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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치] 노마십가(駑馬十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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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십가(駑馬十駕) 5화




 ​살​아​남​은​ 아란칼들이 나와 디에즈를 중심으로 넓게 원형으로 둘러싼다.

 이것은 그들의 지휘관인 디에즈가 원한 결투.

 단순한 하급 호로나 길리안들과는 달리, 아란칼들에게는 이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이 결투에 끼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님을 알고있다.

 한명은 자신들의 지휘관이자 에스파다의 일원 중에 한명인 디에즈 에스파다.

 한명은 자신들의 동료들을 일격에 죽여버린 사신.

 ​어​느​쪽​도​ 자신들의 힘으로는 쓰러트릴 수 없다.

 ​그​렇​기​에​ 이렇게 방관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 결투가 끝난다면 이들은 승냥이들과 같이 일제히 살아남은 자에게 달려들 것이다.

 그것이 사신이던, 에스파다던 간에 말이다.



 ​하​야​나​기​는​ 『안다』.

 ​『​정​보​를​ 습득하여,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라는 것은 『지금까지의 것』을 알 수 있을 뿐이지 『앞으로의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보​라​는​ 것은 너무나도 광범위한 것이다.

 ​역​사​라​는​ 것에 대하여 정보를 얻었다면, 그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얻는 다는 것.

 ​하​지​만​,​ 미래의 역사는 정보가 아니란 말인가?

 ​그​리​고​,​ 바로 여기에서 『원명』의 한계가 들어난다.

 원명의 힘은 정보를 습득하는 것으로, 『현재까지의 정보』를 습득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결​단​코​,​ 『미래의 정보』마저 얻을 수 없다.

 ​미​래​라​는​ 것은 결정되어지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것이다.

 그러한 미래의 정보를 과연 『일개 사신의 시해 따위가』습득 할 수 있을까?

 미래 예지는 불가능하다.

 ​한​다​고​하​더​라​도​ 바로 코앞의 몇 초 앞의 상황이 전부.

 하지만 그 몇 초 앞의 미래를 보는 것 조차 사실은 온전한 미래를 보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하야나기는 미래를 『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한다면 『이해한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를 단순히 인식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정보가 주어진다면 거기에 맞는 해석과 이해를 하는 것이다.

 ​ㅡ​방​대​한​ 량의 정보는 미래로의 추론을 보다 정확하게 만든다.

 그래, 그는 미래를 『추측』한다.

 주어진 과거와 현재의 정보는 미래라는 것을 보다 정확하게 예상하게 하는 도구.

 ​『​원​명​』​의​ 효과는 정보습득.

 이것은 상대의 약점 따위를 알아내는 데에도 쓰이지만, 사실 진정한 목적은 이 미래의 예측에 있다.

 그가 과거, 디에즈와의 결전 때에 느꼈던 명경지수 또한 여기에 속하는 것.

 상대의 근육이, 영력이, 맥박이, 뼈가ㅡ 움직이고 있는 방향과 정도 등의 정보로, 어디에서 어떤 공격이 올지 예측한다.

 ​주​어​지​는​ 정보는 상대의 사소한 버릇, 자세, 수법 따위도 포함 되어 있기에 이 예측의 정확도는 한없이 100에 가까운 것.

 ​그​렇​기​에​ 비로소 하야나기는 디에즈와 맞설 수 있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한다 하더라도 신체가 그것을 뒷받침 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쓸모없는 지식에 지나지 않는다.

 실천을 할 수 있는 육체.

 그것이 하야나기에게 필요한 최소의 조건.

 ​그​렇​다​면​ㅡ​ 문제가 될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하​야​나​기​ 카이쥰이라는 남자는 재능이 없는 남자다.

 ​영​력​적​인​ 재능은 물론, 머리가 뛰어난 것도 아니요, 신체적인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 『재능이 없다』는 전제는 결국 『재능이 있는 사신들』이다.

 그는 『사신들』에 비해서 재능이 부족할 뿐으로 『일반적인 루콘가 주민』보다는 재능이 낫다.

 그런 그가 천년이 넘는 세월간 조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단련해왔다.

 한계 강도라는 절대적인 벽이 있다지만, 그 벽에 가깝게 그는 자신을 단련해왔다.

 영력을 쓰지 않는 순수한 근력이라면 그는 분명 뛰어나다.

 영력을 쓰지 않는 순수한 체력이라면 그는 분명 뛰어나다.

 모든 것은 영력이라는 절대적인 벽에 의해 평가가 절하되었을 뿐이지, 그 자체의 능력은 확실히 뛰어난 것이다.

 분명, 영력이라는 벽은 절대적이라고 할 정도로 크다.

 그의 적은 영력으로는 빠듯하게 중급사신 정도의 능력을 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압도적인 경험의 차이는?

 그가 몸을 단련해오며 했던 경험의 량이 과연 낮을까?

 그가 몸을 단련해오며 익힌 움직임이 과연 약한 것일까?

 그는 자신의 모자란 속도를 매우고자 조금이라도 더 간결하게 움직였다.

 그는 자신의 모자란 힘을 매우고자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같은 힘이 작용한다면 이쪽이 우세.

 같은 속도가 작용한다면 이쪽이 우세.

 물론, 디에즈 에스파다라는 벽은 그 경험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강한 적이지만, 그렇다고 경험과 움직임이 소용 없느 것은 아니다.

 만약, 상대가 일반적인 에스파다들이었다면 하야나기는 벌써 차디찬 시체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검에 ​집​착​하​는​』​에​스​파​다​.​

 그 규격외의 공격도 모두 『검이라는 한계』를 지녔기에 하야나기는 싸울 수 있다.

 규격 외의 빠르기도 결국 검술인 것이다.

 규격 외의 힘도 결국 검술인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예측하는 하야나기가, 디에즈를 막지 못할리 없다.

 ​ㅡ​까​강​!​

 ​조​용​하​던​ 호수에 검음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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