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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마지카?

魔法少女まどか☆マギカ★マジか?


Original |

Translator | 淸風

11화


 점심시간. 학교 옥상에서 나는 교내 휴대가 금지된 휴대폰을 들고, 기억의 구석에서 어느 번호를 끄집어내서 전화를 걸고 있었다.
 ​뚜​루​루​루​루​…​…​뚜​루​루​루​루​.​ 꽤 오랫동안 상대가 받지 않는다.

“하아……안 받아주려나.”

 하늘을 올려다보자, 평소와 다름없는 온화고 푸른 하늘. 2주일 뒤에 이 하늘이 검은 구름에 뒤덮인다고는 도무지 생각하고 싶지 않다.

‘………….’

 아무래도 상대가 받은 모양이다. 하지만 상대는 말없이 이쪽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모양이다. 호흡만이 수화기 저편에서 흘러 들려온다.

“안녕하세요, 사쿠라 쿄코 양.”
‘……네놈 누구야.’
“뭘요, 하찮은 일반인이에요.”

 지금 상황에서는 사쿠라에게 미타키하라까지 올 이유가 없었다. 토모에 씨가 죽어서 이곳 일대의 세력권이 공석이 된 것도 아니고, 별 이유 없이 간혹 들르는 듯한 모습도 없다.
 그러면 이쪽에서 초대할 수 밖에 없다.

‘그 하찮은 일반인님이라는 분이 나한테 무슨 용무냐? 쓰잘데기없는 거면 가만 안 둘테니까.’
“우와, 무섭다 무서워. 그냥 좀 초대장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서요. 그렇다곤 해도, 전화라는 형태지만요.”
‘초대장……?’

 모르는 번호에서 걸려온 전화. 나를 의심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예에. 정말로 커다란 무대가 있어서, 당신은 그 무대를 빛내는 여배우 중 하나가 되어줬으면 해요.”

 그 거체는 다른 마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크기. 사쿠라를 뺀 세 사람 만으론 틀림없이 힘이 후달린다.

‘나는 빙빙 돌려 말하는게 싫어. 제대로 말해.’

 목소리에서 살기를 뿜고 있는 게 느껴진다.
 나는 분명 일반인일 텐데, 왜 이런 걸 알 수 있게 된 걸까…….

“아아, 미안해요. 화나게 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요는 이런 소리예요. 약 2주일 뒤, 발푸르기스의 밤이 미타키하라 시에 출현해요. 우리들은 당신의 힘을 빌리고 싶어요.”
​‘​미​타​키​하​라​라​면​…​…​마​미​ 자식 영역이잖아. 힘이 부족하면 그쪽한테 부탁하면?’
“아뇨, 토모에 씨까지 계산에 넣어도 아직 힘이 부족해요. 그 외에 신참 마법소녀도 참전시켜서 총 3명의 마법소녀가 발푸르기스의 밤과 맞서 싸운다고 해도 아직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토모에 씨에 다음으로 이 일대의 마법소녀로서의 경험이 긴 사쿠라 쿄코 양에게 부탁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내가 말한 걸 잘 음미하고 있는 건지, 한동안 사쿠라는 말 없이 생각에 잠겨 있었지만 30초정도 뒤에 입을 열었다.

‘못 믿겠는데.’
“어째서죠?”
‘애초에 어째서 너는 발푸스기스의 밤이 2주일 뒤에 나타난다는 걸 아는 거야? 거기에다 출현 위치까지 특정한 모양이잖아? 그 근거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난 널 못 믿겠는데.’

 확실히 지당한 대답이다.
 큐베를 본받아 봤는데 말야. 나 수준에서야 상대가 냉정한 상태라면 눈치채이는 것도 뭐 당연한가.

“근거는 ​그​렇​군​요​…​…​비​밀​이​려​나​.​”​
‘뭐?!’

 수화기 저편에서 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소리를 하는 것도 부탁하는 쪽으로써는 한심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당신에게 근거를 말로 설명한다고 해도 이해해 줄 것 같지도 않아서요.”

 나는 미래에서 왔다.
 그런 소리를 전화로 아직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들었을 때 믿는 사람은 그리 없겠지.

“하지만, 이걸로 당신은 미타키하라에 흥미가 생겼겠죠? 이번에 전화드린 건 그게 목적이에요.”
‘그런 거구나.’

