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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15)


"이잌!! 건방진 애송이들!! 모두 죽여라!!"

와아아아!!

 분노에 찬 헤르델의 외침에 헤르델의 부하들 역시 자신들의 커트라스를 꼬나 들고서는 진우의 선원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한자동맹에서도 유명한 자신이었기에 듣지도 못한 하렘해적단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의 세력따위에게 위협을 느꼈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밀어오르는 헤르델이었다.
 가장 앞에 있던 선원들을 필두로 백여명에 가까운 선원들이 검을 맞대면서 곳곳에서 금속성과 함께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카앙!! 카앙!!

"여자가 아니면! 관심 없다고!!"

촤아악!!

 가까스로 자신의 검을 막아내는 중급선원을 보면서 진우는 고함을 지르면서 피라테 검술을 이용해 중급선원의 몸에 자신의 플람베르그를 박아넣었다. 중급선원이라고 해봤자 자신보다 능력치가 적었기에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었다. 고급선원이라고 해도 플람베르그와 초보해적선장셋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힘겹게 상대할 수 있었다.

타앙!! 탕!!
크아악!!!

 리나도 빠르게 몸을 날리면서 한명씩 자신에게 다가오는 선원들의 머리에 구멍을 내주고 있었다. 연사를 할 수는 없었지만, 안전하게 고급선원들의 뒤에 숨어서 한명씩 헤르델의 선원들을 먼지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으으..."

 전부 고급선원들로 이루어진 진우의 선원들에 비해 헤르델의 선원은 고급선원이 몇몇 되지 않았기에 승패는 어렵지 않게 갈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선원들의 숫자 역시 진우의 선원들이 조금 더 많았다.

​"​크​으​윽​.​.​.​빌​어​먹​을​.​ 저 애송이들이 이렇게나 강하다니..."

 전부 고급선원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백병전을 노린 게 분명했다. 출항하기 전에 선원들을 전부 고급선원으로 채우지 않은 사실에 후회하는 헤르델이었다. 하지만 이미 자신들의 선원들은 하렘해적단에게 밀려 먼지로 변하고 있었다.

"하아... 다행이야."

 겨우 열댓명밖에 남지 않은 헤르델의 선원을 보면서 진우는 승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투를 이기면 경카락급 함선을 나포함과 동시에 알카리스 역시 동료로 맞을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되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몰아붙인다면 백병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빨리 ​끝​내​자​.​.​.​으​읔​?​!​"​

 마지막으로 헤르델의 목숨을 끊기 위해 공격을 시도하려던 진우는 예상하지 못한 거대한 충격에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헤르델과 진우의 선원들 역시 갑작스러운 충격에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넘어지고서는 재빨리 일어나는 모습들이 보였다.

"뭐...뭐지?"

 이정도의 충격은 분명히 함선끼리 부딪쳤을 때의 충격이라는 생각에 진우는 불안한 생각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헤르델의 함선 뒤쪽에서 고함소리와 함께 선원들이 자신들의 칼을 들고서 달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방금 전의 충격은 무장브리간틴이 부딪쳤던게 분명했다.

'제기랄...'

 무기를 들고서 달려오는 선원들을 보면서 진우는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었다. 적어도 30~35명 정도는 되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장브리간틴의 선원이 대부분이 중급선원이라는 점이었다. 몇몇 고급선원들이 섞여 있기는 했지만 많은 수는 아니었다.

"크하하하!! 애송이들! 너희들의 목숨은 이제 끝이다!!"

 무장브리간틴에서 자신의 원군의 몰려오는 모습이 보이자 헤르델이 승리에 찬 듯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이정도의 선원이라면 앞의 애송이를 죽일 수 있을 게 분명했다.

"어떻게 하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리나가 진우에게 말했다. 현재 자신들에게 남은 병력은 대략 35명정도의 고급선원들이었다. 그에 반해 헤르델의 선원은 고급선원과 중급선원을 합쳐서 50명 가까이 되는 것 같았다.

​'​해​볼​만​한​가​.​.​.​'​

 여기에 자신과 리나가 낀다면 왠지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더 이상 헤르델의 다른 함선이 백병전에 낀다면 곤란해질 것 같다는 생각에 진우는 빠르게 몸을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플람베르그를 꽉 쥐는 진우의 모습이 보이자 리나도 자신의 피스톨에 탄환을 장전하기 시작했다.

"공겨억!!!!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포로로 잡는다! 하렘해적단의 무서움을 똑똑히 보여줘라!!"
"오우!!!"
"죽여라!! 애송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줘!!"
"와아아!!!"

