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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J 반 탐정소녀는 잘못 되었다. - 문화제 수사록 -


Original |

Translator | 회색빛잔영, 2side, 일각여삼추, PsnPd, BlueT, 우드락, Jemes, 아이시스(총편집)

투고 | 아이시스

해당 작품은 葵絵梓乃님의 허가를 받아서 번역했음을 알립니다. 

허가해주신 작가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해당작품 본편은 회색빛잔영님, 2side님, 일각여삼추님, PsnPd님, BlueT님, 우드락님, Jemes님이 각기 번역해 주셨고,

번역 감수 및 외전은 저 아이시스가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의 협력  정말 감사합니다.


Chapter 22 그렇기에 그녀는 탐정소녀라고 불리는 존재다.


봉사부.

이름만 보면 조금 수상쩍은 부활 이름이지만, 어엿한 소부고의 부활동인 것 같다. 인 것 같다는 건, 부활동 임에도 불구하고 활동 내용이 완전히 불명이기 때문이다.
글자 그대로 읽자면, 무언가에 봉사하는 부활동―――이름을 바꿨을 뿐인 자원봉사부인 것 같다. 하지만, 유키노시타가 학교 밖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유키노시타가 움직인다면, 우리들 J반이 알아차리지 못할 없기 때문이다.

그런 봉사부의 활동은 토츠카짱이 말하길, 고민거리를 품고 있는 학생이 고민거리를 해결하거나 해소하기 위해 『돕는』부활동이라 한다.

그리고 그곳이, ​그​녀​―​―​―​유​키​노​시​타​,​ 히키가야 하치만, 유이가하마 유이가 소속된 부다.

「이야, 토츠카짱한테서 듣긴 했지만 실재하는지는 의문이었어. 학교 홈페이지 부활동 소개 페이지에는 있었지만, 그것도 잘 보지 않으면 눈치 채지 못할 레벨로 스텔스였고. 무엇 보다, 부활동인데 어째서 동호회 한가운데에 끼여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부활동 내용도 전혀 파악할 수 없고.」

「무슨 문제라도?」

「우. 그, 그래도 정말로 어지간해선 도달할 수 없을 정도로 스텔스였구? J반에서도 유키노시타가 부활동을 하고 있는 걸 아는 애, 거의 없지 않을까? 유키노시타도 그런 거 누구한테도 말 안 하고 말이지」

「말할 필요가 없으니까.」

「선전 정도는 해두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토츠카짱한테 듣기로는 봉사부는 학생들의 고민이나 해결 상담소  같은 느낌의 부활동이라고 했는데. 그런데 이렇게나 찾기 힘든 건 좀 그렇지 않나 싶어서.」

「그 충고, 감사히 받아둘게.」

우와―유키노시타 이거 쿨링오프 할 생각 만만인 반응인데―.
것보다 일일이 물리치듯이 대답하는 거 조금 무서울지도.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봉사부에 갈 수 있는지 물어보니,

「봉사부실은 히라츠카 선생님의 소개를 받든가, 유이가하마나 히키가야에게 안내 받아야 처음으로 알게 되는 구조야. 그 이외 학생들은 아마 시로메구리 회장이라도 모를 거고. 혹시라도 흥미 본위로 찾아 온  학생이 있다고 해도, 히라츠카 선생님이 면담 시점에서 쳐낼 테니까 딱히 문제는 없어.」

라고 한다.

「그래? 잘도 그, 히키가야 하치만이 입부할 수 있었네…….」

「그는 자기 의사가 아니라 히라츠카 선생님이 강제적으로 입부시켰어. 그 썩은 사고와 근성을 뜯어 고치기, 아니 낫게 하기 위해. 오히려 악화되고 있지만」

「……입부 시점에서, 이미 눈도 입도 끝장난 초 자기중심적이고 거만하고 삐뚤어진 쓰레기에 초 썩은 고2병 자식이었어?」

「당신, 나조차 그렇게까지 그를 나쁘게 표현한 적은 없었어. …… 말 그대로니까 처리하기 힘들기는 하지, 그 히키가야균은.」

말 그대로냐고!
것보다 히키가야균이라니 어이, 한마디도 사람 취급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내 표현보다 끔찍하지 않아?
게다가 나조차 라고 말하는 게, 역시 일상적으로 매도의 폭풍인 거잖아. 싫은 애정 표현이네…….

「……내 느낌이지만 레벨업한 거 아냐? 다이나믹한 쪽으로.」

「바이오 해저드를 일으키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네. 그게 바이오 리미디에이션이라면 좋았겠지만. 좋은 살균법이 없을까?」

「아니, 나한테 물어봤자…….」

적어도 제균이라고 하는 게 어떨까, 죽이지 않고 없애는 걸로. 그건 좀 다른가?
―――살벌한 봉사부에 유이가하마 유이가! 라는 것도 일상 다반사였겠지…….

「에, 그러니까 어디까지 말했더라……아아, 그래 그래, 히키가야 하치만의 결의와 봉사부의 관계에 대한 거였나」

이제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한 애정 표현……아니 험담을 할 때마다 이야기가 탈선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쯤에서 내 손으로 레일 위를 달리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다시 런치백에서, 종이 두 장을 꺼냈다.
거기에는 몇몇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이름과 이름은 선으로 연결 되어 있거나, 색깔로 그룹을 나누거나 하는 하나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히키가야 하치만.
유키노시타 유키노.
유이가하마 유이.
사가미 미나미.
하야마 하야토.
유키노시타 하루노.
시로메구리 메구리.
파파라치.
히라츠카 선생님.
그리고 에비나 히나.

보다시피, 주로 문실과 2학년 F반 관계자 목록이다.
이 종이 두 장은, 그들과 그녀들의 관계를 상관도로 그린 것이다. 이렇게 하면, 훌륭하게  유이가하마 유이가 중요한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유이가하마 유이가 그 밴드 멤버 중에서 붕 떠있는 존재라고 생각한 시점에서, 너희들의 관계를 알아챘어야 했어. 이 경우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혹은 입부 했는지도 알고 싶긴 하지만, 문화제와는 그다지 관계없으니 내버려둘게.
그럼, 히키가야 하치만이 자기희생이라 불리는 봉사를 행한 동기에 대해서 말인데.
그걸 말하기 전에 프리뷰라고 해야 할까, 그 흐름으로 사가미 미나미의 행동도 덤으로 쫓아보겠어.」

왜냐하면, 그녀 또한 봉사부의 관계자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슬로건 건보다 훨씬 전, 문실이 스타트를 끊은 날부터 시작한다. 사가미 미나미가 위원장이 된 날부터다.

「어떤 위원회라도 맨 처음 하는 것은 우두머리를 정하는 대화야. 처음에는 유키노시타가 지목되었네. 하루노씨의 동생이기도 했고. 하지만 너는 그걸 거절했고 기록잡무에 배속되었어.  그 후 위원장에 사가미 미나미가 입후보했고, 다른 후보가 없었기에 그대로 결정.
하지만, 사가미 미나미는 문화제 위원장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을 잘 굴러가게 할 자신이 없었어.」

「마치 보고 온 것같이 말하는구나」

「어디까지나 추리야. 그 후 운영상황과 하루노 선배가 날뛴 모양새로 판단한 것뿐.」

유력후보였던 유키노시타가 빠진 위원장 선거는 유감이지만 『그녀 이외라면 누구든지 좋다』상태가 되었다.
뭐 그런 거다, 반이 바뀐 직후에 선생님이 반장을 뽑는다고 할 때의 미묘한 분위기. 그거와 같다. 나는 J반이라 반이 바뀔 기회는 없었지만.

「거기서 ​유​키​노​시​타​―​―​―​교​사​,​ 학생회가 경의를 표하고 있는 교내 제일 재녀인 너를 보좌로 시키기 위해 봉사부에 찾아오지 않았어? 너는 그걸 봉사부의 의뢰로 받아들였고, 그녀의 보좌에 가장 적합한 부위원장의 자리에 앉았어. 아니야?」

「아니, 틀림없어. 사가미가 봉사부에 의뢰한 건도 포함해서.」

그렇다는 건, 의뢰 내용도 대체로 맞다는 건가.

누구라도 유키노시타의 협력을 받을 수 있다면 행동으로 나설 거다. 나도 사가미 미나미의 처지라면, 자기 스스로 입후보했다고는 해도 큰 역할을 맡을 자신이 없다면 봉사부에 갈 거다.
그러니,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이야기이자 지극히 보통인 흐름이다.

「그렇지만 너의 솜씨는 위원장의 직무를 앗아갈 수 있는 차원으로 유능했어. 실제로 문실에서의 네 활약은 내 귀에 닿을 정도였으니.」

스카우트 후 어떤 수완을 발휘했는지는 모르지만, 사가미 미나미로선 당황했었을 것이 틀림없다. 설마 자기 보좌로 뽑은 사람이 문실을 통솔하기 시작할 거란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겠지.

「그러나, 그 상황에서 니 언니가 등장했고 사가미 미나미가 선언했어. 그게 네 일 솜씨를 평가해서, 이 정도는 문제가 안 된다는 판단에서 빚어진 행동인지, 위원장으로서의 처지를 지키기 위한 발버둥이었는지. 뭐 어느 쪽이든 이걸로 문실은 제 구실을 못하게 되었어」

그 이후에는 내 조사대로, 전체의 6분의 1밖에 문실은 가동하지 않았다. 이젠 유키노시타에게 확인할 필요도 없다.
사가미 미나미의 돌발선언으로 인해 문실은 붕괴 직전 상황에 빠져 버렸다.

「그 결과, 너는 컨디션을 무너뜨렸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있어? 어째서 너는 컨디션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일한 거야?」


[newpage]


백옥에 흠집 하나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런 유키노시타도 유일한 약점이 있다. 그건 체력부족이다.
체력 테스트 정도 되는 측정이라면 충분히 좋은 수치를 내지만, 직후 산소부족으로 쓰러져 다음 수업을 한 시간 가량 양호실에서 보낼 정도로 체력부족인 것이 그녀의 최대 약점이다.
사무적인 체력과 운동적인 체력이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그것이 격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래도 문제는 그게 아니다.
원래대로 라면, 유키노시타는 이렇게까지 체력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대답하지 않아도 돼. 유키노시타, 어째서 너는 봉사부 두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았어?」

부위원장 위치에서, 사가미 미나미에게 좀 더 참여할 것을 촉구해도 요구해도 좋았을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우수한 언니 앞이라 해도 계속 긴장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그 자리에는 히키가야 하치만도 있었으니까.

