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16화
『메탈 우-파』와 『플라스틱 우-파』.
완전히 다른 존재인, 두 개의 우-파.
이 두개가 접촉해, 뭔가의 이상이 일어나 세계선은 이동했다.
황당무계하고 근거 없는, 너무나도 유치한 망상 중심의 이론 전개. 그러나──
“과연 크리스, 라고 해야 할까.”
나는 말을 삼킨다.
크리스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 그녀가 말한 『상황이 너무 모여버렸다』는 의미를, 거기에서 처음으로 이해했다.
『타이밍이 너무 맞는다……인가.』
확실히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맞아 떨어지는 상황. 그것이 어처구니없어야 할 『믿을 수 없는 과학』에, 기묘한 신빙성을 부여하고 있었다.
『있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정신 차려보면, 어느덧 크리스의 의견을 전부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것은 다른 랩 멤들도 같은 듯 해, 모두 한결같이 난감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조금도 반대 의견이 튀어나올 기색은 없다.
그런 우리들의 상태를 걱정했는지, 크리스가 다짐을 받았다.
“몇 번이나 말하지만, 지금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가설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여러 가지 앞뒤가 맞을 뿐으로, 거기엔 어떤 검증도 실증도 없어. 그러니까 뭐가 얼마나 그럴듯하게 들려도, 그게 정답이라는 보증은 없는 거야. 그걸 잊지 마.”
그렇게 말하는 크리스를 곁눈질로 보면서, 나는 “알고 있어”라고 곧바로 대답한다.
하지만 마음 속 어디선가, 크리스의 이야기에 느낀 신빙성을, 왜일까 주체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
“알고 있지만, 그러나…….”
나는 말끝을 흐려 골똘히 생각한다.
『다른 두 개의 우-파. 그 접촉이, 세계선 이동의 직접적인 원인…….』
입을 다물고, 지금까지 들은 크리스의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일주일 전까지의 세계선.
저, 슈타인 게이트로 불리고 있던 세계선. 그곳에서는 내가 가지고 돌아온 『메탈 우-파』와 나카바치가 가지고 사라진 『플라스틱 우-파』는──
──두 개 모두, 크리스가 가지고 있었다──
크리스의 이야기로는 그렇게 된다.
뭐어, 『메탈 우-파』에 관해서는 나 자신이 건네주고 있었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플라스틱 우-파』는 나카바치 교수의 손에 의해, 논문과 함께 해외로 가지고 가졌을 것이다. 게다가 항공 화재에 말려들었다는, 덤까지 붙어 있다.
자칫하면, 그런 물건이 크리스의 수중에 있었다는 상황은, 조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런 우리들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크리스가 인용한 그것은, 크리스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져버린 그 소포였다.
“사이언스지에서 보내온 뭔가. 나는 그에 대해, 『단순한 쓰레기』라고, 『무리하게 부탁해서 받은 거』라고, 『정말로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것 같아. 만약, 그 오카베의 기억이 확실하다면──”
──내용은 분명, 파파가 가지고 사라진 논문이었을 거야──
자신으로 가득 찬 크리스의 말을 떠올린다.
사이언스지로부터 크리스에 보내져 온 짐. 그것은 세계선 이동에 따라, 그 『도착했다』는 사실마저 사라져버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의 크리스에게, 그 내용을 알 방법 따위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크리스의 답은 명확해서──
──왜냐면, 지금의 나도, 사이언스지에 같은 일을 교섭했으니까──
이 무슨 단순 명쾌, 라는 것은 바로 이런 거겠지.
이 세계선의 크리스 또한, 전에 사이언스지에 무리하게 부탁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도둑맞은 논문을 되찾을 수 없을까 하고, 사이언스지에 부탁했어. 아무튼, 그때는 불가능하다고 거절당했지만.”
당연한 거부라고 할 수 있다.
이 세계선에서는 『나카바치의 망명 성공』이라는 전제가 있다. 그렇다면 도둑맞은 논문은, 거대한 러시아의 관리 하에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런 장소에 일개 출판사의 힘이 닿을 리 없다.
“그렇지만 만약 오카베가 말하듯이 전의 세계선에서 논문이 항공 화재를 당했다면, 상황은 다를 거야. 불타버리면 단순한 쓰레기. 그런 물건이 러시아의 관리 하에 들어갈 리 없어.”
그런 크리스의 발언에, 오히려 불타버린 것을 되찾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의문도 떠올랐다. 그러나──
“확실히, 항공 화재로 전부가 불타버렸다면, 그렇다고 생각해. 하지만 도착한 이상, 거기엔 어떤 형태가 있었을 거야. 화재를 면한 일부라든지 자투리라든지, 뭔가 형체가 있는 물건이 남아 있었어.”
