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문화 콘텐츠 사이트 삼천세계

유키 시리즈 요시노편

マリみて 祐麒シリーズ


원작 |

역자 | 淸風

스파크! 후편


 여자 셋이 모이면 얼마나 화사한지, 오늘에만도 얼마나 느낀 걸까. 활기차게 식사를 즐기고, 식후에는 복수라는 명목으로 다시금 게임을 즐겼다.
 힘이 벅차는 느낌은 들지만, 유키도 남자인 만큼 사랑스런 여자애들에게 둘러싸여 노는 게 싫을 리가 없다보니 이러쿵저러쿵 하면서도 즐거운 상황이다.
 같이 놀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거리는 좁혀진다. 그녀들의 몸이 다가올 때마다 유키는 여자의 달콤한 향기나 부드러운 분위기를 느끼고, 가슴의 고동이 빨라지는 걸 들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아무리 즐겁다고 해도 여자애들 사이에 계속 있을 수도 없다. 적당히 때를 봐서 유키가 자기 방으로 돌아가자, 거실은 여자들만의 화원이 되었다.
 여자라는 생물은 용케도 떠드는 데만 저렇게나 시간을 쓸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한다. 물론 유키도 친구랑 이야기할 때야 있지만, 하루 내내 떠들 수 있는 건 아니다. 보통은 게임을 하든 만화를 읽든 하거나 밖에서 만난 거면 노래방이나 오락실에 가는 식이지, 하루 내내 이야기만 할 때는 없다.
 과연, 그 세 사람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
 여고생다운 이야기라는 건 어떤 걸까.
 패션 이야기인 걸까, 유행하는 TV 드라마나 음악 이야기인 걸까, 맛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인 걸까. 아니면 혹시나 연애 이야기라도 하고 있는 거려나. 유미가 집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은 없고 아가씨 학교라는 더더욱 특수한 환경이기도 하다보니 일반적인 연애를 하리라는 느낌은 안 들지만.
 깨끗하고 올바르고 아름다운, 더러움을 모르는 아가씨들이라는 인상이 리리안 전체를 덮고 있다. 유미라는 친누나가 있는데도 그렇게 느끼는 거다.
 그녀들은, 그녀는, 과연 어떤 상대에게 사랑을 할까―――

