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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47)


와아!!

 카라카스는 새롭게 온 이방인들로 인해 축제가 한창이었다. 물론 그 이방인들이란 진우일행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로 인해 엄청난 거금을 유치받은 촌장은 연신 입가가 귀에 걸려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진우가 준 돈이면 새로운 교역품들을 생산해내고 자신이 교역으로 하러 다닌 윌렘스타트정도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마을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진우에게 있어서는 카락급 함선 한척정도의 가격에 불과했다. 꽤나 거금이긴 했지만 동맹항을 얻는 것에 비교하면 거의 공짜수준이나 다름없었다.

"아하핫!! 꺄아!!"

 모닥불을 피워놓고 연신 마을사람들과 춤을 추면서 놀고 있는 카나를 보면서 진우는 역시 아직은 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휘리안과 미란다는 둘이서 죽이 잘 맞는지 카리브의 독한 술인 데킬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리나와 알카리스도 연신 코코아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아...이런 이벤트도 괜찮구나.'
"저...저기 이것좀 드시지요."
​"​아​.​.​.​잘​먹​겠​습​니​다​.​"​

 옆에서 촌장이 윗부분을 자른 코코아를 주었고, 진우는 나무로 만든 수저를 들고 코코아를 먹기 시작했다.

"아앗!! 배신자!!"
"우아앗!! 저리가! 너랑은 안놀아!!"

 한참 맛있게 코코아를 먹으면서 흥미롭게 축제구경을 하던 진우의 뒤쪽에서 어린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왠지 어린아이의 말이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 느낌에 진우는 슬쩍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진우의 뒤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여럿 꼬마아이들에게 둘러쌓여 괴롭힘을 당하는 소녀의 모습이 진우의 눈에 들어왔다.

"아앗!! 저녀석들이 또!!!"

 진우의 고개가 뒤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자 촌장 역시 고개를 돌렸고 곧 호통을 치기 시작했다. 촌장의 목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재빨리 어디론가 도망가기 시작했고, 괴롭힘을 당하던 소녀만에 제자리에 주저앉아서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저기 죄송합니다. 그...그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아​.​.​.​아​닙​니​다​.​"​

 연신 고개를 조아리며 사죄하는 촌장의 모습에 진우는 두 손을 저어가면서 말했다. 자신보다도 한참 연장자인 촌장이 극진하게 대하는 게 조금 불편했던 것이었다. 아무리 Npc라고는 하지만 연장자에게 함부로 대할정도 버릇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 진우였다.

'그런데...왜 꼬마아이들이 저 애를 괴롭혔을까...'

 동료캐릭터들과 서로 즐기는 축제였고 단순히 동맹항을 만들어서 벌어지는 이벤트로만 생각하던 진우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꼬마아이들이 소녀를 괴롭히는 모습이 보이자 진우는 이것도 또 다른 이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들자 진우는 재빨리 소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꼬마야. 괜찮아?"
"흑흑... 언니가 보고싶어..."

 연신 훌쩍이는 소녀의 모습을 보면서 진우는 꽤나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에 소녀가 말한 언니가 소녀를 닮았다면 미인일게 분명했다.

"언니는 어디가고?"
"그...이 아이의 언니는 지금 이곳에 없습니다."

 진우의 말에 대답을 한 사람은 촌장이었다. 진우가 소녀에게 다가가자 촌장역시 재빨리 진우에게로 온 것이었다.

"이 애는 티알이라고 하는데, 이 아이의 언니는 티아라라고 합니다. 티아라는 지금 이곳에 카라카스에 없습니다. 에스파냐의 후안이라는 사람밑에서 일하고 있지요."
"후안 에스네리!"

 촌장의 말에 진우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곳에서 후안 에스네리공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진우의 놀란 목소리에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떤 카탈리나가 진우의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꽤나 시끄러운 축제였지만 후안 에스네리라는 이름이 카탈리나의 귀에 똑똑히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언니가 ​보​고​싶​어​.​.​.​흑​흑​.​.​.​"​

 울음섞인 소녀의 말에 진우는 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말했다.

"티아나라..."
"들리는 말로는 카라벨 3척으로 이루어진 상선대의 함장으로 있다고 합니다. 가끔씩 이곳에 돈을 보내주기도 하지만..."

 말끝을 흐리는 촌장을 보며 진우는 왠지 티아나라는 여인이 그다지 이 마을에서 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촌장도 티아나가 마을에 보내주는 돈이 카라카스의 발전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되어 고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후안 에스네리라는 사람의 평이 카리브내에서 워낙 안 좋았기에 마을 사람들이 티아라를 굉장히 싫어하는 것에 마음아파하고 있었다.

