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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의 주인님


투고 | V노블






          


프롤로그 
1-1. 지하세계의 벽돌 굼벵이
1-2. 쓰레기장의 궁전
1-3. 그녀가 부탁했던 길
에필로그
외전-찌예 이야기




프롤로그


악의 숨결은 한 순간이라도 더 허용할 수 없다!

포터블 게임기 SPS의 액정에서 멋들어진 기사가 결정 대사를 쏟아내고 있다.

즉, 필살기를 쓰기 직전이란 소리.

곧 황금빛 번개가 적에게 작렬하고, 꽤 애먹인 보스가 잿더미로 변해 사라진다.

겨우 이겼군.

식은땀이 날 정도로 집중한 전투였는데 다행히 로드 몇 번 하지 않고 클리어할 수 있었다.

수고했다고, 오토 경.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은 <멸절의 기사 오토>란 작품이다. SP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RPG대작으로, 이렇게 재밌는 게임은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주인공 오토 경이 너무 좋았다. 황금 갑주를 입은 그는 요즘 주인공과 다른, 고전적인 주인공이었다. 최근에 볼 수 있는 게임이나 소설 속 주인공은 영악하고 오만해서 반쯤은 악당이나 다름없는 느낌을 준다. 세태를 반영한 것이지만 고전적이고 근사한 영웅을 좋아하는 내겐 별로 맞지 않았다. 

하지만 오토 경은 다르다. 마치 서사시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말하고 행동거지가 근엄하다. 요즘 트렌드와는 좀 다르지만, 오히려 그런 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켰다. 게다가 대개 그런 고풍스러운 대사들은 듣기에 심히 오글거리기 마련이나, 오토 경이 하면 잘 어울리고 납득할 만했다.

오토 경은 그래서 정말 특별한 영웅이었다.

비록 게임 속 캐릭터에 불과했지만 그런 오토 경을 같은 사내로서 존경하고 있다. 특히 꺾일 줄 모르는 의지는 황금빛 번개를 자유자재로 쏘아대는 그의 무력 이상으로 반짝거렸다.

나약하고… 현실에 순응하고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는 나에게는 더욱.

“후우…….”

가벼운 한숨과 함께 버스의 차창을 내다보았다.

지금 나는 수학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경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중인데, 중간에 단양에 들러 동굴 탐사를 하는 일정이 하나 남아 있긴 하다.

뭐, 아무렴 어떠냐.

지루한 수학여행이다. 어서 끝나길 바랄 따름이다.

주변에서 떠드는 소리가 요란했지만 나는 혼자였다. 딱히 따돌림 당하는 건 아니다. 우리 반에 그렇게 나쁜 놈들도 없고. 그냥 부적응자라고 할까.

나는 반 친구들이 불편했다.

대화가 잘 통하지 않고 어리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애들이 날 어려워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이렇게 혼자가 된 건.

아마 고1이던 작년에 성추행하던 교사와 대판 싸운 뒤였던 듯하다. 으슥한 곳에서 같은 반 여자아이를 추행하던 선생을 발견했고, 앞뒤 안 가리고 돌격했던 그 일 말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 내 주먹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다행히 문제는 원만하게 끝났지만, 교내에 온갖 소문이 돌았다. 돌로 머리를 찍었다, 그 이름도 잘 기억 안 나는 여자애, 그리고 교사와 삼각관계다, 등등.

학교에서 숨 쉬는 공기가 불편해질 정도의 오해가 쏟아졌다. 

도와준 여자애에겐 감사 인사도 받지 못했다.

그런 거다.

인생이란 그런 거라고 고1의 나는 절감했다. 부조리했지만 입을 다물고 아이들로부터 멀어졌다.

뭐, 게임 속의 오토 경처럼 후광이 비추는 영웅은 아니더라도 ‘좋은 반 친구’ 정도는 되고 싶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그날의 폭행 사건 이후 나를 둘러싼 터무니없는 편견에 질려 이제는 그냥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따분하군.

끝도 없이 이어지는 차창 밖, 논의 경치처럼 따분했다.

“주윤아.”

그때 미성이 귓가를 파고들었다.

누가 말을 건 것인가 의아했으나, 곧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반에서 겉도는 내게 유일하게 다가오는 인물이다.

