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각색한 자캐 넣은 역내청 팬픽입니다. 재미는...장담 못하겠네요. 시간대는 따를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고교생활이라고 중학교때와 다르지 않다. 중학교를 국외에서 다녀서 잘 모르지만, 그룹이 조금 갈린것은 마찬가지다. 겉도는 사람은 어디에도 들어갈 수 없다. 이미 있는 그룹에 끼어봤자 어색함이 감돌 뿐이다. 어중간한 친구같은건 아무 소용도 없다. 아무리 친해봤자 클래스 메이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정말 절박할때 찾아갈 수 있는 친구야말로 사귀어야 할 사람일 것이다(새애앵랴아악)."
음, 역시 내가 쓴 글이지만 창피하군. 앞서 읽은 글이 더 심하지만...
앞서 읽은 글이란, 내 옆에 서있는 3일정도 못 잔듯한 스트레스 쌓인 것처럼 보이는 녀석의 글이다. 클래스메이트 이상의 인간관계는 만들지 않기에
1년 내내 몰랐을 법도 했다.
아니 그야 엄청 조용하잖아? 그러나 이녀석은 뭔가 다른 점이 있었다. 반의 사람을 볼 때의 눈. 그것은 절대로 관심따위의 눈이 아니였다.
관찰하고 있었다. 눈빛에 담긴 의미는 생각보다 다양해서, 어디를 보는지, 눈동자가 떨리는 지도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이 불쏘시개 급의 레포트엔 무슨 변명거리가 있을까..."
국어 교사인 히라즈카 시즈카 선생님. 확실히 매력적인 교사다. 행동과 말투에서 미루어볼때 대충 30대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아니, 어딜봐도 과제와 딱 들어맞지 않나요? 고교생활을 돌아보라고 해도 그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멍청하긴,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납득 하실리 없다. 선생님의 미간과 손만 봐도 알겠네.
"보통 이럴땐 자신의 고교생활을 돌아보는 법이잖냐.."
"그럼 그렇게 서문을 달아 주셔야죠. 선생님의 출제 미스인게..."
"헛소리 하지 마라. 애송이."
"애송이라니... 확실히 선생님 나이에 비하면 저는 애송..."
확-!
보지 않으면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을지도. 히라즈카 선생님의 주먹이 엄청난 스피드로 히키가야의 귀 바로 옆을 지났다. 와우.. 저거엔 맞고싶지 않아.
"다음엔 맞춘다."
""죄송합니다. 다시 써오겠습니다.""
거의 동시였기에 히키가야가 나를 힐끔 봤고 히라즈카 선생님은 피식 웃으셨다.
"시라이시, 넌 그렇게 눈치가 좋으면서 친구도 안사귀려 드는 이유가 뭐냐?"
"친구 몇명만 있으면 평생 갈태니 지금은 딱히 힘쓰지 않아도 되잖아요?"
피식
"남을 비웃는 것은 예의가 아닐텐데. 히키가야 군. 그리고 여자에게 나인 실례잖아. 선생님이 30대에 가깝다ㄱ..."
말을 잇지 못할 고통이 배에 적중했고, 다음 순간, 난 세발로 바닥에 선 채 남은 한 손으로 고통의 진원지를 덮고 있었다.
무섭다 무서워 히라즈카 선생님...
"선생님...팔..근육이.... 무술...인 수준이신데.. 사람 때려도 됩니까..."
"그틈에 그건 캐치하는거냐..."
히키가야의 츳코미에 측은함이 섞여온다. 상상 이상의 파워잖아...
"너희들 이상한데선 뛰어나다니까.. 여자에게 나이가 실례인걸 알고 있었으면서 2연타인 점이 기각이다. 벌로써, 너희에겐 봉사활동을 명령한다."
봉사활동은 수감시설이 아닐텐데. 생각하며 크게 숨을 들이쉬고 일어난다. 휴- 다신 맛보고 싶지 않은 고통이네.
"거기엔, 이의제기도 불가능해 보이는군요."
"그말 대로다. 자, 따라오라구."
조용한 복도엔 밖에서 들려오는 운동부의 음성 말곤 적막이 감돌고 있다. 선생님의 구두 소리와 남학생 둘의 실내화 소리 말고는 벌레 나는 소리도 들릴것같은 느낌에 휩싸였다.
