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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ins;Gate 오카린티나 시리즈

オカリンティーナ


원작 |

역자 | 크로센

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19화



나는 크리스의 의견에 반기를 바꿔 들었다.

“그러니까,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야!?”

거친 소리를 내는 나에 비해, 크리스의 태도는 냉정하기 이를 데 없는 그 자체다.

“어째서도 저째서도 아냐. 내가 가는 게, 제일 성공할 확률이 높아.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고 있어.”

분명히 똑 부러지게 말하는 크리스의 말을, 나는 잘라버린다.

“무슨 소릴 하고 있어! 어떻게 생각해도, 시간 여행 경험자인 내가 가야하잖아!”

보낼 수 있을 리 없다. 너무 위험하다.

아무리 천재 과학자라고 해도, 단순한 나이 어린 소녀인 것이다. 그런 존재를, 내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거로 날려 보내는 것 같은 일은, 도저히 허용할 수 없다.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는 거냐…… 크리스티나여?”

내게는, 그 β세계선에서 크리스를 구해 내기 위해 목숨을 잃을 뻔 했다는 경험이 있다.
확실히 그것은 여러 불운이 우연히 겹쳤기 때문에 택한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크리스의 몸에 같은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단정할 수 있어?』

그러니까 나는 크리스가 과거로 날아가는 일을, 인정할 생각 따위 없었다. 하지만──

“위험을 알고 있지 않은 것은, 오카베, 당신이야.”

그런 나를 설득하듯, 크리스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한다.

“만약, 당신이 한 번 더 과거로 날아갔다고 쳐서,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하고 있어?”

“……어떤 의미야?”

“좋아? 만약, 당신이 과거로 날아가면──”

──그 좁은 라디관 안에, 세 명의 오카베가 모이게 되는 거야──

“나를 도왔을 때는, 자신과 만나지 않게 대단히 고생했다고 말하고 있었잖아. 거기에 더해 3명 째의 오카베를 투입한다? 말도 안 돼. 불필요한 타임 패러독스를 일으키면, 끝장이야.”

그런 크리스의 걱정을 듣고 『아아, 그런 일로……』하고, 가슴을 쓸어내린다.

“어리석구나, 조수여. 그런 걱정 따윈 필요 없다. 전에, 스즈하가 말했어. 과거로 돌아가면 거기는 미묘하게 다른 세계선이라고”

“미묘하게 달라? 뭐야 그건?”

“자세히는 몰라. 하지만 최초로 너를 구하지 못한 후에, 현재로 돌아와서 다시 과거로 날아갔지만, 거기에 최초의 나는 없었어. 그러니까, 이번에도 분명…….”

“어리석은 건 어느 쪽이야. 그럼 묻겠는데, 오카베. 어째서 나는 지금도 살아 있어?”

“뭘, 갑작스럽게…….”

“내가 지금도 이렇게 해서 당신과 대화할 수 있는 것은, 당신이 과거로 돌아가 나를 구해냈기 때문. 그렇지?”

“…………!?”

크리스가 말하고 싶은 것을 읽어내, 자신의 생각에 포함된 모순을 깨닫는다.

“알아차렸어? 그런 거야. 내가 살아 있는 이상, 7월 28일에는, 반드시 오카베가 두 명 있어”

크리스는 말한다.
만약 β세계선에서의 스즈하가 올발라, 시간 여행으로 다다르는 곳이 미묘하게 다른 세계선이라고 해도──

“그것은 분명, 오카베가 과거로 돌아가 나를 도운 역사를 포함한, 미묘하게 다른 세계선.”


──그러니까, 오카베를 과거로 보낼 수는, 없는 거야──


크리스의 말에 내가 내걸었던 반기가 꺾인다. 하지만──

“그러니까, 어쨌다고? 세 명의 나? 재미있잖아!”

저런 위험한 장소에 크리스를 보내는 일 같은 건, 어떻게 해도 용납할 수 없었다.