유키노시타는 눈을 내리 떴다.

「……그 편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히키가야는 제대로 일을 하고 있었고, 유이가하마는 문실이 아니었어. 둘 다 각자 일이 있었으니까, 나는 내 일을 했을 뿐. 지금 생각하면, 무척 어리석은 행위라고 반성하고 있어.」

「누군가 지적한 사람이 있었던 거네」

그녀는 답하지 않았다. 나는 그걸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너는 혼자서 사가미 미나미의 서포트를 할 생각이었어. 토츠카짱 건과 비교하면 대응이 다른걸.」

토츠카짱은 봉사부에게, 약소 테니스부의 기폭제가 될만한 의뢰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유키노시타가 코치로,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이가하마 유이가 토츠카짱과 같이 연습하는 방식으로 점심시간 같은 빈 시간을 이용해 연습했다고 들었다.

이렇게, 의뢰자의 문제를 자기 해결――――자력 해결을 촉구하는 것이 봉사부의 부활동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여름방학 때도(자세하게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활동하고 있었던 모양으로, 그 때도 역시 문제 처리를 상대의 태도에 맡겼다는 이야기를 토츠카짱에게 들었다.
하지만 이번 사가미 미나미 건은, 이런 사례들과 다르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아.

「마치 유키노시타가 직접, 사가미 미나미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가미 미나미가 봉사부에 의뢰한 내용은 모르지만, 언제나 토츠카짱 같은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하려고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이변을 그 두 사람이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히키가야 하치만에 이르러서는 문실 안에서 그녀를 보기까지 했을 것이다, 파파라치 자식이 보면서 알아챈 변화를 그가 눈치 못 챘을 리가 없다.
그런데도, 유키노시타는 그에게 의지하지 않고, 히키가야 하치만도 그녀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 사이, 유이가하마 유이가 무언가 둘에게 간섭한 흔적도 찾을 수 없다.

도출되는 정답은 단 하나.

「이걸로 확실해졌네. 그 때 봉사부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었구나.」

세 사람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했었다. 그것밖에 없다.

「그것이 해결되었거나, 또는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가 된 것이 둘의 병문안이라고 추리할 수 있어.」

세 사람이 품고 있는 문제가 뭔지는 모른다.
알고 있는 것은, 세 사람 모두 토츠카짱의 때와 비교하면 뭉쳐있지 않았다―――아니, 병문안에 대한 전화를 걸었다는 점에서 유이가하마 유이와 히키가야 하치만 두 사람은 나름대로 뭉쳐있었겠지. 하지만, 유키노시타의 행동으로 보건대, 그녀만이 두 사람과 서먹해진 상태였었다. 사가미 미나미의 의뢰 전부터 그 상태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의외로 심각한 문제였을 것이다.

「내 추리지만, 그 때 너의 과로를 누군가 지적했어. 그 때, 히키가야 하치만은 문실을 박살 낼 결의를 굳혔다고 생각해.」

아마도 두 사람은, 그녀가 혼자서 계속 달리다 쓰러진다 해도,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았겠지.
혹은 세 사람이 품고 있는 어떤 문제에 한 걸음 내 디딘 모양새가 되었다 든가.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은 유이가하마 유이 쪽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그녀는 학교 안에서는 봉사부 말고는 유키노시타와의 접점이 없다. 그녀가 유키노시타의 친구라면, 설령 문제를 품고 있다고 해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유이가하마 유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모르지만, 어제 고백을 보건대, 성실하고 솔직한 여자애 라고 생각하고 있다.
제대로 누군가를 보고 있는 여자애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유키노시타의 결석을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들었을 때…….


[newpage]


여기까지 듣고도 유키노시타는 놀란 얼굴 하지 않고 대답했다.

「내가 히키가야에게 무언가 했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와 유이가하마 유이에게 약한 소리를 할 정도는 했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아냐?」

유키노시타 같은 하늘에게 사랑 받고 있는 여자가 만약 약한 소리를 한다면.
그걸 듣고 움직이지 않고 배길 인간이 있을까.

그녀를 계속 본 남자의 처지이라면, 그 마음이 어쨌든 간에.

그런 그녀는 또 대답을 하지 않는다. 또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이야기를 계속한다.

「너를 보고 있던 사람이 말했어. 유키노시타는 슬로건 건 전후로 태도가 부드러워졌다, 라고 말이지.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

두 사람의 병문안이 그 계기가 되고, 히키가야 하치만의 슬로건으로 그녀 마음 속에서 걸린 것이 사라졌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게 히키가야가 움직인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네. 하지만 그는 일시적인 감정으로 스스로의 처지를 위험하게 할 정도로―――」

「이걸 감정적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뭐라고 해야 하는 거야? 그래도 말이야, 히키가야 하치만은 모든 계산을 끝내고 행동할 정도로 이성적이야. 너도 그걸 깨닫고 있었겠지만, 말하지 않을 뿐이지.」

지금이야말로, 그 질문에 대답할 때다.
학생회실을 떠날 무렵, 그녀가 나에게 「조만간 알게 돼」라고 말하며 남긴 그 질문.

정말이지 군중심리 라는 건 정말로 악취미다. 아주 자그마한 이변이 생긴 것 만으로 많은 것들이 없었던 일이 된다. 여태까지 행동이 모두 쌓였는데도, 멋대로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하루노 선배가 나에게 ​말​했​어​―​―​―​―​최​고​의​ 지도자는 누구일까? 라고.
그 답은 우수한 톱도 참모도 아니고, 집단에게 불편한 존재야. 즉, 적이야.
이건 잘 굴러가지 않는 집단을 뭉치게 하는데 최고로 빠른 방법이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아니 이미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래서 나는 이 답이 질색이다.

그것이 그의 행동의 진의라 하더라도.

평범한 수단으로는 질서를 되찾지 못하고, ​유​키​노​시​타​―​―​―​―​그​리​고​ 사가미 미나미를 본래 있어야 할 모습과 위치로 한시라도 빨리 돌려놓기 위해, 그는 『알게 했다』.

결과――――그는 사람 째로, 문실을 바꿔 버렸다.

「당신, 히키가야를 높이 사고 있구나.」

「아니 아니, 그는 프라이스리스 하기엔 살아 있다고 생각해. 자기의 가치를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몰라야 가능한 봉사.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네. 그만큼, 그에게 있어 너와 유이가하마 유이―――봉사부의 존재는 큰 거겠지. 아니야?」


「그건 내가 아니라 히키가야 본인에게 직접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한테 말해봤자, 대답하기 곤란해. 그저, 히키가야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 같은 단어, 들은 순간 코웃음 치며 궤변을 늘어 놓겠지.」

「아니, 유키노시타 라면 알아. 그 자리에서 그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강하게 받은 게 너니까. 누군가 질투할 정도로 만면의 미소를 그에게 지은 게, 코웃음 칠 수 있다는 그가 중요하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는 증거야.」

「……마치 내가 그의 행위로 기뻐하고 있는 듯한 말투구나.」

「사실이잖아.」

「어이없어 웃음도 안 나는구나」

「그 자리에서 웃었던 건 너희 자매 뿐이지? 그래서, 어때?」

「정말로 글러 먹은 남자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본인도 어이없는 듯 손에 쥔 팩음료 빨대에 입을 갖다 댔다.

「……뭐, 그런 걸로 해둘게.」

솔직하지 않구나, 라고 느끼면서, 나는 그런 그녀를 따스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순간 섬뜩한 눈초리를 받았지만, 뭐 아무래도 상관 없나 라고 생각하며 조금 웃어 보였다.

정말이지 이걸로, 슬로건 건의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 이 건에 대해 말할 건 아무것도 없다. 모든 답은, 이미 나왔다.

남은 것은 마지막 하나.
가장 복잡하고, 가장 모호하고, 몇 명 정도의 온갖 생각이 교차한 문화제 이튿날이다.


[newpage]

마침내 옥상 사건을 파고들 때가 왔다.
여기서도 역시 사가미 미나미의 행동을 봉사부의 시점에서 쫓는 것이 제일이다.

「사진을 조사하고서 안 거지만, 히키가야 하치만의 사진이 그 8장밖에 없는 것처럼, 사실은 사가미 미나미가 찍힌 사진도 그 정도밖에 없어.」

히키가야 하치만의 사진은 풍경 일부에 뒤섞여 파파라치 된 것인 반해, 사가미 미나미는 제대로 사진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찍혀있다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쪽이든 장 수가 적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학생을 찍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 그래도, 당일 성황을 예측할 수 있었는지, 기록잡무 서류 속에서 당일 증원 요청서가 있었어. 이걸 보면, 이튿날에는 20명이 저마다 시프트가 짜여 있었고. 이 정도 인원수라면 각 구역마다 한 사람씩 배치해서 순찰도 가능할 정도네.
그 총 매수가 이천 장 오버. 하루 천 장이라고 해도, 역시 그 중에서 위원장인 사가미 미나미의 사진의 매수가 개회식·폐회식 때를 제외하면 그 정도밖에 없다는 게 묘해. ……이런 사정인데 무슨 일인지 알아?」

하야마 하야토가 말하길, 사가미 미나미는 반에서는 그럭저럭 인망이 있고, 활발한 성격이라고 한다. 그녀의 외모도 또한 좋은 편이다. 그림이 되는 소재로 그의 말 대로인 인물이라면 좀 더 다양한 장소에서 찍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도 장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은, 애초에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본인이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사가미 미나미는 문화제를 즐기지 못했던 게 아닐까?」

뭐, 지금까지 과정을 돌이켜보면 그런 기분이 되는 것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런 자신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싫어했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피했다.

「문실에서는 자기 이상으로 유능한 너희 둘, 2학년 F반에서는 에비나 히나가 중심이 된 것을 보고, 어찌할 수 없는 열등감 속에서 문화제를 맞이한 게 아닐까?」

반을 소중히 여긴다고 그녀는 말했지만, 그녀가 서고 싶었던 자리에는 에비나 히나를 중심으로, 미우라 유미코가, 유이가하마 유이가, 카와사키 사키가 있었다.
에비나 히나의 방침 상, 출연진은 남자가 메인이었으니 여자가 들어설 여지는 없었다.