부실 앞에 도착하고, 나와 히키가야는 명패를 보기 위해 멈춰섰다. 명패에는 아무 말도 없고 안에 사람이 있는지조차도 모르겠는, 창고라고 해도 믿을만한 교실의 앞에서, 우리 둘은 아마 같은 표정이였으리라.
드륵-
"유키노시타, 들어간다."
"선생님. 노크를."
일단 따라 들어가는데 말야... 음? 유키노시타? 낯익은 이름인데..
"넌 노크를 해도 대답한 적이 없잖냐."
"선생님이 대답할 틈도 없이 들어오니까 그렇죠."
방 안에 있었던 사람은 유키노시타 유키노. 유명인이라 이름은 들어 보았으나 왜 그녀가 여기에?
"에... 그래서 봉사활동이란?"
"아, 너희는 이제부터 이 부에 입부하는 거다."
""에에??""
"선생님, 설명을."
유키노시타는 귀찮은듯 히라즈카 선생님을 째려본다. 엄청난 위력이군...
"유키노시타, 난 이 둘의 교정을 의뢰하는거다. 원하는 방법은 어느것이든 승인하지."
"저 두 남자는, 믿을만한가요?"
졸지에 저 무서운 시선을 받기 시작했다. 우와아.. 난 확실히 철면피는 아니라고.
"저 썩은 눈을 하고 있는 녀석은 리스크 계산을 잘하는 녀석이니 상관 없을거다. 이녀석은 교칙엔 벗어나는 일을 한 적이 없으니, 괜찮을거라고 보증하지."
유키노시타의 눈빛이 조금 약해졌다. 휴우. 겨우 한 숨 돌렸네...
그리고 다음엔 히라즈카 선생님의 이의도, 불평도 무시한체 나가셨고, 나는 조용히 뒤에서 의자를 하나 꺼내 적당히 앉았다.
"...나는 앉으라고 한 기억이 없는데."
"자의든 타의든 난 부원이 된거잖아?"
"부의 이름은 알기라도 하는걸까?"
"...문예부 아냐?"
히키가야의 말에 유키노시타가 보인 반응은 그저 피식 웃은 것 뿐이였다. 음, 오답이군.
"특별히 필요한 기구는 없다. 거기에 우리가 명령받은것은 봉사활동이고, 거기에 우리의 '교정'을, 히라즈카 선생님은 '의뢰' 했다..."
여기서부턴 잠시 떠보기라도 시도해볼까...
"봉사활동와 교정 의뢰... 봉사와...의뢰라..."
"그래. 봉사부에 어서와. 거기, 눈 썩은 남자도 앉지그래?"
내가 알아낸 눈치자, 유카노시타는 부를 소개하며 환영 인사를 건냈다.
그렇게 나와 히키가야, 유키노시타의 봉사부활동이 시작돼 버렸다.
부활동이라고 했던가? 사실 의뢰인이 없을때의 봉사부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독서 모임인줄 알 것이다. 그 어색한 정적을, 누군가가 깨기 전까진.
똑똑
"들어오세요."
"저어..."
분홍색의 경단머리가 흔들렸다. 그리고 나와 히키가야를 보자 흠칫 하는듯한 눈치로,
"ㅇ...왜 힛키하고 시로가 여기있어??"
"힛키?"
"시로?"
거의 동시에 본인의 호칭이라고 생각된 단어를 내뱉으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본다.
"2학년 F반의 유이가하마 유이양 이구나."
"에? 내 이름 아는거야?"
금세 집중이 유키노시타에게 가기 시작하자, 나와 히키가야는 눈빛을 교환했다. 아마 히키가야도 자신의 별칭에 의문을 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용건은?"
"아.. 저.. 그... 의뢰하고 싶은게 있어서, 그래서 찾아 왔는데...."
아무도 잘못 안했으니까 털어놓고 얘기 하라고...
"그래서, 의뢰는?"
유키노시타의 말을 뺏은 느낌이지만, 나도 내 할일을 하는 것 뿐이다.
"저...저어, 쿠...쿠키를..."
"쿠키?"
유이가하마는 수제 쿠키를 선물하고 싶다는듯 하다.
"그런대 왜 친구들에겐 상담 안해본건지 물어도 될까?"
"그게, 친구들과 상담 하기에는 분위기도 안맞구..."
"푸흣-"
이 웃음의 주인은 히키가야다. 거의 동시에 나와 유키노시타의 싸늘한 시선이 히키가야를 향했다.
