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잠깐 기다려. 지금까지의 고생은 대체......?
「흐유.......」
상처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가볍게 한숨을 쉰다.
어째서 신경을 써서까지 한숨을 쉬지 않으면 안 되냐고 하자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모처럼의 귀중한 자료(?)를 빼앗겨서 바깥 사람을 알 기회를 잃었다.
그렇게나 노력한 게 전부 쓸데없어지고, 남은 건 늑골의 금 뿐.
이래서는 한숨 하나 쉬고 싶어진다니까요.
거기에 문 좌우에 서 있는 메이드와 위사같은 사람이, 뭐라고 할까, 엄청나고.
「저, 저어. 조금 편하게 계시면 어떠실까요? 그렇게 몆 시간이나 서 계시면 지치지 않으시나요?」
「아뇨, 저는 익숙해져 있으므로, 염려는 불필요합니다」
「녜, 녜헵! 저, 저도 이, 익숙해져 있으므로 시시시시시시신경쓰지 말아주셰효」
아니, 무지 신경쓰인다고.
새파란 얼굴로 덜걱덜걱 굳어져 있는 위사군은 어쩐지 엄청 신입 같고, 치와와가 냉장고에 들어간 것 처럼 부들부들 떠는 메이드씨는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불쌍하고.
잘 보면 이 위사씨는 아직 상당히 젊은 것 같다.
키는 이외로 작고, 밤색 머리카락을 뒤로 묶고 있다.
주근깨가 있는 탓도 있어서, 생각보다는 애교가 있는 어린 느낌의 남자애다.
15살 정도려나?
장비도 칼집도 반짝거리니까, 어쩌면 위사 데뷔한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려나.
그에 비해 메이드씨는, 미샤나 아니스와는 다른 색 옷을 입고 있어서 조금 신선할지도 모른다.
이쪽은 자그마치 녹색 머리카락이고, 미샤와는 똑같이 턱 부근에서 가지런히 머리카락이 잘려 있다.
의외로 큰 눈동자가 인상적인 사랑스러운 아이지만 말야.
뭐라고 할까, 그녀의 겁먹은 모습이 아니스를 생각나게 해서 공연히 괴롭히고 싶어진다.
「(뭐, 농담은 둘째치고 정말로 3시간이나 계속 서 있는 위사군은 둘째치고, 저 치와와 메이드씨는 고문이겠지)」
어쩔 수 없이 나는 창가에서 식탁을 이동시키고, 의자를 질질 끌기 시작한다.
둘은 완전히 같은 거동으로 나를 주목하고 있지만, 돕는다던가 그럴 기색은 없다.
메이드가 그래서 어떨까 싶지만, 뭐, 서투르게 방해하지 않는 편이 좋다.
겨드랑이의 아픔을 참으면서, 의자를 메이드씨의 옆에 가져간다.
랄가 이거 이외로 무겁다.
어제 이걸 쉽게 들고 있던 미샤씨는 의외로 힘이 셀지도 모르겠는걸.
셋팅을 완료했으므로 옆에 선 메이드씨에게 시선을 옮긴다.
어쩐지 엄청난 기세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데......?
「아, 혹시 화장실 참고 있나요?」
「녜혜? 아, 아뇨. 그렇지」
「참으면 몸에 독이니까, 조금 숨 돌리는 겸 어떠신가요. 지치셨을거고. 단, 10분 쉬면 돌아올 것. 알겠나요?」
의자에 앉게 하는 것 보다도 먼저 휴식시키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고 그녀를 문 밖으로 쫒아낸다.
내 시야에서 벗어나면 역시나 그녀도 숨을 돌릴 수 있을거고 말이지.
멍한 얼굴로 나를 보는 위사군.
후후후, 이번은 네 차례라고?
메이드씨용으로 가져온 의자를 질질 끌어, 위사군의 옆에 가져간다.
만면에 미소를 띠고 그를 올려다본 후, 의자 바닥을 팡팡 두드려 앉으라고 재촉한다.
「아, 아뇨. 저는 괜찮으니까」
「네에,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보고 있는 저도 상당히 지친다고요? 거기에 그렇게 긴장하고 있으면 만약의 때 몸이 움직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몸을 조금 쉬어도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고요」
위사군은 당분간 망설이고 있었지만, 의자의 유혹에는 참을 수 없었는지 의외로 솔직하게 앉아 주었다.
그리고 후우, 하고 크게 한숨을 쉬거나 한다.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겠지.
뭐, 요인 경호니까 긴장은 당연한가.
거기에 도둑이 들어왔다는 설정이고 말야.
애초에 그 도둑은 눈 앞에 있지만 말야.
