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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마지카?

魔法少女まどか☆マギカ★マジか?


원작 |

역자 | 淸風

8화


“저게……저자식 때문에 호무라는 영원이라고도 볼할 수 있는 시간 속을 되풀이 해 온 건가.”
“응, 그래. 저걸 내가 쓰러뜨리지 못하는 한, 우리들의 시계바늘은 나아가지 않아.”

 ――발푸르기스의 밤

 그건 격렬한 폭풍의 안에서, 여유로이 미타키하라마을 하늘에 떠 있었다.
 거대한 톱니바퀴에 드레스를 입은 인형을 거꾸로 걸어둔 것 같은 모습. 그 마녀의 크기가 터무니없을 정도로 크디커서, 이런 걸 정말로 호무라가 쓰러뜨릴 수 있을지 걱정되어 버린다.
 그런 내 심정이 표정에 드러났겠지. 호무라는 내게 미소를 던진다.

“괜찮아. 나는 셀 수 없이 저것과 대치해 왔어. 이번에야말로 쓰러뜨려서, 나와 당신의 시간이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할게. 그러니까……”
“아아, 알고 있어. 그 녀석에 대해선 내게 맡겨둬. 성공을 빌고 있어.”

 발푸르기스의 밤에 맞서 뛰쳐나가는 호무라의 뒷모습을 전송한다.
 그럼, 나도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지.

 그녀가 지금 있을 피난소로 지정된 체육관을 향해서 걷고 있자, 그 길 위를 역주행하는 것처럼 그 인물이 다른 한 명과 함께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왔다.
 비가 이토록 퍼부어대는데 잘도 뭐 우산도 들지 않고 고생하고 있다고 할까, 내 입장에서 보면 그녀가 여기 있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넌센스다.

“그렇게 서둘러서 어디 갈 ​셈​이​야​―​―​카​나​메​?​”​
“무, 무카이 군?!”
“무카이야 말로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잖아!”

 내가 여기 있는 것만으로 놀란 카나메와는 대조적으로, 미키는 그 손에 한 자루의 사벌을 쥐고 있어, 망토를 두른 기사같은 그 복장에서도 미키가 마법소녀라 하는 걸 엿볼 수 있다.

“아아, 그러니까 미키, 너는 이 앞으로 가도 괜찮아. 하지만 카나메, 너를 앞으로 보낼 수는 없어.”
“무슨 소리야 무카이?! 마도카는 내 동료야. 거기에 마도카가 함께 있어 주니까 나는 나를 유지하며 싸울 수 있는 거야!”

 나는 미키에게는 나아가도 좋다고 말하고 있는데, 왠지 카나메도 함께 보내라고 미키가 시끄럽다. 카나메는 자기가 끼어들지 못하는 상황에 허둥지둥하고 있다.

“그렇게나 마녀화를 겁내고 있어?”
“읏…….”

 마법소녀는 마법을 쓸 때에 소울젬에 더러움을 모은다. 원래 그 더러움은 마녀가 떨어뜨리는 그리프 시드를 써서 흡수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고 더러움을 계속해서 모으면 마법소녀는 마녀로 변해버린다.

 그때는 큰일이었다.
 실연으로 자포자기 상태였던 미키가 맹목적으로 마녀나 사역마를 쓰러뜨리고 있었다. 그것뿐이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만, 미키는 죽을 셈이었던 모양이라 그리프 시드를 써서 소울 젬의 더러움을 흡수하지 않았다.
 그걸 곁에서 보고 있었던 카나메가 호무라에게 상담해서, 어쩔수 없이 우리들이――라고 해도, 호무라가 카나메를 통해 미키에게 진실을 전하는 걸로 어떻게든 마녀화를 멈출 수 있었다.
 그 뒤에 어쩐지 카나메가 있었던 덕에 자신이 마녀가 되지 않게 되었다던가 하고 착각을 한 미키가 카나메에게 딱 들러붙어, 현재진행형으로 굉장히 귀찮은 상황이 되어 있다.

“그런 말투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

 입을 다문 미키 대신에 카나메가 말을 꺼낸다.

“그런거 어쨌건 상관없잖아.”

 내가 해야 할 일은 미키에게는 관계 없다. 그러니까 미키같은 건 어쨌건 상관없다.

“어쨌건 상관없다니…….”
“그것보다 카나메, 너는 어때? 네가 이 앞으로 나아가면 확실히 걸림돌이 돼. 혹시나 그 탓에 미키가, 그리고 너 자신도 죽게 될지도 몰라.”
“나는…….”
“마도카는 내가 지켜!”

