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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한가득

おもいでが、いっぱい


원작 |

역자 | 淸風

~ 추억이 한가득 ~ 네 번째


 다음 월요일, 요시노는 오늘은 반드시 사과하겠다고 결심을 하고 집을 나섰지만, 학교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마음이 약해져 왔다.
 사과하면 시마코 양은 용서해 주는 걸까. 그 시마코 양이 목소리 높여 화낼 정도였으니 어지간한 정도가 아니겠지. 자신은 그만큼 지독한 말을 해 버린 거다.
 사과해야 해.
 사과해야 해.
 사과해야 해.
 수업중에도 그것만 떠오르고, 아무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게다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게 역으로 중압감이 되어 요시노를 덮쳐누른다.
 그리고 어느샌가 점심시간이 되었다.
 지금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마코 양의 교실 앞까지 가서 동정을 살폈다.
 찾을 것도 없이 시마코 양의 모습은 바로 눈에 보였다. 반 친구 여러명과 책상을 모아서 도시락을 먹으며 수다를 하고 있다.
“치, 침착해~”
 가슴에 손을 댄 채로 심호흡.
 아무리 뭐라 해도, 다른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무시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지난주에 있었던 일이 계속 머리에 떠올라 버린다.
 다시금 안을 살펴보자, 아직 시마코 양은 요시노를 눈치채지 못한 상태.
“조, 좋아.”
 주먹을 꽉 쥔다.
“――요시노 양, 뭔가 용무라도?”
“꺅?!”
 막상 가려고 했을 때 갑자기 누가 말을 걸어와 기묘한 소리를 내 버렸다.
 당황스레 뒤를 돌아보자, 아무래도 등나무반의 학생같은 여자애가 역시나 약간 놀란듯한 표정으로 요시노를 보고 있었다.
“노, 놀라게 해서 미안해. 그런데 혹시나 시마코 양에게 용무가 있다면 불러 줄까?”
“엣?! 아, 아아, 벌써 용무는 마쳤으니까. 고, 고마워.”
 모처럼 마음을 써 줘서, 기회였는데 거짓 미소를 띠고 달아나듯 그 자리를 빠져나가 버렸다.
“……아아, 나는 인간 실격!”
 속을 끓이다 기진맥진한 요시노는 교실에 돌아오자마자 털썩 책상에 엎어졌다.

 그리고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서, 방과 후. 이제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다.
 요시노는 이번에야말로 마음을 굳히고 장미관을 향했다.
 하지만.
“……시, 시마코 양, 있어?”
 처음의 기세는 어디 갔는지, 장미관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발끝을 세워서 발소리를 죽이고 살금살금 걷고 있었다.
“……어라?”
 낡은 계단을 소리를 내지 않도록 노력해서 올라갔을 때, 교실에서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소리가 자그맣게 들려왔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있는 곳은 피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기까지 오면 이제 그런 건 신경쓰고 있을 수 없다. 에에잇, 될 대로 되라는 듯 문을 열려고 한 그 순간.
“저기, 시마코 양. 정말 그만둘 거야?”

 에?

 지금 소리는, 유미 양?
 뭘 그만둔다는 거야?

“응, 나도 슬슬 지쳤고.”

 그래, 대답한 건 시마코 양의 목소리고.
 뭐야,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불안이 급속히 몸의 안쪽에서 흘려 넘쳐온다. 심장의 수술은 한참 전에 끝났는데, 다시 가슴이 삐꺽삐꺽하고 욱신거린다.
 평소에는 상냥한 시마코 양의 목소리가 귀울음처럼 깔깔하게 들려온다.
“이렇게나 사귀는게 힘들 거라곤 생각지 못했어―――요시노 양―――에. 그러니까 ​이​제​―​―​―​그​만​둘​래​.​”​
 지금, 지금 한 마디는.
 결정적인 한 마디. 시마코 양이 요시노를 거절한다. 그렇게 말한 거다.
 호흡을 할 수 없다. 숨이 괴롭다. 식은땀이 배어나서, 옷이 피부에 찰싹 달라붙는다. 설마 그런, 시마코 양이 거기까지 완전히 거부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둘래. 요시노 양과―――”
“읏!!”
 몸을 움찔 경련했다. 그리고 그대로 요시노의 의사에 반해 몸이 무너져내린다.

‘……역시, 시마코 양은………….’

 발이, 허리가, 몸을 지탱할 수 없다.
 자업자득이다. 자신의 이상한 억지와 고집이 불러온 당연한 사태인 거다.
 그래도, 설령 그렇다고 해도…….

“어머? 지금 뭔가 이상한 소리 나지 않았어?”
“에, 그 말을 듣고 보면 확실히…….”
“문밖일까? 누구 있어…………”
 그런 두 사람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거기서 요시노의 의식은 완전히 어둠에 떨어졌다.




다섯 번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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