「핫, 죄, 죄송합니다. 꼴불견인 곳을 보여드려서」
흐뭇하게 위사군을 바라보고 있자, 뭘 착각했는지 초조해하며 사과한다.
나는 한 손으로 그걸 제지하며, 이건 혹시 찬스가 아닐까 생각했다.
지금까지 메이드씨들은 이런 틈 따위 보여주지 않았고, 말해 주지도 않았고 말야.
그런 의미로써는 이곳에 임시 파견된 위사군과 메이드쨩은 절호의 먹이.
「실례입니다만, 그대의 이름은?」
「네, 저는 보먼·마크레이니, 라고 합니다」
「어디 출신인가요?」
「네, 리버사이드 주 출신입니다」
「리버사이드인가요. 그다지 기억에 없습니다만, 어떤 곳인지 이야기 해 주실수 있으신가요?」
「네. 에, 그러니까 말입니다. 저희 주는 그 이름처럼 타니스 강가 언덕에서 번창한 상업 도시로......」
후후후, 일단 구워삶기는 오케이~
긴장과 경계심을 풀고 나서, 원하는 정보를 꺼낸다!
크크크, 나는 혹시 우수한 심문관이 될 수 있는 소질이 있는게 아닐까?
자기 고향 자랑이라면 입도 가벼워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분위기를 탄 위사군이 술술 말했다.
긴장의 반동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기는 철저하게 미소로 듣자.
상당히 기세좋게 고향 자랑을 하던 그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뭘까 싶었지만, 그는 식탁으로 향해 의자를 한 손에 하나씩 들고 돌아왔다.
하나를 메이드씨가 있던 곳에, 그렇게 또 하나를, 어머나. 내가 서 있는 뒤쪽에 놓아 준 것이다.
뭐라고 할까 솔직하게 감동.
조금 늦지만, 어려도 배려를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저만 의자에 앉아 죄송했습니다. 레이디를 새워 둔다니, 기사로써 있을 수 없는 행위였습니다」
「아뇨,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제가 억지로 보먼씨를 앉게 했으니까요」
라고, 별 지장 없는 대답을 하며 서로 웃는다.
뭐야 이거, 무지 호감적이잖아.
「그래도 솔직히 의외였습니다. 남의 소문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군요」
「소문? 소문이라니, 저에 관한 소문인가요?」
「네. 공주님을 옆에서 볼 기회를 얻고 확신했습니다. 그 소문은 유언비어군요. 분명 공주님을 질투한 누군가가 장난으로 흘렸겠지요」
「과연, 소문인가요. 어떤 소문이죠?」
「아뇨, 공주님의 귀를 더럽힐 정도의 것이 아닙니다. 신경쓰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도 역시 자신의 소문은 신경쓰이네요. 그다지 좋은 소문은 아닐 것 같습니다만, 그걸 아는 것도 공주로써 제 역할일지도 모릅니다」
랄까 거기를 알고 싶다고. 빨랑빨랑 이야기하지 않노?
웃는 얼굴로 압박을 주자, 망설이면서도 이건 자기가 한 말이 아니라고 서론을 붙여 이야기해 주었다.
말하기를, 나라 제일의 고집불통이다.
말하기를, 사람을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짓거리에 몆 사람의 벼슬아치가 베개를 눈물로 적시고 있는 것 같다.
말하기를,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녀의 목을 자른 적이 있다.
말하기를, 이런 시골 거리의 성은 답답하니까 수도 풍으로 바꿔 줄거야, 라고 갑자기 선언해, 북쪽 탑사의 전면 개장을 했다.
덧붙여서 그 비용은 국가 예산 1년분에 미치는 것 같다.
말하기를, 페이탈 전하를 시종처럼 다루는 분수 모르는 녀석이다.
등등.
에에, 솔직히 쫄았다.
이게 전부 사실이라면, 바깥 사람 너 사람으로써 어때?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공주님의 모습을 본 적도 없는 자들 사이의 소문입니다. 저와 같이 공주님에게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그같은 유언비어 따윈 코웃음치고 날려버리겠죠」
고작 의자를 권한 정도로 거기까지 비행기 태워줘도 간지러울 분이지만, 뭐. 기분은 나쁘지 않다.
뭐, 결국 소문이고.
그래도 바깥 사람의 단서를 알 수 있던 것 만으로도 대수확이다.
이야기가 활기를 띄고 있자, 조심조심 바깥에 나간 메이드씨가 들어왔다.
「마침 다행이네요. 이야기하느라 지쳐서 목이 말랐고, 다함께 차라도 마실까요」
「녜, 녜헤엣」
그렇게 말하고 둘을 식탁까지 끌어당겨, 셋이서 의외로 즐거운 수다를 할 수 있었다.
응. 빙의 2일째로서는 좋은 느낌.
그 다과회는, 전속 메이드씨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