 내 질문에 대해 마도카가 대답하려 했지만, 말을 꺼내기 전에 미키가 크게 소리쳐서 말하지 못했다.
 그 행동에 나는 굉장히 불쾌해진다. 미키만 없었다면 내가 할 일은 간단히 마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킨다고……? 이 앞에 있는 마녀는 호무라마저 이길 수 있을지 어떨지 미심쩍은 상대야. 호무라에게도 걸림돌이 되는 네가 정말로 카나메를 지키면서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해?”
“읏……?! 그러면, 더더욱 내가 가야 하는 거잖아? 전학생 혼자서는 쓰러뜨릴 수 없는 거잖아? 그러면 내가 참여하면――”

 허점을 찾았다는 듯, 이긴 듯한 표정을 짓는 미키. 하지만 이 녀석은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미키, 너는 앞으로 가도 괜찮다고. 자, 가줘. 네가 호무라에게 가세해 주면 이길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까.”

 바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바보일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카나메에 대한 미키의 집착은 이미 병적인 맹신 수준에까지 이른 걸지도 모른다.

“안돼안돼안돼! 마도카가 없으면 안돼!!”

 미키가 소리쳐대는걸 들은 다음 순간, 느끼는 죽음의 감촉.
 그건 처음으로 느낀 감촉이었다.

“윽…….”

 설마 사벌에 배를 찔릴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무카이가 나빴으니까. 그래, 무카이가 나쁜 거야.”

 미키는 내게 사벌을 찌른 자세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할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사야카?!”
“자, 가자, 마도카. 방해꾼은 사라졌어.”

 미키가 사벌에서 손을 떼자, 내 몸은 허망하게 땅으로 무너져내렸다.

“괜찮아, 무카이 군?!”

 카나메가 달려와서 나를 안아 올리며 눈물을 흘려 주지만, 거기에 응해주지도 못한다.

​“​어​째​서​…​…​어​째​서​,​ 무카이 군에게 이런 짓을 한 거야, 사야카!!”

 내 시야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말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분명 카나메는 미키를 노려보고 있는 거겠지.

“아하하, 어째서 마도카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우리들의 방해꾼이 사라졌다고? 좀 더 기뻐해야지.”

 미친 듯 미키가 웃는다. 그런 미키를 카나메가 거부하고, 카나메는 미키에게 살해당했다.
 이걸로 계속 함께구나, 하며 카나메의 시체를 부둥켜안은 미키를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내 의식은 완전히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

 미안, 호무라.
 이번은 네 소원, 이뤄줄 수 없었어.

 ――카나메 마도카를 죽을 운명에서 구해낸다.

 겨우 그 정도의 일인데 말야.
 그래도, 그 소원은 호무라가 수도 없이 역사를 바꾸려고 되풀이해도 이룰 수 없었던 소원이기도 하다.

 카나메가 발푸르기스의 밤을 상대하면 큐베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고, 그리고 마녀가 된다.
 혹시나 발푸르기스의 밤을 상대하지 않아도 어떠한 이유로 카나메는 죽게 된다.

 그걸 호무라에게 들었을 때는 약간 믿기 힘들었지만, 지금이라면 완전히 믿을 수 있다.
 왜냐면 내 눈 앞에서 카나메가 죽었으니까.

 어째서 호무라가 카나메를 구하려고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호무라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카나메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게 그녀에게 괴로움을 짊어지게 한, 같은 시간을 사는 나밖에 할 수 없는 속죄니까.


*****


 수도 없이 나와 호무라는 이 1개월을 되풀이했다.
 때로는 토모에 마미와 손을 잡고, 미키 사야카와 손을 잡고, 아직도 이야기한 적은 없는 사쿠라 쿄코와 손을 잡거나 했지만, 그래도 그 최악의 마녀 ‘발푸르기스의 밤’을 이겨낼 수 있을 법한 기색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 외에도 우리들의 목적인 카나메 마도카를 죽을 운명에서 구하는 것을 부정해 온 이레귤러인 미쿠니 오리코, 쿠레 키리카의 존재도 있었다.
 그 평행세계에서는 미쿠니 오리코가 마법소녀로서 나타나, 그녀가 가진 미래를 꿰뚫어보는 마법으로 카나메 마도카가 마녀화한 미래를 알아내고, 그걸 저지하기 위해 동료 쿠레 키리카와 함께 카나메 마도카를 죽이려 했다.
 물론 나와 호무라도 입 다물고 보고 있었던 건 아니다. 왜냐면 우리들의 목적은 카나메 마도카를 구하는 거니까.
 하지만 최종적으로 우리들은 미쿠니 오리코의 집념에 패배해 버렸다.
 모처럼 발푸르기스의 밤에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전력이 갖춰졌다고 생각했는데, 카나메 마도카가 살해당해 버려선 호무라의 소원은 이룰 수 없기에, 할 수 없이 우리들은 다음 시간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때 호무라의 분한듯한 표정은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다음에야 말로……하고 힘을 내 보아도, 그 뒤에는 미쿠니 오리코도 쿠레 키리카의 모습도 확인 가능한 시간축은 존재하지 않았다.