 약간 기가 막힌 듯한 말투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흥미를 가져 줘서, 그게 미타키하라에 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생각해서요. 우리들은 당신이라는 전력이 필요하고도 필요해서 참을 수 없기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해서.”
‘……너, 약은 놈이네. 이름은?’
“무카이 크리토예요. 혹시 미타키하라에 올 때는 제가 있는 곳에 와 주시면 고맙겠어요.”
‘뭐, 생각해 둬 줄게.’

 여기서 뚝 통화가 끊겼다.

“하아………….”

 온몸에서 힘이 빠져,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상상한 것보다 더 지쳤다. 혹시 이랬는데도 사쿠라가 미타키하라에 안 와준다면, 정말 헛수고다. 그렇게는 안 되었으면 싶지만.

 하늘을 우러러보며 정신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자, 찰칵하고 옥상과 건물을 잇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당연히 나는 자연스레 그쪽으로 시선을 향한다.

“하아, 하아, 하아……. 드디어 찾았어, 무카이 군.”

 전력 질주한 뒤인 것처럼 숨을 헐떡이는 카나메였다.
 나는 일어서서 카나메가 진정될 때까지 조금 기다린 뒤 대응한다.

“무슨 일 있어?”
“무카이 군은 알고 있었어? 소울 젬이 마법소녀의 혼이라는 걸.”
“아아, 알고 있었어.”

 아무래도 진실의 한 조각에 도달해 버린 모양이다. 마녀에 대해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건 다행이겠지.

“그러면 왜, 사야카에게 계약을 추천한 거야! 그 탓에 사야카는 그렇게나 고민하고…….”
“왜냐니, 그야 미키가 쿄스케의 몸을 고치고 싶다고 바랐기 때문이야.”
“아무리 사야카 쨩이 바랐다고 해도, 아무 설명도 없는 건 너무해!”

 그런 소리를 한 대도…….
 모든 건 너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든가 하면 카나메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런 걸 했다간 호무라가 화낼테니 하지는 않겠지만, 카나메는 자신이 대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한 번 알았으면 한다.

​“​너​무​한​가​…​…​뭐​어​,​ 카나메의 시점에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

 어차피 사람은 자신이 보고들은 게 그 사람의 세계 전부인 거다.
 그걸 부정하는 건 약간 귀찮다.

“그러니까, 설령 모든걸 대가로 삼더라도 좋아하는 사람을 구하고 싶어. 그게 사랑이라는 게 아냐? 미키는 그 결과 마녀와 싸우는 운명을 짊어졌어. 인간인 채로는 금방 죽어 버릴지도 모르지만, 혼을 소울 젬화 시키면 죽기도 어려워져. 그건 어찌 보면 행복한 일이잖아. 그 미키의 소망까지 카나메는 부정하는 거야?”
“……으.”

 입을 닫는 카나메. 너는 모두에게 지켜지는 공주님답게 있어줘. 말괄량이 공주님이라면, 도울 수 있는 것도 못 돕게 되어 버려.

“뭐어, 미키는 나한테 맡겨 줘. 일단 내 책임이니까.”

 잘있어, 하고 손을 올리고 옥상을 뒤로한다. 딱 점심시간이 끝나는 걸 알리는 예비종이 울려퍼졌다.
 그보다, 이 상태면 토모에 씨도 위험할지도 모르겠네. 일단 5교시째는 지각할 작정을 하고 토모에 씨의 교실을 엿봐 두기로 하자.

 슬쩍 3학년 교실을 훔쳐 보았지만 토모에 씨의 모습은 없었다.
 그 사람에게는 마음이 약한 부분이 있다. 그러니 그 틈을 채워주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그녀가 우리들의 힘이 되어 주도록 하지 않으면.

 아, 그 전에 카나메랑 나눈 일방적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미키의 쪽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
 3학년들이 모여있는 층에서 내 교실로 돌아갈 때 덤으로 미키의 교실을 확인했지만, 호무라와 눈길이 마주쳐 “마도카에게 뭘 한거야……?”같은 소리를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잽싸게 도망쳤다. 카나메가 얽혔을 때에 호무라는 무섭다. 덤으로 미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리 되어서, 방과후에 저 먼 미키의 집까지 쳐들어와 보긴 했는데…….”

