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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시리즈 레이편

マリみて 祐麒シリーズ


원작 |

역자 | 淸風

바람 속의 액트리스 중편


 버린 옷을 대신할 걸 사러 가자는 유키 군의 한 마디로 인해, 우리는 공원에서 다시 영화관이 있는 쪽으로 돌아가, 어느 부티크 안에 들어갔다. 나는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말했지만, 유키 군이 받아 달라며 결코 양보하지 않았던 거다. 완강히 거절하려 해도 유키 군도 물러설 것 같지 않았기에, 결국 내 쪽이 꺾여 주기로 했다.
 찾아온 건 심플하고 귀여운 옷을 적당한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가게였다.
“저기, 유키 군. 역시 그런 거, 괜찮아.”
“아니, 제 탓이기도 하고, 이 정도는 하게 해 주세요. 뭐랄까 정말로,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가게에 들어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사양해 봤지만, 유키 군은 의견을 바꿀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앞으론 어쩌면 괜찮은 걸지, 어떤 옷을 고르면 괜찮은 건지로 둘 다 곤란해 하고 있다. 나는 사양하고 있고, 유키 군은 어떤 옷을 고르면 괜찮은 건지 몰라서.
 그렇게 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 찾으러 오셨습니까?”
 가게의 언니가 미소로 다가왔다.
“에에…….”
 내가 뭐라 해야 할지 할 말을 고민하고 있자,
“사실은 그녀의 옷을 버려 버려서, 대신에 옷을 사러 왔어요.”
“아아, 과연.”
 유키 군이 설명해서, 점원이 끄덕인다.
“그럼, 어떤 걸 원하세요? 지금과 같은 차림이 좋으세요?”
“그렇네요, 저는 딱히…….”
 라고 내가 말하려고 할 때, 유키 군이 내 말을 방해하듯 끼어들었다.
“저, 저기, 그, 그녀에게 어울릴 만한, 귀여운 옷을.”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는 놀라서 유키 군을 바라봤다. 하지만 유키 군은 조금 얼굴을 붉히면서도, 굉장히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괜찮아요. 거기다 저 같이 크면, 그런, 어울릴만한 옷도…….”
 허둥지둥 손을 젓는다. 하지만 언니는 빙긋 미소짓곤,
“그렇지 않으세요. 요즘은 손님같이 키가 크신 분도 많아, 사이즈도 갖춰져 있으세요.”
“그, 그래도, 분명 안 어울릴 거고.”
“손님처럼 스타일이 좋으시면, 뭐든지 어울리실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지, 왠지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가 되기 시작했다. 나는 저번에 귀여운 옷을 시착하려 할 때 점원이 그걸 보고 비웃은, 기분 나쁜 과거를 떠올렸다.
 하지만.
“남친 분도 귀여운 옷을 입어줬으면 하는 모양시고, 괜찮으세요. 일단 맞춰 보시면 어떠세요?”
“아니아니아니, 저기저기, 저희는 그런…….”
“괜찮으세요, 남친 분도 분명 다시 반하실 거예요.”
 점원 언니는 유키 군에게 들릴만한 크기로 귀엣말을 한다.
 신장차도 있고, 아까는 남자랑 착각당해 역 헌팅도 당했는데, 역시나 커플로 보일 때도 있는 걸까.
“그, 그럼……부, 부탁드립니다.”
 왠지 이미 스스로 고를 자신도 여유도 없어서, 나는 언니에게 맡기겠다고 부탁해 버렸다.

