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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자유, 생명의 자유.


젊음의 자유, 생명의 자유. (2)


입대를 원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았기에, 난 거진 반년 후에나 훈련소에 향했다. 그동안 아버지는 이비 자식이 입대한 동네 사람들에게 나를 보여주며 '자랑수러운 내 아들', '아들이 부럽다. ' 운운하며 나를 조리돌림했다. 저 '부럽다. '의 의미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훈련소에 가는 길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게, 군용 트럭타고 엉덩이에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고통을 느끼는데, 주변 풍경같은 게 보일 턱이 없다. 게다가 출발하기 전에는 누군가의 연인이, 적어도 릴리만을 제외한 채 나와서 트럭에 탄 미래의 군인과 키스하거나, 굳이 연인관계가 아니라고 가족, 친척, 친구가 나와서 배웅하고 있었다. 오, 물론 우리 가족 7명은 전부 바쁠 거다. 마침 감자를 캐야하니, 그리고 남은 7명 중 3명이 더 입대할 건데, 처음 가는 사람이 대수인가?

엉덩이에 느껴지는 고통을 뒤로하고 트럭에서 내리자, 거대한 건물이 나왔다. 그리고 그 건물 앞에는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같은 동작으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저 체력단련처럼 보이는 게 주로 훈련받는 병사 중 한 명이 실수했을 때하는 것이라는 걸 안 건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아침에 귀를 찢는 나팔소리를 듣고 침대에서 내려오면 굳이 잘못한 게 없더라도 교관의 불호령을 양껏 뒤집어쓴다. 그리고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다른 훈련병과 함께 교관의 발치에서 굴러대며 상술했던 '체력단련'을 받고, 인원을 점검한 후 아침식사 전 일과인 ​'​3​,​0​0​0​피​트​'​를​ 했다. 정해진 시간 내로 3,000피트를 주파하지 못하거나, 맨 뒤에서부터 30명 안에 있을 경우에는 다른 훈련병들이 아침을 먹을 동안 다시 교관의 발치에서 굴러대며 전날 저녁에 먹은 것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다시 3,000피트를 뛴다. 그 후, 훈련병들은 아침식사 후 짧은 휴식을 가지고, 1주일 내내 '좌향 좌', '우향 우', 4열 좌향 좌', 눈치 빠르게 벌에서 빠지기 같은 걸 체득했다.

1천 명이 넘는 훈련병과 50여명의 교관, 조겨 등의 인원 덕분에 식사는 아주 형편없다. 양배추 끓인 물, 물에 끓인 양배추 잎, 삶은 삼자, 이게 뭔지 만든 사람도 모를 마실 것, 그나마 먹을 만한 구운 감자. 채식주의자도 감탄하고 갈 길 갈만한 식단이었지만, 주말에는 다행스럽게도 말 그대로의 의미인 '불에 구운 쇠고기 덩어리 슬라이스'가 나온다. 퍽퍽하고, 딱딱하고, 질기지만 그래도 같이 나온 양배추 끓인 물보다야 봐줄만 했다. 식사가 나오면 우리 훈련병들은 그저 음식을 입에 넣고 영국을 생각하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야전에서 나오는 것에 비하면 이런 양반이 없다는 걸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두 번째 주에는 리-엔필드 소총이 지급됐다. 어떤 녀석들은 권총을 받는 것 같던데 전혀 부럽지 않았다. 농사를 지어본 이상 긴 나무막대기에 쇠쪼가리 박힌 게 다루긴 더 편했다. 그러니까, 이 망할놈의 소총을 들고 말 그대로 '구르기'전까지는 말이다. 우리는 총을 몸의 일부로 여기고 까마득하게 보이는 금속접시 안에 2분 동안 20발을 모조리 꽂아 넣을 때까지 '구르거나' 총을 쏘고 나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총기 분해와 손질, 총검술을 배우며 '굴렀다.' 세번째 주까지.

네 번째 주에는 지금 전선의 상황이 어떤지, 야전에서 어떻게 식사를 해야 할지, 설명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불과 음식이 동반하는 훈련이라 교관이 한껏 좋아진 기분으로 훈련병들에게 전선에서 온 편지나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해줬다. 그러면 우리는 맛있지는 않지만 이색적인 야전식과 커피로 다과를 들며 감상하는 거였다.

"솜 강 유역에서 근무하는 녀석이 보낸 편지다. 바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여기에 있었지. 바로 너희들처럼. 어디보자……. '존경하는 조지 레논 교관님께. 저는 여기 참호 안에서 안전하게 있어요. 크라우트 놈들이 가끔 포격을 하긴 하지만, 참호 안에만 박혀 있으면 안전해요. 저는 여기서 뜨거운 커피를 한 잔 들고 푹신한 제 침대에 누워서 매일같이 수지가 보내주는 편지를 읽어요. ……. ' 이 녀석은 훈련을 받을 때 그렇게 뛰어난 녀석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참호를 방어하며 독일놈들을 학살했다. 이 녀석은 그 덕분에 훈장을 받았다. 푹신한 침대와 따뜻한 난로, 손가락이 데일 정도로 뜨거운 소시지, 그리고 '영광'이 싫은 훈련병이 있나?"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영웅이 되기 싫은 훈련병이 있나? "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훈련병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교관의 입에 집중했다.

"너희들이 수료하고 전선에 투입되면 너희들에게 '영광'을, 영웅이 되는 것을, 그것 만큼은 약속한다. 너희들은 영웅이 되어서 조국에 돌아올 것이다. 그러면 너희들은 너희의 손자가 전쟁에 대해 물었을 때, '이 할애비는 에니스킬런에서 감자나 캤단다. '가 아닌, '응, 아가. 이 할애비는 크라우트놈들의 엉덩이를 솜 강 바깥으로 차버렸단다. ' 라고 말 할 수 있다. "

이 이상의 말은 필요치 않았다. 늙은 교관은 미소지었고, 젊은 훈련병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서 서로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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