내 집중을 방해하다니.. 네놈의 피는 무슨 색이냐-!!
"실례야, 히키가야군"
"여자아이의 마음을 비웃을 정도로 심한 정신상태일 줄이야..."
"미... 미안하다..."
"여..역시 그만두는 편이 좋겠지? 어울리지도 않구.."
음, 여기선 위로와 함께 자신감을 좀 회복시켜 줘야 하겠지.
"어울리냐 어울리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냐, 얼마나 마음을 쏟을 수 있느냐인 거지. 마음의 무게가 수제 선물의 가치인거야."
현재 내 양옆엔, 오글거린단 표정을 지은 두명이 앉아있다. 하지만 유이가하마에겐 도움이 될것이다. 음, 어쩌면 아닐지도.
"자, 그럼 부장님, 어떻게 할까?"
"음.. 가사실로 가보자."
"분부대로."
히키가야의 불만사항이 접수되었으나, 개선되진 않을것으로 보인다.
가사실에선, 유키노시타가 바닐라 에센스와 달걀, 밀가루 등의 재료와 볼 등의 조라도구를 꺼냈다.
"유이가하마양, 앞치마 묶는 법이 틀렸어."
뒤에서 적당히 조이게끔 묶어 주었다. 참고로 나도 이미 앞치마를 메고있다. 요리엔 자신이 있으므로 쿠키쯤은 간단할 거라 생각해서. 그리고 시식담당 히키가야가 지켜보고 있긴 한데...눈빛이 이상하군. 요리하는 남자가 뭐 어때서? 고마워 하는 유이가하마에겐 웃어 보였다. 것보다 매듭이 이상하다고. 처음에 어떻게 실수한거지..
유이가하마의 스쿨-베이킹이 시작됐다. 계란은 껍질이 들어가고 밀가루는 덩어리가 졌네. 숨은 맛으로 커피를 넣는것을 유키노시타와 내가 말렸다.
오븐 온도가 너무 높길래, 슬쩍 가서 낮추고 왔다. 그렇게 나온 완성물은 조금 과하게 구웠다 싶은, 딱딱한 쿠키다. 타진 않았지만 딱딱해지는건 계산 못했네...히키가야의 이빨에 명복을.
쿠키를 집어들고 결심한듯 베어 물었던 히키가야의 입에서 금속과 나무가 부딫히는 소리가 났다.
"이미 쿠키가 아니구만..."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건 쿠키가 아니라 대항해시대 쉽비스킷이라고. Tooth-breaker라고 들어나 봤냐. 일단 달아서 제가 다 먹었습니다만은.
"어쩔 수 없네, 내가 시범을 보여줄게."
"그렇다면 나도 합류."
"시로는 요리도 할줄 아는구나.."
"부모님 두분 다 바쁘시거든. 동생들도 봐야하고."
두명 동생 모두 여자로, 그덕에 '아들은 하나도 많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일단 요리를 시작하면, 처음엔 볼에 밀가루를 체치면서 한손으론 달걀을 까 넣은 다음, 우유를 넣은 뒤, 바닐라 에센스도 넣고, 예열된 오븐에 반죽을 넣고 기다리면 된다.
-20분쯤 뒤, 달콤한 냄새가 교실을 휘감았다.
""우와아...""
유키노시타와 나의 쿠키 모두가 접시에 올랐다. 히키가야는 쿠키를 하나 집더니, 입에 가져간다. 얼굴이 풀리면서 하나 더 집어 입에 넣는다. 성공이군.
그것을 신호로 모두 쿠키에 손을 뻗는다.
"으음~ 맛있어!"
"그러네, 시라이시군을 조금은 다시 봤어."
"엄청나게 맛있잖아... 이 쿠키..."
그런데 우린 지금 문제를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런데, 유이가하마양의 문제는 어떡할까?"
"음 맞아. 깜빡 잊고 있었다."
"..."
"...있지?
나, 잘 안되더라도 힘 낼거야.그래서..맛있는 쿠키를 만들게되면... 또 먹어줄거지?"
나는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히키가야도 "뭐, 기회가 되면." 이라고 했고, 유키노시타도 먹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귀가시간, 유이가하마는 우리 모두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어느새 난 봉사부에서의 첫 의뢰를 완수한 것이다.
...그날은, 꽃샘추위도 조금 따뜻하게 느껴졌다.
