 드디어 절정에 이른다.
――지금까지 쭉 하고 싶었던 것이, 드디어, 실현될 순간이 왔다.
그 준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졌다. 그렇다. 이것은 지난 주의 것이 오늘로 연기되었을 뿐. 피로와 긴장으로 주저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제 망설일 것도 없다.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미야나가양」
「하아… 하아, 으응, 하라무라, 양…」
미야나가양이 나의 이름을 부른다. 나는 거기에 대답 대신, 한번 더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이번에는 좀 더 상냥하게, 사랑을 전하듯이.
「아… 라무라양…!」
미야나가양이 몸을 비틀며 나의 어깨를 누른다. 필연적으로 떨어진 입술의 다음 목표는, 목덜미. 목덜미를 타며 흐르는 땀을 빨자, 「으응…」와 소리를 지르며 미야나가양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는, 이 틈에 그녀의 힘이 빠진 팔을 들어 올리고, 방해가 되는 걷어 올리기만 했었던 셔츠를 벗겼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옷을 벗기고, 이제, 잠옷은 손목에 걸린채로,
(…그래요, 이대로 수갑 대용으로 할까요?)
오늘 밤의 노도카는 평소와 다르게, 집착이 강했다.
그러나, 빨리 손목을 묶으려고 입맛을 다시던 노도카의 손바닥을, 사키가 뿌리친다.
팍--그 마른 소리는, 고막보다 어째서인지 노도카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잘 움직일 수 없기에 그 정도 밖에 못하는 힘없는 저항. 무시할 수 있었는데도, 그것만으로 노도카의 기세가 꺾였다.
「…미야나가양…?」
다 버리지 않은 이성에서 나오는 가벼운 반항. 그렇다고 믿고, 애매한 미소로 얼굴일 가까이 대어 보지만,
「아니」
그것은, 『가벼운 반항』 으로는 너무나도 분명한 거절의 말이었다.
거절할 수 있었어…? ――그것을 이해한 순간, 온 몸에 핏기가 가시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물통에 가득 들어 있는 냉수가 머리 위로 쏙아지는 듯한 감각.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가라앉는 심장은, 전에 느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기분 나쁜 것이었다.
단번에 무거워지는 두 사람의 공기. 노도카는, 믿을 수 없다- 믿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으로 눈물로 젖은 사키를 바라본다. 사키도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지이… 노도카를 바라 본다.
(어라… 그러고 보니… 나는, 어째서)
대체 어째서 그 상황을, "완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들은 적도, 그 보다 묻지도 못했는데. 그녀의, 승낙의 말은.
싫어졌나요------------?
지금 다시 떠올려 보면, 확실히 내가 언제나 무리하게, TPO를 분별하지도 않고.
평소에는, 사랑 받고 싶어서, 괜찮을 거 같아서, 행동할 수 있었지만, 한 번 그럴 마음이 들면 이제 자신도 어쩔 수 없어.
사과의 쿠키와 시시한 프라이드가 일으킨, 충동적인 사랑의 맹세.
그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무너뜨렸지만, 그래도 그녀는 웃으며, 받아 주었다. 받아 주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그렇지만.
그런게 아니었나요-------?
「죄송합니다」……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어느 새 노도카의 입이 바싹바싹 에 말라 있었고, 혀가 떨렸으며,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어 있었다.
갑자기, 사키가 상반신을 일으켰다. 벗겨진 자신의 셔츠를 잡고, 자신을 지키듯이 고쳐 입었다. 노도카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정체를 모르는 공포에 온 몸이 삼켜진 상태였고, 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전부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을 정도였다.
「저기 말이야, 하라무라양」
듣고 싶지 않다! 노도카는 무심코 귀를 막을 뻔했다.
왜냐하면, 그런 것 견딜 수 없으니까! 미야나가양에 미움 받을 정도라면 차라리 기억을 지우고 싶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고 만났을 무렵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다! 당신에게 연정을 품기 전의 자신으로---!
「하라무라양은, 나를, 좋아해?」
「……에?」
완전히 예상 밖의 질문이었다. 좋아하다니… 당연하다. 1월이 끝나면 2월이 오는 것처럼, 그것은 나에겐 당연한 것이었다. 기억이 애매하지만,아마 조금 전에도 말했을 것이다.
노도카는 필사적으로 목을 적시고 마음을 담아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은 것도 아니었다.
「응…나도 좋아해. …정말 좋아해」
「―――……」
「정말이야? 하지만… 지금 이대로는, 조금 싫어」
「지금… 은?」
「……하라무라양은, 누구를 위해, 이러는 거야…?」
「…?」
누구를 위해? 그것은 물론 나 자신의… 아니다, 자신들의--- 설마 그것이 싫은 걸까?
「그럼 조금 질문을 바꿀게. 이대로 나와… 그, 끝까지 한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할 거라니…」
「――…. 부장에게, 말할 거야…!?」
「!?」
사키가 말한 것의 의미도 다 전달하지 못한 채, 그녀의 감정이 드디어 터졌다. 너덜너덜 울기 시작했고, 셔츠에 작은 얼룩이 진다.
「그래서, 인정받아서, ……, 흑, 그런, 생각을, 흑…」
「그, 그런…… 아, 아니에요! 저는 그런 생각으로--!」
「……미안, 알아… 콜록, 알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
사키는 이를 악물며 우는 것을 참고 있었다. 애처로운 그 모습을 꼭 껴안기 위해 벌리려고 했던 팔을, 노도카가 멈췄다. 그런 권리, 자기에는 없는 것 같아서.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자, 약간 침착해진 사키가 머뭇거리면서… 망설이면서 입을 열었다.
「…나는, 내 의사로, 하라무라양에게 만져지고 싶어」
「…!」
「누군가에게 말하려고 한다든가, 누군가에게 인정 받는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 나 자신의 기분으로 나 자신이 하고 싶어」
「……」
「나는, 하라무라양을 좋아해. 그러니까 이런 것도 언젠가는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실제로, 하라무라양이 말해준 거 기뻤어…. 그렇지만…」
「……」
「…그것이 만약, 『나 말고 다른 이득으로 하려고 한다면? 』 이라고 생각하면… 무서워져 버려서…!」
「미야나가양…」
「미안해… 하라무라양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는데」
「괜찮아요, 미야나가양」
그렇게 말하고 있는 노도카도 울 것 같았다. 사키의 바람이 기뻐서, 자신의 한심함이 분해서, 허공을 방황하고 있었던 손을 강하게, 움켜 쥐었다.
나는, 어째서 이렇게 중요한 일을 깨닫지 못한 걸까?
『그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으로』
『지지 않습니다』
내 탓에------------.
「미안해 , 하라무라양」
불안에 휩싸여 버렸다---------.
「미안하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게」
「동기는 확실히 부장이 그렇게 말해서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어중간한 각오로 당신을 원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만은, 믿어 주세요」
「으, 응…」
「그래도……나쁜 것은 저에요. 이런 중요한 일은 좀 더 천천히, 순서를 밟아서 해야 했는데.. 완전히 초조해져서…」
「응, 그것은 이제, 괜찮아」
「미안해요… 미야나가양…」
「괜찮아. 괜찮으니까」
사키가, 강하게 움켜져 혈색이 엷어진 노도카의 손을 김싼 그 때, 0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 걸까, 새삼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걸 실감했다. 그러자, 사키가 손가락 끝에 살짝 힘을 담아, 내리뜬 눈으로 노도카를 바라보았다
어느 쪽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거리가 채워지고, 두 사람이 동시에 눈을 감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듯이,…입을 맞추었다.
또 울어 버릴 것 같게 과연 , 행복감으로 가득 차 넘친 키스. 터무니없고…기분 좋았어.
사키의 눈초리에 모인 눈물을 손가락끝으로 문지르고 , 노도카가 미사키지어 말한다.
「다음은, 다른 날에 다시 할까요?」
「엣」
「엣?」
「아…! 아니, 그…」
화아아악~~~!
갑자기, 사키의 머리에서 주전자처럼 김이 나왔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새빨갛게 되어서는, 셔츠로 얼굴을 숨긴다.
