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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17)


함부르크까지의 항해는 순탄했다. 방향도 익히 알고 있었기에 문제 될 것도 없었다. 가끔 정신나간 초보해적선이 교전신호를 보내기는 했지만, 진우는 그런 해적선들을 포격으로 물고기밥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초보해적들이 가지고 있는 초보해적선은 아무리 좋아봤자 소형캐러벨급에 불과했기에 진우의 함대에 상대가 될리 없었다.
 물론 여자해적이 발견되면 눈에 불을 키고서 백병전을 벌이는 진우였다.

"후우웃!! 아아!!"

 방금 전투에서 포로로 잡은 여자해적은 그다지 밤일에서 능동적이지 못했다. 단순히 자신의 실체를 몸에 받아들이고서는 신음소리를 내는게 고작이었다. 리나가 없었기에 마음놓고 포로로 잡은 여자해적을 품에 안으면서 진우는 휘리안을 떠올렸다.

'휘리안이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상당히 적극적인 그녀라면 이렇게 재미없게 여자해적을 안는 것보다 더욱 쾌감을 안겨줄 터였다. 하지만 휘리안은 현재 포르니온호를 이끌고 있었기에 진우는 휘리안에 대한 생각을 접고는 앞에 누워있는 여자해적에게 자신의 몸을 실었다.

"하으아아!!!"

 거대한 진우의 실체가 다시 한번 자신의 몸을 채우자 여자해적은 진우의 몸을 끌어안고서 비명소리만 내기 시작했다.


"자자!! 빨리 가자고!"

 함부르크에 도착하자 리나가 신이 난 듯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알카리스를 만나고 난 후 슈파이어상회와의 전투를 겪고 다시 목재를 사오기전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었다.
 재빨리 산 중턱에 보이는 고아원으로 향하는 리나를 보면서 진우 역시 휘리안과 함께 고아원으로 향했다. 물론 그 뒤를 따라 고급선원들이 목재 100상자를 들고서 따라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선원들이 교역품을 들고 움직이는 모습에 몇몇 시민들이 신기한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지만 곧 관심을 끄고는 자기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대도시에 속하는 함부르크인만큼 저런 모습들은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볼 수 있었다.

"알카리스 언니!!"
"아!! 리나!!"

 고아원에 도착하자마자 알카리스를 먼저 발견한 리나가 그녀에게 달려갔다. 진우가 준 50만골드로 인부들을 고용했는지 수많은 인부들이 고아원을 수리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잠시 후 진우의 선원들이 목재를 가져다 놓자 인부들의 대표인듯한 턱수염이 더부룩하게 난 장한이 진우에게 다가왔다.

"오! 고아원을 수리하기 위해 가져온 목재로군. 자!! 다들 빨리 수리하자고!!"

 장한의 외침에 인부들이 하나둘씩 목재를 나르기 시작했고, 점점 빠르게 고아원이 수리되는 모습이 보였다. 원래대로라면 몇달이 걸릴 작업이겠지만 게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고아원의 수리는 순식간이었다.

"굉장하다..."

 눈앞에서 순식간에 고아원이 수리되는 모습이 보이자 진우는 놀라면서 그 작업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그만큼 빠르게 인부들이 순간이동을 하면서 고아원을 수리하는 모습은 대단했다.

"정말 고마워요. 당신 덕택에 고아원을 수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옆으로 다가와서 말하는 알카리스로 인해 진우는 고아원이 수리되는 작업을 보다가 관심을 알카리스에게 돌렸다. 고아원이 수리되는 모습도 신기했지만 진우에게 중요한 것은 그녀를 자신의 배로 끌어들이는 일이었다.

"별말씀을요. 새로운 원장은 구하셨나요?"
"네. 덕분예요. 저분이 새로 고아원을 맡아주실 분이예요."

 진우의 말에 알카리스는 손을 들어 한 여인을 가르켰다. 몸매가 펑퍼짐한 중년의 여인이었다. 순박하게 생긴 인상이 아이들에게 잘 해줄것만 같았다. 알카리스가 가리킨 여인을 보던 진우는 다시 시선을 알카리스에게 돌렸다.

"그럼 이제부터 제 배를 타는 건가요?"
"네. 잘 부탁해요. 선장님."

띵동
- 알카리스 게리하르트의 등용에 성공하셨습니다.

"와아!! 잘됐어요. 언니. 이제 같이 배를 타는 거네요."
"응! 잘 부탁해. 리나."