 호무라는 내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소원을 이루는 걸 돕고 있다고 하는데. 하지만 그래도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다.
 그건 내가 멋대로 말을 꺼낸 거고, 그런데도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줬으면 한다는 건 지나치게 뻔뻔한 소리다.
 그래서 나는 많은 것들을 알기 위해서 행동했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내가 체험한 기억 중 정말 일부다.


*****


“흐응, 이게 카나메의 방인가.”

 처음으로 들어온 카나메의 방을 둘러본다. 벽에는 디자인을 신경 쓴 것인지 12개의 돌기가 솟아나와 있는 기묘한 시계인지 태피스트리인지가 걸려 있었고, 침대 위에 있는 장식장에는 귀여운 인형이 여럿 늘어서 있어 여자애의 방에 들어왔다는 걸 실감한다.
 오해했으면 하는 건 아니지만, 여자애의 방에 들어온 게 처음인 건 아니다. 오히려 호무라가 사는 아파트에는 자주 들어가거나 했었지만, 그 방은 마법으로 내장을 바꾼 상태여서, 위에서 보면 시계의 글자판 같은 방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어려워서 봐줬으면 하지만, 어쨌거나 그걸 난 여자애의 방이라고 인식하고 있진 않다.

“아하하, 부끄러우니까 너무 보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미안 미안. 배려가 부족했어.”

 카나메에게 권유받아 나는 공부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카나메 본인은 자신의 침대에 허리를 내렸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대강은 예상하고 있지만, 확인차 본인의 입으로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저, 저기. 무카이 군은 호무라랑 사이 좋지?”
“사이가 좋다고 할 수 있으려나……? 자주 같이 있는 걸 사이가 좋다고 하는 거라면 사이가 좋은 게 아닐까.”

 나랑 호무라는 사이가 좋은 걸까?
 자신 있게 대답하기에는 아무래도 좀 부족했다. 우리들의 관계를 비유하자면 공범관계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목적을 위해 그 외의 모든 걸 버릴 수 있다. 그런 의미로는 공범에 제일 가까운 관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다른 것 같은 기분이 안 드는 것도 아니다.

“응, 그건 사이 좋은거라고 생각해.”

 왠지 카나메에게서 보증을 받았다.

“그래서, 나를 자기 방까지 초대한 뒤에 이야기는 이거뿐이야?”

 자기가 이야기를 돌려놓고서 이건 좀 그렇지만, 이야기를 되돌리기로 한다.
 카나메는 잠깐 고개를 숙이다, 이윽고 결심이 굳었는지 고개를 들고 나와 눈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무카이 군은 무섭지 않니?”
“무서워?”
“마미 씨만이 아니라, 사야카나 쿄코도 전부 죽어 버렸어.”

 처음에는 마미 씨. 그녀는 너무 방심한다.
 다음에 미키. 그녀는 자신에게 절망했다.
 마지막으로 사쿠라. 그녀는 미키의 뒤를 따라갔다.

“그렇구나. 마법소녀가 도달할 곳은 죽음 뿐이야.”

 자신의 혼인 소울젬이 부서지면 마법소녀는 죽는다. 마법을 너무 써서 소울젬에 더러움이 너무 쌓이면 마법소녀는 그 모습을 마녀로 바꾼다.

“이대로는 호무라도 죽어 버릴 텐데, 어째서 무카이 군은 그렇게나 태연한 듯한 표정을 짓는 거니? 난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어.”

 지인의 죽음. 그건 슬픈 일이다.
 아직 중학생인 카나메는 그걸 견딜 수 없겠지.
 그러니 그녀의 장점이기도 한, 남을 생각하는 상냥함이, 호무라의 안부로 옮겨가는 건 자연스런 일이고 예상하기 쉬운 일이기도 했다.
 하하핫, 서로 상대의 안부를 신경 쓰는 사인가. 잘 됐잖아, 호무라.

“나는……나와 호무라에게는 목적이 있어. 그것만 이룰 수 있다면 우리들은 자신의 생명 같은 건 얼마든지 대가로 바쳐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런! 죽어도 좋다고 말하면 안 돼! 나는 호무라도 무카이 군도 죽지 말았으면 해!”

 소극적인 카나메 치고는 드물게도, 앉아있던 침대에서 힘차게 일어나서 나에게 다가왔다.

“부탁이니까 그런 소리 하지 말아줘……. ​부​탁​이​야​…​…​부​탁​이​니​까​…​…​.​”​

 지금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카나메의 표정을 보고 있을 수 없었지만, 꾹 참는다.

“……그런 소리를 들어도 우리들의 결의는 변하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 정말로 카나메에게 이런 소리를 하고 싶진 않았지만, 비정해 질 수밖에 없다.

“……그래. 그러면 마지막으로 호무라네 집에 데려가 주지 않을래?”

