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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 ????] 비틀린 성배전쟁


원작 |

본편 37화




1)

라이더와 어쌔신의 보구가 상쇄됨에 따라,

빛을 퍼트리며 조금의 물러섬도 없이 맞붙고 있다.

분명, 이 상태라면 먼저 움직이거나

조금이라도 약한 쪽이 지는 것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이것은 라이더의 필패.

무한한 마력을 공급받는 흑화 어쌔신에 비하여,

라이더는 현재 마스터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속​된​『​엑​스​』​-​-​-​」​

그곳에는 금발의 기사왕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풍왕결계], 번뜩이는 황금 빛.

「승리의 ​검​『​칼​리​버​』​-​-​-​-​-​!​ ! ! ! !」

세이버의 보구가 작열한다.

그것은 라이더와 어쌔신의 팽팽한 접점을 깨트리고,

​「​뭣​-​-​-​-​이​-​-​-​-​!​!​!​」​

어쌔신의 몸을 뒤덮는다.

어쌔신의 패인은 단 한가지이다.

---쪽수에는 장사 없다.

2)

영웅의 자리에 떠받들어진 그의 기억.

어떤 기사의 이야기.

이 언덕이 그의 세계.

타인을 위해 계속 싸웠던 남자가 손에 넣은,

타인이 없는 일대에 펼쳐진 황야.

그는 소망이 이었다.

최소한 시야 안의 모든 인간을 행복하게 하고싶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

한 사람을 구하면, 거기에서 시야는 넓어져버리는 거다.

한 사람 다음은 열 사람.

열 사람 다음은 백 사람.

백 사람 다음은, 글쎄 몇 명이었던가.

거기서 간신히 깨달았다.

에미야 시로라고 하는 남자가 품고 있었던 것은,

제멋대로이기만 한 ​이​상​론​이​었​다​고​.​.​.​.​

자리는 한정돼어 있다.

행복이라고 하는 의자는, 항상 전체 수보다 적은 정도밖에 준비되지 않다.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을 구하는 것 따위 불가능하니, 결국 누군가가 희생된다.

그렇다.

정의의 사자가 구할 수 있는 건, 편을 든 인간뿐.

그래 모든 인간을 구한다라는 것은 불가능.

그래서 그는 원했기에 수호자가 됐다.

죽은 뒤도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바랄 나위 없는 일이라고.

생전은 힘이 없어서 구하지 못했지만,

영령으로서라면 온갖 비극을 타파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 걸 생각하고,

세계와의 거래에 응해서 사후의 자신을 바치고,

100명 정도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그 뒤는, 더 많은, 몇만 명이나 되는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서.

----하지만, 그런 희망도 배반당했다.

영령, 수호자가 나타나는 장소는 지옥뿐이다.

그들은 세계가 사람의 손에 의해서 멸망하는 경우에만 출연한다.

인간은 스스로의 업에 의해 멸망하는 생물.

그러니, 멸망의 과정은 언제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는, 그『지옥』에만 불려졌다.

구하고 싶었을 터인 인간이 절멸한 파멸의 땅에서,

그는 더 많은 인간을 자기 손으로 죽였다.

울고 있는 누군가를 보고 싶지 않을 뿐이야, 라고 이야기한 소년은.

영원히, 인간의 우는 얼굴밖에, 볼 수가 없게 됐다.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뿐.

그는 계속, 이런저런 것들에게 배신 당해와서.

최후의 최후에, 유일하게 믿었던 이상에게까지 배신 당했다.

수호자가 하는 일은 단지 청소다.

이미 일어나버린 일,

만들어져 버린 인간의 업을,

그 힘으로 무로 돌릴 뿐인 존재였다.

그것은 인간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해를 줄 인간들을, 선악의 구별 없이 없앨 뿐.

절망에 탄식하는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절망과 관계 없이 생을 구가하는 외부인들을 구하기 위해,

절망하는 사람들을 배제할 뿐인 살육자.

---수호자가 되기 전과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절망이 늘었을 뿐이다.

자기 한 사람의 힘으로는 이루지 못해서, 보다 큰 힘에 몸을 맡겼다.

그러나, 그 뒤도 종국은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누군가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구함 받지 못한 사람들의 존재를 없었던 걸로 할 뿐인 수호자.

한 사람이라도 많은 인간을 구할 거라고.

그 생각만으로 영웅이 된 남자는,

결국---단 한 번도, 그것이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그래서 원했다.

수호자의 자리에서 물러날 오류를...

그래서 서번트로 성배 전쟁에 참여했고,

에미야를 죽였다.

하지만, 고리에 "자리"를 지닌 수호자가,

자신의 과거를 죽여봤자 "소멸"이라는 오류는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헛되이 에미야 시로를 죽이고,

결국, 헛되이 토오사카 린을 배신했다.

절망이 엄습해왔다.

결국 변하는 것은 없는 것인가.

결국 이대로 계속 수호자로 있어,

마음이 마모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그랬기에 계약했다.

그랬기에 뒤짚어썼다.

이 세상 모든 악[앙그라 마이뉴]를

길고 긴 이야기가 모두 끝났다.

어밴져의 검제를 통해 들어오는 어밴져의 과거.

이 얼마나 슬프고, 이 얼마나 우스운가.

캐스터는 눈을감고 어밴져의 과거를 잠시 음미한뒤,

「하, 어리광질이냐?」

차갑게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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