…놀란 것은 노도카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의외인 전개에 눈을 깜빡 거린 후, 이것은 무슨 일일까 분석을 해본다. 나로서는, 그만 두는 거이 미야나가양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지만…!
「아, 저기…?」
「…그것은 치사해」
「에…?」
「 나를, 이렇게까지 했으면서」
「…!」
눈을 치켜 뜨면서 바라보는 사키의 말에, 노도카도 눈 깜짝할 순간에 얼굴이 주홍으로 물들어 버렸다. 대답도 찾지 못하고, 바로 눈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줘…」
「ㄴ, 네!?」
그 때문에 잘 듣지 못하고, 노도카는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였다. 「그, 그러니까…」 입을 우물쭈물 하고 있는 사키의 입술을 바라본다. 신선하고 정말 맛있을 것 같다…가 아니라!
마음 속으로 머리를 흔들어, 욕망의 덩어리를 날려 버린다. 한 번 더 키스하고 싶다니, 지금은 참지 않으면…!
「채, 책임, 져줘……」
툭.
그 말에 노도카의 이성이 무너졌다 .
「미……미야나가양!」
「!?」
『인내』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틀림없다. 노도카는 이제 욕망이 향하는 대로 사키를 밀어 넘어뜨리고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입술에, 뺨에, 눈에, 목덜미에, 귀에, 이마에, 그리고 또 입술에…. 그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하.… 어째서 당신은, 이렇게 저를… 저를…… 매료시키는 건가요!?」
「……!?」
「원래 참을 필요 같은 건, 없었어요, 하아…! 미야나가양도, 하지 않았으니까!」
「! 하, 하지만 그런 거, 참을 수가…!」
「그래요, 저도 그래요!」
「기다---!」
노도카는 파자마든 속옷이든 입고 있는 옷을 전부 침대 끝에다가 벗어 던졌다. 지금 그녀에게는, 사키와 자신 사이에 있는 건 조금이라도 방해다. 따라서, 사키의 셔츠도 예외가 아니다.
거부할 틈도 주지 않고,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벗겼다. 넷 마작에서 『운영자가 만든 프로그램』 이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노돗치"처럼, 그 속도는 아마 화살 같은 수준일 것이다.
…아, 물론 그건 오버이지만.
「하아 …예뻐요… 미야나가양……」
붉은색이 섞인 피부에 완전히 넋을 잃고 있었던 노도카가, 사키의 귀에 속삭였다.
숨결이 간지러운지 사키가 조금 머리를 움츠리고 눈을 감았다… 그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목표를 정하고
「히야아아아」
마음껏 숨을 불었다. 예상 이상의 반응을 하는 사키를 보며 흥분이 커진다.
「후후후…여기도 정말 민감하네요…」
그러나, 노도카가 계속된다. 숨을 불고, ·핥고, 비비고
「잠깐… 아, 안… 돼……으응」
그 목소리가 더욱 노도카의 가학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사키는 모른다.
「자고… 기여우 귀…」
「하, 하라무라양… 입에 물면서 이야기하는 거, 그만둬…」
「……. …으응---」
「~~~!」
노도카는 자기의 비밀 장소가 눈앞에 있는 음란한 모습의 소녀보다 젖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살짝 심호흡을 하고는, 「미야나가양」이라고 불렀다. 대답은 오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한 것이지만, 사키의 시선은 제대로 노도카에게 향해 있었다.
「넣어도, 괜찮을까요?」
상대의 그곳에 손가락을 넣어도 되는지 물어 보았다. 어떤 것이라도 처음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지만, 지금은 어쨌든 사키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솔직히 말해, 무섭다. 서툴러서 아프게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노도카는 진지했다.
「하라무라양…」
사키가 약한 목소리로 답한다. 연분홍색 커튼과 좋은 향기에 싸이며, 사키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노도카의 뺨에 양손을 대고, 끌어 들이고, 그리고---.
――괜찮아.
사키의 마음은, 전해졌다.
「…, 미야나가양…!」
「아, 아아아!」
노도카의 가는 손가락이 들어간다. 긴장한 탓일까, 의외로 순조롭게 들어갔다. 좁고, 뜨거워서, 기분 좋다. 노도카는 천천히, 중지를 살짝 구부려 보았다.
「하아, 아아…!」
바로 그때 몸이 젖혀지는 사키. 이번에는 안쪽까지 넣다가, 일단 뽑고, 다시 넣는다. 그때 들리는 음란한 소리.
사키는 노도카의 손가락에 의해 완전히 농락되고 있다. 일찍이 맛본 적이 없는 감각이, 사키의 몸을 유린한다.
「하아아! 아아, 거기, 거기 안돼! 아, 히야아아…」
노도카의 손가락이 사키의 몸을 띄울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인다. 위에서 아래로 쳐 올리며, 안을 몇 번이나 손가락 끝으로 쓸었다.
애액을 긁어내듯이 손가락을 구부린다. 쾌감이 서서히 뭉쳐지는 것 같다.
「미야나가양……!」
「나, 이제… 하라무라양, …! 안 돼… 더, 좀 더 ……!」
더 빨리 더 강하게 해달라고, 사키가 애원한다. 그에 부응을 안 할 노도카가 아니다. 더 빨리 더 강하게 하자, 더욱 조이는 질.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눈앞에 있는 소녀가 관능적으로 되어 가는 것을 보고 싶어서, 노도카는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부술 듯이 단번에 질을 공격해대었다.
「아아 아앗…! 하라무라양 ……――――」
한층 더 크게 물결치는 사키의 등에 한쪽 팔을 두르고, 힘껏, 하지만 상냥하게 꼭 껴안았다.
영원하기도 하고 순간이기도 한 이름 없는 그것을 그녀들은 서로의 기분이 내킬 때까지, 온 몸으로 계속 했다--…….
*
날이 밝고 또 다시 평소와 같은 일상이 시작된다. 굳이 다른 점은, 부실에 가장 먼저 와 있는 히사의 표정 정도일 것이다.
어째서인지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시계를 노려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방금 「안녕하세요」라고 둘이서 같이 들어온 사키와 노도카에게 있었다.
두 사람과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미안해!」라고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히사에게, 무슨 일일까 영문을 모르고 있는 그녀들은 눈을 깜빡일 수 밖에 없었다.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사키와 노도카를 본 히사가, 미안하다면서 이어 말했다.
「그, 지난 번 일, 너무 심했다고 생각해서」
「지난 번 일이라니… 아아」
노도카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지금 떠올랐다. 숙박회 운운 그것이군요…
「혹시, 후쿠지 캡틴에게 무슨 말을 들은 건가요?」
무엇인가 떠오른 사키가 한 말에 히사가, 움찔
「아―…"". 『그것은 너무 심했어요!』 라고 야단 맞아서… 아하하」
「정말이에요」
「그냥 만담 작정이었는데」
「………」
「하라무라양, 다시 한 번 캡틴에게 혼내 달라고…」
「아, 거짓말 거짓말 농담!」
부탁이니까! 라고 간절히 빌고 있는 히사에게, 「얼마나 혼날 걸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초조해 하고 있는 히사도 드물어서,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사키는 무심코 웃었다
거기에 이끌리듯 노도카와 히사도 웃었다. 아무래도 화해도 된 거 같아, 사키는 어쨌든 기뻤다. 그리고 한바탕 웃은 후 노도카가 고개를 들고 히사에게.
「부장」
「무슨 일이야?」
「어드바이스, 잘 부탁 드립니다」
「오∼…!」
「하라무라양…!」
「"선배", 이니까」
미소를 지으며 돌아 보는 노도카는, 역시 누구보다 고상하고, 사랑스러웠고
그리고 엄지를 쑥 내민 히사는, 역시 누구보다 믿음직하고, 멋졌다.
카제코스의 캡틴은 행복하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선배가 있는 자기들도 상당히 운이 좋은 것이라고, 사키는 이 만남을 하늘에 감사했다.
…응, 오늘도 좋은 날씨!