“아직도 모르겠어? 이건 당신만의 문제가 아니야. 만약 당신이 두 명의 자신 중 어느 한 쪽과도 접촉해버리면, 그야말로 대규모 타임 패러독스가 일어날지도 몰라. 그런 것, 한 과학자의 입장으로서 인정할 수 없어.”

그 위험성을 모르는 것인지 말투를 강하게 하는 크리스에, 나는 능청스러운 웃음을 내걸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매드 사이언티스트로서 시비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타임 패러독스의 발생을 이 눈으로──”

“장난치지 마!”

“장난치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묻도록 하지! 네 녀석, 그 날의 나나 마유리의 행동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거냐? 두 명 째인 내 행동을, 파악하고 있는 거냐?”

“………….”

내 반격에 크리스가 입을 다문다.

“파악 따위 하고 있지 않지? 그런 상태로 과거에 간다니, 가소롭기 짝이 없군!”

그런 일을 볼 수 있겠냐며 코를 울리는 내게, 크리스가 더욱 물고 늘어진다.

“그건……당신이 분명하게 알려 준다면.”

“알아서 어쩌려고? 말로 들어서, 모든 것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건가?”

“할 수 있어!”

“아니, 무리야. 말로 들었을 뿐인 정보와 직접 봐 온 경험. 그걸 같은 취급하지 마!”


──너 한 사람이 과거로 돌아갔다고 해도,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어!──


할 수 있으면 이런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까지 다다를 수 있게 한 일등공신. 나를 위해, 지칠 대로 지칠 때까지 계속 움직여 준 소녀.
그런 그녀에게 있어, 이런 말은 너무나도 가혹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가게 할 수는 없어.』

크리스의 몸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만일 내가 살았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지?

그런 생각으로 폭언을 내뱉는다. 하지만──

“나를 믿지, 않았던 거야?”

“그렇다면 뭐라고? 믿기 때문에, 너 혼자서 위험한 상황에 닥쳐도 괜찮다, 라는 소리를 내게 말하게 하고 싶은 거냐?”

“그런 말은 하지 않았잖아!?”

크리스의 얼굴에, 명백한 짜증이 태어나고 있었다.

“대체로, 나 혼자가 아니야. 아마네 씨도 있어. 그러니까 내가 갈 거야!”

“저게 무슨 도움이 된다고? 저건 단순한 알바잖아.”

“에에, 거기에서 그런 말을 해? 오카베 린타로, 역시 싫어.”

갑작스러운 파울볼을 직격으로 맞은 스즈하가 볼을 부풀렸다.

“그럼, 내가 가지 않으면 누가 간다는 거야! 오카베는 절대로 가게 하지 않을 테니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평행선을 이루는 의견에 교착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내가 간다, 네가 간다 하는 의견 논쟁은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마유리가 신경을 쓴 듯 소리를 높인다.

“그렇다면, 마유시가…….”

““각하!””

크리스와 하모니를 이뤘다.

“아우우~. 그러면, 다루 군이.”

“각하. 나, 인도어파인 것으로, 부탁.”

다루가 스스로 부정안을 제출했다.

그리고 반복하는 『내가』 『네가』 논쟁. 전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투쟁에. 스즈하가 나른한 얼굴로, 이상한 말을 해버렸다.

“그렇다면, 그냥 둘이 가면 되잖아.”

얼어붙었다.

나와 크리스가, 기가 막힐 정도의 냉각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스즈하가 말을 잇는다.

“요는, 오카베 린타로가 라디관이라던가 하는 곳에 들어가지 않으면 되는 거지? 그렇다면 둘이 가서, 서로 보충하면 되지 않아?”

스즈하로부터 나온 예상외의 절충한. 그, 어떻게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에, 입이 잘 열리지 않는다.

“아니 기다려! 그러면 본말전도랄까, 그 전개는 있을 수 없다고 해야 한다!”