 미안한 기분이 가득했던 나는, 그 카나메의 부탁을 “그 정도라면……”하고 들어주기로 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이때 주위를 경계하지 않았던 게 실수였겠지. 설마 큐베가 이때 우리들의 대화를 훔쳐 듣고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최종결전의 절정에서, 우리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그녀의 상냥함을 이용해 계약을 맺어, 카나메 마도카는 마법소녀가 되었다.


*****


“발푸르기스의 밤……소문대로의 거대함이네.”

 토모에씨는 입 밖으로 그런 말을 흘렸다.
 그것도 그렇겠지. 나도 저것과는 수없이도 만났지만, 그래도 그 초특급 거체에 익숙해질 수 없었고, 본 것만으로도 굉장한 프레셔가 덮쳐왔다.

“……이길 수 있나요?”

 발푸르기스의 밤을 올려다보는 토모에 씨에게 물어본다.

“물론이야. 우리들은 그걸 위해 여기에 있는 걸. 그렇지, 아케미 양?”
“응, 어떻게서든 쓰러뜨릴 거야. 그게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니까.”

 호무라가 토모에 씨의 물음에 대답한다.
 둘 다 어찌도 이리 마음이 든든해지는 대답을 해 주는 걸까. 응원 정도밖에 할 수 없는 내 입장에서 보면, 역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미안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분야라는 게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억을 가지고 다음 시간축으로 이동하는 것뿐으로, 마녀를 상대할 전투능력은 전혀 없다. 그쪽은 마법소녀인 둘에게 맡기고 난 뒤쪽에서 이기는 걸 지켜본다.

“갈게, 아케미 양.”

 토모에 씨가 발푸르기스의 밤을 향해 달려나간다.
 그 길 위에는 발푸르기스의 밤에 부리는 사역마인지, 마법소녀랑 쏙닮은 그림자 같은 존재가 난데없이 여기저기서 솟아올라 오지만, 토모에 씨는 머스킷 총을 한 손에 들고 그 안을 꿰뚫어 나간다.

“나도 갈게.”
“아아, 다녀와. 이번에야말로 쓰러뜨릴 수 있도록 건투를 빌고 있어.”

 호무라도 가 버린다.
 마지막 대화 상대가 사라져 버려, 정말로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어서 적당한 돌덩이에 앉기로 한다.

‘잘도 해 줬구나, 무카이 크리토.’

 난데없이 들려온 큐베의 목소리. 여전히 신출귀몰한 녀석이다.

‘설마, 한 번 정신이 무너져버린 마미를 그런 방법으로 정상적인 정신으로 회복시킬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어.’
“뭘. 고독을 채워준 것뿐이야. 그리 놀랄 일도 아냐.”

 토모에씨는 쓸쓸했던 거다. 그 쓸쓸함을 채우기 위해서 마법소녀 체험 투어 같은 걸 개최해서 후배와의 연을 구하거나, 의지가 되는 선배를 연기해서 그토록 우리들에게 참견을 하거나 해 준 거다.
 그 원인은 그녀가 마법소녀가 되는 원인이 된 교통사고에 의한 것이 크다.
 수년 전에 가족끼리 저녁밥을 먹으러 차를 몰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자신 외의 가족을 모두 잃었고, 게다가 자신도 빈사 상태가 된 상황에서 생명을 잇기 위해 큐베와 계약을 나눠 마법소녀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먼 친척밖에 없어, 중학생인데도 불구하고 홀로 살고 있었던 모양이다.
 자신의 주변에 있느 존잰가 사라져 버린다. 그런 식으로 토모에 씨의 마음 속에 강한 불안감이나 고독감이 태어나, 점점 정신이 물러져 버린 모양이다.

“뭐어, 우리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니까.”

 다른 사람에 의존하는 건 편하다.
 그래서 나는 그걸 토모에 씨에게 준 것뿐이다. 별것도 아닌, 단순히 그것뿐인 거다.

 눈길의 앞에는 호무라가 왼팔에 장비하고 있는 방패에서 그레네이드 런처를 꺼내, 발푸르기스의 밤을 향해 조준을 맞추고 있다. 다음 순간에는 수많은 그레네이드 탄이 발푸르기스의 밤에게 쇄도하고 있었다.
 호무라가 쓰는 마법은 시간조작. 시간정지라거나 한 달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시간역행 정도밖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강력한 마법이다.
 조금 전에 쓴 건 시간정지를 활용해 그 사이에 수많은 그레네이드 런처를 방패에서 꺼내 쏘고, 꺼내 쏘고를 되풀이해, 동시에 발푸르기스의 밤에 직격 시킨 거다. 이걸로 더욱 강한 위력을 낳는다.
 수많은 그레네이드 탄이 발푸르기스의 밤에 직격했지만, 그 몸에 손상은 보이지 않고, 약간 뒤로 밀려난 정도의 결과로 끝났다.

