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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지크 공주 이야기

スワジク姫物語


역자 | 청심환

11화. 젊은 둘의 출발을.


「그래서, 너는 위사임에도 불구하고 공주님과 함께 차를 마셨다는 건가?」

「네」

「하아? 뭘 생각하고 있는거지? 상대는 그 만행공주라고 가르쳐 줬잖나! 일부러 발목을 잡히러 가면 어쩌잔 거냐, 바보가」

생각보다는 넓은 방 안에, 거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근위대장의 대장실에 불려간 나는, 방금까지 함께 있던 시녀인 니나와 함께 근위대장과 시녀장 둘에게 노려보아지며 혼나고 있었다.

확실히 착임 전에는 문 앞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말라고 등렀고, 그걸 지키지 않았던 자신도 나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게 어째서 그 공주의 욕과 연결되는지를 모르겠다.

거기에 그 사람이 누군가를 트집잡을 듯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내 그런 태도에 수염얼굴 대장은 마음속 깊히 진절머리가 난 듯한 표정으로, 옆에 선 얼음같은 분위기의 시녀장에게 시선을 보냈다.

「니나, 당신도에요. 주인과 같은 테이블에서 차를 마시다니, 시녀로써 용서되지 않을 행위인 건 새삼스러운 이야기죠. 당신은 좀 더 영리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아무래도 틀린 것 같군요」

「시, 시녀장. 그렇지만 말이에요, 공주님이 부디, 라고 말씀하셔서」

「전속 시녀분들은 전원 이쪽이 만족할 수 있는 일을 해 주고 계십니다. 그녀들이 할 수 있고, 당신이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까?」

「아, 아뇨. ​그​건​.​.​.​.​.​.​그​렇​습​니​다​만​」​

시녀장의 칼날같은 시선과 목소리에, 니나의 목소리도 등도 비틀비틀 풀죽어 있다.

뭘까, 나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거야 뭐, 지난 주 친가에서 막 상경한 터라 이거고 저거고 모르고, 하물며 근위 일은 전혀 익숙해져져 있지 않으므로 실패도 한가득 하고 있다.

공주님의 사람됨도 모르고, 다른 왕족도 전혀 지식에 없다.

나는 그런 신참이니까, 내 미스에 화가 나는건 알겠다.

그래도, 이번의 이건 아니잖아?

공주님은 분명히 회화를 바라셨고, 즐거운 듯이 웃어주시고 계셨다.

호위로써 당장 움직일 수 없는 짓을 하던 건 글러먹었지만, 내가 화내는 건 거기가 아니다.

그 공주님과 함께 회화하고 있었던 것 자체를 비난받고 있다.

어째서?

「너 알고 있나? 불경죄라고 목을 잘려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건 현 시점에서의 결과론이다! 내일이 되면, 보먼이 불경죄를 저질렀다고 들으면, 너는 항변할 수 있나? 불경죄는 군법회의를 거치지 않고 즉사형이라고. 그건 거기의 아가씨도 같아!!」

「히으읏, 미, 미안해요」

「사과해도 이미 어떻게도 되지 않아!!」

수염얼굴 대장의 노성에 눈물콧물을 흘리면서, 필사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니나.

그래도 나는 숙이지 않는다.

만행 공주의 소문으로 그 사람을 중상모략한다면, 죽는다고 해도 절대로 숙일까보냐.

그 반항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수염얼굴 대장은 흥, 하고 코에서 숨을 뿜어낸다.

수염얼굴(이제 대장이라고 불러줄까보냐)의 노성이 잦아들자, 이번은 시녀장이 말을 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시말서와 왕족에게의 사과문. 합쳐서 위반금의 납부가 타당한 ​처​벌​입​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너희 둘을 지켜줄 수 없는 거다」

벌레를 씹은 듯한 표정을 지은 수염얼굴과, 일절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철면피 시녀장.

나는 분한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눌러, 시선으로 사살할 정도의 각오로 눈 앞의 둘을 노려본다.

내 그런 태도에 마음속 깊히 정나미가 떨어진 듯한 수염얼굴은, 주머니에서 손바닥보다 조금 큰 정도의 자루를 둘, 책상 위에 내던졌다.

「너희들은 오늘부로 해고다. 어디든 가는게 좋아. 이건 최소한의 전별금이다」

「그런가요, 잘 알았습니다! 이따위 기사단, 이쪽에서 사절이다!」

나는 지급된 검을 책상 위에 내던지고, 전별금인지 뭔지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재빨리 대장실을 뒤로 했다.

니나의 통곡하며 사죄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것보다도 이딴 녀석들과 함께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지 않았다.

대사에 있는 내 방에서, 가죽자루 하나분의 짐을 가지고 밖으로 나온다.

거기에는 나무 아래에서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계속 우는 니나가 있었다.

그녀에게는 솔직히 미안한 짓을 해 버렸다고 생각한다.

차를 함께, 라는 권유에 꾸물거리는 그녀의 등을 누른 것은, 요행도 없이 나니까.

후우, 하고 한숨을 쉬고 니나에게 다가간다.

「어이, 니나. 언제까지나 운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흐에, 흐에에, 히끅. 그, 그야, 나, 갈 곳 따위 없는거얼」

「하아? 친가는? 그렇게 멀지 않다면 호위하는 겸 배웅해 줄게」

「나, 냐하아, 고, 고, 고아(고지)인걸」

​「​다​섯​시​?​(​고​지​)​」​

「응, 고아」

어쩐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것 처럼 생각되지만, 울고 있는 여자애를 내버려 둬서는 기사의 불명예.