 한동안 언니에게서 이러쿵저러쿵 설명을 듣거나 옷을 보거나 해서, 최종적으로 몇 개를 골라 시착해 봤다. 그 결과, 마지막으로 결정하게 된 건 점원 언니의 조언 덕이 컸다.
“역시 이게 제일 어울리신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세요? 각자 취향도 있겠지만, 남친분도 마음에 들어하시는 모양이세요.”
 그런 말을 들으면 수줍다. 유키 군을 바라보자 역시 부끄러워 하고 있는 모양이고.
 내가 입은 건 오프화이트 옷감에 프레시한 그린 베이스의 도트로 스트라이프가 그려진, 플레어 셔츠 원피스. 오늘 원래 입고 있던 게 연결된 거였다 보니 갈아입어야 할 옷이 위아래 양쪽이 되어, 원피스로 했는데.
 샌들도 딱 초록 계통이었기에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생기긴 했는데.
“어, 어울리는 걸까……?”
 안절부절못하며 자기 몸을 만진다.
 노슬리브라 팔이 드러난 건 아까랑 마찬가지지만, 치마가 무릎 위까지만 오는 건 부끄럽다. 릴리안의 교복은 로 웨이스트라 치마 길이도 기니까, 이런 짧은 치마를 입는 건 처음일지도 모른다.
“굉장히 잘 어울리세요. 손님, 스타일이 좋으시니까 모델분 같으세요. 그쵸?”
“에, 예.”
 “언니의 이야기를 듣곤 어색하게 수긍하는 유키 군.”
“그래도, 이런 모습으로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어쩌지.”
 분명 이상하게 의심받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그러면, 모처럼이니 머리모양도 조금 바꿔 보시는 건 어떠세요?”
“에, 그래도.”
 바꾼다고 해봐야 머리가 짧은데, 어딜 어떻게 바꿀 부분이 있다는 걸까. 하지만 점원 언니는 화사히 웃으면서,
“옆의 미용실에서 붙임머리같은 걸 시험해 보시면 어떠세요? 가벼운 마음으로 평소랑 다른 머리모양을 실현해 볼 수 있으세요. 시험용이나 한 번에 붙는 것도 있으니 바로 할 수 있으시고요.”
“아니, 저기, 그래도.”
“자, 자, 가 봐요.”
“우와아.”
 왠지 본인들보다도 신난 언니에게 손을 붙잡혀, 옆의 미용실에 끌려갔다. 자기 가게 손님은 괜찮은 건지 등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 언니는 바로 미용실 언니와 교섭을 시작했다.
“우와……!! 이럼 나도 굉장히 해 보고 싶어. 단발도 괜찮지만, 응, 하고 싶어. 오히려 시켜 줘.”
 나를 보자마자 미용실 언니도 왠지는 모르겠지만 의욕이 넘치기 시작했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왠지 수상쩍다.
“그, 그래도, 그런 시간도 없고, 일단 오늘은…….”
 이걸로 한두시간 시간을 뺏겼다간 모처럼 데이튼데 시간이 줄어 버리고, 유키 군을 쓸데없이 기다리게 해 버린다. 나는 그렇게 부드럽게 거절하려 했지만.
“괜찮아, 지금, 손님이 없어서 한가하고. 거기에 간단히 한 번에 붙는 녀석이니까, 탈싹 붙인 뒤에는 살짝 만지는 것 만으로도 바로 끝나니까. 안 어울리면 바로 뗄 수 있고. 응, 응?”
“그래도, 돈이…….”
“괜찮아―, 싸니까. 거기 남친도 있고!”
“엣? 저, 저 말인가요?”
 갑자기 불려, 유키 군이 깜짝 놀란 소리를 낸다. 그 유키 군에게 쑥쑥 다가간 뒤, 붙임머리 카탈로그 같은 걸 보여준다.
“이 정도의 가격, 여친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낼 능력은 있지?”
“네? 아, 저기.”
“어때? 이거 붙인 그녀, 보고 싶지 않니?”
​“​…​…​…​…​에​에​…​…​보​고​ 싶어요.”
 얼굴을 붉히며, 그러면서도 확실히 고개를 끄덕이는 유키 군.
“봐, 남친도 보고 싶대. 정해진 거지?”
“왓…….”
 언니에게 뒤쪽에서 어깨를 붙잡혀, 억지로 자리에 앉혀진다. 정면 거울 너머로 이쪽을 보는 유키 군과 눈이 마주친다.
“자아 자아, 할게. 읏차―, 어떤 걸로 할까~.”
 희희낙락하며 언니는 내 머리칼을 만지기 시작했다.