 하지만 그 틈을 노리고 있던 것처럼 토모에 씨가 소환마법으로 수백이라 할 수 있는 수의 머스킷 총을 규칙적으로 상공에 전개해, 그 모두의 격철을 울렸다.
 휘몰아치는 폭풍에도 지지 않을 정도의 굉음. 하지만 그것마저도 발푸르기스의 밤에 데미지를 준 느낌은 없다.

‘호무라와 마미 둘 만으론 분명히 발푸르기스의 밤은 쓰러뜨릴 수 없을 거야.’

 큐베가 눈앞에서 벌ㅇ지고 있는 전투의 결말을 예상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네.”

 나 자신도, 그녀들을 보내기 전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다.
 배웅할 때 건투를 빈다든가 말해 보긴 했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서 아직 전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호무라에게는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녀는 되풀이해온 모든 시간축에서 진지하게 발푸르기스의 밤을 쓰러뜨리려 해 온 거다. 하지만 나는 돕는다고 말해 뒀으면서, 체념이 섞인 마음으로 소망만 하는 건 실례일 거다.

“좀 더 전력이 필요한가.”

 적어도 호무라가 발푸르기스의 밤에게 전투를 집중할 수 있도록 사역마들을 막을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지금 상황은 토모에씨가 싸움에 참가하고 있다곤 해도, 그럼에도 틈이 있으면 사역마들은 호무라를 덮쳐 온다. 그건 원래 마법소녀는 혼자 마녀와 싸우는 존재기에 즉석으로 하는 제휴가 잘 맞물리지 않는 것에서도 기인한다.
 그런 것도 다음부터는 생각해 둬야겠네.

‘전력이라면 너희들의 바로 옆에 있잖아.’
“카나메 이야기야?”
‘그래. 마도카에게는 어떤 운명이라도 뒤엎을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있어.’

 운명, 이구나.
 확실히 마도카에게는 그걸 뒤엎을 정도의 힘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실제로 그 연약한 소녀의 몸에 잠들어 있겠지.
 그걸 이 나는 눈으로 봐 왔다. 큐베와 계약을 해서 발푸르기스의 밤을 한 방에 분쇄하는 그 모습을.
 하지만 카나메에게는 ()()() 운명도 뒤엎는 힘은 없다고 생각한다. 혹시 그게 있다면, 우리들이 되풀이해 온 의미가 사라져 버린다. 카나메가 자신이 죽을 운명을 뒤엎을 수 있다고 한다면 나와 호무라의 노력은 대체 뭐였던 걸까?

“그것만은 절대로 안 해.”

 큐베에게 우리들의 의사를 확실히 전한다. 카나메를 마법소녀로 만드는 건 호무라가 용서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도 용서하지 않는다.
 눈길의 앞에서 전투중인 호무라와 토모에 씨의 표정이 좋지 않다. 전투에 대해서는 초보자인 나마저 알 수 있을 정도로, 이쪽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어째서? 이 대로는 너희들이 사는 미타키하라 마을이 무너져 버려.’

 기사회생을 노린 토모에 씨의 티로 피날레. 호무라가 미끼가 되고, 토모에 씨가 거대한 대포를 소환해서 포격을 쏴도 발푸르기스의 밤에는 찰과상이 나는 정도.
 게다가 토모에 씨가 티로 피날레를 쏜 뒤에 경직된 틈을 노리고 있었던 것처럼 사역마들이 토모에 씨에게 쇄도해, 노란색 소울젬을 파괴해 버렸다.
 초특급 대형마녀 ‘발푸르기스의 밤’. 적은 지나치게 강력하다. 그 힘의 차이는 압도적이고,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무자비한 존재였다.

“무리였나…….”

 돌에서 일어나 잠시 기다린다.

“갈까, 호무라.”

 돌아온 호무라는 분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바로 마음을 다잡았는지 평소대로의 무표정으로 돌아온다. 힘껏 강한체 하고 있다.

 ――철컥.

 시간축이 바뀌는 소리.
 그 발신원은 호무라의 방패다. 그 소리에 나쁜 추억도 잔뜩 있지만, 지금은 다음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한 신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후훗, 굉장히 재밌는 상황이 되었잖아.’

 다음 시간축으로 여행을 떠나는 순간, 들려 온 큐베의 말이 불쾌하게도 잘 들려왔다.


*****


“이런 때 말하긴 뭣하지만, 무카이에게는 정말 감사하고 있어.”

 호무라를 선두로 발푸르기스의 밤이 출현할 곳을 향하는 중에, 내 옆을 걷는 미키는 에헤헤 하는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띄웠다.

“갑자기 왜 그래?”

 호무라와 미키의 모습은 마법소녀 옷차림. 남색같은 짙은 파란색의 호무라, 물색같은 옅은 파란색의 미키. 마법소녀의 이미지 컬러는 그 사람의 마음속을 비추는 모양이다.
 이미 두 사람은 발푸르기스의 밤과 전투하기 위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미키에게서 그런 소리를 들어서 조금 놀라 버렸다.

