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뭐라 해야할지........
어쨌거나 필력고자인데다가 의지박약이지만 해보겠습니다.
할수 있는 데까지 말이죠.
--뭔가 몸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다. 라고 에두아르드는 내심 분노했다.
총격을 피해 출구로 뛰어들어갔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사실 또 다른
지옥으로 가는 문이었던 것이다. 아니면, 또 다른 연옥의 문이라던가.
하튼, 언제쯤이면 이런 망할 상황에서 벗어나 내 생각대로 일이 돌아가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꼬릴 물며 이어지고, 드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에두아르드의 근처에 콘크리트 파편이 마구잡이로 튀었다.
그의 손가락에는 위상력으로 작동하는 특수 권총인 도미네이터의 트리거가 닿아 있었다. 이제 그가 총의 총구를 겨눠 당기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한 명의 조무래기를 처리해도, 그 빈자리는 다시 또 다른 조무래기가 채울 것을. 그리고 벌집이 되는 것이다.
"젠장, 이러면 막다른 길에 몰리더라도 도망치는 수밖에 없잖아."
그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였고, 곧이어 자조하면서 뭔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됨을 느꼈다. 그리고 그는 흐트러진 레이드 재킷을 바로 하고, 그때까지 엄폐하고 있던 기둥 뒤에서 저 멀리 떨어진 비상구로 달려나갔다. 위상력의 흐름이 그의 다리의 혈관에서 꿈틀대며 약동하였다. 표적에 적중하질 못한 납탄이 벽에 험한 자국을 내며 박혀나갔다.
달려나가던 그의 시야(視野)에 드디어 비상계단이 들어왔다.
그것을 놓치지 않은 그는 곧 달려나가던 방향을 틀어 비상계단으로 달려갔다.
-곧 다른 수사과 인원들과 합류할 수 있을 거다.
그런 기대를 품고, 그는 손목에 착용한 기어의 전원을 켰다. 하지만 그는 이내 혀를 찼다. 아까 계단 쪽으로 '사이킥 무브'를 썼을 때 고장 난 건가, 손목에 찬 기어가 작동하지 않았다.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이제 남은 선택은 계단을 오르는 것뿐이었다.
-
그렇게 계단을 오르는 와중에, 배후(背後)에서 경무장한 남자에게 습격받았다.
불의의 기습을 걸어온 남자는 군용 대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탄탄한 몸에 엄청난 괴력, 그리고 목 뒤에 장치된 이상한 빛이 달리는 기계.
아무래도 이 남자는 '희생자'인 것 같았다.
대검의 칼끝이 그의 복부를 스치고 베어 갔다. 순간, 베인 곳에 피가 팍하고 튀었다.
"........ 제길!"
이 남자는 인위적 위상력자였단 말인가. 그의 뇌리에 그런 생각이 핏-하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의 머릿속 생각과는 관계없이 계속해서 군용 대검으로 그를 공격했다. 에두아르드는 발을 재빠르게 놀려 그 남자가 휘두르는 칼끝을 피해냈다.
간신히 칼침을 피한 직후, 그는 그 남자에게 앞차기를 넣어 거리를 벌리고, 손에 들고 있던 총의 총구를 남자에게 향했다.
[스트레스 수치 기준치 초과, 위상 수치 기준치 초과, 위협 판정이 갱신되었습니다. 집행 모드 : 살인 모드.]
지향성 음성이 그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총은 그 형태가 변형되었고, 그는 주저 없이 트리거를 당겼다.
그리고 곧이어 그 남자의 몸이 부풀어오르더니 곧 폭발해, 바닥에 그 자신의 살점과 피를 흩뿌렸다.
"....... 허."
이후 이어지는 정적과 그에 연동된 허탈감이 그의 표정에 드러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고 다만 구둣발 소리만 멀어져 갔을 뿐이었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계단을 오르던 그의 시야에 흰색의 철문이 들어왔다.