1편 끗.
1.봉사부 입부와 첫 의뢰.
"고교생활이라고 중학교때와 다르지 않다. 중학교를 국외에서 다녀서 잘 모르지만, 그룹이 조금 갈린것은 마찬가지다. 겉도는 사람은 어디에도 들어갈 수 없다. 이미 있는 그룹에 끼어봤자 어색함이 감돌 뿐이다. 어중간한 친구같은건 아무 소용도 없다. 아무리 친해봤자 클래스 메이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정말 절박할때 찾아갈 수 있는 친구야말로 사귀어야 할 사람일 것이다(새애앵랴아악)."
음, 역시 내가 쓴 글이지만 창피하군. 앞서 읽은 글이 더 심하지만...
앞서 읽은 글이란, 내 옆에 서있는 3일정도 못 잔듯한 스트레스 쌓인 것처럼 보이는 녀석의 글이다. 클래스메이트 이상의 인간관계는 만들지 않기에
1년 내내 몰랐을 법도 했다.
아니 그야 엄청 조용하잖아? 그러나 이녀석은 뭔가 다른 점이 있었다. 반의 사람을 볼 때의 눈. 그것은 절대로 관심따위의 눈이 아니였다.
관찰하고 있었다. 눈빛에 담긴 의미는 생각보다 다양해서, 어디를 보는지, 눈동자가 떨리는 지도 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이 불쏘시개 급의 레포트엔 무슨 변명거리가 있을까..."
국어 교사인 히라즈카 시즈카 선생님. 확실히 매력적인 교사다. 행동과 말투에서 미루어볼때 대충 30대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아니, 어딜봐도 과제와 딱 들어맞지 않나요? 고교생활을 돌아보라고 해도 그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만?"
멍청하긴,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납득 하실리 없다. 선생님의 미간과 손만 봐도 알겠네.
"보통 이럴땐 자신의 고교생활을 돌아보는 법이잖냐.."
"그럼 그렇게 서문을 달아 주셔야죠. 선생님의 출제 미스인게..."
"헛소리 하지 마라. 애송이."
"애송이라니... 확실히 선생님 나이에 비하면 저는 애송..."
확-!
보지 않으면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을지도. 히라즈카 선생님의 주먹이 엄청난 스피드로 히키가야의 귀 바로 옆을 지났다. 와우.. 저거엔 맞고싶지 않아.
"다음엔 맞춘다."
""죄송합니다. 다시 써오겠습니다.""
거의 동시였기에 히키가야가 나를 힐끔 봤고 히라즈카 선생님은 피식 웃으셨다.
"시라이시, 넌 그렇게 눈치가 좋으면서 친구도 안사귀려 드는 이유가 뭐냐?"
"친구 몇명만 있으면 평생 갈태니 지금은 딱히 힘쓰지 않아도 되잖아요?"
피식
"남을 비웃는 것은 예의가 아닐텐데. 히키가야 군. 그리고 여자에게 나인 실례잖아. 선생님이 30대에 가깝다ㄱ..."
말을 잇지 못할 고통이 배에 적중했고, 다음 순간, 난 세발로 바닥에 선 채 남은 한 손으로 고통의 진원지를 덮고 있었다.
무섭다 무서워 히라즈카 선생님...
"선생님...팔..근육이.... 무술...인 수준이신데.. 사람 때려도 됩니까..."
"그틈에 그건 캐치하는거냐..."
히키가야의 츳코미에 측은함이 섞여온다. 상상 이상의 파워잖아...
"너희들 이상한데선 뛰어나다니까.. 여자에게 나이가 실례인걸 알고 있었으면서 2연타인 점이 기각이다. 벌로써, 너희에겐 봉사활동을 명령한다."
봉사활동은 수감시설이 아닐텐데. 생각하며 크게 숨을 들이쉬고 일어난다. 휴- 다신 맛보고 싶지 않은 고통이네.
"거기엔, 이의제기도 불가능해 보이는군요."
"그말 대로다. 자, 따라오라구."
조용한 복도엔 밖에서 들려오는 운동부의 음성 말곤 적막이 감돌고 있다. 선생님의 구두 소리와 남학생 둘의 실내화 소리 말고는 벌레 나는 소리도 들릴것같은 느낌에 휩싸였다.
