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스와지크 공주 이야기

スワジク姫物語


Translator | 청심환

21화. 부탁해, 누가 좀 말해봐.


양초의 빛에 의해 환상적으로 라이트 업 된 식당에서, 우리들이라고 할까 바깥 사람의 가족이 모여서 저녁을 먹고 있다.

30명은 들어갈 것 같은 방 중앙에 버젓이 놓여진 긴 테이블.

상석에 앉는 건 당연히 이 나라의 임금님이고, 임금님 기준 오른쪽에 앉는 건 페이 오빠. 그리고 왼쪽, 페이 오빠의 바로 정면에 앉는 게 나.

임금님과는 대체로 2M정도 떨어져 있다.

정면의 페이 오빠와도 대체로 그 정도 떨어져 있다.

양초의 등불로 호박색으로 물든 요리는 어째선지 평소보다도 맛없고, 물 대신인 와인에도 취할 수 없었다.

「.......」

「.......」

「.......」

뭐야, 이 침묵의 트라이앵글.

맛없잖아, 밥이 말야.

좀더, 그, 회화라던가 해도 좋은 거 아냐?

우리 집이라면 귀신 여동생이 듣고 싶지도 않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토해낸다고.

그게 얼마나 고생이었는지!

그래도 그건 그래서 식탁에 인정이 있었다고 지금이라면 생각할 수 있다.

대체로 들려오는 건 옷이 스치는 소리와 이따끔 들리는 식기 소리뿐이라니 무슨 일이야.

이래서는 바깥 사람도 비뚤어질거야!

메인 디쉬가 나온 즈음에서, 마침내 내 인내력은 한계를 맞이했나.

제대로 한마디 해 주지 않으면!

「저, 저어......」

「.......」

화난 것에 비해 마음이 여린 건 내 디폴트니까 신경쓰지 말았으면 한다.

내 목소리를 듣자, 임금님은 이쪽을 보지 않은 채 옆에 선 메이드씨에게 눈짓을 해, 그 메이드씨가 내 옆에 왔다.

「뭔가 불충분한 점이 있으십니까?」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말이죠, 그, 부모자식의 회화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네. 뭔가 있으시다면 전하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상냥하게 미소지어 주는 메이드씨.

예쁜 언니의 미소는 보고 있자면 치유되지만, 여기는 그런 걸로 얼버무려질 수는 없다.

그렇게 결심한 나는 메이드씨의 반대쪽에 있는 미샤에게 손짓했다.

말끔한 표정으로 옆에 다가온 미샤에게 나는 물었다.

「식사 중의 회화는 매너 위반인가요?」

「뭐, 대체로는 그렇습니다만, 요리가 나오는 사이나 디저트 때의 직접적인 회화는 그렇게 기피되는 게 아닙니다」

「과연. 아, 죄송해요. 그러므로 다음 기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반대쪽에서 곤란한 미소를 띠우며 선 메이드씨에게 그렇게 말하고,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한다.

똑같이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 한 미샤를 말려, 작은 목소리로 어드바이스를 부탁한다.

「미샤, 임금님은 어떤 ​이​야​기​가​.​.​.​.​.​.​.​」​

「크흠」

​「​.​.​.​.​.​.​실​례​했​습​니​다​」​

임금님의 분노가 깃든 헛기침에 쫄은 나는, 얌전히 밥을 입에 채우는 작업으로 돌아갔다.

으으으, 화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단지 묵묵히 접시 위의 것을 정리하고, 옮겨져 온 디저트인 과일도 평정한다.

좋아, 이걸로 식후의 단란 대화 타임 돌입이다!

나는 차가운 물로 입 속을 깨끗하게 하고, 임금님이 있는 자리에 고개를 돌렸다.

「어라? 아무도 없어?」

「그래, 아버님은 디저트를 먹지 않았으니까 말이지. 스와지크가 일심불란히 디저트를 먹는 사이에 방에 돌아가신 것 같아」

​「​(​.​.​.​.​.​.​뭐​야​ 이 엄청난 패배감)」

이렇게 해서 고딘 일가의 첫 단란 타임은 끝난 것이었다.