“혹시 그때 무카이가 내게 용기를 주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에 나는 없지 않았을까ー하고 생각해서.”

 그때구나…….
 특별히 뭔가를 했다는 소릴 들을 기억은 없다. 나는 단지 친구인 쿄스케를 위해 행동했다. 쿄스케의 주변에 있는 건 미키가 낫겠다고 생각해서, 나는 시즈키 히토미보다 미키를 응원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나 쿄스케를 좋아하냐?”
“응……아니 그런 거 말하게 하지 마! 왠지 부끄러워졌잖아!”
“아니 아니, 먼저 네가 꺼낸 이야기잖아.”

 미키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붕붕 고개를 저으며 부끄러움을 삭히려 하고 있다. 아니, 이봐. 아무리 칼집에 들어있다곤 해도 사벌을 흔들지 마. 위험하잖아.
 한바탕 부끄러움을 삭히기 위한 행동을 마친 뒤, 미키는 얼굴을 굳혔다.

“나, 이 싸움이 끝나면 쿄스케에게 내 마음을 전할거야.”

 그렇다. 이토록 빠졌다는 걸 과시하면서도 미키는 아직도 쿄스케에게 고백하지 않았다.
 이건 내 사정을 우선해 준 결과여서, 면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미안해.”
“어째서 무카이가 사과하는 거야. 오히려 나는 무카이에게 감사하고 있는데?”
“그치만, 이 1주일 동안 미키가 쿄스케에게 고백할 기회는 잔뜩 있었는데, 발푸르기스의 밤을 상대할 걸 상정한 호무라와의 제휴훈련만을 시켰어. 정말 미안해.”

 토모에 씨 때의 교훈을 살려서 이번에는 1주일쯤 전부터 두 사람의 제휴훈련을 행했다. 결과는 괜찮았다. 저번에 나타난 마녀에게는 상대가 불쌍해질 정도로 압승했다.

“으으응, 괜찮아. 그게, 발풀무시기를 쓰러뜨리지 않으면 미타키하라가 엉망진창이 되는 거지?”
“그렇지.”
“그렇다면 쿄스케의 몸도 위험하다는 소리잖아. 거기에다가 마도카나 히토미나 반 친구들, 내 가족들도 위험한 거야. 여기선 앗싸리, 그 원흉을 쓰러뜨려서 모두를 구해야지. 나 자신의 일은 그 뒤에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

 그 탓에 시즈키 히토미에게 한 걸음 리드 당하고 있다고 해도?
 ……라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었다. 그런 걸 미키는 충분히 알고 있을 거고, 이럴 때에 말할 만한 것도 아니다.

“그러고 보면, 계속 신경 ​쓰​였​었​는​데​…​…​너​희​는​ 어떤 관계야?”

 미키의 그 말에 앞을 조용히 걷고 있던 호무라가 움찔 반응한다.

“1주일 정도 너희들과 함께 있었는데, 연인이라는 느낌도 아니고, 친우……라는 느낌도 아닌가. 하지만 친구 같은 관계도 아니지?”

 대답이 힘들었다. 호무라는 이쪽에 귀를 기울인 채로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일단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선 연인이라는 선택지가 제거된다. 애초에 사귀지 않으니까 당연하다.
 다음으로 친우도 아니고. 딱히 좋은 사이로 지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친구도 선택지에서 지우게 되었다.

“어라라? 물으면 안 되는 질문이었어……?”
“아니, 특별히 문제는 없는데……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정하기 힘들어서. 호무라는 우리들의 관계가 어떤 거로 생각해?”

 도와주지 않는다면 이야기를 돌려서 억지로 돕게 하면 된다.
 앞을 걷는 호무라에게 물어본다. 그러자 그녀는 멈춰서 2·3초정도 생각하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봐, 내 눈을 보고 한 마디.

“……동료야.”

 호오, 그런 선택지도 있었나.
 같은 목적을 향해 함께 계속 나아가는 관계. 확실히 그게 제일 가까울지도.

“그렇다는 모양이야.”

 호무라의 눈길을 비껴가듯, 나는 미키에게 눈길을 향했다.

“그런가, 힘내, 무카이!”
​“​아​파​아​아​아​아​아​아​앗​!​!​”​

 왠지 팡 등을 두드려맞았다.

“뭐 하는 거야, 미키! 난 단순한 일반인이라고?! 마법소녀의 무지막지한 힘으로 때리는 건 너무하잖아!”
“괜찮잖아~ 괜찮잖아~.”

 안 괜찮아……하고 속으로 생각하지만, 포기하기로 한다. 혹시나 이게 미키 나름대로의 긴장 해소법일지도 모른다.
 앞으로 그녀가 맞이하게 될 건 초특급 대형 마녀인 발푸르기스의 밤. 셀 수도 없이 호무라가 도전했다가 그와 같은 횟수를 패배해온 존재. 호무라에 따르면 내가 이 되풀이에 참가하기 전에 한 번 쓰러뜨린 적이 있다고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듣지 않았다. 되풀이를 계속하고 있는 이 상태가 이미 대답인 거니까.

