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이야기 1화 트와일라이트 스파이럴
트와일라이트 스파이럴
트와일라이트라는 시리즈 게임의 22탄
처음에는 단순한 RPG 게임이였지만 나중에는 다양한 장르로 그 시리즈를 냈다가 올드 팬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제작 회사의 자기 만족형 시리즈였다.
하지만 22탄이나 나올정도로 그 인기는 있었고 팬층도 다양했다.
그리고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마지막 이라고 선언하면서 낸 트와일라이트 스파이럴은 가상 현실형 온라인 게임이였다.
로그인을 하자 눈 앞에 들어오는 것은 통나무가 서로 맞물리듯 만들어진 천장의 모습이였다.
눈을 몇번 깜빡이며 몸이 누워져있던 침대에서 내려서자마자 눈 앞에 회색 반투명한 창들이 뜬다.
창의 왼쪽 상단에는 message window 라는 글이 쓰여있었고 그 아래쪽에 뜬 글이 눈에 들어왔다.
러블리♡쥴리엣님의 메세지 : 안냥 \(ㅇωㅇ)/
오자마자 재수없는 녀석이 말을 걸어왔다.
메신저를 불러와 자리 비움으로 설정하고는 눈 앞의 창을 지워버리고 방에서 나간다.
작은 오두막의 집, 이곳은 나의 낙원이다.
숲 중간의 싼 주택이지만 현실에서도 죽고 죽이는 이 게임 속에서도 내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러블리♡쥴리엣님의 메세지 : 히잉 무시하면 때찌 할꼬얌 ( ♀_♀)=@
“……”
황당해서 음성을 보내려다가 한심해져서 글로 쓴다.
†XION†님의 메세지 : 안녕 영철아
…후우 알 수 없는 만족감을 느끼며 창을 지운 뒤 집에서 나오자 많은 나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수풀의 내음이 코를 간지럽힌다.
오두막 문 옆에 붙여진 †XION† 의 하우스 라고 쓰여진 플레이트를 만지며 '이동'을 속으로 외자 눈 앞에 창이 뜬다.
【어디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선택지에는 에펨투스의 광장과 세계수 폴셈리오, 주거지라고 쓰여있었다.
에펨투스를 향해 손가락을 가져다대려고 하자 눈 앞에 새로운 창이 나타나 손가락을 가로막는다.
러블리♡쥴리엣님의 메세지 : 게임에서는 쥴리엣♡ 이라고 부르라고 했잖아!
“개인 메세지니깐 상관 없잖아 넷카마야”
창에 대고 말을 하자
†XION†님의 메세지 ♪ 개인 메세지니깐 상관없잖아 넷카마야
라고 내 메세지가 새겨진다.
반대쪽에서는 저 말이 내 육성으로 들리겠지.
창을 지워버리고 에펨투스의 광장을 선택하자 발 밑에서부터 흰 빛이 일어나 몸을 감싸오며 일순간 부유감이 느껴지다가 발에 닿아오는 바닦의 감각이 느껴지며 이내 시야에 들어오던 숲과 오두막의 모습은 사라지고 중앙에 큰 분수가 있는 도시의 넓은 광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이 게임 '트와일라이트 스파이럴'의 주 무대인 세계수 폴셈리오의 뿌리가 있는 차원 도시 에펨투스다.
집이 없는 사람은 로그인할때 기본적으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주변을 둘러보며 아는 사람의 모습을 찾아보자 갑자기 등 뒤에서 충격과 함께 볼륨감이 느껴졌다.
“너무해 자기~♡”
……….
“떡이 되도록 맞을래 아니면 놓을래?”
“에~ 애정이 식었어~”
“내게 있어 네게 애정이란 감정은 없다.”
등 뒤의 감촉과 온기가 떨어져가는걸 느끼며 돌아보자 그 곳에는 짧은 스커트를 입은 긴 금발의 미녀가 서있었다.
이녀석이 러블리♡쥴리엣, 같은 반 친구인 영철이다.
즉, 이 녀석은 남자다.
“왜 그래 자기? 한숨을 쉬고”
“네 존재가 내 머리를 아프게 한다.”
남자가 여자 캐릭터를 하는건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다.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이곳의 감각은 거의 리얼처럼 느낄 수 있다.
미각, 후각, 청각, 촉각같은…그러니까 여자가 얽혀오는건 남자로서 부러운 일이라고 나도 생각하고 있는 것인데
그러니까 제발 여자 데리고 있으면서 그런 반응 보이지 마란 눈빛으로 날 보지 마
광장에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들의 시선이 무척 나의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이 녀석은 리얼에서 남자라고 외치고 싶지만 이전에 이런 일로 한번 싸운 적이 있었다.
가상 세계에서 현실의 이야기를 끌고오지 말라고 자신은 단지 즐기고 싶을 뿐이라고
그 뒤로 나는 이녀석을 '쥴리엣'이라고 부르면서 표면상으로는 여자처럼 대하고 있다.
“오늘은 뭐할거야?”
“혼자 시나리오 팔거니깐 따라올 생각하지 마”
“에~ 같이 놀자~ 데이트 데이트 하자! 데.이.트♡”
이 넷카마가 왜 이렇게 내게 집착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
설마 이녀석 동성애쪽의 사람이였나…?
“나는 너같은 취미 없으니깐”
“히잉 ♀_♀”
만약 시선만으로도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 난 지금쯤 죽었을 것 같다.
주변에서부터 꽂혀오는 시선에 굉장한 적의나 살의같은게 담겨져있는 것 같다.
“그럼 난 간다?”
“흥! 바람필꼬야! 바보 바보 \( ≥З≤)/”
……난 왜 즐기려고 온 게임에서 이런 피곤함과 두통을 느껴야 하는거지?
어쨌든 얼굴 볼 녀석도 만났으니 분수대 옆에 배치된 플레이트를 이용해 세계수 폴셈리오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