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팬픽은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의 허가를 받고 번역한 것임을 알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大宇宙ベムスターズ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하늘이 검은색 일색으로 물든 깊은 밤, 라이브와 그 뒷풀이를 마친 하야리는 불안한 발걸음으로 맨션 복도를 걷고 있었다.
술에 약한 하야리는 뒷풀이에서 이미 취해 버렸었다. 매니저가 차로 맨션까지 데려다 주었고, 그 이상은 미안하다며,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매니저를 말리고 자기 다리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과음해 버린 걸까)
똑바로 걷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인지 몸이 휘청 거리고,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닌 집인데도 좀처럼 문이 나오지 않는다. 빨리 침대 위에 눕고 싶어 다리를 크게 뻗어 보지만,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져, 그녀는 복도 벽에 손을 대었다. 콘크리트는 밤이라 그런지 서늘했고, 그 때문인지 몸도 늘어진다. 뜨거워진 신체에 스며드는 차가운 감촉이 기분이 좋았다.
「으응~……」
취했다고는 해도 이성은 아직 남아 있다. 이런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키면 소란스러워진다 사람에게 꿈을 주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몸으로서 그 꿈을 부수어서는 안 된다고 그녀는 자신에게 경고를 하고 있었다.
어쨌든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늘어선 천장의 조명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실제로는 이 빛 때문에 별이 안 보이는 것이지만.
――도쿄에서는 별이 안 보이지만.
오늘 라이브에서 하야리는 그렇게 말했다. 7월7일날 거행한 칠석 라이브, 직녀와 견우가 1년에 한 번 다시 만날 수 있는 그 날을 기념한 행사였기에,그 두 별을 볼 수 없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볼 수 없더라도, 제대로 둘이 다시 만난다면 좋을 텐데…….
그것은 진심이었지만, 어째서 그렇게 말한 건지 새삼 생각했다. 직녀와 견우는 그것만으로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에게 꿈을 주는 아이돌이 그런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해도 되겠지.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벽에 기대며 다리를 움직였다. 시간이 걸렸지만 자기 집에 겨우 도착해, 열쇠를 꺼내고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불이 꺼져 있는 채이다. 신발을 벗으면서 손으로 더듬거리며 스위치를 찾았다. 어두운 곳이라도 알 수 있도록 초록색 램프가 켜져 있지만, 취한 탓인지 피곤한 탓인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겨우 그것을 찾고 불을 키는 것과 동시에 하야리는 얼어 버렸다. 어떤 한 사람이 있었다. 너무 놀랐기에 취기가 사라진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괜찮습니까?」
검은색 슈트를 입고 있는 그녀가 걱정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다.
「……매니저씨 데리고 오지 않아 다행이네……」
멍하니 중얼거리고 있는 하야리를 보며 그녀가 희미하게 쓴웃음을 지었다.
「쏘리-. 그렇지만 오늘은, 칠석이었기에」
바야흐로 직녀와 견우처럼,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관계. 그녀-- 카이노 요시코는, 하야리의 연인이다.
☆
아무래도 요시코는 하야리를 놀래키기 위해, 아무 연락도 하지 않고 집에 온 것 같다. 열쇠는 스페어가 있었기에 그것을 썼고, 아무도 없어야 할 집에 불이 켜져 있으면 의심을 받을 것 같아 어두운 곳 서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기특하게도, 뒷풀이가 끝날 때까지 계속.
「확실히 매니저씨가 함께 왔더라면 위험했군요. 쏘리-입니다」
「응……그래도 만나러 와준 것은 정말 기뻐」
그녀에게 다가가자, 하야리는 갑자기 달려들어 안겼다. 요시코도 놀랐는지, 그 몸이 단번에 굳어져 있었다. 그녀 때문에 놀라서, 뭔가 복수하고 싶다는 심술이 있기는 했지만, 평소 라면 이런 대담한 흉내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조금은 취기가 등을 떠밀어 준 것일지도 모른다.