깨끗히 손질된 녹색의 머리카락에 손을 얹어, 좌우로 문질문질 흔들어준다.

​「​그​~​먄​~​둬​~​허​~​」​

「어쩔 수 없네. 마침 가진것도 있으니 당분간 보살펴 줄게. 성 아랫마을에 어딘가 일할 곳 있겠지?」

​「​.​.​.​.​.​.​.​.​」​

울면서도 잠시 생각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니나.

하아, 어쩐지 비에 젖은 작은 동물같아서 내버려 둘 수 없는걸.

코를 쓱쓱 비비면서, 니나는 나무그늘에 숨겨져 있던 짐을 질질 끌어왔다.

뭘까, 울면서도 이 준비의 철저함은.

「이졔부터 어디 가는거야?」

「그렇지. 일단 마을 북쪽으로 가려고 생각해」

​「​.​.​.​.​.​.​뷱​쬭​?​」​

어째서 여자는 그런 곳에만 감이 날카로운 걸까.

확실히 북쪽 마을이라면, 장소에 따라서는 공주님의 방이 보이는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건 확실하지만.

「바~보. 건방진 소리 하지 말라고. 보살펴 주는 거잖아?」

「뉴냐」

「하? 뭐라고?」

「내 쬭이, 뉴냐」

「에? 진짜? 혹시 연상?」

무언으로 긍정하는 니나에게, 믿을 수 없다고 중얼거리는 나.

하지만, 그래도 주도권은 넘기지 않아.

「헹, 당분간 보살펴 줄 테니까 건방진 소리 말라고」

내 그 말에도, 니나는 고개를 흔들흔들 흔들어 부정의 뜻을 나타낸다.

가방 안에서 조용히 가죽자루를 하나 꺼내, 그 내용물을 이쪽에 보여주었다.

신금화가 잔뜩 차 있는게 보인다.

잘 보자면, 이거 방금 수염얼굴이 전별금이라고 보낸 거 아닌가?

잘라버린 인간에게 이 금화라니, 의미를 모르겠다고.

쓸데없는 걸 말하지 말라는 거겠지만.

그래도 역시 그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아.

문득 신경이 쓰여서 니나의 가방 안을 들어다보자, 같은 가죽자루가 또 하나 들어가 있었다.

「저기, 그 가죽자루 내 거 아냐?」

또다시 고개를 가로로 저어 부정하는 니나.

「아니, 기다려! 이거 그 때 자루잖아? 그렇다면 이 한쪽은 내거잖아!」

「아니야. 보먼, 거절해써」

「뭔 악착스런 소리야! 제대로 절반으로 나누라고. 함께 생활할 거잖아!」

「시러」

「어째서야! 너 치사하다고!」

그런 걸 말하면서 우리들은 이 썩어빠질 성을 뒤로했다.

도중에 북쪽 탑사 옆을 지날 때, 어딘지 모르게 스와지크 공주님의 모습을 찾아본다.

석양 가운데, 침살 창가에서 북쪽을 슬픈 듯이 바라보는 공주님의 옆얼굴이 작게 보여서 공연히 슬퍼졌다.

「(미안합니다, 공주님. 저, 당신같은 사람을 위해 검을 바치고 싶었습니다만, 이제 무리인 것 같습니다)」

머리를 크게 숙여 공주님께 사과하지만, 그건 그녀의 시선에 들어가지 않은 것 같아서, 여전히 북쪽의 거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굉장히 슬픈 듯이.

*****

근위대장의 대장실.

서쪽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근위대장 코와르스키는 이 성을 떠나가는 두 명의 젊은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둘은 벌써 갔습니까?」

방에 있는 응접 세트에 앉은 시녀 비비오는, 호박색 액체를 흔들듯이 목에 흘려넣는다.

깨끗하게 올려져 있던 머리카락은 무절조하게 내려져, 호리호리한 안경은 책상 위에 놓여져 있다.

아직 정각은 이르지만, 하며 코와르스키는 쓴웃음지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그의 마음은 비비오와 같이, 냉큼 차를 마시고 시름을 풀고 싶었지만.

「뭐가 슬퍼서 전도 유망한 인재를 해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어쩔 수 없잖아요? 레이첼 때의 실패는 사양야」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냐. 나라도 내 부하가 없는 죄로 사형당하면, 뭘 할지 모르니까 말이지」

「그 애들, 마지막까지 이쪽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았지. 보답받지 못하네」

「말하지 말라고. 그게 우리들 상사의 일이며, 직책이다. 원망받건 간에 그 때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돼」

​「​.​.​.​.​.​.​그​렇​네​.​ ​.​.​.​.​.​.​그​래​도​,​ 보답받지 못하네」

「뭐, 그렇군」

코와르스키는 쓴웃음을 지으며, 찬장에서 컵을 꺼내 스스로 술을 따른다.

그의 손 안에 있는 병을 비비오가 도중에 빼앗아, 자신의 빈 컵에 나머지를 기세 좋게 따랐다.

서로의 글래스를 깡, 하고 부딪히고, 출발의 축사를 화합한다.

「「젊은 두 동포에게, 풍양한 미래가 찾아오기를」」

......니나 대사에 한자가 하나도 없고, 죄다 코맹맹이 소리입니다.

이러니 번역기가 먹힐 리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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