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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 ????] 비틀린 성배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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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39화




1)

「어리광... 이라고 했나.」

「그래.」

차가운 눈으로 캐스터는 어밴져를 응시한다.

그 눈은 말하고 있다.

--언제까지 그런 헛소리만 지껄일꺼지?

그 눈에 어밴져의 인상이 험악해진다.

​「​-​-​-​-​네​놈​-​-​-​!​」​

어밴져의 분노에 맞춰,

하늘에 맺히는 무수한 보구[위조품].

그것들이 포격 처럼, 무수히 뿜어진다.

그러나,

​「​-​-​-​이​-​-​-​-​-​-​-​-​-​-​멍​청​한​ ​자​식​아​-​-​-​-​-​-​!​!​!​!​!​!​!​」​

캐스터의 몸에서 나오는 수십의 페르소나들이

보구들을 쳐낸다.

「네놈이!!! 네놈이!!! 뭘 안단 ​말​이​냐​-​-​-​-​!​!​!​!​」​

「그런 어리광 따위---! 알게 ​뭐​냐​-​-​-​-​-​!​!​!​!​!​」​

싸움은 소모전이다.

서로를 향해 고함을 지르는 두 이름 없는 영웅과

위에서 뿜어지는 보구,

아래에서 쏫아나는 페르소나.

그것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그저 서로 부딪히고, 깨고, 막을 뿐.

​-​-​-​-​-​-​-​-​-​-​-​-​-​-​-​-​-​!​!​!​!​!​!​

캐스터의 검과 어밴져의 쌍도가 울부짖는다.

바보녀석이다.

어리광쟁이이다.

어밴져는 생전에 이상을 위해 싸워 나갔다가 배신당했다.

---그게 뭐?

사후에도 청소부로 있어서, 그 희망 또한 배신당했다.

---그게 뭐?

그건 캐스터와 다른 것이 없다.

캐스터는 생전에 동료를 위해 싸워 나갔다가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어밴져와 다른 것은 없다.

사후에도 '봉인의 문'으로서, 몇천, 몇만년이란 세월을 홀로 깍여왔다.

---어밴져와 다른 것은 없다.

이상? 바보 같은 소리.

어밴져는 분명 이야기했다.

자신의 이상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래, 그는 말했다.

---깨달았다고.

알면서도 나아간 길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배신을 당했어도 나아간 길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결국 간단한 이야기이다.

조금씩 지쳐가다가, 그 의지가 무너진 것 뿐.

결국은, 어밴져 스스로가 어리광을 부린 것이다.

​「​-​-​-​-​-​-​-​-​-​-​-​-​-​-​-​-​-​!​」​

캐스터의 생각이,

어밴져의 생각이,

서로의 검격을 통해 들어오고 나간다.

어밴져와 캐스터.

둘은 호각이다.

육체의 스팩, 무수한 보구, 모든 것이

단 하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삶을 후회하는가 아닌가.

----그것은 의지가 굳건한가 무너졌는가.

그렇다면 답은 정해져있다.

-----푹!

캐스터의 검이, 어밴져의 심장을 관통한다.

「----내 승리이다.」

캐스터가 선언한다.

그리고,

「아아, 내 패배다.」

어밴져는 패배를 선언한다.

2)

캐스터와 어밴져의 싸움이 끝이 났다.

어밴져는 심장이 꿰뚫렸으나 죽지는 않는다.

이 세상 모든 악[앙그라 마이뉴]을 뒤짚어 썼기에....

그러나 그는 실마리를 잡았다.

답을 얻은 것은 아니다.

그 답을 얻는 자그마한 실마리를 얻었을 뿐.

이제 남은 것은 어밴져의 몫이다.

「그럼, 나는 린에게 가보도록 하지.」

캐스터가 몸을 돌려 대공동으로 향한다.

그때,

「잠깐.」

어밴져가 캐스터를 멈춰 세운다.

「음?」

「이 것을 가지고 가라.」

어밴져가 캐스터에게 그것을 건낸다.

「이것은?」

「희망이다.」

그 말을 끝으로

캐스터는 대공동으로 향하고,

어밴져는 어둠에 녹아든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알고있다.

「고맙다.」

라는 것을...

3)

캐스터가 대공동에 도착하고 본것은...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복부가 꿰뚫린 린과 절규하는 사쿠라였다.

그리고 대공동 곳곳에 루비아 들이 쓰러져 있었고,

세이버와 라이더가 그림자를 상대로 힘겹게 그들을 지키고 있다.

「캐...스터 씨.... 언니를... 언니를 내가.....」

사쿠라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것을 보던 캐스터는 사쿠라와 린을 번갈아 보며 다가간다.

그 손에 들린 것은 작은 검.

​「​.​.​.​.​.​.​.​.​.​.​.​.​.​.​.​.​」​

사쿠라는 아무 말 없이 자신의 가슴을 내민다.

​-​-​-​-​죽​여​주​세​요​.​

그 소망, 들어주지.

캐스터의 단 검이 사쿠라의 심장을 찔렀다.

해방된다.

사쿠라의 몸을 덮고 있었던, 검은 령주가 부서져 흩어져 간다.

이 단 검은 계약을 깨는 것[룰 브레이커].

「희망이다.」

어밴져의 말이 바람처럼 스쳐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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