「……무슨 일입니까? 취했나요?」
놀라움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요시코가 불었다. 그 때, 어떤 생각이 하야리의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바로 그것을 뿌리쳤다. ――그렇게까지 어리석지는 않다.
「으응…… 오랜만이어서」
「……그렇네요」
요시코가 긴장이 풀렸는지 하야리의 등에 팔을 두른다. 다른 한 팔은 머리 뒤에 대고, 상냥하게 그녀의 온 몸을 꼭 껴안았다.
「……요시코짱」
잠깐 그대로 있다가, 하야리가 입을 열었다.
「여기는 그러니까……」
「……네」
서로 밀착되었던 몸을 떨어뜨리고, 요시코와 함께 거실로 갔다.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아직 몸에 남아 있는 그녀의 체온과 자신을 감싸 준 부드러움이 사랑스러워서, 좀 더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실에 가자, 요시코는 창문에 다가가 커텐에 손을 뻗었다. 그 쪽은 맡기고 부엌으로 갔다. 미리 사 둔 와인 한 병과 글라스를 하나만 들고 가자, 딱커텐을 닫는 중이었다. 요시코는 잠깐 창 밖을 바라보다가 커텐을 닫고, 뒤를 돌아, 소파에 앉았다.
「마음대로 왔는데 미안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모처럼 와 주었으니까」
가져온 것을 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두고, 하야리도 요시코 곁에 앉았다. 글라스를 그녀에게 내밀며, 와인을 따랐다.
「하야리씨는?」
「나는 마시고 와 버려서 말이야. 미안해」
「아니요」
그렇게 말은 했지만, 요시코는 풀이 살짝 죽었다. 취하지 않았다고 했으니, 함께 술을 마실 거라 기대한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어중간하게 기대를 갖게 하고 나서 배신 해 버린 것 같아, 미안했다.
「그렇다고 해도 도쿄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네요. 로망이 없어 유감입니다」
「그렇네……」
「저의 친가에서는 은하수도 매우 예쁘게 보입니다만」
요시코의 친가는 에히메 산 속이다. 밤에 빛이 많지 않은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은 시마네에서 태어나서 자란 하야리라도 제대로알고 있다. 맞장구를 치기 위해 입을 열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도 빨리 요시코가 말을 이었다.
「꼭 하야리씨에게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이번 것은, 완전히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목 안쪽에 있었던 말도 날아가, 할 말을 잃은 하야리는 벌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있다가, 그 사이에도 쭉 요시코가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보 같아 입을 벌리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워서 당황해 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취해서 뜨거웠던 건 전부 날아갔다고 생각했는데도, 몸은 아직도 뜨거웠다. 분명 다른 원인 탓이다. 뺨에 양손을 대어 보려고 했지만, 그 손도 조금 떨고 있다. 진정하기 위해 손을 잡고, 심호흡을 한다. 겨우 진정되었지만, 아직도 긴장된다.0
「……괜찮아? 가도」
겨우 짜낸 목소리이지만 아직도 떨린다. 겨우 다한 말이었지만, 요시코는 대답해 주지 않는다. 그 대신, 옆에 놓여져 있던 가방을 열어, 안에서 감색 작은 상자를 꺼내 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만나는 것도 당분간은 힘들 거 같아서, 꽤 이르지만……버스 데이 선물입니다」
그것을 받으려고 손을 뻗으려 했지만, 그 손마저 떨려 제대로 움직여지지도 않는다. 보기 힘들었는지, 요시코가 그 손 안에 작은 상자를 두고, 자기양손으로 감쌌다.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은 비겁할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손은 따뜻했다. 오히려, 하야리의 손이 핏기를 잃어 차가워진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놀라 고개를 들어올린 하야리를, 요시코가 바라보고 있다.
