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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ins;Gate 오카린티나 시리즈

オカリンティーナ


원작 |

역자 | 크로센

귀향미아의 오카린티나 23화



“공작원 넘버001, 크리스티나여. 소정의 위치에 도착했는가? 오버.”

라디관 옆의 골목길. 거기에 설치된 쓰레기통 그늘에 몸을 숨긴 나는, 무전기의 송신 버튼에서 손가락을 떼고 대답을 기다린다.

【예정대로, 7층에 몸을 숨겼어. 그렇달까, 그 바보같이 부르는 방법 그만 둬. 전파 너머로 바보가 옮아. 오버.】 

무전기에서 흐르는, 잡음 섞인 소리를 들어──

“공작원 주제에 지휘관에게 반항하다니 보기 민망하군. 그보다 나를, 대령이라고 불러라. 오버.”

송신 버튼을 눌러 메시지를 보낸다.

【차라리, 어느 한 쪽의 오카베를 처리해서 당신의 존재, 지워 줄까? 오버.】 

터무니없는 농담이 스피커를 흔들었다.

“그리고, 타임 패러독스인가? 과학자 발끝의 때만도 못하는구나, 공작원 넘버 002, 크리스타나여. 오버.”

​【그것도 불사할거야. 것보다, 숫자가 증가하고 있으니 적어도 통일해. 그리고 티나가 아니야. 딴죽 걸 곳 너무 많아 오버.】 

그런 크리스의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소리를 들어──

『아무래도, 긴장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군.』

하고, 크리스의 그 퉁명스런 큰 소리를 믿는다. 그리고,

“한 번 더, 최종 확인을 하지. 크리스타나여, 천재일우의 찬스. 그건 어디에 있는가? 오버.”

마지막 확인. 그 의미를 담아, 전파 저 편에 있는 크리스에게 물어본다.

【괜찮아. 제대로 알고 있어. 마유리가 우-파를 떨어뜨리고 그것을 β 오카베가 6층 계단 아래에서 감시하고 있어. 하지만 β 오카베는 단 한번, 한눈을 팔아. 거기에 체인지 포인트. 오버.】

크리스의 대답에, 그녀가 작전의 흐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음을 알았다.

단순명쾌.

β 오카베 같은 걸로 불리고 있는 나의 행동. 그것을 생각해내자, 써먹을 수 있는 큰 틈이 있었다.

마유리가 떨어뜨린 플라스틱 우-파. 그것을 감시하는, 과거로 온 β 오카베.
거기에서 우-파를 몰라 바꾸는 틈 따위 없는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만도 않다.

『내 기억이 올바르다면, 분명 β 오카베의 감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거야.』

그 때──

6층 계단 아래에서, 7층에 있는 마유리가 우-파를 떨어뜨리는 것을 지켜본 후, 5층에서 계단을 올라오는 크리스를 알아차린 나는──

『당황해서, 반대쪽 계단 층으로 몸을 숨겼다.』

그 때 크리스를 통과시킬 수 있어서 『계단이 특수한 형태라 도움을 받았다』라고 생각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7층을 향하고 있던 β 오카베의 감시가 그 순간만 벗어난다는 기억.

『그 순간에, 우-파를 몰래 바꾼다.』

마치 그것을 위해 미리 준비된 듯한 공백의 순간. 거기에 모든 것을 건다.

단순하고 알기 쉬운 계획. 그렇지만 문제도 있었다.

이 작전을 성공시키는 비결은, 스피드다.

마유리가 떨어뜨린 우-파. 그것을 감시하는 β 오카베.

찬스는, β 오카베가 아래층의 크리스를 경계해 몸을 숨기고 나서──
아무것도 모르는 크리스가 β 오카베를 그냥 지나쳐, 7층에 도착할 때까지의 시간.

짧았다. 아마 15~20초 정도일까. 그 이상은 바랄 수 없다.

그러니까 재빠르고 신속하게 임무를 해 낼 필요가 있었다.
그러니까 가장 출입이 많은 7층에 몸을 숨길 필요가 있었다.
그 위에서 떨어진 우-파와 6층에 잠복하고 있는 β 오카베 양쪽 모두를, 감시해야 했다.

