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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


간판 없는 거리


정거장 플랫포옴에

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

다들 손님들뿐.

손님 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붙는 문자도 없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헌 와사등에

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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