문실은 문실 대로 자기 보다 우수한 참모, 혹은 최악의 적의 손에 문실이 생명유지 되었던 실적이 있고, 아군이었을 터인 언니는 그 두 사람을 평가하고 있었다.
그렇다, 그들과 그녀들에게는 있고 자기에게는 없는 것――――이룬 것도 없는 데다가, 주변의 평가에 대한 패배감.

그렇게, 어느 곳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 채 사가미 미나미는 문화제를 맞이했다.

「그래서 그녀는 옥상에 있었다고 생각해. 축제의 소란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어딘가로.」

혹은 그 반대로, 조금이라도 다른 이들보다 높은 곳에서 문화제를 보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위원장인 자신이 본래 있어야 할, 있고 싶어했던 드높은 곳에 서서――――.
이 도피와 동일 시 되는 것이 사가미 미나미가 옥상에 있었던 최대의 이유……라면 너무 돌직구이려나?

「거기에 나타난 것이 히키가야 하치만이란 건데, 중요한 건 이전이야. 이걸 봐 줘.」

나는 팜플릿을 유키노시타에게 받고서, 런치백 (설명 필요 없음) 에서 꺼낸 붉은 마커로 엔딩 세레모니 전 두 항목에 빨간 원을 그렸다.
졸업생 연주회와 서클 공연.
이 둘은 유키노시타와 히키가야 하치만이 체육관에 있었던 때 행한 항목이다.

「다음으로 이 사진을 봐줘. 이걸로 사가미 미나미가 옥상에 있었던 정확한 시간이 산출되거든.」

유키노시타에게서 타블릿을 돌려 받고, 사진 폴더 안에서 유키노시타 일행의 라이브를 찍은 한 장을 표시한다. 그걸 유키노시타에게 보여주고는 파일속성을 열어 촬영 시간을 확인하고, 두 사진의 촬영 시간과 팜플릿 상의 타임스케쥴을 대조했다.

이건, 팜플릿과 실제 진행이 20분 이상 어긋나 있었다는 증거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그녀를 옥상으로 불러 냈다는 『세레모니 개시 30분 전』은 정확하게는 『본래 개시 예정 시각의 10분 전』이 되네. 히키가야 하치만은 하야마 하야토의 라이브 도중 사가미 미나미의 수색에 나섰고, 옥상에 있던 그녀를 발견했다고 추측할 수 있어.
자, 실은 여기서 사가미 미나미에 관한 유력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
그녀는 그 엔딩 세레모니 개시 전, 방송으로 호출 받았을 거야. 소문대로 라면 그는 그 때 이미 사가미 미나미와 함께 있었겠지만, 그건 방금 전 완전히 부정 되었고.
그럼, 어째서 히키가야 하치만은 옥상에 있었을까?
이건 간단해. 방송대로 그 또한, 사가미 미나미를 찾아 나선 것 뿐이야.
이렇게 되면 그가 세레모니 3분 전에 사가미 미나미를 옥상으로 불러냈었다는 소문은, 방송으로 호출하는데 걸린 시간과, 히키가야 하치만이 그녀를 누구보다 빨리 발견했다는 것에서 빚어진 오해네.」

거기에 그는, 아싸이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서 수색을 한다는 수단을 취할 수 없기에 수색 수단이 한정되어 있다.
만약, 내가 그의 처지라고 하더라도, 그녀의 사고를 읽을 수 없는 이상 찾는 것은 어렵다. 옥상에 있을 가능성을 떠올려도, 마구잡이로 수색한 후에야 갈만한 곳이다.
그런 걸 그는 시간적으로 거의 한 번에 맞춘 것이다. 정말로 대단한 추리력이다.

「거기서 그는 사가미 미나미를 설득했겠지. 그러나 사가미 미나미는 문화제에서 진 빚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였어. 평범한 설득으론 글러 먹었겠지. 거기에 하야마 하야토가 그녀의 친구를 데리고 ​찾​아​왔​지​만​―​―​―​남​들​이​ 볼 땐 어떨까?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린 사가미 미나미의 앞에 선 히키가야 하치만. 이래 서야 오해도 안 생길 수가 없지」

슬로건 건도 있고, 그런 오해를 살만한 이유―――동기도 있을 거라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 하야마 하야토의 존재가 이 오해를 부정했어. 여기부터가 중요해.」


 
[newpage]

하야마 하야토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인정하고 있다. 또 사가미 미나미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자기가 스테이지에 선 동안 사가미 미나미를 호출하고 있었던 것도, 히키가야 하치만이 움직인 타이밍도 스테이지에서 내려오자마자 바로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옥상에 들어선 후에도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했을 것이다.
그는 히키가야 하치만의 성격을 숙지하고 있다. 호의적이지는 않다고 하나, 히키가야 하치만이 사가미 미나미를 발견했다는 것에 적잖이 안심했을 것이다. 다소 오해를 살 상황이 보인다 해도 금방 수습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야마 하야토의 등장으로, 사가미 미나미를 끌어낸 역할은 그로 바뀌었어. 그렇게 되면 히키가야 하치만은 쓸모없어 지지. 솔직히, 사가미 미나미에게는 하야마 하야토가 백마 탄 왕자님으로 보였겠지. 어떤 설득이 오고 갔을지는 모르지만, 히키가야 하치만은 거기에 개입했어.」

남들이 볼 땐 쓸데없는 개입으로 보였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슬로건 건처럼 그는 생각 없이 쓸데없는 개입을 하지 않는다.

「히키가야 하치만은 이렇게 말한 ​모​양​이​야​―​―​―​『​이​런​ 시간이 되어도 아무도 너를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니 너는 나보다 최악이다. 비극의 히로인 기분 내는 것으로 치켜 세워지면 만족하는 ​건​가​?​』​―​―​―​라​고​.​ 소문으로 떠도는 말이지만. 뭐, 슬로건의 전례가 있으니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이전 같이 비슷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겠지.」

​―​―​―​―​유​감​스​럽​게​도​,​ 이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다.

슬로건 건에서도 결국에는, 그의 행동은 오해가 있지만 『없었던 이야기』에서 나왔다.
즉, 그 발언은 당연히 어딘가 비뚤어져 있어도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란 거겠지.

「그 말, 정신적으로 빈사에 가까운 사가미 미나미에게 있어 추가타, 아니, 쐐기가 박히는 한마디였을 거야. 자기 행동을 자각하고 있는 만큼, 비극의 히로인 기분을 내고 있다고 하면 그야 울겠지. 뭐, 그녀는 비극을 초래한 쪽이지만, 슬로건 이상으로 통렬한 빈정거림으로 그녀의 귀를 맴돌았겠지」

그렇다면 그건 약간 마일드하게 되어서 전파되었다고 봐도 틀림없다.

만약 그 소문이 사가미 미나미에 대한 동정을 불러오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이것 만은 묘하게 속이면 무덤을 판다는 거겠지. 그렇다고 하면, 실제로 했던 말은 좀 더 신랄했을 것이고. 사가미 미나미를 지키기 위해 조금은 제대로 된 말로 변화했었을 것이다.

「이걸 듣고서 지나칠 수, 아니 용서할 수 없었던 하야마 하야토가 분노했다. 이렇게 되면 이제 사가미 미나미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한 그 이상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무언가를 듣기 전에 옥상에서 떠나야 했겠지. 결과적으론 말이지.」

아마도, 하야마 하야토가 말한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은 히키가야 하치만을 막은 일이겠지.
옥상에 들어선 시점에서, 하야마 하야토도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거다. 동시에 또한, 그는 사가미 미나미의 소행을 문실의 임시 멤버로서 봐왔다.
그녀가 그런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는 것 쯤은 이해하고 있었겠지.
말하는 쪽도 그럴만한 자격이 있기도 했고.

하지만 그는 지나치게 사람이 좋다.

말하는 의미를 이해하면서도, 쐐기가 꽂힌 사가미 미나미를 버리는 건 할 수 없었겠지.
그래서 히키가야 하치만을 막았다.
남들이 보더라도 하야마 하야토의 행동은 올바른 것이다. 내가 같은 처지였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도 자기 행위가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한 비난으로 발전한 것은 본의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말한 걸까.

자기가 옥상에 들어서지 않고,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했던 것이 아닐까. 아니면
역으로 사가미 미나미에게 확실히 쐐기를 박게 두었어야 할까, 어느 쪽이 정답인지 모른 채, 흔들렸을 것이다.

헤아려 달라는 이유를, 이제는 알 수 있다.

「그리고, 히키가야 하치만이 그런 발언을 한 동기 말인데, 사가미 미나미가 위로 받고 있는 모습에 열 받아서, 쌓였던 불만을 폭발 시켰다는 거는 부정하지 않아. 하지만 그는, 역시 또한 슬로건 건과 마찬가지로 한시라도 빨리 사가미 미나미를 어떻게든 해버리고 싶었다는 생각이 강했던 게 아닐까. 이런 곳에서 사가미 미나미를 둘러싸 위로하는 것보다, 싹둑 잘라버리는 쪽이 좋다고 판단했어. 모양새는 둘째 치고, 그는 사가미 미나미를 돌려보내는데 성공했어.」

그 대가가 지금의 그의 ​처​지​이​지​만​―​―​―​―​꽤​나​,​ 열심히 로비하고 다녔다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
도망치고 도망쳐, 그에게 모든 뒤치다꺼리를 맡기고서 마지막엔 쓰레기 취급이라니, 경박하기 짝이 없다.

나는 타블릿을 들고 일어나, 실내화를 고쳐 신고서 펜스 가장자리까지 걸었다. 교정이 보이는 위치까지 걷고서, 한숨을 내쉰 후, 휙 하고 유키노시타가 앉아있는 장소로 발길을 돌렸다.

「이상이 문화제에서 일어난 소문의 전모야. 이걸로 모두 파헤쳐 봤는데, 뭔가 질문이나 실수라도 있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있지만, 지금은 이걸로 끝이다.
유키노시타는 빈 도시락 상자를 도시락보로 싸고서, 시트에서 일어났다. 그저 일어선 것 뿐인데 무심코 그녀의 모습에 눈이 홀렸지만, 그 늠름함은 눈을 돌린 순간 날아갔다. 유키노시타는 문에 기대고 나는 펜스에 기댄 모습이 되었다.