부실 앞에 도착하고, 나와 히키가야는 명패를 보기 위해 멈춰섰다. 명패에는 아무 말도 없고 안에 사람이 있는지조차도 모르겠는, 창고라고 해도 믿을만한 교실의 앞에서, 우리 둘은 아마 같은 표정이였으리라.
드륵-
"유키노시타, 들어간다."
"선생님. 노크를."
일단 따라 들어가는데 말야... 음? 유키노시타? 낯익은 이름인데..
"넌 노크를 해도 대답한 적이 없잖냐."
"선생님이 대답할 틈도 없이 들어오니까 그렇죠."
방 안에 있었던 사람은 유키노시타 유키노. 유명인이라 이름은 들어 보았으나 왜 그녀가 여기에?
"에... 그래서 봉사활동이란?"
"아, 너희는 이제부터 이 부에 입부하는 거다."
""에에??""
"선생님, 설명을."
유키노시타는 귀찮은듯 히라즈카 선생님을 째려본다. 엄청난 위력이군...
"유키노시타, 난 이 둘의 교정을 의뢰하는거다. 원하는 방법은 어느것이든 승인하지."
"저 두 남자는, 믿을만한가요?"
졸지에 저 무서운 시선을 받기 시작했다. 우와아.. 난 확실히 철면피는 아니라고.
"저 썩은 눈을 하고 있는 녀석은 리스크 계산을 잘하는 녀석이니 상관 없을거다. 이녀석은 교칙엔 벗어나는 일을 한 적이 없으니, 괜찮을거라고 보증하지."
유키노시타의 눈빛이 조금 약해졌다. 휴우. 겨우 한 숨 돌렸네...
그리고 다음엔 히라즈카 선생님의 이의도, 불평도 무시한체 나가셨고, 나는 조용히 뒤에서 의자를 하나 꺼내 적당히 앉았다.
"...나는 앉으라고 한 기억이 없는데."
"자의든 타의든 난 부원이 된거잖아?"
"부의 이름은 알기라도 하는걸까?"
"...문예부 아냐?"
히키가야의 말에 유키노시타가 보인 반응은 그저 피식 웃은 것 뿐이였다. 음, 오답이군.
"특별히 필요한 기구는 없다. 거기에 우리가 명령받은것은 봉사활동이고, 거기에 우리의 '교정'을, 히라즈카 선생님은 '의뢰' 했다..."
여기서부턴 잠시 떠보기라도 시도해볼까...
"봉사활동와 교정 의뢰... 봉사와...의뢰라..."
"그래. 봉사부에 어서와. 거기, 눈 썩은 남자도 앉지그래?"
내가 알아낸 눈치자, 유카노시타는 부를 소개하며 환영 인사를 건냈다.
그렇게 나와 히키가야, 유키노시타의 봉사부활동이 시작돼 버렸다.
부활동이라고 했던가? 사실 의뢰인이 없을때의 봉사부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독서 모임인줄 알 것이다. 그 어색한 정적을, 누군가가 깨기 전까진.
똑똑
"들어오세요."
"저어..."
분홍색의 경단머리가 흔들렸다. 그리고 나와 히키가야를 보자 흠칫 하는듯한 눈치로,
"ㅇ...왜 힛키하고 시로가 여기있어??"
"힛키?"
"시로?"
거의 동시에 본인의 호칭이라고 생각된 단어를 내뱉으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본다.
"2학년 F반의 유이가하마 유이양 이구나."
"에? 내 이름 아는거야?"
금세 집중이 유키노시타에게 가기 시작하자, 나와 히키가야는 눈빛을 교환했다. 아마 히키가야도 자신의 별칭에 의문을 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용건은?"
"아.. 저.. 그... 의뢰하고 싶은게 있어서, 그래서 찾아 왔는데...."
아무도 잘못 안했으니까 털어놓고 얘기 하라고...
"그래서, 의뢰는?"
유키노시타의 말을 뺏은 느낌이지만, 나도 내 할일을 하는 것 뿐이다.
"저...저어, 쿠...쿠키를..."
"쿠키?"
유이가하마는 수제 쿠키를 선물하고 싶다는듯 하다.
"그런대 왜 친구들에겐 상담 안해본건지 물어도 될까?"
"그게, 친구들과 상담 하기에는 분위기도 안맞구..."
"푸흣-"
이 웃음의 주인은 히키가야다. 거의 동시에 나와 유키노시타의 싸늘한 시선이 히키가야를 향했다.
