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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지크 공주 이야기

スワジク姫物語


역자 | 청심환

31화. 어서오세요, 새의 정원에


왕도의 북부, 에리스 거리의 한구석에 있는 술집.


역마차에서 토해지는 여행자를 상대하는 그 술집에서, 예전 왕궁 정무관 시녀인 나는 일하고 있었다.





「니나! 3번 테이블 요리 나왔다고」


「네엣! 지금 갑니다!」





부엌 안쪽에서 아버지의 탁한 목소리가 날아온다.


나는 곧장 카운터에 가, 놓여져 있는 요리를 수동 웨건 위에 실어, 창가에 있는 3번 테이블에 향했다.


도중에 다 먹은 테이블의 정리를 하던 여주인 씨에게서, 다음 지시가 내려졌다.





「니나! 저쪽 테이블 빨리 정리해 둬」


「네! 이거 끝나고 갈게요!」


「그래」





테이블 사이를 능숙히 웨건으로 빠져나가, 3번 테이블에 도착.


산처럼 쌓여있던 요리를 솜씨 좋게 늘어놓은 후, 잊지 않고 한마디 건다.


이건 왕궁에서 배운 시녀의 마음가짐 같은 것.


몸에 배어들어, 무심코 말하고 마는 것이다.





「네. 스파니라 해물 곱빼기입니다. 오늘의 새우는 신선하니까 맛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고맙다고, 니나쨩」


「이쪽 분은 런치B 세트네요. 이 고기엔 무화과 잼이 어울리니까 부디 시험해보세요」


「헤에, 그렇게 먹을 수도 있는건가ㅡ」


「네에. 저쪽에서 오신 사절단 분들은 자주 드시고 계셨어요」





세상에 뭐가 먹힐지 모르므로, 이건 손님에게 있어서 평판도 좋다.


덕분에 지명이 많아져 팁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론 대만족.


단지, 바쁜 시간대가 되면 거의 살인적인 양이 되지만.





「니나쨩, 주문 받으러 와 줘ㅡ」


「네~에! 지금 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오오오」





인기 있는건 기쁘지만, 접수 이외의 에리어에서도 지명이 오는 건 봐줬으면 한다.


이러저러한 점심때, 스무 테이블이나 있는 넓은 홀을 나는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바쁘게 뛰어 돌아다녔다.





「여어, 아가씨. 내 주문도 받아 달라고」


「녜헤」





새로운 손님의 주문을 받으러 빠르게 가고 있자, 중간 테이블의 손님이 내 엉덩이를 슬쩍 쓰다듬는다.


황급히 돌아보자, 용병 찌그레기 같은 사람들이 천한 웃음을 지으며 내 몸을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


떨리는 다리를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정중한 대응을 유지한다.





「죄송합니다. 저쪽 테이블 주문을 받으면 곧장 오겠으므로, 잠시 기다려 주실 수 없겠습니까?」


「뭔 소리야. 우리들은 배가 고프다고. 이쪽을 먼저 받아!」


「저, 순서대로니까요. 죄송합니다, 곧장 올테니까요」


「여어, 이 아가씨 좋은 엉덩일 가지고 있다고」


「잠깐, 손님. 만지지 말아 주세요」


「어이어이. 그런 애같은 여자를 만지면서 기뻐하지 말라고」


「시꺼」


「잠깐, 적당히 해 주세요」


「좋잖냐, 닳지도 않고」


「그런 문제가 아니니까요!」





팔을 잡혀 도망치지 못하게 된 나는, 이 상황을 보고 있을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아니, 달려 오라고. 이 자택 경비원!





「아~ 손님들. 이 가게는 그런 곳이 아니니까 말야. 놀고 싶으면 이 앞에 있는 유곽이라도 갔다 와」


「앙? 뭐야, 이 꼬맹인?」


「도련님은 말야, 짐에 돌아가 엄마 밀크라도 마시라고」





아이 취급받는걸 싫어하니까, 그런 태도는 그의 앞에서는 금구지만.


아니나 다를까, 그의 관자놀이의 혈관이 꿈틀거리고 있다.


카운터 안에서 이쪽을 보고 있는 마스터를 돌아보고, 그는 날뛰어도 좋은지 어떤지 확인했다.


혈기만큼은 한 사람 몫.


그리고 카운터 안의 마스터가 좋은 미소를 지으며, 섬즈 업 한 손을 거꾸로 내렸다.





「여어, 손님. 그러면 이리 하자고. 밖으로 나와서 내가 이기면 여기의 식사비는 전부 내가. 지면 꼬리 말고 돌아가는건 어때?」


「푸하! 이 꼬맹이가 우리들을 상대한다고? 크하하하하하」


「배꼽 빠진다! 도련님이 순진해서 너무 훈훈하니까 웃을 수밖에 없잖아」





아, 어디선가 빠직하는 소리가 들린 듯한.


그를 보자, 아니나 다를까 열받은 눈이 역삼각형이 되어 있다.


응. 내일부터 조금 더 밥에 잡어나 우유라던가 늘리는 편이 좋으려나.





「하, 그 도련님 상대로 쫄았냐?」


「푸흐흐, 그래 좋다고. 받아주지, 꼬맹이. 하지만 밥만으로는 용서하지 않아. 이 아가씨 하룻밤 빌린다고」


「그래. 바라던 바다」


「우오. 이건 불타오르는구만. 밥과 여자를 맘껏 먹을 수 있다면 말이지」


「정말이지. 어쩔 수 없는 녀석이구만. 이런 애 상대로 욕정하고 앉아있기는」


「최근 몸을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딱 좋잖냐. 밥이 공짜라는건 덤이고 말이지」





......뭘 맘대로 날 경품으로 거는 걸까?