「그럼 이르지만, 노도카, 사키!」
「 「네!」」
「실은, 보기에도 한꺼풀 벗겨진 너희들에게 추천 상품이 정확히 여기에--」
「어째서 그런 물건 학교에 가지고 온 겁니까!」
「모처럼 좋은 이야기였는데 엉망으로 만들지 마세요!」
―
――
―――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나를 타락 시키려 했던 검은 천사는 제정신을 되찾고, 세계는 작은 새가 우는 화려한 낙원으로 돌아왔다.
주변에는 꽃과 나무가 무성하고, 하늘은 투명한 파랑과 흰색.
그리고 눈앞에는… 선녀 같이 아름다운 그 사람이.
――― 꿈 같은 시간를 보냈다.
우리들은 그저 아무 말도 주고 받지 않고, 서로 미소를 지으며, 손을, 새끼 손가락을 잡고 있었다.
봄바람 보다 따뜻한 바람이 우리들 사이를 지나면서 비단 보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흔든다.
이렇게 행복해도 좋은 걸까?
내가 중얼거리자, 그녀는 나를 꼭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좋은 게 당연한 걸요. >
그 말을 듣고 내가 웃자,<제가 행복하게 해드릴 테니까요>. 멍하니 있는 나를 껴안고는, 그녀는 하늘을 날았다.
―――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어째서 나를 선택한 거야?
날고 있는 그녀에게 묻는다. 그녀는 조금 고민을 하다가, <모르겠어요. 너무 많아서..>라고 말했다.
많아서… 인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
그렇지만 정말로 무엇인가 있다면, 그것은 그녀가 있었기에 생긴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모든 것을 잃은 대신에 그녀를 손에 넣은, 그것이 나의 전부가 되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세계는, 정말로 빛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서…….
「……후와」
커텐 틈새로 들어오는 태양빛에 일어난 사키는, 기지개를 피면서 기분 좋아 보이는 하품을 했다. 그렇지만 아직… 졸리다. 지금 몇 시 정도 일까, 생각하는데 베개 부근에 있어야 할 자명종이-- 어, 없다.
「어라…?」
그리고 깨달았다. 이곳은 자기 방이 아니라고. 그리고 곁에서 자고 있는, 정말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내 친구.
아픈 허리를 일으킨 그 순간, 어젯밤 기억이 되살아나, 아침 일찍부터 빨갛게 된 사키는 숨소리를 내고 있는 노도카를 보고, 한층 더 빨개졌다.
흐트러진 시트 틈새로 보이는 그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태어났을 때의 모습이다. 뭐, 그것은 그럴 지도, 사키는 허둥지둥 모포를 다시 덮고, 겨우 한숨을 쉬었다.
(이 틈에 갈아 입을까…)
그렇지만, 노도카가 자고 있는 동안에 자기만 옷을 입는 것은 조금 반칙인 것 같아, 만약을 위해 그것은 그만 두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일요일이고, 이대로 다시 자도 괜찮지 않을까? 후와.
「미야나가..… 양……」
그렇게 생각한 순간, 들리는 노도카의 잠꼬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미소를 지은 사키는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그렇지만, 이것은」――
「꿈 같은 것이, 아니니까」
――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천사는 확실히 여기에 있고, 왼손 새끼 손가락은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계속.
쭉, 이어진 채일테니까.
~FIN~
(142)
――― 꿈을 꾸고 있다.
천사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 천사가.
신을 섬긴다고 전해지는 아름다운 전설이.
한 눈에, 나는 그 존재에 정신을 빼앗겼다.
그리고 몸의 자유도, 그리고, 마음까지도.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겼다.
그렇지만 그것은, 월요일 다음에 화요일이 올 정도로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원했다.
아무것도 없는 내가 무엇인가 있는 내가 되고 싶어서, 암운에, 무모하게 손을 뻗었다.
색으로 말하자면 그것은 흰색. 그러나 투명하게 비칠 만큼 새하얀 그것은, 천사의 날개.
나는 손을 뻗었다. 계속 뻗었다. 언젠가 그 날개에 닿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 꿈을 꾸고 있다.
얼마나 쫓아 갔을까. 이윽고 천사가 나를 눈치채고, 뒤를 돌아 보았다.
그 정도 만으로도 벌써 충분히 보답 받았는데, 천사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나는 이미 나 자신을 잊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면서, 그 단아한 손을… 잡았다.
그 때다.
마치 구름 위 같은, 그래, 천국 같은 광경에서, 어두운 바닥으로 푸르고, 붉고, 춥고, 뜨거운, 지옥 같은 곳으로 바뀌어 버렸다.
나는 무엇이 무엇인지 몰랐다. 왜냐하면, 순간적이었으니까. 찰나에 불과한 순간에, 나는 어째서 이런 곳에?
그렇지만, 괜찮다. 그래도 이것은, 결국은 꿈이니까.
머리 어디선가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 나는 필사적으로, 평생 놓지 않겠다고 정한 이 손의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 꿈을 꾸고 있다.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투명하고 화려했던 그 날개가, 남김없이 캄캄하게 물들어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이, 까맣고, 빛도 없는, 단지 있는 것만으로 폭력적인 날개.
마치 타천사, 아니, 그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생각해 버렸다. ――정말로 아름답다 라고.
그 미소가 아름다웠다. 이유는 모른다. 억지로 말하자면, 아무것도 없는 나였기에 그렇게 생각한 걸지도 모른다.
타천사는 조용히 미소를 짓고는, 그 칠흑의 날개로 나를 서서히 감쌌다. 거기서, 꿈은 끝났다.
「응…?」
눈을 뜨자, 그 앞은 낯선 천장이었다. 높다. 아직 잠이 덜 깬 탓에, 몸을 일으키고 눈꺼풀을 비빈다.
문득, 바로 옆에서 온기가 느껴졌다.
……점점 선명해진다. 나는 조심 조심, 이불을 넘겨 보았다.
거기에는 천사가, 아니, 타천사가… 그게 아니라, 잠옷을 흐트러지게 입고 있는 하라무라양이, 기분 좋게 자고 있었다.
「……아」
――― 꿈이 아니었다.
*
「그래서, 결국 어디까지 간 거야 너희들?」
시사회가 끝난 2일 후의 방과후. 부실 소파에 앉아 홍차를 마시면서, 히사가 물었다.
멤버가 모일 때까지, 같이 한가로이 홍차를 마시면서 보내고 있었던 사키와 노도카는, 「네?」라고 말하며 둘이 동시에 고개를 들었따.
「어디까지?」
「아, 시사회는 여기에서 상당히 먼 곳에…」
「그런 게 아니라」
히사가 부자연스럽게 웃는다. 「모를 거라 생각했어?」.
두 사람은 더욱 머리를 갸웃거렸고, 노도카는 「무슨 일인가요?」라고 의아해서 물어 보았다.
그 의문에 동의하면서, 사키는 한번 더 홍차를 한 모금 마신다. 그리고,
「너희들의 관계 말이야」
「후핫!」
힘껏 뿜었다.
「콜록, 뜨거! 콜록!」
「미야나가양!?」
「잠깐, 괜찮아?」
「괜찮은 건가요, 미야나가양!? 부장이 이상한 것을 말해서 그런 거에요!」
「미안해! 자, 티슈!」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키가 진정될 때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그런데도 아직 다른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
이걸로 쿄타로라도 오면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있었기에, 그 실망감은 절대… 아니, 이 사람은 비록 누가 오더라도 절대로 멈추지 않았을 테니 처음부터 의미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니 포기하게 된다. 하아, 이제 어떻게든 되겠지.
「……」
「사키, 지금 자기가 얼마나 절망스런 표정이지 않아?」
「미야나가양은 모든 것을 달관하고 있어요. 그보다 부장, 방금 전 질문이지만」
노도카가 "선배"를 노려 보면서, 말했다.
「대답할 생각은 없습니다」
「뭐야 구두쇠」
「구두쇠로 괜찮습니다」
노도카는 흥, 고개를 돌린다.
『대답하지 않는다』라는 대답을 한 시점에서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같은 셈이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사키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전에 한 건~시사회 매직 대사건~이 있고 나서, 하라무라양은 부장에게 쭉 이런 느낌이다. 어쩐지 조금 반항적, 이라고 할까.