「아까부터 들으며 생각한 건데, 사가미나 옥상 건에 대해 어째서 나에게 묻고 있는 것일까? 나도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는 건 아냐. 이것도 저것도, 히키가야에게 진위를 확인할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무심코 귀를 기울이게 될 정도의 늠름한 목소리로, 유키노시타는 나에게 당연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 질문은 상정한 상태다. 나에게는 유키노시타가 아니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아니 아니, 이건 유키노시타가 상대가 아니면 제대로 된 답을 들을 수 없으니까 말이지.
내가 F반에 들이닥쳤을 때, 히키가야 하치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대화와 분위기를 훌륭하게 백지화 시키는 놀라운 남자였거든. 그래선 그에게 추리를 선보여도 재주 좋게 얼버무리고는 적당히 빠져나가겠지. 하지만 유키노시타 라면 그럴 걱정은 없잖아. 유키노시타, 그 애하고 달리 성실하니까.」

「……나를 히키가야의 대역으로 쓰다니 좋은 배짱이구나. 나도 얕보인 모양이네.」

「대역? 무슨 말 하는 거야. 그와 가장 가까운 유키노시타가 아니면 들을 수 없기도 하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있어. 내가 그저 문화제의 뒷무대를 파헤치고 싶었다면 하야마 하야토에게라도 말하면 끝날 이야기야. 하지만, 나는 유키노시타에게 추리를 선보이고 있어. 의미 없이 이럴 리가 없잖아.
지금까지는 유키노시타도 내 추리를 모두 긍정하는 거지? 그것 만으로도, 유키노시타와 이야기할 의미는 있어.
아, 그리고 사가미 미나미의 행동같은 건 요만큼도 흥미 없어. 히키가야 하치만의 행동을 더듬다 나온 체크포인트에 불과해, 그녀는.」

뜻밖에도, 사가미 미나미에 대한 내 취급은 상당히 가벼워져 있었다.
그저께까지 그녀의 처지를 동정했었던 나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일으킨 소동 속에 사가미 미나미가 있었을 뿐, 그 정도로 그녀에 대해 무언가 생각하려 한다든가, 그런 건 일체 없다.
그래서 F반 교실에서 나는 그녀에게만은 시선도 말도 전하지 않았다. 필요 없으니까.

그것을 들은 유키노시타는, 팔짱을 끼고서 눈썹을 약간 움직였다. 그 표정 변화에 조금 등줄기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개의치 않고 마지막 질문을 유키노시타에게 던졌다.

이것 만은 유키노시타 유키노 만이 대답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질문이다.

「그럼 ​질​문​할​게​―​―​―​―​유​키​노​시​타​에​게​,​ 히키가야 하치만은 어떤 존재야?」



[newpage]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히키가야 하치만이지만, 그런 그도 이것 만은 알지 못한다.
그를 가장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의 객관적 시점―――이것 만은 유키노시타 밖에 모른다. 문화제가 끝날 때까지 그 기간 동안, 문실에서 유이가하마 유이 이상으로 긴 시간을, 문제를 품고 지낸 그녀 뿐.

그것은 동기의 보강―――그의 행동원리의 해명과 똑같이 이어진다.

무상의 사랑을 코웃음 치는 말 뿐인 농담인가, 본심에서 비롯된 것인가. 이걸 확실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 대답하는 쪽이 당신이 납득할 수 있을까?」

유키노시타는 집게손가락을 머리에 대고서 조금 곤란한 듯이 말했다.

「아니, 나 때문에 사양할 건 없어. 유키노시타가 생각하는 대로의 그의 인상을 가르쳐줘. 일련의 소동에서 그의 원동력일지도 모르니까, 그게.」

「거짓말이네.」

「……거짓말?」

「아무래도 당신, 여러 말 중에 골라서 나에게 무언가 결정적인 한 마디를 끌어내고 싶은 것처럼 느껴 진다만.」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데?」

「그저 같은 부활동 부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같은 대답으로도 당신은 납득하지 않을 거잖아.」

「그만큼 소동을 벌여 놓고서, 네 심경까지 변화 시켰잖아? 같은 부 일원이라는 것 만으로 인식이 그쳤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유키노시타, 얼버무리지 말아줘.」

「얼버무리고 있는 건 당신 쪽이야. 그 증거로, 당신이 처음부터 내 심경을 멋대로 정해 놓고 이야기를 진행 시키고 있어. 나는 한 번도 긍정한 적 없는데도.」

「조용히 있었던 쪽이 잘못한 거야.」

이 한마디로 분위기가 팽팽하게 긴장되는 소리가 들린다.
이에 유키노시타의 눈썹이 다시 조금 움직였다. 나도 다시 지지 않기 위해 두 다리를 확실히 지면에 붙이고 섰다.

「정곡을 찔린 거지?」

「당신의 발언을 분석하고 있었을 뿐이야. 착각도 유분수이구나.」

「그럼 두 사람의 병문안 때 약한 소리를 하지 않았다고 단언하는 거야?」

「그것과 이건 다른 문제야. 당신 사정으로 내가 약한 소리를 내뱉었다고 하고 싶다면, 딱히 그래도 상관없어.」

……시원할 정도로 얼버무리네.
이런 말로 추궁해봤자 소용없다. 모두 『내 사정』으로 유키노시타는 넘겨 버릴 거고.

하지만 나는 처녀자리여서, 찰거머리 같고, 지칠 줄 모르는 여자다. 예 그렇습니까 하고 물러서진 않는다.

「좋아, 그럼 내 사정이란 녀석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하게 할 뿐이야. 너와 그의 진짜 관계를 파헤치자고.」

네가 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 품고 있는 감정을 말해주겠어.
적어도, 그와 그녀의 관계가 고작해야 『부원』의 인연은 아닌 것을 지금부터 증명해주겠어.

그것을 위한 비장의 카드를 지금, 꺼낸다.
 
 
[newpage]

다만, 이 녀석을 꺼내면 이제 비장의 카드는 없다.

여기가 승부처다. 또 하나, 그녀의 문화제 건으로 듣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엔딩 세레모니 전, 딱 히키가야 하치만이 사가미 미나미를 수색하러 갔을 도중의 이야기야. 체육관 스테이지에서, 어떤 밴드가 돌연히 나타났었지.
대단한 퍼포먼스 능력을 가지면서도 누구 하나 그 존재를 알지 못했고 그 소부고 문화제가 열리기 전까지 숨겨져 있었어.
―――통설로는, 문화제 최대 서프라이즈로 기획 되었다고도  해. 마치 환상처럼 덧없고 아름답고, 화려하게 사라져가는 문화제의 최후를 장식하려고 등장한 최후의 집단―――그게, 너희들이었어.」

유키노시타, 유이가하마 유이, 히라츠카 선생님, 메구리 선배, 하루노 선배라는 쟁쟁한 멤버로, 좀처럼 볼 수 없는 얼굴들이다.

「사실은 네 말 한마디에 결성된 즉석 밴드였었지. 문실 사람들 중 누구 하나도 듣지 못했고, 위원용 타임스케쥴에도 기재되지 않은 것이 그 증거야. 엔딩 세레모니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결성됐으니까 그야 당연했겠지.」

하지만 유키노시타를 비롯한 다섯 사람의 라이브가 없었다면 정해진 시각 대로, 아니 조금 늦지만 오차의 범주 안에서 엔딩 세레모니가 개시 되었다. 하지만, 유키노시타는 그렇게 만들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

이유는 물론, 종적을 감춘 사가미 미나미를 누군가 데려올 때까지 엔딩 세레모니를 시작하지 않게 하는 것. 부위원장의 제안과 학생회장, 담당교사의 협력이 있으면 이 정도 공작과 지연은 문실의 의지로 받아졌겠지. 나중에 누군가 이유를 물어봐도 적당히 얼버무리면 어떻게든 된다.

사가미 미나미가 저지른 짓을 말하지 않는다면, 말이지.

「――――뭐, 지금까지 증언과 자료들을 합치면 단번에 알 수 있는 이야기야. 추리할 것도 없어.」

이쯤은, 사실은 하루노 선배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희미하게 생각했었다. 유키노시타나 히라츠카 선생님 성격 상, 스스로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엔딩 세레모니를 늦추리라 생각할 수 없고, 그리고 스스로 스테이지에 올라갈 정도로 나서지도 않는다. 뭔가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그래도 좀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상황이 상황이라도, 네가 스테이지에 오를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것 만은 어찌해도 이해할 수 없다―――아니 다소는 상상이 가지만 유키노시타는 즉각 부인하겠지.
유키노시타는 다시 이마에 집게손가락을 대고서 골똘히 생각하는 포즈를 취하더니, 아아, 뭔가 짚이는 것이 있는지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러고 보니 당신, 모르는 거구나.」

「……?」

「문화제의 마지막은 전통적으로 서클 밴드 중에서 가장 관중 동원력이 큰 밴드를 초빙하는 것. 엔딩 세레모니로 이행하려면  이쪽이 학생으로서는 이동 효율이 좋잖니.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소부고 문화제의 프로그램은 조금 변칙적이라는 것 같아.」

이제 와서 내가 모르는 사실이 나타났다. 뭐야, 그거 전통이었어?

「그, 그런 거였어?」

「언니와 히라츠카 선생님이 말했으니까 틀림없지 않을까?」

​「​진​짜​냐​고​…​…​우​와​,​ 나 너무 불행해…….」

……의외인 전통을 이런 곳에서 알아 버렸다.
어이 어이, 그렇다는 건 나, 하필이면 초 성황인 문화제의 초 페스티벌한 부분을 두 번이나 참가 못한 거냐고! 거의 모든 전교생이 달아올랐다면 그건 하루노 선배가 전설이 될 만하기도 하고, 그 하루노 선배조차 「두 번이나 놓쳐서 유감이네」라고 나한테 말했었고……!

「……그, 그럼, 유키노시타가 밴드를 한 건…….」

「그런 면도 있구나. 실제로 효과가 있기도 했고. 하지만 우리들 경우에는 어디까지나 무대를 이어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통을 따른 거지만. ……아, 그러고 보니 당신, 그날엔 입원하고 있었지.」

「으, 응, 그래, 나참……. 그건 그렇고, 확실히 그렇다면 학생 대부분이 체육관에 모여 있었겠네. 사람 수가 줄어들면, 체육관 밖에 있는 건 사가미 미나미나 방송을 들은 실행위원만 있을 테고 수색도 쉬워지고. 그런 거야?」

「그 말 대로야. 당신도, 갑자기 내가 스테이지에 서서 기타를 연주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발걸음을 옮길지 않을까?」

「그, 그야 병원 탈출 해서라도 보고 싶을 텐데…….」

무진장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네. 아니 그야 유키노시타는 미인이기도 하고, 이 정도로 명성이 드높으니 남자라면 전원 달려 가겠지, 엄청나게 달아오를 정도의 퍼포먼스를 했다면 이 정도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말할만도 하지……우우, 나도 지금이라도 진짜 보고 싶어.
어째서 추출해낸 데이터에서 영상자료가 하나도 없냐고. 기록잡무 일해라.

