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이야기 2화 게임 스타트
부유감이 사라짐과 함께 눈 앞에는 나무 꼭대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고 굵은 나무 앞에 서있었고 그 주변은 파티원을 모집하는 사람들이 이곳저곳 눈에 들어온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정면에 보이는 나무 세계수에는 높이가 5m는 되보이는 커다란 틈이 있었고 이쪽에서는 그 안이 안보이게 되어있어 어둠밖에 보이질 않는다.
여느때처럼 그 틈으로 다가가 안으로 들어가자 어둠과 함께 바깥의 소리가 사라지며 나는 밝은 나무의 안쪽에 서게되었다.
커다란 나무 홀의 중심에는 커다란 문이 10개씩 원을 그리듯 배치되어 두개의 원이 나란히 배치 되어있고 그 사이 가운데에 하나…? 둘?
원래 총 21개의 문이어야 할 곳에 22번째의 문이 배치되어있었다.
“잠수함 패치인가?”
패치 내용에는 쓰여있지 않았고 이 문들은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전 작들, 그러니까 총 21 작품의 각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다.
22번째 작품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스파이럴, 하지만 이 22번째 문은 어디로 이어져있지?
문에 다가가 다른 문들에는 문에 걸려있는 플레이트에 시리즈 몇탄인지와 간단한 세계 설명이 쓰여있는데 이 문에는 그런게 안쓰여있고 21개의 홈이 나있었다.
“…그러니까 21개의 뭔가를 찾아서 끼우면 열리는건가”
내 혼잣말에 대답해주는 사람은 없지만 아마 그렇겠지…그렇게 판단한 나는 21개의 문들을 훑어봤다.
“이런 이벤트나 퀘스트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는데….”
그리고 이미 나는 21개의 정 루트를 이미 다 클리어 한 상태다.
이런 내가 여기에 넣을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이상하다.
EX루트로 가야 얻는건가…?
어느쪽이건 이곳에서 고민하는 것보단 움직이는게 좋을 것 같다.
0 라고 쓰여진 문으로 가 플레이트를 잡고 에피소드 선택창이 뜨는걸 기다리지만 그런 것은 뜨지 않고 트와일라이트 0(Cipher)의 설명창만이 계속해서 나올뿐이다.
21번째 시리즈 라는 글 밑으로 세계 설명이 주르륵 쓰여져있다.
마치 처음 문을 열때와 같다.
……내가 클리어한 에피소드는 어디로?
메뉴창을 불러와 신고하기를 선택하려 했지만 메뉴창에 그런것은 쓰여있지 않았다.
심지어 게임 종료, 환경설정, 자리 비움과 메신져까지 없다.
…이게 무슨 장난이지?
이 이벤트의 기본 사양인가…?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그렇다면 짧은 에피소드들로 금방 끝나겠지….”
나 자신을 납득시키며 트와일라이트 0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주변의 풍경이 새카맣게 변한다.
【트와일라이트 0(Cipher) ~ 폴셈리오 드림】
여성의 나레이션이 들려온다.
【어서오십시오, 세계수의 과거를 보러 온 시공간의 여행자여 당신을 환영합니다.】
? 이런 멘트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세계에서 당신의 신분은 무엇이 좋을까요?】
기존 나레이션의 멘트는 기본 적으로 딱딱한 기계같은 어조였지만 지금의 나레이션은 정중하고 어딘가 상냥함을 느꼈다.
“…….”
【당신의 신분은 무엇이 좋을까요?】
트와일라이트 0(Cipher)의 주인공 팀은 에지스 국가의 브레이브 기사단을 필두로 현자의 탑과 성국이 그 뒤를 따르는 형태로 최종적으로 브레이브 기사단이 그 공적을 차지하게 된다.
뭐 리더가 기사단장이였으니 그렇게 된 것 같다만….
주인공 팀에 속할까, 아니면 시나리오를 EX로 돌려버려 적 측으로 설까, 아니면 제 3의 세력을….
“브레이브 기사단…의 기사”
【원작 주인공을 등장시킬까요?】
원작 주인공…그러니까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에 나오는 주인공 캐릭터를 출연시킬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들이 등장하면 플레이어가 딱히 아무 일 안하고 있어도 이들이 이야기를 진행시켜 시나리오의 엔딩을 맞이한다.
물론 거기서 해당 시나리오 엔딩과 함께 플레이어가 튕겨나가는게 아니라 그곳에서 계속해 후일담이나 해당 세계의 차기작 세계까지 진행할 수 있다.
“그래.”
【누군가와 특별한 관계를 맺겠습니까?】
해당 시나리오에 출연하는 NPC들과 특수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스템……하나만 선택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고 무리한 것이 아니라면 어떠한 것이라도 설정이 가능하다.
예를들면 레드 드래곤의 남편이라거나……특별한 것으로는 자기 장비와의 관계시 성장하는 장비와 장비의 요정이 태어난다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시스템이 존재한다.
물론 그 장비는 해당 시나리오에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초보자나 얻을게 없어진 폐인 외에는 그다지 추천할만한 것은 아니다.
“……내 롱소드 블러드 하울과의 계약을”
【레벨 1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아니…뭐?! 여기는 레벨 1부터 시작하겠습니까 였잖아!”
【당신의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무슨 헛소리를…!”
그렇게 위에 대고 외치던 내 시야에 들어오던 어둠은 사라지고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그에 놀라 주변을 둘러보자 성 벽이 보이는 훈련장에서 갑옷을 입은 자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뭐야 도대체…로그아웃도 환경설정도 못건드리게 하고는 강제로 레벨 1 스타트? 장난하자는거냐!
이것이 세계를 건넌 내 긴 여행의 시작이었을 줄은 이때의 나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