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22화
“드디어네.”
약간 긴장한 듯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작전 결행을 위한 둘이서의 미팅을 끝내, 나와 크리스는 둘은 라디관 건물에서 좀 떨어진 장소에서, 작전 결행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내 양손을 봉쇄하고 있던 수갑은, 이미 풀린 지 오래다.
타임머신을 탄 우리들은, 7월 28일 정오 3시간 전. 즉, 7월 28일 오전 9시로 날아와, 개장 시간에 맞춰 사전 준비를 했다.
그렇다고 해도, 하는 일은 뻔해서──
해야 하는 일이라 하면, 라디관과는 무관계한 장소에서 캡슐토이에 가, 거기에서 바꿔치기에 쓸 플라스틱 우-파를 입수. 다음은 시간 여행을 하기 전에 세운 계획의 재확인.
계획은 극히 단순하다.
최초의 내가 쓸 예정의, 플라스틱 우-파. 그것은 내 손에서 마유리로, 그리고 크리스를 거쳐 마지막에는 나카바치의 손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니까 마유리가 떨어뜨리고 나서 나카바치의 손에 건네지기 전에, 어디선가 준비해 둔 우-파와 몰래 바꾼다.
그것이 성공하면 결과적으로 나카바치의 러시아 망명은 실패하고, 그에 따라 바뀌고 있던 변화도 바람직한 형태로 수정될 것이다──는 것 같다.
『그렇게 말했지만……너무 단순하지 않을까?』
재차, 크리스의 입으로부터 들은 계획을 생각해 조금 불안해진다.
“그러나 조수여. 이런 대략적인 계획으로, 정말로 잘 될 것 같아?”
현재 시각을 신경 쓰며 크리스에게 물어 본다.
솔직히 말하자면 불안했다. 크리스가 세운 계획. 그것이 너무 대범해서, 아무래도 그 완성도에 의문을 품어버린다.
그러니까 무심코, 계획의 내용에 토를 단다.
“생각했지만, 먼저 캡슐토이를 돌려서, 문제의 우-파를 회수해버리는 편의 안전이 확실하지 않아?”
그런 내 의견에, 크리스는 곤란한 얼굴로 말한다.
“안 돼. 캡슐 토이에서 나오는 차례는, 처음엔 메탈 우-파, 다음이 문제의 우-파. 그러니까 2번 빼내지 않으면 회수할 수 없어.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미래에서 오는 오카베가, 메탈 우-파를 손에 넣을 수 없게 되어버려.”
아아, 과연──하고 속으로 맞장구를 친다.
크리스를 구하기 위해 미래에서 온 나. 그 내가 메탈 우-파를 손에 넣지 못한 상황을 만드는 일은, 어떻게 생각해도 터부였다.
“역시, 어디선가 몰래 우-파를 바꿀 수밖에 없다……는 건가.”
내가 신음을 흘리자, 크리스는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고 있었어”라며 긴 머리를 등으로 쓸어 넘겼다. 그리고──
“알겠어, 오카베? 면밀하게 세우는 것만이 계획은 아니야. 우수한 책략가는, 항상 계획 속에 오차를 두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긴급 시에 대응할 수 없어.”
냉정함으로 가득 찬 눈동자로 그렇게 말했다. 가슴께에 늘어진 붉은 넥타이를, 가는 손끝으로 이리저리 건드리는 크리스. 그 뛰어난 학설은 멈추지 않는다.
“책사가 책에 빠진다는 것은, 단 하나의 면밀한 계획에 붙잡혀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없는 어리석은 일을 말하는 거야. 진정한 책략가는, 상황을 보고 임기응변에 대처해 계획을 변경할 수 있어. 그러니까 할 수 있는 좋은 계획이라는 건, 걸핏하면 대략적인 거야. 그런 건데, 알았어 오카베?”
대체, 크리스의 이 자신은 어디에서 솟아 올라오고 있는 걸까?
그런 것이 몹시 의문스럽게 생각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크리스가, 이렇게까지 자신하고 있어. 지금은 의심하고 불평불만 하는 것보다도, 믿어야 할 때잖아.』
나를 믿어.
이 일주일 동안, 크리스는 내게 이 말을 몇 번이나 해 왔다. 때로는 메일로, 때로는 매달려, 때로는 나를 때려 눕혀──
그 모두가, 믿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뿐이었다.
『이제 와서, 의심하는 여지 따위 있을까 보냐.』
그렇다면, 하고 생각해 화제를 적극적으로 바꿨다.
“아무튼, 어쨌든 우-파를 몰래 바꾸면 되는 거니까, 그 정도의 찬스는 얼마든지 있을 거야.”
“오카베, 그건 너무 낙관적이야.”
혼나버렸다. 그럼 나한테 어쩌라고 하는 거지, 이 조수는?
“찬스는 그렇게 많지 않아. 그래, 억지로 말하자면──”
한 순간 골똘히 생각한 후, 크리스는 주머니에서 미리 손에 쥐고 있던 우-파를 꺼내, 거기에 시선을 떨어뜨린다.
“이 시간상의 오카베가 우-파를 뽑아, 그것을 마유리에게 건네준 후일까. 거기에서, 마유리가 우-파를 떨어뜨려, 이 시간상의 내가 줍는다. 할 수 있다면 그 사이를 노리고 싶어.”