「우리들이 스테이지에 선 것 만으로 학교 안에 있는 사람을 물리는 것도 쉬울 거라고 금방 생각해냈었어. 그 대신, 교내 학생들 대부분을 체육관에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퍼포먼스가 요구되긴 했지만…….

그러니까, 당신이 지금 말하고 있는――그런 빗나간 어리석은 가설은 버리렴.」

라며, 그녀가 갑자기 나를 견제했다.
이미 내가 꺼낼 말을 짐작하고 있는 듯한, 실제로 짐작하고 있기도 한―――말투다.
칫, 들켰나. 자매 모두 너무 잘 꿰뚫어 본다고. 라고, 무심코 독설을 토할 뻔했지만 꿀꺽 삼켰다.

「……확실히 뭐, 내가 모르는 이야기도 있었고 납득할만한 이유였어. 하지만, 내 추리의 보충이 되었을 뿐이야. 역시 그 라이브에는 좀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지 않았어?」

「……결국, 그렇게 말할 셈이네. 이 이상 헛수고하는 건 차마 볼 수 없어. 그만두렴.」

「글쎄. 지금, 내가 모르는 뒷이야기가 있었던 것처럼, 이제부터 내가 말할 것도 유키노시타가 모르는, 알고 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이야기라면 무승부야.」

하아, 그렇게 질린 듯한 한숨을 내쉬는 유키노시타. 그 행동 하나하나가 어째서 인지 그림이 되지만, 전에 말했던 것처럼 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이미 다 읽어냈다, 고 말하는 것 같은 눈빛으로 보여서 단숨에 색이 바랬다.

그렇다면 그 감정을 재인식하기 위해서라도, 좀 더 내 이야기에 어울려 줘야겠어.

「시계열로 추리해 보면, 사가미 미나미의 방송 후에 멤버를 모아 밴드를 결성했다고 추측할 수 있어. 방송으로 호출할 정도로 시간이 급박했다면 말이지, 아마 방송은 서클 공연 전쯤에 했겠지.
그래도 사가미 미나미는 스테이지 뒤편으로 오지 않았다. 그래서 네가 스테이지에 섰지만, 이 건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건 하루노씨와, 히키가야 하치만과 유이가하마 유이야.」

「……굳이 물어보겠지만, 언니는 그렇다 치고 어째서 히키가야와 유이가하마가 나오는 걸까?」

「네가 모은 인물들은 모두 히키가야 하치만과 무언가 관계가 있었으니까.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지적하고 있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이 유키노시타가 이 인원들을 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이가하마 유이, 히라츠카 선생님은 봉사부라고 할 수 있지만. 하루노 선배는 어째서 인지 그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고, 메구리 선배는 문실에서 그의 일솜씨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이 정도 인원에 맞춰, 히키가야 하치만이 움직이기 시작한 타이밍을 생각해 보면, 자연스레 답이 나온다. 연출을 담당한 자의 이름도.

「바로 히키가야 하치만을 보내기 위한 결성된, 유키노시타와 다른 이들에 의한 히키가야 하치만을 위한 밴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목적을 수행할만한 멤버 편성과 무대까지 합쳐, 모두 네 프로듀스지, 유키노시타.」

히키가야 하치만이 유키노시타와 같이 무대 뒤편에 있었던 사실은, 방송 타이밍을 생각해보면 밴드 결성 순간에 그가 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말하기 나름이구나. 모두 우연히 가까이 있었을 뿐이야.」

「헤에, 뭐, 운영 측인 메구리 선배와 히라츠카 선생님, 유이가하마 유이도 2학년 F반 애들 라이브가 있었으니까 무대 뒤편에 이상하진 않지. 하지만 하루노 선배는 어떨까? 연주회가 끝나면 부외자는 무대 뒤편에 남아있을 수도 없고, 그 후에도 체육관 안에 남아있다는 보장은 없지. 네 쪽에서도, 다급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싫어하는 언니에게 부탁할 정도이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시간적으로 봤을 때, 거의 즉시 결단을 내린 행동. 거기에 관여한 것이 봉사부 두 사람이야.」

「즉 두 사람이 언니와 대할 수 있게 뒷받침했다고? 유감이지만, 나는 두 사람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두 사람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나는 내 의사로 언니와 이야기했을 뿐이야.」

「그 말로 충분해.」

다시 팽팽하게, 긴장된 공기가 굳은 듯한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얼굴빛 하나 바꾸지 않고, 간파하는 듯한 시선을 계속 보내고 있다.

「충분하다고?」

「그래, 라이브 결성이 네 의지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은 히키가야 하치만을 아주 마음에 들어하고 있어. 만약 그가 얽혀 있다면 하루노 선배가 움직여도 이상하지 않은 이유가 돼. 그 사람이라면 무대 뒤편에 온 순간, 아니, 너에게 연락을 받은 시점에서 모든 것을 알아 차렸을지도 몰라. 히키가야 하치만에 관한 일이라면, 그 사람이라면 기꺼이 했을 거고.」

그만큼의 통찰력을 어제 보여주었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도 이 발언으로, 마침내 유키노시타의 표정이 약간 변화를 보였다.


[newpage]


……표현이 어설펐다. 약간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다.

만약 손에 총이 쥐어져 있었다면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을 정도의 적의와 명확한 분노의 감정이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표정조차 험하지 않은, 평소 그녀의 표정이다.

「언니를 진정으로 움직이게 한 것이 내가 아니라 히키가야? 이렇게나 날 깔보는 발언을 한 건 당신이 처음이야.」

「……네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에 대한 인식이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겠지.
그보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스테이지에 설만한 동기를 줄만한 건 히키가야 하치만을 보내는 것 말고는 상황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어.
유이가하마 유이의 존재도 크지. 그녀를 불렀다는 것은, 봉사부원으로서의 관계 이상으로 밴드 보컬을 담당해도 좋을 정도로 신뢰가 쌓여있다는 것의 증명. 나란히 설만한 사람이 있다는 든든함. 그녀가 지탱해주리라 믿었기에, 하루노 선배를 설득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뭐, 그게 떠 민 거라고 한다면 떠 민다는 거겠지.
자, 돌이켜 보면 너는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큰 은혜를 입었어.
그에게 그것을 갚으려면, 이 문화제 기간 뿐이지. 그것이 라이브로 시간을 끌기 전의 말썽이었어. 자신에게 있어 메리트가 없는 빚을 언니에게 지면서까지,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를 가진 사람들을 모았어. 부른 만큼, 그 신뢰를 다른 의미로 갚을 의무가 너에게는 있었겠지.
―――어떻게 생각해도 그에 대한 신뢰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이야.
그리고 히키가야 하치만의 행동도, 너희들의 분발에 답하기 위해 한 거라고 생각하면 모두 납득이 가!
자 유키노시타, 이래도 너와 그는 『그저 부원』같은 담백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거야?」

나는 몰아붙이듯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목청 높여 유키노시타에게 따졌다. 이걸 긍정이라도 하려 한다면, 거짓말로 감정을 감추려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은 용서 못한다.

「이제 확실히 말할게, 그의 일련의 행동 또한, 모두 유키노시타를 위한 것이었어.」

「……….」

나에게 적의를 보내며, 유키노시타는 침묵을 지켰다.
격한 감정을 계속 보이고 있다는 것은, 내가 말한 것이 나름대로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다.
결정타를 더 날려 본심을 끌어내 주겠어.
그게 싫다면, 내가 대신해서 말할 뿐.

「총명한 너라면 알고 있겠지. 그의 행동에는 자기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만약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 말할게. 모든 것은 너를 위한 행동이었어. 너를 위해서, 너를 생각한 끝에 한 행동이야.
히키가야 하치만이 문화제에서 일으킨 행동들에는 공통되는 인물이 꽤나 있지만, 그 중에서 누구보다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너야. 무엇보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움직일 때마다 유키노시타의 도움이 되었다고.」

슬로건 건에서 그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유키노시타의 부담이 줄어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옥상 건도 그렇다.
돌려보내는 역할은 하야마 하야토에게 넘어갔지만, 히키가야 하치만이 가장 먼저 사가미 미나미를 발견했고, 그것은 책략 끝에 스테이지를 만든 그녀들의 신뢰에 답하는 형태가 되었다.

이것들은 결과이고, 아무리 몸부림쳐도 변하지 않는다.

또 그는 자신이 일으킨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누구를 최우선으로 도울지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는.

「그는 일찍이 너와 테니스 페어를 짠 경험으로, 네가 체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거야. 네 약점을 알고 있었기에, 재빨리 문제 해결에 나섰겠지. ……지금같이 비난 받을지는 몰랐겠지만.」

그렇다 해도, 슬로건 건으로도 상황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만약 그가 사가미 미나미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래도 그녀는 분명, 그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지 않았을까?

「너희들의, 너의 신뢰에 답한 거야. 그것 만은 확실해. 네가 아무리 부정한다 해도.」

지금에야 말로 결론을 말한다.


[newpage]

「――――이 문화제는 실수 투성이 문화제야. 문실 태반은 땡땡이를 쳤고, 그로 인해 너는 컨디션을 망가뜨렸지, 히키가야 하치만은 거짓말 투성이 소문에 시달리고, 프로그램 마지막에 사고가 ​일​어​나​기​까​지​―​―​―​―​어​떤​ 의미로, 사가미 미나미에게 철두철미 난자 당한 문화제가 되어버렸어.
하지만, 거기서 생겨난 모든 잘못과 마주 보고, 스스로 고치고, 이어나가고, 발전시킨 것은 너와 히키가야 하치만 두 사람이야.
봉사부 세 사람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음에도 너희들의 관계는 붕괴하지 않았어.
아니, 그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었을 테고 오히려 더 강해졌겠지!
지금까지의 행동, 증거, 증언, 시간, 분위기, 결과, 그 모든 것이 말하고 있어!
너희 두 사람은 서로를 강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며, 강함을 인정한 사이라고! 그런 건 그저 부원일 뿐인 사이가 아냐!」

이렇게까지 갔는데,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제 아무리 그녀가 얼음의 여왕님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팽팽히 조이는 분위기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끓어오르는 무언가는 반드시 있다.
완벽하게 보이는 그녀라도, 나와 같은 고등학교 2학년 여자니까.

