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벽시계에 눈을 돌렸을 땐 시침은 11에서 멀어져 있었다. 시침과 분침이 겹치려는 듯이, 하루의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바닥까지 내려간 두꺼운 커텐은 바깥 빛을 전혀 통과시키지 않고 있고, 겨우 있는 틈새를 통해 보이는 것은 심야의 어둠. 요시코가 그것을 마저 닫자 거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기다렸지―!」
돌아 보니, 세면실을 갔다 온 하야리가 서 있었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을 트윈테일로 묶고, 요시코를 올려다 보는 모습. 그것은 그녀의 아이돌로서의 모습이기도 했고, 두 사람이 누구도 볼 수 없는 장소에서 만날 때의 모습이기도 했다. 실제로, 오늘 밤 이렇게 요시코의 방에 들어갈 때까지는 변장을 위해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도 썼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하야리는 인기 아이돌, 요시코는 작년 마작 프로 리그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유명인.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화제가 되어 버리는 것이 명백하다.
하지만 그런 금기 같은 분위기는 전혀 없고,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카펫에 앉았다. 좁은 방의 3 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침대 근처에는 작은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에는 케이크, 글라스, 그리고 와인병이 있었다. 신인왕이라고는 해도, 요시코는 아직 말 그대로 신인. 고급 맨션 같은 곳에는 살지 못하고, 이렇게 평범한 방에서 살고 있지만, 오늘 밤은 그런 손바닥 만한 크기 같은 곳에서 축하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하야리는 시계를 바라 보더니 「엣」놀라는 소리를 냈다 재빨리 와인을 열고 두 사람 분의 글라스에 따른다. 서둘러서 붓는 것 같은데도, 루비 같이투명한 빨강이 전혀 파도를 일으키지 않는 것은, 하야리가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요시코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하야리씨와 있으면 차분해진다.
보틀을 테이블 위에 다시 두고, 하야리은 다시 시계에 눈을 돌렸다. 초침이 소리를 내며 『그 때 』를 세고 있다. 그녀는 요시코를 바라 보며, 글라스를 들어 올린다. 요시코도 들어 올렸다.
마른 침을 삼키며 시계를 지켜보는 두 사람. 하야리는 긴장하는 표정으로, 요시코는 그것을 힐끔, 일부러 엿볼 생각은 없었지만, 그 모습이 흥미로웠다.
이윽고 바늘 3개가 하나로 겹쳤다. 동시에 두 사람 사이에 맑은 유리 소리가 울리고, 밝은 목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생일 축하해―!」
「땡큐입니다, 하야리씨. ……그렇지만 밤이라서」
하야리가 쓴 웃음을 지으며, 글라스를 기울인다. 드러난 목이 위 아래로 움직인다. 키, 외모, 머리 스타일을 보면 어려 보인데도 그런데도 그녀는 가끔 숨을 쉴 때 섹시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것은 역시--요시코의 눈이 살짝 아래로 내려갔다.
눈에 들어온 것은 하야리씨의 풍만한 가슴. 더 아래로 내리면, 나이 어울리지 않은 미니스커트에 통통한 허벅지. 자기 눈초리가 완전히 수상한 눈초리가 된 것을 부끄러워하면서도, 마음 속으로 납득한다. 천진난만함과 어른다움을 겸비한 언밸런스함이, 역시 그녀의 성적 매력의 근원이라고.
「……요시코짱도 마실 거지? 모처럼 20살이 되었으니까」
희미하게 붉은 빛이 감도는 뺨이 그것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그래도, 요시코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글라스를 기울였다.
하야리의 말 대로, 요시코는 이 날--4월10일부터 20살.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으로, 생일 축하는 와인으로 건배를 하자고 하게 되었었다. 실은 그 이전에도 몇 번 정도 마신적은 있지만, 일부러 말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조용히 있었다.
「……음. 굿 테이스트, 이네요」
고풍스러운 라벨이 붙여진 와인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감돌게 하고 있다. 맛은 주스와 달라, 쓴 맛이 느껴지면서도, 포도의 향기가 자연스레 코로 들어간다.