 어떡할까. 여자애 집의 초인종을 누를 용기가 없다. 이건 큰 문제다.
 여기까지 와놓고 어떡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2층 커튼이 개였다.

“앗…….”

 교차하는 시선. 파자마를 입은 상대방도 나도 마찬가지로 얼이 빠졌다..
 일단 손을 들고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다. 그러자 미키는 창을 닫고, “잠깐 기다려”라고 말을 했다.
 어떻게 미키를 부를지 고민하고 있었던 나는, 이 행운 기다리기로 했다.
 5분정도 지나, 파자마에서 움직이기 쉬운 복장으로 갈아입은 미키가 현관에서 등장했다.

“오늘은 학교를 빠졌었지?
“……응.

 표정이 어둡다. 뭐어, 진실은 언제나 잔혹한 법이다.
 지금까지도 미키는 수없이 진실의 앞에서 마음이 꺾여왔다. 그걸 가까이서 봐 온 나는 안타까워서 어쩔 수 없었지만, 이번의 미키는 그걸 넘을 수 있는 걸까. 그래도 내 앞에 나와 준 모습을 보면 그렇게까지 깊게 고민하는 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일단 공원으로 갈까.”

 이대로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뭣하고, 미키의 방에 실례하는 것도 미안하고, 가까이 있는 적당히 크고 녹색이 풍부한데다 개방감까지 드는 공원을 향하기로 했다.
 벤치의 양 끝. 아직 바로 옆에 앉을 정도로 사이가 좋은 건 아니어서, 각자 앉는 간격을 벌려 앉는다.

“마법소녀가 되어서 후회하고 있는 거야……?”

 흘끔흘끔 기분을 살피고 있어봐야 별 도움 안 된다.

“몰라. 그래도, 이런 좀비같은 몸이 되어버린 건 조금 후회하고 있으려나. 그치만, 이런 몸으로 쿄스케에게 안기고 싶다고는 말할 수 없어…….”
“그래서 오늘 학교를 쉰 거야? 쪼매난 고민이네.”

 그 정도로 고민하다니 건강표 미키답지 않잖아. 나는 미키가 그런 고민따위는 쳐날려 버리는 미래를 알고 있다. 그 모습이 겹쳐 보여서 참을 수 없다.

“하핫……쪼매난 고민인가. 확실히 마법소녀가 아닌 무카이한테는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나는 고민하고 있어. 그야, 쿄스케의 몸이 나은 건 기뻤지만, 이런 나 같은게 그 곁에 있어도 괜찮을지…….”

 고개를 숙이고 자그맣게 말을 내뱉는 미키.
 그런 그녀에게 나는 말해 줬다.

“괜찮은게 당연하잖아.”
“엣?……”
“미키가 쿄스케를 좋아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잖아. 네가 그 목에 걸고 있는 혼은 그 정도 일로 흐려져 버리거나 해?”

 미키의 목에 걸려있는 소울 젬은 제대로 더러움을 그리프 시드에 흡수시킨 듯 아름다운 파란색이다.
 그렇다면, 그 뒤는 미키의 마음 문제다.

“내……영혼.”

 미키는 소울 젬을 들어 올려서 바라본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마법 소녀가 하나 있었어.”

 갑자기 이야기를 꺼낸 나를 보고 미키가 눈길을 위로 향한다.

“그녀석은 너랑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상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큐베에게 소원을 바랐어. 그런 주제에 요령이 나빠서, 그 좋아하는 상대에게 고백도 제대로 못했어.”

 뭐어, 내 탓이기도 했지만. 하고 말을 붙인다.

“그래서 그 애는 좋아하는 상대에게 고백할 수 있었어?”
“아니, 죽었어. 마녀에게 맞서기 전에, 그 녀석을 쓰러뜨린 뒤에 고백하겠다고 말한 게 나빴던 거겠지.”

 그때 그런 마음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싸우기 전에 고백해서 행복한 마음으로 싸워야 했었다.
 희망이나 행복. 그런 선한 마음이 마법소녀에게 힘을 더한다.
 물론, 고백이 성공하는 게 전제지만, 그때 고백했으면 틀림없이 한 짝의 커플이 태어났으리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런 일이. 그래선, 그 애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거네.”
“응, 그래서 나는 네가 그 녀석 같은 길을 밟지 말아줬으면 해.”

 내 통찰이 부족했던 탓에 죽게 해 버린 그녀. 속죄로써 하는 말은 아니다. 지금도 그 때와 같은 마음이니까.

