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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지크 공주 이야기

スワジク姫物語


역자 | 청심환

33화. 가고일은 태어나고 처음 봐요.


커튼 틈새에서 쏟아지는 햇살이 그대로 내 얼굴에 닿아, 모처럼 기분 좋게 자고 있었는데 눈이 떠져 버렸다.


머리를 긁적긁적 긁으며 나를 내려다보자, 어째서인지 셔츠와 팬티 뿐이다.





「어라? 왜 나 파자마를 입지 않고 잔 ​걸​까​.​.​.​.​.​.​.​」​





아직 잠에 취해있는 머리를 풀 가동시키며, 어제 일을 생각해 내려 하는 것도 실패.


아무래도 좋을까 싶어서, 옷장에서 갈아입을 옷을 꺼내 갈아입는다.


아, 결국 어제는 목욕도 하지 않았던가.


어쩔까. 하루정돈 ​괜​찮​으​려​나​.​.​.​.​.​.​.​


잠에 취한 눈을 비비며 1층으로 내려가, 종업원용의 입구에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대장과 여주인씨는 이미 테이블에 앉아 아침 식사를 시작했고, 니나가 부엌 안쪽에서 2인분의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좋은 아침이에요」


「그래, 좋은 아침 보먼」


「어라, 오늘은 꽤나 잠꾸러기구나」


「아, 아하하. 어쩐지 지친 것 같아서」





대장들에게 인사를 하고 부엌으로 향한다.


내 몫의 식사는 스스로 준비하고 정리한다.


이게 새의 정원의 종업원 규칙이지만, 니나는 언제나 내 몫의 아침 식사까지 준비해 준다.


룰이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해도 니나는 듣지 않고, 여주인이나 대장도 딱히 그녀를 혼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쩐지 니나를 부추기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그렇게 나를 만지작거리는게 즐거운 걸까 싶다.





「안녕, 니나」


「.......」


「뭐야, 대답 정도는 하라고」


「흥이다」


「왜 화내는거야?」


「!!」





기분이 나빠 보이는 니나에게 이유를 묻자, 굉장한 기세로 노려봐졌다.


음? 그러고 보면 어젯밤도 뭔가 싸운 듯한 ​기​억​이​.​.​.​.​.​.​.​


음. 아직 머리가 잠에 취해서 잘 떠오르지 않아.





「아직 어제 일, 납득하지 않았다고?」


「음? 어제라니 시녀를 도운 거?」


「그건 상관없지만. 남을 돕는거니까. 안 되는 건 그 후의 일」


「그 후에 뭔가 말했던가, 나」


​「​.​.​.​.​.​.​이​녀​서​어​어​억​」​





눈을 가늘게 뜨고 이쪽을 노려보는 니나를 시선에서 돌리고, 무슨 이야기였는지 머리를 짜낸다.


잠시 머리를 짜내어 간신히 해답에 도달했다.





「아, 공주님 주위에서 뭔가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할아버지한테 가서 캐묻고 온다는 이야기인가?」


「그래! 그거!」


「왜 그걸 화내? 시녀씨는 도와도 화내지 않는데, 공주님을 돕는 건 안 돼냐?」


「상처입은 사람을 돕는 건 괜찮지만, 왕궁의 번거로운 일에 보먼이 참견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애초에, 우리들이 왕궁에서 잘린 것도 원인을 ​말​하​자​면​.​.​.​.​.​.​.​」​


「어이, 그 이상 말하면 때린다고?」


​「​아​.​.​.​.​.​.​미​,​ 미안」





니나가 폭주한 덕에 머리가 너무 시원해질 정도로 깔끔해졌다.


부엌 안에서 조리 스푼을 든 채 침울해하는 니나.


내 시선에 무서워하는 니나의 모습을 보고 다소 죄악감이 들었지만, 그것만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우리들이 해고된 건, 공주님 탓이 아냐. 공주님 주위에 있는 바보녀석들의 탓이잖냐」


​「​.​.​.​.​.​.​그​래​도​」​


「알겠냐, 이후에 한 마디라도 공주님의 욕을 하면 절교할 거니까. 알겠냐!」


​「​.​.​.​보​먼​은​.​.​.​.​.​.​.​」​


「뭐야,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제대로 말해!」


「...보먼은, ​바​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


​「​으​와​아​아​아​아​아​!​」​





니나는 나에게 욕을 하는 것과 동시에 그릇에 들어 있던 스프을 던졌다.