「그렇지? 요시코짱의 성인 축하란 말이야, 분발했어」
「일부러 감사합니다」
「전~혀. 그보다……요시코짱도 벌써 20살이구나. 어른이 되었네」
「……그렇네요」
다 비워진 글라스를 테이블에 두고, 작게 숨을 쉬었다.
요시코는 어른이라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그런 의식이 없는데도 주변에서 어른스럽다는 소리를 듣고, 고등 학교 시절에도 친구들에게 의지 받을 때가 많았다. 4월이 시작되자 마자 그녀들이 볼 땐, 연상이 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어른』으로서 중요한 요소는 부족했다. 그다지 키가 큰 것도 아니고, 리더십도 그다지 없다. 그에 관계없이 어른 취급을 받는 것은, 이미 천성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녀는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알게 되어 사귀게 된 하야리는 그녀를 그다지 어른 취급하지 않았다. 언제나 요시코의 응석을 받아주고 자신을 연하로 대해주었다. 별로 연상 연상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다지 좋진 않겠지만, 요시코에게는 그런 관계가 편하고 좋았다.
그렇기 때문에, 요시코에게는 20살의 생일이 그다지 기쁜 건 아니었다.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어서, 하야리과 같은 지위가 되었다고 해도, 그 이전부터 술을 마셨다 보니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보다 『아이』의 특권을 잃어 버리는 것이 싫었다. 그 때문에 요시코는, 19살의 달콤씁쓸한 아쉬움을 느꼈다.
「알코올 괜찮아?」
글라스를 두고 계속 마시지 않는 요시코가 걱정되었는지, 하야리가 말했다.
「아니요, 그런 일은……아마」
이전에 마셨을 때도 그다지 영향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술에 강한 체질일 것이다. 그러나 굳이 말끝을 흐린 것은, 취했다고 생각되어지는 편이 좋을 거 같아서 였다.
(……하야리씨는 어떨까)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본다. 아까 얼굴을 봤을 때 이미 빨갛게 되었지만, 벌써 두 잔 째이다. 강한 것일까. 20살을 맞이하고 나서 7년하고도 9개월 정도. 그녀의 경우에는, 아이돌로서 프로작사로서 많은 동료들과 마실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술에는 이미 익숙해졌을 지도 모른다.
「케이크도 이제 먹어볼까」
테이블에는 하야리가 산 케이크가 두 조각 있다. 생일 축하라는 것으로 초콜릿 명함이 있는 매우 호화로운 것을 사고 싶었던 것이 그녀의 본심이었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세간에 퍼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기에 그것은 그만두었다.
케이크는 크림이 잔뜩 있는 딸기 쇼트케이크, 그리고 물결 형태의 얇은 초콜릿이 놓여져 있는 세련된 초콜릿 케이크, 두가지가 있었다. 요시코는 쇼트케이크에 손을 뻗자. 옆에서 하야리가 깜짝 놀랬다.
「하야리씨, 초콜릿 케이크도 괜찮지 않습니까?」
「으, 응! 아, 이것도 좋은 가게에서 산 것이니까, 반드시 맛있을 거야」
당황해서 억지 웃음을 짓는 것이, 재미있고, 귀엽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럽다. 연상 다운 따스함이 있으면서, 이렇게 심술을 부리고 싶어지는 어린 아이 다움이 있는 것도 그녀의 셀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쇼트케이크를 먹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 같지만, 신경 쓰지 않고 포크로 찔렀다. 그리고 크림을 한 입 먹는다. 시선이 향해져 있는 것이 느껴진다. 모른 척 딸기를 바라 보았다. 잘 익은 열매 (사실은 열매가 아닌 것 같다)가 확실히 구미를 당기고, 거기에 붙어 있는 휘핑 크림이 더욱 맛있어 보인다. 입을 열어, 먹으려고 할 때--
「――기다려!」
아니나 다를까, 하야리가 소리를 질렀다. 부자연스럽게, 요시코가 동작을 멈춘다.
「무슨 일인가요?」
「에, 그러니까…… 나 사실은……딸기가 먹고 싶어서……」
어깨를 움츠리며 흠칫흠칫 올려다 보는 하야리는 부모에게 장난이 들킨 아이 같다.