-더는 도망으로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다.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철문의 손잡이를 잡고, 철문을 잡아당겼다.
이윽고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유리로 이루어진 벽이 보여주는 신서울의 야경이었다.
재건 계획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선명한 마천루들의 숲.
그중에서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은, 이 회사의 건물--신 자이스 콘체른(Neue Ziess Konzern)사. 그 끔찍했던 차원전쟁 이후로 독과점에 대한 대체재로서의 대성공은, 이 회사에는 절대로 어느 누구라도 무시할 수 없는 자금력과 인력이 제공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금자탑(金子塔)은 가히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기만(欺瞞)과 부도덕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 다른 구둣발의 또각대는 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그것을 감지한 그는 다시 한 번 긴장했다.
"또 다른 놈들이 있는 건가? 허, 제기랄."
그렇게 뇌까린 그는 총의 트리거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그 손잡이를 꽉 움켜잡았다. 그리고 발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총구를 겨누었다. 하지만 곧 그 발소리의 주인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그로서는 맥이 탁-하고 풀렸다. 흰색의 머리카락에 경단 머리,
떨리는 청색 눈동자, 그리고 상체에 걸쳐져 있던 푸른색을 바탕으로 둔 IDAO의 레이드 재킷에 손목에 채워져 있는 시계형 기어. 같은 수사과 소속의 여자 수사관이었다.
"후- 이거 참 심장에 좋지 않은 일이구만. 그렇지 않나?"
그가 그런 썰렁한 농담이라도 던진 것은, 긴장되었던 분위기를 없애보려는 의도였으리라.
"그 썰렁한 농담은....... 하- 에두아르드 선배님이신 것 같네요."
하지만 그의 의도는 절반 정도만 달성한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을.
"... 농담 좀 받아들여 주면 어디가 덧나나 모르겠군. 서머스 양."
울상을 지으며 이야기하던 에두아르드는 잠깐 생각에 잠겨든다.
아...... 뭐라 해야할지........
어쨌거나 필력고자인데다가 의지박약이지만 해보겠습니다.
할수 있는 데까지 말이죠.
Prologue -Moral hazard?-
--뭔가 몸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다. 라고 에두아르드는 내심 분노했다.
총격을 피해 출구로 뛰어들어갔다.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사실 또 다른
지옥으로 가는 문이었던 것이다. 아니면, 또 다른 연옥의 문이라던가.
하튼, 언제쯤이면 이런 망할 상황에서 벗어나 내 생각대로 일이 돌아가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꼬릴 물며 이어지고, 드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에두아르드의 근처에 콘크리트 파편이 마구잡이로 튀었다.
그의 손가락에는 위상력으로 작동하는 특수 권총인 도미네이터의 트리거가 닿아 있었다. 이제 그가 총의 총구를 겨눠 당기기만 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한 명의 조무래기를 처리해도, 그 빈자리는 다시 또 다른 조무래기가 채울 것을. 그리고 벌집이 되는 것이다.
"젠장, 이러면 막다른 길에 몰리더라도 도망치는 수밖에 없잖아."
그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였고, 곧이어 자조하면서 뭔가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됨을 느꼈다. 그리고 그는 흐트러진 레이드 재킷을 바로 하고, 그때까지 엄폐하고 있던 기둥 뒤에서 저 멀리 떨어진 비상구로 달려나갔다. 위상력의 흐름이 그의 다리의 혈관에서 꿈틀대며 약동하였다. 표적에 적중하질 못한 납탄이 벽에 험한 자국을 내며 박혀나갔다.
달려나가던 그의 시야(視野)에 드디어 비상계단이 들어왔다.
그것을 놓치지 않은 그는 곧 달려나가던 방향을 틀어 비상계단으로 달려갔다.
-곧 다른 수사과 인원들과 합류할 수 있을 거다.
그런 기대를 품고, 그는 손목에 착용한 기어의 전원을 켰다. 하지만 그는 이내 혀를 찼다. 아까 계단 쪽으로 '사이킥 무브'를 썼을 때 고장 난 건가, 손목에 찬 기어가 작동하지 않았다.