“나와주신 모양이네.”

 이미 출현 예측지점에 도달해 있던 모양이다. 호무라의 그 말과 함께 한쪽 하늘이 잿빛 구름으로 뒤덮여 있던 미타키하라에 갑자기 폭풍이 불기 시작했다.
 나는 이걸 수없이 경험해 왔으니까 반응할 것도 없었지만, 이번의 미키는 이게 처음이기에 나타난 존재에 눈을 무지막지하게 크게 뜨고는 있을 리 없는 걸 보는 듯 경악을 드러냈다.

“아하하, 내가 예상하고 있던 것 이상의 크기야……너희가 말했던 대로였네.”

 그렇게나 수없이 말해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미키는 우리들의 말을 모두 믿을 순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뭐어, 오차 범위니까 신경쓰지 않기로 한다.

“가자, 미키 사야카.”
“좋아, 후딱 저 녀석을 쓰러뜨려서 우리들이 마을을 지키는 거야!”

 마법소녀 두 사람을 전송한다.
 나에게는 싸울 힘이 없고, 단지 결말을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걸 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에게는 분야라는 게 있고, 나는 그쪽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으니까.

“……가 버린 건가.”

 이 자리에는 나 외에 아무도 없을 터였는데 들려온 소리.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따라갈 수 없다든가 하면서 어디로 간거 아니었어?”
“시, 시끄러! 좀 견학하러 온 것 뿐이야!”

 사쿠라 쿄코. 진홍처럼 아름다운 적발을 포니테일로 묶고, 그 기승스런 성격을 드러내는 듯한 덧니가 특징인 마법소녀다. 자신의 머리와 마찬가지로 빨간색의, 차이나 드레스를 서양식으로 한 것 같은 마법소녀 의상을 입고 있다.

“그래도 무리겠네. 압도적으로 경험이 부족해. 저런거라면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미키가 계약한 건 대강 2주일 전. 경험 부족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이번 전력은 그녀밖에 없었다.
 미키가 그 몸에 가진 강력한 치료마법을 써서 탱커가 되고, 호무라가 필살의 일격을 두드린다. 그게 이번 작전이었다.

“일단 탱커로써의 역할은 하고 있는 모양인데, 저걸론 얼마 안 가 짓눌려서 끝이려나.”
“그러면, 가세해 주지 않을래? 마법소녀로써의 경험이 긴 사쿠라가 들어와 준다면 제대로 된 싸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싸우는 저 녀석들과는 함께 싸우고 싶지 않아. 미안한데, 질 전투에는 참여하지 않는 주의여서.”

 그 말만을 남기고 사쿠라는 내 앞에서 사라졌다.

 그렇다 쳐도, 경험인가…….
 마법소녀로써 계속 싸워온 경험이 없으면, 제휴 연습을 한 것 만으론 발푸르기스의 밤은 쓰러뜨릴 수 없는 모양이다.
 그걸 증명하는 것처럼 눈길의 앞에는 미키가 범한 자그마한 실수로 점점 전황이 나빠져가고 있다.

“다음에는 그것도 생각해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은 것들을 생각해서 호무라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늘리는 정도 뿐이다.


*****


 사쿠라 쿄코라는 소녀가 있다.
 자신의 손익만을 중시하고, 다른 사람의 손익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채로 제멋대로 사는 이기주의자다.
 마법은 자신의 소망만을 이루기 위해 써야 한다고 그녀는 주장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가 미타키하라 마을의 시민을 지키기 위해, 마법을――그 몸에 머무는 마법소녀로써의 힘을 아낌없이 쓰고 있었다.
 자신과는 상반되는 신조를 가진 미키와 대립하고 있던 사쿠라였지만, 미키와 얽히는 동안 자신의 과거를 미키에 겹치고 있었다.
 그리고 미키가 죽어, 미키가 지키려 하고 있던 걸 지키기 위해 사쿠라는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 손에 잡은 창으로 발푸르기스의 밤이 부리는 사역마들을 쉴새 없이 찢어나가고 있다. 그 등 뒤에서 호무라도 지원 듯 로켓 포나 그레네이드 런처를 쏴댄다.
 그걸 멀리서 쌍안경으로 지켜보고 있는 나는 낙담의 빛을 숨길 수 없었다.

“……이 정돈가.”

 지금까지 중에는 가장 나은 싸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걸로 발푸르기스의 밤을 쓰러뜨릴 수는 없다. 그래, 전투에 대해서는 초보자인 나라 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전황은 좋지 않았다.