「어라, 하지만 그건 전에도?」 라고 생각을 고치면서, 손수건을 꺼내 젖은 팔목을 계속 닦는다.
「사키는 가르쳐줄 거지?」
「에?」
설마 화살이 자기에 돌아올 줄은 몰랐기에 무심코 이상한 소리를 내 버렸다.
「그것은 저기, 엣, 그게 …」
이틀 전부터 오늘까지 강제적으로 머리속에서 떠올라 버렸지만 마지막에는, 열이 머리로 집중되어져서 더듬거릴 수 밖에 없었다.
여하튼, 그것 때문에, 정작 중요한 영화 내용조차 애매하게 기억난다.
곁에 있는, 대담한 친구 탓에.
어깨를 작게 움츠리고, 양 집게 손가락을 맞대며 우물쭈물 하고 있는 모습은 어쩐지…애처로웠다. 몰래 넋을 잃고 보고 있었던 노도카는,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듯이 어흠, 헛기침을 하고는.
「미야나가양」
「?」
노도카는 자기 입술에 왼손 집게 손가락을 대며, 의미 심상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사키에게 눈짓을 했다.
――둘만의 비밀, 이예요…?
순간 이해한 사키는, 「아, 알고 있어…」라고 작게 수긍했다. 귀까지 새빨갛게 된 상태이니 『수긍했다」라기 보다 『숙였다』, 혹은 『움츠러들었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지만.
하는 김에 말하자면, 노도카에게 다짐을 받지 않아도 누구에게 말할 수도 없지만.
「정말, 그렇게 원한 품을 일은 아니잖아! 별로 나쁜 짓도 안 했는걸?」
「그것은 ……뭐, 그렇지만」
「아우…」
확실히 히사가 말하는 대로, 오히려, 둘에게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때, 「혹시 노도카, 시사회 티켓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 아니야?」라고 적당하게 추측한 단순한 감? 같은 히사의 추리가 훌륭하게 적중해 버리지 않았더라면, 향후 사키는 평생, 운이 좋은 친구가 있다는 것을 감사하면서 살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알아 버린 이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자기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는 노도카를 생각하면,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워서, 사키는, 시사회 당일 모든 기쁨을 터트렸다.
온몸으로, 정말 좋아한다! 라고 전심으로, 외치듯이!
그것이, 무엇인가 그녀의 알 수 없는 스위치를 누른 거 같고, 사태는 급가속을 하게 되었고...
――언제 생각을 해봐도 얼굴에 불이 켜진다.
아무튼 전철에도 시사회에도 늦지 않았고, 모처럼이기에 근처를 관광하고, 돌아가 「그럼, 해산!」할 때쯤, 두 사람의 가슴을 부여 잡은 그 이상한 쓸쓸함
그 타이밍에 노도카가 말한 그 한 마디에 사키는 저항할 수 없었다.
「실은 오늘 밤, 우리 집에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까… 괜찮다면, 묵으러 오지 않을래요…?」
귀까지 빨개지며, 물기를 띤 눈으로 바라본다. 이런 것, 거절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집에 연락을 하면서, 「내일 학교 가지 않은가?」라고 걱정하는 아버지를 반 억지로 「어, 어떻게든 할 거니까!」라고 말하며 하라무라가의 전화를 끊었다. 사키 자신도 자기의 그 행동력에 놀랐다.
상당히 필사적인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때는 뭔가 미지의 세계에 한 걸음 내디딘 것 같았다.
「오늘은 쭉, 하라무라양과 함께 있을 거야!」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한 사키. 노도카는 그 말과 천진난만한 미소에… 취했다.
――아아. 빨리 이 사람의 가녀린 몸을, 청순한 마음을, 나만의 것으로 하고 싶다. 독점하고, 한껏 사랑을 다해, 꼭 껴안아, 그렇게 쭉 둘이서…둘만의 세계에서……
―
――
여름 아침은 이르기에, 5시경에는 이미 태양을 방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항상, 7시로 맞춘 알람과 커텐 틈새로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떴지만, 이 날은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하라무라양… 하라무라양, 일어나」
「………」
「아… 미안, 아직 이런 시간인데」
「…미야나가양…?」
「안녕. 있지, 나, 일단 집에 갈게. 그리고 갈아 입고 나서, 학교 갈 준비 같은 거 하려고」
「……돌아간다…」
「응. 그러니까 또 학교에서 봐? 아, 파자마 고마워. 저기에 정리해서 두었어」
「…시」
「아니, 『시』 라고 해도」
「싫어요…안 됩니다… 아직, 돌아가지 말아 주세요, 미야나가양……」
「…!」
자고 일어난 인간이란? 그 대답 1. 그것은 이성 같은 건 모르는 갓난아이.
자고 일어난 인간이란? 그 대답 2. 그것은 무방비한 갓난아이.
계절은 여름. 이를 바탕으로 추측할 수 있는, 이 때의 노도카의 모습은? 그것은, 군데군데 단추가 떨어진 얇은 파자마 차림에, 살짝 헝클어진 스트레이트 헤어에, 멍한 눈, 큰 가슴 골짜기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이것들을 바탕으로 추측할 수 있는, 이 때의 노도카의 사고는? …그것은, "미야나가양밖에 보이지 않아".
이제 와서, 이런 노도카에게 겁을 먹을까!
「잠깐…!?」
이쪽을 들여다 보듯이 있었던 사키의 팔을, 어디서 이런 힘이 있는 건지 생각나게 할 만큼 강하게 잡고는, 침대로 잡아 당기는 데에 성공한 노도카.
이제 도망갈 수 없도록 양팔을 사키의 겨드랑이를 지나, 등뒤로 크로스 시켜, 꼭 껴안았다. 밀어 넘어뜨리지는 않았지만, 이것으로는 사키는 이 포위망을 벗어날 수 없다.
「하, 하라무라양 …!」
사키는 온 몸에서 땀이 나올 것 같았다.
노도카가 천천히 다리를 얽는다… 그 뿐만 아니라, 배도, 얼굴도, 어깨도, 목도, 귀도, 가슴도, 곳곳이 붙어 있다. ――상쾌한 이른 아침에는 자극이 너무 강하다.
하라무라양은, 잠이 덜 깨면 이렇게 되는구나.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의 새로운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것은 좋다고 해도, 역시 이대로는안 된다.안 된다고 할까, 그, 어쨌든 나갈 수 없다.
사키는, 부비부비 몸을 밀착시키는 고양이 같은 노도카의 지나친 귀여움에 「상관없잖아♪」라고 무조건 패배해 버릴 것 같을 것을 견디면서 「하라무라양, 들려…?」라고 몇 센티미터 정도 거리를 벌려 보았다.
「미, 야나가야……ㅇ」
「…, 응. 그럼 그대로 눈 감고 있어…」
불과 수십 센티미터, 그 거리가 서서히 사라져 간다.
같은 샴푸 향기를 알아차린, 남은 7센티. 인형과같이 긴 속눈썹에 넋을 잃고 본, 남은 5센티. 떨리는 자신을 지키듯이 눈을 감은, 남은 2센티.
그리고-- 0.
살짝 접할 뿐인, 처음으로 자기가 먼저 한 키스.
노도카의 구속이 순간 느슨해진 틈을 찔러, 사키는 침대에서 빠져 나갔다. 두근두근, 크게 울리는 가슴 고동으로 깨우지 않을까 불안해 하면서.
사실 노도카는 이미 깨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깨어나면 곤란하다. 왜냐하면, 반드시 눈을 맞출 수 없을 테니까.
「…어라, 에토펭 떨어져 버려?」
「……」
「떨어뜨리면 불쌍하니까… 자고 있는 걸까. 후후, 그럼 나중에 봐, 하라무라양. 잘자」
그렇게 사키는 집으로 돌아갔다.
문단속이 염려되어 뒷문으로 몰래 나왔지만, 뭔가 수상한 취급을 당할 거 같아, 초조했던 건 잘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약 1시간 후 알람을 끈 노도카는, 그대로 잠시 멍하니 있었다.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 황홀한 기분으로 작탁을 바라보자, 그 의자 위에 어젯밤 그녀에게 빌려 준 것이 분명한 사복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피시시시! 바로 그때 솟아 나오는 대량의 김. 전부 현실이었다…! 노도카는 에토펭을 꼭 껴안고는 아우 아우 침대 위에서 데굴데굴 굴렀다.그러나, 그것도 바로 진정되고, …한 숨을 쉬었다.
