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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28)


접속을 하자마자 진우는 플리머스로 가던 것을 중지하고 곧바로 뱃머리를 암스테르담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다인이가 말했던 대로 해적질을 하기로 결정한 이상 가장 중요한 것은 해적선으로 사용할 배였다. 현재 카락급 함선인 하렘린호로는 불가능했다. 기함이 경갤리온급의 함선이라면 상선호위함만은 적어도 대형 카라벨급이나 무장카락들이 즐비할 터였다.
 그렇기 때문에 포르니온호같은 무장브리간틴같이 쓸모 없는 배는 처분하고 속도가 빠른 함선 한척만으로 치고 빠지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았다. 배를 사기위해서는 대형도시인 런던이나 암스테르담, 아니면 앤트워프로 가는 것이 좋은 텐데 진우가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알​카​리​스​.​.​.​크​흐​흐​.​.​.​"​

 아직 리나를 공략하는 법은 다인이도 모른다고 했다. 그만큼 난이도가 있는 동료캐릭이었다. 하지만 알카리스는 달랐다. 다인이가 보내준 공략법에는 알카리스에 대한 공략이 나와있었다. 물론 대충이었지만 일단 실마리는 잡혔기에 진우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그 H 공략이벤트의 시작은 암스테르담이었다.

"음하하하!! 다인이에게 꼭 밥을 사줘야겠군."

 알카리스의 공략방법을 떠올리면서 진우는 선수루에서 큰소리고 웃기 시작했다. 종종 있는 일이었기에 선원들은 진우의 행동에 아예 신경을 꺼버렸고, 멀리서 키를 잡고 있던 리나 역시 한심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해서 교역품을 전부 정리한 진우는 모두들 끌고서 주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해적질을 하려면 동료캐릭터들의 동의도 있어야 했다. 동료캐릭터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다른 국기나 세력의 상선을 공격하게 되면 호감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도 배에서 내린다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동료캐릭터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게임의 재미중 하나였다. 암스테르담의 주점에서 술을 주문한 진우는 바로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교역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어. 앞으로 우리는 해적질을 할꺼야."
"뭐어?! 해적질?!"

 진우의 말에 리나가 크게 놀라면서 진우를 쳐다보았다. 지중해의 흑해나 아프리카의 카나리아 앞바다등 유별나게 해적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북해에서 해적질을 하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북해에서 유일한 위험해역인 발트해 역시 스웨덴의 사략선단이 눈에 불을 키고 해적들을 찾고 있었다. 게다가 다른 브리튼섬 주위나 비스케이만, 유틀란트 앞바다에서 멀리 노르웨이해까지 각 국의 사략선단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그 중에는 네덜란드의 함선들도 많았고, 리나의 아마리아스가문도 있었다. 진우 역시 리나가 놀라는 이유를 알았기에 천천히 말을 이었다.

"물론 영국이나 네덜란드, 한자동맹에서부터 스웨덴상인등 무턱대고 전부 건드리면 분명히 쫓기다가 죽겠지."

 진우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북해에 발도 못 붙이는 신세가 될게 분명했다.

"그러니까 한 곳만 건드리는거야."
"무슨 소리죠?"

 진우의 말에 알카리스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영국하고 네덜란드는 사이가 안 좋아. 또한 한자동맹하고 스웨덴상인들도 사이가 상당히 안 좋지. 그러니까 영국이나 한자동맹같은 곳을 터는거야. 네덜란드는 우리의 모국이고 스웨덴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야. 그렇게 된다면 네덜란드에서는 우리를 반기지 않을까?"

 진우의 말에 갑자기 리나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했다.

"좋아! 그리고 터는 대상은 무조건 영국이야! 영국! 그 자식들에겐 본 때를 보여줘야해. 영국상선만 터는거야. 그녀석들이 우리 네덜란드가 항해대국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얼마나 방해했는데!"
'은근히 맺힌 게 많군...'

 소리를 지르며 흥분하는 그녀의 모습에 진우는 고래를 설레설레 저었다. 자신은 일단 네덜란드에서 시작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네덜란드인은 아니었으니 아무라도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진우 역시 영국상선을 털 생각이었다. 한자동맹이 상대하기 더 편했지만, 그 쪽은 대부분 중소형급 함선들만 있는 곳이었다.
 알카리스 역시 네덜란드의 항해학교에서 들은 게 많았던지 리나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휘리안. 너는 어때?"

 진우의 말에 럼주를 마시고 있던 휘리안이 말했다.

"뭐, 좋아요. 나야 어차피 프랑스 출신이니까. 섬나라 미개인들에게 한방 먹여주고 싶군요. 게다가 이제까지 함께한 사이인데 끝까지 함께 하죠. 선장님도 마음에 들고..."

 역시나 백년전쟁으로 인해 사이가 안 좋은 영국과 프랑스였다. 왠지 마지막 말이 좀 걸리는 진우였다. 다인이가 네덜란드와 영국은 사이가 안좋기에 설득하려면 그것을 이용하라는 말은 했지만, 너무나도 확실한 효과에 진우는 혀를 내둘렀다.
 주점에서 술을 마시면서 연신 영국을 욕하는 세여인을 보면서 진우는 왠지 영국사략함대에 엄청나게 쫓겨 다닐 것 같은 불길함 예감이 들었다. 그녀들의 반응은 영국상선은 전부 없애야 한다고 말할정도로 과격했다. 더 웃기는 것은 주위에 얘기를 듣던 선원이나 선장Npc 까지 영국배라면 전부 바닷속에 처넣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러다가 영국하고 네덜란드하고 전쟁일어나는 거 아냐...'