 토모에 씨의 광역섬멸형 전투 스타일로는 호무라와의 제휴가 까다롭다.
 미키하고는 제휴하기 쉬웠지만, 압도적으로 마법소녀로써의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양쪽의 결점을 매우기 위해 호무라와의 제휴를 취하기도 쉬운데다 경험도 풍부한 마법소녀인 사쿠라를 노력해서 살려내는 데 성공했는데, 이 광경을 보는 한 달랠 길 없는 기분으로 가득 차 버린다.

“역시나 카나메를 뺀 전원으로 노리지 않으면 안되는 건가…….”

 그 생각은 실제로 불가능이라 할 수 있다.
 토모에씨가 죽었기에 사쿠라는 미타키하라 마을에 오는 거니, 그 시점에서 전원을 모으는 건 불가능하다. 거기에다 미키마저 큐베와 계약해서 마법소녀가 되지 않은 시간축도 있었다.
 그 외에도 발푸르기스의 밤을 전원이 노리는 게 불가능한 이유는 약간만 생각해도 잔뜩 있었다.

“어떻게 해야 좋은 거야. 좀 더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해서 바란 끝의 결과가 이런 거라면, 포기하고 싶어지잖아.”

 푸념을 흘리면서도 나는 포기할 수 없다고 자신을 격려한다.
 쌍안경 너머서 싸우고 있는 호무라를 보면, 그 표정은 지금도 내일을 바라고 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있으면 포기하려고 했던 자신이 싫어진다.

“그래도 어떻게 하면 좋은걸까…….”

 앉은 상태에서 뒤쪽으로 쓰러져, 하늘을 우러러본다.
 한 면은 잿빛. 때때로 파란 선이 잿빛 캔버스를 달려, 고고고고 하는 중저음이 울리고 있다. 바람은 강해서, 태풍이 찾아올 전조 같다.
 뺨에 똑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걸 시작으로, 물바구니를 쏟은 것 같은 비가 미타키하라 마을을 덮쳤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들은 계속 싸우고 있다.

“수고했……어.”

 먼저 일어나서 지붕이 있는 곳으로 피한다.

“이래선 쌍안경도 쓸모없구나.”

 비가 지나치게 많이 오는 탓에 쌍안경으로 보고 있어도 뭐가 어찌 되는지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육안으로 바라보려 한다. 다행히도 발푸르기스의 밤은 거대해서, 발푸르기스의 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움직임에 따라 마법소녀들의 공격이 통하고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있다.
 단지, 공격을 받아 몸을 젖히는 듯한 모습은 그리 몇 번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한동안 쏴아 하고 내려오던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거의 결정된 결말을 기다린다.
 때때로 울리는 폭음은 호무라가 쓰는 폭탄이나 중화기겠지. 그것들을 가지고도 매번 그렇지만 발푸르기스의 밤에게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철벅철벅 하고 물이 고인 땅을 걷는 소리가 들린다. 그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져와서, 내 앞에서 멈춘다.
 그 모습을 확인하자, 예상대로 아까 전 까지의 전투로 엉망이 된 호무라의 모습이었다.

“안됐어…….”
“……그래.”

 길고 요염한 머리에 빗방울이 스며들어, 언제나 무뚝뚝한 호무라의 얼굴을 숨기고 있었다. 나는 그 표정을 살펴볼 수 없었다.

“그럼 작전 타임을 할까. 자, 계속 거기에 서 있지 말고 여기에 앉아.”

 내가 앉아 있는 곳의 바로 옆을 팡팡 두드려, 빨리 앉도록 재촉한다. 이대로 멍하니 서 있어도 아무것도 안 되니까.
 그녀가 앉는걸 기다려서 아까 전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던 걸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렇구나. 마도카를 돕기 위해서라면 그것밖에 방법은 남아있지 않을지도 몰라.”

 생각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전력. 이 미타키하라 마을에 있는 모든 마법소녀를 모아, 발푸르기스의 밤에 도전한다.
 혹시나 이 파티로 이기긴커녕 이길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했다간, 호무라의 마음은 완전히 꺾여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최후의 수단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단지 문제는 전원을 모으는 건데…….”

 그것만은 신에게 빌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있었다.
 목에 걸려 윗도리 위까지 내려가 있는 십자 목걸이를 꼭 쥐었다.

 신이여.
 저는 당신을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여자애 정도는 구해주지 않겠습니까.
 저는 신경 쓰지 않아도 좋으니, 그러니 호무라를…….

 ――철컥.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 나는 신에게 계속 기원했다.
역자의 말:
 보는 분이 계시다는 걸 알아 번역을 재개했습니다. 주말이 아니면 건드릴 수 없는 분량이어서, 아마 다음에 올라오는 것도 주말이 되지 싶습니다.
 덧붙여서 한 번 발푸르기스의 밤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했지만 이야기 하지 않은 루트라는건, 아마 틀림없이 마마마 포터블의 마음은 현실을 넘어 루트일 겁니다. 모르시는 분은 한 번 구글링해서 알아보세요.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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