──사이언스지가 보내 왔다는 사실이 있는 이상, 반드시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거기에, 만약 불타버렸다 해도. 가령, 이제 논문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해도. 반드시 나는 사이언스지에 되찾을 수 없는지 교섭하고 있을 거야. 왜냐면──”
마치 자신의 생각을 다시 확인하듯, 한 마디 한 마디 천천히 중얼거린 크리스의 말. 거기에 다루도 스즈하도 마유리도 반론하지 않았다.
내게 이르러서는, 반론은커녕 “단순한 쓰레기”라는,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는, “계산 착오일까”라는 일주일 전에나 들은 대사가──
『묘하게 들어맞고…… 있어.』
하고 어딘가 이상한 설득력에 납득될 따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가 마지막에 붙인, “논문이 타고 남은 것과 함께 화재를 면한 플라스틱 우-파도, 봉투에 들어가 있었다고 생각해”라는 결론을 받아──
아아 이거? 이건…… 단순한 쓰레기. 불에 타는 것과 타지 않는 것이 조금 있을까나
그 때 들은 크리스의 말에 생각이 미쳐, 『타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없나』 같은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여태까지의 경위를 마음속에 그리며 생각한다.
내가 과거로부터 메탈 우-파를 가지고 돌아와, 벌써 2개월. 입원하고 퇴원해, 크리스를 랩 멤으로 되돌린 이 2개월이라는 시간은, 아무런 이상도 없이 평온하게 지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크리스의 수중에 사이언스지로부터의 소포가 도착해──
나 자신의 손으로 메탈 우-파를 크리스의 손에 건네──
그 직후에 느낀, 리딩 슈타이너. 지금까지 전혀 움직이지 않던 세계선이, 아무 예고도 없이 날뛰기 시작했다.
『확실히, 더 이상 없을 정도의 타이밍이군…….』
만약 정말로 크리스의 추측대로, 사이언스지로부터의 소포에 화재를 면한 플라스틱 우-파가 포함되어 있던 것이라고 하면──
『이건……살 수 있는 게 아닐까?』
무의식적으로, 그런 희망적인 관측이 머리를 스친다.
크리스가 발언 거부한, 『믿을 수 없는 과학』의 내용은 아직 듣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을 파악함에 따라 『두 개의 우-파의 접촉』이, 뭔가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크리스의 설에는 많은 신빙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살아남는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버린다.
지금까지, 가야 할 방향조차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보면 큰 진전이라 생각되었다.
그 때문에, 이상해서 견딜 수 없다.
『뭐지, 이 싫은 느낌은……?』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는 감정. 그 정체가 보이지 않고, 소용돌이치기 시작한 뭔가에 이성이 조금씩 부추겨진다.
『대체, 뭐라는 거냐.』
그것은 의심이나 불안 같은 것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크리스가 세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이론. 거기에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뿐만 아니라, 크리스가 이끌어 낸 하나의 해답에, 당장이라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다.
『그렇다면 크리스를 믿어, 앞으로 나아가야겠지? 이런 곳에서, 정체도 모르는 감정에 손 놓고 있을 때는 아니잖아?』
그렇다는데, 가슴을 뒤흔드는 불가사의한 감각이, 그 점유 폭을 늘려가는 것을 말릴 수 없다.
『……현상은, 분명히 호전되고 있지 않은가』
어둠 속을 손으로 더듬어 나아간다. 그런 내 앞 길을 비추는, 한 줄기의 광명. 말하자면 크리스의 인도는, 내게 있어서는 그런 것인 이유로──
『그렇다면, 왜냐……?』
솟구치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체하지 못한다.
그 때──
“가설이라고는 하지만, 마키세 씨. 일단, 맥락은 통하는 것처럼 보이니 괜찮지 않슴?”
크리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다루의 발언.
나는, 소용돌이치는 의심스러운 생각에 농락되면서도, 귀를 기울인다.
“그러네. 상황이 바뀌는 것만으로, 생각은 바뀌는 거니까. 전과는 큰 차이야.”
스즈하의 발언.
아마, 첫 번째의 실패와 지금의 현상을 대조한 말일 것이다. 물론 그것은, 크리스의 의견에 대한 찬동의 뜻을 나타내고 있었다.
“마유시도 크리스 쨩에 찬성이에요~.”
맥이 풀린 듯한 마유리의 목소리에, 장소의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진다. 하지만 그런데도 내 마음 속에 걸린 안개는 전혀 개려 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나 외의 랩 멤들이 크리스의 생각에 찬동해 나갈 때마다, 소용돌이치는 뭔가가 강하고 거대하게 부풀어 올라간다.
그런 내 심정을 그대로 두고──
“오카베는 어떻게 생각해?”