【그보다, 오카베. 뭐라고 해야 할까, 몸을 숨기는 방법 말인데……. 확실히 여기서는, 우-파도 β 오카베도 잘 보이겠지만……. 이건, 좀 바보 같지 않을까? 냉정하게 생각하면, 죽을 만큼 부끄럽지만, 오버…….】 

무전기에서 들린, 크리스의 소극적인 의견을, 나는 잘라버렸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그야말로 비장의 기술, 『뭐야, 상자잖아』다! 그 유명한 *수염이 멋진 공작원¹도, 이 방법으로 수많은 곤경을 돌파하고 있어! 무시하지 마라! ​우​오​우​부​우​우​웃​ー​!​”​

대단치도 않은, 단지 옛날에 플레이 했던 게임을 그대로 따라한 것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β 오카베가 메탈 우-파를 회수해──
마유리가 캡슐토이를 발견해──
내가 마유리에게 보채져, 플라스틱 우-파를 뽑아──
크리스가 마유리가 떨어뜨린 우-파를 줍는다──

이 정도의 요소가 가득 채워진 7층. 몸을 숨기기에는 꽤나 장소가 부족해──

『고육지책의 상자 작전. 이런 방법밖에 생각해내지 못하다니…….』

내가 제안한 묘안.

그것은, 확실히 안전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불안하다. 만약, 누군가가 상자에 손을 뻗어──하고 생각하자, 그 즉시 불안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데도, 내가 제안한 것을 듣고, 『그게 제일, 확실한 것 같아』라며 상자를 사용한 포지셔닝에 찬성한 크리스.

『그 크리스가 현장에서 견디고 있다는데, 안전한 장소에 있는 내가 푸념할 소냐?』

그런 생각으로, 솟구치는 불안을 누른다.

내 계획. 크리스의 판단력. 거기에 의지해, 작전 완수를 믿는다.


그러자──


갑자기, 무전기에서 커다란 잡음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건, 타임머신의 전자파에 의한 영향인가……?”

잡음의 정체를 상상하며 중얼거리는 것과 동시에, 무전기에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카베, 지금 굉장한 소리가 났어. 아마 β 오카베가 옥상에 도착했나봐. 오버.】 

그 상황을 전하는 크리스의 말에 나는 재빨리 대답한다.

“오버는 이제 됐어. 지금부터는 송신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 나도 리얼 타임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싶으니.”

【알았어.】 

크리스의 짧은 동의를 실은 전파에, 아마 β 오카베가 옥상의 문을 밀어서 연 듯한 충격음이 섞였다.

【β 오카베가 왔어.】 

크리스의 말을 증명하듯, 누군가가 계단을 허겁지겁 달리는 발소리가 들렸다.

“여기부터가, 진정한 승부야.”

이제 여기부터, 크리스가 송신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 한, 나는 크리스를 격려하는 일도 할 수 없다.
일방통행인 무전기의 기능이, 너무 번거롭다고 생각되었다.

크리스의 억누른 목소리가 들린다.

【무사히, 메탈 우-파를 입수한 것 같아.】 

나는 홀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와―, ​『​라​이​넷​』​이​야​―​.​】​ 

익숙한 소리가 작게 들렸다. 아마, 마유리가 캡슐토이를 찾아냈을 때의 기쁨의 목소리겠지.

이윽고, 다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β 오카베가 마유리와 엇갈려서 내려갔어. 마유리도 어딘가로 간 것 같아.】 

크리스가 전한 현장 상황. 그것은, 『최초』와 『β』의 경험을 둘 다 가지고 있는, 내 기억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순조롭군. β 오카베도 마유리도, 상자 안에 있는 크리스를 알아차리지 못했어.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나는 긴장에 침을 삼키며, 무전기로부터 들리는 소리에 있는 힘을 다해 집중한다.

이윽고 기다리자, 크리스의 상황 전달이 흘러 나왔다.

