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11화
랩 멤 전원의 시선이 한 천재 과학자에게 모인다.
그렇게 많은 시선을 한 몸에 받아, 크리스는 느긋하게 랩 안을 걷는다.
곁에서 보기에는, 당당하고 다부진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평소보다 파리한 안색을 보면, 거기에 체력적인 여유는 느껴지지 않았다.
“크리스, 아직 무리는──”
“됐어, 시간 없고.”
크리스는 내 걱정을 깨끗이 받아 넘겼다.
그리고 랩 한 중간까지 걸어 나와, 랩 멤들의 얼굴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모두가 이야기 하고 있던, 『제 3자가 과거 개변 능력을 손에 넣었다』는 이야기 말인데──”
입고 있는 백의를 작게 흔들며, 크리스는 말을 잇는다.
“나는 그 의견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을 수 없어”
크리스의 말에 그녀를 보는 전원의 시선이 좀 더 집중된다.
“즉, 『아무도 과거를 손보지 않았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건가?”
내 말에 크리스는 가볍게 수긍해보였다.
“그렇지만, 마키세 씨. 그건 뭔가, 이상하지 않음?”
크리스의 견해에 다루가 이론을 제기했다.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그 누구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맘대로 과거가 바뀐다든가, 넌센스……였었을까, 하시다 씨.”
다루의 발언을 예측한 듯 크리스가 입을 연다.
“어라? 마키세 씨, 어째서 알고 있삼? 일어나고 있었음여?”
“응…… 절반은.”
다루의 질문에 크리스는 『절반 정도 일어나,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라고 대답했다. 역시랄까 뭐랄까, 어디까지나 재주 있는 조수다.
“대단하네, 크리스 쨩. 하프&하프구나~.”
어딘가 실례인 것처럼 들리는 마유리의 칭찬에 크리스는 조금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그 말투, 피자 같아서 좀 그렇지만……. 일단, 칭찬인거네. 고마워, 마유리.”
“크리스티나・피자. 신 메뉸가? 얇은 도우에 바삭바삭한 피자 조수인가?”
“입 다물어, 중2병 환자. 누구를 위해서 이러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우…… 미안. 나도 모르게, 그만.”
흘겨보는 시선이 무서워서 절로 사과했다. 그런 내 눈에, 크리스의 표정이, 한 순간 흐려진 것처럼 비쳐──
『기분…… 탓인가?』
곧바로 평소의 늠름한 표정을 되찾는다. 그리고 그대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탈선하기 시작한 이야기를 원래 궤도로 밀어 넣었다.
“그래서, 이야기를 되돌리겠는데…… 그러니까, 하시다 씨가 말했듯이, 확실히 그 누구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과거가 바뀐다는 것은, 넌센스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런데도 나는 그 누구도 과거를 손보지 않았다고 생각해.”
그런 크리스의 발언에 스즈하가 손을 들어 끼어든다.
“그렇게까지 단언하는 근거는 뭐야? 말해두지만, 미래의 크리스 아줌마도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째서야?”
그러나 당연하달 수 있는 스즈하의 의문에 크리스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건 분명, 그쪽의 내가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내가 자고 있을 때의 오카베의 이야기. 그 내용을 몰랐으니까, 그쪽의 나는 지금과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고 생각해.”
그런 크리스의 말은 내 기억과 어긋났다.
크리스가 옆에서 자고 있는 동안에 모두에게 들려준 이야기.
그것은 α에서 β로, 그리고 슈타인즈 게이트로 도달할 때까지의 호오인 쿄우마의 무용담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일주일 전에 크리스에게 알기 쉽게 들려주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어야 할 터로──
“나는 이야기 했다고? 일주일 전에 여기에서, 방금 전과 같은 이야기를 말이지.”
그 의문을 크리스에게 부딪쳤다.
“그래. 확실히 나는, 일주일 전에 오카베로부터 비슷한 설명을 들었지. 하지만, 거기에 없던 내용이 조금 전 이야기에 포함되어 있었어.”
“그건…… 설마, 내 주관인가 하는 부분……인가?”
“다, 달라! 그거랑은 다르니까!”
혹시 하고 생각했던 내 추측에 크리스는 얼굴을 조금 상기시켰다.
“그건……다음에 들을 테니까.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몰랐던 건……”
──세계 대전과 메탈 우-파와의 인과 관계──
“나는 메탈 우-파가 세계 대전의 계기가 된다는 이야기, 듣지 못했어”
크리스의 말에 나는 몸을 내밀었다.