「그 그래서 말이야. 반 만이라도 좋으니까 딸기 먹었으면 해서∼……안 돼?」
「올 라이트. 반이 아니라 전부 먹어도 돼요」
포크 끝을 하야리에게 향한다. 생긋 웃으며 감사의 말을 하고는, 하야리는 그것을 덥석 물었다.
「그럼, 그 쪽을 조금만 받아도 될 지..」
「응! 자, 아~앙」
원래 먹고 싶었던 것이 초콜릿인 것도 있어, 하야리가 먹여 준 케이크는 정말 맛있었다. 무표정으로 그것을 맛보면서도, 단 공기에 단 초콜릿, 거기에그녀의 사랑스러움까지 만끽할 수 있어서 요시코는 내심 싱글싱글 웃었다.
☆
케이크를 다 먹고, 두 사람은 이야기를 안주 삼아 와인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말이야~ 그 때 손님의 얼굴이 정말 눈부셔서 말이야. 역시 힘들 때에는 미소구나 라고 생각했어∼」
하야리가 글라스를 기울인다. 푸념이라고 할지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시는 스피드가 눈에 띠게 빨라지고 있었고, 분위기는 완전히 취한 것 같다
「요시코짱은 힘들 때 어떻게 해∼?」
말투도 어쩐지 이상하다. 뺨에 머물렀던 붉은 빛도 건배 했을 때에 비해 상당히 진해져 있다.
「저는 괴로울 때 하야리씨가 곁에 있으니까요」
말하면서, 테이블 위에 있는 와인을 연다. 지금 열고 있는 것이 마지막 3개 째. 요시코가 마시는 스피드는 일정하니까, 그 대부분은 하야리가 마셨다고 봐야 할 것이다.
「후훗, 기뻐∼」
하야리가 천천히 어깨에 기댄다. 요시코는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 몸을 이쪽으로 끌어 들였다. 그녀가 크게 한숨을 쉰다. 조금 놀라 눈을 돌리자, 동시에 그녀의 팔이 목에 감겼다.
「요시코짱, 좋아해―」
글라스를 잡고 있지 않아 다행이다 그녀는 그대로 체중을 실어 요시코를 밀어 넘어뜨려 왔다.
「하야리씨……?」
「으응∼……」
하야리는 쇄골 근처에 뺨을 대고 있다. 요시코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녀는 얼굴을 들어 올리고 팔을 풀었다.
「요시코짱……」
4발로 기어, 요시코와 얼굴을 맞댄다. 요염한 표정. 거기에 매료되고 있는데, 그녀는 그대로 입술을 겹쳤다.
처음에는 가볍게, 바로 떼어 놓는다. 얇게 뜬 눈으로 바라보며, 한번 더 키스를 한다. 이번에는 길고, 혀를 얽힌다. 그 맛은 평소와는 달리, 알코올 냄새와 포도의 향기로운 냄새, 동시에 요시코는 자기 몸에 체중이 실려진 것을 느꼈다. 눈시울을 어렴풋이 열었을 때 하야리의 얼굴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 작은 몸이 기대어 있는 것을 알고는.
「후하……」
숨을 못 쉴 정도로 긴 키스를 마치고 입술을 떼어 놓자, 희미하게 실이 생겼다. 그것을 끊자, 하야리가 한번 더 크게 숨을 쉬더니, 요시코를 꼭 껴안았다. 요시코도 그녀의 등에 손을 둘렀다 뜨거워진 신체가 서로를 따뜻하게 만든다.
「하야리씨? ……취해 버렸습니까?」
「요시코짱……」
하야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에, 가느다란 목소리를 내었다.
「하야리, 조금, 지쳐 버려서……」
「……하야리씨」
그 후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은 정적으로 채워진다. 조용히 들어온 공기가 밀도를 늘려, 두 사람의 신체를 압박한다. 요시코는 더욱 강하게 하야리를 껴안았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지쳤다는 것은 말 그대로 지쳤다는 것일 것이다. 아이돌과 프로작사 양립은 전례가 없는 일이고, 거기에 최근에는 요시코와 사귀는 것을 최대한 감추려 하고 있다. 팬이 있어야만 아이돌이니까, 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어른이라고 다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래도, 조금 비겁하다.