 여자애들이 같은 집에 있다는 상황 탓인걸까. 그녀들의 기척을 느끼거나 신경쓰거나 하기 때문인지, 시간의 흐름이 평소와는 다른 것처럼 느껴졌다.
 아무래도 오늘 부모님은 친척집에서 묵고 오시게 된 모양이라 결국은 애들끼리 집을 보는 상황이 되었지만, 여성진 입장에서 보면 부모님을 신경쓰지 않고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거꾸로 기쁜 상황이겠지.
 방 안에서 책을 읽기 시작하고 시간이 제법 지난 기분이 드는데도, 시곗바늘을 바라보면 별로 움직이지도 않았다. 같이 놀고 있을 때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는데, 정말 신기한 일도 다 있다.
 침대 위에서 자세를 고치고, 고개를 돌리면서 몸을 좀 푼다.
 잠을 자기엔 아직 좀 이른 시간이고, 목이 마르기도 해서 유키는 한 번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다.
 처음엔 눈치를 좀 봐야하나 싶었지만, 자기 집인데 주뼛거리는 것도 좀 이상해서 크게 개의치 않고 행동하기로 했다. 거기에, 자신의 기척을 드러내는 쪽이 그녀들한테도 낫지 않을까 싶었고.
 계단을 내려가 거실로 향하는 도중.
 갑자기 세면장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나온 요시노와 우연히 마주쳤다.
“아.”
 자그마한 그 소리는, 둘 중 누구의 입에서 나온 거였을까.
 단지, 합의한 것처럼 둘의 움직임은 딱 멈춰서 복도에서 서로를 마주보는 꼴이 되어 버렸다.
 욕실에 들어가기 위해 요시노는 땋은 머리를 풀어,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등까지 내려와 있다. 길고 머리도 풍성해선지, 아직 완전히 마르진 않은 모양이라 어딘가 요염한 느낌이다.
 옷차림은, 아까 전 입었던 사복과 다르게 파자마 차림으로 갈아입은 상태.
 물색 줄무늬 튜닉 파자마 차림은 두말할 것 없이 귀여웠다.
 물에 잠겨 체온이 오른 건지 피부는 복숭아빛으로 물든 상태다. 보통때는 피부가 새하얀 만큼 한눈에 피부가 상기된 게 보일 정도였고, 그게 머리모양과도 어울려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가슴쪽의 제일 윗 버튼이 열려 있어서, 눈에 약간 들어오는 피부에서 건강적인 색기가 엿보인다.
 저도 모르게 눈길이 빨려들뻔 한 상황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억지로 고개를 돌린다.
“요, 욕탕, 어땠어?”
“아, 응, 물 괜찮았어. 이따 유키 군도 들어가.”
“응, 알았어.”
 둘 다, 어딘가 삐걱거리는 대화.
 눈앞의 요시노를 보면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이야기를 거기서 끊고 유키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뭘 위해서 1층에 갔었는지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요시노는 심기가 언짢았다.
 쇼핑하러 갔을 때는 요시노랑의 관계를 놀림받으면서도 태연히 있었는데, 시마코 앞에서는 바로 당황하고.
 그리고 방금전엔 또 요시노의 얼굴을 보자마자 달아나듯 2층으로 돌아갔다. 2층에서 막 내려온 참이었을 텐데, 그대로 바로 돌아간 걸 보면 요시노의 모습을 보고 돌아간게 틀림 없다.
 그렇게 보란듯이 피할 건 없을 텐데. 그보다, 요시노가 대체 뭘 저질렀단 거야.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받는다.
“요시노 양, 무슨 일 있니? 부루퉁한데.”
 여기는, 1층 응접실.
 셋이서 같이 잘만한 자리가 있어서, 오늘은 이 방에서 이불을 깔고 자기로 했었다.
 이미 셋 다 목욕을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요시노와 시마코는 파자마 차림, 유미는 파자마라기보단, 셔츠랑 운동복 바지같은 차림이다.
“그냥. 근데 말야.”
 잠시 뒤, 요시노는 폭탄을 투하했다.
“유키 군은, 시마코 양을 좋아하는 거아냐?”
 요시노 입장에선 평정을 가장하면서도 거의 눈을 딱 감고 던져본 느낌이었다. 하지만, 둘의 반응은 요시노의 예상과 완전 딴판이어서.
“왜, 왜 둘 다 웃는 거야?”
 쿡쿡, 하고 입가를 누르며 웃는 두 사람.
“그럼, 왜 요시노 양은 그렇게 느낀 거니?”
 푼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유미가 물어본다.
“왜냐니, 그게, 아까 요리할 때, 나랑 관계로 놀림받아서, 당황하면서 부정했었잖아. 그건 그 자리에 있었던 시마코 양한테 오해받고 싶지 않아서잖아.”
 그 말을 하면서, 요시노는 이제서야 아무래도 이 이유는 좀 말이 안 되나 싶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뒤집을 수도 없다.
 요시노는 반쯤 억지로 자기 주장을 꺼내댔지만, 말하면 말할수록 둘의 눈길이 뜨뜻해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흐응. 요시노 양은 그렇게 느낀 거구나. 어떠니, 시마코 양?”
“나는, 조금 다르게 느꼈는데.”
 품위있게 웃으면서, 시마코는 조용한 어조로 타이르듯 말한다.
“뭐, 뭐, 뭐가.”
“그걸 내 입으로 말하는 건 조금…….”
“신경쓰이잖아, 정말!”
 바동바동거려도, 둘은 웃기만 하고 가르쳐주려는 기색이 없다. 요시노의 마음은 더욱 부글부글 끓는다.
“둘 다, 뭐야 정말!”
 결국, 그 뒤에도 둘은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면서도, 중요한 것들은 전혀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만이 흐르고, 이윽고 요시노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방을 나섰다. 볼일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갈까 했지만, 문득 별 이유도 없이 계단을 바라봤다. 위에는 유미의 방, 그리고 유키의 방이 있다. 요시노는 자신도 모르는 새 소리를 죽이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은 뭘 할 생각인 걸까, 그런 의문이 멈추지 않았지만,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올라가자, 복도 끝의 문이 약간 열려있고 안에서 빛이 흘러나오는 게 보였다. 요시노는 숨을 죽이고 천천히 문으로 다가갔다.
 유미는 아래방에 있으니까, 문이 열려있는 건 확실히 유키의 방이다. 그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호기심인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간지, 이 앞에서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발만을 번갈아 움직인다.
 그리고 문 앞에 도착해, 숨을 가다듬고, 쉴새없이 움직이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을 때, 그 소리가 요시노의 귀에 닿았다.

“……역시 나, 요시노 양을 좋아하게 된 거구나.”