“아니, 거짓말이지?”
그 때 확실히 크리스에게 이야기 했다. 그리고 그것을 들은 크리스가 『갑자기 믿기는 어려운 이야기네』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개전의 원인이 되지 않고 끝났어』라고 들은 일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나는 확실히…….”
“오카베가 뭐라고 해도, 나는 듣지 않았어. 메탈 우-파와 세계 대전. 확실히 이야기 속에 단어로서 나왔지만, 조금 전처럼 자세한 내용은 듣지 않았어. 사실이야.”
크리스는 거기에서 말을 잘라, 자신의 기억을 되짚듯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내가 들은 것은, 세계 대전을 피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는 일 뿐. 피하기 위해서 취했던 방법. 피하지 못한 과정. 그에 관련해서 오카베의 이야기는 노터치였어.”
“바보 같은. 크리스, 그건 네 착각……”
거기까지 말하고, 깜짝 놀란다.
『달라. 크리스의 착각이 아니다』
이야기 했다는 나와, 듣지 못했다는 크리스. 지금까지 몇 번이나 경험해 왔던 감각. 이야기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그 독특한 소외감.
『리딩 슈타이너 발동 후, 주위와의 어긋남…… 그 자체가 아닌가』
그리고 떠오르는, 나카바치의 러시아 국적 취득을 고하는 뉴스 속보의 문자.
『확실히, 이 세계선의 나는 나카바치의 러시아 망명을 저지하고 있지 않아. 그것은 즉……
──메탈 우-파의 회수에는 실패했다──
그렇게 되는 건가』
그 때문에 나카바치의 망명은 성공. 그리고 세계 대전 회피는 실패.
실제, 이 세계선의 미래에 세계 대전은 없다. 그러나 일주일 전의 내가 그런 일을 알 리도 없고──
『세계 대전을 피하는 데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해.』
나는 홀로, 가슴 속에서 신음한다. 그 때,
“저기~. 마유시는 이제, 오카린과 크리스 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이미 이야기의 흐름에서 탈락하기 시작한 마유리가 한심한 목소리를 냈다.
“아아, 미안해 마유리. 그럼, 차례대로 이야기 할 테니까”
크리스는 백의의 목깃을 바로잡아 한 번 헛기침 한 후, “그럼”하고 말문을 연다. 그리고──
“내 기억보다는 오카베의 기억을 중심으로 하는 편이 알기 쉬울까? 좋아, 오카베, 도와 줘”
조용히 내게 떠넘겼다.
“뭘 도우라고?”
“우선 방금 전 이야기 했던 설명을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와, 나를…… 뭐어, 뭔가 해서. 그리고 일주일 전의 세계선 이동이 일어날 때까지를 가능한 상세히, 그러면서도 알기 쉽게.”
“간단히 말하지 마. 뭐어, 몇 번이나 설명해 왔으니까 적당히 절차도 익숙해져 왔지만…… 마유리, 내 설명으로 괜찮겠어?”
알기 쉽게라면, 나보다 크리스가 적임이라고 생각해, 마유리를 본다.
“알기 쉬우면, 어느 쪽이라도 좋아~.”
“격하게 동의.”
“나도.”
내 질문에 마유리와 다루, 그리고 스즈하 세 명이 크게 머리를 끄덕여 보인다. 그렇다고 할까, 스즈하 너까지 탈락해서 어쩌자는 거야.
“좋겠지…….”
그렇게 말해, 나는 성과 좋지 않은 학생을 타이르듯,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크리스를 잃은, β세계선.
미래에서 세계대전을 회피하기 위해 온 스즈하.
그녀와 함께, 크리스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갔던 일.
최초의 실패. 그리고 미래의 나로부터의 조언.
두 번째의 시간 여행.
세계 대전을 피하기 위해서 필요한, 메탈 우-파의 회수.
그리고, 크리스의 구출.
가능한 알기 쉽게 유의해서 표현을 골라 말한다.
기억을 잃은 크리스.
우여곡절 끝에 기억을 되찾아 랩 멤으로 복귀한 크리스.
그리고 일주일 전 아무 예고도 없이 재발한, 자신의 몸 안에 깃든 불길한 리딩 슈타이너.
그것은 길고 긴 이야기. 다양한 물건이나 마음이 서로 교차하는 복잡한 이야기. 나는 그것을 친절하고 자상하며 정중하게 말한다.