 언니가 처음으로 말한 대로 붙이는 건 간단히 끝났다. 내 머리카락과 잘 어울리는 붙임머리는 가볍게 컬이 한 번 들어가, 머리부터 어깨 즈음까지 풍성히 자란 상태. 간단한 물건이라고 들었었는데, 대충 봐선 정말로 자연스런 머리카락처럼 보인다.
“끝―♪ 자, 어때?”
 그 말을 듣고 거울에 비치는 자기 자신을 봐도, 바로는 실감이 끓지 않았다. 태어난 이래 계속 단발이었으니까, 이렇게 머리를 기른 자신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로 자신인 건지조차 알기 힘든데다, 덤으로 “모처럼이니” 라고 말하며 앞머리도 평소와 반대쪽으로 고쳐서, 정말 다른 사람이 눈앞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티크 언니도 입을 벌리고 있다.
“우와, 이거……저기, 잠깐, 확실히 굉장히 예뻤지만, 이거…….”
“……응, 왠지, 거꾸로 내가 굉장히 기죽을지도…….”
 왠지 언니 둘은 바뀐 내 모습을 보고 가라앉아 있었다. 역시 어울리지 않는 걸까.
 눈길을 조금 돌리자, 다시금 거울 너머로 유키 군의 모습이 보였다.
“아, 어, 어떠려나, 유키 군?”
 나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자리서 일어나, 유키 군 쪽을 돌아봤다.
 하지만 유키 군은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나를 바라본 채로 굳어버려 아무 말도 해 주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어지간히 안 어울리는 거겠지.
“아하하, 그렇지. 이런 거 어울릴 리가 없지. 역시, 원래 머리로…….”
 라고 말하며, 내가 붙임머리를 불인 부분에 손을 가져가자,
“““아, 안돼!!!”””
 셋의 소리가 멋지게 겹쳤다.
“―――에?”
 이번엔 거꾸로 손을 머리 뒤에 가져간 자세 그대로, 내 움직임이 멈춰 버렸다.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오실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언니 둘에게 배웅받아, 우리는 가게를 나섰다.
 이렇게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여자다운 귀여운 옷을 입고, 평소와 다른 머리모양을 하게 된 거다.


 새로운 옷과 머리모양으로 가게를 나서, 한동안 거리를 걷고 있자.
 왠지 굉장히 주위 사람들의 눈이 신경 쓰였다. 지금까지는 느낀 적이 없는, 내 몸에 박히는 눈길.
 나는 유키군 쪽으로 다가가, 살며시 셔츠를 잡아 집어 당겼다.
“저기, 저기, 유키 군. 여, 역시 나, 이상한 거 아니려나?”
“뭐가 말이에요?”
“그러니까, 역시 이거, 안 어울리는 거 아니려나. 크고 남자같은 내가 입고 있으니까. 왠지 다들 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점점 마음이 약해진다. 그만두면 좋았다 싶어, 어깨가 푹 처진다.
 그러자, 유키 군은.
“그거, 반대라고 생각해요.”
“……에?”
“아마 다들 하세쿠라 씨가 굉장히 예쁘니까, 봐 버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서, 설마아.”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릴 뻔 했지만.
“진짜예요. 그도 그럴게, 저도 아까부터 눈길이 따가워요……왜 저런 녀석이 하세쿠라 씨 같은 사람의 옆에 있는 거지, 같은 느낌이라.”
 다시금 나는 주위에 눈을 향해 봤다. 주위해서 바라보자, 확실히 나를 보고 있는 사람은 남자 쪽이 더 많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면, 허둥지둥 눈길을 피하거나 부자연스레 웃거나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숙이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혹시나 정말로? 같은 생각이 들 것만 같다.
 그치만 지금까지는 눈길을 느낄 때면 대부분 동성의 눈길이었으니까, 쉽사리 그런 걸 믿을 순 없어서.
“이게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해요.”
“거짓말, 설마……그게.”
 그런 걸 믿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에에, 저기, 다음은 어디로 갈까?”
 그래서 나는 일부러 무시하듯 화제를 바꾼다. 나를 향한 눈길도 없다고 생각하자. 그도 그럴게 나는 ‘미스터 릴리안’. 간단히 자기 자신의 인식을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네요, 다음은……앗,”
 말하는 중에 뭔가 떠올린 듯이 작은 소리를 낸다.
 왜 그러는 건가 싶었는데,
“아차……아까 걸로, 예산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예상치 못하게 내 원피스를 사거나 붙임머리를 붙인 걸로, 오늘의 예산이 핀치에 빠진 모양이었다.
 나는 조금 고민하곤,
“――저기, 유키 군.”
“에, 예.”
“나, 가고싶은 곳이 있는데――.”