(그래도…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네요…….
*
「그래도 말이야 둘이서 그렇게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있으면, 누구라도 알 거야」
히사가 기가 막힌 얼굴에는 과연 노도카도 큭, 소리도 하지 않는다.
시사회가 있었던 날 다음날, 즉 어제이자 월요일에는, 얼굴을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새빨갛게 되어 버리는 두 사람이 몇 번이나 목격되었다.
「아, 하라무라양, 그… 조금 전이라고 할까, 아, 안녕…!」
「안, 안녕하세요! …아, 그, 오, 오늘도 좋은 날씨……!」
그 노도카가 묘하게 약하게 보인데다가, 서로 묘하게 더듬거리고, 거기에 2번 정도 혀도 깨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조금은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걸까, 할 때의 히사가 질문을 한다.
이것만은 가능하면, 넘어가길 원했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는 부장.
아쉽게도, 이 사람과 못보고 지나치는 척하는 행동은 나쁜 대기 같은 관계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내버려 두세요」
「부탁이에요…」
「아아 네네. 뭐, 그렇다고 해도 초전개는 없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노도카의 입가가 갑자기 느슨해졌다. 몇 초 전하고는 달라진, 여유 있는 시선이다.
「어머나, 아니라는 거야?」
「글쎄요, 그것은 어떨까요」
「…노도카, 나는 당신을 그런 건방진 아이로 기른 기억은 없어?」
「자란 기억도 없습니다!」
결국 분위기르 탄 노도카였지만, 그 태도는 어쩐지 득의에 찬 부분이 보일듯 말듯 했다.
어째서 그 정도로 마음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걸까…사키의 이마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는 것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신을 데리고 갑니다. ――― 그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으로 』
어라 , 어째서일까. 나 지금, 안 좋은 예감 밖에 들지 않아.
「저기, 하라무라야……」
「어흠. 아무튼, 부장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듣고 있는 겁니까?」
「에? 아, 응, 듣고 있어 듣고 있어」
「…휴대폰을 만지면서 말해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미안―, 갑자기 메일을 하고 싶어져서」
「…하아」
「미호코와, 이번 주 토요일에… 아∼, 뭐 새삼스레 말하지 않아도 되려나!」
「…!?」
「미호코? …? 아아, 카제코시의 캡틴!」
「정답! 그렇구나, 사키에게라면 가르쳐 줄 수 있어. 우리들 숙박 모임 할 거야. 4번째로」
「…!?」
「응? 5번째일까 ..? 기억이 잘 안나네」
「다……」
「헤에, 많이 했네요!」
「…그래, 많이. 그치?」
히사의 시선이, 의미심장하게 노도카에게 향하고 있다. 그 시선을 알아차리고 말문이 막힌 노도카. 한편 이 때 사키는 아직, 「부장과 캡틴은 어느새 그렇게 사이가 좋아진 걸까!?」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가 너무 순수한 탓이다
「한 회수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에?」
「……」
「회, 회수…? 무슨…?」
「아라라? 사키에게는 이른 걸까나~ 이 이야기는」
「………설마」
사키는 이제서야 겨우, 지금 자기가 궁지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히죽히죽 불길한 미소를 띄우고 있는 히사. 조금 전의 「했다」가 너무나도 의미심장하지만, 아마 절대로 맞겠지
그것을 상상한 순간, 땀이 단번에 다시 흐르는 것과 동시에, 경악으로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대체 어느새 그렇게 된 겁니까!?
「…! 가,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오―, 세기의 천연 기념물도 깨달은 걸까! 감탄 감탄」
「가, 감탄 같은 게 아니라… 그렇다고 할까 천연 기념물은..」
「아, 답신 왔네. 뭐, 이 다음은 또 언젠가! … 어라, 노도카도 어째서 그런 얼굴이야?」
일부러 휴대폰을 흔드는 히사. 사키는, 이 장난스러운 그녀의 표정에 본 기억이 있다.
그렇다. 이것은 부장이 하라무라양을 놀릴 때 하는 얼굴. 그렇다는 것은, 평소처럼 놀고 있는 거다. …저, 정말로 한 것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그렇지만……
「별로,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번만은, 이번만은 그렇지 않다. 부장이 우리들 보다 여러 가지 의미로 어른인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하필이면 부장이…하라무라양의 "상상"을 넘어버렸다니……! )
――그것, 지금 가장 있어선 안 되는 일이잖아!?
「저기, 하라무라양…」
몇 분 후, 맴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키가 노도카에 말을 걸었다.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눈치를 보듯이 손을 잡았다.
「무엇인ㄱ요?」
「조금 전 부장이 말한 거 말인데, 뭐라고 하면 좋을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아아, 저는 괜찮아요」
「엣」
사키는 놀랐다. 노도카가 부드럽게 웃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쯤 반야 같은 눈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 , 그녀에 한해서 그럴 일은 없을 테니 정정해 두자.
그렇지만 이 미소를 보면, 「얼마나 상심하고 있을까」라고 걱정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기우로 끝난 것 같다. 사키는 가슴을 쓸어내림,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가, 그럼 다행이야」
「네, 괜찮아요」
「에? 괜찮아?」
「저에게는 미야나가양이 있으니까요」
「…에, 하라무라양?」
「네」
계속 사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노도카. 그러나, 그것을 본 사키의 얼굴이 얼어붙었다. 이렇게 멋진 소녀인데 어쩐지-- 그저께 본 꿈이 떠올라 버린다.
「질 수 없어요」
그렇게 말하고 사키의 손을 감싸 쥔 것은, 과연 천사일까 타천사일까.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오라를 내고 있는 노도카와는 정반대로, 일말의 불안을 느끼고 있는 사키는 단지, 힘 없이 웃고 있었다….
*
(절대로 이렇게 될 거라 생각했어…! )
별이 내리는 토요일 밤 11시 지나 사키의 영혼으르 담은 절규가 마음 속에서 메아리 쳤다.
절규라고 해도 그렇게 통렬한 것도 아니었고, 뭔가 단념한 듯한,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눈앞에 있는 노도카에게는 닿지 않는다.
비록 정말로 외쳤다고 해도 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집에는, 이 방에는 두 사람 밖에 없으니까.
그렇기에, 노도카는 사키를 집으로 부른 것이다. 단순히 즐거운 여자 모임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사키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가라사대, 「거절할 수 있는 미소가 아니었어」.
「부모님은 집을 비울 때가 많아요」라고 전부터 듣기는 했지만, 이번 주말 정도는 가족끼리 우아한 디너라도 갔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새삼 사키는 생각했다.
「미야나가양……」
현기증이 날 것 같은 온도, 열기를 띤 시선, 얇은 파자마, 사키의 이름을 계속 부르는 애달픈 목소리…
확인할 것도 없이, 노도카의 폭주 스위치가 완전히 ON되어 있다. 조금씩 사키를 침대로 몰면서, 어울리지도 않게 거친 숨을 쉬고 있다.
노도카 말에 의하면, 사키는 마치 작은 동물처럼 사랑스러운 존재다. 귀엽고, 정말 사랑스러워서, 차라리 먹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렇게 물기를 띠고 있는 붉은 눈동자도, 움츠러든 가는 어깨도, 땀을 흘리고 있는 목덜미도, 건강한 무릎 뒤도, 그 전부가 자신을 유혹하는 거 같아, 노도카는 무의식 중에 침을 삼켰다.
「미야나가양……」
그리고 노도카는 마침내 사키의 어깨를 잡았다. 사키의 몸이 흠칫, 튄다. 「하라무라야---」 그녀가 무언가 마하기도 전에 침대로 밀어 넘어뜨려, 깨무는 것처럼 격렬하게 사키와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탐했다.
서로의 경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입안을 혀가 유린한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맛을 보듯이 사키의 혀를 탐한다.