 화장실에서 돌아온 요시노의 모습은 누가 봐도 이상해 보였다. 유미는 조금 시간도 걸렸었으니 혹시나 속이 안 좋은 걸까 같은, 요시노에게 미안한 내용을 생각했지만, 물어보자 목이 말라서 부엌에서 물을 마셨다는 모양.
 하지만, 그렇다 쳐도.
“저저저기 요시노 양? 어, 어째서 내 이불에 들어오는 거니?”
 슬금슬금 시마코의 이불에 잠입하려고 해서, 시마코를 놀래고. 그리고 얼마 뒤에는 유미의 이불에 들어오려고 하고. 의식이 완전히 몸 밖으로 외출한 상탠가. 졸려서 그런가 싶었지만, 눈은 확실히 뜨여있는 것 같은데 왜 그런 걸까.
 시마코에게 무슨 상황인지를 눈짓으로 물어봤지만, 시마코도 곤혹스러운 듯 고개를 저을 뿐.
“저기……요시노 양.”
 하고, 유미가 물어보려고 해도, 늘어지는 선대답만 하곤 바로 이불을 덮어써 버렸다. 밤늦게까지 담소하며 유미와 시마코의 본심을 듣고 말겠다는 결심으로 가득했던 전날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
 결국 요시노의 언동에 얽힌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은 채로 다음날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유키는 자기 방에서 홀로 고민에 잠겨 있었다.
 떠올리는 건, 땋은머리가 어울리는 눈동자가 큰 소녀의 모습.
 둘이서 함께 있는 걸 보고 이런저런 착각을 당했지만, 쇼핑 장소인 상점가에서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태연히 있을 수 있었다.
 상점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예전에 유미랑 갔을 때가 있으니까 알고 있었고, 상대도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닌데다가, 다음에 다시 만난다고 해도 기억을 못 하는 법이니, 유키는 침착하게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귀가한 뒤 같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유미랑 시마코가 그런 말을 했을 때는, 자신도 예상 못할 정도로 당황해 버렸다. 알고 있는 사람이나 가족이 보기에 그렇게 보인다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게다가, 자신이 꽤나 의식하고 있는 여자가 상대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 그녀랑 만나고서 얼마나 지났는가.
 처음은, 귀엽다고 느끼긴 했지만, 단순히 유미의 친구일 뿐이었다.
 그게 그녀와 접할 기회가 늘어, 이야기를 나누고, 만날 때마다 가속적으로 이끌려갔다.

 올곧고, 겉보기랑 다르게 오기가 있는 부분이나.

 사소한 일에도 진심으로 분해하거나, 기뻐하는 등, 감정표현이 풍부한 부분이나.

 공주님 같은 외모면서도 밝고 상냥하고 키가 비슷한 여성.

 오늘도, 사실 같이 게임을 하면서 요시노의 온기가 남은 컨트롤러를 잡았을 때나, 쇼핑 중에 길이 붐벼 몸이 접할 때나, 머리카락에서 달콤한 향기를 느꼈을 때, 가슴이 날뛰었었다.
 둘이서 요리를 할 때는 즐거워서 어쩔 수 없었다.
 욕실에서 갓 올라온 요시노를 봤을 때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거기다 뭐라 할 수 없는 색기에 현기증이 날 뻔 했다.
 방이 다르다곤 해도, 같은 지붕 아래서 묵고 있는 걸 생각하면 안절부절못한다.
 응접실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유미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신경쓰인다.
 그런 걸 방 안에서 홀로 고민하다 보니, 등받이에 기대면서 그런 말이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자신의 마음이―――




“……거, 거의 못잤어.”
 상쾌하다긴 힘든 상태로 요시노는 아침을 맞이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오늘이 맑다는 걸 웅변하고 있지만, 요시노의 마음은 태풍이었다. 어젯밤, 유키의 말을 듣고 나서 마음 속에서 자신의 마음과 유키의 말이 뱅글뱅글 돌고, 얽혀서, 영문을 알 수 없게 되었다.
 담소를 나누며 밤을 새워서 잠이 부족해지는 건 예상한 범위 내였지만, 이런 일로 자지 못하게 되리라곤 예상치도 못했었다.
 유미와 시마코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가 거의 귀에 들어오지 않아, 일단 정신을 차리기 위해 얼굴을 씻으러 세면장에.
“조, 좋은 아침, 시마코 양………….”
“후에?”
 눈을 손바닥으로 비비며 안에 들어가자, 거기엔 얼굴을 막 씻은 것 같은 유키가 타월을 든 요시노의 모습을 보곤 눈을 크게 떴다.
“아, 유키 군, 좋은 아침……응?”
 눈 앞에 있던 유키의 모습이, 순식간에 새빨개진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요시노.
 유키의 눈길을 따라가 보자, 약간 흐트러진 파자마 가슴팍이.
“에, 꺄아아아악?!”
 요시노는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허둥지둥 세면장 밖으로 나갔다.
 방에 돌아가자 예상대로 유미와 시마코가 이상한 표정으로 요시노를 보고 있었다.