너무나도 갑작스런 행동에 나는 어쩔 수도 없이 머리부터 김이 나는 스프를 덮어써, 너무 뜨거운 나머지 이리저리 뛴다.


당사자인 니나는 어쩌고 있냐면, 뒤도 보지 않고 그대로 달려 도망쳐, 대장들은 바보같이 웃으면서 이쪽을 보고,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내가 뜨거움에 괴로워하고 있자, 여주인이 웃으면서 부엌에 있던 병에서 길은 물을 내 머리에 자비 없이 부어버렸다.


뜨거움은 없어졌지만, 이번은 전신이 물에 젖어 기분나쁘다.





「뭐냐고, 정말이지」


「뭐, 물이 떨어지는 요염하고 좋은 남자란 거 아냐?」


​「​.​.​.​.​.​.​그​거​,​ 어떤 의미입니까. 여주인씨」


「글쎄. 그건 내 입으론 말할 수 없어. 제대로 본인에게 확인하길」


「......이제 됐어요. 갈아입고, 나갔다 올 테니까요」


「그래. 나가는 거지? 귀가는?」


「저녁 정도까지는 돌아올 생각입니다」


「그래. 조심하라고. 너무 위험한 일에 참견하면 니나쨩이 울 테니까」


「저 녀석은 상관 없잖아요! 놀리지 말아 주세요」





나를 보며 킥킥 웃는 여주인을 내버려두고, 재빨리 내 방으로 돌아와 갈아입기로 했다.


정말이지 이러니까 여자란 녀석은 모르겠어.








울창하게 무거진 숲 안에 있는 탓에, 할아버지의 저택은 항상 어슴푸레하다.


마치 전설의 사령사나, 마녀의 저택같다.


내가 현관 앞까지 말을 대자, 안에서 마치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다는 듯이 시녀 둘이 나왔다.


말에서 내린 나는 다가오는 붉은 머리카락의 시녀에게 말을 맡기고, 다른 한 쪽의 연보라색의 머리칼의 시녀에게 할아버지에게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부탁했다.





「네, 알겠습니다. 꼬맹이 님」


「꼬맹이, 아니라고! 보먼! ​보​먼​·​마​크​레​이​니​라​고​!​」​


「아, 이건 실례했습니다. 주인님이 꼬맹이라 부르고 계셨으므로, 틀림없이 그런 이름인줄 알았습니다」





방글방글 웃는 시녀에게 악의는 없었다고 믿고 싣파.


눈물을 머금은 나를 보고 뺨을 붉히는 시녀의 반응은 둘째치고, 나는 할아버지에게 빨리 데려가 주도록 다시 부탁했다.


웃는 얼굴로 수긍하는 그녀를 선두로, 나는 이 도깨비 저택 안으로 발을 디뎌넣었다.


이 조금 후, 나는 죽을 정도로 저택에 들어간 것을 후회하게 되지만, 이 때의 나는 그런 미래의 일 따윈 무엇 하나도 알지 못했다.








어슴푸레한 숲 안에 있는 저택은 해가 떠 있다고 해도 당연히 어슴푸레했고, 샹들리에나 벽의 촛대에 켜진 빛으로 비추지 않으면 앞이 충분히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랜턴을 든 시녀가 어느 방 앞에서 멈춰 문을 열고, 나를 먼저 안으로 들어도록 했다.


아무래도 여기가 응접실인 듯 해서, 나는 방 중앙에 있는 소파에 사양 없이 앉았다.


잠시 덜거덕거리며 뭔가를 이동시키는 소리가 났다 싶자, 안내해 준 시녀보다도 어른스러운 느낌의 시녀가 방 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차와 과자를 가져와 준 것 같다.


조금 전의 시녀도 상당히 귀엽고 좋은 스타일을 하고 있었지만, 눈 앞의 시녀씨도 상당히 예쁜 미인씨다.


뭐, 나도 일단 남자니까. 역시 예쁜 여성에겐 두근거리지만.