「흐응… 훗……으응… 아… 응…!」
사키의 달콤한 목소리. 노도카는 드디어 흥분을 억누를 수 없게 되어서, 왼팔을 사키의 머리에 대고 오른손을 T셔츠 안으로 넣었다. 물론, 목욕을 마친 후 사키는 속옷 같은 거 입지 않는다. 따라서 그 방어력은 0이라고 할 수 있다.
「…으응… 하아…. 기다… 하라무라양…」
은의 아치 끝에 보인 사키의 눈동자. 거기에 비친 짐승 같아 보이는 노도카는, 마음 속 깊이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다.
매끌매끌한 피부 위에,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은, 모양이 좋은 가슴을 아래부터 감싸듯이 주물렀다. 상반신을 일으켜, 힘을 주기 시작한 사키에게 아랑곳 하지 않고 왼손으로도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아… 부드럽다.
사키는 양팔로 얼굴로 감싸며 무언가를 참듯이 떨고 있다. …사 목소리, 일까요?
그런 걱정 따위 할 필요 없는데. 라고 좋은 것을 떠올리고, 「이래도 참을 수… 있을까요?」 귓속말로 속삭였다.
「에?」
팔 틈새로 보이는 사키의 눈에 당황스러움이 깃든다. 그것을 보고, 노도카는 재빨리 움직였다. 셔츠를 목까지 걷고-- 꼬집! 단번에 가슴 끝을 손 끝으로 집었다.
「흐응!」
「아, 역시 여기, 약하네요」
「아… 안 돼, ……하앗… 으응…응」
몸을 비트는 사키를 밑에 깔고 누른채, 계속 계속, 그곳을 괴롭힌다. 때로는 애무하는 스피드를 바꾸고, 때로는 힘이나 각도를 바꾸며, 즐긴다.
확실히 한 점 집중, 아니"두 점"집중이다. 이 상태로 사키의 유두는 점점 단단해지고, 노도카의 고문은 점점 에스컬레이트하게 된다.
「아… 아… 싫어……하… 하우!」
「어떤가요? 참을 수 있나요?」
「그런…, 하라무라양! 아니야… 흐응………아…웅…!」
「괜찮아요, 참지 않아도」
후훗. 노도카가 미소를 지었다. 사키는 눈물을 흘리면서 앞을 바라본다, 그러나, 거기에 노도카는 없었다.
찾으려고, 팔을 풀려고 한 자기가 바보였던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다음 순간, 이미 한 번 민감하게 된 그곳에 미끈하고 뜨거운 것이 닿는 감촉에, 허리가 움찔했다.
「히이익!」
참지 못하고 또 소리를 질러 버렸다. 지금 무슨 짓을 당했는지 보지 않아도 안다. 육감적으로가 아니라, 순수하게 그 감각과 소리로. 그리고 지금 노도카가 무엇을 하는 지를
츄하… 날름……츄우… 그츄그츄…
이 15년 동안 들은 적도 생각한 적도 없는 추잡한 소리가, 지금 자기 몸에서 나오고 있다. 보고 싶지 않다, 봐서는 안 된다, 라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보지 않는 것이 혹은 모르는 것이 행복한 일도 많고, 관련되어 버리면 후회 하는 일은 그 배나 많다. 반드시 이것도 그 중 하나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를 악물고 참기로 했다. 그렇게 지금, 다짐했다!
「……아무」
「―――!」
전혀 안 된다. 사키가 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노도카가 마침내 깨물었다. 쾌감이 몸 안에 흐르고,, 무심코, 보고, 알아 버렸다.
――노도카가 사키의 유두에 쪽쪽 달라붙고 있는 곳(중)을.
그것은 상상대로였다. 그렇지만 역시 한 번 보게 되면 이미지가 보다 선명해져, 이미 시선을 돌려도 의미가 없게 된다. 사키는 그 달콤한 저림에 일방적으로 당한다.
「아훗… 으……아우웃! 그렇게… 깨물지마…!」
「우후후후……♪」
사키가 아무리 간절하게 빌어도, 저항 못하는 사키의 몸을 누르고 노도카는 한층 더 가슴을 빨았다.
단맛이 나는 유두에 혀를 대고 핥고 빨고, 혀를 돌리고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입술을 움츠려 쪽쪽 짜듯이 들이마신다.
이미, 두 사람 모두 땀이나 눈물, 아니면 침으로 온 몸이 젖어 있었기에, 잠옷이나 속옷은 그 용도와 존재 의의가 완전히 상실된 상태였다.
살며시 입을 떼어 놓은 노도카가, 문득 애액으로 젖은 시트를 알아차린다. 그것을 만지고 실감하자, 그녀의 흥분과 감동은 드디어 절정에 이른다.
――지금까지 쭉 하고 싶었던 것이, 드디어, 실현될 순간이 왔다.
그 준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졌다. 그렇다. 이것은 지난 주의 것이 오늘로 연기되었을 뿐. 피로와 긴장으로 주저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제 망설일 것도 없다.
「좋아해요. 정말 좋아해요, 미야나가양」
「하아… 하아, 으응, 하라무라, 양…」
미야나가양이 나의 이름을 부른다. 나는 거기에 대답 대신, 한번 더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이번에는 좀 더 상냥하게, 사랑을 전하듯이.
「아… 라무라양…!」
미야나가양이 몸을 비틀며 나의 어깨를 누른다. 필연적으로 떨어진 입술의 다음 목표는, 목덜미. 목덜미를 타며 흐르는 땀을 빨자, 「으응…」와 소리를 지르며 미야나가양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나는, 이 틈에 그녀의 힘이 빠진 팔을 들어 올리고, 방해가 되는 걷어 올리기만 했었던 셔츠를 벗겼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옷을 벗기고, 이제, 잠옷은 손목에 걸린채로,
(…그래요, 이대로 수갑 대용으로 할까요?)
오늘 밤의 노도카는 평소와 다르게, 집착이 강했다.
그러나, 빨리 손목을 묶으려고 입맛을 다시던 노도카의 손바닥을, 사키가 뿌리친다.
팍--그 마른 소리는, 고막보다 어째서인지 노도카의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잘 움직일 수 없기에 그 정도 밖에 못하는 힘없는 저항. 무시할 수 있었는데도, 그것만으로 노도카의 기세가 꺾였다.
「…미야나가양…?」
다 버리지 않은 이성에서 나오는 가벼운 반항. 그렇다고 믿고, 애매한 미소로 얼굴일 가까이 대어 보지만,
「아니」
그것은, 『가벼운 반항』 으로는 너무나도 분명한 거절의 말이었다.
거절할 수 있었어…? ――그것을 이해한 순간, 온 몸에 핏기가 가시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물통에 가득 들어 있는 냉수가 머리 위로 쏙아지는 듯한 감각.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가라앉는 심장은, 전에 느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기분 나쁜 것이었다.
단번에 무거워지는 두 사람의 공기. 노도카는, 믿을 수 없다- 믿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으로 눈물로 젖은 사키를 바라본다. 사키도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지이… 노도카를 바라 본다.
(어라… 그러고 보니… 나는, 어째서)
대체 어째서 그 상황을, "완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들은 적도, 그 보다 묻지도 못했는데. 그녀의, 승낙의 말은.
싫어졌나요------------?
지금 다시 떠올려 보면, 확실히 내가 언제나 무리하게, TPO를 분별하지도 않고.
평소에는, 사랑 받고 싶어서, 괜찮을 거 같아서, 행동할 수 있었지만, 한 번 그럴 마음이 들면 이제 자신도 어쩔 수 없어.
사과의 쿠키와 시시한 프라이드가 일으킨, 충동적인 사랑의 맹세.
그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무너뜨렸지만, 그래도 그녀는 웃으며, 받아 주었다. 받아 주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그렇지만.
그런게 아니었나요-------?
「죄송합니다」……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어느 새 노도카의 입이 바싹바싹 에 말라 있었고, 혀가 떨렸으며,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어 있었다.
갑자기, 사키가 상반신을 일으켰다. 벗겨진 자신의 셔츠를 잡고, 자신을 지키듯이 고쳐 입었다. 노도카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정체를 모르는 공포에 온 몸이 삼켜진 상태였고, 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전부 없었던 일로 하고 싶을 정도였다.