 조금 비약된 상상이긴 하지만 주위의 열광적인 반응은 진우에게 이런 상상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몇잔 더 술을 마신 진우는 곧바로 함선을 처분하기 위해 조선소로 향했다. 해적을 하기 위해서는 카락급함선이나 브리간틴급 함선으로는 무리였다. 카락급 함선이 안 좋은 함선은 아니었지만, 너무나도 평범했다. 물론 소형급 함선을 이끄는 상선들에게 카락급 함선은 굉장히 무서운 배일지는 몰라도 진우는 소형급 함선을 나포할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중형급에서 대형급함선을 ​나​포​해​야​지​.​.​.​돈​이​ 들어온다.'

 기껏해봤자 소형급함선은 아무리 비싸도 100만골드 안팎이었다. 그정도라면 조선소에 판다면 50만 골드밖에 들어오지 않았다. 물론 예전같았으면 굉장히 큰 돈이겠지만 게임오버까지 무릅쓰고 돈을 버는 데 50만 골드는 너무 위험수당이 작았다.
 최소 1000만 골드가 넘는 중형급에서도 중급이상의 함선을 나포해야지 한 번 해적질에 500만 골드 이상을 받을 수 있었다.
 조선소에 도착한 진우는 곧바로 함선을 전부 처분하고는 다인이가 추천한 함선을 찾기 시작했다.

"혹시 '플란더스 갤리'급이라는 함선 있습니까?"
"'플란더스 갤리'? 플란더스 지방에서 사용하는 전투형 갤리선을 말하는 건가? 저쪽에 있네."

 플란더스 갤리. 암스테르담과 그로닝겐 그리고 앤트워프에만 파는 대형의 전투형 갤리선이었다. 물론 프랑스 지역에서 파는 라레아르도 있기는 하지만 라레아르는 진우가 사기에는 돈이 부족했다.
 3본마스트의 삼각돛을 단 대형 갤리선. 적재칸도 카락급 함선보다 더 많은 400의 적재칸. 게다가 갤리선류이기 때문에 선원들도 굉장히 많이 탈 수 있었다. 백병전에 아주 좋은 함선이었다. 삼각돛이기 때문에 역풍에서도 풍향에 영항을 적게 받았고, 갤리선류라는 장점은 역풍에서도 속도가 크게 내려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 말은 곧 자신들을 추격하는 사략선단을 쉽게 따돌릴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대부분의 사략선단은 범선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역풍에서는 속도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우와... 앞으로 이 배를 탈꺼야?"
"응. 대 영국상선대적용 함선이지."

 조선소주인이 가르킨 방향에는 큰 갤리선이 한 척 진수되어 있었다. 물론 갤리선류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베네치아 지방에서 파는 ​베​네​치​안​갤​리​어​스​보​다​는​ 작은 편이겠지만, 플란더스 갤리도 중형급 함선에서 중급이상의 큰 함선이었다.


선박 정보
선박이름 - 없음
선박소속 - 없음
선박종류 - B급 함선   '플란더스 갤리'급
선장 - 없음
최소/최대 선원 60/140         필요조선술 115
내구력 450                        
기본함선방어력 16             적재칸  400
선수상    없음.
장갑    목재 - 느릅나무
무장상태
함포 - 페드로 45문.


 함포수는 조금 적은감이 있었지만, 어차피 백병전 전용으로 쓸 배였다. 140이나 되는 선원을 태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경갤리온에 보통 50~60명의 선원을 태우는 것에 비교하면 거의 2배가 넘는 선원수였다.

"얼마죠?"
"오오! 이 함선을 구입하려고? 플란더스 갤리는 1500만 골드라네. 오랜만에 플란더스 갤리급 함선이 팔리는구만."
"......"

 진우가 가격을 물어보자 조선소주인은 기쁜 듯이 대답했다. 상당히 비싼돈이기는 했지만, 무역을 하면서 벌은 돈도 있었고, 함선 3척을 처분하고도 들어온 돈도 있었기에 진우는 1500만 골드라는 엄청난 대금을 지불하고 플란더스 갤리급 함선을 샀다.

"자. 여기 선박인수증이네. 선박의 이름을 적어주게나."

 돈을 받자 조선소주인은 기쁜 표정으로 진우에게 선박인수증을 진우에게 건넸다. 물끄러미 선박인수증을 받아든 진우는 잠시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해적을 하기로 결정했으니 새롭게 선박이름을 정하고 싶었다. 잠시 고민에 빠져든 진우는 선박이름을 정한 후 조선소주인에게 건넸다.

"진우야. 진우야. 선박이름은 뭘로 했어? 또 하렘린?"
"아니. 이번엔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하렘린' 무역할때만 쓸 생각이야."
"뭔데?"

 조선소를 나오면서 리나가 물어보았고, 진우는 인벤토리에서 선박인수증을 꺼내 리나에게 건넸다. 물끄러미 선박인수증에 적혀 있는 선박의 이름을 보던 세 여인이 이상한 듯 말했다.

"여생남사? 무슨 뜻이야 이게..."
"원래 대인의 뜻은 소인이 이해할 수 없는 법이지."

 그녀들의 중얼거림에 진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고, 세 여인은 또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리는 진우를 보면서 각자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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