“그런 거니까, 다음번에 쿄스케한테 고백해!”
“엣?!”

 너무 급작스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최선의 선택지만을 골라 가는 거다.

“그래도, 내 몸은――.”
“신경 쓰지 마. 그 몸은 사람의 몸이야. 사람의 몸에 사람의 혼, 그 둘이 있으니까 미키는 사람이야.”

 설령 혼을 소울 젬화 시켰다고 해도, 그 몸은 사람과 다를 바 없다. 늙기도 하고 부상도 입는다.
 뭐, 마법으로 늙는 걸 막거나 상처를 고치거나 할 수 있는 모양이지만, 그 부분은 난 잘 모른다.
 일단 마법소녀도 인간의 몸인 거야.

“고백할 곳을 정하거나, 시나리오도 생각해 둬도 괜찮아. 막판에 긴장돼도 내가 시간을 벌어줄게. 일단 나는 미키가 후회하지 말아줬으면 해.”

 덤으로 지각할 것 같은 상황이라면, 호무라에게 부탁해서 시간을 맞추게 해 줘도 좋다. 그만큼 나는 미키와 쿄스케의 사이를 응원하고 있다.

“아하하, 무카이는 의외로 어거지인 면이 있네.”
“맞아. 나는 제멋대로에다 어거지인 성격이니까.”

 그 탓으로 호무라에게 여러가질 짊어지게 해 버렸다.
 하지만, 그런 어거지인 부분이 미키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쁘다.

“응. 좋아. 나, 쿄스케에게 고백할게.”

 그 미소야. 역시, 미키에게는 미소가 어울려.
 태양이 저물기 시작해, 주황빛으로 물드는 공원에서 우리들은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더는 걱정할 필요 없어.

 자신의 집을 향해 돌아가는 미키를 배웅하며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만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질 수 없었던 것뿐이다. 자신의 몸이 이제 사람의 몸이 아니라고 믿고, 그런 자신이 쿄스케의 곁에 있는 건 이상하다고. 그런 식으로 미키는 느끼고 있었다.
 정말로 좋아하는데, 껴안기고 싶은데, 자신의 마음을 껍질에 가두려 했었다.
 하지만 미키는 더이상 걱정할 필요 없다.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 져서 마음을 전하겠다고 했다. 그 미소에 걱정같은 건 할 필요 없다.

“그렇다면, 남은 건 그 사람뿐인가.”

 완전히 해가 져서 가로등 불이 주위를 비추고 있다. 서둘러 돌아가지 않으면 어머니에게 혼나겠지만, 이제 와선 그것마저도 익숙해 졌다. 되풀이되는 시간을 살면서 귀가시간을 깬 횟수는 백을 가볍게 넘었으니까.
 그런 이유로, 어느 디자인 좋은 맨션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뱃속의 내용물이 날뛰는 듯한 기분 나쁜 감각을 참으며, 목적한 방 앞에 도착해서 초인종을 울린다.

“안녕하세요.”

 분명 나왔을 텐데 반응이 없어서 인사를 하자, “……잠시 기다려 줘”라고 말하는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철커덕 자물쇠가 열리고, 그 방에 사는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접은 못하겠지만, 들어와 줘.”
​“​실​례​하​겠​습​니​다​.​”​

 나를 방에 안내하는 토모에 씨의 표정은 어둡다.
 평소처럼 세련된 방. 하지만, 오늘은 어딘가 쓸쓸함을 느낀다.
 우리들은 양탄자 위에 마주 보듯 앉았다.

“당신들은 알고 있었구나.”
“예에.”
“알고 있었는데, 미키 씨를 말려들게 했어.”
“예에, 필요한 일이어서요.”

 미키는 순수한 화력으로썬 기대할 수 없지만, 그녀의 치유마법은 아군의 부상을 고치거나, 미키 스스로가 방패가 되어서 다른 마법소녀가 큰 기술을 준비할 시간을 버는데 최적이다.

“필요?”
“약 2주일 뒤, 이 미타키하라를 발푸스기스의 밤이 습격해요. 저와 호무라의 목적은 그녀석을 쓰러뜨리는 거예요.”
“그래, 발푸르기스의 밤이…….”

 토모에 씨는 창 밖의 어두운 곳을 바라본다. 마음이 여기에 없다고 말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렇게 자신의 몸이 신경쓰이나요?”