【마유리가 돌아왔어. 최초의 오카베도 함께.】 

『그렇다면, 지금부터 최초의 나는, 캡슐토이에서 문제의 우-파를 뽑겠지.』

그 예상대로──

【앗, 『우-파』야.】 

【그건 레어한 거냐?】 

【레어는 아니지만, 상당히 귀엽지──】 

기억에 뿌리내리고 있는, 마유리와의 대화. 그것이 내 귀와 마음을 진동시킨다. 무전기를 잡는 긴장된 손에 땀이 배어 온다.


그리고──


【오카베, 마유리가 떨어뜨렸어…….】 

현 상태로서는, 아직 β 오카베의 감시는 계속되고 있다. 지금 움직이면, 크리스의 모습은 β 오카베에게 보이고 만다.

움직여야 할 때는, 계단을 올라오는 크리스를 경계한 β 오카베가, 감시를 눈을 벗어나게 하는 순간이다.

『아직이다. 아직이야, 크리스.』

나는 들리지 않을 성원을, 크리스에게 보낸다. 그리고──

【걱정하지 마.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니.】 

마치, 내 심정을 읽어낸 듯한 크리스의 말이 내 걱정을 누그러뜨렸다.

『과연이군, 크리스.』

나는 마음 속 깊이, 됨됨이 좋은 너무 완벽한 조수에게 경의를 표해, 그 순간을 기다린다.


그러자──


【오카베! 어떻게 하지! 아마네 씨가!】 

무전기를 통해 크리스의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들리고, 스피커에서 소리가 끊어졌다.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송신버튼을 눌러 억누른 목소리로 크리스에게 묻는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버튼에서 손을 떼자마자, 곧바로 크리스로부터의 답이 돌아왔다.

【아마네 씨가 있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숨어서 상황을 보고 있어!】 

그 말에, 크게 혼란스러워졌다.

『스즈하라고!? 어째서──』

하고 생각해, 그리고 자신이 간과하고 있던 큰 존재에 대해 떠올린다.

『큰일났다! 나는, 과거에서의 스즈하의 행동을 파악하고 있지 않아!?』

전신에서, 대량으로 식은땀이 뿜어 나온다.

크리스를 구하기 위해, 나와 함께 7월 28일로 찾아온 스즈하. 그녀는 그 때, 나와 떨어져서 행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나는 그 사이의 스즈하의 행동에 대해 무엇 하나 알고 있지 않다.

『설마, 공교롭게도, 지금 여기서 라고!?』

지금, 크리스의 곁에 스즈하의 이목이 있다. 그 사실에, 크게 당황한다.

어떻게 하면 좋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지? 혼란스러운 머리로, 필사적으로 쥐어짜내려 하지만, 내 머리 스펙이 따라잡지 못했다.

나는 고민에 얼굴을 일그러뜨린다. 그러자──

【β 오카베의 감시가 풀렸어! 어떻게 하면 좋아! 아마네 씨를 무시하고서라도, 가도 좋아!?】 

작은 절규가, 내 머리를 크게 울린다. 그리고 무전기가 침묵한다.

『어떻게 하라는 거냐!? 스즈하는 무시하면, 그 눈에 크리스가 보여 버린다! 그건 괜찮은 건가!? 시간이 없어! 망설이지 마!』

하지만, 내가 살아나기 위한 세계선으로 돌아가려면, 할 수 있는 한 관련된 인물의 주관을 바꿔서는 안 된다. 그건 대전제다.

만약 그것을 무시해서 억지로라도 우-파를 몰래 바꾸는 것을 해버리면, 스즈하의 주관에 터무니없이 큰 변화를 주게 되어 버린다.


그 결과 도착하는 세계선은──


【오카베! 어떻게 하면 좋아, 오카베!?】 

다시 크리스의 목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끊어진다.

그 침묵에, 격렬한 초조함이 솟구쳐 오른다!

『지금, 크리스가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어!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지 마! 곧바로 결행을 알려!』

하지만 그런데도, 머릿속에 소용돌이치기 시작한 무거운 감정 때문에, 다리를 내디딜 수 없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갈게!】

나보다도 빨리 현상을 인식한 크리스. 그녀가 최선이라고 판단한 선택을 들어, 나는──

“안 돼……. 기다려, 크리스.”