술의 힘을 빌려 그녀의 입--마음은 그것을 흘렸다. 얼굴도 마음도, 정면으로 이야기 하기를 원했다. 이런 형태로 말하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불안했던 것처럼 들린다.
――나는, 언제라도 하야리씨를 받아들일 수 있는데.
「……어른은, 치사하네요」
요시코가 말했다. 잠시 후, 하야리가 말했다.
「 그렇지만 요시코짱도, 오늘부터는 어른인걸……」
그것을 듣고 요시코는 눈을 감아, 하야리의 머리에 손을 댄다. 상냥한 손놀림으로 쓰다듬자, 그녀는 기분이 좋다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확실히 그렇다)
생각해 보면, 주변에서 말한 것처럼, 요시코는 이미 어른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교활하게 하야리에게 장난을 쳤고, 취했다는 구실로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타산도 있었다. 그녀는 벌써 어른이 되었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뿐이었을지도.
그것은 하야리와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그녀의 아이이고 싶었다. ――그래도 오늘부터, 요시코도 어른이 된다.
「요시코짱……」
요시코는 한 번, 작게 숨을 내쉬었다.
어른이 되어도, 응석 부릴 수 있고 , 응석 받을 수 있는 관계가 있고, 자기 마음을 말한다. 그것을 받고, 받아 들인다. 그것이 대등하게 사귀는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하야리를 보호자로만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어야겠지만, 그 대신, 특별한 관계--연인으로서 나아가면 된다.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하야리씨」
바닥에 팔을 대고, 하야리를 안은 채로 몸을 일으켰다. 양손으로 그녀를 받치면서 침대에 살며시 재웠다. 멍하고 있는 그녀와 몸을 겹치고, 요시코는자기 머리를 풀었다. 약간은 결의 표명이다.
「좀 더 지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야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들이듯이 양 팔을 벌렸다.
「요시코짱, 좋아해」
「저도 입니다. 하야리씨」
---------------
작가메세지
요시코땅 이예이~
(143)
벽시계에 눈을 돌렸을 땐 시침은 11에서 멀어져 있었다. 시침과 분침이 겹치려는 듯이, 하루의 시작 지점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바닥까지 내려간 두꺼운 커텐은 바깥 빛을 전혀 통과시키지 않고 있고, 겨우 있는 틈새를 통해 보이는 것은 심야의 어둠. 요시코가 그것을 마저 닫자 거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기다렸지―!」
돌아 보니, 세면실을 갔다 온 하야리가 서 있었다.
부드러운 갈색 머리카락을 트윈테일로 묶고, 요시코를 올려다 보는 모습. 그것은 그녀의 아이돌로서의 모습이기도 했고, 두 사람이 누구도 볼 수 없는 장소에서 만날 때의 모습이기도 했다. 실제로, 오늘 밤 이렇게 요시코의 방에 들어갈 때까지는 변장을 위해 모자를 쓰고 선글라스도 썼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하야리는 인기 아이돌, 요시코는 작년 마작 프로 리그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유명인.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화제가 되어 버리는 것이 명백하다.
하지만 그런 금기 같은 분위기는 전혀 없고,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카펫에 앉았다. 좁은 방의 3 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침대 근처에는 작은 테이블이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에는 케이크, 글라스, 그리고 와인병이 있었다. 신인왕이라고는 해도, 요시코는 아직 말 그대로 신인. 고급 맨션 같은 곳에는 살지 못하고, 이렇게 평범한 방에서 살고 있지만, 오늘 밤은 그런 손바닥 만한 크기 같은 곳에서 축하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하야리는 시계를 바라 보더니 「엣」놀라는 소리를 냈다 재빨리 와인을 열고 두 사람 분의 글라스에 따른다. 서둘러서 붓는 것 같은데도, 루비 같이투명한 빨강이 전혀 파도를 일으키지 않는 것은, 하야리가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요시코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역시, 하야리씨와 있으면 차분해진다.
보틀을 테이블 위에 다시 두고, 하야리은 다시 시계에 눈을 돌렸다. 초침이 소리를 내며 『그 때 』를 세고 있다. 그녀는 요시코를 바라 보며, 글라스를 들어 올린다. 요시코도 들어 올렸다.