납득 갈까보냐!

나는 기세 좋게 일어서, 페이 오빠를 힐끗 노려본다.

아니, 페이 오빠가 나쁜 건 아니지만 이 갈길 없는 분노를 누군가에게 부딪히지 않으면 잦아들지 않아.

당사자인 페이 오빠는 일그러진 미소를 띠우고 나를 보고 있다.

「페이 오라버니, 내일도 함께 저녁을 들죠」

「결정한거니?」

「네에, 결정 사항이에요. 아버님께도 잘 전해 주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미샤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

*****

2일째의 저녁 식사.

어제처럼 양초의 붉은 화염에 라이트 업 된 식탁.

그리고 어제처럼 무언의 트라이앵글이 형성되어 있었다.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는 임금님.

나와 임금님을 깔끔한 얼굴로 관찰하고 있는 페이 오라버니.

등에 불타는 불길을 등진 나.

너희들에게도 보일까, 나의 이 흩날리는 열정이!

오늘은 불타오르는 열정만이 아니라, 어제의 반성에 근거해서 제대로 요리 사이에 회화를 시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임금님과 같은 페이스로 스프를 다 먹는다.

좋아, 지금이다!

「저어, 아버님. 저, 이전에 성 호수에 ​떨​어​져​서​.​.​.​.​.​.​.​」​

「알고 있다」

「그, 그렇죠. ​그​렇​지​요​.​.​.​.​.​.​」​

「공주 전하, 실례하겠습니다」

내 왼쪽에서 급사씨가 샐러드를 눈 앞에 살짝 놓아 주었다.

뭐라해도 그 타이밍에 놓지 않아도 되잖아.

죄가 없는 샐러드를 노려보고, 부모의 원수같은 기세로 씹어넘긴다.

응, 눈을 부라리고 있는 건 알지만 지금은 용서해 줬으면 해.

너무 제대로 씹었으니까, 내가 샐러드를 다 먹은 시점에서 아버님은 파스타에 돌입해 있다.

으으음, 어쩔 수 없다.

메인 디슈 앞을 노리는가, 아니면 디저트를 먹지 않고 아버님께 말을 건다.

오늘 남겨진 찬스는 이것뿐이다.

그렇게 해서 옮겨져 온 파스타는, 블루 치즈 크림 소스가 얹혀진 해산물 파스타.

내 몸이 한순간에 경직되었다.

「(뭐뭐뭐, 뭐야 이 강렬한 냄새는. 쉐프가 1개월 신은 양말을 냄비에 넣고 소스를 만들었나?)」

코가 꺾일 것 같은 냄새에, 나는 눈 앞의 요리와 어떻게 대치해야 할 지 망설이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나온 건 전부 먹는다.

이게 우리 집의 가훈이니까, 당연히 눈 앞에 있는 의미불명한 요리라도 다 먹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과연 이걸 음식이라고 해도 좋은가?

식은땀과 비지땀이 하나가 되어 이마를 흐른다.

군침을 꿀꺽 삼키면서 다른 둘의 모습을 엿본다.

「(머, 먹고 ​있​어​.​.​.​.​.​.​라​는​ 건 장난은 아니라는 건가)」

포크로 파스타를 한가닥 말아, 조심조심 입에 댄다.

라고 할까 무리! 이거 무리! 초심자에게는 허들이 너무 높다고!

비지땀에 식음땀에 눈물까지 띄우면서, 나는 눈 앞의 몬스터와 대면했다.

「(에잇, 될 대로 돼라!)」

눈을 감아, 수수께끼의 물체 X를 입에 던져넣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도 듬뿍 나는 크림의 맛, 조금 센 짠맛이 굵은 파스타에 적당하게 어울려 있다.

그리고 동시에 입 안, 코 안에 퍼지는 무한의 악취.

이번이야말로 나는 정진정명한 이터널 포스 블리자드를 먹은 것 처럼 얼어붙어 버렸다.

다행이었던 것은 아니스가 내 이상함을 깨달은 것 같아서, 눈에 띄지 않도록 밖에 데려나가 줫으므로 심하게는 되지 않았다.