합류가 불투명해졌다. 이제 남은 선택은 계단을 오르는 것뿐이었다.
-
그렇게 계단을 오르는 와중에, 배후(背後)에서 경무장한 남자에게 습격받았다.
불의의 기습을 걸어온 남자는 군용 대검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탄탄한 몸에 엄청난 괴력, 그리고 목 뒤에 장치된 이상한 빛이 달리는 기계.
아무래도 이 남자는 '희생자'인 것 같았다.
대검의 칼끝이 그의 복부를 스치고 베어 갔다. 순간, 베인 곳에 피가 팍하고 튀었다.
"........ 제길!"
이 남자는 인위적 위상력자였단 말인가. 그의 뇌리에 그런 생각이 핏-하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의 머릿속 생각과는 관계없이 계속해서 군용 대검으로 그를 공격했다. 에두아르드는 발을 재빠르게 놀려 그 남자가 휘두르는 칼끝을 피해냈다.
간신히 칼침을 피한 직후, 그는 그 남자에게 앞차기를 넣어 거리를 벌리고, 손에 들고 있던 총의 총구를 남자에게 향했다.
[스트레스 수치 기준치 초과, 위상 수치 기준치 초과, 위협 판정이 갱신되었습니다. 집행 모드 : 살인 모드.]
지향성 음성이 그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총은 그 형태가 변형되었고, 그는 주저 없이 트리거를 당겼다.
그리고 곧이어 그 남자의 몸이 부풀어오르더니 곧 폭발해, 바닥에 그 자신의 살점과 피를 흩뿌렸다.
"....... 허."
이후 이어지는 정적과 그에 연동된 허탈감이 그의 표정에 드러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고 다만 구둣발 소리만 멀어져 갔을 뿐이었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계단을 오르던 그의 시야에 흰색의 철문이 들어왔다.
-더는 도망으로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다.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철문의 손잡이를 잡고, 철문을 잡아당겼다.
이윽고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유리로 이루어진 벽이 보여주는 신서울의 야경이었다.
재건 계획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선명한 마천루들의 숲.
그중에서의 정점을 보여주는 것은, 이 회사의 건물--신 자이스 콘체른(Neue Ziess Konzern)사. 그 끔찍했던 차원전쟁 이후로 독과점에 대한 대체재로서의 대성공은, 이 회사에는 절대로 어느 누구라도 무시할 수 없는 자금력과 인력이 제공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금자탑(金子塔)은 가히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기만(欺瞞)과 부도덕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또 다른 구둣발의 또각대는 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그것을 감지한 그는 다시 한 번 긴장했다.
"또 다른 놈들이 있는 건가? 허, 제기랄."
그렇게 뇌까린 그는 총의 트리거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그 손잡이를 꽉 움켜잡았다. 그리고 발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총구를 겨누었다. 하지만 곧 그 발소리의 주인이 그 모습을 드러내자, 그로서는 맥이 탁-하고 풀렸다. 흰색의 머리카락에 경단 머리,
떨리는 청색 눈동자, 그리고 상체에 걸쳐져 있던 푸른색을 바탕으로 둔 IDAO의 레이드 재킷에 손목에 채워져 있는 시계형 기어. 같은 수사과 소속의 여자 수사관이었다.
"후- 이거 참 심장에 좋지 않은 일이구만. 그렇지 않나?"
그가 그런 썰렁한 농담이라도 던진 것은, 긴장되었던 분위기를 없애보려는 의도였으리라.
"그 썰렁한 농담은....... 하- 에두아르드 선배님이신 것 같네요."
하지만 그의 의도는 절반 정도만 달성한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을.
"... 농담 좀 받아들여 주면 어디가 덧나나 모르겠군. 서머스 양."
울상을 지으며 이야기하던 에두아르드는 잠깐 생각에 잠겨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