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4화
──세계선은 변함없다. 리딩 슈타이너는 발동하고 있지 않다──
그렇게 자신에게 타일러 솟구치는 의심을 없앨 수 있던 것은, 랩을 향해 걸으며 닥치는 대로 전화해 각자의 상황을 확인한 후의 일이었다.
다루는 자택에서 여느 때처럼 에로게를 즐기고 있는 도중이었다.
루카코는 남자인 채로, 그 성별까지 포함한 상황에 조금도 눈에 띌만한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페이리스는──아무튼 아키하바라의 거리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은 없지만, 그런데도 일단 지금도 고층 맨션에서 집사 쿠로키와 두 명이서 살고 있다는 일을 확인했다.
모에카에게서는 신과 같은 속도로 답신 메일이 날아왔다. 그 내용에도 딱히 이상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미래의 스즈하에게만은 어쩔 수 없이 보류했지만, 스즈하 외의 나를 포함한 전원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렇게 해서 겨우 내 안에서 솟구치는 불안감을, 누를 수 있었다.
──그렇다는데──
“무슨 일이야, 이건…….”
랩으로 가는 길에 있는 가전제품 매장 앞. 그 쇼 윈도우 너머로 보이는 광경이, 붙잡았을 터인 안도감을 흔적도 없이 쳐부쉈다.
“왜, 이런 엉터리 같은 일이 되어 버린 거지?”
커다란 유리 저 편. 거기에서 보이는 문자.
쇼 윈도우에 전시된 대형 사이즈의 얇은 TV. 그 화면 상단에 흐르는 뉴스 속보 한 줄.
그 의미에 나는 전율하고 있었다.
『이전, 러시아에 망명한 물리학자 나카바치 씨에게 러시아 정부가 정식으로 국적을 수여』
그런 문자가 화면에 춤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내 기억과 크게 어긋나 있다.
닥터 나카바치는 크리스의 아버지. 그는 러시아 망명에 실패하여, 일본에 강제송환 되었다.
적어도 내 기억에서는 그렇게 되었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되도록 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바보 같은 일이 되고 있어?”
유리에 손을 짚어, 그 안쪽을 노려본다.
『그건 역시, 리딩 슈타이너였다는 건가?』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거대한 의심이 길게 자리 잡는다.
그리고 부정하고 싶은 기분과는 반대로, 이성은 이것이 세계선의 이동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아니 사실은, 그 감각을 느낀 순간 그것이 리딩 슈타이너라는 것을 나는 직감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감을 누르지 못했던 것이다.
“뭐가 어떻게 되고 있지?”
마음속으로 신음해, 텔레비전 화면을 삼키듯 응시한다.
『혹시, 방송국의 착오가 아닐까?』
그렇다면, 속보가 잘못되었다는 취지의 사죄 같은 것이 화면에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속보는, 없나.』
잠시 동안 화면을 삼킬 듯 바라보고 있었지만, 내 불안을 없애 줄 무언가가 눈에 띄는 일은 없고──
“……제길.”
다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재다이얼 기능을 이용해 전화를 건다.
“오카린? 이번엔 뭐임여?”
곧바로, 수화기 너머로 슈퍼 하카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루. 아직 PC 앞에 있어?”
“있지만, 대체 뭠여?”
나는 간략하게 다루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거야 괜찮지만 말야. 왜 그런 것에 흥미가 있음?”
“됐으니까, 조사해 줘. 부탁해.”
내 어딘가 긴장한 듯한 음색을 감지했는지, 일순간의 공백 후, 다루가 알았다는 대답을 했다. 그리고──
“아아, 있었삼. 이라고 할까, 야후 톱 페이지에 실려 있는데염. 그 아저씨, 의외로 주목받고 있네. 아무튼, 일본으로부터 망명이라든가, 한 때 소란 피워서──”
“다루. 어때? 내 정보가 잘못된 건 아니야?”
나는 재촉하듯 다루의 말을 잘랐다.
“아마, 맞고 있음여. 내용을 보면, 정보 출처는 러시아 공식인 것 같고, 잘못된 건 아닌 듯?”
“그런가, 미안하다.”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귀에서 뗀다. 휴대폰 수화부분에서 다루의 사정 설명을 요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지만, 상관하지 않고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다.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억지로 냉정한 사고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역시, 세계선은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어째서야?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건가?』
물론 나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 리딩 슈타이너의 발동 조건인 『D 메일』 같은 건, 사용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D 메일을 무단으로?』
그러나 그 가능성이 있을 수 없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전화 렌지(가칭)는, 확실히 처분했어』
그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뿔뿔이 흩어지게 분해해서, 대형 쓰레기로 처분했다.
『누군가, 그것을 주워서 조립했나?』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조립해 재현할 수 있는, 그런 해체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체한다기보다는 철저하게 기반부터 파괴했다고 하는 편이 좋을 정도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 현상에, 뭘 생각할 수 있어……?』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하나의 가능성.
『혹시 우리들과 무관한 제 3자가, 우연히 전화 렌지(가칭)와 같은 기능을 가진 뭔가를, 발명했다는 건가?』
확실히 그 가능성은 없다고 할 수 없다.
실제로, 세계선이 바뀔 때마다 타임머신의 개발원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때로는 우리 랩이, 때로는 SERN이, 때로는 러시아가──
타임머신의 개발원. 거기에 통일된 필연성은 없었다.
그렇다면, 다른 제 3자가 타임머신──혹은 『타임머신의 원조』가 될 수 있는 『뭔가』의 개발에 성공하고 있었다고 해도,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다.
생각해보면 그 가능성이 무엇보다도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D 메일을 가능하게 한 전화 렌지(가칭)도, 약소하기 그지없는 우리 랩이 낳은 우연의 산물이다. 그렇다면, 같은 일이 우연히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즉 조금 전의 현상은,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과거 개변을 시도한 결과로──』
같은 생각을, 머리를 가볍게 흔들어 그마저도 부정한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확률이 낮아. 확실히, 제 3자가 과거 개변을 행했다는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영향이 내 인식 범위 내인 닥터 나카바치에게 나타나는 것 같은 건, 너무 확률 낮잖아』
역시 『제 3자』에 대한 생각도 아무래도 납득하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대체 뭐라는 거지?』
모르겠다. 정답의 편린조차 보이지 않는다. 짜증을 눌러 참듯이 내뱉어, 입을 단단히 다문다.
나는 어지러운 사고에 휘청거리며, 다시 랩으로 향하는 귀로를 더듬어 가기 시작한다.
늦더위가 심해야 할 여름 끝 무렵. 숨 막힐 것 같은 공기에 휩싸여, 나는 홀로 으스스한 추위에 몸을 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