내 집중을 방해하다니.. 네놈의 피는 무슨 색이냐-!!
"실례야, 히키가야군"
"여자아이의 마음을 비웃을 정도로 심한 정신상태일 줄이야..."
"미... 미안하다..."
"여..역시 그만두는 편이 좋겠지? 어울리지도 않구.."
음, 여기선 위로와 함께 자신감을 좀 회복시켜 줘야 하겠지.
"어울리냐 어울리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냐, 얼마나 마음을 쏟을 수 있느냐인 거지. 마음의 무게가 수제 선물의 가치인거야."
현재 내 양옆엔, 오글거린단 표정을 지은 두명이 앉아있다. 하지만 유이가하마에겐 도움이 될것이다. 음, 어쩌면 아닐지도.
"자, 그럼 부장님, 어떻게 할까?"
"음.. 가사실로 가보자."
"분부대로."
히키가야의 불만사항이 접수되었으나, 개선되진 않을것으로 보인다.
가사실에선, 유키노시타가 바닐라 에센스와 달걀, 밀가루 등의 재료와 볼 등의 조라도구를 꺼냈다.
"유이가하마양, 앞치마 묶는 법이 틀렸어."
뒤에서 적당히 조이게끔 묶어 주었다. 참고로 나도 이미 앞치마를 메고있다. 요리엔 자신이 있으므로 쿠키쯤은 간단할 거라 생각해서. 그리고 시식담당 히키가야가 지켜보고 있긴 한데...눈빛이 이상하군. 요리하는 남자가 뭐 어때서? 고마워 하는 유이가하마에겐 웃어 보였다. 것보다 매듭이 이상하다고. 처음에 어떻게 실수한거지..
유이가하마의 스쿨-베이킹이 시작됐다. 계란은 껍질이 들어가고 밀가루는 덩어리가 졌네. 숨은 맛으로 커피를 넣는것을 유키노시타와 내가 말렸다.
오븐 온도가 너무 높길래, 슬쩍 가서 낮추고 왔다. 그렇게 나온 완성물은 조금 과하게 구웠다 싶은, 딱딱한 쿠키다. 타진 않았지만 딱딱해지는건 계산 못했네...히키가야의 이빨에 명복을.
쿠키를 집어들고 결심한듯 베어 물었던 히키가야의 입에서 금속과 나무가 부딫히는 소리가 났다.
"이미 쿠키가 아니구만..."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건 쿠키가 아니라 대항해시대 쉽비스킷이라고. Tooth-breaker라고 들어나 봤냐. 일단 달아서 제가 다 먹었습니다만은.
"어쩔 수 없네, 내가 시범을 보여줄게."
"그렇다면 나도 합류."
"시로는 요리도 할줄 아는구나.."
"부모님 두분 다 바쁘시거든. 동생들도 봐야하고."
두명 동생 모두 여자로, 그덕에 '아들은 하나도 많다'는 말을 듣고 살았다.
일단 요리를 시작하면, 처음엔 볼에 밀가루를 체치면서 한손으론 달걀을 까 넣은 다음, 우유를 넣은 뒤, 바닐라 에센스도 넣고, 예열된 오븐에 반죽을 넣고 기다리면 된다.
-20분쯤 뒤, 달콤한 냄새가 교실을 휘감았다.
""우와아...""
유키노시타와 나의 쿠키 모두가 접시에 올랐다. 히키가야는 쿠키를 하나 집더니, 입에 가져간다. 얼굴이 풀리면서 하나 더 집어 입에 넣는다. 성공이군.
그것을 신호로 모두 쿠키에 손을 뻗는다.
"으음~ 맛있어!"
"그러네, 시라이시군을 조금은 다시 봤어."
"엄청나게 맛있잖아... 이 쿠키..."
그런데 우린 지금 문제를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런데, 유이가하마양의 문제는 어떡할까?"
"음 맞아. 깜빡 잊고 있었다."
"..."
"...있지?
나, 잘 안되더라도 힘 낼거야.그래서..맛있는 쿠키를 만들게되면... 또 먹어줄거지?"
나는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히키가야도 "뭐, 기회가 되면." 이라고 했고, 유키노시타도 먹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귀가시간, 유이가하마는 우리 모두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어느새 난 봉사부에서의 첫 의뢰를 완수한 것이다.
...그날은, 꽃샘추위도 조금 따뜻하게 느껴졌다.
1편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