 대치상태를 먼저 깬 것은 진우였다. 진우가 자신의 플람베르그를 높이 들어올리면서 외치자 헤르델 역시 질 수 없다는 듯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진우의 외침에 가장 앞에 서 있던 고급선원들이 자신들의 커트라스를 휘두르면서 빠르게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헤르델의 선원들 역시 고함을 지르면서 진우의 선원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하면서 다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크하하하!! 죽어라! 죽어!!"

 무장브리간틴급 함선의 선장이자 헤르델의 동료인 듯 얼굴에 길게 검상을 입은 남자가 자신의 칼을 들고서 날뛰었지만, 생각보다 검술실력이 뛰어나지 않는 듯 고급선원을 상대로 막상막하의 결투를 벌이고 있었다.

'헤르델 저녀석만 죽이면 전투는 끝난다.'

 멀리서 또 한척의 무장브리간틴이 접근해오는 모습이 보이자 진우는 재빨리 헤르델만 노리기로 결정했다. 각 선단을 지휘하는 선장을 포로로 잡거나 사살하게 되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리나! 헤르델만 상대하자!!"
"응!!"

 진우의 말을 들은 리나 역시 진우의 뜻을 알아채고는 빠르게 자신의 앞을 가로막던 중급선원의 입안에 탄환을 박아넣고서는 진우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크윽!! 애송이들을 죽여!! 죽이란 말이야!!!"

 선원들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위를 점할 수 없자 헤르델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진우의 선원들은 헤르델의 선원들을 상대로 머릿수에서 밀리면서도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오히려 진우와 리나는 빠르게 헤르델의 중급선원을 먼지로 만들면서 빠르게 헤르델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막아!! 막으란 말이야!!"

 자신의 선원을 베면서 진우와 리나가 접근하자 헤르델이 경악에 찬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헤르델의 중급선원들이 앞을 가로막기는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굉장히 많은 전투를 겪었기에 둘의 움직임은 중급선원으로는 결코 상대할 수 없었다.

"크윽... 애송이 녀석!"

 자신의 고급선원을 상대하는 진우를 보면서 헤르델은 자신의 품에 피스톨을 꺼냈다. 제대로 머리만 맞출 수 있다면 한 방에 죽일 수 있었기에 헤르델은 천천히 피스톨을 진우의 머리에 겨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헤르델은 곧바로 자신을 향해 피스톨을 겨누는 금발머리의 소녀를 보고서는 곧바로 몸을 날렸다.

타앙!!

 정확히 자신이 있던 곳으로 탄환이 박혀들어가자 헤르델은 등에서 식은땀을 흐르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행동이 조금만 늦었더라도 죽었을 게 분명했다.

​"​으​응​.​.​.​저​것​은​?​"​

 권총에 탄알을 장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헤르델은 금발머리의 소녀가 들고 있는 피스톨을 쳐다보았다. 눈이 시리도록 은빛을 흩뿌리는 피스톨은 예사롭지 않은 물건 같았다. 게다가 가운데에 박힌 별 문양 또한 어디선가 들은 것 같았다.

"이야아앗!!"

 가까스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고급선원을 해치운 진우는 자신의 검을 들고서는 헤르델에게 달려들어가기 시작했다. 헤르델에게 접근하기까지 꽤나 많은 Hp 를 소모해야 했지만, 아직도 100 가까이 되는 Hp 가 남아있었다.

카앙!!

 진우의 검에 가까스로 몸을 피한 헤르델이 당황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사방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기에 자신을 도와줄 여력이 있는 선원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부하동료 역시 고급선원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거칠게 밀어붙이는 진우의 공격에 헤르델은 어깨에 검을 허용하고서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크...크윽 애송이. 잠깐 내가 졌다. 목숨만은 살려줘."
"하아... 이긴건가."

 헤르델의 항복소리에 진우는 이겼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검을 내렸다. 곧 있으면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메시지가 나타날 게 뻔했기에, 경계심을 풀고는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까지 승부가 나지 않은 듯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이​상​한​걸​.​.​.​설​마​?​!​'​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낀 진우가 재빨리 자신의 검을 들고 헤르델을 노려보았지만, 어느새 헤르델의 피스톨은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크흐흐... 바보같은 것."
'젠장할...'

 헤르델의 득의에 찬 미소에 진우는 분노와 함께 죽일듯이 헤르델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피스톨이 자신을 노리는 이상 움직이는 순간 죽을 게 분명했다.

'다 이겼는데 ​끝​인​가​.​.​.​젠​장​할​.​.​.​아​직​까​지​ 한번도 게임오버 되지 않은 ​페​어​데​이​터​였​는​데​.​.​.​'​

 고개를 떨군 진우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단 한순간의 방심으로 이어진 결과였기에 더욱더 아쉬웠다. 천천히 헤르델이 손가락이 피스톨의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이 보이자 진우의 눈망울이 암울하게 젖어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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