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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34)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하렘해적단의 대형갤리온급 함선 하렘린호는 헤르데르를 지나 암스테르담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진우는 습관적으로 교역소로 먼저 향하기 시작했다.

"호오... 앤트워프의 특산품인 고급가구와 고급의류 그리고 이것은 유채화로군. 좋네 다 합쳐서 210만 골드에 사도록 하지."

띵동
- 명성치가 상승했습니다.

 대형갤리온에 실린 고급가구와 고급의류같은 교역품은 굉장히 비싼 공예품이었기에 꽤나 거금을 들여서 구입한 만큼 암스테르담에서도 역시 비싸게 교역품을 팔 수 있었다. 물론 투자한 것에 비하면 그다지 큰 돈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암스테르담의 교역소에서 교역품을 정리한 진우일행은 다시 네덜란드의 왕성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예전에 봤던 경비병이 왕성을 지키고 있었고, 진우는 자신의 대형갤리온급 함선의 선박인수증을 살며시 흔들며 경비병 앞으로 다가섰다.

"신분 확인되었습니다. 하렘...해적단의 진우...님 이시군요."
"네에~. 제가 하렘해적단의 진우입니다~."

 자신의 앞에서 선박인수증을 흔들면서 실실 웃는 진우의 모습에 경비병은 불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예전에 자신이 했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옆에서 이쁘장한 소녀는 자신의 은빛 피스톨을 꺼내들고는 손가락으로 돌리고 있었다.

'크윽...그때 그냥 보내줄 것을...'

 하지만 이미 때 늦은 후회였다. 이런 모습을 다른 귀족이나 자신의 상사가 본다면 엄중히 문책을 당할게 분명했다.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은 국왕께서 직접 찾은 사람이었다.

"저...저기 왕궁으로 안들어가시나요."
"또 못들어가게 할까봐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진우의 말에 경비병은 울상을 지으며 진우를 쳐다보고는 말했다.

"저...저기 잘못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이렇게 계속 왕실 성문에서 서성거리는 그들때문에 경비병은 계속해서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 아직까지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지만, 하루에도 수많은 귀족들이 드나드는 왕실이었다. 그리고 그런 경비병의 걱정은 뒤에서 느긋하게 걸어오는 한 여인으로 인해 현실로 바꼈다.

"무엇하는거지?"
"히...히익!! 엘카드님! 충성! 엘카드 아마리우스 후작님을 뵙습니다."
"아...그래."

 뒤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이자 경비병은 절도있는 자세를 취하며 경례를 했고, 그런 그의 모습에 하렘해적단의 일행 모두 궁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곧 리나의 안색이 변하면서 진우의 뒤로 은근슬쩍 숨기 시작했다.

​"​리​.​.​.​리​나​?​!​"​
​"​어​.​.​.​언​니​.​.​.​"​
"리나 아마리우스. 여기서 무엇하는 거지?"

 자신을 보자마자 숨는 리나의 모습에 엘카드는 이마의 혈관마크를 꾹꾹 누르며 리나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런 엘카드의 모습에 리나가 슬그머니 진우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고서는 슬며시 진우를 쳐다보았다. 엘카드 역시 리나의 시선을 따라 진우를 쳐다보았고, 졸지에 두 여인의 시선을 받게 된 진우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이런 이래서 인기있는 남자는 괴롭다니까..."

퍼억!!

 강렬한 타격음. 확실히 Npc에게 맞는다는 사실은 뭔가 어색하다고 느끼는 진우였다. 엘카드의 등장으로 인해 진우와 리나는 알카리스와 휘리안을 두고 성문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경비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저 소녀가 정말로 아마리아스 가문이었다니... 하마터면 목이 날아갈 뻔했군."

 귀족모욕죄. 그것만으로도 참수가 되기에는 충분한 죄였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경비병은 잠시 후 경비대장의 말에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리나 아마리우스남작의 명령으로 인해 3년간 감봉이었다.