 그 질문에 토모에 씨는 고개를 흔든다.

“으으응, 그런 게 아니야. 그때 나는 죽었어야 했을 텐데, 이렇게 큐베와 계약을 맺은 걸로 생명을 잇고 있는거야. 그러니 나는 마법소녀가 되어 버린 걸 감사는 해도 후회하고 있지는 않아.”

 몇 번이나 토모에 씨의 입으로 들은, 그녀가 마법소녀가 된 계기가 된 교통사고를 떠올린다.
 가족이 모여서 저녁을 먹으러 향한, 즐거웠어야 할 드라이브. 그런데 살아남은 건 큐베와 계약한 토모에 씨 뿐.
 분명, 저런 소리를 하고 있어도 토모에 씨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후회하고 있겠지. 왜 그 때 자신의 몸만이 아니라, 가족 전체가 살아나는 걸 바라지 않은 걸까 하면서. 그 탓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게 두려워져서 외톨이가 되었다.

“그런가요. 그건 다행이네요.”

 다행일 리가 없다. 하지만 내 생각을 그대로 전해봐야 토모에 씨의 정신은 부서져 버린다. 그만큼 그녀의 마음은 위험했다.

“그래도, 그와 동시에 나는 무서워하고 있어.”
“뭘 말인가요?”

 이어진 그 말에 나는 질문을 꺼낸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마법소녀로서 살아왔지만, 소울 젬이 혼을 결정화한 물건이라는 건 어제 처음 알았어. 그러니 아직 내가 모르는 게 있을 것만 같아서, 그 모든 게 두려워 졌어. 정말로 우리들은 살아도 괜찮은 건지.”
“있어요. 토모에 씨가 모르는 진실은 잔뜩 있어요. 알고 싶나요?”

 ​お​そ​ら​く​俺​と​ほ​む​ら​は​人​類​の​仲​で​一​番​イ​ン​キ​ュ​ベ​―​タ​―​の​こ​と​を​知​っ​て​い​る​だ​ろ​う​。​俺​み​た​い​な​冴​え​な​い​男​子​中​学​生​が​N​A​S​A​み​た​い​な​国​家​機​関​よ​り​も​宇​宙​の​真​実​に​近​い​な​ん​て​笑​え​な​い​冗​談​だ​。​
 아마도 나와 호무라는 인류 중 제일 인큐베이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겠지. 나같이 신통찮은 남자 중학생이 NASA같은 국가기관보다 우주의 진실에 가깝다니, 웃을 수 없는 농담이다.

“사양해 둘게. 네 표정을 보는 한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닐 것 같고.”

 당신의 정신이 거의 확실히 부서집니다. 예.
 그런 걸 말할 수 있을 리도 없다.

“왠지 지금이라면, 그 때 네가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엥? 아아, 그 때 큐베보다 내 쪽이 토모에 씨의 힘이 될 수 있다고 한 이야긴가요.”

 한순간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번에는 토모에 씨와의 접점이 적었기에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당연하잖아요. 저와 토모에 씨는 인간이니까, 큐베 같은 것보다도 훨씬 더 잘 맞아요.”

 하지만, 큐베는 나쁜 건 아니다.
 우리들 인류가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그녀석들에게도 그녀석들 나름의 정의가 있는 거다. 나는 그걸 부정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호무라는 적의로 넘치지만. 뭐어, 사안을 생각하는 법은 사람 나름이고, 별 문제도 아니다.

“그렇구나……응, 나는 인간인거구나.”
“예에, 토모에 씨는 인간이에요. 그래서 부탁이 있는데요…….”

 끄덕끄덕거리는 토모에 씨를 보고 좋아 먹히겠어 하고 생각했기에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발푸르기스의 밤 이야기구나. 그거라면 나도 돕겠어.”
“오오, 이야기가 빨리 통해서 다행이에요.”
“확실히……무카이 군이었던가?”
“무카이 크리토예요. 좋아하는 대로 불러 주세요.”
“다시금 자기소개 할게. 토모에 마미야. 잘 부탁해, 무카이 군.”

 서로 손을 마주잡고 악수한다.
 이제 남은 건 사쿠라가 미타키하라에 와 줄까 하는 거다. 뭐어, 그건 그 녀석의 변덕에 걸 수밖에 없다. 안됐다면 다음에 걸면 되는 일이고.