 아침밥을 대접받고 한숨 돌린 뒤, 한가한 상태가 되었다. 시마코는 오늘 이 뒤로 집의 심부름이 있다고 한다. 요시노는 원래 특별히 볼일도 없어서 오기 전에는 조금 놀다 갈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럴 기분이 아니다.
 여유가 없어졌다고 할까, 유키가 있는 곳에 함께 있었다간 이래저래 이상한 생각을 할 것 같았다. 우선 한 번 집에 돌아가서 안정을 되찾고 싶었다.
 돌아갈 때가 되자, 유미에게 불려서 유키도 현관 앞까지 배웅하러 와 주었다.
 마음속으론 그런 건 안 해도 괜찮은데 하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말을 하지도 못하며 슬쩍 상태를 살펴보자, 시마코랑 즐거운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약간 얼굴을 붉히고, 칠칠치 못한 상태.
 요시노랑 이야기하고 있을 때는 그런 표정 보인 적 없으면서. 약간 열이 오른다. 게다가, 뭐야. 요시노를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으, 아니야! 뭘 생각하고 있는 거니 난!”
“왁! 까, 깜짝 놀랐어. 왜 그러니, 요시노 양. 갑자기.”
 갑자기 큰 소리를 낸 요시노를 보고, 셋 다 놀란 표정으로 바라본다.
“에?, 아, 아니~, 하하하, 아, 아무것도 아냐. 그, 그러면 다음에 봐, 유미 야.ㅇ”
 애매하게, 좀 떨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유미에게 손을 흔든다.
 이상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유미도 손을 되흔든다.
 그 옆에선.
“그럼, 다음에.”
 하고, 쌀쌀맞은 태도로 손을 드는 유키.
“……응, 그럼.”
 요시노도 또한, 냉담한 태도를 취해 버렸다. 오히려, 심기가 언짡아 보일 정도일지도 모른다.
“잠깐, 유키. 너, 뭘 한거니?”
“에, 몰라.”
 식으로, 유미랑 둘이서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는 게 들려왔지만, 요시노는 안 들리는 시늉을 하며 현관을 나섰다.
 마음 속으로 유키에게 혓바닥을 내밀면서.



 집으로 돌아와, 숙박에 쓴 짐들을 두곤 침대 위에 눕는다.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시킨다. 시대극 소설의 멋진 검사처럼. 쓸데없는 걸 떠올리지 않고 마음을 조용하게 맑게, 깨끗한 수면에 파문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지만.
 아무리 해도 유키의 모습과 그 말이 떠오르고 만다.
“……으, 아, 으아아아아아!”
 머리를 부둥켜안고, 침대 위를 데굴데굴 좌우로 구른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서, 얼굴이 새빨개진게 느껴진다.
 엎드린 자세가 되어, 베개에 얼굴을 묻고 양손으로 시트를 꾹 쥔다.
 정식으로 고백받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유키의 마음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알아 버렸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런 말을 혼잣말로 할 리가 없다.
 그렇다면, 요시노는 어떤가.

“……알 리, 없잖아.”

 머릿속에 스파크가 튈 것만 같다.


 계단 아래서 요시노를 부르는 레이의 목소리가, 이 날만은 굉장히 멀게 느껴졌다.




~ 추신 ~
 자, 이렇게 요시농이었습니다.
 조금 진전이라고 할까, 전개가 있었던 둘이라는 느낌이 되었습니다만, 과연 어떻게 될까요……??

역자의 말:
 평안하세요, 淸風입니다

 그동안 컴퓨터 하드가 죽어서 고친다거나(다행히 드롭박스 덕분에 파일은 무사했습니다.), 중국 출장을 다녀온다거나, 프로젝트 발표가 있어서 죽어라 달린다거나,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예정보다 늦어졌습니다.
 특히 드롭박스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니었으면 지금까지 번역한 소설들이 다 날아갈 뻔 해서요. ;;

 요시노가 작가분의 최애캐인만큼, 진짜 귀엽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보고 벽을 친다는게 어떤 느낌인지 처음으로 느낀 기분입니다.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