「그게 현저히 드러난 것이 이튿날 아니야?
히키가야 하치만의 봉사 결과가, 네 문실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문화제 이틀째를 보여주고 싶어서 히키가야 하치만과 함께 있었던 거 아냐?
문실에 틀어박히고 패션쇼에 나오지 않은 건, 사실은 히키가야 하치만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편해서 그랬던 거 아냐?
히키가야 하치만이 너의 스토커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인컴을 듣던 녀석들이 무심코 참견할 정도로, 자신과 질투 섞인 소문이 나돌 정도로 그에게 마음을 허락하고 있었던 거 아냐?」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 하치만이, 문화제에서 일으킨 모든 소동의 동기.
이것이, 나의 답.
소부고 문화제를 총평하며, 드높이 외쳤다.

「네가 이 옥상에 찾아온 것도, 사실은 내 공작 결과가 아니라, 내가 고백 같은 말로 히키가야 하치만을 옥상으로 불러낸 게 그 이유 아니야?
그렇게는 못 둔다면서, 나에게 선수를 치러 온 게 아냐? 유키노시타는 사실 히키」


「――――괜히 기대했어.」

내 말을 덧씌우 듯이, 그녀가 내뱉었다.

계속 불고 있던 바닷바람이 한순간 끊긴 그 때, 무척 아름답게, 갑작스레 믿기 어려울 정도인 본질을 꿰뚫는 것 같은 목소리.
냉담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는 생각을 포기하게 했고, 정신을 차렸을 땐 이 모든 것을 제압할 정도로 아름답고 영리한 소녀가, 시선을 떨어뜨리고, 눈썹을 찌푸리며, 미간을 좁히고 서 있었다.

「이제 됐어, 말하고 싶은 건 모두 이해했으니까. 이 이상은 쓸모없어.」

지금까지와는 달리, 유키노시타의 표정에서 분노의 빛이 사라져 있었다. 그 대신, 마음 구석까지 한순간에 얼려 버릴 것 같은 강렬한 냉기가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너무나 큰 감정의 낙차에 목이 메었다.
F반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끝을 모르는 공포. 아니, 그런 건 이미 장난 수준이고 비교조차 우습다.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돌연히 찾아왔다.

그대로 팔짱을 끼고서, 나를 타이르듯 유키노시타가 말한다.

「그만큼의 정보를 가지고도, 단락적인 결론에 이른 거네.」

마치 무언가를 완전히 포기해버린 듯이.



[newpage]

「단 사흘 조사해서 여기까지 추측할 수 있었던 것은 칭찬해줄게. 아니, 정확히는 하루 반일까. 그 정도로 거기까지 조사할 수 있었던 데다, 히키가야의 행동의 의도를 알아내려고 하는 사람이 나올 거 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 그 부분은 솔직하게 칭찬해줄게.
그래도, 답 맞추기라고 해야 할까?
그러네. 히키가야에 대한 소문을 부정 한다고만 한다면, 당신의 추리는 대체로 정답이야.
히키가야는 문실을 땡땡이치지도 않았고, 사가미에게 불쾌한 짓을 하지도 않았어. 내 스토커도 아니었으니까, 조사 능력에 관해서는 합격점을 줄게.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개인적인 감정을 끼워 넣은 것이 네 실수야, 탐정.

쓸데없는 것만 생각하지 않았다면 든든한 아군이 되었을지도 몰랐을 텐데 정말로 유감이야.」

그녀의 눈에 이미 적의 따위는 한 조각도 없었다.
그저, 불쌍한 사람을 보는 듯한, 잔혹한 시선이 쏟아지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유키노시타가 나에게 다가온다. 마치 빙산 같은 거대한 냉기 덩어리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섬뜩한 감각이 피부에 퍼졌다.

「당신은 내가, 그리고 그 또한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와 나는 그런 사이가 아냐.

―――이제야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친구조차 아냐.」

라며, 정말 담담하고, 평온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는 말했다.
그제서야 비로소, 나는 내 추리가 막 부정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잠깐.

지금, 유키노시타는 『친구조차 ​아​냐​』​―​―​―​―​그​렇​게​ 말한 거야?

……그럼, 뭔데?
친구조차 아니고, 친구 이상의 관계에 이른 것도 아니고, 그저 부원 사이라는 것도 아니다.
그럼 두 사람은 그저 아는 사이――――?
아니, 그럴 리가,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가까운 사이가 어디 있겠냐고.

포기할 줄, 모르는 거 아니냐고.

「정확히는, 친구가 된다니 있을 수 없어. ……라고, 막 말할 참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당신이 생각하는 감정으로 반드시 발전한다고 하기는 어렵네.」

――――있을 수 없다고?
이 정도 신뢰를 쌓아 놓고서, 있을 수 없다, 라니.
달리 할 말도 있을 텐데, 그저 아는 사이라고?


「지금까지 무슨 생각으로 문화제와 히키가야를 조사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말한 동기와 총평은 당신이 쓴 소설에서나 존재하는 형편 좋은 이야기에 불과해. 재미있는 책이나 놀이를 찾아 다른 사람을 휘말리게 하는 아이와 별반 다르지 않아.
나에게 그것에 동의하게 하려고 한 시점에서, 당신의 총평은 틀렸어.
주관과 아집에 사로잡혀, 멋대로 판단하고, 멋대로 결론을 내지―――그것이 당신의 추리의 정체. 초등학생 독후감 쪽이 나은 편이구나」

다시 한번, 내 추리가 내 멋대로 한 것이라고 단언하고는, 총평조차 잘못됐다고 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얼어붙어 버릴 듯한 내 몸이었지만, 이내 그녀의 언동에 의해 점점 몸에 열이 돌아오고, 녹는점을 넘어, 끓는점조차 한순간에 뛰어넘어 한계점에 도달했다.

이제 억누를 수 없다.

이 나의 총평이, 여기까지 해온 모든 것이, 초등학생의 독후감 보다 못할 리가 없잖아.

.....틀린 것은, 유키노시타, 너야!


[newpage]


「내 총평이 틀렸다고? ……그럴 리가 없잖아!
그 라이브에서 너는 대체 뭘 생각하고 있었던 건데?! 네가 10분 이상 기타를 계속 연주했던 것은 어째서야?! 그럴 체력도 없는 주제에!
싫어하는 언니에게 빚을 지면서까지 불렀던 건?
모두 그를 위해서 잖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보냈다는 건, 그에게 빠져있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그렇기에 너는 그를 위해 라이브를 했어! 그가 반드시 사가미 위원장을 단상으로 데려올 거라고!
아니, 스스로 꼭 단상에 서게 해 달라고! 히키가야 하치만이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거라고, 그런 확신을 가지고 너는 스테이지에 섰을 거야!
그가 누구보다도 빨리 사가미 미나미를 찾아낸 것이, 그 신뢰의 증거야!」

더는 물불을 가릴 필요가 없었다.
이 정도로 증거가 있으면서도 부정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갑자기 들켜 필사적으로 숨기려고, 부정하려는 초등학생 수준인 사람이? 그쪽이야말로, 다른 사람한테 뭐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잖아! 내가 독후감 수준의 꼬마? 자기소개겠지.

「……모두 추측이잖니. 나는 무엇도 긍정하지 않았으니까.」

「아아, 유키노시타가 말하는 대로, 내 이야기는 추측이고, 그 라이브 전에 무엇이 일어났는지는 상상할 수 밖에 없어. 하지만, 히키가야 하치만에게는 그럴 이유가 있었어. 그게」

「날 좋아한다, 라고? 미안하지만,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서 고군분투한다니 그거야말로 웃음이 나올 일이구나. 히키가야가 그런 주변 머리가 있다고 생각하니?」

「주변머리가 없다고? 하, 유키노시타, 자기가 얼마나 도움 받았는지 알고서 말하는 거지?」

「그거와 연애 감정을 같은 선상에 취급하는 쪽이 어찌 된 게 아닐까. 알고 있기에, 히키가야에게 주변 머리 조각조차 없다고 말하는 거야. 애초에 당신이야말로 그의 무엇을 안다는 걸까? 어차피 자료와 사람에게 들은 것 만으로 그를 『안다』라니, 바보 같은 것에도 정도가 있지 않을까. 그럴 거면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사람들과 뭐가 다르다는 걸까?」

「그런 농담으로 그런 녀석들과 같은 취급을 받다니 뜻밖이네. 그럼, 네가 앞으로 그를 좋아하게 될 일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거야?」

「논점을 흩뜨리지마.」

「아니, 흩뜨리지 않았어. 설령 히키가야 하치만이 너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도, 너는 달라. 그도 그럴게, 남의 일로 이렇게 열 받는 유키노시타를 보는 건 처음이라고? 히키가야 하치만을 평범한 부원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쯤, 지금의 네 모습을 보면 일목요연해.」

「그것도 억측이야. 망언도 적당히 해줬으면 한다만」

「시끄러워! 유키노시타, 똑바로 대답해! 아무리 필사적으로 부정해도, 너는 히키가야 ​하​치​만​을​―​―​―​―​!​」​

「응, 그러네. 당신 말대로.


나는 지금, 히키가야를 무척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이제 만족했을까. 잘도 나에게 거짓말을 하게 했구나.」


구역질이라도 내뱉듯이, 유키노시타는 그 감정을 부정했다.

……웃기지 말라고 그거야말로 진짜――――!

라고.
말하려고 할 찰나, 전율이 느껴졌다.

유키노시타에게서, 아까 전 받았던 강렬한 적의 이상의, 이미 살의라고 할 만한 감정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예리한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운 칼날 같다. 유키노시타는 그저 팔짱을 끼고 나를 째려보고 있을 뿐인데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있는 기분이다.

「큭……!」

비명을 내뱉을 것 같은 입을 막는다.