조용히 분노를 마음 속에 쌓아두며, 용병 찌그레기 같은 사람들에게 이끌려 밖으로 데려져갔다.


경품이 도망치지 않게 하는 거겠지만, 거친 건 싫으니까 그만뒀으면 한다.





「좋아. 이 근처라면 충분히 넓지. 자, 할까」


「그래, 좋다고」





가게 뒤편에 있는 헛간 옆의 공터에서, 그는 허리에 차고 있던 목검을 꺼냈다.


적은 전부 셋.


그 중 하나는 나를 잡고 있어서 움직일 수 없으므로, 사실 2 대 1.


찌그레기들은 여전히 그를 얕보고 있고, 그도 그런 찌그레기들을 보고 내심 웃고 있겠지.





「후, 모처럼 괴로워하지 않도록 한방에 끝내주지」





찌그레기가 그리 말하자 마자, 그와의 간격을 단숨에 채워 등에 찬 검을 칼집을 씌워 휘두른다.


맞으면 뼈 두어개는 부러질 것 같은 기세의 타격이지만, 그는 그걸 목검으로 슬쩍 받아넘겨, 반격해 찌그레기를 때렸다.


둔한 소리가 들리고, 찌그레기는 비지땀을 흘리면서 그 자리에 웅크려 앉았다.


아마도 쇄골 부러지지 않았으려나?





「새끼가!」





동료인 사람이 웅크려서 움직이지 않는 걸 보고, 다른 한 사람이 격정에 맡긴 검을 휘두른다.


이번 사람과는 두세번 수를 나눴다고 생각하자, 상대의 목에 날카로운 찌르기를 넣었다.


찌그레기는 그대로 뒤로 굴러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몸을 약간 움직일 정도로 짧은 시간에 둘을 쓰러뜨려, 마지막 한 사람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날렸다.





「아직 할거냐, 찌그레기?」


「큿」





눈 앞에서 웅크린 둘과, 검을 한 손으로 들고 숨도 흐트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선 그를 번갈아 보는 마지막 찌그레기.


덤빌까 싶었는데 의외로 시원스럽게 포기한 듯 해서, 손에 든 검을 허리로 ​되​돌​리​고​「​항​복​이​다​」​라​고​ 그에게 말했다.


나는 무사히 해방되어, 그에게 종종걸음으로 달려간다.





「여어, 니나. 괜찮냐?」





상쾌한 미소로 이쪽을 보는 그. 나는 힘껏 미소를 지으며 그 팔 안에 뛰어들었다.


내 모습에 안심했는지, 그는 검을 검대에 찔러넣고 내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그리고, 나는 방심한 그의 목덜미에 살짝 손을 둘러, 힘껏 졸랐다.





「끄으으으으윽」


「잠깐 보먼!! 뭘 멋대로 날 상품 취급하는거야!!」


「주, 죽어! 숨을 쉴 수 없어어」


「그럴 때는 우선 날 도와야지? 연약한 레이디를 지킬 수 없다니, 그래선 단순한 밥벌레라고? 알고 있으려나, 려나?」





보먼은 내 손을 목덜미에서 억지로 당겨내고, 눈물을 머금고 이쪽을 노려봤다.


그 시선에 나는 엄청 화가 났다고 뺨을 힘껏 부풀려 항의했다.





「어디가 연약한 레이디인지」


​「​뭐​·​가​·​말​·​야​?​」​


「죄, 죄송합니다」





멍하니 우리들의 대화를 보고 있던 찌그레기들을 화풀이 겸 노려보자, 황급히 그곳을 떠나갔다.


이제 두번 다시 여기에 오지 말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한다.





보먼과 나는 왕궁에서 해고되고 나자마자 이 술집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모험자 길드를 겸한 술집은, 만성적으로 손이 부족한 것이다.


왜냐고 말하자면, 방금 같은 거친 행동이 무서워서 그만두는 여자애가 많은 것이다.


고급에 숙식 제공의 일자리따윈 바라봐도 없는 이야기니깐, 나는 단번에 승낙해 보먼과 함께 공동 생활을 시작했다.


보먼은 처음에는 일자리를 찾으면 다른 곳에 간다고 했지만, 열심히 부탁하자 이해해 준 것 같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상냥한 사람인걸, 보먼은.


뭐, 그 때의 보먼. 묘하게 얼굴을 붉히고 있던 이유만은 잘 모르겠지만.





「저어, 니나씨? 슬슬 목을 놔 줬으면 합니다만」


「아, 미안」





손을 놓자, 눈물을 먹므은 보먼이 나를 노려본다.


조금 목이 조여서 숨이 막혔다는 것 같다.


뭐, 아가씨의 마음을 상처입힌 댓가라고 생각하면 싸다 싶다.





「역시 말야, 내 호위는 필요없지 않아?」


「무슨 소리야. 연약한 여자애를 이런 난폭한 사람이 자주 오는 술집에 홀로 내버려둘 생각이야? 그래도 기사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려나?」


「정한 거, 너잖냐」


「뭔·가 불만이라도 있어?」


​「​.​.​.​.​.​.​하​아​.​ 알겠다고. 정말이지」





긁적긁적 머리를 긁으며, 가게로 걸어가는 보먼.


그의 등을 배웅한 후, 한숨을 한 번 쉬고 나도 일로 돌아간다.


소란스럽지만 충실한 나날.


왕궁에서 해고된 건 슬펐지만, 지금은 제대로 된 일도 있고, 보먼도 함께니까 불안따윈 없다.


나는 이런 매일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이 때는 순진하게도 그리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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