크리스가 곧은 시선을 내게 향하며 물어보았다.
“…………”
그러나 그런 의사 확인에 대해, 나는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만 입 다물어 『어째서냐……』하고 가슴 속에서 신음소리를 높일 뿐.
크리스를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조금 전 들은 『믿을 수 없는 과학』이 들어간 이론 전개. 그 속기 십상인 물건을 통째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나는 마키세 크리스라는 한 천재에 대해 신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무슨 일이 있어도 대답할 수가 없었다.
내 반응을 기다리지 않고, 크리스는 말을 계속한다.
“이의 없으면, 나는 이 생각에 따라 움직이고 싶어. 당신이 불안해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확실히, 아무 확증도 없는 가설이고, 당사자인 당신이 쉽사리 납득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나를, 믿었으면 좋겠어──
믿는다.
그 말에,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된 크리스로부터 온 『믿고 기다려』라고 쓰인 메일이──
일주일 만에 랩에 모습을 드러내, 내게 “나를 믿어”라고 강요한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대화는 나를 내버려둔 채 진행된다.
스즈하가 말했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해? 요는 오카베가 죽지 않게 하면 좋은 거지?”
크리스가 되물었다.
“아마네 씨. 당신이 타고 온 타임머신, 사용할 수 있는 거야?”
“응. 아직 연료는 여유가 있고, 일단 한 번 정도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
스즈하의 대답을 확인하고, 크리스는 조금 생각한 후 입을 연다.
“우선, 해야 할 일은 두 개의 우-파가 접촉하는 것을 막는 것. 내 추측대로라면, 그걸로 모든 게 수습될 거야.”
크리스의 말은 지당했다.
세계선의 이동 원인이 『우-파끼리의 접촉』이라면, 그 사실을 없던 것으로 해버리는 것이 제일 손쉽다.
그렇다면,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어떤 방법을 쓰면, 문제 해결로──
“오카베의 죽음과 우-파의 관련성이 불명하지만, 그 외의 변화가 메탈 우-파와 관련되고 있는 이상, 거기를 성공하면 오카베의 죽음도 회피할 수 있을 가능성은……높다고 생각해”
『……문제 해결?』
크리스의 목소리를 흘려들으며, 나는 완전히 다른 일을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 내 귀를, 다루의 목소리가 두드린다.
“그러니까 요는, 이런 말인 거져.”
다루는 말한다.
“마키세 씨가 사이언스지로부터 소포를 받는 걸 막을지, 오카린이 메탈 우-파를 건네주는 것을 막을지, 그렇지 않으면 양쪽 다 막을지. 그리고 미션 컴플리트로 OK지 않음여?”
다루의 발언을 들으며, 다다른다. 그리고 진짜 얼마 안 되는 시간에 사고를 돌려 깨닫는다.
그 순간, 어쩔 도리 없는 커다란 공포가, 내 신체를 눌러 덮쳤다.
“그럼, 크리스 쨩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
마유리가 올린 선창에, 랩 멤들의 손이 겨루듯 위로 오른다. 그런 가운데──
“오카린, 무슨 일이야? 손, 들지 않는 거야?”
내 만장일치를 방해하는 행동을 알아차린 마유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소리친다. 그것을 들어 크리스의, 다루의, 스즈하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로 쏠렸다.
나는 그 떨림을 양팔로 안아, 조용히 말한다.
“잠깐만, 생각하고 싶어.”
그 말에 분위기가 급격히 차가워진 것처럼 느꼈다.
“무슨 일이야 오카베. 당신치고는, 상당히 신중하지 않아?”
그런, 어딘가 나를 미심쩍어 하는 크리스의 말에──
“그건 당연하잖아. 나 자신의 생명이 걸려 있다고. 즉시 결정하는 것 따위 할 수 있겠냐.”
억지로라도 능청스러운 얼굴을 만들어 거짓말 했다. 그리고 발꿈치를 돌려 한 걸음 내디딘다. 그 다리는 랩 출구로 향하고 있었다.
“잠깐 오카베…… 어디에…….”
크리스의 목소리에 작은 불안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런 질문에 나는 가능한 냉정한 채 대답한다.
“뭐야, 잠깐 혼자 생각하고 싶어서. 당분간 옥상에 있을게.”
그 말만을 남겨 나는 홀로 랩을 나섰다.
문을 닫아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생각한다.
스즈하로부터 들은, 비협력적이었다고 하는 자신의 행동. 거기에, 지금의 자신에게 없는 『올바름』을 느껴, 가슴 속에서 중얼거린다.
──역시 협력 같은 건, 해서는 안됐던 게 아닐까?
몸을 떨게 하는 감정을 집어넣어, 나는 불안한 발걸음으로 옥상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