「저기 말이야, 하라무라양」
듣고 싶지 않다! 노도카는 무심코 귀를 막을 뻔했다.
왜냐하면, 그런 것 견딜 수 없으니까! 미야나가양에 미움 받을 정도라면 차라리 기억을 지우고 싶다! 아직 아무 것도 모르고 만났을 무렵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다! 당신에게 연정을 품기 전의 자신으로---!
「하라무라양은, 나를, 좋아해?」
「……에?」
완전히 예상 밖의 질문이었다. 좋아하다니… 당연하다. 1월이 끝나면 2월이 오는 것처럼, 그것은 나에겐 당연한 것이었다. 기억이 애매하지만,아마 조금 전에도 말했을 것이다.
노도카는 필사적으로 목을 적시고 마음을 담아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은 것도 아니었다.
「응…나도 좋아해. …정말 좋아해」
「―――……」
「정말이야? 하지만… 지금 이대로는, 조금 싫어」
「지금… 은?」
「……하라무라양은, 누구를 위해, 이러는 거야…?」
「…?」
누구를 위해? 그것은 물론 나 자신의… 아니다, 자신들의--- 설마 그것이 싫은 걸까?
「그럼 조금 질문을 바꿀게. 이대로 나와… 그, 끝까지 한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야?」
「…어떻게 할 거라니…」
「――…. 부장에게, 말할 거야…!?」
「!?」
사키가 말한 것의 의미도 다 전달하지 못한 채, 그녀의 감정이 드디어 터졌다. 너덜너덜 울기 시작했고, 셔츠에 작은 얼룩이 진다.
「그래서, 인정받아서, ……, 흑, 그런, 생각을, 흑…」
「그, 그런…… 아, 아니에요! 저는 그런 생각으로--!」
「……미안, 알아… 콜록, 알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
사키는 이를 악물며 우는 것을 참고 있었다. 애처로운 그 모습을 꼭 껴안기 위해 벌리려고 했던 팔을, 노도카가 멈췄다. 그런 권리, 자기에는 없는 것 같아서.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자, 약간 침착해진 사키가 머뭇거리면서… 망설이면서 입을 열었다.
「…나는, 내 의사로, 하라무라양에게 만져지고 싶어」
「…!」
「누군가에게 말하려고 한다든가, 누군가에게 인정 받는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 나 자신의 기분으로 나 자신이 하고 싶어」
「……」
「나는, 하라무라양을 좋아해. 그러니까 이런 것도 언젠가는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 실제로, 하라무라양이 말해준 거 기뻤어…. 그렇지만…」
「……」
「…그것이 만약, 『나 말고 다른 이득으로 하려고 한다면? 』 이라고 생각하면… 무서워져 버려서…!」
「미야나가양…」
「미안해… 하라무라양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는데」
「괜찮아요, 미야나가양」
그렇게 말하고 있는 노도카도 울 것 같았다. 사키의 바람이 기뻐서, 자신의 한심함이 분해서, 허공을 방황하고 있었던 손을 강하게, 움켜 쥐었다.
나는, 어째서 이렇게 중요한 일을 깨닫지 못한 걸까?
『그 사람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으로』
『지지 않습니다』
내 탓에------------.
「미안해 , 하라무라양」
불안에 휩싸여 버렸다---------.
「미안하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게」
「동기는 확실히 부장이 그렇게 말해서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어중간한 각오로 당신을 원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만은, 믿어 주세요」
「으, 응…」
「그래도……나쁜 것은 저에요. 이런 중요한 일은 좀 더 천천히, 순서를 밟아서 해야 했는데.. 완전히 초조해져서…」
「응, 그것은 이제, 괜찮아」
「미안해요… 미야나가양…」
「괜찮아. 괜찮으니까」
사키가, 강하게 움켜져 혈색이 엷어진 노도카의 손을 김싼 그 때, 0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된 걸까, 새삼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걸 실감했다. 그러자, 사키가 손가락 끝에 살짝 힘을 담아, 내리뜬 눈으로 노도카를 바라보았다
어느 쪽부터 인지는 모르지만 거리가 채워지고, 두 사람이 동시에 눈을 감고,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듯이,…입을 맞추었다.
또 울어 버릴 것 같게 과연 , 행복감으로 가득 차 넘친 키스. 터무니없고…기분 좋았어.
사키의 눈초리에 모인 눈물을 손가락끝으로 문지르고 , 노도카가 미사키지어 말한다.
「다음은, 다른 날에 다시 할까요?」
「엣」
「엣?」
「아…! 아니, 그…」
화아아악~~~!
갑자기, 사키의 머리에서 주전자처럼 김이 나왔다.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새빨갛게 되어서는, 셔츠로 얼굴을 숨긴다.
…놀란 것은 노도카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의외인 전개에 눈을 깜빡 거린 후, 이것은 무슨 일일까 분석을 해본다. 나로서는, 그만 두는 거이 미야나가양에게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 것이지만…!
「아, 저기…?」
「…그것은 치사해」
「에…?」
「 나를, 이렇게까지 했으면서」
「…!」
눈을 치켜 뜨면서 바라보는 사키의 말에, 노도카도 눈 깜짝할 순간에 얼굴이 주홍으로 물들어 버렸다. 대답도 찾지 못하고, 바로 눈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줘…」
「ㄴ, 네!?」
그 때문에 잘 듣지 못하고, 노도카는 상체를 약간 앞으로 기울였다. 「그, 그러니까…」 입을 우물쭈물 하고 있는 사키의 입술을 바라본다. 신선하고 정말 맛있을 것 같다…가 아니라!
마음 속으로 머리를 흔들어, 욕망의 덩어리를 날려 버린다. 한 번 더 키스하고 싶다니, 지금은 참지 않으면…!
「채, 책임, 져줘……」
툭.
그 말에 노도카의 이성이 무너졌다 .
「미……미야나가양!」
「!?」
『인내』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틀림없다. 노도카는 이제 욕망이 향하는 대로 사키를 밀어 넘어뜨리고는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입술에, 뺨에, 눈에, 목덜미에, 귀에, 이마에, 그리고 또 입술에…. 그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하.… 어째서 당신은, 이렇게 저를… 저를…… 매료시키는 건가요!?」
「……!?」
「원래 참을 필요 같은 건, 없었어요, 하아…! 미야나가양도, 하지 않았으니까!」
「! 하, 하지만 그런 거, 참을 수가…!」
「그래요, 저도 그래요!」
「기다---!」
노도카는 파자마든 속옷이든 입고 있는 옷을 전부 침대 끝에다가 벗어 던졌다. 지금 그녀에게는, 사키와 자신 사이에 있는 건 조금이라도 방해다. 따라서, 사키의 셔츠도 예외가 아니다.
거부할 틈도 주지 않고, 이번에야말로 완전히 벗겼다. 넷 마작에서 『운영자가 만든 프로그램』 이라고 까지 일컬어지는 "노돗치"처럼, 그 속도는 아마 화살 같은 수준일 것이다.
…아, 물론 그건 오버이지만.
「하아 …예뻐요… 미야나가양……」
붉은색이 섞인 피부에 완전히 넋을 잃고 있었던 노도카가, 사키의 귀에 속삭였다.
숨결이 간지러운지 사키가 조금 머리를 움츠리고 눈을 감았다… 그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목표를 정하고
「히야아아아」
마음껏 숨을 불었다. 예상 이상의 반응을 하는 사키를 보며 흥분이 커진다.
「후후후…여기도 정말 민감하네요…」
그러나, 노도카가 계속된다. 숨을 불고, ·핥고, 비비고
「잠깐… 아, 안… 돼……으응」
그 목소리가 더욱 노도카의 가학심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사키는 모른다.
「자고… 기여우 귀…」
「하, 하라무라양… 입에 물면서 이야기하는 거, 그만둬…」
「……. …으응---」
「~~~!」
노도카는 자기의 비밀 장소가 눈앞에 있는 음란한 모습의 소녀보다 젖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살짝 심호흡을 하고는, 「미야나가양」이라고 불렀다. 대답은 오지 않았다. 아니, 하지 못한 것이지만, 사키의 시선은 제대로 노도카에게 향해 있었다.