「그 때가 올 때까지, 저는 계속 기다릴 테니까요」
그 때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하야리가 아이돌로서 사람들 앞에 나가지 않을 때이다. 지금 시점에서 약속을 받아두는 것은 비겁할지도 모르지만, 그 때가 올 때까지 제 마음은 움직이지 않고, 계속 당신을 기다린다--라고 말해주는 것일 것이다.
미안했다. 8살이나 어린 그녀에게 이렇게 배려를 받고 있는 것이. ――하지만, 그보다도 더 순수한 감정이 울컥거렸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온다.
「하야리씨……?」
「……기뻐서」
안심한 것처럼, 요시코가 한 숨을 쉰다.
확실히, 문제는 많을 것이다. 숨어서 연애 하는 것은 팬에게 배반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아니고, 사람에게 꿈을 주는 아이돌로서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다. 자신을 응원 해주는 많은 팬들을 유린하는 행위다. 하지만 하야리는,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생각해 주는 카이노 요시코에게 부응해주고 싶었다.
――지금은 아직 이지만.
「저기, 열어도 괜찮아?」
「스톱. 제가 가고 나서 열어 주세요」
「어째서?」
「……부끄럽습니다」
「그렇구나, 알았어」
분수에 맞지 않게 뺨을 붉히는 요시코를 보고, 무심코 미소가 나왔다. 받은 작은 상자를 테이블에 두고, 하야리는 요시코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요시코짱, 고마워. …… 정말 좋아해」
「네. 저도입니다」
식었던 몸이 다시 따뜻해진다. 남아 있던 불에 산소가 들어오듯, 반드시, 하야리의 몸은 그녀를 원했을 것이다. 하야리는 촉촉한 눈동자로 요시코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에 부응하듯이, 입술을 포갰다.
――긴 일 년 중, 단 하루 정도. 이런 나의 제멋대로인 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하물며 오늘은 칠석, 신도 용서해 주는 날이니까.
(146)
하늘이 검은색 일색으로 물든 깊은 밤, 라이브와 그 뒷풀이를 마친 하야리는 불안한 발걸음으로 맨션 복도를 걷고 있었다.
술에 약한 하야리는 뒷풀이에서 이미 취해 버렸었다. 매니저가 차로 맨션까지 데려다 주었고, 그 이상은 미안하다며,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매니저를 말리고 자기 다리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과음해 버린 걸까)
똑바로 걷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인지 몸이 휘청 거리고,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닌 집인데도 좀처럼 문이 나오지 않는다. 빨리 침대 위에 눕고 싶어 다리를 크게 뻗어 보지만, 오히려 밸런스가 무너져, 그녀는 복도 벽에 손을 대었다. 콘크리트는 밤이라 그런지 서늘했고, 그 때문인지 몸도 늘어진다. 뜨거워진 신체에 스며드는 차가운 감촉이 기분이 좋았다.
「으응~……」
취했다고는 해도 이성은 아직 남아 있다. 이런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키면 소란스러워진다 사람에게 꿈을 주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몸으로서 그 꿈을 부수어서는 안 된다고 그녀는 자신에게 경고를 하고 있었다.
어쨌든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늘어선 천장의 조명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실제로는 이 빛 때문에 별이 안 보이는 것이지만.
――도쿄에서는 별이 안 보이지만.
오늘 라이브에서 하야리는 그렇게 말했다. 7월7일날 거행한 칠석 라이브, 직녀와 견우가 1년에 한 번 다시 만날 수 있는 그 날을 기념한 행사였기에,그 두 별을 볼 수 없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볼 수 없더라도, 제대로 둘이 다시 만난다면 좋을 텐데…….
그것은 진심이었지만, 어째서 그렇게 말한 건지 새삼 생각했다. 직녀와 견우는 그것만으로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에게 꿈을 주는 아이돌이 그런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해도 되겠지.