블루 치즈, 두려워야 할 것.......

이렇게 해서 가족 단란 계획 제 2탄은 실패로 끝났다.

「라는 일이 있어서, 오늘 밤의 훈련은 쉬게 해 줬으면 해요」

​「​.​.​.​.​.​.​하​아​」​

침대 안에서 새파란 얼굴로 누운 나를, 미샤는 질린 듯이 내려다보고 있다.

미샤는 블루 치즈 너무 좋아 인간인 것 같아서, 오늘 메뉴는 구미가 당긴 것 같다.

덧붙여서 오늘은 아니스가 시중인이었기 때문에, 미샤는 만찬에 오지 않았지만.

후우, 하고 커다란 한숨을 쉬고 쓴웃음짓는 미샤.

「어쩔 수 없네요. 그러면 오늘의 역사 공부는 쉬기로 할까요」

「고마워, 미샤」

「아뇨, 그렇게 새파란 얼굴을 하셔서는 역시나 무리도 아니고요. 또 몸 상태가 회복되고 나서 하죠」

「미안해」

일부러 심야에 일어나 줬는데 미안하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그런 내 얼굴을 보고, 미샤는 미소지으며 내 볼을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다.

야한 짓 하지 않는 미샤는 상냥해서 좋은데 말이지.

라고 할까 미샤와도 상당히 사이가 좋아졌구나, 나.

목을 울리면서, 미샤의 손에 얼굴을 누른다.

「아버님 공략은 다른 방면에서 짜기로 할게」

「그렇네요. 저도 어떤 방법이 좋을지 생각해 두겠습니다」

「고마워. 미샤는 내 4번째 구조 캐릭터구나」

딱 멈추는 미샤의 상냥한 애무.

응? 하고 생각해 올려다보자, 새까만 오라를 감은 디아블로가 거기에 있었다.

​「​잠​.​.​.​.​.​.​어​,​ 어, 어째서 검어지는거야」

「흘려들을 수 없네요」

「이상한 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잖아!」

「어째서 제가 4번째입니까! 라고 할까 다른 셋은 누구입니까!」

「아파, 아프다고오. 뺨 꼬집지 마아」

뺨을 꾹 꼬집는 미샤의 손을 양 손으로 떼어내려고도 긁지만, 전력을 내도 미샤의 힘에는 한참 뒤떨어진다.

희롱하는 대로 당하는 나는,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빈다.

「뭔지 모르겠지만, 미안해요. 이제 하지 않을게요」

「누군가요! 다른 세 명의 구조 캐릭터는 누구입니까!」

「말할게요! 말할테니까 손을 떼 주세요, 미샤님」

내 필사적인 부탁이 그녀에게 닿았는지, 간신히 손을 떼 주는 미샤.

꼬집히던 뺨은 불타듯이 뜨겁다.

정말로 봐 줬으면 해.

「그래서, 누구입니까?」

「히잇. 에, 에에, 첫번째가 보먼이고 두번째가 니나, 세번째가 레오. 네 번째가 미샤고, 예외로는 페이 오빠려나」

「전하가 ​예​외​입​니​까​.​.​.​.​.​.​.​」​

「에? 뭔가 안 돼?」

「아뇨, 그다지 안 된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세상의 무상함을 느꼈다고 할까요」

그런 바보같은 이야기를 잠시 하고, 미샤는 내 방에서 나갔다.

그러고 보면 보먼들과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는걸.

내일 근위대 쪽에 가 볼까.

아, 하는 김에 러스크나 쿠키라도 구워 가면 기뻐할지도.

아버님 공략은 잘 되지 않았으니까, 여기서는 순진한 보먼들로 치유되는 게 답임에 틀림없다.

나지만서도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하며, 나는 모포에 감겨져 깊은 잠에 든 것이다.



미샤의 조교 성과 -> 미샤에게 존댓말, 미샤님.

확실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네요.

​.​.​.​이​걸​로​.​.​.​.​.​.​제​ ​7​연​참​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