“그런데, 이제 9신데 귀가시간은 없니?”

 토모에 씨의 말을 듣고 벽시계에 눈길을 향해보자, 토모에 씨가 말했던 대로 오후 9시. 이건 완전히 저녁밥 빵꾸 확정이다.

“아하하……, 뭐어, 어떻게든 괜찮을 것 같아요.”

 돌아가는 길에 자비로 편의점 도시락을 사면 문제는 없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있어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가기로 했다.

 그보다, 이야기가 휙휙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딱히 저번까지보다 더 힘낸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저번까지보다 노력을 덜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렇게나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까.
 이건 한 번 마음을 다잡아두지 않으면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


​“​하​아​아​아​아​앗​!​!​”​

 미키는 손에 든 사벌로 자신에게 덮쳐오는 덩굴을 찢어발긴다. 하지만 자른곳 옆에서 다른 덩굴이 덮쳐와서 틈이 없다.
 지금 미키가 싸우고 있는 건 머리카락이 덩굴이 되었다고 표현할법한 이질적인 모습의 인간형 마녀다. 우선은 기본적인 경험을 익히기 위해 이렇게 홀로 마녀와 싸우게 하고 있다.

“미키, 집중을 풀면안돼.”

 덩굴에 구속당할 뻔한 미키를 구하려는 듯 머스킷 총에서 탄환이 내쏘인다. 기본적으로 미키의 교육은 토모에 씨가 책임지게 되어 있다.
 이것도 다 호무라와 미키의 사이가 미묘하게 나쁘기 때문이다.
 조금은 사이가 좁혀졌을 텐데…….
 떠올린 건 이틀 전. 미키가 쿄스케에게 일생일대의 고백을 한 날이다.
 긴장해서 덜덜 떠는 미키를 차마 볼 수 없었던 호무라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것의 소중함을 그녀에게 역설했다. 역시나 수없이 경험하고 있는 맹자는 다르구나.
 그랬을 텐데, 두 사람의 사이는 완전히 좋아져 주지 않았다. 그 원인이 호무라의 대화 능력 부족이라고 단언해도 좋을 수준의 서투른 대화 능력인 건 틀림 없다.

“하아…….”

 싸우고 있는 미키가 옆에 서 있는 호무라에게 눈길을 향한다.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정말로 너무 서투르잖아. 혹시 내가 없으면 다른 마법소녀 세 사람을 모으거나 하는 건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뭔가 불쾌한 걸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네.”

 이쪽을 향하는 권총.
 으아, 무서워. 설령 죽일 기분이 없다고 해도, 그런 물건을 향해오면 허약한 일반인인 나한테는 공포의 감정밖에 솟아오르지 않는다구.

“뭐어, 신경 쓰지 마. 딱히 호무라의 신념을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니야.”
“그럼 됐어.”

 총구를 내렸기에 일단 안심한다.

“그래서 호무라가 보기에 이번 미키는 어때?”

 눈길을 다시 전장으로 돌려, 역대의 미키를 아는 호무라에게 의견을 묻는다.

​“​그​렇​구​나​…​…​틀​림​없​이​ 지금까지의 그녀보다는 큰 힘을 손에 넣고 있어. 그만치 그녀의 마음은 희망으로 충만한 거구나.”

 그런가, 그럼 다행이다.

“그건 운 좋네.”
“응, 당신 덕분이야.”
“내……?”
“당신이 없었으면, 이 정도의 전력을 모을 수 없었어. 감사하고 있어.”

 그 말에 무심코 나는 쓴웃음을 짓는다.

“어이어이, 아직 사쿠라가 안 왔어. 그런데도 감사받아서야 곤란한데.”

 우리들의 목표는 네 사람의 마법소녀로 발푸스기스의 밤을 맞이하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이지만, 편의상 그걸 목표로 하고 있을 터다.
 그런데 어째서 호무라는 그런 걸 말하는 걸까.

“걱정할 필요 없어――.”

 호무라의 그 말과 동시에 종이공작같은 마녀의 결계 안에 한줄기의 바람이 달렸다.

“봐, 사쿠라 쿄코라면 저기에 있잖아.”