「가, 감사합니다」


「부디 맛있게 드셔 주세요. 우후후」


「고, 고맙습니다」





의미 깊은 미소를 띠우고 떠나가는 시녀.


어쩐지 엉덩이 근처가 간지러워질 듯한 감각에 당황하면서도 나온 차를 마시려고 손을 뻗는다.


그러자 또 문이 열려, 방금 차를 가지고 나타난 첫 시녀씨가 나타났다.


내가 마시고 있는 차와 과자를 보고, 놀라고 있었다.





「아앗! 어째서?」


「아, 에? 뭐냐니 뭐가? 나, 뭔가 나쁜 짓 했어?」


「노인이 차 가져온다고 했는데에!」





뺨을 부풀리고 화내는 시녀씨.


아무래도 이름은 노인씨라고 하는 것 같다.


그 노인의 뒤에서 몆 사람의 시녀들이 이쪽을 보고 킥킥거리는 것이 보였다.


노인도 그걸 눈치챈 것 같아서, 기세 좋게 뒤돌아봐 따져든다.





「누구야? 노인이 모처럼 힘내서 차 준비했는데!」


「킥킥, 노인만 좋은 애 흉내내는거,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아~」


「첸, 시끄러워! 노인 정말로 화내는 거니까아!」


「어라어라, 미안해. 가져간 거, 나야」


「으으, 피아 언니, 치사해!」


「빠른 쪽이 승리인걸~ 이렇게 재미있는 걸 손가락만 빨 수는 없는걸」





나는 싸움을 시작한 시녀들을 멈추지도 못하고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할까, 너무나도 의표를 찔린 전개에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모른다는 말이 옳은가.


그렇게 경직되어 있자, 뒤에서 누군가가 소파 너머로 나를 껴안는 사람이 있었다.





「?!」


「후후, 안~돼. 얌전하네 있으렴, 꼬맹이 군?」


「으햐아아아」





기척도 눈치채지 못하고 얼간이같이 배후를 잡힌데다, 껴안아진 것 만으로도 굴욕적인데, 이 여자는 내 귀를 선정적으로 핥아올렸다.


웃기지도 않는 내 비명을 들은 눈 앞의 시녀들이 일제히 화내며 뒤돌아보았다.





「아아아! 아인스 언니! 새치기 치사해!」


「노인은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


「그래 그래. 노인은 가만히 있지 않으면」


「응. 피아 언니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걸, 엘프는 말이지」


「으으, 나도 안길래!!」


「어라, 아하트! 치사해! 그럼 나도 안길래!」





여러가지 머리색이나 몸매를 가진 시녀들이 일제히 나에게 안겨들어, 뭐라고 할까 정말 냄새라고 할까 감촉이라고 할까 엄청난 게 되어있다.


그런 나를 신경쓰지 않고, 여기저기 매만지거나 키스하거나 하는 시녀들.


뭘까 나. 인기있는 주기라도 갑자기 온 건가?





「꼬맹이 군 이쪽 봐아♡」


「커억. 아니, 빨아대지 말라고. 그렇다고 할까, 꼬맹이 아냐!」


「싫~은걸. 이쪽 봐 주세요」


「굉장해애~ 이 애 가슴 꽤 두터워어♡」


「이게 인간의 감촉입니까. 최고에요오」


「저기저기, 옷 벗겨서 내용물 보자!」


「아, 재미있을 것 같아!」





「「「좋아, ​벗​겨​버​리​자​!​!​」​」​」​





「잠깐, 그만둬! 안 된다니까, 바지 벗기지 마! 키스해대지 마아아아아」





이제 지리멸렬한 수치 대모험이라는 느낌의 상황에 흘러갈 것 같아지면서도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나.


잔뜩 비벼져서 지금이라도 천국에 갈 것 같아진 순간, 그게 왔다.


잊을 게 아니었다. 여기가 어디냐는 것을.





「뭐야, 꼬맹이. 와 있었냐」


「아, 주인님」


「후에, 주인, 님?」





냄새라던가 감촉이라던가 핑크색으로 젖어가는 의식을 필사적으로 정상 운동을 시키며, 갈라진 목소리 쪽을 돌아본다.


그리고, 거기에 서 있는 것은 어젯밤의 그 괴노인.


이 응접실의 상황을 천천히 둘러보고 납득했는지, 한번 끄덕이고 나를 보고 물었다.