「넣어도, 괜찮을까요?」
상대의 그곳에 손가락을 넣어도 되는지 물어 보았다. 어떤 것이라도 처음이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지만, 지금은 어쨌든 사키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솔직히 말해, 무섭다. 서툴러서 아프게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노도카는 진지했다.
「하라무라양…」
사키가 약한 목소리로 답한다. 연분홍색 커튼과 좋은 향기에 싸이며, 사키는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노도카의 뺨에 양손을 대고, 끌어 들이고, 그리고---.
――괜찮아.
사키의 마음은, 전해졌다.
「…, 미야나가양…!」
「아, 아아아!」
노도카의 가는 손가락이 들어간다. 긴장한 탓일까, 의외로 순조롭게 들어갔다. 좁고, 뜨거워서, 기분 좋다. 노도카는 천천히, 중지를 살짝 구부려 보았다.
「하아, 아아…!」
바로 그때 몸이 젖혀지는 사키. 이번에는 안쪽까지 넣다가, 일단 뽑고, 다시 넣는다. 그때 들리는 음란한 소리.
사키는 노도카의 손가락에 의해 완전히 농락되고 있다. 일찍이 맛본 적이 없는 감각이, 사키의 몸을 유린한다.
「하아아! 아아, 거기, 거기 안돼! 아, 히야아아…」
노도카의 손가락이 사키의 몸을 띄울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인다. 위에서 아래로 쳐 올리며, 안을 몇 번이나 손가락 끝으로 쓸었다.
애액을 긁어내듯이 손가락을 구부린다. 쾌감이 서서히 뭉쳐지는 것 같다.
「미야나가양……!」
「나, 이제… 하라무라양, …! 안 돼… 더, 좀 더 ……!」
더 빨리 더 강하게 해달라고, 사키가 애원한다. 그에 부응을 안 할 노도카가 아니다. 더 빨리 더 강하게 하자, 더욱 조이는 질.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눈앞에 있는 소녀가 관능적으로 되어 가는 것을 보고 싶어서, 노도카는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였다. 부술 듯이 단번에 질을 공격해대었다.
「아아 아앗…! 하라무라양 ……――――」
한층 더 크게 물결치는 사키의 등에 한쪽 팔을 두르고, 힘껏, 하지만 상냥하게 꼭 껴안았다.
영원하기도 하고 순간이기도 한 이름 없는 그것을 그녀들은 서로의 기분이 내킬 때까지, 온 몸으로 계속 했다--…….
*
날이 밝고 또 다시 평소와 같은 일상이 시작된다. 굳이 다른 점은, 부실에 가장 먼저 와 있는 히사의 표정 정도일 것이다.
어째서인지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시계를 노려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방금 「안녕하세요」라고 둘이서 같이 들어온 사키와 노도카에게 있었다.
두 사람과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미안해!」라고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히사에게, 무슨 일일까 영문을 모르고 있는 그녀들은 눈을 깜빡일 수 밖에 없었다.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사키와 노도카를 본 히사가, 미안하다면서 이어 말했다.
「그, 지난 번 일, 너무 심했다고 생각해서」
「지난 번 일이라니… 아아」
노도카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지금 떠올랐다. 숙박회 운운 그것이군요…
「혹시, 후쿠지 캡틴에게 무슨 말을 들은 건가요?」
무엇인가 떠오른 사키가 한 말에 히사가, 움찔
「아―…"". 『그것은 너무 심했어요!』 라고 야단 맞아서… 아하하」
「정말이에요」
「그냥 만담 작정이었는데」
「………」
「하라무라양, 다시 한 번 캡틴에게 혼내 달라고…」
「아, 거짓말 거짓말 농담!」
부탁이니까! 라고 간절히 빌고 있는 히사에게, 「얼마나 혼날 걸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초조해 하고 있는 히사도 드물어서, 어쩐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사키는 무심코 웃었다
거기에 이끌리듯 노도카와 히사도 웃었다. 아무래도 화해도 된 거 같아, 사키는 어쨌든 기뻤다. 그리고 한바탕 웃은 후 노도카가 고개를 들고 히사에게.
「부장」
「무슨 일이야?」
「어드바이스, 잘 부탁 드립니다」
「오∼…!」
「하라무라양…!」
「"선배", 이니까」
미소를 지으며 돌아 보는 노도카는, 역시 누구보다 고상하고, 사랑스러웠고
그리고 엄지를 쑥 내민 히사는, 역시 누구보다 믿음직하고, 멋졌다.
카제코스의 캡틴은 행복하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이런 선배가 있는 자기들도 상당히 운이 좋은 것이라고, 사키는 이 만남을 하늘에 감사했다.
…응, 오늘도 좋은 날씨!
「그럼 이르지만, 노도카, 사키!」
「 「네!」」
「실은, 보기에도 한꺼풀 벗겨진 너희들에게 추천 상품이 정확히 여기에--」
「어째서 그런 물건 학교에 가지고 온 겁니까!」
「모처럼 좋은 이야기였는데 엉망으로 만들지 마세요!」
―
――
―――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나를 타락 시키려 했던 검은 천사는 제정신을 되찾고, 세계는 작은 새가 우는 화려한 낙원으로 돌아왔다.
주변에는 꽃과 나무가 무성하고, 하늘은 투명한 파랑과 흰색.
그리고 눈앞에는… 선녀 같이 아름다운 그 사람이.
――― 꿈 같은 시간를 보냈다.
우리들은 그저 아무 말도 주고 받지 않고, 서로 미소를 지으며, 손을, 새끼 손가락을 잡고 있었다.
봄바람 보다 따뜻한 바람이 우리들 사이를 지나면서 비단 보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흔든다.
이렇게 행복해도 좋은 걸까?
내가 중얼거리자, 그녀는 나를 꼭 껴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좋은 게 당연한 걸요. >
그 말을 듣고 내가 웃자,<제가 행복하게 해드릴 테니까요>. 멍하니 있는 나를 껴안고는, 그녀는 하늘을 날았다.
――― 꿈 같은 시간을 보냈다.
어째서 나를 선택한 거야?
날고 있는 그녀에게 묻는다. 그녀는 조금 고민을 하다가, <모르겠어요. 너무 많아서..>라고 말했다.
많아서… 인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
그렇지만 정말로 무엇인가 있다면, 그것은 그녀가 있었기에 생긴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모든 것을 잃은 대신에 그녀를 손에 넣은, 그것이 나의 전부가 되었다.
하늘에서 바라본 세계는, 정말로 빛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서…….
「……후와」
커텐 틈새로 들어오는 태양빛에 일어난 사키는, 기지개를 피면서 기분 좋아 보이는 하품을 했다. 그렇지만 아직… 졸리다. 지금 몇 시 정도 일까, 생각하는데 베개 부근에 있어야 할 자명종이-- 어, 없다.
「어라…?」
그리고 깨달았다. 이곳은 자기 방이 아니라고. 그리고 곁에서 자고 있는, 정말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는 내 친구.
아픈 허리를 일으킨 그 순간, 어젯밤 기억이 되살아나, 아침 일찍부터 빨갛게 된 사키는 숨소리를 내고 있는 노도카를 보고, 한층 더 빨개졌다.
흐트러진 시트 틈새로 보이는 그것은 어떻게 생각해도, 태어났을 때의 모습이다. 뭐, 그것은 그럴 지도, 사키는 허둥지둥 모포를 다시 덮고, 겨우 한숨을 쉬었다.
(이 틈에 갈아 입을까…)
그렇지만, 노도카가 자고 있는 동안에 자기만 옷을 입는 것은 조금 반칙인 것 같아, 만약을 위해 그것은 그만 두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일요일이고, 이대로 다시 자도 괜찮지 않을까? 후와.
「미야나가..… 양……」
그렇게 생각한 순간, 들리는 노도카의 잠꼬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미소를 지은 사키는 그녀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으며, 「그렇지만, 이것은」――
「꿈 같은 것이, 아니니까」
――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천사는 확실히 여기에 있고, 왼손 새끼 손가락은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계속.
쭉, 이어진 채일테니까.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