숨을 한 번 크게 쉬고, 벽에 기대며 다리를 움직였다. 시간이 걸렸지만 자기 집에 겨우 도착해, 열쇠를 꺼내고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불이 꺼져 있는 채이다. 신발을 벗으면서 손으로 더듬거리며 스위치를 찾았다. 어두운 곳이라도 알 수 있도록 초록색 램프가 켜져 있지만, 취한 탓인지 피곤한 탓인지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 겨우 그것을 찾고 불을 키는 것과 동시에 하야리는 얼어 버렸다. 어떤 한 사람이 있었다. 너무 놀랐기에 취기가 사라진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괜찮습니까?」
검은색 슈트를 입고 있는 그녀가 걱정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다.
「……매니저씨 데리고 오지 않아 다행이네……」
멍하니 중얼거리고 있는 하야리를 보며 그녀가 희미하게 쓴웃음을 지었다.
「쏘리-. 그렇지만 오늘은, 칠석이었기에」
바야흐로 직녀와 견우처럼,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관계. 그녀-- 카이노 요시코는, 하야리의 연인이다.
☆
아무래도 요시코는 하야리를 놀래키기 위해, 아무 연락도 하지 않고 집에 온 것 같다. 열쇠는 스페어가 있었기에 그것을 썼고, 아무도 없어야 할 집에 불이 켜져 있으면 의심을 받을 것 같아 어두운 곳 서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기특하게도, 뒷풀이가 끝날 때까지 계속.
「확실히 매니저씨가 함께 왔더라면 위험했군요. 쏘리-입니다」
「응……그래도 만나러 와준 것은 정말 기뻐」
그녀에게 다가가자, 하야리는 갑자기 달려들어 안겼다. 요시코도 놀랐는지, 그 몸이 단번에 굳어져 있었다. 그녀 때문에 놀라서, 뭔가 복수하고 싶다는 심술이 있기는 했지만, 평소 라면 이런 대담한 흉내는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조금은 취기가 등을 떠밀어 준 것일지도 모른다.
「……무슨 일입니까? 취했나요?」
놀라움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요시코가 불었다. 그 때, 어떤 생각이 하야리의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그녀는 바로 그것을 뿌리쳤다. ――그렇게까지 어리석지는 않다.
「으응…… 오랜만이어서」
「……그렇네요」
요시코가 긴장이 풀렸는지 하야리의 등에 팔을 두른다. 다른 한 팔은 머리 뒤에 대고, 상냥하게 그녀의 온 몸을 꼭 껴안았다.
「……요시코짱」
잠깐 그대로 있다가, 하야리가 입을 열었다.
「여기는 그러니까……」
「……네」
서로 밀착되었던 몸을 떨어뜨리고, 요시코와 함께 거실로 갔다.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아직 몸에 남아 있는 그녀의 체온과 자신을 감싸 준 부드러움이 사랑스러워서, 좀 더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실에 가자, 요시코는 창문에 다가가 커텐에 손을 뻗었다. 그 쪽은 맡기고 부엌으로 갔다. 미리 사 둔 와인 한 병과 글라스를 하나만 들고 가자, 딱커텐을 닫는 중이었다. 요시코는 잠깐 창 밖을 바라보다가 커텐을 닫고, 뒤를 돌아, 소파에 앉았다.
「마음대로 왔는데 미안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모처럼 와 주었으니까」
가져온 것을 소파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 두고, 하야리도 요시코 곁에 앉았다. 글라스를 그녀에게 내밀며, 와인을 따랐다.
「하야리씨는?」
「나는 마시고 와 버려서 말이야. 미안해」
「아니요」
그렇게 말은 했지만, 요시코는 풀이 살짝 죽었다. 취하지 않았다고 했으니, 함께 술을 마실 거라 기대한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어중간하게 기대를 갖게 하고 나서 배신 해 버린 것 같아, 미안했다.