솔직히 귀찮다. 그리고 그 때문에 쏟아지는 다른 녀석들의 시선도 짜증스럽다.

“왜?”

그 탓에 좀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나가고 말았다.

“아! 미안.”

예쁘장한 여자애가 조금 놀란 표정으로 움츠러들었다. 어깨까지 오는 머리칼에 앞머리는 핀으로 잘 고정한 귀여운 인상이다. 피부는 하얗고 단정하기 짝이 없는 소녀.

반장, 남지은이었다.

그녀는 반장이란 직책 때문인지 가끔 이렇게 먼저 말을 걸어 왔다.

야…, 배려는 알겠는데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너도 벌칙 게임처럼 느껴지지 않아?

지금 뒤에서 쏟아지는 시선이 느껴지지도 않는 거냐?

사내 녀석들은 반의 프리마돈나 같은 남지은이 외톨이 녀석에게 살갑게 구는 모습이 탐탁지 않아보였다. 그리고 여자애들은 남지은을 이해 못하겠다는 듯,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 

그래. 불량한 내가 위협이 될까 걱정도 되겠지.

모두의 반장님이시니까 말이야.

“…이거. 먹으라고, 과자야.”

남지은이 조심스레 과자를 내밀었다.

매번 퉁명스럽게 대했던 것 같은데 넉살도 좋은 녀석이다. 항상 이렇게 뭔가를 주고는 하니까, 나도 이젠 나름 익숙해졌다. 그냥 빨리 받고 대화를 끝내는 게 서로 편하다.

“그래.”

그 한 마디가 다였다. 과자를 낚아채듯 잡아서는 차창으로 시선을 돌렸다. 별생각 없이 뜯어먹었는데, 차창의 유리에 빙긋 웃고 있는 남지은의 얼굴이 비췄다.

살짝 민망함이 몰려든다.

어쩐지 저 녀석 때문에 언젠간 손해 볼 것 같단 말이야.

내가 촉이 좀 좋은 편인데 조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공연히 오해해서 내 마음만 흔들리는 일도 없어야 할 테고.

그런 생각을 하다 스르륵 눈이 감겼다.



***



“으윽…….”

별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잘 자다 버스 밖으로 끌려 나왔으니 멍할 수밖에.

지금 우리 반은 단양의 온달 동굴 앞에 모여 있다. 이곳이 이번 수학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다.

사실 원래는 단양에서 가장 유명한 고수 동굴에 가기로 했다. 한데 운이 나빠 몇 개 고등학교의 일정이 겹치고 말았다. 이대로라면 시간 내에 학생들이 모두 고수 동굴을 둘러보지 못하게 된지라, 계획이 바뀌었다.

단양에 고수 동굴만 있진 않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천동 동굴과 온달 동굴도 있다. 그런고로 몇 개 반은 다른 동굴로 가게 됐다.

그중 우리 반만이 온달 동굴로 오게 되었다. 듣자니 온달 동굴은 입장료도 따로 없고 가장 한적한 동굴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여기 있을 테니까, 적당히 한 바퀴 돌고 나와. 난 동굴은 추워서 싫다. 반장!”

“네.”

“애들 관리 잘하고. 대강 보고 나와.”

“네. 알겠습니다.”

매사 늘 대충대충 해서 김대충이라 불리는 담임이 모든 일을 반장 남지은에게 맡겨버렸다. 이제 자유의 몸이 된 담임은 수학 여행간 친해진 버스 기사와 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가 소주를 까기 시작했다.

아직 애들이 있어 눈치를 보고 있었으나 저 검은 비닐봉지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술이 그렇게 좋을까.

맘에 안 들긴 했으나 김대충이 그래도 나름 애들한테 잘 하는 선생이라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였다. 다들 우리 담임이 그렇지, 하고 웃고 말았다.

……그건 그렇고 귀찮구나.

피곤한데 빠지면 안 됩니까? 라고 물으려 김대충을 보니, 내 속내를 귀신같이 읽고 소리를 질렀다.

“야! 반장! 오주유니 꼭 데려가라!”

“네! 주윤이는 제가 책임질게요.”

그런데 책임질 거란 말이 문제였을까. 주변에서 놀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시집가라고 난리다. 남지은의 얼굴이 붉어지자 내가 눈을 좀 부라렸다.