「꼬맹이는 가고일 상대라도 욕정할 수 있는건가. 과연. 젊구만」


「에? 가고일? 가고일이라니, 그 움직이는 석상이라던가 하는, 그건가?」


「그래. 그녀들은 이몸이 만든 가고일이다, 꼬맹이」


「보기 좋게도 헤벌쭉거렸어. 멋없는 녀석」


「크윽」





그렇게 말하며 할아버지와의 대화에 끼어들어 온 날씬한 체형의 실눈남.


지적된 것은 확실히 사실인 만큼, 반론하고 싶어도 반론하지 못하고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할까 지금의 치태를 보여졌다니, 나, 울면서 돌아가도 되지 않냐.


죽고 싶을 정도의 굴욕이다.





「신경쓰지 마라, 꼬맹이. 우리 가고일 녀석들이 민폐를 끼친 것 같아서 미안하군」


「크하하, 의외로 즐기고 있었으니까 감사 인사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쥬크, 그렇게 확실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건 아니라고. 크크크」





어떻게 반론해야 좋을지 모르는 채, 나는 혼자 벗겨져 버린 옷을 잽싸게 되돌린다.


아랫입술을 씹는 걸로 수치심을 어떻게든 참아본다.


내 굴욕적인 모습을 보고 시녀들은 또 뭔가 모에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건 무시하는게 최고다.


아, 빨리 이 저택에서 도망치고 싶다.


이런 저택 오는게 아니었다.


죽을 정도의 후회를 어떻게든 가슴 안에 밀어넣고, 나는 할아버지를 다시 본다.


아직 얼굴이 붉은 건 이때 무시한다.





「어, 어제 일, 설명해 주실까나?」


「푸헐, 뭘 지금와서 폼잡아도 꼴불견인건 어쩔 수도 없다고?」


「시, 시끄러어! 가르쳐 주는건지, 아닌건지, 어느쪽이냐고! 공주님께 뭔가 관계 있지?」





쥬크의 찬물에 거꾸로 화를 내면서도 나는 그 옆에 선 할아버지를 향해 의미도 없이 마구 고함쳤다.


할아버지는 그런 내 반응에 불쾌감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다.


설마 이 할아버지, 호모는 ​아​니​겠​지​.​.​.​.​.​.​.​






「가르쳐 줘도 상관 없지만, 너는 공주님을 어쩌고 싶지?」


「공주님이 만약 뭔가 곤란한 일에 말려 들어갔다면, 나는 조금이라도 그분의 힘이 되고 싶어」


「만행 공주라고? 소문 정돈 들은 적 있을 테다만」


「그런 왕궁 안이라던가 왕도에서밖에 통용되지 않는 소문따윈 흥미 없어」


「확실히. 왕녀가 어떤 인물이건, 대체로 왕도 외의 인간에겐 실감이 없나」





턱에 손을 짚고 잠시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는 할아버지.


뭔가 홀로 중얼거리고 있는 듯 하다만, 거리가 있으므로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서서히 자세를 풀고 이쪽으로 걸어와, 낮은 목소리로 위협하듯이 속삭여왔다.





「네가 목숨을 걸고 그 애의 힘이 된다고 한다면, 그 애의 주위에서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지」


「그래, 바라던 바다!」


「잘 생각해라. 이쪽으로 발을 디딘다는 것은, 너는 왕궁이라고 하는 우리에서 도망칠 수 없게 된다. 그게 네 주위의 인간을 불행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그​러​면​,​ 그 불행째로 나는 모두를 지켜 보이겠어!」


​「​.​.​.​.​.​.​말​하​는​건​ 쉽지. 다만, 네놈의 각오는 받도록 하마」





그렇게 말하고 할아버지, 닥터 게로는 나를 서재에 들어오게 해, 여러가지로 말해 주었다.


스와지크 공주. 궁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바라는 자들이 왕도에 숨어 있다는 것을.


불경스럽게도 나는 두근거리고 있었다.


이 시츄에이션은, 내가 동경하고 있던 기사라는 것에 딱 맞았으므로.


그 은빛의 덧없는 천사를 나의 이 손으로 지켜줄 수 있다는 것에, 나는 무엇보다도 흥분하고 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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