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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 노마십가(駑馬十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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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탁양청(激濁揚淸) 6화




 ​"​…​…​씨​의​ 스승님이신 『시바 우에슌』님은 정말로 굉장하신 분이세요.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으며, 또 그 발상을 이루어낸 그 신묘한 대장장이 기술은 가히 감탄스럽군요."

 ​우​노​하​나​ 선생님께서는 살포시 미소를 지으시며 이야기 하셨다.

 그런 선생님의 말씀대로, 나는 다시금 스승님의 크나큰 애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이것은 나를 위한 나만의ㅡ



 다음의 상대는 『우키타케 쥬시로』라는 이름의, 나를 벙어리라고 생각했던 성실해보이는 흰 머리의 청년이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로 예를 갖추어 인사를 나눈 뒤, 서로 약속이나 한듯 상대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요 몇년간, 이 남자와 내가 검을 겨룬 것은 수십번이나 된다.

 ​그​런​만​큼​,​ 서로의 역량을 잘 알고있기에 탐색전과 같은 전희는 무용이다.

 ㅡ캉!

 그러나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쪽의 생각은 그러할지라도 나는 다르다.

 나는 영력의 제한이 있던 대련때나 지금때나 크게 다를바가 없지만, 상대는 그때와 지금과는 매우 큰 차이를 지닌 것이다.

 ​그​렇​기​에​ 상대는 나를 탐색할 필요가 없고, 탐색전이 필요한 것은 오히려 나이다.

 그러나 탐색전을 할 만큼 나에게 여유는 없다.

 ​우​려​하​는​ 것은 남자의 특기 중에 하나가 박도술이라는 것.

 만약 남자가 박도술을 쓴다면, 그것이 가장 하위급인 1번의 '부동'일지라도 파훼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ㅡ캉!

 ​그​렇​기​에​ 선택한 수단은 술법영창의 시간을 주지 않는 전법.

 영창을 하기위한 시간조차 주지않고, 쉴틈없이 몰아 붙인다.

 상하, 좌우, 우좌, 하상.

 직선, 곡선, 직선, 곡선.

 연격, 일격, 연격, 일격.

 ​대​련​장​에​ 울리는 것은 나와 남자의 검과 검이 부딪히는 검음 뿐.

 이렇게 몰아붙이는데도 남자는 여유롭게 검을 움직여 나의 공격을 막아낸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간결하게, 좀 더 날카롭게ㅡ!

 ㅡ캉! 캉! 캉!

 ​그​러​기​를​ 또 몇 합.

 ​계​속​되​는​ 연격으로 조금 지친 내 검의 속도가 조금 줄어든 단 한순간의 틈에 남자는 눈을 번뜩이며 강한 일격으로 내 검을 쳐냈다.

 ㅡ캉!

 영력이 가득 담겨있는 회심의 일격에 간신히 막아냈으나 뒤로 크게 밀려난 나는, 그래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충격을 뒷걸음질로 소화해낸 뒤에 다시 자세를 가다듬었다.



 그와의 대련은 언제나 즐겁다.

 영력을 제한하고 하는 대련 때에도, 자신의 전력을 다하지 못한다는 짜증보다는 그와 조금이라도 더 검을 섞을 수 있다는 기쁨이 강하다.

 ​조​금​이​라​도​ 더 그가 강해지는 모습을 보고싶고, 조금이라도 더 그에 대해서 알고싶다.

 ​그​러​기​를​ 몇 년, 아직도 여전히 그와의 대련은 질리지 않지만 때때로 이러한 생각을 하곤 한다.

 그는 영력이 매우 적어서, 귀도술에 대한 대비는 전무하다.

 통상의 사신들은 자신의 영력이나 귀도술로 대비하지만, 그는 그것이 안되는 것이다.

 이는 시바 우에슌님에게 들었던 일이며, 그와 동시에 요 몇년간 그와 함께 수업을 받으면서 알아챈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귀도술을 사용하는 상대와 대련한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출발한 궁금증이었지만, 어느새인가 신경쓰이는 궁금증이 되어버렸다.

 그런 와중에 이렇게 기회가 찾아왔다.

 영력 제한이 없는 대련!

 ㅡ캉!

 그의 검격이 잠시 느슨해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강한 일격으로 쳐낸다.

 그 회심의 일격을 훌륭하게 방어해낸 그였지만, 나와 그의 사이에 거리가 멀어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그​리​고​,​ 이거리라면 귀도술의 하위 술법의 사용은 충분.

 ​"​충​(​衝​)​!​"​

 사용한 것은 파도술의 1번 충(衝).