“흠흠!”

남자 놈들이 괜히 헛기침을 하고는 시선을 피했다. 

“다들 가지.”

한 마디만 하자 모두 우르르 동굴로 들어갔다.

뭐, 친분이 없어서 그렇지 반에서 내 말을 무시하는 놈은 없다. 173센티미터의 평범한 키, 적당한 체구지만 눈빛이 남다르다나? 사람을 주눅 들게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래봐야 오토 경에 비하면 조무래기에 불과하지.

진짜 히어로의 눈빛은 다르니까.

그래, 나 같은 놈이랑 다른 진짜 히어로.

“저기…….”

남지은은 말을 걸고 싶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으나 주변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먼저 동굴로 향했다. 녀석은 어디까지나 인기인인지라 주변에서 가만 두질 않았다.

뒤로 쳐진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영감처럼 유유자적한 걸음으로 나아갔다. 입구에 보니 안전모를 비치해 놓은 곳이 있었으나 무시하고 계속 걸어간다. 안은 이미 시끌벅적하다.

완전히 다들 들떴구먼. 저러면 민폐 아닌가.

하지만 천천히 동굴을 돌다 보니 반 애들이 저렇게 신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워낙 한적한 동굴이라 우리 반 외에는 관광객이 아무도 없었다. 그럼 좀 떠들어도 상관없겠지.

“호오, 괜찮네.”

종유석과 석순이 만나 생긴 석주가 신전을 받치는 기둥처럼 근사했다. 동굴이 생각 이상으로 볼만했다. 특히 그리고 커튼이라 부르는 돌이 흘러내린 듯한 모양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 거기 서!”

“어디 숨었냐!”

사내자식들이 소리를 지르는 꼴이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모양이었다. 

난리네, 난리. 저러니까 어머님들이 아들 키우면서 진이 빠지시지. 니들은 돌아가면 효도해라.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철제 다리로 나아갔다. 아래로는 동굴수가 잔뜩 고인 깊은 연못이 있었다. 조명이 비추고 있어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마치 이 세계의 풍경이 아닌 듯도 했다.

얼마나 깊은 걸까?

멍하니 동굴수를 보다가 순간 깜짝 놀라서 고개를 뺐다.

“허!”

뭐지?

순간 수면에서 예쁜 외국인 여자를 본 기분인데. 기가 막히게 아름다워 심장이 두근거린다.

아직 잠이 덜 깬 건가.

눈을 비비고 다시 보자 역시 헛것을 본 모양이다. 역시 그럼 그렇지. 말이 안 된다. 아무래도 게임을 너무 한 모양이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다리를 놀렸다.

철제 다리를 건너가는데 다리 중간에 익숙한 인물을 발견했다.

바로 남지은이었다.

친구들과 모여서 기념 촬영에 한창이다.

귀찮은 녀석이긴 하지만 싫어하는 건 아니다. 방긋방긋 웃는 꼴을 보니 어쩐지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

철제 다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가 난다.

고개를 돌려 살피니 우리 반 뚱보가 부리나케 달려오고 있었다. 뒤를 보니 술래로 보이는 녀석이 쫓아오는 중이었고.

신 난 건 알겠는데 이런 좁은 데서 저리 질주하면 위험하잖아.

주의를 주려 했는데 뚱보 놈이 크게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묻혔다.

“비켜어~!”

마치 돌진하는 아프리카 하마 같다.

그런데 하필 그때 남지은이 친구들을 찍어 주겠다고 카메라를 잡고 뒤로 빠졌다. 게다가 그쪽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뚱보는 쫓아오는 술래가 신경 쓰였는지 뒤를 돌아보는 중이었다. 그래서 철제 다리의 난간 쪽으로 이동한 남지은을 보지 못했다.

부딪히겠어!

“위험해!”

소리를 지르며 쫓아갔다.

그제야 남지은도 뚱보도 상황 파악이 된 듯했다.

디지털 카메라 액정을 보던 남지은은 정면으로 달려오던 뚱보를 보고 비명을 질렀고,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린 뚱보도 남지은을 보고 경악한 얼굴이 되었다.

“꺄악!”