마른 침을 삼키며 시계를 지켜보는 두 사람. 하야리는 긴장하는 표정으로, 요시코는 그것을 힐끔, 일부러 엿볼 생각은 없었지만, 그 모습이 흥미로웠다.
이윽고 바늘 3개가 하나로 겹쳤다. 동시에 두 사람 사이에 맑은 유리 소리가 울리고, 밝은 목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생일 축하해―!」
「땡큐입니다, 하야리씨. ……그렇지만 밤이라서」
하야리가 쓴 웃음을 지으며, 글라스를 기울인다. 드러난 목이 위 아래로 움직인다. 키, 외모, 머리 스타일을 보면 어려 보인데도 그런데도 그녀는 가끔 숨을 쉴 때 섹시하게 보일 때가 있다. 그것은 역시--요시코의 눈이 살짝 아래로 내려갔다.
눈에 들어온 것은 하야리씨의 풍만한 가슴. 더 아래로 내리면, 나이 어울리지 않은 미니스커트에 통통한 허벅지. 자기 눈초리가 완전히 수상한 눈초리가 된 것을 부끄러워하면서도, 마음 속으로 납득한다. 천진난만함과 어른다움을 겸비한 언밸런스함이, 역시 그녀의 성적 매력의 근원이라고.
「……요시코짱도 마실 거지? 모처럼 20살이 되었으니까」
희미하게 붉은 빛이 감도는 뺨이 그것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그래도, 요시코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글라스를 기울였다.
하야리의 말 대로, 요시코는 이 날--4월10일부터 20살.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으로, 생일 축하는 와인으로 건배를 하자고 하게 되었었다. 실은 그 이전에도 몇 번 정도 마신적은 있지만, 일부러 말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조용히 있었다.
「……음. 굿 테이스트, 이네요」
고풍스러운 라벨이 붙여진 와인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감돌게 하고 있다. 맛은 주스와 달라, 쓴 맛이 느껴지면서도, 포도의 향기가 자연스레 코로 들어간다.
「그렇지? 요시코짱의 성인 축하란 말이야, 분발했어」
「일부러 감사합니다」
「전~혀. 그보다……요시코짱도 벌써 20살이구나. 어른이 되었네」
「……그렇네요」
다 비워진 글라스를 테이블에 두고, 작게 숨을 쉬었다.
요시코는 어른이라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그런 의식이 없는데도 주변에서 어른스럽다는 소리를 듣고, 고등 학교 시절에도 친구들에게 의지 받을 때가 많았다. 4월이 시작되자 마자 그녀들이 볼 땐, 연상이 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어른』으로서 중요한 요소는 부족했다. 그다지 키가 큰 것도 아니고, 리더십도 그다지 없다. 그에 관계없이 어른 취급을 받는 것은, 이미 천성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녀는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연히 알게 되어 사귀게 된 하야리는 그녀를 그다지 어른 취급하지 않았다. 언제나 요시코의 응석을 받아주고 자신을 연하로 대해주었다. 별로 연상 연상이라고 말하는 것도 그다지 좋진 않겠지만, 요시코에게는 그런 관계가 편하고 좋았다.
그렇기 때문에, 요시코에게는 20살의 생일이 그다지 기쁜 건 아니었다.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어서, 하야리과 같은 지위가 되었다고 해도, 그 이전부터 술을 마셨다 보니 그다지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보다 『아이』의 특권을 잃어 버리는 것이 싫었다. 그 때문에 요시코는, 19살의 달콤씁쓸한 아쉬움을 느꼈다.
「알코올 괜찮아?」
글라스를 두고 계속 마시지 않는 요시코가 걱정되었는지, 하야리가 말했다.
「아니요, 그런 일은……아마」
이전에 마셨을 때도 그다지 영향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술에 강한 체질일 것이다. 그러나 굳이 말끝을 흐린 것은, 취했다고 생각되어지는 편이 좋을 거 같아서 였다.
(……하야리씨는 어떨까)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본다. 아까 얼굴을 봤을 때 이미 빨갛게 되었지만, 벌써 두 잔 째이다. 강한 것일까. 20살을 맞이하고 나서 7년하고도 9개월 정도. 그녀의 경우에는, 아이돌로서 프로작사로서 많은 동료들과 마실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술에는 이미 익숙해졌을 지도 모른다.