「그렇다고 해도 도쿄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네요. 로망이 없어 유감입니다」
「그렇네……」
「저의 친가에서는 은하수도 매우 예쁘게 보입니다만」
요시코의 친가는 에히메 산 속이다. 밤에 빛이 많지 않은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은 시마네에서 태어나서 자란 하야리라도 제대로알고 있다. 맞장구를 치기 위해 입을 열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도 빨리 요시코가 말을 이었다.
「꼭 하야리씨에게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이번 것은, 완전히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목 안쪽에 있었던 말도 날아가, 할 말을 잃은 하야리는 벌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있다가, 그 사이에도 쭉 요시코가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보 같아 입을 벌리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워서 당황해 하면서 고개를 돌렸다. 취해서 뜨거웠던 건 전부 날아갔다고 생각했는데도, 몸은 아직도 뜨거웠다. 분명 다른 원인 탓이다. 뺨에 양손을 대어 보려고 했지만, 그 손도 조금 떨고 있다. 진정하기 위해 손을 잡고, 심호흡을 한다. 겨우 진정되었지만, 아직도 긴장된다.0
「……괜찮아? 가도」
겨우 짜낸 목소리이지만 아직도 떨린다. 겨우 다한 말이었지만, 요시코는 대답해 주지 않는다. 그 대신, 옆에 놓여져 있던 가방을 열어, 안에서 감색 작은 상자를 꺼내 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만나는 것도 당분간은 힘들 거 같아서, 꽤 이르지만……버스 데이 선물입니다」
그것을 받으려고 손을 뻗으려 했지만, 그 손마저 떨려 제대로 움직여지지도 않는다. 보기 힘들었는지, 요시코가 그 손 안에 작은 상자를 두고, 자기양손으로 감쌌다.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은 비겁할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손은 따뜻했다. 오히려, 하야리의 손이 핏기를 잃어 차가워진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놀라 고개를 들어올린 하야리를, 요시코가 바라보고 있다.
「그 때가 올 때까지, 저는 계속 기다릴 테니까요」
그 때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하야리가 아이돌로서 사람들 앞에 나가지 않을 때이다. 지금 시점에서 약속을 받아두는 것은 비겁할지도 모르지만, 그 때가 올 때까지 제 마음은 움직이지 않고, 계속 당신을 기다린다--라고 말해주는 것일 것이다.
미안했다. 8살이나 어린 그녀에게 이렇게 배려를 받고 있는 것이. ――하지만, 그보다도 더 순수한 감정이 울컥거렸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나온다.
「하야리씨……?」
「……기뻐서」
안심한 것처럼, 요시코가 한 숨을 쉰다.
확실히, 문제는 많을 것이다. 숨어서 연애 하는 것은 팬에게 배반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아니고, 사람에게 꿈을 주는 아이돌로서 결코 해선 안 될 일이다. 자신을 응원 해주는 많은 팬들을 유린하는 행위다. 하지만 하야리는,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자신을 생각해 주는 카이노 요시코에게 부응해주고 싶었다.
――지금은 아직 이지만.
「저기, 열어도 괜찮아?」
「스톱. 제가 가고 나서 열어 주세요」
「어째서?」
「……부끄럽습니다」
「그렇구나, 알았어」
분수에 맞지 않게 뺨을 붉히는 요시코를 보고, 무심코 미소가 나왔다. 받은 작은 상자를 테이블에 두고, 하야리는 요시코의 가슴에 뛰어들었다.
「요시코짱, 고마워. …… 정말 좋아해」
「네. 저도입니다」
식었던 몸이 다시 따뜻해진다. 남아 있던 불에 산소가 들어오듯, 반드시, 하야리의 몸은 그녀를 원했을 것이다. 하야리는 촉촉한 눈동자로 요시코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에 부응하듯이, 입술을 포갰다.
――긴 일 년 중, 단 하루 정도. 이런 나의 제멋대로인 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하물며 오늘은 칠석, 신도 용서해 주는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