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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눈송이


외전. 종려 가지 기사단 (8)


왜 이 사람은 아는데, 어머니는 모를까.

아니면 알면서도 신경쓰지 않았던 걸까?

그럴 수도 있겠다. 아롈은 자신의 발상에 납득했다. 대공비 시절, 어머니는 코시카 황도의 모든 소문을 쥐고 있었다. 이반 3세는 아롈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 천명한 적이 없었지만 아롈이 아무 것도 모르는 백치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리라. 조부가 승하한 이후, 아롈은 체사레브나로서 파블 1세가 손대지 않은 일들을 곧바로 처리했으므로.

그런데 어머니는 아롈을 로렌에 팔아치우면서도 기밀 사항에 대해 어떤 것도 당부하지 않았다. 왜? 비밀맹세를 강요하면 아롈이 엇나갈까봐? 아니면 아롈이 말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렇다면 왜 지금은?

입맛이 썼다. 침묵을 다른 쪽으로 해석했는지 세시안이 빠르게 말을 이었다.

 "제가 듣기 싫어서 이러는 게......"

 "압니다, 그저."

말이 부딪쳤다. 세시안은 멈칫하더니 손등을 쓸어내렸다. 먼저 말하라는 뜻이었다. 둘의 관계에서 아롈은 주로 듣는 쪽이었다. 생각이 많은 것에 비해 말수가 많지 않았으므로, 그는 아롈이 드물게 먼저 말하고 싶어하면 선뜻 양보해서 들을 준비를 갖추었다.

지금도 그랬다. 온전히 집중하고 있는 눈. 긴장감에 짧게 숨을 들이켰다.

 "더 이상 입 다물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손에 땀이 맺혔다. 손을 꼼지락거리자 세시안은 아롈의 손을 놔주었다. 피부가 공기에 닿자 갑자기 시원해졌다.

왼손 넷째 손가락에 겹쳐낀 두 개의 반지가 보였다. 코시카에서는 약혼 반지를 일상적으로 착용하지 않는다. 약혼 반지를 교환하지 않는 일도 잦았다. 조혼 풍습 때문에 약혼반지를 맞춰도 손가락이 자라기 때문이었다. 약혼 반지와 결혼 반지를 동시에 끼는 것은 로렌의 풍습이다. 이제 코시카로 돌아갈 일은 없다. 중부의 작은 나라들 사이에선 결혼한 여인이 친정을 방문하여 왕래하는 일도 종종 있었지만 아롈에게는 요원한 일이었다.

 "처음엔 부정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설득할 논리도 준비했습니다. 단지 우연일 뿐이다. 그 근처를 지나가는 배는 많다. 기밀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기밀인 것이다. 그렇게 설득하면 조금 더 안전해질 수 있을 거라고."

코시카의 옐레나 파블로브나라는 이름은 개종하면서 사라졌다. 소피야 황후가 물려준 베일을 곱게 접어 궤짝에 집어넣고 머리를 틀어올렸다. 그러나 아롈은 여전히 키예나고, 서명에는 '코시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코시카의 엘리엔 필리피느 소피 아델라이드, 마담 라 세르, 코시카 여대공.

키예나의 ​가​언​(​M​o​t​t​o​)​이​었​다​.​ 행동하라. 다만 냉정해라.

아롈은 그 순간 냉정하지 않았다. 냉정할 수 없었다.

 "너무 눈치보며 환대하면 되레 이상하겠지. 어떻게 이야기하면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지. 수백 가지를 생각하고 계산한 다음 자리에 앉았습니다. 처음에는 연습한 대로 됐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가 썼다는 편지를 들이밀었습니다."

 "뭐라고 적혀있었나요?"

 "사랑하는 어머니로부터."

기분과 달리 목소리가 매끄럽게 흘러나왔다. 그 의외성에 힘입어 무감한 척 해보려 애썼다. 잘 되지 않았다. 안기기만 하면 당연하게 위로해줄 사람을 눈앞에 두고 상처를 드러내지 않기란 지난한 일이었다.

 "고작 그 한 마디에 보는 순간 눈앞이 새카매졌습니다."

결국 목이 메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 어머니는 그 편지를 제게 보내고는 원해에서 가로채게 시켰습니다. 군주의 물건을 빼앗긴 책임을 물어 장성의 직위를 해제했습니다. 그리고 웨데나 전에 승리하자 할름스타드, 빼앗은 도시에서 발견한 양 꾸며 그 핑계로 포로를 전부 처형했습니다."

