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7화
1)
이러저러해서 등교시간이 됐다.
「그럼, 캐스터. 츠키를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아아, 걱정 하지 말도록.」
세이버의 부탁에 캐스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 같아서는 세이버도 학교로 따라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녀는 영체화가 불가능.
그렇기에 영체화가 가능한 캐스터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선배. 시간 다 됐어요.」
사쿠라가 에미야에게 다가간다.
「그럼, 갔다 올게 세이버.」
「예. 잘 다녀오세요, 츠키.」
세이버의 배웅을 받으며 학교로 향한다.
언덕길은 학생들로 붐비도 있었다.
시간은 아침 7시 반 좀 지나서,
등교하는 학생이 가장 많은 시간대다.
그런 중에,
이런 맴버로 걷고 있다면,
주위에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학교를 대표하는 미인 중에 셋이 같이 등교하는 것이다.
슬픈 남정내의 본능에 따라서,
그들은 주목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
그 눈길이 거북한지 린이 아무 말도 없었다.
「왜 그래요, 토오사카 씨?」
「아니, 아까부터 주위에서 보는 것 같아서.」
에미야의 질문에 답한 린 말이 우스웠는지,
사쿠라가 쿡쿡 웃으며 말했다.
「그거야 선배가 우리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그렇죠.
선배, 지금까지 누구랑 같이 등교한 적 없었으니까.」
「에....? 뭐야, 그 정도로 이런 취급을 받는 거야?」
흐-음, 하고 진지하게 생각에 잠기는 토오사카.
「확실히 토오사카 씨는 혼자서 다녔죠.
친하게 지내는 분들 도 없어 보였고...」
「그렇죠.」
에미야의 말에 사쿠라가 동의 한다.
2)
주위의 시선을 받으면서 교문을 들어선다.
교사에 들어간 이후로는 각자가 따로 행동하게 될 테니,
주위의 시선도 그 때까지만 참으면 되겠지.
「......흥. 아침부터 머리 아픈 게 와 주고 있네.」
작게, 린이 중얼거린다.
린의 시선 끝에는,
학생들이 방해된다는 듯이 밀면서 오는 녀석의 모습이 있었다.
「사쿠라!」
「아.....오라, 버니.」
흠칫, 하고 몸을 떠는 사쿠라.
녀석, 신지는 주위 사람이 안중에도 없는지,
빠른 걸음으로 일직선으로 사쿠라에게 다가왔다.
「왜 도장에 안 온 거야!
너, 나한테 양해도 없이 쉬다니,
무슨 대단한 사람이 된 줄 알아!?」
사쿠라를 때리려는 듯.
신지의 손이 올라간다.
그걸,
「어이 신지.」
뒤이어 나타난 미츠즈리가 잡아 멈춘다.
「하? 너랑은 상관 없잖아!」
흥, 하고 잡힌 팔을 빼는 신지.
신지의 행동에 미츠즈리도 아무런 말도 않고 놨다.
「어쨌든 사쿠라!
넌 내 허락도 맞지 않고 행동했으니까,
나중에 돌아가면 벌을 줄테니까, 그런줄 알아!」
「--------」
사쿠라는 숨을 삼키고 굳어져버렸다.
신지는 그런 사쿠라를 억지로 끌고 가려고 하다가,
「안녕, 마토 군.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꽤 재미있는 이야기였어, 지금 그거.」
「에----토오, 사카? 너, 왜 사쿠라랑 있는 거야.」
「별로 의외도 뭐도 아니잖아.
사쿠라는 에미야 씨랑 아는 사이,
나는 에미야 씨랑 친구 사이.
그러니까 오늘 아침은 셋이서 같이 등교했을 뿐인데, 몰랐어?」
「뭐----에, 에미야랑, 아는 사이.....!?」
토오사카의 말에 의외라는 듯이 말한건 미츠즈리였다.
혹시라도 신지가 사쿠라에게 폭력을 휘두를까 주시하다가,
린의 말에 놀란 것이다.
나 말고도 린이 친구가 있었어?
「---아야코, 뭔가 실례되는 생각 하지 않았어?」
「에? 아, 아냐.」
날카로운 린의 말에 미츠즈리가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였지만,
흐응, 하며 넘어가기로 한 린은 그대로 신지를 보았다.
「마토 군? 아까 얘기 말인데, 궁도부 아침 연습은 자유참가잖아.
결석하는데 허가가 필요하다는 말은 들은 적 없어.
그런 규칙, 나는 물론 아야코나 후지무라 선생님도 못 들었겠지.
안 그래 아야코?」
「그런 규칙은 없지.」
「으---시끄러, 오빠가 여동생한테 무슨 짓을 하던지 내 맘이잖아!
일일이 다른 사람 가정사정에 참견하지 마!」
「응, 그건 동감이야.
그러니까 너도---에미야 씨 일을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당치도 않잖아?
정말, 이런 아침부터 교정에서 시끄럽다구, 마토 군.」
「윽--------!」
움찔, 하고 신지는 후퇴하고는 노려본다.
「---알았어, 오늘 아침은 용서해 주지.
하지만 사쿠라, 다음은 없어.
다음에 무슨 일 있으면, 자신의 입장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지.」
하고 싶은 말을 멋대로 늘어놓고는, 신지는 빠른 발로 교사로 도망쳐 갔다.