​"​후​안​에​스​네​리​녀​석​의​ 밑에 티아라라..."
"카탈리나."

 갑작스럽게 나타나 중얼거리는 카탈리나를 보고 진우가 말했고, 카탈리나가 무언가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인디오 출신중에 후안에스네리밑에서 상선대를 맡은 뛰어난 여인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곳 출신일 줄이야."
"어...언니는 알아?"

 어느새 울음을 그치고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하는 소녀의 모습에 카탈리나는 웃음을 짓고서는 소녀에게 말했다.

"조금은 알지. 울면 안돼. 이쁜 얼굴에 흉지잖니."
"티알은 안 울었어요."

 어느새 손수건을 꺼내들고 카탈리나는 소녀의 얼굴을 닦아주면서 진우에게 말했다.

"후안 에스네리하고 부딪치다 보면 그 여인도 만나게 될꺼야. 꽤 뛰어난 여자라고 들었거든. 에스파냐의 수도인 세비야까지 들릴정도니 대단한 여인일꺼야."
"그렇게 뛰어날 정도라면...근데 고작 카라벨 3척만으로 상선대를 운영해?"

 자신이었다면 더 큰 대형함선을 맡겨서 좀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게 분명했다.

"인디오니까. 이 곳 출신들을 높게 쓸 정도로 후안 그 자식은 착한 녀석이 아니야. 분명히 이용만 당하다가 버림을 받을게 분명해."

 카탈리나의 말에 진우는 알았다는 표정을 짓고서 말했다.

"그정도로 뛰어난 사람이라면 우리 하렘해적단에 들어왔으면 좋겠는걸?"
"언니를 데리고 와 줄꺼야? 응?"

 진우의 말을 듣던 소녀가 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응. 이 오빠가 꼭 데려다 줄께."
"와아!! 꼭이야! 꼭!! 언니가 보고 싶어. 오빠가 데려다줘야해. 알았지?"

 연신 몇번이나 자신에게 다짐을 받는 소녀를 보면서 진우는 계속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동안 진우에게 같은 말만 반복하던 소녀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진우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검은진주야. 내가 소중하게 가지고 있는 건데 언니를 데려다주면 이것을 줄께."

 흑빛의 광채를 발하는 진주를 보면서 진우는 신기롭게 진주를 바라보았다. 카탈리나도 아름다운 광재를 발하는 진우를 보며 놀랍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블랙펄이로군."

 검은진주를 보며 촌장이 말했고, 진우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촌장을 쳐다보았다.

"검은 진주라는 뜻입니다요."
"이곳데 진주도 나오나요?"

 진우의 말에 촌장은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검은 진주는 백사장에 떠도는 것을 아이들이 발견한 거지요. 또한 블랙펄은 카리브에서 가장 빠른 배이기도 합니다. 단지 소문으로만 들리는 말이지만요."
"아!"

 촌장의 말에 진우는 블랙펄이라는 배를 생각했고, 무언가가 머리속으로 퍼뜩 지나가기 시작했다. 소문으로만 들리는 배라고 하면 평범한 배는 아닐게 분명했다. 카리브해의 레어급 선박이 분명했다.

"실제로 그런 배가 있나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서부턴가 소문만 들려와서 말이죠. 이세상에서 가장 빠른 배는 블랙펄급 함선이라고 말이죠."

 계속해서 다른 말을 걸어도 똑같은 대답만 하는 촌장의 말을 들으면서 진우는 여기까지가 블랙펄급 함선의 힌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펄급 함선이라... 북해의 볼피드급 함선고 그렇고...찾을게 엄청나게 많구나...'

 하지만 어차피 게임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진우는 블랙펄급 함선에 대한 생각을 접기 시작했다. 급하게 찾으려고 해봤자 이벤트는 쉽사리 일어나는 게 아니었다. 특히나 패자의 증거인 레어급 함선에 대한 이벤트는 더욱 더 그러할 게 분명했다.

"카탈리나. 축제인데 술이나 한잔 할래?"
"선장님이 주신다면야 뭐..."

 이벤트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자 진우는 카탈리나에게 데킬라는 한잔 건넸고, 티알에게도 코코아를 건네주었다. 한참동안 데킬라를 마시던 진우는 술이 떨어지자 배안에서 교역품이 와인과 리큐르를 가지고 오라고 말했고, 축제를 즐기고 있던 주민들과 함께 와인과 리큐르를 들고서 건배하고 연신 축제를 즐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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