웨데나와 코시카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국경이 닿아있지 않은 외국 항구 하나를 운 좋게 점령하였다 한들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옐레나 여제는 도시를 반환하기 전에 최대한 망쳐놓고자 했다. 편지는 단순한 명분이었으리라.

세시안은 아롈이 어떻게 알았는지 묻지 않았다. 아롈은 단편적인 정보를 조합하여 얼기설기 얽는 추측에 능했다.

 "고작 편지 한 장을 그렇게 이용하였다면 폐기해도 충분했을 것을 기어코 다시 보낸 겁니다. 얼마나 대단한 내용이 있을까 잔뜩 긴장하고 봉투를 뜯었습니다."

앙투안을 흘끗거렸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설마 아무리 어머니라도 편지에 독을 발라보내지는 않았겠지 안도했다. 군주에 대한 예의를 갖추어 더러운 봉투에 입맞추었다. 추측은 반만 맞았다. 독은 봉투가 아닌 내용에 깃들어있었다.

아롈은 입술을 깨물었다.

 "평범한 안부인사였습니다. 날이 더우니 몸조심 하라고 당부하고, 거기서는 좋아하는 생선을 먹기 힘들 텐데 살이 너무 빠지지는 않았는지 묻고, 결혼생활은 무던한가, 아이는 언제쯤 생길까 묻는."

편지는 마치 다른 사람을 대하듯 그렇게 절절했다. 모르는 이가 보았더라면 타향에 시집간 딸을 참으로 아끼고 걱정하는구나 감동할 만큼. 아롈은 첫 문장을 읽자마자 수신인을 확인했다. 혹여 다른 이에게 보낸 것은 아닐까. 아롈이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두 언니, 소피야 파블로브나와 안나 파블로브나는 아닐까. 혹여 사랑하는 아들을 딸로 잘못 쓴 것이 아닐까.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연녹빛 눈동자로 몇 번을 읽어보아도 그 결과는 같았다. 모욕감이 치밀었다.

 "그 직후 레오노프가 독대를 청했습니다. 도저히 싸울 기력이 없었습니다. 약점을 드러내느니 차라리 거절하자 싶어 사람을 물리기 싫다 말했습니다. 그동안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정비해야지 생각하며 을러댔습니다. 그러면 납죽 엎드려 물러나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에게 추궁하는 꼴을 보아하니 미리 지시받고 온 듯했습니다. 미리 대비는 했지만, 아무래도 설마 그런 ​방​식​이​리​라​고​는​.​.​.​.​.​.​.​ ​상​상​도​.​.​.​.​.​.​.​"​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아롈은 참으려 입술을 깨물었다. 입술 안쪽 살점이 찢겨나갔다. 입술 뿐만 아니라 온몸이 남아있는 분노로 진동했다. 손톱이 손바닥을 할퀴었다. 조각조각난 갈리아 어가 캬트 어 비속어와 섞여 대중없이 튀어나왔다.

 "어떻게, 감히. 창녀의 태에서 태어난 개자식."

 "아렐르."

 "그 독사 같은 눈을 똑바로 뜨고, 그따위로 주둥이를 놀려."

 "아렐르."

 "주제도 모르고 은혜도 더욱 모르는. 가문 깃발을 찢어발겨 뻔뻔한 낯짝에 뿌려야, 아."

세시안은 갸름한 턱을 살짝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입맞췄다. 그리 민첩한 움직임이 아니었는데도 기습당한 기분이었다. 눈을 감자 녹녹한 입술이 상처난 아랫입술을 빨아들였다. 점막이 금세 부어올라 따끔거렸다. 혀끝이 잠깐 뒤섞이며 눈꺼풀 안쪽 새카만 어둠이 번뜩였다. 부드러운 손길이 잔뜩 힘 들어간 턱과 빨갛게 달아오른 귓불을 어루만졌다. 헐떡이던 숨이 천천히 가라앉을 때즈음 입술이 떨어졌다. 

 "진정해요. 얼마든지 화내도 좋지만, 깨물지는 말아요."

아롈은 이 터무니없는 방식에 멍해진 나머지 화내는 것을 잊어버렸다. 얼떨떨한 기분을 달래려 미간을 문질렀다.

 "대체 이런 건 어디서 배운 겁니까? 미셸?"

 "아렐르."