「케이크도 이제 먹어볼까」
테이블에는 하야리가 산 케이크가 두 조각 있다. 생일 축하라는 것으로 초콜릿 명함이 있는 매우 호화로운 것을 사고 싶었던 것이 그녀의 본심이었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세간에 퍼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했기에 그것은 그만두었다.
케이크는 크림이 잔뜩 있는 딸기 쇼트케이크, 그리고 물결 형태의 얇은 초콜릿이 놓여져 있는 세련된 초콜릿 케이크, 두가지가 있었다. 요시코는 쇼트케이크에 손을 뻗자. 옆에서 하야리가 깜짝 놀랬다.
「하야리씨, 초콜릿 케이크도 괜찮지 않습니까?」
「으, 응! 아, 이것도 좋은 가게에서 산 것이니까, 반드시 맛있을 거야」
당황해서 억지 웃음을 짓는 것이, 재미있고, 귀엽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스럽다. 연상 다운 따스함이 있으면서, 이렇게 심술을 부리고 싶어지는 어린 아이 다움이 있는 것도 그녀의 셀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쇼트케이크를 먹는 방법이 따로 있는 것 같지만, 신경 쓰지 않고 포크로 찔렀다. 그리고 크림을 한 입 먹는다. 시선이 향해져 있는 것이 느껴진다. 모른 척 딸기를 바라 보았다. 잘 익은 열매 (사실은 열매가 아닌 것 같다)가 확실히 구미를 당기고, 거기에 붙어 있는 휘핑 크림이 더욱 맛있어 보인다. 입을 열어, 먹으려고 할 때--
「――기다려!」
아니나 다를까, 하야리가 소리를 질렀다. 부자연스럽게, 요시코가 동작을 멈춘다.
「무슨 일인가요?」
「에, 그러니까…… 나 사실은……딸기가 먹고 싶어서……」
어깨를 움츠리며 흠칫흠칫 올려다 보는 하야리는 부모에게 장난이 들킨 아이 같다.
「그 그래서 말이야. 반 만이라도 좋으니까 딸기 먹었으면 해서∼……안 돼?」
「올 라이트. 반이 아니라 전부 먹어도 돼요」
포크 끝을 하야리에게 향한다. 생긋 웃으며 감사의 말을 하고는, 하야리는 그것을 덥석 물었다.
「그럼, 그 쪽을 조금만 받아도 될 지..」
「응! 자, 아~앙」
원래 먹고 싶었던 것이 초콜릿인 것도 있어, 하야리가 먹여 준 케이크는 정말 맛있었다. 무표정으로 그것을 맛보면서도, 단 공기에 단 초콜릿, 거기에그녀의 사랑스러움까지 만끽할 수 있어서 요시코는 내심 싱글싱글 웃었다.
☆
케이크를 다 먹고, 두 사람은 이야기를 안주 삼아 와인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말이야~ 그 때 손님의 얼굴이 정말 눈부셔서 말이야. 역시 힘들 때에는 미소구나 라고 생각했어∼」
하야리가 글라스를 기울인다. 푸념이라고 할지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시는 스피드가 눈에 띠게 빨라지고 있었고, 분위기는 완전히 취한 것 같다
「요시코짱은 힘들 때 어떻게 해∼?」
말투도 어쩐지 이상하다. 뺨에 머물렀던 붉은 빛도 건배 했을 때에 비해 상당히 진해져 있다.
「저는 괴로울 때 하야리씨가 곁에 있으니까요」
말하면서, 테이블 위에 있는 와인을 연다. 지금 열고 있는 것이 마지막 3개 째. 요시코가 마시는 스피드는 일정하니까, 그 대부분은 하야리가 마셨다고 봐야 할 것이다.
「후훗, 기뻐∼」
하야리가 천천히 어깨에 기댄다. 요시코는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 몸을 이쪽으로 끌어 들였다. 그녀가 크게 한숨을 쉰다. 조금 놀라 눈을 돌리자, 동시에 그녀의 팔이 목에 감겼다.