 빙긋 웃으며 알카리스가 말하자 곧바로 등용메세지가 떠올랐고, 진우는 확인을 클릭하면서 서로 반가워하는 둘을 쳐다보았다. 친근하게 굴지는 않았지만 휘리안 역시 새롭게 동료가 늘은 것에 대해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자신의 동료들은 스윽 살펴본 진우는 게임을 멈추고는 알카리스의 항해능력을 살펴보기로 했다. 리나의 항해학교 선배라고 했기에 그다지 낮은 능력치는 아닐 것 같았다.


항 해 능 력
이름 : 알카리스 게르하르트.
레벨 : 17
상태 : 건강함, 기분이 매우 좋음.
H 회수 : 없음
호감도 : 46
Hp : 225
검술력 : 145      통솔력 : 137     포술력 : 101
조선술 : 130      측량술 : 118     회계술 : 115
스킬 : 전술, 통솔, 돌격, 검술.


'제법 좋은걸?!'

 알카리스의 능력치를 살펴본 진우는 감탄을 하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블론드색의 머리칼을 휘날리는 미인이었지만, 수준급의 검사였다. 게다가 통솔력과 조선술도 높았기에 돌격대장 또는 함장으로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할 것 같았다. 포술력이 낮은 것이 흠이긴 했지만, 스킬을 보니 백병전에서는 큰 활약을 발휘할 게 분명했다.

"자자! 그럼 주점으로 가자고!!"

 서로 친밀도나 호감도를 높이기엔 주점만한 곳이 없기에 진우는 그녀들을 이끌고 주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직 함부르크고아원의 수리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알카리스를 동료로 맞이한 이상 다시는 올 일이 없을 터였다.


와하하하!!!
이봐!! 여기 술 한병 더 가져다 줘!!

 대도시라는 것을 보여주는 함부르크의 주점 역시 수많은 선원들로 붐비고 있었다. 주점 안쪽에 자리를 잡은 진우일행은 각자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술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술이 들어가자 리나와 알카리스 그리고 휘리안은 같은 여자라는 것을 보여주듯 빠르게 친밀해지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하​아​.​.​.​젠​장​할​.​ 잘못왔나...'

 세 여인이 두런두런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진우는 도저히 대화에 낄틈이 없었다. 씁슬하게 술만마시는 것을 본 리나가 진우에게 말을 걸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그렇게 세여인의 수다속에서 진우는 소외감을 느끼며 애꿎은 진만 계속해서 들이켰다.

"야 진우! 내가 왜 브리간틴을 좋아하는지 알아?"
​"​.​.​.​.​.​.​취​했​구​나​.​"​
"아냐. 아직 멀쩡해. 브리간틴이 말이야. 내가 알카리스 언니랑 항해학교에서 꼭 타고 싶었던 배여서 그래. 뭐. 지금은 하렘린호가 있으니까..."

 벌개진 얼굴로 연신 했던 말을 또 중얼거리는 리나를 보면서 진우는 고개를 저었다. 알카리스 역시 취기가 올라오는지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일어서려다가 자리에 주저앉는 모습이 보였다. 그나마 휘리안만이 술이 센지 멀쩡해보였다.

'이럴땐 플레이어가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좋군.'

 아무리 먹어도 술기운이 올라오지 않는 진우였기에 가까스로 리나를 부축한 진우는 알카리스와 휘리안과 함께 함부르크의 여관으로 향했다.

​"​4​0​0​골​드​입​니​다​.​"​

 여관에서 방 4개를 구한 진우는 천천히 리나의 방으로 들어가 리나를 침대에 눕혔다.

"꿀꺽..."

 푸른장미의 문신이 새겨져 있는 봉긋한 가슴이 눈에 들어왔지만 어차피 그림의 떡이었다. 그녀의 마리맡에 푹신한 배게를 올려놓으면서 진우는 천천히 리나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러고보니 리나하고도 꽤나 오랫동안 일했군."

 암스테르담에서 황당하게 만나서 동료가 되었고, 그녀의 가문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었다. 게다가 제일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서 만난 캐릭터였기에 그만큼 정도 들었다. 물론 H 를 위해서 공략하려는 캐릭터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묘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다.
 슬쩍 손으로 리나의 얼굴을 쓰다듬자 리나의 눈이 살짝 떨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상태를 눈치챌만큼 진우는 관찰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

 자신의 손이 얼굴을 쓰다듬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진우는 손가락을 움직여 리나의 입술을 매만졌다. 잠이 든듯 진우의 행위에 리나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손끝을 통해 입술의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지자 진우는 무의식적으로 리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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