뭐어, 일주일 전에 크리스에게 둘려준 것처럼 그 안에 내 주관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아무리 뭐라고 해도, 이 많은 사람을 앞에 두고 그런 걸 넣을 수 있겠냐.』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필요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전에는 건너 뛴 『크리스를 찌른다』는 것과 『크리스 아버지에게 찔린다』는 것은, 은근히 끼워 두었는데──
“오카린, 그 설정, 굉장한데염?”
“오카린은, 히어로 같은 거네―.”
“조금, 다시 봤어.”
내 이야기를 대충 다 듣자, 랩 멤 전원의 시선이 내게 향해졌다.
뭐야, 그 시선은? 뭔가 근지러우니까, 멈춰줬음 좋겠는데.
하고 들뜨면서 랩 멤들을 둘러보고 있자, 뜻밖에도 크리스까지 내게 이상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어, 그러니까, 뭔가…… 고마워.”
왜, 고개 숙이는 거냐!? 왜, 붉어지는 거냐!? 나까지 얼굴이 빨개질 것 같잖아!
“조, 조수여? 시간이 없던 게 아니었던가?”
내 말에 크리스가 깜짝 놀란 것처럼 고개를 들었다.
“그, 그래. 그럼 다음은 내 차례네.”
자세를 바꾸듯 헛기침을 해 표정을 단단히 조인다. 그리고 요염한 입술을 움직여 말을 자아내기 시작한다.
“오카베의 리딩 슈타이너가 재발하고 나서, 다양하게 상황이 바뀌고 있어. 그 중에서도 제일 알기 쉬운 것이, 파파…… 나카바치 교수의 러시아 망명 성공 여부.”
나를 포함한 랩 멤 전원이 크리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그리고, 그 변화의 원인을 찾아 올라가면 하나의 의문에 직면하게 돼.”
“의문?”
“그래. 그 의문을 눈치 챘기에, 나는 『제 3자의 과거 개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거야.”
“마키세 씨. 그 의문이라는 건 뭐임여?”
“그건, 일주일 전 내가 들었을 터인 오카베의 이야기. 그 때 오카베는 내게 『세계대전 회피에 실패했다』고 하고, 그리고──”
──어째서 실패했는지는, 몰라──
“오카베는 확실히, 그렇게 말했어”
크리스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끼어든다.
“어째서 실패했는지 모른다고? 아니, 그건 이상하잖아.”
몸을 내밀어, 반대 의견을 내놓는다.
메탈 우-파 회수 실패. 그 때문에, 세계 대전 회피 실패. 일주일 전의 나라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유 따위, 그 외에 없는 게 아닐까.
그러나 나의 그런 의견을 크리스는 고개를 저어 부정했다.
“그래. 만약 그게 이유라면, 분명 나도 『제 3자 과거 개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하지만…….”
크리스는 윗도리의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이걸 봐.”
뭔가를 꺼내, 손을 내밀었다.
“!?”
눈앞의 광경에 숨을 집어 삼킨다.
“어째서 네가 그걸 가지고 있어!? 왜, 메탈 우-파가 거기에 있는 거야!?”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절로 목소리가 거칠어진다.
“이건, 오카베. 일주일 전에, 당신이 내게 준 거야. 약속의 증거라면서. 그렇지, 마유리?”
그런 크리스의 발언에, 마유리가 “응, 그랬어~”하고 건강하게 수긍한다. 그 상황에 크게 당황했다.
“……바보 같은. 그것은, 내가 회수에 실패했을 터다. 회수에 실패했기 때문에, 세계 대전을 피하는 것에 실패했다고 생각해…….”
나는, 끝내 다다른 슈타인즈 게이트로 불리는 세계선에서, 메탈 우-파가 없어서 논문을 잃은 나카바치가 러시아로부터 강제 송환된 경위를 알고 있다. 그렇다는데──
『이것은, 대체…….』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대조적으로 크리스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사실은 사실이야. 내가 이걸 당신에게서 건네받은 이상, 당신은 메탈 우-파의 회수에 성공하고 있었다는 거야.”
“하지만, 그런데도 나카바치는 러시아에 망명했다는 건가?”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단지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은, 이 너무나도 불가사의한 현상이 내 안에 있는 이론의 뼈대로부터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일.
──이치에 들어맞지 않아──
그런 생각만이 가슴 속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있지 오카베. 나는 생각했어.”