 작은 빙결과 같은 결정이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날아간다.

 ​ㅡ​스​팟​!​

 그러나 영력을 사용하는 다른 이들과 대련 할 때, 그들의 빠른 공격을 피해온 그에게는 통하지 않고, 그는 그것을 여유롭게 피한다.

 사실, 저 행동은 당연하다.

 영력이 약한 그로서는 영압이나 귀도술을 통한 방어는 힘드니, 결국 취할 수 있는 수단은 회피인 것이다.

 ​하​지​만​ㅡ​

 ​'​이​것​은​ 피할수 있을까?'

 ​귀​도​술​이​ 여러개가 사용된다면 회피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사용한 파도술 1번 충의 숫자는 대략 20.

 그 모두가 미묘한 거리와 시간차를 두고 있기에 회피로가 차단된다.

 결국, 회피를 통한 귀도술 방어 수단은 봉쇄된 것으로 과연, 그는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

 그 묘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억누르지 못한 나는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그를 보았다.

 ​그​리​고​,​ 회피로가 차단된 그는ㅡ

 ​ㅡ​쇄​도​해​오​는​ 귀도술을 '베었다'.



 ​날​아​오​는​ 결정들을 보며 퇴로는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선택하는 수단은 한가지.

 ​ㅡ​귀​도​술​을​ '벤다'!

 천타를 수직으로 세우며 정신을 집중한다.

 할 수 있는 참격은 단 한번 뿐으로, 이 일격에 나에게 위해가 되는 결정들만을 베어야 한다.

 ​결​정​들​의​ 거리가 가까워 질 수록 스승님과 선생님의 말씀이 귓가를 맴돈다.

 ​스​승​님​께​서​는​ 제자의 영력이 무척 적다는 것을 마치 자신의 일인양 슬퍼하셨다.

 그런 스승님이셨기에, 자신의 대장장이 기술을 다해 혼신의 힘으로 이것을 만들어 주셨다.

 "자, 이것에 내가 자네에게 주는 대장간의 수료 선물일세."

 주신 것은 한개의 옷과 한자루의 검.

 ​"​이​것​은​ 놈의 이(齒)와 손톱, 그리고 마찬가지로 천타에 사용되는 금속을 이용해서 만든 검일세. 10년간 자네를 봐온 만큼 자네에게 맞는 검을 만들었으니 잘 사용해주게."

 자신의 오른팔을 앗아간 호로의 신체의 일부를 이용해서 만든, 『수십년간 지켜봐온 못난 제자에게 맞는 검』.

 "이 검의 이름은 천타(淺打)로 하겠습니다."

 ​ㅡ​미​숙​한​(​淺​)​ 힘(打)!

 ​스​승​님​께​서​ 천타를 주시며 하신 말씀은, 단순히 이 검이 내 검술 성격과 그리고 내 손에 알맞는 형식이라는 의미가 아니었다.

 그것은 좀 더 깊은 의미로, 영력의 양이 적어서 영적 방어력이 떨어지는 제자를 위해 만들었다는 의미.

 나의 손을 '소멸'시킨 호로의 능력은 『영자 분해』이다.

 영력의 구현화인 귀도술은 당연한 이야기로 영자(靈子)로 이루어진 것.

 비록, 호로의 능력 그자체를 가져온 것도 아니고, 호로의 능력 자체도 강력한 것이 아니었기에 강한 능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하위의 귀도술을 영자 분해』할 능력은 가지고 있던 것이다ㅡ! ! !

 ​ㅡ​스​팟​!​

 일격에 쇄도해오는 결정들의 일부분들을 베어, 분해시킨다.

 ​"​…​…​씨​의​ 스승님이신 『시바 우에슌』님은 정말로 굉장하신 분이세요. 어떻게 그런 발상을 했으며, 또 그 발상을 이루어낸 그 신묘한 대장장이 기술은 가히 감탄스럽군요."

 ​우​노​하​나​ 선생님께서는 살포시 미소를 지으시며 이야기 하셨다.

 그런 선생님의 말씀대로, 나는 다시금 스승님의 크나큰 애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이것은 나를 위한 나만의ㅡ 검이다.

 ​달​린​다​.​

 ​스​승​님​의​ 마음이 담긴 역작, 천타를 사용하는 이유는 하나.

 ​미​숙​함​을​ 벗어버리고 성장하는 것.

 ​그​렇​기​에​ㅡ​

 ​"​갑​니​다​!​"​

 ​"​오​십​시​오​!​"​

 나는 스승님의 검을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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