 네덜란드 왕실은 진우의 생각보다 평범했다. 가상현실로 꽤나 많은 게임을 한 그였기에 이보다 더 웅장한 것도 많이 본 진우였다. 오히려 연희삼국지III 에서 대도시인 허창성에 있던 자신의 관청이 더 크다고 느끼는 진우였다.

"안 놀라네? 네덜란드 왕실은 제법 큰 편인데..."
"아. 나도 이런 거 있어."

 진우의 말에 리나는 못 말린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처음부터 고작 코그선 하나 살돈만 가지고 있던 사람이 이런 궁궐이 있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엘카드 아마리우스 후작님께서 들어가십니다!"

 시종장의 말에 엘카드가 먼저 내전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그 이어 들리는 목소리에 진우와 리나가 내전안으로 들어섰다. 실제로 왕이 이런 일에 직접 모습을 보이는 일은 없겠지만, 게임이라서 그런지 40대후반의 위엄이 있어보이는 한 남자가 옥좌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차피 게임이었기에 진우는 가볍게 기초적인 예를 취하고는 퀘스트를 받기 위해 기다렸다.
 준남작이 되기위한 칙명퀘스트. 그다지 어렵지 않은 퀘스트였다. 상인으로서 알려진 것 때문인지 왕은 진우에게 석재 1000상자와 목재 1000상자, 철광석 1000상자를 가져오라는 게 전부였다.
 물론 지원금은 없었다. 3000상자나 되는 엄청난 교역품을 날로 먹는다는 사실에 진우는 마음속으로 연신 국왕에게 사기꾼이라고 소리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작위를 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해야만 했다.

​"​하​아​.​.​.​3​0​0​0​상​자​.​ 도대체 얼마지?"

 왕궁을 벗어나면서 종이에 적어놓은 각 도시의 교역품목록과 시세를 보면서 진우는 어렴풋이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어림잡아도 200만골드 이상의 돈이 들 게 분명했다.

"순 날강도군..."
"귀족이 되는 게 쉬운건 줄 알았어? 난 오히려 이렇게 쉬운 일로 귀족을 주는 게 신기한데."

 리나의 말에 진우는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바로 항구로 가려는 진우에게 리나가 손을 잡아끌면서 말했다.

"우리 집에 가기로 했잖아. 기억 안나?"
"아..."

 리나의 말에 진우는 머리를 긁적였고, 리나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아마리아스 가문은 왕실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운하를 지나서 조그마한 길을 걸어가던 진우는 엄청난 크기의 아마리아스 가문 소유의 저택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네덜란드 왕궁을 보고서도 그다지 놀라지 않은 그였지만, 아마리아스 가문의 저택은 엄청난 크기와 함께 주위의 호수와 멋드러진 경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앗! 리나 아마리아스님 돌아오셨군요."

 저택의 입구까지 걸어가는 데만 꽤 오랜시간이 걸린 듯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집사인 듯한 남자가 말했고, 그런 그를 보면서 리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진우와 함께 저택안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
"차 맛이 좋지 않나요? 동아시아에서 재배된다는 ​최​고​급​차​인​데​.​.​.​"​
​"​아​.​.​.​아​닙​니​다​.​"​

 왠지 불편해 보이는 듯한 진우의 모습에 아이란은 슬그머니 말을 꺼냈다. 갑작스런 아이란의 말에 진우는 말을 더듬으며 찻잔을 입가에 대었다. 그런 진우를 보면서 리나가 실소를 머금는 것이 보였다. 그런 리나를 보면서 진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주위에서 모두들 조용히 차를 마시는 여인들. 네덜란드에서 유명한 귀족가문인 아마리아스 가문의 여인들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 중에서 한명도 이벤트로 만나기에도 힘들다던데 지금 자신의 곁에는 왕궁에서 본 엘카드 아마리아스를 제외한 5녀 모두가 모여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진우였다.