나는 크리스의 말에 “과연”하고 수긍하면서도, 남아 있는 염려를 말했다.
“하지만, 그 모습은 β세계선의 미래에서 온 내가 보고 있을 건데.”
“그러니까, 한 순간이라도 β 오카베의 주의를 끌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β 오카베……. 뭔가, 영양소 같아서 싫은데…….”
“이론은 받아들이지 않아. 그렇달까, 동시간에 세 명이나 있는 당신이 나빠. 식별하기 어렵잖아.”
뭔가, 잘 모르는 이유로 나를 악당 취급하는 크리스.
미미하게 관자놀이가 경련하는 나를 뒷전으로 하고, 크리스는 계속 근심한다.
“β 오카베의 이목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좋은 방법이, 뭔가 있을 테지만. 역시 그 상황이 되어 보지 않으면…….”
마음대로 이상한 네이밍 권리 계약을 얻어낸 크리스에, 나는 야유를 퍼부었다.
“그런 거라면, 조수가 전라로 미친 듯이 춤추고 있으면 β 오카베는 분명 눈을 고정할 게 틀림없어.”
“그 전에, 당신의 썩은 언어를 제대로 고정시켜 줄까?”
번쩍 하고 빛나는 크리스의 눈동자에, 나는 “농담이야”하고 당황해서 고개를 젓는다.
“아무튼 좋아. 일단 방금 전 성희롱 발언에 대한 추궁은, 당신이 무사히 살아남은 후로 해 줄게.”
아무래도 크리스는 내 억울한 죄에 대한 사양 같은 것은,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살살 부탁해.”
나는 힘없는 대답을 돌려주며 생각한다.
『마유리가 떨어뜨리고 나서 크리스가 주울 때까지의 시간차.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
과연 그 경험으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나고 있다. 주고받은 대화나 취했던 행동 같은 건 기억하고 있지만, 세세한 타이밍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 나름대로 어려운 상황처럼 생각되지만, 크리스가 보이고 있는 자신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뭔가, 내 이목을 끌 방법이라도 있는 거야?”
“이목을 끄는…… 건 아니지만, 일단 생각은 있어. 하지만 조금 위험할지도. 아무튼 그건, 마유리가 떨어뜨린 우-파를, β 오카베가 계속 뚫어지게 보고 있는 경우에 한정해. 할 수 있으면, 좀 더 다른 방법을 취하고 싶어. 그러니까, 현상의 상황을 보고, 임기응변으로 움직일 생각이야.”
“일단 묻겠는데, 그 위험한 방법이라는 건 뭐야?”
“굉장한 건 아니야. 단순하게, 내가 나인 척 해서 먼저 우-파를 주워.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오카베가 자리를 뜨면, 대신에 이 우-파를 놓아, 이 시간의 내게 줍게 한다. 이런 느낌이야.”
과연, 하고 생각한다.
확실히 그 방법이라면 내 주관도 크리스의 주관도 바뀌는 일 없이, 우-파만을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어려운데. 확실히 마유리가 우-파를 떨어뜨리고 나서 네가 줍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있을 거야.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타이밍을 잘못해버리면, 내가 두 명의 크리스를 목격하던지, 최악의 상황에는 너와 네가 대면하는 상황도…….”
“그러니까, 위험하다고 했잖아. 할 수 있으면 나도, 그렇게 위험한 다리는 건너고 싶지 않아.”
크리스는 스스로의 생각을 다시 확인하듯이, 혼자 억측을 반복하며 말을 잇는다.
“일단, 마지막 수단은 준비되어 있어. 그러고 나서는 현장에서 생각할게. 당신은 전력대기해서, 내 질문에 항상 신속하게 답할 것. 무전기 전원을 끄면, 사형이니까. 괜찮지?”
“네 네.”
선 대답을 돌려주며, 나는 문득 생각해냈다.
『그러고 보니, 그 때…….』
희미한 기억에 의지해, 그 때의 상세한 상황을 할 수 있는 한 머릿속에서 재생한다.
『그 때, 나는 6층 계단 아래에서 마유리가 7층에서 우-파를 떨어뜨리는 것을 확인해서, 그 후──』
낡아서 퇴색한 기억에, 선명한 색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분명……반대쪽 계단 층에…….』
그리고 떠올리는, 천재일우의 찬스. 그러자──
“오카베. 이제 슬슬 아니야?”
크리스의 말에 사고를 끊어 시계를 확인한다.
“어, 어어. 앞으로 15분 정도 후에, 나와 스즈하가 타임머신으로 옥상에 도착할 거야.”
“그래, 적당한 시기네.”
크리스는 짧게 중얼거리며, 한번 크게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좋아, 가자구―!”
기합을 외친다. 작은 손을, 얼굴 앞에서 꽉 쥐어 홀로, 라디관을 향해 걸어──
“잠까안, 조수여.”
“윽!?”
마음대로 걸어가려는 조수의 뒷덜미를 꽉 잡았다.
“갑자기 뭘 하는 거야!? 것보다, 전에도 이런 일 있지 않았어!?”
거칠게 소리치며 나를 비난하는 크리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잘만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β 오카베의 틈을 노릴 수 있을지도 몰라.”
내 말에 크리스가 눈초리가 긴 눈을 깜박이고는, 고개를 갸우뚱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