스윽, 급격히 식어가는 가슴 앞에 주먹을 대고서, 조금씩 냉정을 되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자신이 처음부터 준비했던 대답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그 자세.
사실을 쫓고 의뢰인에게 알리는 것이 당신에게 있어 탐정 본연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만.
하지만, 지금 당신은 어떨까?
아무리 사실을 제시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배제하고, 그저 자기의 기분을 만족 시키기 위한 답을 나에게 말하게 하려는 것뿐. 자기의 이념을 잃어버린 탐정을, 누가 탐정이라고 부를까.
지금의 당신은 내가 아는 J반 친구도 아니고, 진상의 탐구자도 아냐.

아아, 마침 적당한 호칭이 있었구나.

―――탐정소녀.

F반에서 말한 호칭은 유이가하마에게 들었어. 어머, 처음부터 자신이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구나. 그 높은 자기분석 능력에는 감탄해 줄게. 나도 동의해. 수사능력은 높을지라도, 자기의 신념을 깔끔하게 왜곡하고, 잘못된 결론을 사실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당신에게는 적당해.」

그녀의 한 마디 할 때마다 한 동작을 취할 때 마다, 내 눈 앞이 바래져 간다. 그것을 배경으로, 그녀의 목소리가 잘도 울려 퍼졌다.

……내 깊숙한 곳에 있던 무언가에.


[newpage]

확실히 귓가에 들렸을 텐데, 알아들을 수 없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 만은 알았다.
나는, 탐정으로서의 나의 의무를―――나 자신의 손으로 버렸다고, 그렇단 말?

그럴 리가, 없다.

차가워진 머리로, 유키노시타가 내뱉은 말들을 멋대로 반복 시킨다. 멈춰, 멈춰, 멈춰―――라고 생각할수록, 생각나는 말들.

「당신이 기대한 답을 갖고 있지 않아서 유감이야. 하지만 이게 진실. 일찍이 당신이 찾고자 했던 흔들림 없는 단 하나의 진실이야. 이걸 인정하지 않는 한, 당신은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겠지.

그래도 앞으로 나가고자 한다면, 다시 한 번 묻겠어.
당신의 최종적인 목적은 무엇인지, 말해 보렴.」

「……나, 나는」

무언가가 입 밖으로 나오려다, 멈춘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나는 대체 어째서 히키가야 하치만을 이렇게나 조사하게 된 거였지?

처음은……그래, 그가 어째서 비난 받고 있는가 알고 싶었다.

하지만 문화제의 뒷무대를 더듬어갈 때마다 그의 양면성을 발견했다.

조사하면서, 그가 일으킨 행동이 세상을 바꾼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의 봉사를 알게 되자, 소문대로 싫어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단 한 명 비난을 해 대도 누구도 그를 몰랐다.

그래도, 그런 그를 점점 알아가는 우월감과 탐정으로서의 행동에 충실을 느끼는 자신이 있었고.

그런데, 나는 결국, 모든 것을 알고서 무엇이 하고 싶었던 걸까.

탐정으로서가 아니라, 의뢰인으로서, 나는 결국 무엇을 바라고 있었지?

정말로 바라던 것은 사실 뿐이었을까?

빙글빙글 머릿속을 도는 말들이, 냉정해진 머리에 과부하를 건다.

그 가운데, 기억 속에 갇힌 기억이 떠오른다. 그것은 중학교――――이제 와서, 어째서 생각나는 건데. 기다려, 지금은 잊어야 할 과거를 떠올릴 때가 아니다.

그런데도 기억과 히키가야 하치만의 모습이 겹쳐져 보이는 것은 어째서인데.

「당신은 결국, 어떤 목적도 없이 조사를 하고 있었을 뿐이네.」

「아ㄴ―――」

아니다, 아닐 것이다.
나는 이런 것을 위해서, 일찍이 가두었던 기분을 위해, 히키가야 하치만과 그 소문을 조사했던 것이 아니다.

혼란스러워 하는 나를 어떻게 보았는지, 유키노시타는 한숨을 내쉬고서, 조금은 진정한 얼굴로 말했다.

「좋아. 이 이상 잘못된 답을 내지 않기 위해서 라도 당신과 답을 맞춰 볼게. 저기, 히키가야가 투표 결과를 나에게 그대로 알렸다면, 사가미는 어떻게 되었을까? 당신이라면, 어떨 거라고 생각할까?」

그런 간단한 것을 당신이 모를 리가 없어, 라고 덧붙이며, 이번에는 유키노시타가 나에게 『답』을 물어보는 쪽으로 돌아섰다. 헝클어진 머리인 채, 들으면서, 생각했던 대답을 말한다.

「……사가미 대신 유키노시타가 맡았겠지.」

「그래, 하지만, 나와 그가 봉사부라는 것, 사가미가 봉사부에게, 아니 나에게 의뢰를 했다는 것을 잊고 있어.」

「……잊지 않았어. 그게 어쨌다는 건데?」


아무래도 생각해도 요령은 전혀 없는 힌트다.
이제 와서 사가미 미나미의 의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녀가 의뢰한 것은 유키노시타를 자신의 보좌로 하는 것. 그 이외엔 없다.

……아닌, 가?

그렇게 말하자, 유키노시타가 다시금 싸늘한 시선을 나에게 향했다.
불쌍한 사람을 보는 듯이.

「―――정말 어째서 그렇게까지 조사해 놓고도 모르는 걸까. 히키가야가 행한 행위는 절대 날 위해서가 아니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렴, 히키가야가 행한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newpage]

「그녀가 위원장으로서 얻었어야 할 충실감, 의무감과 책임감, 그리고 좌절.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를 모두 내가 얻어버려. 이래서는 사가미의 의뢰는 하나도 달성하지 못한 채, 그녀의 문화제는 끝나버렸겠지.」

「……그런 거, 자업자득이잖아. 결과만 채간다는 형편 좋은 이야기, 참을까 보냐. 그것도 모자라 히키가야 하치만에게 비난까지, 아무리 자기가 사랑스러워도 그래야 하는 거냐고……」

「맞아, 진상을 안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해도 무리가 아니겠지. 하지만, 만약 이게 알려진다면? 당신과 같은 의견인 사람이 늘어난다면, 그녀는 어떻게 될까?」

「하루노 선배 회의록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자​업​자​득​이​라​고​―​―​―​」​

거기서 나는 말을 멈췄다. 멈출 수밖에 없었다.

뭔가 중대한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하고.

어찌지 못한 그 실수에, 내 추리를 근본적으로 흔들게 한 무엇인가 있었던 게 아닐까.

그 연관성을 유키노시타가 풀었다.

「히키가야가 없었다면, 당신은 사흘도 걸리지 않았겠지?」

「뭐……!?」

아주, 정확하게.

잠깐, 기다려.

내 사흘 간이 없어진다는 건――――히키가야 하치만에 대해 조사했던 나날이 없어진다는 건, 즉, 계기가 된 소문이라는 이유조차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히키가야 하치만이 사가미 미나미에게 쓸데없는 짓――――사가미 미나미를 막지 않았다면, 옥상에서의 사건이 없었다면.

유키노시타가 포기해 버린 일을 수습하고 끝내 버렸다면.

엔딩 세레모니가 끝나면, 문화제도 끝난다. 동시에, 문화제 실행위원도 해산한다.

그렇게 되면, 위원장인 그녀는 어떻게 되는가?

더 이상 어디에서도 자신의 오명을 씻을 기회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 후, 히키가야 하치만과 사가미 미나미의 입장은 역전된다. 하루노 회의록이 풀렸을 때와 같이.

사가미 미나미는 문화제에서 일어서지 못한 채, 자기가 저지른 짓에 시달리다, 마지막에는 그녀의 실패 모든 것이 문화제에 관련된 모든 학생들에게 퍼질 것이다. 역대 최고로 달아오른 축제의 발목을 잡았다면, 누구도 입 다물고 있진 않을 거다.

그것이야말로 현재, 히키가야 하치만이 처한 상황과 같다.

그의 스텔스 능력으로도, 그의 교실 내 입장은 위험한 상태다. 문화제의 표적이 되어야 하는, 히키가야 하치만 보다도 그녀는 그 중압 이상의 부하를 정말 견딜 수 있을까?

아니, 그래도, 잠깐, 잠깐만.

이렇게나 잘 굴러가고 있는 거야?

그의 행동은, 그 후의, 마치 지금의 상황마저 예측한 후의 행동이었다는 거야? 이렇게 될 것을, 예측하고서, 알고서, 그럼에도, 그런 말을 했다는 거야?

내가 당황하고 있는 것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유키노시타는 확신에 차며 말했다.

「이제야 알아챘구나.」

온화한 말투였다. 길고 긴 길을 걸은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구나 와 같은, 안도의 목소리.

「그, 그럼, 히키가야 하치만은 최후까지 어떻게 될지 전부 안 채―――이렇게 될 것을 바랐다고 하는 거야?」

「그는 부정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믿을 수 없다.

혹시, 하야마 하야토가 말했던 것은 그런 것이었어?
쓸데없는 일의 진정한 의미는, 히키가야 하치만이 스스로 나선 것을, 그 결과, 이렇게 된 것을, 하야마 하야토 역시 알고 있었기에, 그래도 상황적으로 가담할 수 밖에 없었고, 흙탕물을 뒤집어씌울 수밖에 없었던 자신이 있었다는 것이었나!
그래서, 그렇게나 시간을 들여서, 헤아려 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던 거였어―――!

그 외에도 이 사흘 간, 아니 어제 만난 사람들이 말한 히키가야 하치만의 모습에 대한 것도 엄청난 속도로 설명이 된다.
토츠카짱이 「조금은 의지해줬으면 했어」라고 말한 이유도, 메구리 선배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하루노 선배가 어째서 그렇게나 히키가야 하치만을 마음에 들어 했는지도, 하야마 하야토가 분노하지 않은 태도를 보인 것도, 모두 설명이 된다.