"아. 아이란 언니 이 사람이 내가 타고 있는 배의 선장인 진우라고 해."
"응. 왠지 그럴 것 같았어. 잘 부탁드려요. 아이란 아마리아스라고 해요."

 여신같은 모습. 미인이라고 생각했던 알카리스 역시 아름다웠지만, 아이란에 비교한다면 한 수 접어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확실히 왜 미연시 대항해시대VIII 에서 가장 공략하고픈 캐릭터 1,2위에 아이란을 꼽는지 알 것만 같은 진우였다.

"진우라고 합니다. 하...렘해적단을 이끌고 있지요."
"하렘해적단? 후훗... 특이한 이름이네요."

 진우의 말에 아이란이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생각이 난듯 말했다.

"설마...? 하렘해적단이라면 이번에 비스케이만에서 영국상선대를 상대로..."
"뭐...돈을 벌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죠."
"아하핫... 정말 대단하신걸요. 처음 리나가 따라간다고 몰래 나섰을때부터 신기하다고는 했지만..."

 진우의 말에 대답한 것은 아이란이 아니었다. 찻잔을 들고서는 웃고있는 푸른색 머리칼이 잘 어울리는 안경을 쓴 미녀. 아마리우스 가문의 3녀인 에르멜 아마리우스였다. 그 뒤로 4녀인 세르실 아마리우스, 5녀인 아세린 아마리우스의 소개와 함께 진우는 어색함을 풀고 아마리아스 가문의 미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다들 모여 있었네. 하아...힘들다. 에?!"

 모두들 응접실에 모여있었기에 엘카드는 신기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고, 처음보는 얼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왕실에서 본 기억이 있는 얼굴이었다.

"넌? 하렘해적단의 진우라고 했던가..."
"아...또 뵙는군요. 엘카드 아마리우스님."

 진우의 말에 엘카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서는 곧 자리에 앉아서 리나와 진우를 쳐다보고는 말을 이었다.

"뭐야? 리나가 데리고 온거야? 왠일로 다시 들어왔어?"
"엘카드. 그런 말은 실례잖니. 리나는 우리들의 귀여운 동생이라고."
"하아...언니는 리나만 ​편​애​한​다​니​까​.​.​.​"​

 짐짓 화가난 말투로 말하는 아이란의 모습에 엘카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처음에 리나를 등용했을때 리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있는 진우였기에, 왠지 어색한 둘의 모습에 아무말 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찻잔을 들어올렸다.

"엘카드도 반가워서 저러는 거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줄 모른다니까..."

 아이란의 말에 리나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알고 있어요. 언니. 저도 이제까지 배를 오랫동안 타고 느낀점이 많아요. 엘카드 언니가 저렇게 툴툴거려고 실은 저를 좋아해준다는 사실을요."
​"​무​.​.​.​무​슨​.​.​.​ 시끄러. 난 니가 싫어."

 리나의 말에 얼굴이 벌개지면서 손사래를 치는 엘카드의 모습에 모두들 미소를 지었다. 아이란 역시 리나의 대답에 굉장히 놀란 표정을 짓고는 입을 열었다.

"많이 성장했구나. 리나야."
"나도 언제까지 애는 아니라고요. 북해 곳곳을 돌아다녀봤고, 해적들과도 수없이 전투를 벌여봤어요."

 리나의 말에 아이란은 자랑스럽다는 표정을 짓고는 진우를 쳐다보았다.

"감사합니다. 진우님. 덕분에 우리 리나가 신세를 많이 진 것 같네요."
"아...아뇨. 저야말로 즐거운 항해를 했습니다."

띵동
- 아이란 아마리우스의 호감도가 상승했습니다.

 아이란의 호감도 상승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확실히 리나가 없었다면 처음에 네덜란드에서 시작했더라도 전에 리스본에서 시작했을때와 같이 혼자서 재미없게 게임을 플레이했을게 뻔한 사실이었다. 리나가 있었기에 이때까지 같이 플레이하면서 여러 이벤트와 함께 알카리스까지 얻을 수 있던 진우였다. 물론 여자해적이나 여자선원과의 H 를 끝까지 방해하는 사실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럼 언니, 이제 리나는 하렘해적단을 나오는 건가?"