좀 모자란 듯한 구체성을 빠뜨린 나의 이의. 그러나 그 말은 무시되어──

“과연. 마키세 씨가 라디관에 들어가고, 오카린이 밖에서 대기. 무전기 같은 걸로 상황을 주고받으면, 잘 되는 게 아님?”

하필이면 다루마저도 스즈하의 의견에 편승하기 시작했다.

『왠지, 이상한 흐름이…….』

하고 상황이 진행되는 것에 두려움을 품는다. 그렇다고 해도, 실제로는 다루의 의견에 담긴 구체적인 제안에──

『확실히, 그러면…….』

하고 약간 마음이 기울기 시작하는 것도 사실.

냉정하게 생각하면, 크리스의 의견이 지당하다는 것은 잘 알 수 있다.
내가 좁은 라디관 안에서 다른 나와 조우하지 못하고 일을 끝내는 것은, 곤란하기 그지없다. 그것은 틀림없을 터다.
그렇다면, 두뇌 명석한 크리스를 현장으로 보내, 정보가 부족한 부분을 내가 리얼 타임으로 보충한다.

『만약, 그렇게 하면…….』

생각하면서 작전 수행이 가능한, 가장 확실한 인원 배치라고 생각되었다.

『으음…….』

한참 골똘히 생각한 후, 나는 적어도 확인이라도 하자고 생각해, 스즈하에게 물어본다.

“너 없이도 타임머신은 작동시킬 수 있는 건가?”

“응. 간단해. 미리 행선지와 돌아올 곳을 세팅해 두면, 누구라도 버튼 하나로, ​『​다​녀​오​겠​습​니​다​―​』​랑​ ​『​다​녀​왔​습​니​다​―​』​야​.​”​

내 질문에 답한 스즈하의 대답은 딱 맞아 떨어졌다. 아무래도 타임머신 조작 자체는 그렇게까지 어려운 것만도 아닌 것 같다.

“할 수 없지는, 않겠지만…….”

점차 현실성을 띠어오는, 스즈하가 내놓은 절충안.

『그렇지만…….』

역시 어떻게 해도, 크리스를 위험한 장소에 보낸다는 일에는 변함없고──

『하지만, 뭔가가 트러블이 생겼을 때, 곧바로 크리스의 옆으로 달려가는 일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야…….』

같은 것을 생각하지만, 그러나라고 할까 역시라고 할까, 아무래도 결단이 서지 않는다.

내가 자신의 우유부단에 별 고생을 다 하고 있자──

“오카베, 그렇게 하자. 그게 제일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

크리스의 엄숙한 목소리에,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허나, 그렇지만…….”

무심코 되물으려는 말을, 크리스가 막았다.

“인정하지 않으면, 나는 당신을 꽁꽁 묶어서라도, 아마네 씨와 갈 거야. 이것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는 크리스의 눈동자 속에, 끄떡도 하지 않을 것 같은 결의를 느꼈다.

“정말로, 나로 좋은 건가?”

“당신이…… 좋아.”

무겁게 묻는 내 말에, 크리스의 대답이 작지만 분명하게 귀에 닿았다.

그 말을 들어, 간신히 나도 각오를 다진다.

“……좋겠지. 지뢰 밟지 마라, 조수.”

“그건 이쪽의 대사야, 바보.”

나와 크리스의 수긍이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그럼, 오카베 린타로와 크리스 아줌마 두 명으로, 결정이네.”

그런 스즈하의 말을 들어, 당초에는 상정도 하고 있지 않던 실행부대가 편성되었다.

나는 크리스를, 크리스는 나를. 서로가 서로를 곧게 응시하고──

“뭔가, 데이트 같지 않슴?”

다루의 말에, 동시에 얼굴을 붉혔다.

“데이트가 아니야 다루 군. 신혼여행이야~.”

“뭣이! 이건 그런 겁니까! 첫날밤적인 그런 겁니까!”

그런 야유에──

“그런 게 아냐! 그런 게 아니니까!”

중요한 말을 두 번 말한 크리스에게, 왠지 나는 때려 눕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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