크리스의 말을, 착란할 것 같은 머리로 듣는다.
“당신은 메탈 우-파 회수에 성공했어. 이 사실이 변함없다면, 분명 파파의 손에 건네진 건, 메탈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보통 우-파야.”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 라고 고한 크리스의 말에, 내 혼란은 더욱 격해진다.
“하지만……. 나카바치 교수의 러시아 망명 성공은, 메탈 우-파가 금속 탐지기에 걸렸던 것에 기인하겠지. 그렇다면 어째서 플라스틱 우-파로…….”
“그러네. 솔직히 나도 아직 확신은 가질 수 없고, 답이 보이지 않아. 하지만 생각해. 이 엄청난 상황을 만들어 낸 인간이란 게, 있는 걸까 하고.”
크리스는 조용히 말을 잇는다.
“파파가 탄 비행기에 화재 사고가 일어난 것은 사실. 이건 실제로 일어난 일이니까.”
나는 말없이 크리스의 말에 귀 기울인다.
“하지만 그런데도, 내 논문은 화재 사고를 면했어. 이것은.”
──타임머신을 사용하면, 누군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제 3자의 과거 개변. 그것을 부정하고 있던 크리스의 진심. 나는 그 의사를 뒤집을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단지 말없이 크리스의 손에 있는 메탈 우-파를 계속 응시한다.
그 때──
“오옹, 그러고 보니.”
갑자기 다루가 일어서서 PC 앞으로 향한다.
“왜 그래, 다루 군~?”
“응, 아니 잠깐, 생각해 냈삼.”
마유리를 따라 나와 크리스 스즈하의 시선이 다루를 향한다.
“아니, 오카린에게서 닥터 나카바치를 조사하라고, 전화 받았잖슴? 그 후에도 조금 정보를 찾아보고 있었더니, 스레에 이상한 글이 있었던 겅미.”
“이상한 글?”
“뭐어, 소문 같은 거였으니까 그때는 완전히 무시했지만……. 어디였지? 아아, 꽤 시간이 지나고 있으니, 벌써 과거 로그?”
다루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열심히 모니터와 눈싸움을 계속 한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있음여! 이거! 잠깐 이것 좀 보삼!”
다루의 요청에 모두가 PC 앞으로 이동한다.
모니터에 비춰진 영상을 응시한다. 그리고 그 내용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바로 옆에서 크리스가 중얼거렸다.
“내 생각의 근거가, 하나 증가했네.”
거기에 쓰인 내용.
닥터 나카바치가 러시아 망명을 했을 때의 상황을 알리는 부분. 그 안에, 나카바치의 짐이 금속 탐지기에 걸리고 있었다는 취지의 기록이 있어──
『오작동……이라고?』
그 안에 기록된 한 단어가, 묘하게 눈에 띄었다.
“오카베. 내 믿을 수 없는 이론. 잘못되지 않은 것 같네. 메탈 우-파나 다른 금속이 탐지기에 걸린 거라면, 『오작동』이라고는 표현되지 않아.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소문이고 정보 출처의 신용성은 전무하지만, 만약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나는 크리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조수여. 금속 탐지기에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은 과거 개변은, 할 수 있을까?”
“그건…… 몰라. 불가능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그렇다고 해도, 의미는 없어.”
“누군가 나카바치 교수의 러시아 망명을 돕기 위해, 미래에서 금속 탐지기를 오작동 되게 할 가능성은?”
“그야말로 넌센스. 사용방법이 도를 넘어. 망명 성공을 목표로 할 뿐이라면, 좀 더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크리스의 말에 나는 『그 대로야』라고 생각해 수긍해 보였다.
『크리스가 말하듯, 확실히 제 3자의 과거 개변은, 생각하기 힘들어. 그러나──』
──마음대로 과거가 바뀐다든가, 넌센스임여──
방금 전 들었던 다루의 말이, 머리 한 구석에서 스며들고 있다.
그것이 선입관이 되어, 사고를 방해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라는 거지?”
내뱉듯 중얼거린다.
누군가가 일으켰을 터인 과거 개변. 그러나 거기에 보이는 변화는, 『누군가가 일으킨 일』이라기에는 너무나도 고약한 현상이었다.
“아무도 과거 개변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세계선이 이동했다? 바보 같은 생각이야.”
“하지만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어.”
──우리는, 너무 무지해──
그렇게 말하는 크리스의 표정은, 근심에 사무쳐 일그러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