왜 이름을 부르나 눈을 깜빡이던 아롈은 한 박자 늦게 뜻을 깨달았다. 귀가 화끈거렸다. 세시안은 목까지 달아오른 아롈에게 유리잔에 물을 따라 내밀었다. 투명한 액체가 목을 타고 내려가 뱃속에 차게 고였다.

 "그렇게 된 겁니다."

입술을 물려다 대신 숨을 들이켰다. 가슴이 따끔거렸다.

 "지금까지는 제가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앞으로는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겠다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후회하고 있나요?"

세시안은 지나치게 훌륭한 청자였다. 그는 아롈 스스로 언어화하지 못한 생각을 정확히 끄집어내어 요약해 들이밀었다.

 "아렐르. 철회하고 싶다면 지금 이야기해요. 이 방을 나가는 즉시 생 뤼스킨에 대해서는 잊고 부황께도 말씀 올리지 않을 테니."

철회.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본 적조차 없는데.

 "레르헨펠트 양이나 앙투안을 입단속 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아직 떠나려면 한참 남았으니 대사는 잘 어르면 되겠지요. 아렐르가 하고 싶지 않다면 제가 하겠어요."

 "왜 그걸 ​당​신​이​.​.​.​.​.​.​.​"​

아롈은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꼈다.

 "벨타의 일에 대한 사죄라고 생각해요.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아렐르가 지금까지 맘고생 해왔으니."

 -그럼 폐하께 한 글자도 틀리지 말고 말씀올려라. 코시카의 옐레나, 내 이름에 걸고, 나는 내가 아는 것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고 그럴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고.

거기서 끝냈더라면 아슬아슬하게나마 봉합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생각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을 꺼내는 순간 팽팽하게 당겨진 실을 끊는 듯 서늘한 감각이 엄습했다. 냉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한 번 뱉은 말을 주워담아 주겠다는 남편을 앞에 두고 자문해보았다. 후회하는가? 되돌리고 싶은가?

 -사랑하는 어머니로부터.

 -폐하께서 상트 뤼스카부르크에 전하께서 관여하셨느냐고 하문하셨고 이번 질문에는 반드시 답을 받아오라고 하셨습니다.

뱃속에서부터 다시금 분노가 끓어올라 차갑게 식어내린 참담함과 대조를 이루었다.

 "예전에, 로렌으로 오는 길에 필리프가 말했습니다. 아직도 기억합니다."

아롈은 세시안의 손을 쥐었다.

 "외람되오나, 전하께서는, 아직, 황위계승자라는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보르디의 필리프, 아롈의 아버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나이 든 사촌은 팔려가는 처지에 어찌 그리 고개를 빳빳이 드느냐 물었다. 그런 건 아쉬울 것이 없을 때나 취할 태도이니 주제를 알라고. 머리를 깨부수는 듯한 충격이었다.

 "신하에게 한 번 뱉은 말을 거둘 수는 없다고 배웠습니다. 코시카 황제는 무오하므로."

그러나 로렌의 황제는 무오하지 않다. 코시카의 체사레브나는 무오에 가까워야 했지만 로렌의 마담 라 세르는 그런 미덕을 요구받지 않는다. 로렌에서 태어난 어머니는 코시카의 황위를 얻었고, 코시카에서 태어난 아롈은 지금 이곳에 있었다. 무더운 여름 공기가 숨막혔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요. 벗어날 수 있긴 할까요?"

 "제가 미안해요."

내장을 토막쳐서 뽑아낸 듯한 목소리였다.

 "제 결정이었다고 몇 번이고 말했잖습니까."

아롈은 죄책감에 젖은 연인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마에 왼손을 뻗었다. 그는 피하지 않았다. 검은 고수머리를 손으로 치우자 매끈한 이마가 드러났다. 속눈썹 짙은 눈은 눈꼬리가 살짝 아래로 처져 유순해보였다. 콧날은 곧았고 입술은 핏기가 돌아 붉었다. 언뜻 수수해보이지만 어디 하나 흠 잡을 곳 없이 단정하게 정돈된 인상.

아롈의 연인이며, 남편이며, 로렌의 세르이며, 황제가 될 무오하지 않은 사람.

흰 손가락이 이마부터 내려와 뺨에서 멈추었다.

 "만약 제 말을 거두어야 한다면 직접 하겠습니다. 그러나 거두고 싶지 않습니다."

 "알았어요."

 "오기로만 내린 결정은 아닙니다."

머리가 차갑게 식어내렸다. 냉정하다는 이름을 붙일 만큼은. 갈래갈래 흩어져있던 생각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갔다.