「진짜 이유는 시간 제한이었어.
이건 나도 『추리』한 것이지만. 만약, 문화제가 끝을 맞이하는 도중 호의적으로 생각하던 사람이 찾아 준다면, 그녀의 눈에 그 사람은 어떻게 비춰질까. 만약 사가미가 호의적 감정을 품고 있는 하야마가 먼저 만났다면 설득은 확실히 최고였을 거야. 히키가야 같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람이 찾아온 직후라면 더욱 더. ―――아마, 하야마는 실패의 연속이었던 사가미를 위로하고 있었겠지.
그리고 그녀는 그 시간을 끌었겠지. 되도록 오래, 하야마에게서 상냥한 말을 듣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나나 유이가하마가 엔딩 세레모니까지 시간을 끌 수 있었던 건 연주할 수 있었던 곡 문제로 10분이 한계였어. 하야마도 내심, 그런 그녀의 태도에 초조해 하고 있었겠지. 실제로, 사가미가 돌아온 것도 상당히 빠듯한 시간대였다고 무대 뒤에 있던 에비나가 보고했어.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히키가야가 서둘러 끊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타이밍이었다는 거지.
그 후엔 당신이 생각한 대로, 그는 일부러 악역을 연기했지.
가해자가 되는 것으로, 사가미는 피해자가 되었어.
무대 뒤로 돌아 왔을 때의 그녀는 그런 존재였어. 눈이 썩은 남자에게 매정하게 상처 받은 훌륭한 피해자.
본래 사가미에게 향했어야 할 혹평을 자신이 ​안​고​서​―​―​―​사​가​미​를​ 피해자로, 어물쩡 구해버렸던거야.
만약 그의 행동에 동기를 설명하고자 한다면……시간이 없었어. 그 뿐이야. 그리고 당신이 말한 『누군가를 위해서』한 행동이 아니냐는 질문은 진부한 답이긴 하지만, 나보다 사가미를 구하려고 한 행동, 이라고 정의 내리는 쪽이 정답이겠구나.
히키가야는 히키가야 자신을 위해서 움직인 결과, 사가미까지 구해버린 것에 불과해.
의도한 건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인지는, 그건 나도 단언할 수 없어.」

놀라고만 있는 나에게, 답이 휙 하고 『내려』왔다. 하나하나가, 이것이 진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론이든 뭐든 준비조차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답이었다.

부위원장인 유키노시타가 단상에서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위원장인 그녀가 책임을 버렸다고 암암리에 ​전​해​진​다​―​―​―​아​니​,​ 사전에 있었던 방송과, 그녀의 소행들을 생각해보면 금방 『전해져 버린다』.
그리고 문화제가 끝나면, 거기서 그녀가 잃은 명예와 신뢰를 회복할 수 없게 된다. 돌아갈 장소가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축제 후, 그녀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 남은 것은 자기중심적인 비겁자라는 오명과, 신뢰와 입장, 그리고 자신감의 상실.

기다리는 것이라고는 타락과 자기 혐오만 남은 암담하고 험한 길 뿐이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나서―――아니, 입장 그 자체를 대신한다면, 아니 빼앗아 버린다면?

개의치 않고 걸어갈 수 있다는 듯한 돌진하는 사람이 어딘가에 있다면?

「히키가야는 언제나 그렇게 문제 대처를 해. 중요한 때일수록 결코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상대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 버리고서는, 마지막엔 자기가 책임을 멋대로 짊어지고, 상처를 떠맡아, 사람들의 말 따위엔 신경 쓰지 않는 척을 해―――그렇게 누구든 구해버리지.
문제 그 자체를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한다. 그런 방식 뿐. 오해도 탄식도 듣지 않고 정색도 도망치지도 않게 만들면서도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 그런 주제에 히키가야는 결코 칭찬 받지 않으며, 발길에 차이고, 규탄 당하고, 탄핵 당하고,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고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히키가야는 그렇게 사람의 약함을 긍정해.
자기도, 다른 사람의 약함도.
그런 사고방식을, 한때 나는 싫어한다고 말했지만―――.
당신의 추리와 내 추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 이해의 차이야.
알겠니? 이것에 연애 감정 따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존재할 리가 없어. 히키가야가 저지른 일련의 사건의 결과에 탄식하고 연애 감정으로 미담으로 만들려는 그 안이한 생각, 용서 이전에 그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총평이, 총평이 아닌 거야.
……라고, 유키노시타는 단언했다.


[newpage]

「히키가야의 행위를, 당신도 결코 칭찬해선 안 돼. 그의 행위는 어찌되었든 누군가를 상처 입힌 것은 사실이니까, 규탄 당하고, 탄핵 당해야 마땅한 것을 이해하렴.」

「……그건, 지금의 그의 상황을 용납한다는 거야? 유키노시타도, 그런 거야?」

「어리석은 질문이구나. 어떻게 하고 싶다고 생각해도, 그럴 여지가 없을 정도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히키가야의 비겁한 부분이니까.
예를 들어 당신이 행동을 일으켜도, 드러난 부분이 늘어날 뿐이지 사실이 변하진 않아. 그 경우 히키가야도 또 변변찮은 방식으로 대처할 거고, 결국 무의미해. ……사가미에게는 언젠가 반드시 이 책임을 물을 생각이지만, 나는 내 방식으로 정정당당하게 결착을 내겠어. 언니나 당신의 방식 만은 결코 하지 않아.」

「……!」

그런 말을 하길 원치 않았다.
그럼 이제 어찌할 방도가 없잖아. 이런 결말로는 내가 조사한 것에 의미 따위 정말 아무것도 없잖아.

「……이상해, 이상하잖아. 이런 건 봉사가 아냐. 이미 헌신이라고.」

혹은 희생.
봉사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큰 자기를 깎아내는 방법.
문화제에서 일어난 일을 문화제에서만 돌이킬 수밖에 없다고 해도 모두 사후약방문이다. 아무리 불합리한 결과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요구하는, 부조리한 결말.

나는 힘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서있을 여력도, 다가오는 유키노시타를 마주 볼 기력도, 지금의 나에게는 없다.

「헌신, 이라……. 하지만, 오늘의 당신의 행동은, 그것을 짓밟는 것이 아니었을까?」

듣고 나서 처음으로, 움찔 했다.

……그렇다, 유키노시타가 말한 대로다.
그녀도 말했다. 내가 F반에 다녀온 후 수업이 되지 않았을 정도였을 거라고.
내 행위는 그를 조소의 대상으로 만든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상, 나쁜 의미로 주목을 받는 것은 나 말고도 누구도, 아니, 나조차 그런 것은 바라지 않았다.

「히키가야만이 아니라, 유이가하마까지 말려들게 했어. ……이 정도로 머리가 아픈 날은 처음이야.」

​―​―​―​―​유​이​가​하​마​,​ 유이. 그래. 나는, 그녀가 그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예측하고, 그 마음을 이용했다.

누군가를 말려들게 한 행위.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소행이다. 탐정을 자칭하기 이전의 문제다.

마지막 한마디는, 탐정소녀라는 존재에 쐐기를 박기엔 충분했다.

「그거, 빌릴 수 있을까.」

허락을 하기도 전에, 검은 타블릿이 내 손에서 벗어난다.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텅 빈 손만이 싸늘한 아스팔트의 감촉을 느끼고 있다.
타블릿으로 유키노시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개를 들 것도 없다. 분명 하루노 회의록이 있는지 찾고 있는 것이겠지. 애초에 그 자료 자체가 내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부 통째로 지워 버렸을지도 모른다.

「언니의 회의록, 복사를 했다면 그것도 지우렴. 그건 당신이 갖고 있기엔 너무 무거워. ……나는 지금부터 유이가하마에게 갈 거니까, 타블릿은 레저 시트 위에 두고 갈게. 그리고……뭐라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신에게 조금은―――」

무언가 한마디, 유키노시타는 나에게 말하고서 등을 돌렸다. 규칙적인 실내화 소리가 다시 귀에 들린다. 그것은 점차 더욱 멀어졌고, 문 소리를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그녀가 무슨 말을 남기고 갔는지, 듣지 못했다.

옥상에 있는 건, 나 하나.

이제 더 이상 문화제를 조사할 수도 없고, 조사해야 할 안건도, 없다. 그러니까 여기서 끝이다.

아아, 최악이다.

확실히 진실의 자취는 누구라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달린 끝에 찾아낸 진실이, 그 사람의 뜻에 맞다고 할 수는 없다. 실제로, 내가 도달한 진실은 내가 생각한 정도로 상쾌 통쾌하고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유키노시타가 말한 대로, 나는 탐정소녀로서 막다른 결론을 내고 말았으니까.

그래도 내 결론을 끈질기게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는 유키노시타를 위해 움직였다. 이건, 지금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생각해낸 것이었다.

이것이 더 합리적이고 드라마틱 하지만, 그의 진의와는 다르다.

누군가를 구한다.
그것 뿐이다.
유키노시타도 사가미 미나미도 관계없다. 그는 그를 위해 움직인다고 유키노시타는 말했다.

그래서일까, 히키가야 하치만의 업적은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겠지.
보일 수도 없고, 보여서도 안된다.

이 나조차, 학생회실에 잠입해서, 하룻밤 동안 자료를 보고,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도착한 경지였다.
그래도 이 모양 이 꼴이다.
그렇다면, 이젠 무리다. 히키가야 하치만의 나쁜 소문은 발을 디디면 그것 만으로 나쁜 기분이 되어버리고, 한심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 이외의 해결책은 없다는 것에 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이야말로 그가 바란 상황이며, 가장 불화를 일으키지 않는 분위기이며, 그리고 누구도 상처 받지 않는―――그것이 형편 좋게 굴러가는, 오해와 기만을 긍정하는 세상의 완성이다.

나는 그 세상을 부술 수 없다.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어찌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어느새 우중충한 회색으로 가득 찬 하늘처럼, 기분이 더 나빠졌다.

하늘을 올려다 보던 중, 내 뺨에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아무 말 없이, 흘러간다. 떨어지는 물방울은 점점 늘어나고, 아스팔트에 무늬를 만들며 메우기 시작한다.

출입문과 그렇게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는데도, 대량으로 떨어지는 비 때문에 문이 보이지 않았다. 뺨을 타고, 어깨에서 스커트 뒤쪽까지 흐르는 물이 순식간에 교복을 적신다. 문득 보니 옥상에는 몇 개 정도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있었다.

「비 안 온다고 했잖아……」

젖어 가는 교복. 빨리 물을 닦아내고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다음 시간으로 나가야 하는데도, 금방 일어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금만 더 젖게 해 달라고.
제 감상을 말하자면 작가가 생각보다 가차 없네요 -_-;;;; 적잖이 놀랐습니다.

그래도 겨우 여기까지 했습니다.

픽시브 상으로는 20만자가 넘었는데...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_-; 

그건 제 작업량 이야기이고 이야기 상으로는 거의 막바지 입니다.


그리고 인칭 문제인데..  저는 유키노시타가 '너' 라는 걸 '당신'이라고 씁니다. 그렇게 수정했지만 미처 수정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적하시면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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