짧은 비명과 함께 카메라를 놓친 남지은이 난간을 넘어간다. 이대로라면 반장은 동굴수가 고인 깊은 연못으로 추락하고 만다.

제길. 번거롭게.

주저하지 않고 빠르게 달려 난간 위로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넘어가려는 남지은을 붙잡아 다리 쪽으로 떠밀었다.

그 찰나의 순간 남지은과 눈이 마주쳤다.

“!”

놀라는 표정이 역력하다.

다행히 구해냈다. 그런데 문제는 나다.

허공에 떠서 그녀를 향해 쓴웃음을 지었다.

망할.

역시 예감대로 이 녀석이랑 얽히니 손해를 보고 말았다.

첨버어엉!

요란한 물소리가 났고 얼음 같은 차가운 물이 전신을 휘감는 게 느껴졌다.

아이들의 비명도 아련하게 들려온다.

아아, 어째서 이렇게 의식이 빠르게…….

헤엄이라도 쳐서 나가야 하는데.

수면에 부딪치며 충격을 받은 건가.

팔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 그냥 물속으로 가라앉는 기분이다.

그리고 그 순간.

어떤 따뜻한 손길이 날 휘감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



재수 없게 동굴수에 빠지고 말았다.

그 계집애를 구하다 그리 되었다.

하지만 그 헌신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불운한 결과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눈을 뜬 곳은 오토 경의 탐험지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이상하고 기괴한 장소였다.

지금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옳을까?

고민이 깊었지만 뭐가 뭔지 잘 모를 정도였다.

나는 이상한 곳에서, 이상해져 있었다.

보통 말하는 차원이동이란 상황인 듯하다. 하지만 책에서 보던 일반적인 클리셰는 완전히 빗나가 있었다.

죽기 전에 모든 비전을 전승해 줄 쇠약한 9서클 리치도 없었고, 보물을 잔뜩 가진 드래곤도 없었다. 당연히 성격 더러운 츤데레 공주님도 없고, 귀여운 빈유의 엘프 애인도 없었다. 더욱이 이곳은 신록이 우거진 아름다운 숲도 아니고 호수 도시도 아니다.

그냥 지하였다.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는 지하세계.

다행히 이곳에도 태양이 비추듯 낮에는 주변이 훤해진다. 무슨 원리인지 잘 모르겠으나 낮도 있고 밤도 있었다. 물론 도시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가능한 부분이고 다른 지하세계는 그냥 어둠에 잠겨 있는 모양이었지만. 아무튼 놀라운 세상이었다. 천장 높은 곳은 고개를 들어도 잘 보이지 않을 지경이던데 환한 빛이 도는 지하세계라니.

아니,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빛 같은 것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

내게 들 수 있는 고개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 고개.

'목' 말이다.

목이 없었다.

세상에…….

보통 차원이동은 몸이 온전히 그대로라는 게 불문율 같은 거 아니었어? 애니에서는 다 그랬다고!

가엽고 딱하게도, 난 분명히 이계로 진입을 했지만 기괴한 몸 안에 들어가 있었다. 원래 육체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었다.

어쩌면 이계 진입이라고 착각인 걸까? 사실은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다른 세상에서 환생한 건지도 몰랐다.

나는 추욱 늘어지는 몸을 추스르며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의 몸은 슬라임과 비슷한 형태다. 하지만 판타지의 슬라임처럼 그렇게 동글동글 귀엽지는 않다. 오히려 눌어붙은 지방덩어리랑 비슷하고, 겉은 주름이 많아 징그러웠으며 다리는 없어서 달팽이처럼 기어 다녔다. 

전체적인 형상은 꾸물꾸물 거리는 벌레라고 할까.

기가 막힐 노릇이다.

나를 위해 준비된 마법 스승은 어디로 간 건지.

소설을 너무 봤거나 애초에 눈이 높았던 건지도 모른다. 츤데레 미소녀 공주님은 됐다. 그냥 성격 나쁜 일반인이라도 만나보고 싶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곳에 인간이란 종족은 없다. 이 세계는 흔히 판타지에 나오는 마계랑 비슷한 곳이었고, 마족과 몬스터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비주얼의 가이들이 바글바글 살아가는 곳이었으니까.

아, 진짜 지옥에 온 건지도 모른다.

제길!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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