 내가 희망한 건 공원. 왠지 아침부터 같은 곳을 왔다갔다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점심과 다른 건 공원 안의 장소. 여기는 공원 안에 만들어진 시설이라, 작은 동물원이나 어린이용 놀이기구, 수족관, 조각원 등이 있다. 입장료는 수백엔 정도라, 가볍게 들어갈 수 있다.
“정말로 여기로 괜찮아요?”
“응. 거기에, 그렇게 바보 취급할 만한 곳은 아냐. 꽤 즐길 수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 자신도 들어가는 건 꽤나 오랜만이지만.
 입장료를 내고 둘이 함께 들어간다. 야외 행동은 아무래도 덥다. 선크림은 발라뒀지만, 머리쪽에 직사광선이 닿는다. 나는 가방 안에서 자외선 방지용 모자를 꺼내 썼다. 색은 베이지.
 이제와서 처음부터 이걸 쓰고 있었으면 얼굴도 숨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키 군은 안 더워? 모자같은 거 안 써도 괜찮아?”
“괜찮다고 생각해요. 여차하면 물이라도 머리에 뒤집어 쓰면 되고요.”
“싫다 차암. 연못에라도 들어갈 생각이야?”
 모자를 누르며 돌아보면서, 쿡쿡 웃는다.
 그러자 유키 군은 왠지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우​와​아​…​…​…​…​하​,​ 하세쿠라 씨, 귀, 귀여워………….”
“응? 뭐라고 말했니?”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에에, 우선 뭐 보러 갈까요?”
“으음, 아, 사슴, 사슴이 있어. 우와아, 귀엽다~. 보러 가자.”
 동물원같은 데 오는 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랜만이지만, 그런데도 두근두근거린다. 파충류같은 건 좀 무리지만 보통 동물은 귀여우니 좋아한다.

 나는 나 치곤 조금 짧은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나 치고는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유키 군과 함께 원내를 돌기 시작했다.


후편에 계속





~ 가운뎃말 ~
 데이트 편의 속편입니다. 레이 쨩 변신에 분량을 집중했습니다. 레이 쨩에게 귀여운 차림을 입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원피스로 해 봤습니다. 덤으로 머리모양도 바꿔 봤습니다.
 작가 본인은 붙임머리같은 건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간단한 건 간단하게 붙일 수 있다든가.

 레이 쨩은 절대로 귀엽다니까요!

역자의 말:
 평안하세요, 淸風입니다.
 머릿속에 레이를 떠올려 주세요. 그리고 그 레이에게 원피스를 입히고 머리를 길게 고친 다음 가르마 방향을 반대로 바꿉니다. 짜잔!
 작가분이 황건당이시니만큼 황장미 패밀리에 대한 애정이 넘치시는게 잘 전해지는 느낌이에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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