「.....미안해요, 토오사카 선배, 에미야 선배.
오라버니가 저……아침부터 실례되는 말을 해서.」
죄송한 듯이 머리를 숙이는 사쿠라.
「아니, 아침부터 좋은 운동이 됐어.
머리 기어가 싹 올라갔고, 간신히 제 컨디션이 됐는걸.
말싸움 좋아해-, 나.」
「그래, 사쿠라. 그런 생각하지마, 우린 가족이나 마찬가지잖아.」
「아------네!」
안심한 건지, 기쁜 듯이 미소 짓는 사쿠라.
토오사카는 겸연쩍은 듯이 얼굴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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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잊혀진건가?」
한쪽 구석에 서있던 미츠즈리가 어깨를 으쓱였다.
3)
점심시간.
겨울의 추위가 맴돌고 있는 옥상에서,
린과 에미야는 작전 회의를 하고 있었다.
「방과 후에 일정 있어?」
「방과 후요? 별다른 예정은 없어요.」
「그래? 그럼 오늘은 나와 같이 움직이자.」
「?」
에미야가 이유를 물어본다.
린은 얘기했다.
이 학교에는 결계가 쳐저있다.
종류는 사람을 섭취하는 종류.
범인은 아마도 서번트.
즉, 이 학교에는...
「다른 마스터가 있다....?」
「그래. 확실히 적이 숨어있다는 거.」
린의 말에 에미야의 얼굴이 긴장된다.
「....그래서. 그 마스터가 누군지는 아시는 가요?」
「아니. 짐작은 가는데, 아직 확증이 없어.」
「그래서...」
「그래서 같이 움직이자는 것.」
린의 말에 에미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더 서로 대화를 나누던 둘은
종소리가 들리자 각자의 교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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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부터 말하자면, 아무런 수확도 없었다.
그렇게, 또, 오늘 하루가 끝났다.
4)
'그림자'는 목말라 했다.
조금더, 조금더, 조금더 많은 음료가 필요하다.
---인간의 공포라는 음료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만족할 만한 양의 공포를 마시고,
넘쳐흐를 정도의 쾌감을 가졌건만.
최근에는 방해꾼이 있어서 그조차도 어렵다.
그러나 '그림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몸을 어둠에 동화시키고,
모래에 파여있는 개미지옥처럼 기다린다.
함정[개미 지옥]에 빠질 먹이[개미]를 기다리며...
기다린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간에 먹이가 온다.
아무것도 모른채, 옆을 지나가는 먹이를 낙아채-
'이빨'을 들이밀어 팔을 뜯는다.
「-----------」
먹이가 비명을 지른다.
그 표정, 그 절규, 그 절망에 쾌락이 쏫는다.
다리를 파해친다.
----먹이는 아직도 살아있다.
팔을 끊는다.
----먹이는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가슴을 도려낸다.
----먹이를 쫒아간다.
배를 가른다.
----먹이가 울부짖는다.
창자를 들춰낸다.
----먹이가 죽어버렸다.
.................에이, 죽었네.
죽은 먹이에게는 흥미가 없다.
흥미를 잃은 '그림자'가 다음 먹이를 발견한다.
「쿠케케케케케케케케------------!!」
'그림자'가 웃으며 먹이를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그 이빨을 들이 밀어---
「거기까지 입니다.」
목소리는 '그림자'의 뒤에서 났다.
노란 달.
그 아래 검은 골목.
그곳에 소녀는 서있었다.
「키키-- 뭐야, 또 아가씨인가?」
이성이 없던 것 같던 '그림자'가 말을 꺼낸다.
그 음성은 짜증으로 가득찬 증오.
그 증오심에 감정에 충실한 '그림자'가 소녀에게 달려든다.
'그림자'의 손에 들린 '이빨'이 날카롭게 번뜩인다.
저 소녀가 어느 존재이든,
'그림자'의 앞을 가로막는 것이 뭐든,
인간이라면 반드시 이 '이빨'에 먹힌다.
그것은 진리.
하지만-------,
----인 . 간 . 이 . 아 . 니 . 라 . 면 . ?
「---------!!」
검은 화살이 골목을 뒤덮는다.
한발 한발의 위력은 건물의 벽을 꿰뚫을 위력.
수십의 화살이 '그림자'의 몸을 부순다!
「크이익----!」
어깨, 손, 다리, 허리, 가슴, 머리, 등.
몸 어느곳 하나 성하지 않다.
인간이라면, 죽어야 할 상처였으나.
인간일 터인 '그림자'는 죽지 않았다.
「크륵, 아가씨. 다음엔 반드시 죽여주지!」
'그림자'가 소녀에게서 몸을 돌려 도주한다.
「거기 서세요! '어쌔신'!」
소녀가 소리를 질렀지만,
'그림자', 아니 어쌔신은 이미 사라진 상태.
「하아, 이번에도 놓쳤군요.」
소녀가 아쉬운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도 잠시.
소녀는 몸을 돌려 자신의 뒤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럼, 가죠. '아쳐'.」
「..........」
소녀가 골목 사이로 사라지자,
붉은 갑옷을 입고있는 남자는 골목에 잠시 시선을 줬다가 자취를 감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