 아까 전까지 미키가 고전하고 있었던 마녀를 정말로 손쉽게 창으로 찢어발기는, 붉은 차이나 드레스를 양복 풍으로 한 것 같은 차림을 한 적발의 소녀가 그곳에 보였다.
 미키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토모에 씨는 아는 사이기에 약간 놀란 모습으로 그 모습을 확인했다.
 사쿠라는 창을 잡고 내 쪽으로 몸을 향한 채로 말한다.

“내가 일부러 와 줬는데, 이야기가 다르잖아.”
“뭐 말인가요?”
“이녀석 말야 이녀석.”

 창끝으로 미키를 가리킨다.

“왜 이런 신출내기 병아리 같은 녀석과 함께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무, 무슨 소리야!”

 미키가 사쿠라에게 달려든다. 뭐어, 그런 소리까지 들으면 당연하겠지만.
 어떻게든 토모에 씨가 미키를 멈춰서 이야기가 재개된다.

“그런가요? 제대로 신참 마법소녀도 있다고 전했다고 생각하는데요.”
“확실히 들은 기억은 있지만, 이만큼 지독하다고 듣진 않았어. 아무리 그래도 발푸르기스의 밤한테 도전하는 거잖아? 이런 게 있다간 역으로 발목을 잡혀 버리는 거 아냐?”
“자, 그 부분은 베테랑인 사쿠라 양이 미키를 지도해 주면 괜찮잖아요. 그러면 발목 잡힐 일은 없죠?”
“……정말, 그런 속셈이냐.”

 내가 사쿠라와 교섭사 같은 흉내를 내고 있자, 토모에 씨가 이야기에 끼어든다.

“오랜만이구나, 사쿠라 양. 혹시 너도 이번 싸움에 참가 할 거니?”
“앙? 너, 아무것도 이야기 안 했어?”
“사쿠라 상이 정말로 미타키하라에 와 줄지조차 미정이었으니까요. 뭐어, 그렇게 되었으니, 토모에 씨도 잘 부탁드려요.”
“그런 소리야.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싸워 보자고.”
“그렇구나. 소문으로 들은 발푸스기스의 밤은 강력한 존재라는 모양이었고. 잘 부탁해, 사쿠라 양.”

 토모에 씨와 사쿠라가 악수를나눠, 함께 싸울 뜻을 내보인다. 잘됐다 잘됐다. 과거에 그리 좋지 않게 헤어졌을 텐데, 어떻게든 잘 된 모양이다.

“에, 잠깐, 혹시나 나 혼자 따돌리는 거야?!”

 그런 미키의 외침이 들려오지만, 사쿠라가 아군에 더해져 주는 건 정말로 다행스런 일인 거다.
 지금까지 이룬 적 없었던 위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번 회의 성과. 이 뒤는 각각 미키의 레벨 업과 연휴 연습 뿐이다.

“……나도 있는데.”

 응, 그래. 나에게는 아무것도 들려오지 않았어.
 내 옆에 어쩐지 외로운 것 같은 호무라가 있을 리가 없다. 그럴게 틀림없다.
 이러저러해서, 마지막 피스가 모였다.

 그 뒤로는 사쿠라의 미키 강화훈련이라 이름붙은 기합이 행해져, 미키도 평범한 마녀라면 고전하지 않고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중간중간 애인 자랑을 해서 그때 사쿠라가 빡쳐서 서로 말싸움을 하다가 싸움이 시작되지만, 그것 또한 미키 레벨업의 일환이 되었다. 그만큼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여하튼, 미키가 아슬아슬하다고는 해도 사쿠라와 제대로 맞서 싸울 만큼 선전할 수 있었던 거니까.
 연휴 쪽도 나름대로 어떻게든 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근접무기의 두 사람이 전위가 되어서 사역마를 박살내, 후위인 남은 두 사람이 최대화력으로 공격을 더한다.
 일단 그럴 셈으로 연휴 연습을 하고 있지만, 그것 만으론 예측하지 못한 사태가 되었을 때 곤란할 테니 다른 연휴도 여러모로 연습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들의 노력은 보답 받을 수 있는 걸까……?
역자의 말:
 무카이, 사쿠라, 토모에, 미키, 아케미. 다섯이 모였으니 이제 전대물을 찍어도 되겠군요.
 발푸르기스의 밤이 나타났어! 간다, 롤링 발칸이다!
 이런 이미지가 잠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마마마마의 클라이막스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까지 함께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잠시만 더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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