【어째서!? 어째서야!?】 

비통함이 담긴 크리스의 절규.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이 찬스를 놓치면, 아무리 천재인 크리스라고 해도──. 아무리 책사인 크리스라고 해도──

하지만, 그런데도 크리스의 모습을 스즈하가 봐버리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왜냐면──


──그래. 이 7월 28일은, α나 β가 교차하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그 하루다──


스즈하의 주관이 크게 바뀐다. 그 결과, 끝내 도착하는 세계선. 그 일에, 잊었을 터인 공포가 덮쳐온다.

랩 옥상에서 크리스에게 맞아, 약속함으로써 뿌리쳤을 터인 공포. 논파로 퇴치되었을 터인 헤타레 과학자. 그것이 내 안에서 벌떡 일어선다.


그리고, 그런 주저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무전기에서, 크리스의 소리가 들렸다.

【오카베…… 미안…… 오카베…….】 

너무나도 비탄에 잠긴 그 소리. 그것이 내게, 상황을 올바르게 이해시켰다.

실패──했던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마치, 자신을 탓하는 듯한 크리스의 말.
그런 착각의 비난을 싹 지우고 싶어──

“크리스의 탓이 아니야! 내 판단이야!”

그런, 말을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크리스가 송신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었기 때문에 내게 뭔가를 전할 방법은 없고──

『이걸로 또……반복하는 건가…….』

무전기를 잡는 손에, 힘껏 힘이 들어갔다.

『결국,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던 걸까…….』

아무것도 바꿀 수 없었던, 7월 28일.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내가 죽은 세계에서, 어두운 얼굴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크리스의 인생.


──모든 것을 내던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타임머신에 탑승했을 때, 스즈하에게서 들은 말이 머릿속을 지난다.

『……그런 일, 하게 할까보냐.』

끝내 α에 도착한다면. 끝내 β에 도착한다면. 반복하는 것은 나였다. 하지만, 이 아무것도 변함없는 세계선을 반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내가 아니고 크리스다.

『……아직 이야. 아직, 뭔가가 있을 거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사실은, 이제 두 번 다시 크리스에게 이 세계선을 반복하게 할 생각 같은 건, 없었다.

『그렇다는데, 왜냐!? 왜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못하는 거야!?』

일발역전을 노리는, 나의 사고. 그러나,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다.

딜레마에 이를 간다. 입 안에서, 쇠 맛이 퍼진다.

하지만 그런데도, 계속 표류하는 내 사고는, 아무것도 생각해 낼 수 없어──


​【​오​카​베​…​…​기​다​려​.​ 아직, 방법은 있으니까…….】 


그런 크리스의 냉정한 말을, 나는 격정에 찬 머리로 들었다.

무전기가 침묵하자 크리스에게 말을 전했다.

“아직 찬스가…… 찬스가 있는 거야!?”

【그건 몰라. 그렇지만, 생각은…… 있어.】 

“그건 대체, 어떤!?”

내 물음에, 무전기는 잠시 침묵한 후──

【저기 오카베. 나는, 천재지? 분명 누구보다도, 머리가 좋지? 조금은…… 상냥한 부분도 있지?】 

아무 맥락도 없이, 그런 크리스의 소리가 갑작스럽게 들렸다. 들린 말의 진심이 보이지 않았다.

“물론……이야. 그건 이 내가 보증하지. 너는 그 누구보다 총명해, 그리고 누구보다 상냥한 여자야.”

이런 상황에서, 나는 또 어째서 이렇게도 경솔한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그런 자신을 차갑게 바라보며, 크리스의 대답을 기다린다.

【고마워. 당신에게 그렇게 들으면, 자신을 가질 수 있어. 그러니까 기다리고 있어. 오카베가 그렇게 말해준 나를, 나는 믿어. 그러니까 오카베도──】 



──나를 믿고, 기다려──



그리고, 무전기의 소리가 끊겼다.

“어이 크리스!?”

송신 버튼을 꽉 눌러 보아도, 그 말을 최후로, 무전기는 계속 침묵할 뿐이었다.
​*수염이 멋진 공작원¹ : ​메탈기어 솔리드의 스네이크. 뒤의 소리는 게임에 관련된 기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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