 갑작스런 아마리아스 가문의 4녀인 세르실 아마리아스의 말에 아이란은 리나를 쳐다보았다. 진우 역시 놀란 표정을 지으며 리나를 쳐다보았다. 현재 자신의 함대에서 리나가 나간다면 생각보다 큰 손실이었다. 게다가 아직까지 그녀를 공략도 못한 진우였다.
 하지만 언니들에게 인정을 받은 이상 리나 역시 아마리아스 가문의 이름으로 한개의 함대를 이끌 수 있었다. 게다가 함대들 역시 여타 아마리아스 가문의 위용에 맞게 엄청난 함대가 될 게 분명했다.
 모두들 자신을 쳐다보자 리나는 슬그머니 진우를 쳐다보고서는 아이란에게 말했다.

"난 아직 하렘해적단에서 나올 생각이 없어요. 코그급 함선에서부터 이제까지 열심히 일을 해 겨우 대형갤리온급 함선을 구입한걸요. 난 하렘해적단에서 더욱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요."



"하아...후회 안해? 아마리아스 가문의 이름으로 이끄는 함대면 엄청날텐데?"

 테라스에서 밖을 바라보면서 진우가 리나에게 말했다. 이미 저녁노을이 보일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나있었다.

"응. 이건 내 선택이라고. 뭐야? 내가 가기를 바라는 거 같애."

 허리에 손을 대고서는 화가난 표정을 짓는 리나의 모습에 진우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농담이야. 슬슬 갈까? 알카리스와 휘리안이 걱정 할지도 몰라."
​"​아​.​.​.​잠​깐​.​.​.​"​

띵동
- 리나 아마리아스의 호감도가 상승합니다.

 뒤이어 이어지는 입맞춤. 함부르크의 여관에서에 이어 두번째 입맞춤이었다. 호감도 상승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진우는 천천히 리나의 등을 어루만지면서 감싸안았고, 곧이어 리나의 입 안으로 자신의 혀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진우의 반응에 리나 역시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을 열고서는 진우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H 이벤트가 달성되었다는 메세지가 뜨지 않았기에, 진우는 천천히 리나의 입술만 탐하고서는 슬그머니 입을 떼었다. 가느다랗게 연결된 침이 상당히 야릇한 분위기를 내었다.

띵동
- 리나 아마리아스의 H 조건 한가지를 달성했습니다.

 키스를 마치자마자 들려오는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진우는 속으로 나이스를 외쳤다. 조건이 몇개인지는 모르겠지만, 리나의 공략에 한걸음 다가선 느낌이었다.
 가볍게 리나와 키스를 마치고 난 진우는 리나와 함께 알카리스와 휘리안에게 가기 위해 저택을 나서기 시작했고, 그런 그들을 보면서 아이란이 말했다.

"아, 진우선장님. 이제 리나도 아마리아스 가문의 선장이랍니다. 앞으로 네덜란드에 소속된 도시나 동맹국가에서 아마리아스 선원을 고용하실 수 있을꺼예요."
​"​아​.​.​.​감​사​합​니​다​.​"​

 아마리아스 선원. 엘리트 선원과 비교해서 어느정도 뛰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네임드 선원이라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메리트가 있을 게 분명했다. 예전 스웨덴의 사략함대에서의 스웨덴군인을 떠올린 진우는 돌아가면 대형갤리온의 선원은 전부 아마리아스 선원으로 채우리라 마음을 먹고는 천천히 아마리아스 가문의 저택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갔어?"
"응. 리나가 잘됐으면 좋겠는데..."

 엘카드의 말에 아이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런 언니의 모습에 엘카드가 거실안으로 들어서면 말했다.

"잘하겠지. 그런데 훔쳐보는 것은 나쁜 짓이야. 리나도 성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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