「요시코짱, 좋아해―」
글라스를 잡고 있지 않아 다행이다 그녀는 그대로 체중을 실어 요시코를 밀어 넘어뜨려 왔다.
「하야리씨……?」
「으응∼……」
하야리는 쇄골 근처에 뺨을 대고 있다. 요시코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녀는 얼굴을 들어 올리고 팔을 풀었다.
「요시코짱……」
4발로 기어, 요시코와 얼굴을 맞댄다. 요염한 표정. 거기에 매료되고 있는데, 그녀는 그대로 입술을 겹쳤다.
처음에는 가볍게, 바로 떼어 놓는다. 얇게 뜬 눈으로 바라보며, 한번 더 키스를 한다. 이번에는 길고, 혀를 얽힌다. 그 맛은 평소와는 달리, 알코올 냄새와 포도의 향기로운 냄새, 동시에 요시코는 자기 몸에 체중이 실려진 것을 느꼈다. 눈시울을 어렴풋이 열었을 때 하야리의 얼굴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 작은 몸이 기대어 있는 것을 알고는.
「후하……」
숨을 못 쉴 정도로 긴 키스를 마치고 입술을 떼어 놓자, 희미하게 실이 생겼다. 그것을 끊자, 하야리가 한번 더 크게 숨을 쉬더니, 요시코를 꼭 껴안았다. 요시코도 그녀의 등에 손을 둘렀다 뜨거워진 신체가 서로를 따뜻하게 만든다.
「하야리씨? ……취해 버렸습니까?」
「요시코짱……」
하야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에, 가느다란 목소리를 내었다.
「하야리, 조금, 지쳐 버려서……」
「……하야리씨」
그 후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은 정적으로 채워진다. 조용히 들어온 공기가 밀도를 늘려, 두 사람의 신체를 압박한다. 요시코는 더욱 강하게 하야리를 껴안았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지쳤다는 것은 말 그대로 지쳤다는 것일 것이다. 아이돌과 프로작사 양립은 전례가 없는 일이고, 거기에 최근에는 요시코와 사귀는 것을 최대한 감추려 하고 있다. 팬이 있어야만 아이돌이니까, 그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어른이라고 다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래도, 조금 비겁하다.
술의 힘을 빌려 그녀의 입--마음은 그것을 흘렸다. 얼굴도 마음도, 정면으로 이야기 하기를 원했다. 이런 형태로 말하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불안했던 것처럼 들린다.
――나는, 언제라도 하야리씨를 받아들일 수 있는데.
「……어른은, 치사하네요」
요시코가 말했다. 잠시 후, 하야리가 말했다.
「 그렇지만 요시코짱도, 오늘부터는 어른인걸……」
그것을 듣고 요시코는 눈을 감아, 하야리의 머리에 손을 댄다. 상냥한 손놀림으로 쓰다듬자, 그녀는 기분이 좋다는 듯한 목소리를 냈다.
(……확실히 그렇다)
생각해 보면, 주변에서 말한 것처럼, 요시코는 이미 어른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교활하게 하야리에게 장난을 쳤고, 취했다는 구실로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타산도 있었다. 그녀는 벌써 어른이 되었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 뿐이었을지도.
그것은 하야리와의 관계가 좋았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까지나 그녀의 아이이고 싶었다. ――그래도 오늘부터, 요시코도 어른이 된다.
「요시코짱……」
요시코는 한 번, 작게 숨을 내쉬었다.
어른이 되어도, 응석 부릴 수 있고 , 응석 받을 수 있는 관계가 있고, 자기 마음을 말한다. 그것을 받고, 받아 들인다. 그것이 대등하게 사귀는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하야리를 보호자로만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어야겠지만, 그 대신, 특별한 관계--연인으로서 나아가면 된다.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하야리씨」
바닥에 팔을 대고, 하야리를 안은 채로 몸을 일으켰다. 양손으로 그녀를 받치면서 침대에 살며시 재웠다. 멍하고 있는 그녀와 몸을 겹치고, 요시코는자기 머리를 풀었다. 약간은 결의 표명이다.
「좀 더 지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하야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들이듯이 양 팔을 벌렸다.
「요시코짱, 좋아해」
「저도 입니다. 하야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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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메세지
요시코땅 이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