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블리치] 노마십가(駑馬十駕)


원작 |

노마십가(駑馬十駕) 8화




 순보란 신체에 영력을 깃들게하여 발에 강한 힘을 주고 빠르게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것은 숙련도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기본적으로 하급의 순보조차도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속도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멀리뛰기와 같은 힘을 작용시켰던 방향으로 직선 운동만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즉, 빠르기는 하지만 그 경로는 매우 단순.

 ​자​신​보​다​ 수준이 낮은 상대의 경우에는 그것이 약점이 되지 않지만, 만약 동급이거나 강한 이의 경우라면 움직임이 들통나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것은 순보를 쓰는 사신들도 잘 알고있는 사실이었기에 대책또한 마련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섬화.

 회전이 들어간 특수한 순보로, 기본적으로 직선으로만 움직이는 순보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고등 기술이다.

 또한 다른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거리의 최소화』.

 한번의 순보로 이동하는 거리를 『짧게』만들어 언제든지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한 방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야나기가 쓴 기술은 두번째의 경우를 응용한 것이다.

 순보로 모습이 안보이도록 고속으로 움직이는 하야나기.

 그는 두번째 방법을 사용하여 디에즈의 주위를 포위하듯이 움직이고 있던 것이다.

 비록 실력은 중하에 위치한 순보였지만, 무한한 영력과 두번째 방법이라는 조합으로 인하여 그 속도나 움직임은 매우 빠르며 불규칙적이었다.

 거기에 디에즈는 감각이 『너무 ​예​민​했​기​에​』​문​제​였​다​.​

 ​예​전​부​터​ 하야나기가 원명의 힘을 끌어내 명경지수가 되면 디에즈는 묘한 느낌에 휩싸이고는 했다.

 그것은 사실 주위의 정보를 탐식하는 하야나기는, 즉 그 정보를 자신이 소화하고 있기에 『주위와 동화되는』 것이었다.

 빠른 속도와 불규칙적인 움직임.

 거기에 주위에 동화가 되는 기척.

 때문에 디에즈의 『예민한 감각』은 하야나기의 기척이 순식간에 4~5개로 늘어난 것 처럼 느껴졌다.

 ​ㅡ​스​팟​!​

 스욱ㅡ 하고 기척 중에 하나가 예고도 없이 검을 찔러왔다.

 그 찌르기를 디에즈는 그 예민한 감각으로 알아채고 몸을 움직여 피했다지만, 흠짓하면서 몸을 다시 빠르게 다른 방향으로 틀 수 밖에 없었다.

 ​찔​러​오​던​ 검이 돌연 허공에 정지하더니, 순식간에 흐려지고 다른 방향에서 찔러왔던 것이다.

 만약, 이 움직임을 다른 사신이나 존재들이 사용했다면 디에즈는 그 예민한 감각으로 어렵지않게 간파하고 단숨에 역공을 해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전법을 구사하는 것은 다름아닌 하야나기였다.

 그는 정보를 습득하는 자.

 그 중에는 적을 타도하는 방법 또한 있다.

 그래, 하야나기는 자신의 이 전법이 효과가 있음을 알고 사용한 것이다.



 스윽ㅡ 스윽ㅡ 하고, 사방에서 검이 찔러들어온다.

 ​오​른​쪽​이​다​ 싶으면 정면이다.

 ​정​면​이​다​ 싶으면 뒤다.

 뒤다 싶으면 왼쪽.

 ​왼​쪽​이​다​ 싶으면 오른쪽이다.

 ​불​규​칙​적​이​고​ 은밀하며, 빠른 이 공격에 디에즈는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생각해냈다.

 ​"​흠​!​"​

 쿵ㅡ

 ​디​에​즈​의​ 영압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와 사방을 메운다.

 순보나 소니드나.

 ​기​본​적​으​로​ 움직임의 이론은 같다.

 ​기​본​적​으​로​ 직선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순간이동이 아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즉, 공기의 저항 등의 방해가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디에즈는 거기에서 한가지 방법을 발견했다.

 자신의 영압을 발현시켜, 이 주위를 밀도있게 메운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영압에 상대의 움직임이 느려진다ㅡ 라는 방법이었다.

 예상은 훌륭하게 적중했다.

 좀 더 움직임의 거리를 좁게했는지, 방향 전환이나 속도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디에즈는 하야나기가 충분히 느려졌음을 알아챈다.

 아까와 같은 움직임이었으나 그 속도가 묘하게 느리다.

 이것은 디에즈가 사용한 영압 때문인가.

 ​어​찌​되​었​건​,​ 이제 다시 붙어볼만하다.

 그렇게 생각한 디에즈는 기척이 느껴졌던 방향으로 검을 찔러넣었다.



 싸움이 격화된다.

 ​휘​둘​러​지​는​ 검은 꽃잎과도 같이 흩날린다.

 그것을 보며, 아이젠 소스케는 생각했다.

 자신의 실험은 드디어 결과를 냈다고.

 그의 실험ㅡ 『정신력이 강한 사람의 정신이 무너지는데 걸리는 시간과 요소들』은 언뜻보면 별 의미가 없는 실험이었다.

 비록 그것이 한계강도를 비롯한 그가 계획하는 실험에 필요한 실험의 일부였다지만, 이 한 실험만으로는 도무지라고 할 만큼 쓸모가 없는 실험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실험은 그의 실험의 전체 중에 일부일 뿐이었다.

 거기에 이 실험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실험에 따르는 부속적인 효과를 더 기대했다는 것이 옳다.

 이 실험은 그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실험을 하다보면ㅡ 『초월적인 정신력이나 의지』를 지닌 존재를 찾기가 수월해진다.

 ​대​부​분​의​ 실험체는 금세 정신이 무너지거나, 재기가 불가능해지지만ㅡ 저 카이쥰이라는 남자는 다르다.

 ​ㅡ​재​기​한​ 것이다!

 이것은 아이젠 소스케가 찾던 『초월적인 정신력이나 의지를 지닌 존재』에 합당하는 조건.

 본인의 재능이 떨어진다던가는 장애도 되지 않는다.

 원하던 존재를 찾았다.

 ​그​렇​다​면​ 그가 행할 것은?

 ​당​연​하​게​도​ 그는, 자신이 계획했던 일의 진도를 나아가기로 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