 "이번에는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납작 엎드려 살겠노라고 거듭 맹세하면, 제 순서를 가장 마지막으로 돌려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없애주진 않을겁니다."

아롈은 불씨였다. 이반 3세가 직접 후계자로 지목한 가장 짙은 피. 옐레나 여제는 피아스트를 즈려밟고, 군 장성의 옷을 차례대로 벗긴 뒤 자신의 사람으로 채우고, 웨데나와 싸워 이겼다. 예상한 순서를 차례대로 밟아가고 있었다. 지금 당장은 손을 뻗지 않을지도 모른다. 안심하고 다른 곳부터 청소할지도 모른다. 아직 로렌의 군사가 필요하니까.

하지만 군을 완전히 복속시키고, 쓸만한 사람들을 주변에 채워넣었을 때 어떻게 생각이 바뀔까.

 "다음에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또 굴종하고, 아니라고 손 내저어 해명하고, 엎드려야 하는 걸까요. 설령 평생을 그렇게 고개 숙여도 설득할 수 없는 날은 반드시 올 겁니다. 그런 날이 온다면, 매일 같이 맘 졸이느니 차라리 먼저 대비하는 게 나을 겁니다. 적어도, 제가 말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히 전달했으니."

 "일리 있는 이야기예요."

 "정말 후회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승하한 조부가 들었더라면 당장에 호령할 법한 얼빠진 질문이었다. 그런 것 하나 혼자 결정하지 못하고 혼란을 흘리고 다니느냐 나무랐겠지. 그러나 아롈은 이미 알아버렸다. 홀로 전전긍긍하던 지난 세월 얼마나 외로웠는지.

큰 실패는 흔적을 남겼다. 코시카에 있을 적 아롈은 한 번 내린 결정을 돌아보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일생의 결정을 앞에 두고 아롈은 자신의 결정을 몇 번이고 곱씹었다. 스스로를 설득할 만한 논리는 있었지만 실패할까봐 두려웠다. 아롈의 삶 뿐만 아니라 연인의 삶이 함께 저울에 달려있었다.

내 삶의 끝.

그 말은 그토록 무거웠다.

조국과 사랑을 위하여.
 
가슴에 달린 별에 새겨진 말만큼이나.

 "아렐르. 오해하지 말고 들어요."

세시안은 목에 맨 크라바트를 풀었다. 황제의 얼굴을 그린 카메오가 달린 천이 탁자에 내려앉았다. 여름에 맞추어 시원해 보이는 하늘색 리넨이었다.

 "아렐르가 아는 것들을 폐하가 아닌 저와 공유할 생각이 있나요?"
사건이 소설 전체에서 촘촘하게 이어지는데 너무 복잡하게 엮은 건 아닌지, 잘 따라오고 계시는지, 인물의 결정이나 감정선이 설득력 있게 그려지는지 쓰면서 생각이 많네요. 너무 설명이 많은지 혹은 적은지 조절하는 게 항상 어렵습니다. 코멘트로 남겨주신 의견이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코멘트를 보고 다음화를 구상하지는 않지만 설명을 덜고 더하는 정도에 참고되고 있어요.

비록 외전이지만 타임라인 때문에 중요한 사건이 여기에 들어가게 되네요ㅠㅠ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표지를 바꾸었습니다. 그림은 ​내​일​(​@​_​t​o​_​_​_​m​o​r​r​o​w​)​님​의​ 커미션이고, 그 위에 ​츠​이​사​키​(​@​_​t​s​u​i​s​a​k​i​)​님​께​서​ 타이포 해주셨습니다. 큰 그림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복장은 러시아 황실 여성의 예복이고(여름 눈송이에서 주로 차용한 시대와는 맞지 않지만 코시카 황실 예복이라고 하면 이 복장입니다. 외전. 조손에서 아롈이 입었다고 나오는 정복이 저 복장이에요) 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의 초상화를 참고했습니다. 가슴에 단 별과 어깨띠는 성 예카테리나 훈장(작중에서는 성 소피야 훈장)입니다. 배경은 옐리자베타 여제의 초상화를 참고했습니다. 
퀄리티가 굉장히 높고 디테일이 좋아서, 크게 보면 더욱 예쁘니 꼭 한 번씩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h​t​t​p​:​/​/​w​w​w​.​j​o​a​r​a​.​c​o​m​/​r​o​m​a​n​c​e​b​l​/​v​i​e​w​/​b​o​o​k​_​n​o​t​i​c​e​.​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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